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오늘날 박 정희 전대통령을 둘러싸고 가장 핵심적인 까임거리에 속하는 아이템에 대한 나의 단상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겠다. 먼저 아래 링크 클릭.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203696

박 정희가 20대 중· 후반 시절에 일본군 장교 입대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 사료와 증언까지 동원하며 비교적 객관적으로 잘 소개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박 정희를 안 좋아하는 성향의 사이트의 자료를 소개했음을 밝힌다.

저기서 보면 알 수 있듯, 박 정희는 공부를 잘한 덕분에 일본군에 입대하기 전부터 이미 학교 교사였다. 교사는 학생에게 절대적인 권위를 행사하는 직업이며, 이것만으로도 예나 지금이나 고생 안 하고도(농사나 공사장 노동에 비하면!) 돈 잘 벌고 유복한 가정 꾸리는 데 아무 문제가 없는 일등 신랑감 직업이었다.

그러나 강제로 결혼한 가정 생활이 마음에 안 들고, 동료 교사들과(특히 일본인) 사이도 별로 안 좋고, 머리는 좋은데 세상은 마음에 안 들고.. 결국 현실에 대한 탈출구로 그는 일본군 장교 입대를 선택하게 된다. 왜냐고? 그때는 조선군 장교 모집하는 자리가 없었으니까..

그는 그 뒤 이를 악물고 노력한 끝에 긴 칼 차고 돌아오게 되어, “예전에 자신과 감정이 안 좋던 일본인들까지 물 먹이고 복수에도 성공한다.”
그의 입대의 목적은 독립군 때려잡고 동족을 괴롭히는 천황의 개가 되는 게 아니라, 전적으로 그냥 개인적인 야망과 출세욕의 충족에 더 가까웠다. 뭐, 일본이라는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로 들어갔다는 식의 낯 간지러운 미화도 할 필요 없고, 그냥 딱 저 목적 때문이다.

그는 육사급 학교를 2개씩이나 이를 악물고 그렇게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것치고는, 조선에서 멀리 떨어진 만주 변방의 보잘것없고 힘들고, 동족과 최대한 안 마주치는 보직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박 정희가 김 창룡, 노 덕술 같은 급의 악질 친일 군인이라면 그 우수한 성적으로 당장 조선 헌병대의 간부가 되어서, 진짜 악랄하게 동족들을 괴롭히고 독립 운동가들을 때려잡으면서 출세가도를 달릴 수도 있었다. 그 정도였으면 내가 이런 글 쓰지도 않는다.

이런 정황을 감안하지 않은 박정희의 과거사 비방은 무지나 불순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다카끼 마사오라.. 그 시절에 창씨개명 한 사람이 박 정희밖에 없는 줄 아나..? -_-;;

아 물론, 그래도 어쨌거나 일본군 장교의 길을 간 것은 민족 정서상으로는 어그로를 끌 만한 행동인 건 맞다. 인정한다.
그럼 그게 어느 정도 위상에 속하는지를 내가 더 현실적인 비유를 동원해서 설명해 보이겠다. 잘 보아라.

완전 똑똑하고 장래가 촉망받던 이공계 인재가 있었다. 그래서 국내 일류대 공대에(K대라든가..) 거뜬히 들어갔고, 국비 장학금까지 받으면서 공부했다.
그랬는데 이 친구, 졸업 후 기업체에 들어가면 이거 뭐 열악한 보수에 완전 공밀레이며, 진로고 결혼이고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암울한 지경이었다. 기업체 말고 학교에는 더 박봉의 포닥이나 연구교수 같은 비정규직 자리밖에 없고..;;

참다못한 그는 돈 많이 벌어서 예쁜 여친 사귀고 잘 먹고 잘 살려고, 그리고 자기를 홀대했던 사람들의 콧대를 눌러 주려고, 의대 내지 로스쿨로 진로를 다시 바꿔 버렸다.


난 이게 박 정희가 그 당시 한 행동과 거의 똑같은 차원이라고 생각한다.
공돌이가 저런 선택을 하게 된 게 그가 기회주의자 속물이어서 그런가?

그래도 저 공돌이가 그것도 국비로 공부하여 공대를 졸업해 놓고는 도로 의대로 가 버렸으니 먹튀· 매국노라고 욕하려거들랑, 그 정도 의협심이라면 박 정희 욕하는 것 안 말리겠다. 정말로.나라에서 이공계를 위해 해 주는 게 없어서 출세하려고 의대로 진로를 바꿨듯이, 그땐 나라가 아예 없었으니 출세하려고 그냥 지배국의 군대 간부를 지원한 것이다. 악질적인 민족 반역자짓까지 하지는 않았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게다가 자기 혼자 의대로 갈아타는 건, 아예 외국의 경쟁사에 덥석 들어가서 전 직장의 기술이나 영업 기밀을 팔아넘겨 떼돈 챙기는 짓보다야 100배 이상 더 착한(?) 짓이다. 안 그래? 이 점도 생각해 보기 바란다.

이 글은 훗날 박 정희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 한 행적에 대한 호불호 평가가 아니라, 전적으로 인간으로서 그의 과거 행적을 논한 것임을 밝힌다.
다음은 이 글과 같이 생각해 볼 만한 팩트들..

1. 진보 성향 진영에서 박 정희보다 100배, 1000배 이상 존경을 받고 있으리라 여겨지는 김 수환 추기경조차도 일본군 장교 복무 경력이 있다. 아 물론, 개인적인 출세를 위해 '멸사봉공 진충보국' 쇼(?)까지 하며 자발적으로 입대했다고 전해지는 박 정희하고는 상황이 다를지도 모르나(저 쇼도 사실이 아니며 음해 세력들의 중상모략일 뿐이라는 반박도 있음), 김 수환의 경우도 '병'으로 강제 징집이 아니라 어쨌든 엄연히 '장교'인데? 내가 보기엔 둘 다 그냥 시대 정황상 별로 문제되지 않는 수준이다.

