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생각들

1. 대중가요의 음정

TV나 인터넷 같은 매체에서 어렴풋이 듣기만 했던 유행가를 노래방에서 동일한 조(음정)로 그대로 따라 불러 보면, 말도 안 되는 음역 때문에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뒤늦게 음정을 3~4도 가까이 낮추게 되고, 이 때문에 곡의 분위기가 확 바뀌면서 흥도 불가피하게 잠시 깨진다.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일반인은 대체로 높은 미나 파 정도가 고음의 한계이지 않은가?

그런데 가수들의 노래를 실제로 들어 보면, 도대체 발성 연습을 어떻게 했는지, 높은 옥타브로 노래를 부르면서도 그다지 높은 옥타브를 내는 것 같지도 않다.
오래 된 노래이긴 하다만, 쿨의 <운명>을 생각해 보자. 본디 음정인 C장조로 그대로 부르기 참 난감하다. 1-2-3-4 이후에 “왜 하필 이제야 내 앞에 나타나게 된 거야” 가사는 높은 옥타브일까, 일반 옥타브일까?

“애타게 찾아 헤맬 때는 없더니”는 일반 옥타브로 부르기엔 너무 낮은 음역인 반면, 나중에 “며칠 후에 날벼락이 떨어졌어”는 높은 옥타브로 부르기에는 너무 높은 음역이다. 높은 라까지 소리 지르다간 목이 심하게 괴로울 것이다. 대중가요 중에는 이런 식의 딜레마가 들어있는 곡이 많다는 뜻이다.

<운명>을 일반인이 무리 없이 따라 부를 수 있는 음정은 G나 A장조 정도이다.
그러고 보니, CCM 중에 송 명희 작사· 최 덕신 작곡의 유명한 곡인 <나>(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가진 지식 없으나)도 주찬양 선교단 앨범에서는 C장조로 발표되었으나, 최 용덕 씨가 편집한 찬양곡집인 <찬미예수> 시리즈에서는 A장조로 편곡되었다. C장조로 부르면 무려 높은 솔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말이다. -_-; (‘공평하신 하나님이’ 부분)

글쎄, 주변에서 듣기로는, 이렇게 고음 발성에 단련된 직업 가수들은 반대로 일반인들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잘 내는 저음을 제대로 발성 못 한다고 한다..

2.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 위험 요소

일반적으로 자동차 운전은, 수많은 자동차들과 부대끼면서 신호 살피고 차선도 바꿔야 하는 시내 운전이 자동차 전용 도로나 고속도로에서의 운전보다 더 까다롭다고 여겨진다. 기술적으로 더 어렵고 머리를 써야 한다기보다는 그냥 신경이 더 쓰이고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는 표현이 정확하겠다.

시내 운전은 접촉 사고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지만, 딱히 사람이 죽을 정도의 대형 사고가 날 가능성도 별로 높지 않다. 음주운전 미치광이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와서 내 차와 정면 충돌이라도 하지 않는 한 말이다.

자동차 전용 도로 이상에서는 사정이 달라진다. 중앙 분리대 있지, 보행자나 오토바이 같은 돌발상황 없지, 신호도 안 받지. 그저 쌩쌩 달리기만 하면 되는 자동차의 천국이니 아주 편할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는 마치 망망대해 위에서의 빙산 내지 암초만큼이나 정말 조심해야 할 게 있다. 갑자기 퍼져서 도로 위에 서 버린 차..;; 이건 영락없이 추돌 사고로 이어진다. 그리고 참고로, 운동 에너지는 속력의 “제곱”에 비례한다. ㅎㄷㄷ

병목 지점이 아니고, 절대로 막힐 시간대나 구간이 아닌데 자동차 전용 도로가 갑자기 막히기 시작한다면 이건 십중팔구가 앞에서 퍼져 버린 차 때문이다. 이런 민폐 차량이 없어야 하겠지만 굉장히 오래 된 차, 제대로 관리와 정비를 안 한 차는 장거리 여행 중에 언제 저렇게 뻗을지 모른다.;; 돌연사라는 게 사람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

솔직히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는 핸들을 일부러 꺾어서 가드레일을 부수고 절벽으로 추락하는 게 아니라면, 날 수 있는 사고가 사실상 추돌밖에 없다. 그게 무진장 위험하다. 게다가 안전 거리 안 지키고 과속 좋아하는 우리나라 운전 문화의 특성상, 한번 앞차가 갑자기 서 버리면 그게 연쇄 추돌로 이어진다(안전 거리 지키면서 운전하면, 그 넉넉한 간격에 다른 차가 꼭 끼어 들어온다. ㅆㅂ-_-).

