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네벌식 타자기를 만져 볼 기회가 생겨서 굴려 보며 네벌식.ist도 만들어 보느라 없는 머리를 쥐어짰는데 날개셋 다음판에 들어가는군요. 제가 만든 건 가상낱자 기능을 쓰지 않고(실은 뭔지 몰라서) 변수 하나에 얽힌 조건식만 오토마타에 끼워 구현했습니다. 타자기에서는 초+종만 찍을 수 있어서 초+종을 막지는 않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저 스스로도 공병우 자판으로 업무를 보아 온 사람이어서 한글문화원 같은 단체가 일찍 나서지 않은 것이 아쉽고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어쩌면 공병우 자판이 더 발전할 수도 있었을 2000년대를 그냥 보냈으니, 당장 완벽한 개선안이 나오더라도 많이 늦었습니다. 제가 공개한 3-2011 자판과 3-2012 자판를 성급히 공개한 것이 당장 쓸 배열이 아쉽기 때문이었는데, 단체 차원에서 이보다 더 철저히 연구하고 검증한 개선안이 나오고 보급되었으면 합니다.
공병우 세벌식 대표안은 당연히 요즈음의 PC 환경에서 실무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편리한 쪽으로 연구되어야 할 것이고, 저도 포함하여 공병우 최종 자판을 오래 써 온 사람들의 취향은 조금 억누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공병우 최종 자판처럼 기계화까지 바라는 배열은 응용안으로 따로 가꾸면 된다고 봅니다.
안녕하세요? 블로그에 타자기 역사 글 올리시다가 늦은 시각에 여기 들어오셨군요. ^^
저는 지난번에 블로그에다 올렸던 윈도우 7/8 관련 작업에 이어, 지금은 예제 데이터와 도움말을 재정비하는 중입니다. <날개셋> 프로그램 작업을 하고 있으면 즐겁습니다.
가상 낱자는 동일한 낱자를 내부적으로 다르게 취급되게 표현하고, 그 과정에서 없는 낱자를 있는 것처럼 보이거나 반대로 있는 낱자를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해 주는 기능이기 때문에 입력 방식을 만들 때 다양하게 쓰인답니다.
한글 문화원은 그저 아무 이유 없이 가만히 있기만 한 건 아니고요, 내부적으로 좀 일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더 먼 미래에 차츰 얘기를 하도록 하죠.
통합안을 다시 만든다고 해서 뭔가 거창하거나, 390이나 최종하고 완전히 동떨어진 글자판이 나오는 건 절대 아니니 오히려 너무 기대를 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기계식 타자기와의 호환성, 그리고 모바일 시대의 요구 사항 부합이라는 두 이념을 잘 절충해야겠지요.
다만, 최종 글자판은 그 자신만의 특징과 정체성이 있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독자적인 위상은 유지하고 있을 걸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