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차량 가속음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거의 모든 여객용 철도 차량의 가속음을 모았습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첨부한 차량 사진 중에는 김 영재 님의 홈페이지인 드림 레일로드와 이 재원 님의 MEIS에 있는 자료를 무단 전재한 것도 있음을 알립니다.

  1. 디젤: 디젤 전기 기관차, 새마을호 디젤 동차, 통근형 디젤 동차
  2. 전기 (일반열차): KTX, 8200호대 전기 기관차, 누리로
  3. 통근형 전동차 (1980년대 쵸퍼/저항): 코레일/서울 메트로 초기, 부산 지하철 1호선
  4. 통근형 전동차 (1990년대 VVVF 초기): 코레일/서울 메트로 초기, 서울 지하철 5~8호선
  5. 통근형 전동차 (2000년대 이후 VVVF 후기): 코레일 후기, 표준형 전동차

I. 디젤

요즘 철도는 전철이 대세가 되면서, 기름으로 달리는 차량의 입지는 계속해서  좁아지고 있습니다.

1. 디젤 전기 기관차

우리나라 철도 동력 차량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디젤 전기 기관차입니다. 그야말로 천지를 진동하는 “끼이잉~~” 소리가 납니다. 기름으로는 전기를 만들고, 그 전기로 열차를 움직입니다.

2. 새마을호 디젤 동차

1987년에 첫 생산되어서 현재까지 새마을호 열차에만 쓰이고 있는 디젤 동차입니다. 기관차와는 달리 좌우 대칭 전후동력형(PP)이고, 엔진 출력을 전기로 바꿔서 조절하는 게 아니라 유압 변속기(DHC)를 통해 바퀴에 전달합니다. 디젤 기관차보다 조용하고 가볍고 기동성이 뛰어나며, 저 부피 안에 발전(전력 생산) 시설도 자체적으로 갖추고 있어 대단히 좋습니다. 하지만 중량이 작다는 점은 선로 상태가 좋지 않은 곳에서는 단점으로도 작용하여, 마찰이 작은 레일의 특성상 오르막에서 바퀴가 헛돌거나, 내리막에서 제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 현상을 잘 일으킵니다. 그래서 이 동차는 경부선처럼 선형이 좋은 노선에서만 운행되고 있습니다.

3. 통근형 디젤 동차 (CDC)

일명 ‘싸다싸’라고 불리는 통근열차는 객차 편성도 소량이고 엔진이 그 아래에 바로 달린 실속형 구조입니다. 완전히 트럭 소리이죠? 가속할 때 대형 장거리 여객열차 수준의 어마어마한 기어비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변속도 그냥 자동차처럼 기어로 합니다.

경남 일대 단거리를 다니던 동차형 무궁화호(NDC; 나도싸)도 이 부류에 속합니다. 이니셜의 의미는 ‘신형 디젤 동차’이지만 이제는 전혀 신형이 아니고 오히려 이제 잦은 고장과 내구연한 경과로 인해 폐차되고 있습니다. CDC가 다니던 노선도 앞으로는 아예 전철화가 되어 통근형 전동차가 다니든지, 아니면 기관차/객차형 무궁화호가 다니게 될 것입니다.


II. 전기 (일반열차)

1. KTX

신시사이저 소리 같은 전형적인 전자음입니다.

2. 8200호대 전기 기관차

가속할 때 흘러나오는 너무나 독특한 “시-미-라-레” 멜로디는 별도로 내는 소리가 아니라, 전동기 내부에서 저절로 나오는 소리입니다. 일명 지멘스 옥타브라고 부릅니다.

디젤 기관차는 객차가 9개 정도 되면 힘이 부치지만, 전기 기관차는 혼자서 디젤 기관차 중련 + 발전차의 역할까지 다 해 냅니다. 조용하고, 힘 세고, 가속력 좋고 운전하기도 편하기 때문에 기관사들이 더 좋아합니다. 지형이 험한 산악 철도에서는 진작부터 투입되었지만 이제 경부선 전철화도 완료 시점에 있고 호남선에는 이미 전기 기관차가 시범적으로 투입되어 있습니다. 8200호대 전기 기관차는 그야말로 철도계의 미래이며 효자입니다.