2. 박 정희는 그나마 나라가 없던 시절에 한국군이 없으니 일본군을 선택한 거라는 궁색한 변명이라도 할 수 있지, 김 대중은 뻔히 나라가 있을 때 히로히토 일왕의 영정 앞에서 고개 숙여 조문을 해서 굉장한 어그로를 일으킨 바 있다. 다른 일왕도 아니고 히로히토는 2차 세계 대전 전범이며, 이 봉창 의사가 죽이지 못하고 실패해서 거의 반세기를 덤으로 산 사람이다. 이건 김 대중의 당시 행동을 문제 삼고 정죄하겠다는 말이 아니라, 박 정희의 창씨 개명과 일본군 입대만을 굳이 그렇게도 집요하게 파헤쳐서 까야겠거들랑, 저것도 같이 따라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라는 뜻이다. 잣대를 일관성 있게 공정하게 적용하라.

3. 일본군 장교 출신이 대통령까지 했다고 비관하고 거기에만 피해의식을 갖기에는, 지금은 그것보다 훨씬 더 막장인 정치인이 종북 분야에 많~다. 국기에 대한 경례와 태극기와 애국가를 수치스러워하는 놈, 탈북자를 변절자라고 부르는 놈, 6· 25가 남침인지 북침인지가 헷갈리니 나중에 말해 주겠다고 하는 놈, 적을 적이라 하지 않는 놈 등. 친일파 문제에 그 정도로 목숨을 걸 정도면 저건 그보다도 더 심각한 문제이지 않은가?

이런 인간들에 비하면 차라리 나라 주권이 없던 시절에 일본군 장교를 지낸 사람이 아주 애국자로 보일 지경이다. 난 상대적인 비교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굳이 비교를 해야겠다면 그렇게 생각한다.

4. 그리고 내가 늘 강조하는 지론이지만, 우리나라의 친일 청산을 제일 방해한 원흉은 북한이며 더 구체적으로는 그들이 일으킨 6· 25 전쟁이다. 이들의 무력 도발 때문에 경찰· 군 간부 수요가 폭증하게 되고, 결국은 쓸 사람이 없으니 친일파 출신 무인들에게 적용되는 면죄부가 커질 수밖에 없어졌다. 박 정희도, 심지어 김 구의 암살범인 안 두희조차 이때 복직크리!

컴퓨터 식으로 비유하자면, 과거에 윈도우 95가 당대의 가정용 PC의 여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NT와는 달리, 도스와 16비트 코드를 답습하고 불안정한 운영체제가 된 것과 완전히 똑같은 맥락이다. MS가 기술이 없어서 OS를 그렇게 만든 게 결코 아닌 것이다.

원인은 쏙 감추고 자꾸 결과만 얘기하면서 친일 공화국 드립과 역사 왜곡 선동을 일삼는 자들에게 현혹되지 말라. 결국 그들은 그때 굳이 저항하지 말고 북한 김 일성에게 나라 갖다 바쳤어야 했다는 말을, 표현만 바꿔서 하는 것이다. “나라 내놔 새X야! / 드.. 드리겠습니다. / 필요 없어!”

Posted by 사무엘

2012/12/06 08:26 2012/12/0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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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K의 정체성

한국

  • 반도에 자리잡은 유일한 분단 국가. 징병제. 분단되지 않고 남북을 합쳐도 인구나 면적이 CJK 중 가장 작은데 하물며 지금은.. 안습
  • 한글! (한자어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만 이례적으로 한자는 거의 안 쓰는 아주 특별한 국가)
  • 미국과 비슷한 대통령 직선제
  • 성탄절이 유일하게 공휴일임. 넘사벽급의 교회 인프라
  • 과학 분야의 노벨 상 수상자가 유일하게 전무-_-함

중국

  • 압도적인 영토 면적과 인구. 대륙의 기상-_-
  • (명목상의) 공산당
  • 고립어. 한국어나 일본어와는 달리 S+V+O형 언어
  • 국기의 모양도 한국-일본보다는 이질감이 더 큼
  • 훨씬 더 강경한 마약 단속. 많은 사형 집행

일본

  • 섬 나라. 한국보다 남쪽에 있지만, 북쪽 끝도 북한을 넘어 러시아와 만날 정도로 영토가 은근히 넓다.
  • 유일하게 좌측통행, 협궤, 그리고 110V 전압 (근대화· 산업화를 일찍 한 흔적이다. 얘들도 아주 장기적으로 승압을 찔끔찔끔 하고 있다고는 함)
  • 전범 국가. 정규군 대신 자위대
  •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축에 드는 문자 체계. 세로쓰기 (하지만 일본에서도 젊은 세대들은 점점 가로쓰기에 더 익숙해지고 있다고 함)
  • 영국과 비슷한 입헌 군주제

결국 한국과 일본이 비슷한 건 사회주의 체계가 아닌 것과 언어 구조요,
한국과 중국이 비슷한 건 차량 통행 방향이나 전압 같은 산업 인프라 및 일본에 대한 피해의식이며,
일본과 중국이 비슷한 건 한자 의존도 정도로 요약된다.

