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기윤, 김재주: 전세계 언어의 공통적인 면모만 쏙 뽑아서 기계가 판독 가능한 intermediate(중간) 언어를 만들려는 시도를 그 똑똑한 전산학자, 언어학자들이 한 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호락호락 잘 되고 있지 않죠. 그만치 언어라는 건 신비로운 존재입니다.
주의사신: 오홋, '모르다'가 존재하는 언어가 그리 흔치는 않은가 보군요.
철수, 홍길동 같은 만만한 이름이라는 개념은 어느 언어에서나 편의를 위해 어느 정도 존재하지 않나 싶습니다. 영어만 해도 Jack, John 등 굉장히 발달해 있죠. ㅎㅎ 그래도 국어사전에 철수, 영희가 기재돼 있지는 않은데, 영한사전은 아예 well-known 이름들이 사전 등재까지 돼 있으니까요.
푸르다 같은 경우, 사실 인지과학적으로 접근했을 때 이유가 보였던 걸로 알고있습니다. 서구권하고 동아시아권에 색을 구분하는 기준(?)이 달랐었거든요. 이 쪽에 대해서 관심이 가시면 뒤져보면 좋을겁니다. (라고 쓰고 까먹었습니다라고 읽으면...) 그게 몸에 있는 색을 구분하는 세포 등등하고도 관계가 꽤 깊었던걸로 기억하거든요.
대강 서양의 언어에서는 파란색하고 초록색을 잘 구분 가능한 대신, xx색하고 yy색을 구분을 잘 못한다. 동양에서는 파란색하고 초록색을 잘 구분하지 않는 대신, xx색하고 yy색을 잘 구분한다. 그건 고대에 각각의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두 색을 잘 구분할 필요가 없었고, 그것이 언어 습관에 남은 것이다. 이런 식으로 설명을 들으면서 배웠었거든요. 카이스트에서 인지과학 수업 들은 후배가 있으면 잡고 흔들면 기억하는 사람 있지 싶습니다.
사실 어원을 따라 올라가면 푸르다의 어원은 풀이고, 파랗다의 어원은 바다라고 합니다. 저는 아마 이 두 단어가 별도의 색을 구분하기 위해서 먼저 나왔었는데, 바다나 풀 중 하나밖에 없는 내륙지방에서 두 색을 구분할 필요가 딱히 없어서 표현이 섞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구분 안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ㅜㅜ
꿈이 없어요.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 푸른 숲에서 푸른 숲만 초록 숲으로…… 이런 느낌이거든요. 만약 꼭 바꿔야 한다 싶었다면, 초록불이 아니라 푸른불 같은 식으로 했으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사전에서 綠을 찾아봐도 푸를 록이고요.
제 지론은 '푸르다'는 either green or blue. 아예 없앨 수는 없죠. 우리말과 우리 민족의 정서상 그건 남겨둘 필요가 있지만,
'파랗다'만이라도 blue only로. 그 정도 구분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국립 국어원장이 된다면.. 언어 정책 쪽으로 굉장한 독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ㄲㄲㄲㄲ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