3. 누리로

2009년부터 도입된 이 신형 전동차는 열차 등급은 무궁화호급이지만 최신형 내자재와 탁월한 가감속 성능을 자랑하며, 고상홈과 저상홈을 모두 지원합니다. 앞으로 여객에서 디젤 기관차를 대체할 차세대 차량입니다. 신형 차량답게 가속 구동음은 거의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할 뿐만 아니라 가속도 굉장히 빠릅니다.


III. 통근형 전동차 (1980년대 쵸퍼/저항)

이제 지하철로 넘어갑니다. 다음은 VVVF 기술이 등장하기 전에 운행되된 전동차들입니다.

1. 코레일 저항

넙적하고 투박한 사각형 모양이 티가 납니다. 이 차량이 도입된 때는, 한창 최신 기술인 VVVF 방식이 국내에서 실용화되던 90년대 초· 중반입니다. 하지만 이미 도입되어 달리고 있는 구형의 저항 차량과의 호환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비효율적인 저항 방식을 고수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저항 열차 한 편성이 6량이나 8량 하던 것을 10량으로 증설하는데, VVVF 차량을 저항 차량과 섞어서 편성할 수는 없으니까요.

은은한(?) 우우웅~ 소리가 인상적입니다. 2009년 현재, 1호선의 경인, 경원선(의정부-인천) 열차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2. 부산 지하철 1호선 쵸퍼

부산 지하철 1호선은 비수도권 지역에서 건설된 최초의 지하철인 동시에 전국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3도어 차량을 운행 중이며, 2009년 현재까지 전국 지하철 중 VVVF 차량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유일한 노선입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특이한 점이 많죠. 8량 중 무려 6량이 동력차이며 가속 성능이 좋습니다.

3. 서울 지하철 2, 3호선 GEC 쵸퍼

소위 유럽형 디자인이라고 하는 사다리꼴 모양은 이 전동차만의 독특한 디자인입니다. 드림 레일로드 사이트 측의 설명에 따르면, 아래쪽 폭이 일반 전동차보다 4cm정도 더 넓은 ‘광폭확대 차량’이라고 합니다. 쵸퍼 제어 방식을 쓰기 때문에 가속할 때도 사이렌 소리 같은 구동음이 거의 없습니다. 그냥 레~~ 음의 은은한 소리만 들립니다.

지금은 3호선의 대표 전동차가 되었지만 이 차량은 원래 4호선에 투입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직류 전기 구간에서만 달릴 수 있다는 한계 때문에 4호선과 직결 운행하는 철도청의 과천· 안산선(교류 구간)과 연계를 할 수 없어졌고 결국 이 차량은 3호선과 2호선으로 옮겨졌습니다.


IV. 통근형 전동차 (1990년대 VVVF 초기)

우리나라에 가변 전압 가변 주파수(VVVF) 방식 인버터를 채용한 전동차가 등장한 것은 1990년대에 들어서입니다. VVVF 방식은 저항이나 쵸퍼보다 효율적인 대신, 가속할 때 꽤 시끄러운 전자음이 흘러나옵니다.

코레일(당시 철도청) 구간 중에서는 당시에 건설된 과천, 분당선에서 최초로 VVVF 차량이 투입되었으며, 역시 90년대에 건설된 서울 2기 지하철(5~8호선)과 일부 지방 지하철도 모두 애초부터 VVVF 차량이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회사에서 제작된 다양한 출처의 VVVF 구동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1. 코레일 초기 VVVF

1, 3, 4호선과 분당선처럼 90년대에 건설된 코레일 광역전철 구간이라면 거의 모든 노선에서 이 소리를 내며 달리는 차량을 볼 수 있습니다.

2. 서울 지하철 1, 4호선 서울 메트로 VVVF

1974년에 서울 지하철이 최초로 도입했던 일본 히타치 산 저항 전동차가 내구 연한 경과로 인해 폐차됨에 따라, 1998년부터 서울 메트로(당시 서울 지하철 공사)가 도입한 후속 차량입니다. 4호선의 경우 현대 중공업 차량이 이런 소리를 냅니다. 코레일 차량 중에도 이런 소리를 내는 것이 없지는 않으나, 이 소리는 서울 메트로 차량 소속인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3. 서울 지하철 5호선

서울 2기 지하철들은 역사도 짧고, 무엇보다도 한 노선을 여러 회사가 직결 운행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차량 계보도 매우 단순합니다. 하지만, 출신이 제각각인 VVVF 차량 덕분에 아주 개성 넘치는 구동음을 들을 수 있는 노선이기도 합니다.

