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하셨습니다'는 미처 생각을 못 했네요. good job이나 well done, thank you for your trouble. 정도에 대응할 것 같습니다.
그래요. 감탄사 '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는 쓰는데, '고마워'와는 달리 '감사해'는 또 통용되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도 문어가 아닌 구어에서는 극도의 격식체로만 쓰이며 비격식체를 허용하지 않네요.
저의 직업병으로는 감탄사는 헷갈릴 일 없이 그냥 '고맙습니다' 하나만 쓰게 규정을 확 바꿔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발동합니다. ^^
[감사하다]는 동사이기만 한 게 아니라 동사와 형용사의 품사통용입니다. 따라서 형용사로도 쓰일 수 있어요. 접미사 '-하다' 때문에 동사 같은 느낌이 들긴 하는데, 신실하다, 화려하다 등도 '-하다' 꼴이지만 형용사잖아요?
[무례를 용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요거 동사 같지만 사실 아래와 같은 구조의 문장.
[여기 전구를 달면 참 화려하겠습니다.]
이론적으로만 따지자면 [(당신이) (나의) 무례를 용서해 주시면 (내가) (당신에게) 감사하겠습니다]와 같이 생략된 성분을 복원하고 '감사하다'를 동사로 볼 수도 있습니다만, 그럼 용서를 비는 주제에 상황의 주도권은 지가 잡고 있겠다는 게 되니까요;; '감사하겠습니다'가 '감사할 의도가 있습니다'와 같은 의미로 판단하는 건 부적절할 듯하고, '발화자가 고마운 마음을 가지도록 베풂'의 권한은 상대에게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런 경우, '감사하다'는 형용사. 그러니 '고맙고 감사하신 하느님'은 (어감상 익숙지 않은 문장이지만) 문법적으로는 하자가 없어요.
아무튼 '감사하다'와 '고맙다'는 그 구조상의 차이 때문에 활용에서도 다소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감사합니다'와 '고맙습니다'의 경우는 [안녕하세요]처럼 굳어진 채로 관습화되어서 그냥 인사로 쓰입니다. 정당한 서비스와 뜻하지 않은 호의의 차이라는 건 특이한 의견이지만 저는 찬동하기 어렵네요:)
+) 미용실에서 난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앉아있었는데도 나더러 수고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아니 수고는 그쪽이 하신 거 아니오? 라고 하진 않았지(..)
좋은 의견에 감사합니다(흠 이 말도 조심해서..-_-). 저도 이 글 써 놓고 혹시나 해서 사전 찾아봤는데 표준 국어 대사전은 '감사하다'에 형용사 풀이가 들어있더군요. 으악..;; 하지만 영 어색하고 적응이 안 돼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감사하다'가 형용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고, '고맙고 감사하신'은 '이 제품은 참 좋으십니다'만큼이나 듣기 거북했더랬습니다.
'감사하다' 말고 다른 용언 중에 품사 통용의 예가 있는가요? 아, '웃기다'도 그런 예인가?? 또 그거 말고는..?
저의 국어 감각으로는,
1. 참 감사한 말씀이지만 사양하겠습니다. ==> 틀림. '고마운 말씀'으로 고침. ㄲㄲㄲ
2. 나는 그의 후의가 무척 감사했지만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 무척 고마웠지만 / 조사 '가'를 '에'로 고침
3. 무례를 용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감사하겠습니다 / 고맙겠습니다 모두 허용. (제가 감사하겠습니다) or (당신이 고맙겠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용서를 비는 주제에 무슨 건방지게 조건부 감사냐' 하는 의견이 있습니다. I will be appreciated if ... 를 떠올리게 하는 전형적인 번역투라고, 그래서 이런 표현 자체를 어감상 안 쓰는 게 좋겠다고 주장하는 우리말 연구가도 있지요. 저 역시 차라리 안 쓰고 말겠어요. ㅎㅎ 그냥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 용서해 주셨으면 합니다. / 용서해 주시겠습니까?" 로...
역시 문법이라는 건 그냥 정하기 나름인 것인가..;;
미용실 고객은 꼼짝 않고 가만히 있는 게 힘든 일이니 '수고하셨습니다'라고 하는 걸까요? 그런 맥락에서는 교통수단 이용 승객한테도 운행 종료 후 '수고하셨습니다'라고 해야 할 판. ㅋㅋ
국립국어원 누리집에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를 찾아보면 서로 같은 뜻인데 감사합니다는 한자이고 고맙습니다는 고유어니 가급적이면 고맙습니다를 쓰라고 답변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방송에 보면 거의 감사합니다로 나와서 이런거 바꿔야 한다고 지난 주말에도 다른곳에 가서 얘기하고 왔는데. 전 감사합니다 남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결 퍼오는게 막혀있는 구조라서 온라인 가나다에 적힌 글 중 하나 복사해서 아래에 붙입니다.(질문과 답변 모두 적었습니다.)
'고맙습니다'와 '감사합니다'가 쓰이는 경우의 차이 등록일 2010.11.23.
첨부
작성자 한태윤 조회수 46
'고맙습니다'보다 '감사합니다'가 더 상대를 높이는거잖아요?
그런데, 지하철이나 여러 공공장소에서는 '고맙습니다'를 쓰더라구요.
감사합니다말고 고맙습니다를 쓰는 특별한 이유가있나요
답변 제목: 고맙다, 감사하다
작성자 온라인가나다 답변일자 2010.11.24.
안녕하십니까?
‘고맙다’와 ‘감사하다’는 뜻이나 쓰이는 맥락에 별 차이가 없습니다. ‘고맙다’는 ‘남이 베풀어 준 호의나 도움 따위에 대하여 마음이 흐뭇하고 즐겁다.’의 뜻을 나타내고 ‘나는 무엇보다 자네의 그 따뜻한 배려가 고맙네./그녀는 그가 자기를 위해 그렇게 애써 주는 게 무척이나 고마웠다.’와 같이 쓰이고, ‘감사하다’는 ‘고맙게 여기다./고마운 마음이 있다.’라는 뜻을 나타내고 ‘나는 그가 이곳을 직접 방문해 준 것에 무척 감사하고 있습니다./당신의 작은 배려가 대단히 감사합니다.’와 같이 쓰입니다. 다만 ‘고맙다’가 순우리말이고, 쓰여 온 역사가 깊으므로, ‘감사하다’보다는 ‘고맙다’를 쓰는 것이 좋고, 이러한 이유로 ‘고맙다’를 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형용사고 동사고 다 집어치우고 그냥 동의어처럼 설명했다는 얘기네요.
저는 단순히 순우리말과 한자어의 차이라고 논하기에는 두 단어의 쓰임이 다른 구석이 있다고 생각해 왔더랬습니다.
음, 그런데 저는 방송에서 ‘고맙습니다’를 더 많이 들은 것 같은데, 의외군요. ^^
(덧. MRU: most recently used)
아, 모바일 페이지에서 방명록이 안 보인다는 의견이 이미 있었습니다.
음, 하지만 제가 모바일 사용자가 아니고 블로그 엔진 내지 스킨 구조를 몰라서 당장 조치를 취하긴 곤ㅋ란ㅋ
이건 기본 스킨인데, 동일 엔진과 스킨 쓰는 모든 블로그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인 걸까요..;;
'고맙습니다'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보다 '고맙습니다'가 상대방을 더 높이는 말입니다. 또 '죄송합니다'보다는 '미안합니다'가 상대방을 높이는 말입니다. 한자어와 순수우리말이 같은 뜻일때 순수우리말을 쓰는게 상대방을 더 높이는 말이라는게 국어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