Posted by 사무엘

2012/08/06 08:16 2012/08/0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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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목록가의 멜로디 외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여호수아 ...
교회 다니는 분이라면 신구약 성경 목록가 다들 아시죠? 그런데 이 노래 멜로디의 origin이
1900년에 작곡된 일본 <철도 창가>라는 사실, 아십니까?
에, 그러니까 육당 최 남선이 지은 <경부 철도가> 같은 그런 노래입니다.

일본에 가면 심지어 전동차의 발차 경보음으로도 이 곡의 멜로디가 나옵니다.
철도와 성경 사이의 완벽한 연결 고리를 발견하여 대단히 기쁩니다.

저 곡 멜로디를 이용해서 경부선 역 목록가나 지하철 노선 목록가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자, 이것만 실으면 분량이 너무 적으니 아래 사진은 보너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2010년 12월 21일, 경춘선에 복선 전철화 공사가 끝나고 무궁화호 대신 통근형 전동차가 첫 운행되기 시작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얼마나 철도를 사랑하고 철도 개통에 감격했으면 저러기까지 할까요? 진정한 철덕의 기상이란 게 무엇인지를 보고 도전을 받게 됩니다.

Posted by 사무엘

2012/07/12 19:21 2012/07/1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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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aul Sohn 2012/07/13 06:26 # M/D Reply Permalink

    무섭고 위험합니다

    1. 사무엘 2012/07/13 10:09 # M/D Permalink

      아니, 이미 알 거 다 아는 친구가 뭔 호들갑이여..? ㅎㅎ

    2. Paul Sohn 2012/07/13 15:20 # M/D Permalink

      파트 1만 22절이나 있다는 것을 확인했을 때 더 그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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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과 일제 강점기 때 국내에서는 일제에 항거한 여러 독립 운동가들이 활동하였다. 그 중 유명한 분들은 위인전이 만들어지고 학교에서도 그 행적이 거듭 가르쳐지고 있다. 유 관순, 안 중근, 윤 봉길 같은 사람들 말이다. 일본에서는 이토 히로부미가 거의 국부급의 존경을 받고 위인전이 만들어지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그를 살해한 안 의사가 존경받고 떠받들여지고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이념적으로 조선과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정통성을 물려받았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가능하게 했다고 그 공로를 인정한다. 특히 삼일절에 굉장히 큰 의미를 부여하여, 그 날이 공휴일 국경일로 지정되어 있고, 삼일 운동의 이념을 물려받았다고 헌법에 명시가 되어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북한은 이에 대한 견해가 다르기 때문에 남한과는 달리 삼일절에 거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북한 사람들은 1919년 이 날에 무슨 대대적인 시위가 있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으며, 유 관순을 그렇게 대단하게 보지 않는다. 공휴일도 물론 아님. 사실, 북한이 태극기를 굉장히 싫어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일절을 그렇게 좋게 부각시키고 싶지 않을 법도 해 보인다.

그런데 역사를 공부해 보니, 그런 major한 독립 운동가뿐만이 아니라 다소 minor한 분들의 행적에 대해서도 본인은 관심이 간다. 성경을 많이 읽으면 다니엘, 예레미야뿐만이 아니라 학개, 나훔, 요엘 같은 사람도 알게 되듯이 말이다.

예를 들어 이토 히로부미의 경우, 1909년에 안 중근 의사가 하얼삔 역에서 총살하기 전에, 이미 한국 내에서도 1905년, 경부선 열차 탑승 중에 원 태우 의사에게서 짱돌 테러를 당해 매우 크게 다친 적이 있었다. 을사조약 체결에 분개한 나머지 이토의 얼굴에다 깨진 유리 파편 세례를 안긴 원 의사는 그때 겨우 24세 청년이었다!

체포된 원 의사는 비록 곧바로 죽임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온갖 악독한 고문을 당한 끝에 온몸이 만신창이 불구+고자 신세가 되었고, 형기를 마치고 풀려난 뒤에도 일제로부터 요주의 인물로 찍힌 채 감시와 착취를 당하며 기구한 일생을 살았다. 그래도 다행히 일제가 망할 때까지 끈질기게 생존하면서 천수에 가깝게 살긴 했다(1882~1950). 게다가 안 중근의 의거도 원 태우의 의거에 사상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하니, 원 의사는 비록 안 의사만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그 공적이 매우 크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치 틴데일 성경과 킹 제임스 성경의 관계처럼?

(여담이다만, 이 이토 히로부미라는 양반은 열차 여행 중에 저렇게 크게 다치고 나중엔 아예 역 플랫폼에서 살해당하기까지 하니, 개인적으로는 철도 트라우마가 생길 법도 해 보인다.)

오늘은 이분 말고 또 다른 인물을 소개하겠다. 일제로부터 직접적으로 해코지를 당한 적이 있는 독립 운동가 중 최연소자는 흔히 유 관순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더 어린 사람이 있었다. 그는 바로 주 재년(1929~1944). 요절하지 않았다면 지금 80대 노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전라남도 여수 출신이다.

그는 일제 말기를 산 사람이었다. 전쟁 때문에 일제의 식민 통치는 그야말로 막장 of 막장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일제는 식량을 포함해 온갖 물자를 수탈하였으며 조선 사람들을 갖가지 명목으로 꼬투리를 잡아 체포· 구금하고 노동자나 군인으로 강제 징용해 갔다. 조선어의 교육은 이미 금지되었고, 학교에서는 조선인들도 천황 폐하에게 충성을 바쳐서 대동아 공영권에 이바지하라는 개드립을 어린 학생들에게 주입하고 있었다.