고속도로까지 갈 것도 없고, 강변북로, 내부 순환로, 동부 간선 같은 자동차 전용 도로만 몰아도 저렇게 뻗은 차를 본인은 지금까지 심심찮게 봤으며, 그로 인해 야기된 정체를 꽤 자주 경험했었다. 운전하기 당장 편한 자동차 전용 도로라고 해서 방심해서는 결코 안 되겠다. 그리고 원인보다 결과를 더 좋아하는 우리나라의 법률은, 뒤에서 박은 차에게 이유 불문하고 굉장히 불리하게 되어 있다. -_-.

3. 대학원 세계

대학원에서 공부를 계속할 걸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학교 선택의 기준은 코스별로 이렇게 나뉘는 듯하다.

학사는 간판, 석사는 과, 박사는 교수.
뭐, 위의 세 변수를 모두 만족하는 동일 학교에서 계속 짱박혀 있는다면 더 할 말이 없다.

학사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급이니 넘어가겠다. 학부 출신 학교와 평점은, 교수나 연구직 업종으로 먹고 살려는 사람에겐 평생 따라다니는 신분· 계급이나 다름없다. 그걸 보완할 수 있을 정도로 압도적으로 뛰어난 다른 대외 활동이나 입상 실적 같은 게 있지 않은 이상 말이다.

그 뒤 석사 정도 되면 협동과정도 있고 본격적으로 자신이 레알 오덕질을 할 만한 분야를 살펴볼 재량이 생긴다. 사실, 대학교에서 어떤 새로운 분야의 학과가 가장 먼저 개설되는 곳도 석사이다. 학사는 그 학문이 완전히 정설로 안정화되고 보편화되어야만 개설되며, 박사는 석사 졸업생이 연구를 계속해서 쭉 발전해 나가야 개설될 수 있으니 말이다.

즉, 대학원은 학부처럼 그저 닥치고 간판만 짱인 구도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심지어 여대에도 어떤 분야에 아주 저명한 교수가 있다면 그에게서 지도를 받으러 남자 대학원생이 들어온다.

또한 수업 성적도 학부만치 중요하지는 않다. 교수가 학부생들의 얼굴은 다 모르지만, 대학원생은 교수 밑에서 사실상 일대일 관리를 받으며 졸업이 당장 지도 교수에게 달려 있다. 그러니 대학원생은 수업 성적이 C, D를 받는 게 문제이기에 앞서 교수에게 찍히는 게 훨씬 더 큰 문제이다.

애초에 대학원의 코스웍의 목표는 달달 외우고 시험 쳐서 점수 잘 따는 게 아니다. 수업 내용에서 연구 주제 떡밥을 하나 물어서 논문을 쓰는 게 목표이다. 공부에 대한 패러다임이 다르고 학교에서의 위상이 다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기당 듣는 과목 수도 학부 때보다 훨씬 더 적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대학원은 출신 간판이나 평점이 아예 중요하지 않다는 소리는 절대로 아니다. 대학원은 아무나 가는 곳이 아니고 대학 입시 같은 수준의 경쟁이 없기 때문에, 지원자도 뜻이 있어서 아주 특수한 연구 환경을 찾는 게 아니라면, 같은 조건이면 당연히 더 좋은 간판의 학교로 몰린다.
교수들도 이를 아니, 가능하면 더 평판이 좋은 대학이나 서울과 가까운 대학으로 가려 애쓴다. 그래야만 더 똘똘한 학생들이 휘하에 들어오니까.

4. 군대 비하 발언 (이건 오랜만에 좀 쓴소리)

노인 비하와 더불어, 군대에 대해서 헛소리를 하는 사람치고 사상과 가치관이 제정신인 사람을 난 지금까지 못 봤다.

