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형 집행을 위해 고안된 장치

인간이 잘못 사용했을 때 흉기가 될 수 있는 물건을 제외하고,
또 아예 군인에게 지급되는 전쟁용 살상 무기류를 제외하고
전적으로 형벌로서 사람을 죽이기 위한 목적으로 발명된 물건은 본인이 아는 한 딱 둘이다.

프랑스의 기요탱 박사가 발명한 것으로 유명한 단두대와,
그리고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이 꽤 불순한 용도로 발명했다는 전기 의자이다.
이것 말고 다른 사형 집행 기구가 있는지? (고문 기구 말고 -_-)
교수대는 위의 둘보다는 그래도 독창성(?)이 떨어지는 기구로 간주하여 논외로 하겠다.

예전에 흉기를 이용한 사형 집행은 집행의 성공 여부가 집행인의 체력과 기술에 전적으로 좌지우지된다는 게 큰 문제였다. 서투른 집행관은 단칼에 목을 못 베는 경우가 많았으며 그때 사형수의 고통은 흠...;;;
그래서 누구라도 스위치 하나만 누르면 험한 꼴 안 보고 간단하게 사형을 집행할 수 있으며, 또 가능한 한 사형수도 고통 없이 곧바로 골로 보낼 수 있는 전용 사형 집행 장치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그 필요성 자체에 대해서는 본인도 공감한다.

단두대는 잘 알다시피 무겁고 날카로운 칼날을 세차게 떨어뜨려서 사람의 질긴 목을 단번에 절단하게 했다. 그런데 역사 기록에 따르면, 목이 잘렸다고 해서 사람이 즉사하지는 않는 것 같다. 잘린 머리가 단 몇 초 동안이나마 눈을 깜빡이거나 소리가 나는 쪽을 응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물론 머리와 심장이 분리되면서 혈액과 산소 공급이 끊긴 사형수는, 피를 철철 밖으로 흘리다 이내 의식이 뿌얘지고 신속하게 죽음에 이른다.

한편, 에디슨의 전기 의자는 그렇게 인도주의적인 취지에서 발명된 물건도 아니다. 마치 피타고라스가 무리수의 존재를 인정할 수 없어서 자기 제자를 죽이려 했던 것처럼, 에디슨 역시 자기가 고안한 직류 전기보다 더 효율적인 교류 전기를 만들어 낸 경쟁자 니콜라 테슬라를 비열하게 매장하려고, 사보타주(sabotage) 차원에서 전기 의자를 제안한 것이었다. "사형수를 고통을 느낄 겨를도 없이 단번에 골로 보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 끔찍하고 위험하기 그지없는 교류 전기를 한 2000볼트짜리만 신체에 집어넣어 주면 되지요. ^______^"

단두대를 고안할 때도 죽은 돼지의 머리를 자르면서 모의 실험이 수 차례 행해졌으며, 에디슨이 전기 의자를 만들 때도 주변의 개와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들이 꽤 많이 실험 대상으로 동원되어 끔살 당했다.
전기 의자에 앉은 사형수는 통닭구이처럼 온몸의 혈관이 터지고 화상을 입은 채 꽤 처참하게 죽었다. 그냥 사람을 거품 물고 발작만 일으키게 하는 전기 고문하고는 다르다.

그러나 지금도 전기 의자 하면 미국이 바로 떠오르고, 단두대 하면 프랑스가 떠오를 정도로 이들 사형 장치는 사람들에게 무척 강렬한 인상을 주는 발명품이었음이 틀림없다.

단두대 하니까 생각난다. 앞으로 적그리스도의 통치 때는 이동식 단두대가 발명되어 666 받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즉시 처형할 거라고... 음모론에 관심이 많은 진영에서는 추측하는 것 같다. 뭐, 요한계시록에도 참수 당한 환란 성도들에 대한 언급이 있으니, 그게 아주 근거 없는 소리는 아닌 듯하다. 하지만 666 자체가 뭔지도 우리가 알 수 없는 마당에 미래의 디테일에 대해 너무 확대 해석해서 벌써부터 설레발 칠 필요는 없으며, 지금 예수 믿은 크리스천은 어차피 대환란으로부터 열외될 것이니 더욱 안심하면 된다.