그러나 주 재년은 저것들은 다 헛소리일 뿐이고 일제는 이 상태로는 아무리 발악을 해 봤자 물자가 곧 바닥나고 전쟁에서 질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니 우리 조선은 그 기회를 타고 미국 같은 연합국의 힘을 이용해서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교통· 통신이 안습하기 그지없던 그 시절에 이 정도로 앞서간 생각을 했다는 건 여간 대단한 게 아니었다. 물론 일본 헌병 앞에서 이런 말을 한다는 건 나 죽여 달라는 소리와 동급이었지만 말이다.

1943년 9월 23일, 그는 의분을 참지 못하고 이런 일본 디스 문구를 집 근처 돌담장에다가 공개적으로 새겨 적고 말았다.
“조선과 일본은 서로 다른 나라이다. 일본 섬놈들은 반드시 패망한다. 조선 만세!”
실제로 쓰기는 한문으로 썼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같은 이 문구가 일본 헌병들의 눈에 띈 것은 그로부터 사흘이 지나서였다. 당연히 난리가 났다. 100여 명에 달하는 경찰과 헌병들이 동원되어 이런 말을 씨부린 놈이 누구냐고 마을을 샅샅이 뒤지면서 주민들을 다그쳤다. 자수하는 놈이 없으면 마을을 다 불질러 버리겠다고 공갈까지 했다. 그랬는데 자신이 범인이라며 자수하는 사람은 겨우 10대 중반의 중학생(오늘날로 치면)이었으니 왜경들은 소스라치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여수 경찰서로 연행되었다. 그 뒤에 당한 건 유 관순 때와 똑같았다. “이런 짓을 네놈 혼자 저질렀을 리가 없다. 공범· 배후가 누구냐? 누가 이런 사실을 알려 줬는지 어서 대라!”라는 심문과 함께, 그는 구타, 물 고문, 전기 고문 등 극심한 고문을 당했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굽히지 않고 이건 자신만의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개념으로 치면 내란 선동에 의한 치안 위반죄가 적용되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1944년 1월에 풀려나긴 했다. 나이가 너무 어리고 물리적으로 누굴 죽이고 부순 것도 아니니 실형을 곧바로 집행하지는 않았지만, 집행유예 기간을 보아라. 상당히 긴 기간 동안 네놈을 블랙리스트 인물로 여기고 계속 감시하겠다는 일제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옛날에 유 관순이 징역 3년이었고, 의자 집어 던진 것 때문에 법정 모독죄 4년 추가였다)

그러나 그는 15~16살의 나이에 당한 악독한 고문의 후유증으로 인해 건강이 이미 심하게 망가진 상태였으며, 결국 그 해 4월 8일에 세상을 떠났다.
한국 교회사를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날짜를 보고 뭔가 패턴이 보일 것이다. 최 권능 목사라고 불리던 최 봉석 목사의 소천일이 1944년 4월 15일이요, 주 기철 목사가 4월 21일(혹은 22일)이니, 그야말로 1주 간격이다. 어째 이 시기에 유명한 항일 인사가 많이 세상을 떠났다.

유 관순에 비해 주 재년 열사의 행적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거의 알려져 있지 못했다. 메이저급 독립 운동가나 항일 열사들은 박 정희 정권 시절인 196, 70년대에 이미 훈장이 추서되었고 나중에는 심지어 사회주의· 좌파 계열 독립 운동가들까지도 공적이 추가로 인정되었다. 그 반면, 주 열사에 대해서는 유족들이 끈질기게 국가를 상대로 청원을 한 끝에야 재조명을 받았으며 2006년에 비로소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되었다. 일제로부터 독립 운동을 하다 투옥 당하고 형벌을 받았다는 판결 문헌 기록이 발견된 덕분이다.

그 시절에 일제의 검열을 통과하여 신문을 내고 선생질을 하기 위해서는 어지간히 의협심이 충만한 사람이 아닌 이상, 비록 진심은 그게 아니더라도 윤 봉길 의사의 의거에 대해서 규탄(?)하는 기사를 내고 디스를 해야 했으며, 강단에서는 천황 폐하께 충성하라고 징병 독려를 해야 했다. 맨날 손 기정 선수 일장기 말소 같은 짓만 했다간 신문사고 학교고 다 남아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런 프로파간다를 듣는 사람들은, 쟤도 입에 풀칠하려고 그저 그러려니 하는 개소리로 여기고 재해석을 해서 받아들였다. 그땐 그랬다.

그런데 그 와중에 겨우 10대 소년이 목숨을 걸고 저렇게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진실을 있는 그대로 까발렸다니 정말 타의 귀감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춘천에 김유정 역이 있고 안산에 상록수 역이 있는 것처럼 주 재년 열사는 여수가 자랑하는 위인으로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주 열사에 대해 더 관심 있으신 분은 오마이뉴스 기사를 참고하라.

Posted by 사무엘

2012/05/11 08:28 2012/05/1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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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ing for you의 작곡자, MALTA

이제는 더 말하면 입만 아프겠다만,
본인은 2003~2004년 사이에 새마을호에서 Looking for you라는 음악을 들으면서 철도 성령을 체험하고 철도 덕후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

그 Looking for you를 작곡한 사람은 MALTA라는 예명을 쓰는 일본의 재즈 색소폰 연주자이다. (☞ 공식 홈페이지) 유튜브에서 검색해 보면, 공유 정신이 투철한 네티즌들 덕분에 이 사람 주요 곡은 물론, 심지어 과거의 실황 공연 동영상까지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생각보다 연세가 지긋한 분이고, 본인의 부모님 연배이다. 아니, 부모님보다 나이 더 많다..;;
일본인이라기보다는 서양 사람처럼 생겼다. 덩치도 그렇고.

