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오늘날 박 정희 전대통령을 둘러싸고 가장 핵심적인 까임거리에 속하는 아이템에 대한 나의 단상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겠다. 먼저 아래 링크 클릭.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203696
박 정희가 20대 중· 후반 시절에 일본군 장교 입대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 사료와 증언까지 동원하며 비교적 객관적으로 잘 소개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박 정희를 안 좋아하는 성향의 사이트의 자료를 소개했음을 밝힌다.
저기서 보면 알 수 있듯, 박 정희는 공부를 잘한 덕분에 일본군에 입대하기 전부터 이미 학교 교사였다. 교사는 학생에게 절대적인 권위를 행사하는 직업이며, 이것만으로도 예나 지금이나 고생 안 하고도(농사나 공사장 노동에 비하면!) 돈 잘 벌고 유복한 가정 꾸리는 데 아무 문제가 없는 일등 신랑감 직업이었다.
그러나 강제로 결혼한 가정 생활이 마음에 안 들고, 동료 교사들과(특히 일본인) 사이도 별로 안 좋고, 머리는 좋은데 세상은 마음에 안 들고.. 결국 현실에 대한 탈출구로 그는 일본군 장교 입대를 선택하게 된다. 왜냐고? 그때는 조선군 장교 모집하는 자리가 없었으니까..
그는 그 뒤 이를 악물고 노력한 끝에 긴 칼 차고 돌아오게 되어, “예전에 자신과 감정이 안 좋던 일본인들까지 물 먹이고 복수에도 성공한다.”
그의 입대의 목적은 독립군 때려잡고 동족을 괴롭히는 천황의 개가 되는 게 아니라, 전적으로 그냥 개인적인 야망과 출세욕의 충족에 더 가까웠다. 뭐, 일본이라는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로 들어갔다는 식의 낯 간지러운 미화도 할 필요 없고, 그냥 딱 저 목적 때문이다.
그는 육사급 학교를 2개씩이나 이를 악물고 그렇게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것치고는, 조선에서 멀리 떨어진 만주 변방의 보잘것없고 힘들고, 동족과 최대한 안 마주치는 보직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박 정희가 김 창룡, 노 덕술 같은 급의 악질 친일 군인이라면 그 우수한 성적으로 당장 조선 헌병대의 간부가 되어서, 진짜 악랄하게 동족들을 괴롭히고 독립 운동가들을 때려잡으면서 출세가도를 달릴 수도 있었다. 그 정도였으면 내가 이런 글 쓰지도 않는다.
이런 정황을 감안하지 않은 박정희의 과거사 비방은 무지나 불순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다카끼 마사오라.. 그 시절에 창씨개명 한 사람이 박 정희밖에 없는 줄 아나..? -_-;;
아 물론, 그래도 어쨌거나 일본군 장교의 길을 간 것은 민족 정서상으로는 어그로를 끌 만한 행동인 건 맞다. 인정한다.
그럼 그게 어느 정도 위상에 속하는지를 내가 더 현실적인 비유를 동원해서 설명해 보이겠다. 잘 보아라.
그랬는데 이 친구, 졸업 후 기업체에 들어가면 이거 뭐 열악한 보수에 완전 공밀레이며, 진로고 결혼이고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암울한 지경이었다. 기업체 말고 학교에는 더 박봉의 포닥이나 연구교수 같은 비정규직 자리밖에 없고..;;
참다못한 그는 돈 많이 벌어서 예쁜 여친 사귀고 잘 먹고 잘 살려고, 그리고 자기를 홀대했던 사람들의 콧대를 눌러 주려고, 의대 내지 로스쿨로 진로를 다시 바꿔 버렸다.
난 이게 박 정희가 그 당시 한 행동과 거의 똑같은 차원이라고 생각한다.
공돌이가 저런 선택을 하게 된 게 그가 기회주의자 속물이어서 그런가?
그래도 저 공돌이가 그것도 국비로 공부하여 공대를 졸업해 놓고는 도로 의대로 가 버렸으니 먹튀· 매국노라고 욕하려거들랑, 그 정도 의협심이라면 박 정희 욕하는 것 안 말리겠다. 정말로.나라에서 이공계를 위해 해 주는 게 없어서 출세하려고 의대로 진로를 바꿨듯이, 그땐 나라가 아예 없었으니 출세하려고 그냥 지배국의 군대 간부를 지원한 것이다. 악질적인 민족 반역자짓까지 하지는 않았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게다가 자기 혼자 의대로 갈아타는 건, 아예 외국의 경쟁사에 덥석 들어가서 전 직장의 기술이나 영업 기밀을 팔아넘겨 떼돈 챙기는 짓보다야 100배 이상 더 착한(?) 짓이다. 안 그래? 이 점도 생각해 보기 바란다.