아울러, 민간인과는 달리 중죄를 지은 군인의 처형은 어느 나라들이나 대체로 총살형이다.
군인은 총으로 적군을 죽이는 사람인데, 오히려 아군 팀킬을 벌이고 이적 행위를 한다면 그 총으로 자기가 죽는다는 걸 각인시키려는 의도라고 보면 되겠다.

※ 돌로 쳐 죽이기

자 그럼, 사형 제도를 제정하신 하나님께서 성경에서 규정하신 사형 방법은 어떨까?
더욱 처참하다. 가장 베이직한 죄수 처형 방법은... 돌로 쳐 죽이기(stoning)이다. 사람 머리 정도 크기인 짱돌을 여러 사람들이 동시에 사형수에게 그가 죽을 때까지 던지는 상당히 끔찍한 방법이다. 급소만 내리쳐서 즉사시키는 배려 따윈 전혀 없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다.

- 사형을 집행하기 위해 딱히 인간이 창안한 별도의 도구를 쓰지 않으며, 그냥 주변에 널린 자연산 재료를 손쉽게 이용한다.
- 사람 몸에 직접 손을 대지 않는다. 사형수의 신체, 흉기, 집행인의 신체가 한데 연결되지 않는다. 게임 용어로 풀이하자면 melee 공격이 아니라 range 공격이다.
- 유혈 공법이다. 죄를 지은 결과는 이렇게 참혹하며, 사람의 피를 흘린 자는 그 역시 사람에 의해 피를 흘리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 중에서는 <파괴된 사나이>를 보면, 사람을 돌로 치는 게 얼마나 끔찍한지 좀 알 수 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다른 건 성경대로 안 하면서, 동성애나 간음을 응징하는 것만 성경에서 모티브를 따 와 가지고는, 성경의 기독교를 같은 급의 꼴통으로 취급받게 하는 데 단단히 일조를 하고 있다.
(성경은 간음을 했으면 남자와 여자를 모두 죽이라고 했지 여자만 죽이거나 딸만 명예 살인하라고 하지 않았다. 또한 성경은 고문도, 폭탄 테러도, 여자 할례-_-도 결코 지지하지 않는다.)

※ 성경에 나오는 사형 집행

사형 집행은 국가적으로도 치안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불미스러운 일로 간주되었으며, 국경일이나 명절엔 절대로 하지 않았다. 그런데 성경에는 그런 보편적인 통념을 정면으로 깨는 예외적인 사형 집행이 몇 차례 나온다. 창세기에서 파라오의 빵 굽는 시종장과, 복음서에서 침례인 요한은 왕의 생일에 사형을 당했다. 사형수를 사면해 줘도 시원찮을 국경일에 사형을 당했으니, 재수가 지지리도 없는 경우가 아닐 수 없다. 성경은 생일도 이렇게 딱 두 번, 적그리스도의 예표인 인물의 생일에 누가 억울한 죽음을 당한 걸로만 언급하고 있다.

결정적으로 예수님에 대한 십자가형 집행이야말로 어거지의 결정체이다. 악의 무리들부터가 명절에는 사형 집행을 안 하려고 했는데 그 날에 덥석 집행이 되어 버렸고, 결국 십자가형 집행을 오래 진행을 못 해서 사형수들의 다리를 꺾어서 죽이는 불상사까지 생겼다. 성경을 읽어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그 날은 정말 사람들이 뭔가에 홀리기라도 해서 맛이 간 분위기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이런 필요악이 왜 존재해 왔을까

오늘날 대다수의 소위 문명 국가들이 사형 제도를 폐지한 마당에 갑자기 그다지 유쾌하지 못하고 잔인한 소재로 글을 쓴 이유는...
옛날에 왜 그렇게 끔찍한 형벌이 존재했으며 하나님조차 그걸 허락하셨을 정도였나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그 옛날 사람들이 우리보다 생명 귀한 줄 모르고 인권 의식이 없어서가 절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옛날 사람들이 우리보다 인권 의식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죄를 지었으면 그에 상응하는 엄한 벌을 받아야 한다는 의식이 우리보다 더욱 투철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미개한 종족에게라도 그런 관념 정도는 다 있었다.

