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스카이 트레인'이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학연수 중인 밴쿠버에서 매일 타고다니는 대중교통 수단인데 이것이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서 공항까지 닿는 라인을 건설했다는데 그 전엔 택시비가 살인적인 이 곳에서 얼마나 불편했을지 상상이 안 갑니다.
스카이 트레인은 무인운전이라 맨 앞에 좌석에 앉으면 열차 정면 창 밖을 바라보며 경치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크게 지하라인과 공중라인으로 구분되는데 지하라인은 한국의 지하철 같으나 노선이 단 1개 뿐이고 공항까지 닿습니다. 반면에 지상라인은 모노레일처럼 공중에 떠서 달리는데 2개의 노선이 있습니다.
각 객차의 폭과 높이는 한국의 그것과 유사합니다. 엄청나게 큰 모노레일이라 보심 되겠습니다. ㅋ
공중을 달린다는 특성상, 커브가 많아 진동이 심하고 서 있기가 좀 불편합니다. 의자는....... 좌석이 벽에 밀착되어 서로를 마주보고 앉는 한국 방식이 아니라 좌석버스처럼 전방을 주시하는 방식인데요. 절반은 전방, 나머지는 후방을 항하게 되어있어서 착석한 승객 중 절반은 뒤로 타고가게 됩니다. ㅋㅋㅋ
좌석버스식 배치로 인해 한 자리가 점유하는 공간이 넉넉하여 일단 앉기만 하면 편합니다. 하지만 사람을 태울 공간이 훨씬 적다는 점이 단점인데, 서울지하철 처럼 무지막지한 사람들이 탑승한다면 결코 버티지 못할 겁니다. 그래도 서로의 공간을 침해하지 않는 배려, 그리고 빠른 배차간격으로 한국의 지옥철과는 비교도 안 되는 여유를 느낍니다.
요금이 2000원이 넘고 시간제라 환승도 발권 2시간 이내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저 같은 경우 1달 대중교통 자유이용권을 구입하여 다니죠. 그것도 지하철 Zone 구분에 따라 가격차이가 나는데 역에 따라 그 구역이 나뉩니다.(한국처럼 km 단위가 아니죠)
존1, 존2, 존3로 나뉘는데 제일 저렴한 존1 티켓으로 타도 존2 지역을 가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경비원에게 적발당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거든요. 그냥 계단에서 인적이 드물 때 직원이 기다리고 있다가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한국의 징수시스템에 경의를 표합니다. 밴쿠버 전철은 개찰구가 없어 표 없이 들어가도 별 탈이 없습니다. 심지어 버스도 상당수가 2개가 일렬로 붙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뒷문에는 표 검사도 안 하고 그냥 탑니다. 양심을 믿는거죠. 캐나다 현지인들은 어떨지 몰라도 아시아 사람들의 무임승차는 무시 못할 수준입니다.
하지만 부정승차가 적발될 경우 $173 라는 무시무시한 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ㄷㄷ
전 처음 여기 왔을 때 개찰구가 없길래 "아! 내가 지금 복지국가에 있다." 라고 생각하며 그냥 탔는데 입국 6일만에 적발되어 손발이 닳도록 싹싹 빌었고...... 입국 직후라는 이유로 다행히 용서를 받았습니다.ㅠㅠ
한국 대중교통은 위대합니다. 선진국 캐나다보다 훨씬 진보적인 환승체계와 효율적인 요금징수 체계에 경의를 표하며, 단 한 가지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타자마자 하차 찍기' 꼼수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