공식 홈페이지에 기재된 프로필에 따르면, 그는 13세 때부터 색소폰을 불기 시작해서 도쿄 예술 대학을 졸업했다. 그 후 미국 유학을 선택하여 그 이름도 유명한 버클리(Berklee) 음대를 졸업하고 거기서 강사도 역임했다고 한다.
재즈 내지 실용 음악이 강한 학교에 잘 찾아간 듯하다. 몇 년 전에 본인이 뒷조사를 해 본 기억에 따르면, 버클리 음대 Alumni 리스트에 저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1983년 11월, 일본에서 MALTA라는 예명으로 활동을 시작하고 첫 음반을 냈다.
Looking for you가 수록된 앨범은 Obsession으로, 1988년에 발매됐다. 즉, 여전히 상당히 초창기 시절의 작품인 것이다. 그때는 기술과 장비가 차이가 있었는지, 음반 녹음을 미국 LA에서 했다고 자랑을 치던 시절이었다. 즉, 우리가 지금 듣는 Looking for you도 원판은 미국에서 녹음됐다는 뜻.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철도 성령을 소환해 낸 전설의 곡 Looking for you가 첫 소개된 그 앨범)

생각을 해 보라. 어느 때에 한국의 대중교통에서, 운행 시작 전이나 종료 후에 객실 내부에서 저렇게 가슴 터질 것 같은 빠르고 경쾌하고 톡 쏘는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왔던가? 그리고 그 당시 철도청이나 코모넷(새마을호 내부의 시청각 UI를 담당하던 하청 업체) 담당자는 어째 이렇게 매니악한 음악을 선곡할 생각을 했을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신통방통하지 않은가?

난 재즈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저 음악만은 예외로 그냥 닥치고 수백, 수천 번 듣고 또 들었다. 눈 지그시 감고 앉아서 새마을호 객실에서 저 음악 들으면서 타거나 내리던 시절을 회상하는 게 습관이 됐다. 그리고 전곡을 허접하게나마 nwc 악보로 옮겼다.

참고로 Looking for you는 새마을호에 처음으로 비디오 화면이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2001~2002년 사이에 등장했다가, KTX가 개통한 2004년 중반부터는 종착역 도착 때만 흘러나오는 걸로 바뀌었고(출발 전에는 이제 Steve Barakatt의 Dreamers로 변경), 2007년 중반 무렵에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본인이 2006년에 세 차례 Looking for you 열차내 재생 장면을 촬영하여 유튜브에 올린 것은 이제 전설적인 역사 기록으로 등극해 있다.

나는 흔히 말하는 각종 가요나 연예인, 영화, 락 음악 같은 것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대신, 그쪽 똘끼가 여기에 전부 쏟아졌다.
MALTA 당사자는 꿈에도 모르겠지만, 역사는 그의 음악이 한국에서 극렬 철도 덕후를 한 명 배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기록할 것이다. 철도님, 사랑합니다.

Posted by 사무엘

2012/02/11 08:12 2012/02/1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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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범준 2012/02/11 10:50 # M/D Reply Permalink

    1. ㅎㅎ
    그 Looking For You의 음색이 얼마나 강렬했으면 형제님께 철도 성령을 소환해 내었는지!!!
    저는 제가 이성을 인지할 수 있는 나이에 구원을 받은 반면, 철도 쪽은 대체 언제 '구원'을 받았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철도상 육신적(??) 기간이 의외로 길었죠. 어린 시절부터 지하철/기차를 접했으니.
    제 부끄러운 철도 역사인데... 장난감 중에 글쎄 이종 사촌 형이 물려준 모형 열차/레일/시설물 셋트가 있었습니다.^^;

    2. 저는 지하철/KTX/무궁화호/통일호는 타 봤지만, 새마을호는 단 한 번도 타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KTX 생기기 전인 8~9년 전 그 당시에 단 한 번이라도 타 보았더라면 적어도 한 번은 열차 내에서 그 음악을 들었을 수도 있겠죠. 그냥 새마을호를 타고도 그 음악을 채보하기가 보통은 아닐텐데, 형제님 똘끼(!)는 보통이 아니시군요!

    3. 킹제임스 성경 쪽으로 물미를 틀기 전에는 재즈를 엄청 좋아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류의 음악이(물론 사람의 관점에서는 다 나쁘지도 않지만) 육신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안 뒤로부턴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곡만큼은 어째 예외가 되었네요.ㅎ

    1. 사무엘 2012/02/11 19:35 # M/D Permalink

      그러나 이제 음악 하는 자를 내게로 데려오소서, 하니라. 음악 하는 자가 연주할 때에 철도의 손이 그에게 임하니 (왕하 3:15 패러디)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긍휼히 여기셔서 한글 같은 문자와 더불어 새마을호 같은 열차가 있는 철도를 허락하셨습니다. 참으로 감사할 일입니다.

  2. 정 용태 2012/02/13 17:04 # M/D Reply Permalink

    TV나 라디오등의 매체를 접하면서 다양한 경로로 기억속에 남게되는 시그널 송은 우리나라 80년대 말-90년대 각종 프로그램 오프닝이나 나레이션 BGM에 가볍고 활기친 느낌의 다양한 경음악이 유행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아티스트들은 T-Square, Steve Barakatt, 카시오페아(멤버중 키보디스트가 최강철덕으로 유명한^^;;), CUSCO, Yanni, 리처드 클레이더만 등이 있네요.. 그런 흐름들 속에서, 새마을호 음악을 선정할때 강한 철도성령(__)이 임하셔서 MALTA의 곡을 골랐을 것 같습니다 ^^

    참고로 저는 S모 방송사 앨범 디비작업 알바 할때 말타 앨범 찾아서 뒤적뒤적했는데 말타의 다른앨범들은 찾았는데 저 옵세션 앨범은 없어서 매우 슬펐던 기억이 ㅋㅋ 그리고 신촌 북오프(일본 중고서적체인)에서도 말타 앨범 두장정도 있는데 아티스트 인지도가 떨어져서인지 점원이 말타 앨범 하나는 일본재즈 코너에 있고 하나는 일반 아티스트 코너에 배치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일본 후쿠오카 여행 갔을때 또다시 하카타 북오프에 가서도 저 앨범은 없더군요...