오늘날이야말로 배금주의 하에서 어느 때보다도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해 있다. 또한, 이용할 가치만 있으면 아무리 큰 죄를 지은 정치· 경제 사범이라도 별로 무거운 벌을 주지도 않으며 특사 명목으로 넙죽넙죽 잘도 풀어 준다. 이걸 두고 또 유전무죄 무전유죄라고 세상 탓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본인이 보기엔 꼭 그렇지도 않다. 저 흉악범들이 어디 돈 있고 빽 있고 친일파 후손이기라도 해서 교도소에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줄 아는가?

성경도 판결이 확정된 죄인에 대해서 사형 제도는 적극 인정하신다. “ '살인하지 말라'를 어기는 자를 반드시 죽일지니라”라고 말씀하신다. 그 반면, 고문은 잘못된 것이다. 이미 잡혀서 무력해진 피의자를 폭력으로 구슬려서 수사관이 원하는 쪽으로 자백을 받아내게 하는 참으로 비열하고 비인간적인 악습이다.

그런데 이런 고문이 왜 존재해 왔을까? “나는 어차피 더 잃을 게 없으니 배 째라” 하고 개기는 흉악범을 “아직 뜨거운 맛을 못 봤구만! 과연 이래도 더 잃을 게 없냐?” 하고 다스리기 위해 만들어 낸 것이다. 악을 악으로 다스리라고 이열치열 차원에서 자행되고 묵인된 것이다. 부작용 역시 만만찮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본인은 얼마 전에 김 길태를 보면서 '옛날에 고문이 괜히 존재했던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옛날에는 지금 같은 CCTV도 없고, 프로파일링 기법도 과학 수사 유전자 감식도 없고, 거짓말 탐지기도 없었다. 당장 먹고 살기는 힘들고, 그래도 치안은 유지돼야 하고 간첩은 잡아내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고문이 행해진 것이다. 그게 잘 했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왜 그런 관행이 있었는지 이해가 가며 그 관행의 결과가 언제나 악하기만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 죄의 결과가 가져온 비극인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하는 안목이 생기면, 그저 인권, 민주화 타령밖에 안 하는 진영의 주장이 별로 영양가가 없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죄 자체를 볼 줄 모르고 죄가 가져온 나쁜 결과만 어떻게든 척결하려고 애쓰는데, 그게 뜻대로 될 리가 없다.

물론 서슬 퍼런 사형 제도가 있던 시절에도 끔찍한 흉악 범죄는 있었으며, 죄 지을 놈들은 어차피 다 지었다. 사형 제도 유무와 범죄율 사이의 관계는 마치 음란물이 욕구를 대리 만족시킴으로써 성 범죄를 줄여 주느냐, 아니면 모방 성범죄를 더욱 부추기느냐 하는 관계와 비슷한 것 같다. 이에 본인은 음란물은 성범죄를 더욱 부추긴다고 생각하며(자극은 더욱 강한 자극을 추구하게 만든다!), 그와 같은 맥락으로 사형 제도는 분명 범죄를 지금보다야 훨씬 더 줄여 준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괜히 사형 제도를 허락하신 게 아니다.

제아무리 싸이코패스 흉악범이라도, 겉으로 말은 좀 터프하게 할지 몰라도 자기 목숨 아까운 줄은 안다. 사형 반대 운동하는 신부나 수녀들이, 꼭 그런 모습을 부각시키면서 사람들로부터 사형수 동정 여론을 불러일으킨다!
최소한 유 영철, 강 호순 같은 사람이 공개 처형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사람을 죽여 봐야지” 모방 결의를 다지는 사람보다는, “살인을 저질렀다간 저렇게 되는구나” 경각심을 느낄 사람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이것이 엄연한 사실이지 않은가?

