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한 폐렴
우한 폐렴이라고 불리는 코로나19 얘는.. 아직도 꾸준히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주 극소수의 위· 중증 사례를 제외하면 사실상 가늘고 긴 계절 감기로 완전히 탈바꿈한 것 같다.
세계는 그럭저럭 일상으로 돌아왔는데, 그나마 제일 가볍고 부담이 적은 방역 조치인 마스크 착용만은 남겨 놓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마스크에 집착하는 경향이 세계 평균보다 유난히 더 심하다.
직업적으로 어쩔 수 없이 방문자나 손님에게 마스크를 강요해야 하는 종업원이나 공무원, 버스 기사 말고 일반인들 중에서는 내 경험상 남자보다 여자가 더 집착이 심하다.
봉변당할까 봐 담배 피우는 양아치들한테 훈계도 무서워서 못 하는 세상에.. 마스크 갖고 이간질 지적질과 이로 인한 분쟁은 여전히 굉장히 쉽게 잘 벌어지는 듯하다.
진짜로 괴질이 무서워서는 절대 아니고.. 그냥 "나도 불편하게 쓰고 있는데 남이 안 쓰고 있는 꼴 배아파서 못 봐 주는 것"에 가깝다. 그러면 법적 의무가 아닌 곳에서는 너도 다같이 최대한 벗고 지내면 되지, 남을 그렇게 시샘하고 배아파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쟤네들 때문에 우한 괴질 확산" 미개한 마녀사냥 관행 따위 없어진 지가 언젠데.. 아직도 사람들 의식 수준이 그때에서 멈춰 있는 걸까?
오죽했으면 "신천지 출입 금지 -- 우한 괴질 감염 원인 제공 시 민 형사 소송 걸겠음" 이런 경고문을 아직까지 써 붙여 놓은 교회도 있다.
대면도 아니고 카메라/스피커를 통해 마스크 지적질을 당해 보면 짜증이 두 배 세 배로 치솟는다.
하루는 본인은 차를 몰고 버거킹 드라이브쓰루 입구에 들어가서 햄버거를 주문했다. 그런데 직원이 마스크 써 달라고 요구를 하길래 어이가 달아나고 기분이 확~ 잡쳤었다. 허얼...
그대는 뇌가 있고 생각은 좀 하고 사시는가?
그대와 내가 지금 실내에서 대면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대는 카메라로 내 얼굴을 보고 있고, 내 비말은 그대에게 퍼뜨리고 싶어도 퍼뜨릴 수가 없구만..
내 차에서 내가 마스크 안 쓴다고 내가 그대나 다른 손님한테 우한 폐렴이 퍼지겠나, 아니면 내가 반대로 감염되겠나..??
이건 도대체 뭔 정신나간 유체이탈 방역 시책이란 말인가? 윗대가리들이 알바 교육을 그렇게 시키더냐? 이런 말까지 나왔지만 겨우 이런 일로 애매한 사람과 싸우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참았다.
심지어 아무도 없는 버스 정류장 부스 안에서도 마스크 안 쓰고 있다가 스피커를 통해 한소리 듣기도 했다. 도대체 어느 할일 없는 공무원이 일요일 저녁에 이런 거 감시나 하고 있었던 거야..??
마스크 쓰라는 '정중한' 요구에 별 진상 행패 부리는 미친 손놈들이야 법의 철퇴로 참교육 시켜 줘야겠지만,
고압적으로 갑질 오지랖 부리듯이 융통성 없는 무리한 마스크 요구.. 이것도 심각하게 문제가 있긴 한 것 같다. 이거 무슨 '문법 나치'도 아니고 말을 새로 만들고 싶다. '마스크 나치'라고.
생각이라는 걸 너무 안 하고 타성에 다들 길들여져 버린 건 아닌지..??
반경 3~5m 주위에 아무도 없는 공원에서도 그 불편한 마스크를 잘도 쓰고 다니는 분들이 많다.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폐지된 지가 언젠데..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착용 요구 정도는..
운전 중에 웬 되도 않은 어린이 보호 구역 30km 제한이나 구간 단속만치 나를 빡돌게 만들지는 않는다.
마스크 쓰는 것쯤이야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니까.. 그냥 영혼 없이 "에잉, 그래 더러워서 마스크 쓰고 만다, 이제 됐냐 이놈야?" 이렇게 넘어가면 된다.
하지만 저놈의 속도 단속은 내 인생과 내 시간과 차의 연료에 직접적으로 심각한 대미지를 끼치기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80여 년 전의 조선인들은 창씨개명을 안 하면 취업이나 배급 따위에 큰 불이익을 받았고, 정상적인 사회 활동이 거의 불가능했다.
그런데 2021년, 거리 두기로도 모자라서 백신패스까지 있던 시절엔 우한 괴질 백신을 안 맞으면 커피 한 잔 마시러 들어가기도 어렵고 정상적인 사회 활동이 거의 불가능했다.
