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드리는 노래

- 외솔 최 현배 님 영 앞에 -

노산 이 은상

고난도 파란도 많은
이 땅에 오셔 칠십 칠년
얼, 말, 글 겨레의 성벽
한 몸으로 지키시더니
붓 놓고, 입 다무시고
어디로 멀리 가시옵니까.

바람찬 거친 들에
뚜벅뚜벅 걸어간 자취
바람은 가고 없어도
발자욱만은 뚜렷하구려
이 길로 가야 한다고
일러 주신 노정표외다.

나라 잃은 그 시절에도
조국의 말과 믈과 같이 살았고
원수의 발에 짓밟혔어도
불사조처럼 되살아났소
그 이름 겨레의 역사 위에

금 글자로 새기로이리다.
총칼이, 물불이
못 굽히던 임의 지조
애 타시던 그 고생 대신
영광을 받으옵소서
관 위에 태극기 덮고
꽃이랑 얹어 보내옵니다.

해마다 솔씨 떨어져
자라난 다복솔 보소
생전에 외솔일러니
인제는 외롭지 않소
새 솔밭 돌아다보며
웃고 가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