사형 제도를 지지하는 크리스천이야말로 역사상 그 어느 집단보다도 잘못된 사형 집행의 피해자요 희생자였다. 그러나 그들은 공권력에 대항하지 않았다. 사실 그들은 목이 잘리든 불에 타든, 그 어떤 방법으로 뼈도 못 추리고 죽었더라도 생명의 부활로 완전히 되살아날 것이다. 야 신난다!

※ 마무리

사형 집행과 관련되어 잘못 알려진 유명한 낭설들을 나열하며 글을 맺는다.

- 단두대의 발명자인 기요탱 박사도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고 흔히 전해진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며, 그는 자연사했다. 단, 질량 보존의 법칙을 확립한 유명한 화학자인 라부아지에가 훗날 단두대에서 처형 당했다.
- 프랑스 대혁명 후 단두대에서 처형 당한 마리 앙투아네트는 "빵이 없다고? 어머 그럼 과자를 먹으면 되지?" 같은 말이나 할 정도로 개념 없는 여자는 아니었다. 단두대에서 죽는 사형수는 보통은 엎드려서 바닥을 보고 있는 동안 칼날이 뒤통수를 쳤는데, 그녀는 얼굴을 위로 향해 누워서 칼날이 떨어지는 걸 보며 죽었다고 한다. ㅎㄷㄷㄷ;;
- 우리나라 사극 하면, 흔히 망나니가 입에 물을 머금었다 훅 뿜고 칼춤을 멋들어지게 추다가 죄인의 목을 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이 역시 고증 오류이다. 우리나라의 옛 왕조는 실제로 그렇게 집행을 하지는 않았다.

Posted by 사무엘

2010/08/26 09:07 2010/08/2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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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삼각형 2010/08/26 11:34 # M/D Reply Permalink

    사형 제도는 필요하고, 범죄를 줄이는 데에도 일조하고, 무기수를 만들어 그런 사람들을 내 세금으로 먹이고 있다는게 상당히 마음에 안들기에 사형 제도를 지지합니다. 인간에게 인권이 있는거니까요.
    교수형이나 참수형의 경우 한방(?)이면 죽는데 반해 총살형은 한발에 잘 안죽기 때문에 벌집(ㅎㄷㄷ)을 만들어 죽이는 것 같더군요.
    고문은 진실을 밝히기 보다는 피고문자에게 고문자가 원하는 정보를 얻게 만드는 것인 만큼 악한 일인게 틀림 없습니다.

    1. 사무엘 2010/08/26 18:27 # M/D Permalink

      잘못된 사형 집행만큼이나 아예 사형 집행 안 하는 것도 피해자에 대한 엄연한 인권 유린이라는 걸 사람들이 제발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의 논리만으로는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처럼 사형 제도가 옳은지 그른지 판단을 하기가 곤란하죠.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은 이 문제에 대해서 이견이 나올 필요가 없이 명확하게 해답을 주고 있습니다. ^^

  2. 김재주 2010/08/27 01:29 # M/D Reply Permalink

    뭐 그렇죠. 사실 조선은 사형은 반드시 왕이 결정해야만 집행하는 거였고, 그나마도 실제로 집행한 적이 많지는 않았다고 하더군요

    1. 사무엘 2010/08/27 10:39 # M/D Permalink

      네, 제대로 돌아가는 나라라면 사형 집행은 철저한 재판을 거친 후 대통령이나 왕의 최후 승인이 떨어져야만 가능한 게 정상입니다.
      덧붙이자면, 공개 처형은 막장 독재 정권이 국민들에게 겁을 줄 목적으로 하도 남용해서 문제이지, 저는 그 자체가 나쁘지는 않으며 오히려 성경적으로 권장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TV 중계를 해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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