    제가 마지막으로 새마을호 영상 출발도착음악 딴거는 06년 10월 31일 강릉출발 새마을호가 끝이네요. 사무엘님이 녹화한것처럼 잘되지 않았고 그나마 열차 주행음때문에 음악은 거의 들리지 않게 녹화되어 있어서 아쉽습니다.

    1. 사무엘 2012/02/14 08:51 # M/D Permalink

      정 용태 님, 무척 오랜만에 뵙네요. 반갑습니다. ^^
      Looking for you 선곡은 정말 철도 성령님의 섭리와 계시가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저도 마지막으로 딴 게 2006년 11월쯤이니, 비슷한 시기네요.
      철도 신앙을 공유하는 분이 계신다는 건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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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완섭.
아주 악질적인 생계형 친일파-_-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사진 짤방을 올릴 가치가 없는 인물이라 판단되어 사진 첨부는 생략하겠다.
이 양반은 딱히 골수 친일파의 후손인 것도 아니고, 일빠 오덕후라고 보기엔 일본어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냥 '옛다 관심'을 받고 싶어서 똘끼를 부리기 시작한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덕분에 유명세라는 목표는 이뤘다. 그는 병맛 넘치는 헛소리 덕분에 일본 우익들하고는 어째 좋은 사이가 됐고, 걔네들에게 책도 많이 팔았다고들 전해진다.

모르시는 분을 위해서 이 사람의 프로필과 이력을 좀 소개하자면,
PC 통신 시절부터 좀 사회나 전통 관념에 대해 삐딱하게 보는 걸 좋아하는 편인 논객이었다. 내가 보기엔, 지금으로부터 10년도 더 전에 영어 공용화 논쟁을 지폈던 복 거일 씨 같은 그런 이미지.

서울대 이공계를 나온 뒤 이색-_- 작가 내지 논객 쪽으로 직업을 바꾼 사람이란 점에서는 ㅂㄱㅂ 씨하고도 인상이 비슷한 것 같다(실명은 까지 않겠다. 참고로 이니셜 처리된 저 사람은 한글 전용 굉장히 싫어하고 세로쓰기 좋아하는 분이다). 서울대 출신일 정도면 머리는 좋은 것 같은데 사상이 좀 이상하게 꼬인 듯. (그런데 본인이랑 사회/정치/종교관이 틀어진 사람들 중엔, 나에 대해서도 딱 저렇게 평가를 내리는 사람도 있다. -_-)

뭐, 그랬는데 글쎄 김 완섭 씨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친일파를 위한 변명>이라는 책을 쓰고 "독립 운동가는 폭력 집단", "유 관순은 깡패", "안 중근과 김 구는 테러리스트이며 민족의 원수", "김 좌진 장군은 산적떼 두목", "일제 강점기는 한민족을 근대화시킨 위대한 시기", "독도를 당장 일본에게 돌려 주라" 등의 말 같지도 않은 개드립을 남발하면서 국내 네티즌의 혈압을 올리기 시작했다.

독도에 대해서 그가 예전에 쓴 글을 하나 읽어보자. (☞ 링크 클릭)

이승만은 1952년 1월, 독도를 빼앗기 위해 일본해상에 천인공로할 '평화선'이라는 것을 긋고,
일본어선 3백여척과 4천여명을 납치하고 이를 인질로 하여 일본에 돈을 요구하였습니다.
물론 독도도 점령하였습니다.
이때부터 개한민국은 국제공인 강도국이 된 것입니다.
당시 이승만의 도발에 대해 우방국인 미국과 자유중국(대만)조차 비난성명을 발표했을 정도로 이승만의 도적질은 무모하고 어처구니없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에!
이 승만 대통령에 대해서 남북 분단, 친일파 출신 관료 등용, 6· 25 때의 미숙한 대처, 사사오입 개헌과 부정 선거, 제주도 4· 3 사태 등등을 갖고 욕하고 까는 사람은 내가 지금까지 엄청나게 많이 봤지만,
평화선 긋고 독도 점령한 걸 갖고 이 승만을 욕하는 글은 살다 살다 난생 처음 봤다. ㅋㅋㅋㅋㅋㅋㅋ

저 사람이 이 승만이 친일파 출신 관료들을 잔뜩 등용한 덕분에 사회 치안을 유지하고 북한 빨치산들로부터 나라를 지켰다는 식으로 옹호를 했다면, 설령 그게 맞는 말이라고 해도 나조차 보기에 민망해서 손발이 오글거렸을 텐데...

그가 고맙게도 이 승만을 디스해 준 덕분에 이 승만에 대한 평가는 역설적으로 조금이나마 올라갈 거라 기대해 본다.
그렇다. 이 승만은 김 완섭 같은 사람이 분노(?)할 정도로 독도를 강경하게 지켜냈던 사람이란 걸 잊지 말자. 이 승만이 선언했던 평화선은 나중에 박 정희가 경제 원조를 위해 일본과 수교를 다시 하면서 백지화됐다.

우리나라에서 친일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수꼴 이미지와 비슷하게 연결되는 경향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김 완섭은 스스로 진보라고 자처하면서 보수 수꼴과는 완전히 반대편에 선 사람이다.