  • 지난 2008년 건군 60주년 국군의 날 행사 때 군대 폐지를 요구하면서 알몸 퍼포먼스를 벌인 강 모 씨
  • 2010년, 군대 비하 발언으로 대망의 평생까임권을 획득한 EBS 강사 장 모 씨
  • 그 다음으로 얼마 전에 해군을 해적이라고 비하하여 구설수에 오른 극렬 운동권 고대녀 김 모 씨

마지막의 경우, 일반 병사들을 해적이라고 싸잡아 비하한 건 아니라는 해명은 언어도단이요 궤변이다. 말 같지도 않은 변명이다. 해적 기지는 병사들을 비롯해 그 안에서 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다 해적이니까 해적 기지라는 뜻이지 않은가. 해군 기지 건설을 반대하더라도 그런 돼먹지 못한 표현을 쓰면서 반대해서는 안 된단 말이다! 나이도 아직 젊은 사람이 좀 철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미우나 고우나 국군은 나라의 주권을 지키는 집단이다. 누군 군대를 두고 싶어서 두는 게 아니고, 멀쩡한 청년들을 일부러 괴롭히고 싶어서 징병제를 시행하는 것도 아니다. 막대한 돈을 굴려서 군대를 운영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우리나라로 하여금 징병제를 시행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있는 진짜 배후가 뭔지 정녕 모른단 말인가?
그리고 우리나라가 옛날에 나라를 스스로 지킬 힘이 없어서 정규군이 강제 해산되고 무장이 해제된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났으며, 그때 외세에게 어떤 참혹한 꼴을 당했는지를 정녕 모르겠는가?

누군 뭐 국가 위정자들이 하는 짓이 다 마음에 들어서 이런 논리를 펴는 줄 아는가? 내가 이런 초등학교 사회· 도덕 시간에나 나올 법한 고리타분하고 구태의연한 훈계조 설교를 왜 또 적으면서 열을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 -_-;;

강 씨와 김 씨는 그냥 ‘옛다 관심 중2병’이 의심되는 케이스에 더 가깝다만, 2년 전의 EBS 강사 사건은 내겐 가히 멘탈 붕괴를 초래할 만한 충격과 공포 수준이었다. 도대체 저 나이 쳐먹도록 도대체 머리에 뭐가 들어있고 평소에 국방에 대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지냈기에 강의 중에 저런 저질 망언이 튀어나왔는지 내 상식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

이런 인간에 비하면 일명 ‘군삼녀’의 망언은 차라리 애교 수준이다. 어째 머리는 좋아서 서울대 나오고 고려대 나오고, 공부깨나 하고 말빨 있어서 남 가르치는 일을 하면 뭘 하나. 그러고도 정신 연령 내지 정신 상태는 저 지경이 될 수가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2/04/26 08:47 2012/04/2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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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yn 2012/04/26 10:41 # M/D Reply Permalink

    석사라... 내가 할수있을까

    수능공부도 안해봣는데 ㅡㅜ

    1. 사무엘 2012/04/26 15:56 # M/D Permalink

      생각보다 어린 분이신 듯... ㄷㄷ
      대학원 진학 생각 있으세요? 이건 특히 남자라면 나중에 병역 의무와도 결부지어서 무척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진로입니다.

  2. Lyn 2012/04/26 17:11 # M/D Reply Permalink

    아뇨 병역은 상관없어요

  3. Lyn 2012/04/26 17:16 # M/D Reply Permalink

    그렇게 까지 어리진 않답니다 ^_^; 아마 사무엘님하고 한두살 차이 날 거에요. TV에서 봤던 기억으로라면

  4. 김지 2012/04/29 08:11 # M/D Reply Permalink

    뭐, 자신의 우월한 유전자를 퍼뜨리고 자신의 유전자가 훌륭하다고 생각해서 혈통을 이어 대를 잇는 거만 중요시하고 자신의 성욕만 채우기 위해
    그 수단에 필요한 "여자"를 동남아에서 "수입"해서 결혼하고는 가정폭력의 주범이 되는 사람들도 있는 마당에
    저런 분들도 있어야 사회가 균형을 이루죠. 하하.

    저런 사고방식을 가질 수는 있습니다. 컬쳐쇼크라고 하셨는데 전 "저런 사고"는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방송에서 저런 말을 하면 대한민국에선 충분히 매장당할 수 있다는 걸 알 텐데 자기 흥분에 못이겨서 저런 말을 해 버리는 걸 보면 좀 안타깝지요.







    그냥 컬쳐쇼크라고 하시길래 함 써 봤습니다..;

    1. 사무엘 2012/04/29 20:55 # M/D Permalink

      반갑습니다.
      그쪽 분들하고 이쪽 분들(?)을 결혼시켜서 같이 살게 해 보면 참 볼 만하겠습니다만, 현실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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