5호선은 ATS보다 더 발전한 철도 신호 체계인 ATC 방식에다가 차량도 최초로 롤지 대신 액정으로 행선지와 열차 번호 표시 등, 여러 가지로 새로운 시도를 한 차량입니다. 지상전철용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은 스웨덴 ABB사의 인버터 구동음은 그야말로 5호선 전동차의 전매특허인 카리스마입니다. “우~~우웅!”

4. 서울 지하철 6호선

말이 더 필요없음... 5호선 전동차보다 더 압권입니다. 그야말로 우주선 탄 듯한 미쓰비시사 인버터의 구동음은 제동하는 순간까지도 카리스마를 잃지 않습니다.

5. 서울 지하철 7, 8호선 1차 도입분
서울 지하철 4호선 대우 중공업
부산 지하철 2호선

GEC-알스톰 사의 인버터 구동음은 아주 앙칼진 사이렌 소리를 냅니다. 서울 1기 지하철과 심지어 부산 지하철 2호선에서도 등장할 정도로 제법 유명한(?) 소리입니다. 첫 음높이는 G입니다.

6. 서울 지하철 7, 8호선 2차 도입분

7호선과 8호선이 전구간 개통되면서 추가로 도입한 차량은 일본 토시바 사의 인버터를 썼는데, 구동음이 아주 조용해졌습니다. 1차 도입분, 그리고 5· 6호선 전동차와의 차이가 보이십니까? 창문이 둘로 갈라진 게 아니라 커다란 일체형 통유리이죠. 그리고 창문 아래의 표면에 줄무늬 같은 것도 없으며, 내부 인테리어에도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이렇듯, 7호선과 8호선은 차량이 5, 6호선과는 달리 일률적이지 않습니다. 참고로 7호선에는 2차 도입분 차량이 더 많이 다니고, 8호선에는 1차 도입분 차량이 더 많이 다닙니다.

7. 인천 지하철 1호선

음색은 앞의 부산 지하철 2호선과 비슷하지만 첫 음높이는 D이며 멜로디도 차이가 있습니다.

8. 대구 지하철 1호선

역시 여타 지방에 비슷한 소리를 내는 차량은 존재하지 않으며, 대구 지하철만의 독특한 소리가 납니다. 첫 음높이는 G~G# 사이 정도입니다.


V. 통근형 전동차 (2000년대 VVVF 후기)

같은 VVVF 전동차이지만 1990년대에 비해서 구동음이 좀더 조용해지고, 노선마다 소리가 제각각이 아니라 뭔가 일관성을 갖추기 시작한 때입니다.

1. 코레일 후기 VVVF

서울 지하철 7, 8호선의 2차 도입분 차량과 비슷한 은은하고 조용한 소리가 나는데, 감속할 때 나는 소리는 그 2차 도입분 차량과 다릅니다. 경의선, 경원선, 중앙선처럼 최근에 개통한 광역 전철 구간에는 다 이런 신형 차량이 다니며, 분당선에서도 이런 차량을 일부 볼 수 있습니다.

2. 서울 지하철 2, 3호선 신형, 그리고 9호선

1호선의 1974년산 일제 전동차가 전량 폐차된 이래로, 그 다음으로 역사가 긴 서울 지하철 2, 3호선도 차량이 신형으로 점차 교체되기 시작했습니다. 2호선에는 2005년부터 차량이 꾸준히 들어와서 지금은 신형 차량이 굉장히 늘었으며, 3호선도 쵸퍼 차량의 내구 연한 경과와 수서-오금 연장 개통에 대비하여 2009년부터 신형 차량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들 신형 차량과 심지어 2009년에 개통한 9호선 차량은 모두 표준화된 인버터 구동음이 나옵니다. 첫 음높이는 대략 C# 정도 됩니다. 7호선 온수-부평구청 연장 구간에 들어올 3차 도입분 차량도 이런 소리가 날지 궁금합니다.

21세기에 개통한 지방 광역시 지하철들은 이와 동일한 소리가 나는데 단지 음높이만 다릅니다.

3. 부산 지하철 3호선, 대구 지하철 2호선, 공항 철도

첫 음높이는 E입니다.

4. 대전 지하철 1호선

첫 음높이는 F#에서 G 사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