특히 고향이 광주이고 광주 민주화 유공자-_-라고 한다. 광주 민주화 유공자증 인증샷까지 올린 적이 있다. 이 정도면 정말 지능안티 쉴드도 안 통하고 빼도 박도 못하는 골수 성향이다. 오로지 민주화 세력만 절대적인 선이고 군사 정권은 절대적인 악이라는 생각... 부분적으로는 재고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니 이것은 보수 우익 진영에서는 굉장히 좋은 먹잇감이다. 지 만원 박사는 옛날에 아주 통렬한 독설을 날린 적이 있다. 게다가 이 글 널리 널리 퍼뜨려 달라고 당부까지... (☞ 링크 클릭)

그러나 알고 보니 김완섭은 우익이 아니라 좌익이요, 광주출생 민주화운동으로 보상까지 받는 386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략) MBC는 더러운 민주화유공자, 국가를 배신하는 김완섭의 똥을 우익인사들에게 덕지덕지 발랐다. 더러운 자식들! 이는 전형적인 빨갱이 수법이다.


정치· 종교· 지역 배틀이 우려되니 더 자세하게 얘기를 이어 가지는 않겠다.
과거에 국내 불교계에서, "불심으로 대동단결"-_- 김 길수 씨가 불교와는 상관 없는 사기꾼일 뿐이라며 보이콧 성명을 냈듯, 다른 "광주 민주화 유공자"들이 뜻이 있다면, 저 사람을 보이콧하는 성명이라도 내야 할 것이다.

박 기서 씨가 백범 김 구의 살해범인 안 두희를 1996년에 몽둥이로 때려 죽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 박 씨는 2004년 10월에 김 완섭을 찾아내서 구타한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언론에서 찾아보니 이 사실이 잘 안 나오고 일본어 위키백과에서만 잠깐 뜬다. 정확성은 불분명.

아무리 옛다 관심을 원하기로서니, 김 완섭처럼 저렇게까지 공공의 적을 자처하면서 살고 싶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엔 별 희한한 인간이 참 많다. 종북주의자는 북한 가서 살아야 하듯, 저런 일빠라면 빨랑 일본에나 가서 살아라. -_-

Posted by 사무엘

2012/01/22 08:24 2012/01/2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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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범준 2012/01/22 09:17 # M/D Reply Permalink

    저 김완섭 같은 돌-아이들한텐 강퇴가 차선이 아닐까요?ㅎㅎ
    참으로 저런 아이들은 '왜 태어났니~~~?'급.(마26:24b)-_-;

    아무리 광주 민주화의 전적(그것도 위조한 거 아닌지..)이 화려하다 해도 저정도로 막장 짓을 하는 건
    아무래도 영 아니다 싶죠. 저런 사람들이 지만원 박사 같은 사람들에게 구설수로 까이는 건
    심은 대로 거둔 겁니다..ㅍㅎ

    1. 사무엘 2012/01/22 17:43 # M/D Permalink

      도대체 비싼 밥 먹고 왜 저런 짓을 하며 살까 이해가 안 되는 부류 중 하나입니다. -_-

  2. 백성 2012/01/22 17:51 # M/D Reply Permalink

    탈북자들 증언에 따르면 광주 민주화 사태에 북괴 요원이 침투해서 한명은 군인 맡고 한명은 민간인 민주화 운동가=_= 맡고 서로 협동플레이로 조작했다는 말을 하고 있는데요, 조갑제씨까지 거부할 정도로 허점 많은 논리입니다...

    만 저런 걸 보니 오히려 진짜 북괴가 침입했어도 놀랄 게 없다는 생각.

    1. 사무엘 2012/01/24 06:51 # M/D Permalink

      그 '화려한 휴가' 사건의 진실에 대해서는 아직 저도 뭐라 결론을 못 내리겠습니다. 나중에 언젠가 자세히 공부해 볼 기회가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은 그럴 의향이 없네요.

  3. 소범준 2012/02/04 23:34 # M/D Reply Permalink

    이걸 보니 김 화백 대사 누가 알려준 게 생각이 나는군요.(이 사람 맞춰보세요 히히^^;)

    일본어식으로
    'ひとの父親なか一人がイルボニㅡンといううわさが事實かも知れない.'

    ㅎㅎ;;

    1. 백성 2012/02/06 16:09 # M/D Permalink

      제가 말씀드린 건 그냥 일본어만 있는 거였는데요....
      김 화백 대사라는 것까지 언급하면 너무 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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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희승과 이 병도

일석 이 희승은 우리나라의 저명한 국어학자이며, 특히 우리에게는 중등학교의 국어 교과서에 실린 수필 <딸깍발이>로 잘 알려져 있다. 호의 의미가 ‘아인슈타인’과 완전히 동일하다는 것도 재미있는 사실이다.
한편, 두계 이 병도는 우리나라의 저명한 역사학자(특별히 국사학자)이다.

국어학과 역사학은 비록 인문계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다루는 내용이 서로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굳이 공통분모를 접목하자면 역사 언어학 정도밖에 생각이 안 날 것 같다.
그런데 위의 내가 보기에 두 분은 느껴지는 이미지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게 많다.

일단 저 두 분은 생년과 몰년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동시대 사람이다. 똑같이 1896~1989이다. 세상에 이럴 수가!
90이 넘게 굉장히 장수했는데, 참고로 현재 백 선엽 장군이 이제 앞으로 몇 년만 더 살면 저 연세에 도달하게 된다.