조직에 취업해야 하는 회사원, 특히 의료인이나 공무원들은 백신 접종이 일제 말기의 창씨개명 신사참배만큼이나 사실상 반강제 필수였다. 그런데 백신을 3차까지 맞고도 우한 괴질에 두 번, 세 번이나 또 걸린 사람이 전국에 수백 명이나 있다고 한다.;; 이 정도면 정말 로또 급의 확률을 뚫은 것 같다.;;
그 반면, 어디 취업할 필요가 없는 개원 의사들 중에 백신의 효용을 의심하는 몇몇 분들은 어디 눈치 살필 데가 없으니 안 맞고 존버 했다. 백신도 안 맞고 괴질에 걸리지도 않고 2020~2021년을 넘긴 사람들이 진정한 승리자이지 싶다.
마치 공 병우 박사가 1940년대에 창씨개명에 연연하지 않고 오히려 자가 사망신고를 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분은 한국인 안과 의사/의학박사 1호로 경성 종로 한복판에서 개인 병원 개원을 했다. 일자리를 알아볼 필요 따위 전혀 없고, 자기 병원에서 돈을 빗자루로 쓸어담는 일만 남았으니 그렇게 배짱을 부릴 수 있었을 것이다.
* 참고로, 지역 감정을 없애기 위해서 '우한 폐렴' 대신 중립적인 '코로나19' 이 제안에 대해서는.. 나는 예전에 언론에서 버젓이 써먹었던 '대구 발 코로나'라는 카운터로 대응하고자 한다. 아주 위선적인 수작이다.
2. 자폐
TV 드라마에는 무슨 서번트 증후군 같은 자폐 천재 기믹이 좀 있는가 보다.
지난 2013년에는 주인공이 그런 기질이 있는 남자 '의사'로 나오는 <굿 닥터>라는 드라마가 방영됐는데.. 그로부터 9년 뒤엔 주인공이 비슷한 기질의 여자 '변호사'로 나오는 <이상한 변호사 우 영우>가 방영됐었다. =_=;;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우 영우 드라마가 방영되던 시절에 친형이 중증 자폐였던 어떤 사람이 디씨 갤러리에다 체험담을 올렸었다. (☞ 링크)
- 우 영우는 그냥 사회성 없는 천재일 뿐, 자폐가 절대 아님.
- 현실의 자폐는 99%가 지적장애+의사소통불가 이건 패시브로 갖고 있음. TV나 유튜브에 나와서 '자폐인도 할 수 있다'고 인터뷰하는 애들은 그냥 자폐 상위 0.1%라고 보면 된다.
- 자폐 1급 태어나면 집안 풍비박산 난다고? 개구라. 풍비박산 정도가 아니라 기둥뿌리가 가루가 된다.
- 물건 들고 난리치고 부수고 으에엑 크에엑 키에엥 소리 지르는 거? 그건 레벨 1임. 식칼 들고 난리 친 적도 있어서 그때 집에서 칼을 못 쓰고 플라스틱 빵칼을 썼다.
- 뉴스에 나오는 장애인 시설 구타 학대? 다 이해할 수 있음.
헐..
2차 대전이나 6· 25에 실제로 참전했던 용사 할아버지가 어설픈 전쟁 영화 보고는 코웃음 치면서 "그 영화? 그건 그냥 애들 장난이지.. 사람이 포탄을 맞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요? 그냥 형체가 없어져 버리고 나뭇가지에 내장이랑 살점이 덕지덕지 걸려 있어.." 이렇게 증언하는 것처럼 들린다.
저 글에서는 그 형이 하루는 후다닥 밖으로 내달리다가 갑자기 튀어나온 트럭에 치여 죽고 말았다. 그러나 그 날 병원 응급실에서 눈물 흘리면서 운 사람은 가해 차량 운전사밖에 없었다고 한다.
글쓴이는 가해자에 대한 원망보다는 이제야 해방됐다, "저놈 잘 죽었다"에 가까운 안도감이 들어서..;; 스스로도 소름 끼칠 정도였다고....;;
노인은 중증 치매, 아이는 중증 자폐... 이게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질병이다.
이렇게 대응시키니까 정말 소름 끼칠 정도로 정확하게 와 닿는다. ㅠㅠㅠㅠㅠ
나치 독일이 T4 작전(장애인 학살) 벌이면서 이런 애들을 청소해 버리자고 그랬으면..
솔직히 말해서 나도 일고의 가치 없이 "뭔 개소리야" 이러면서 알량한 인권 드립을 치지는 못했을 것 같다.
중증 치매만 해도 가족 간병인/보호자가 참다못해 환자를 살해해 버리고는 자기도 같이 자살하거나 당당히 경찰에 자수하고 교도소로 가는 사례가 부지기수인 인간성 파탄 질병이 아니던가?
인간에게 이런 질병이 존재하는 한, 안락사 논란은 정말 끊이질 않을 것 같다.
이건 뭐 부정한 영· 마귀 들린 것도 아니고 뭘까..?? 뇌가 생물학적으로 맛이 가 버린 건 성경이 말하는 영적 세계하고 전혀 무관한 영역인 걸까?
성경 복음서에는 예수님이 불치병인 하반신/전신마비를 고치고 심지어 죽은 사람까지 살리시는 기적이 나오는데.. 중증 자폐나 치매를 고쳤다는 얘기는 어째 없는지 궁금하다..;; 육(외형상의 장애, 질병)이나 영(마귀 들림) 말고 혼을 고친 것 말이다.
Posted by 사무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