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3호선 수서-오금 연장

작년 여름에 드디어 서울 지하철 9호선이 개통한 것을 시작으로, 서울 3기 지하철의 윤곽이 차츰 드러나고 있다.
오늘은 만년 떡밥이던 3호선 수서-오금 연장 구간이 드디어 개통하여 아침 11시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사실, 3호선이 처음 갓 만들어진 당시에는 남쪽은 무려 양재에서 끝이었다.
그러다가 2기 지하철 계획이 수립되고 나서 4호선이 당고개 역이 건설된 것과 같은 시기(1993)에 3호선도 그 이남으로 수서까지 연장되었다.
그 일이 있은 후 17년이 지나서야 3호선의 남쪽 끝이 더욱 연장된 것이다.

가락시장(8호선 환승) - 경찰병원 - 오금(5호선 마천 지선).
아주 짧은 거리에 비해서 어마어마한 네트워크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에 애시당초 경제 타당성 평가도 높게 나왔으며, 3기 지하철 계획에 응당 포함되었다.
거리도 얼마 안 긴데 9호선보다도 먼저 진작에 개통했어야 하지 않나 싶었다. 7호선 연장이야 부천시의 재정 악화 때문에 늦어지고 있다 쳐도 말이다. (사실 부천은 경마 공원이 있는 과천과 더불어 서울 위성도시 중에는 재정 자립도가 높은 곳이라고 들었다. 인구가 워낙 많아서 세금도 많이 걷히기 때문이다)

알 만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수서-오금 사이는 그렇잖아도 원래 비밀 선로가 있었고 5, 8호선 전동차의 반입 경로로 쓰이기도 했다. 왜 진작에 거기까지 노선을 만들 생각을 안 했는지도 의문이다.

언론에서는 마천에서 수서까지 이제 요금도 1100원에서 900원으로 200원이나 싸졌다고 홍보하는데, 이건 별 영양가 없는 탁상공론이다. 지금까지 마천에서 수서까지 지하철을 이용해서 가는 바보가 어디 있었겠냐 말이다. -_-;; 마천 쪽은 지하철 배차 간격도 살인적으로 길지 않은가.

이로써 8호선은 천호, 잠실, 가락시장, 복정 이렇게 3정거장 간격으로 환승역이 규칙적으로 등장하는 노선이 되었다.
그리고 가락시장은 잠실, 모란과 마찬가지로 환승 통로가 모란(하행) 방면 맨 끝에 존재한다. 그러니 이쪽 객차의 혼잡은 여전히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2기 지하철은 3기 지하철과의 환승도 대비하고 가능한 한 역을 교차로에 골고루 퍼지도록 건설했다고 하는데 가락시장 역만큼은 문정 역과의 거리를 감안해서 그런지 골고루 안 만들고 여전히 한쪽에 치우치게 만들어졌다.

그런데 앞으로 9호선이 동쪽으로 더욱 연장되면 8호선과 5호선 마천 지선은 환승역이 또 하나 생기게 된다. 이쯤 되면 5호선 지선은 이용객이 더욱 늘 텐데 배차 간격을 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방화-상일동 열차를 상시 운행하고 차라리 강동-마천만 다니는 지선도 본선과 동일한 배차 간격으로 운행시키는 건 어떨까?

끝으로 하나 첨언하자면, 3호선 신규 역사들은 보아하니 너무 9호선틱하게 디자인됐다는 느낌이 든다. 아무리 요즘 디자인 패턴이 바뀌었다고 해도 3호선 역이라면 좀 기존 3호선 역과 일관된 인테리어를 갖춰야지 역명판의 색깔과 글씨체, 배경색까지 똑같으니 정말 분간이 안 된다. 1, 2기 지하철 인테리어가 채택하고 있는 초롱테크 지하철 서체와 노선 색깔띠가 그립다.

아무튼 철도가 더 개통했다는 건 기쁘며 축하할 일이다. 20년 가까이 통용되어 온 수서-대화가 오금-대화로 바뀌려니 어색할 것 같다. 하긴, 이런 느낌은 아예 30년 가까이 통용되어 온 수원-청량리가 병점 내지 천안으로 바뀌었을 때도 경험했을 것이다. ^^

Posted by 사무엘

2010/02/18 13:19 2010/02/1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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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를 명절 때에나 떠오르는 4대 교통수단 중 하나로만 아는 것은, 예수님을 사대성인· 성인군자 중 하나로만 아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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