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기호로 쓰기에는 못 적는 소리가 너무 많고 말이죠. Neo한글 프로젝트를 생각하지 않는 한.
개인적으로는 음성학자들이 왜이렇게 모아쓰기에 반대하나 싶습니다. 현행 IPA의 가장 큰 문제점이 어절 구분이라고 생각하구요, 훈민정음 특성상 받침 ㄱㄷㅂ 등은 초성과 달리 내파음으로 발음해야 하는데(성조가 입성이므로) 같다고 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ㅇ은 초성에서는 음 없고 종성에서 ŋ소리를 내는데)
음성학적으로 음절(syllable)이란 건, 공명도가 높은 음운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고개’의 형태로 결정되는데요, 그거 구분하는 게 무척 어렵고 언어별로 논란도 많습니다. 그래서 임의로 구분하는 것보다는 아예 구분 안 하는 범용적인 문자를 언어학계가 음성 부호로 그냥 쓰는 것 같습니다.
영어식으로 ‘허ㅂ(ㅡ) hub’ 하는 소리는 한국어의 ‘허브’도, ‘헙’도 아니죠. 당연히 다르게 표기됩니다.
그나마 음절 구분을 할 수 있는 언어여서 다행이겠죠. 혹은 한글·한자가 음절 구분이 되기 때문에 딱 떨어지게 나왔거나(일본 한자 등은 예외.)
하여튼 우리말에서만큼은 초성과 종성은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고 튀면 딱 좋겠죠
덧)영어선생님 曰“candle가 몇음절일까요 우히히”
그것도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음성학적으로도 분명히 onset, vowel, coda라는 초중종 세벌 개념은 있습니다.
하지만 한글의 모아쓰기 체계가 딱 형태적으로 한국어처럼 V, CV, VC, CVC 같은 정형화된 음절 구조에만 최적화돼 있는 반면(이 최적화라는 게 정말 놀랍고 경이로운 것임!), 풀어 쓰면 여러 자음이나 모음이 연달아 오는 다른 외국어 발음을 범용적으로 표기하는 데 ‘더’ 유리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