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역전앞 같은게 문제 없는 표현이라는 사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게 한국어 전체에 보편적인 언어 습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한자어만으로는 이미지가 바로 와닫지 않으니까 뒤에 우리말을 붙여서 사람들에게 어떤 뜻인지 쉽게 알게 한다고 해야할까요?
역전앞이랑 비슷한 예가 옥상위, 낙숫물, 고목나무, 처갓집, n월달 같은 것들인데 이런 동의반복이 한국어에 굉장히 흔합니다. 저는 그걸 이게 단순히 같은 뜻이 반복되었다고 해서 잘못되었다고 볼 수 있나? 이거 자체가 외래어를 많이 받아들이면서 생겨났던 한국어의 하나의 규칙이었던게 아닌가? 그걸 억지로 죽이려 한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실, 그런 말은 의미 중복일 뿐이지 그렇게까지 어법에 어긋난 표현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엄연히 우리말에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만드는 것이고 가능하면 쓰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마치 흑인 영어에서 Nobody didn't saw me 같은 군더더기가 생각납니다.
저는 '금요일에 보자. 5월에 보자.'라고만 아주 깔끔하게 아무 불편 없이 말을 잘 하고 지냅니다. '금요일날, 5월달'이라고 할 필요가 전혀 없으니까요. 진짜로 역 앞 광장의 또 앞을 가리키지 않는 이상, '역전앞'이라고도 하지 말아야겠죠. 저는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 학교 다녀 보니까, 국문과 교수--그것도 문법 연구하시는--님도 그걸 제가 생각하는 것만치 그렇게 심각한 오류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시더군요. 오히려 님과 비슷한 대인배적 견해... ㄲㄲㄲㄲㄲ
진~짜 FM대로라면 '박수치다'도 잘못됐죠. '박수' 자체가 손뼉을 친다는 뜻이기 때문에 '박수하다'라고 해야 맞습니다. 하지만 그건 저도 차마 '박수하다'라고 강요할 자신이 없겠더군요. 그래도 저의 결론은.. 가능한 한 군더더기 빼고, 같은 의미이면 가능한 한 짧고, 마치 컴파일러가 release 모드로 뽑아 준 코드를 실행하듯이 한국어를 쓰자는 것입니다. ^^
1. Java I/O 시스템이 복잡하기로 유명한데요. 거기 보면 nio라는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new I/O라는 것인데, new I/O 다음에 또다른 입출력 시스템이 나와서, Thinking in Java의 저자 Bruce Eckel은 old "new I/O"라고 책에 써 놓았던 것이 기억납니다.
2. Windows 7 오면서 없어진 것 중 하나가 "새 폴더"인것 같은데, 혹시 위에 그 개그를 생각해 볼 때 폴더 이름에 항상 새 이름이 등장하나 봅니다. 오리, 병아리, 닭, 꿩 등등등....
그리고 해 보셨겠지만 xp에서 폴더를 왕창 만들다 보면, 그만 좀 만들어, 그래도 계속 만들 거야, 제발 그만 좀 만들라구, 부탁할게 같은 폴더 이름이 나왔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