이 글은 훗날 박 정희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 한 행적에 대한 호불호 평가가 아니라, 전적으로 인간으로서 그의 과거 행적을 논한 것임을 밝힌다.
다음은 이 글과 같이 생각해 볼 만한 팩트들..
1. 진보 성향 진영에서 박 정희보다 100배, 1000배 이상 존경을 받고 있으리라 여겨지는 김 수환 추기경조차도 일본군 장교 복무 경력이 있다. 아 물론, 개인적인 출세를 위해 '멸사봉공 진충보국' 쇼(?)까지 하며 자발적으로 입대했다고 전해지는 박 정희하고는 상황이 다를지도 모르나(저 쇼도 사실이 아니며 음해 세력들의 중상모략일 뿐이라는 반박도 있음), 김 수환의 경우도 '병'으로 강제 징집이 아니라 어쨌든 엄연히 '장교'인데? 내가 보기엔 둘 다 그냥 시대 정황상 별로 문제되지 않는 수준이다.
2. 박 정희는 그나마 나라가 없던 시절에 한국군이 없으니 일본군을 선택한 거라는 궁색한 변명이라도 할 수 있지, 김 대중은 뻔히 나라가 있을 때 히로히토 일왕의 영정 앞에서 고개 숙여 조문을 해서 굉장한 어그로를 일으킨 바 있다. 다른 일왕도 아니고 히로히토는 2차 세계 대전 전범이며, 이 봉창 의사가 죽이지 못하고 실패해서 거의 반세기를 덤으로 산 사람이다. 이건 김 대중의 당시 행동을 문제 삼고 정죄하겠다는 말이 아니라, 박 정희의 창씨 개명과 일본군 입대만을 굳이 그렇게도 집요하게 파헤쳐서 까야겠거들랑, 저것도 같이 따라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라는 뜻이다. 잣대를 일관성 있게 공정하게 적용하라.
3. 일본군 장교 출신이 대통령까지 했다고 비관하고 거기에만 피해의식을 갖기에는, 지금은 그것보다 훨씬 더 막장인 정치인이 종북 분야에 많~다. 국기에 대한 경례와 태극기와 애국가를 수치스러워하는 놈, 탈북자를 변절자라고 부르는 놈, 6· 25가 남침인지 북침인지가 헷갈리니 나중에 말해 주겠다고 하는 놈, 적을 적이라 하지 않는 놈 등. 친일파 문제에 그 정도로 목숨을 걸 정도면 저건 그보다도 더 심각한 문제이지 않은가?
이런 인간들에 비하면 차라리 나라 주권이 없던 시절에 일본군 장교를 지낸 사람이 아주 애국자로 보일 지경이다. 난 상대적인 비교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굳이 비교를 해야겠다면 그렇게 생각한다.
4. 그리고 내가 늘 강조하는 지론이지만, 우리나라의 친일 청산을 제일 방해한 원흉은 북한이며 더 구체적으로는 그들이 일으킨 6· 25 전쟁이다. 이들의 무력 도발 때문에 경찰· 군 간부 수요가 폭증하게 되고, 결국은 쓸 사람이 없으니 친일파 출신 무인들에게 적용되는 면죄부가 커질 수밖에 없어졌다. 박 정희도, 심지어 김 구의 암살범인 안 두희조차 이때 복직크리!
컴퓨터 식으로 비유하자면, 과거에 윈도우 95가 당대의 가정용 PC의 여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NT와는 달리, 도스와 16비트 코드를 답습하고 불안정한 운영체제가 된 것과 완전히 똑같은 맥락이다. MS가 기술이 없어서 OS를 그렇게 만든 게 결코 아닌 것이다.
원인은 쏙 감추고 자꾸 결과만 얘기하면서 친일 공화국 드립과 역사 왜곡 선동을 일삼는 자들에게 현혹되지 말라. 결국 그들은 그때 굳이 저항하지 말고 북한 김 일성에게 나라 갖다 바쳤어야 했다는 말을, 표현만 바꿔서 하는 것이다. “나라 내놔 새X야! / 드.. 드리겠습니다. / 필요 없어!”
Posted by 사무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