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우 박사님이 날개셋 입력기를 보셨다면 아무(≒개나 소?)나 자판 배열을 만들 수 있는 것에 놀라셨을 겁니다.
날개셋 입력기는 두벌/세벌 자판을 가리지 않고 모두 날개를 달아 줄 수 있는 풀그림인데, 3벌 자판에 관심 없는 사람들은 거의 모르는 게 아깝습니다.
날개셋 입력기도 어쩌면 공 박사님의 타자기처럼 아는 사람이 적어서 정당한 평가를 받기 어려울 것 같다는 걱정(?)이 듭니다.
세벌 자판 배열이 우수한 것은 기기에 잘 맞추고 잘 다듬어 왔기 때문이지, 세벌식이라는 개념과 틀이 모든 면에서 완벽하기 때문은 아닐 겁니다.
2벌 자판은 1969년에 수동 타자기 배열에 맞추어 나온 표준 자판이 그대로 쓰이는 문제가 큰데, 3벌 자판도 타자기에 썼던 배열을 그대로 셈틀에 썼다면 경쟁력이 있었을지 장담할 수 없겠지요.
마음 먹고 만든다면야 멀쩡한 사람도 못 쓸 3벌 자판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으니까요.^^
작은 기기에 쓸 자판은 공병우식이 안마태식보다 매력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엄지만 누를 때는 공병우식이 두 손을 번갈아 쓰기가 애매합니다.
어쩌면 휴대 기기는 공병우식 3벌 자판의 매력을 느끼기 어려운 영역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에도 동시 입력이 돌파구가 될 것 같긴 한데, 동시 입력 때문에 입력 방법이 어려워져도 안 되겠지요.
무언가 괜찮은 방법만 있다면... 그런 게 바로 특허감이겠네요.
팥알 님, 반갑습니다. 좋은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
동시 입력이 모바일에서 세벌식의 돌파구가 되어야 함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입력 방법이 어려워져서는 안 되는 게 또 딜레마입니다. 초성과 종성이 분리된 글쇠배열을 좁은 화면에다 구현하려면 글쇠 수 감소 → 어떤 형태로든 직관적이지 않은 복잡한 입력 방식이 불가피하죠. 쉽지 않은 문제이며, 다소 연구가 필요한 분야인 듯합니다.
다만, 용어의 정의 내지 개념이 제가 생각한 것과 약간 다른 부분이 있어서 드리고 싶은 의견이 있는데요, 저는 타자기와 컴퓨터가 그렇게까지 이질감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두벌식으로는 타자기와 컴퓨터에 그대로 동일 글쇠배열을 얹을 수도 없습니다. 네벌식 타자기, 두벌식 타자기, 두벌식 컴퓨터는 셋 모두 배열이라든가 치는 방식에 어떤 형태로든 차이가 있지요.
그 반면 세벌식으로는 글쇠 frame 자체로 인한 사소한 차이를 제외하면 진짜 기계식 타자기와 컴퓨터의 배열이 99% 이상 같을 수 있습니다. 여러 세벌식 중에서도 공 병우 세벌식의 최대의 특징은 ‘기계간의 글자판’ 통일이에요. 21세기가 되어서 한글 자음 빈도가 바뀌었다거나 @, ^ 같은 글자가 더 필요해진 것은, 시대적인 변화이지 기계간의 차이로 인한 변화는 아니지요. (꼭 굳이 지적하자면 최종 자판의 여닫는 따옴표 정도가 컴퓨터의 관점에서 잉여처럼 됐습니다만...)
저는 공 박사님을 직접 뵙지 못한 세대여서 그런 경험담이 더욱 신비롭게 들리네요.
MS 한글 IME는 자신의 도구모음줄이나 우클릭 메뉴에서 설정 대화상자를 꺼내는 기능이 없어서 글자판을 바꾸기가 무척 불편하죠. 오히려 과거의 98~2000 시절에는 그게 가능했는데 나중에 없어졌습니다.
제 프로그램을 유용하게 사용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선생님도 뭔가 대단한 이력이 있으신 분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