세벌식 자판을 바르게 치는 방법은?

독수리 타법이 무엇입니까?

타자라는 것이 열 손가락을 모두 동원하여 하는 것인데, 타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 중에는 글자판을 일일이 보면서 두 손가락으로만 타자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모습을 흔히 독수리 타법이라고 일컫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좋지 못한 습관입니다. 컴퓨터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키보드를 열 손가락으로 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세벌식에서 겹자음(첫소리)은 어떻게 치나요?

쉽습니다. ㄲ, ㄸ, ㅃ, ㅆ, ㅉ은 세벌식에서 겹자음을 치려면 해당 자음을 두 번 누르면 됩니다. 세벌식의 특성상 '까마귀'를 치든 '아까'를 치든 ㄲ은 ㄱ을 두 번 누르면 쳐집니다. 두벌식과는 다르지요.

'ㅑ'는 어떤 손가락으로 치나요?

'ㅑ'는 왼손 집게 손가락으로 치는 게 원칙입니다. 본 프로그램대로 연습하셨다면 자연스럽게 ㅑ를 왼손으로 치고 계실 것입니다.

'ㅖ'는 오른손으로 칠 수밖에 없어 보이는데...

맞습니다. ㅖ는 오른손 연타를 일으키는 예외적인 모음입니다. '예의'같은 단어도 네 타를 모두 오른손으로만 쳐야 하는 어려운 단어입니다.

세벌식에도 이렇게 예외란 게 있습니다. 하지만 소수의 어려운 예외가 있는 대신 전체적인 능률을 두벌식보다 크게 올렸기 때문에 세벌식이 우수한 것입니다.

'ㅢ'는 어떤 손가락으로 치나요?

'ㅢ(영문 8)'는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으로 칩니다.

'ㅗ, ㅜ'는 두 개인데, 어떻게 쓰입니까?

'ㅗ'와 'ㅜ'가 두 개인 이유는 기계의 관점에서는 타자기 제작의 용이성을 위해서이고, 인간의 관점에서는 한 손가락으로 두 글쇠를 치지 않게 하여 속도를 높이고, 리듬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일례로 왼손에 있는 ㅜ, ㅗ로 ㅘ, ㅝ를 친다면(VF, BT) 왼손 검지의 연타가 생깁니다. 하지만 오른쪽에 있는 ㅜ, ㅗ를 쓰면 연타를 막을 수 있고, 왼손과 오른손이 좀더 균등하게 타자를 하게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봐', '퇴' 같은 글자를 그렇게 치면 반대로 오른손 새끼손가락의 연타가 생기니 이것이 언제나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것은 왼손 연타보다는 훨씬 더 드물게 발생합니다.

이렇게 ㅗ와 ㅜ의 용도를 구분하는 타자법을 일명 '이중모음 정석'이라고 합니다. 타자기와는 달리 컴퓨터에서는 이 구분을 반드시 해야 할 필요는 없으나, 날개셋 타자연습은 세벌식 입문자라면 나중에 정 불편해서 어기더라도, 일단은 이것을 염두에 두고 글쇠를 익힐 것을 권장합니다.

겹받침은 두 번 치는 게 낫습니까, 윗글쇠로 한 번 만에 치는 게 낫습니까?

리듬감, 양손 사용률, 운지 거리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봐도 후자가 낫습니다. 즉, 초성 ㄲ은 ㄱ을 두 번 누르는 게 낫고, 종성 ㄲ은 Shift+1을 누르는 게 더 낫다는 말입니다. 이는 초성과 종성을 누르는 손과 손가락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쉽습니다. 현재의 세벌식의 한글 입력 방식은 초성 쌍자음은 연타로, 종성 겹받침은 Shift+단타인데, 이는 두벌식과는 구조적으로 정반대입니다. 현행 표준 두벌식은 초성 쌍자음은 Shift+단타이고 종성 겹받침은 별도의 글쇠가 없이 연타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겹받침은 어느 쪽 Shift를 눌러서 치는 게 좋을까요?

오른손 새끼손가락으로 Shift를 누른 뒤, 왼손으로 겹받침을 누르는 게 정석입니다. 이것이 오른쪽(초성)-왼쪽(중성)-오른쪽(Shift)-왼쪽(종성) 순서로 손을 쓰게 되어 때문에 자연스러우며, 가능한 한 그렇게 누르는 습관을 들이십시오. 하지만 ㄶ, ㅄ 같은 일부 받침을 칠 때, Shift를 왼손으로 누른다고 해서 특별히 나쁜 건 없는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이건 익숙해지기 나름입니다.

세벌식 최종 글자판에서 큰따옴표는 무엇으로 칩니까?

세벌식 최종 글자판에는 Shift+M 자리에 있는 "(영문 글자판에도 있는)뿐만이 아니라 Shift+7과 8 자리에 “”(열린/닫힌 따옴표)도 별도로 배당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컴퓨터 환경에서는 거의 대부분 Shift+M만 이용하시면 됩니다. 워드 프로세서에서는 "를 문맥에 따라 자동으로 여닫는 따옴표로 바꿔 주는 기능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큰따옴표가 컴퓨터용 글자판에는 굳이 있을 필요가 없다는 비판도 물론 있습니다. 이것이 정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날개셋 한글 입력기를 사용하는 경우 글쇠배열을 바꿔서 그 자리에 부족한 다른 기호를 배당해서 쓰면 될 것입니다.

핥, 읊, 퀸... 이런 글자는 치기 어렵습니다.

겹받침 글쇠는 윗글쇠를 쓸 뿐만 아니라 자주 나오지도 않기 때문에 어렵고, 외우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자꾸 쓰다 보면 괜찮아집니다. 정말입니다. 꾸준히 연습하십시오.

ㅋ을 꼭 새끼손가락으로 쳐야 합니까? 손가락이 가기 힘드네요.

정석을 지키는 게 좋겠지만 힘들다면 약손가락으로 쳐도 됩니다. 겹모음 ㅜ도 가운뎃손가락으로 치는 때가 많습니다 '쥐' 같은 글자는 약손가락 연타를 내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Space는 어느 손으로 누르는 게 좋을까요?

직전에 썼던 손의 반대편 손의 엄지손가락으로 누르는 게 정석입니다. 그러니 세벌식 자판 사용자라면 오른손을 주로 쓰고(글자가 왼손에서 완성되므로), 오른손이 직전에 쉼표나 마침표를 눌렀던 때만 왼손이 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