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우(1907-1995) 박사는 한글
기계화 운동가이고, 우리나라 최초의 안과 의사였습니다. 이분은 환자로 찾아온 조선어 학회 회원이었던 이극로 선생을 만나 한글에 대해 눈을 뜨고, 일본어 안과 교재를 한국어로 번역하던
중 문자 기계의 필요성을 느껴서 한글 타자기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이분은 1949년 세벌식 한글 속도 타자기를 최초로 발명하고, 그 뒤에도 한영 겸용
타자기(1967), 맹인 점자 타자기(1971), 한글 직결식 워드 프로세서(1985) 등을 개발하여 한글
기계화와 전산화에 혁신적인 공을 세웠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다루고 있는 세벌식 최종 자판 역시 공 박사가 40여 년간 연구해 온 한글 글자판의 완성작이며, 이것이 어떤 기계에서도 한글을 매우 빠르고 능률적으로 입력할 수 있게 해 주는 자판이란 점에서 우리는 그분의 업적에 감탄과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분이 안과 의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버리고, 시간적· 물질적 희생까지 감수해 가며 세벌식 한글 과학화 운동을 벌여온 것은 오직 한글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겠다는 신념으로 한 일이며, 세벌식만이 한글을 살릴 수 있고 한글이 살아야만 나라를 살릴 수 있다는 확신에 따른 행동이었습니다.
공병우 박사는 세종대왕, 장영실, 이순신, 정약용, 지석영, 우장춘 박사와 함께 한민족의 가장 위대한 발명가 7인의 한 명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이 우리 나라에서 으뜸가는 임금님이라면, 그 한글의 올바른 기계화를 위해 힘쓰신 공병우 박사는 이 시대의 진정한 선각자요, 한글 나라, 세벌 나라에서 으뜸가는 임금님입니다. 하루 빨리 세벌식이 국가 표준 자판이 되어 고인께서 편히 쉴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공 박사의 생애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이분이 91년에 쓰신 자서전 <나는 내 식대로 살아왔다> (대원사)를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제 홈페이지에 있는 시(오동춘 지음, 1996)도 이 물음에 대한 답변이 되어 줄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또한 정보 기기가 아무리 발달해도 타자기는 사무 기기로 쓰이지 않을 뿐이지 여전히 중요하고, 문자 기계로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다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참고하십시오.
공병우 박사가 1988년에 만든 단체로, 세벌식 글판과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글 전용의 필요성을 계몽하는 일을 했습니다. 아래아한글의 초창기 산실이기도 했죠.
공 박사가 1995년에 세상을 떠나면서 이곳의 활동도 중단되었으나, 공 박사의 제자인 송 현 선생이 2003년 10월부터 한글 문화원의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