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상식: 총론 + 1기 지하철

늘 지하철로 통학, 출퇴근 하는 사람들에게 지하철이란, 사람이 터져 나가는 대도시니까 어쩔 수 없이 타야 하는 “필요악” 인지도 모릅니다. 몇 번만 갈아타고 나면 녹초가 될 깊이와 접근 거리, 장거리 간선 교통수단임에도 불구하고 앉아서 가기는 버스보다도 더 힘든 지옥철, 잊을 법 하면 일어나는 지하철 파업, 갑갑하고 산소도 부족한 열악한 환경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에는 매력이 있습니다. 헤드라인보다 약간 납작한 듯한 지하철 고유의 역명판 글꼴이 인상적이었고, 그리고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받아서 디젤 엔진과는 비교할 수 없이 멋진(?)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전동차가 마냥 신기했습니다. 특히나 5호선, 6호선 전동차의 구동음은 대학 시절 초기부터 독특하다는 걸 알고 일부러 찾아 가며 듣기도 했습니다.

사실 지하철은 고속열차와 더불어 철도가 진화한 형태의 극치입니다. 시설이 복선 전철인 건 기본이고, 하루 단 몇 번 열차가 오가는 시골과는 달리, 몇 분에 한 대씩 차가 다니죠. 배차간격도 짧고 정차도 잦은 도시철도 전동차가 높은 표정 속도로 조밀하게 다니려면 일반 열차보다 월등히 뛰어난 가감속력과 발달된 신호 설비가 필수인데, 이는 시속 300km를 자랑하는 고속열차에 버금가는 첨단기술이 뒷받침된 덕분에 가능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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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지하철 (1~4호선): 1호선 / 2호선 / 3호선 / 4호선

▲ 1기 지하철 역의 전형적인 출입구. 지붕 위에 검은 주사위 두 개를 쌓아올린 듯한 역명 표시가 특징이다.

▲ 1기 지하철 역들의 전형적인 역명판. 동그란 사각형 상자가 기본이다. 1기 지하철과 직결 운행하는 광역전철(분당, 과천, 일산선) 역들은 동그란 사각형 형태는 동일하지만 글씨체가 다르고, 이전/다음역을 나타내는 띠가 위에 따로 있다. (작은 사진 참고)

▲ 1기 지하철 역명판이 기둥에 붙은 형태. 원형이고 그 아래에 다음 역 행선판이 붙어 있다.

▲ 2호선을 제외한 1기 지하철 역들의 열차 도착 안내 전광판. 1호선 전광판의 빨간색 테두리는 과거에 지하철 1호선 구간을 빨간색으로 표기하던 시절의 흔적이다. 사실, 이곳도 초기에는 2호선처럼 플랩 식 안내판이었다가 나중에 위와 같은 LED 식으로 교체되었고, 나중에는 신형 올컬러 전광판으로 바뀌었다.

2기 지하철의 LED 전광판은 세 줄 중 마지막 한 줄을 열차 위치를 표시하는 데(일명 꼬마열차) 쓰지만, 1기 지하철 전광판은 모든 공간을 문자를 표시하는 용도로만 쓴다.

▲ 하지만 열차 도착 안내 전광판이 2008년부터는, 1~4호선 모두 위와 같은 대형 천연색 모니터로 교체되고 있다.

▲ 1기 지하철 전동차는 내부 바닥에 자기 노선색에 해당하는 색칠이 되어 있다. 2기 지하철 전동차는 그렇지 않다.

▲ 1기 지하철 역의 스크린도어는 2기 지하철 역의 그것과 외형이 비슷하다. 단, 위의 그림처럼 전광판으로 현 역의 위치가 문자로 뜨는 것은 여기에만 있다.

▲ 21세기에 1기 지하철 구간에 역이 신설된 것은 2005년의 동묘앞(1)· 용두(2) 역의 개통에 이어 2010년에 개통한 3호선 수서-오금 연장 구간이 두 번째이다. 하지만 3호선 연장 구간은 완전히 9호선 스타일로 디자인되어 다른 역들과는 분위기가 매우 이질적이다. 단지 스크린도어의 역명판 배경이 회색이 아니고, 주변 지역 안내도에는 9호선처럼 위성 사진이 곁들어져 있지는 않다.

2기 지하철 (5~8호선): 5호선 / 6호선 / 7호선 / 8호선 | 9호선 (3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