자, 그리고 이분들은 모두 일본 유학 경험이 있으며 서울대 라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각각 자기 분야에서 일부 계층--특히 서울대라든가 우리나라 기득권층을 싫어하고, 친일파에 대한 피해의식이 많은--으로부터 친일 어용학자라는 비판을 좀 집요하게 받고 있다는 것까지도 일치한다.

이 희승의 경우 일제 강점기 때 한글 맞춤법 통일안의 제정에 참여하고, 나중에 조선어 학회 사건에 연루되어 투옥된 적이 있기까지 한 사람인데 왜 그런 모함이 존재할까? 아무래도 최 현배 같은 다른 기라성하고는 코드가 영 다르고 학문 노선이 달라서 그런 것 같다.

외솔 선생이야 뼛속까지 한글 전용을 부르짖었고 골수 민족주의자 인증인 반면, 일석은 그렇지는 않았으니까. (한글 전용 노선에 덜 옹호적이었고 일본식 한자어에 훨씬 더 관대했다. 한글 기계화 이슈? 그딴 건 몰ㅋ라ㅋ)

그리고 듣자하니 과거엔 이 희승 밑에서 배운 서울대 라인 제자--고인드립이 될 우려가 있어서 이름을 거론하진 않겠다ㅋㅋ--들이 국어학계에서 더 실세였고, 국립 국어원의 원장도 이 인맥이 다 꿰찬다거나 하는 식으로 부조리가 많았다고 한다. 한글 학회 쪽 라인에서는 곱게 보일 리가 없었겠지. 하지만 그것만으로 친일드립까지 동원해 가면서 그 사람을 폄하할 수 있는지는 난 잘 모르겠다.

역사학 쪽은 내가 더욱 모르기 때문에 말을 더욱 조심해서 해야겠다. 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병도 같은 사람이 있는 줄도 몰랐다.
우리나라는 국사가 워낙 파란만장하고 처절하다 보니, 이 때문에 야기된 욕구 불만이 ‘환빠’ 같은 비뚤어진 방법으로 표출되기도 하고, 개나 소나 “이건 일제가 조작한 역사”라는 식민사관 음모론 드립을 펼칠 구실이 생겨 버렸다.

세상에 우리나라 역사가 원래 그렇게까지 대단해서 일본이 그렇게까지 열폭하고 그렇게까지 집요하게 악독하게 조작하고 증거를 말소해야 할 가치가 있었단 말인가? 우리나라 역사가 무슨 성경 같은 내용이기라도 하나? (성경에도 이스라엘의 역사서가 있긴 하구나 =_=)

옛날에는 지도 제작자 김 정호가 몰상식한 조선 정부에 의해 투옥과 고문을 당해서 죽었다고 위인전에 적혀 있었는데, 그건 또 알고 보니 일제 식민사관에 의한 조작이라고들 하고... 거 참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한쪽에서는 두계 이 병도를 친일 매국 식민 사학자로 완전 매도하는 반면, 한쪽에서는 그가 전혀 그렇지 않으며, 매국노 이 완용의 관을 사비로 구입해서 불태워 버린 적이 있고 단군의 실체를 인정하는 등, 식민 사관과는 무관한 민족주의자라고 반론하기도 한다. 사실은, 상술했듯이 김 정호가 옥사한 게 아니라는 이의 제기 자체도 처음 제기한 학자가 이 병도라는데?
이거 꼭 친일 문제를 둘러싼 이 승만 논쟁을 보는 것 같다. 다만, 이 병도의 은사인 일본인 교수들은 식민사관 좋아하는 성향이었던 게 사실인 듯하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어째 이놈의 일본 컴플렉스를 언제쯤 완전히 극복하려나 모르겠다. 참 어려운 숙제이다. 그냥 열심히 노력해서 일본과 대등한 국력을 키우는 것밖에 답이 없다.
나도 한 10년 전쯤만 해도 일본을 지금보다 훨씬 더 싫어했다. 친일파 문제 말만 나오면 특히 한글-한자 문제와 결부지어 완전 열폭했으며, 저 쪽발이 놈들이 우리나라를 완전 엄청나게 망쳐 놨다고 생각했다.

그랬는데 나중에는 나이가 들면서 어느 정도 이성(?)을 되찾았다. 또한, 애매한 사람을 친일파로 몰아 마녀사냥 한다든가, 개나 소나 일본 탓만 하는 식의 무식한 일본 드립-_-에 대해서도 진절머리를 느끼게 됐다.

Posted by 사무엘

2011/10/21 08:41 2011/10/2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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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범준 2011/10/21 11:01 # M/D Reply Permalink

    1. 이 희승의 수필 <딸깍발이>는 직접 시험 지문으로는 본적이 없고, 집의 수필집에서 살짝 접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내용도 가물가물 합니다만.
    이 병도 선생에 대해선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2. 다른 계층의 인물들보다 학자들에 대해서 친일 드립이 많은가봅니다.
    특별히 글에 언급하신 두 분과 같은 경우에는 당시 일본 제국주의가 싹 틔우던 일본 학교에서 수학하셨고, 그런 일본인 스승들 밑에서 배웠다는 이유만으로 의혹을 품기가 쉬운데, 사실 이건 형제님 말마따나 이 승만 미스터리 같은 양상이 이상하게 치밀어 오르는군요... (아 놔~~~) 사실 이 승만 드립&미스터리보다는 덜 질긴 문제로 보여집니다.
    오히려 친일 행적이 두드러진 인물들보다 이분들이 오히려 욕(!)을 먹는 구도군요.

    3. 물론 일본 지도부의 속내가 현재도 그리 미덥지 않은 것 만큼은 사실이지만, 이젠 과거의 '개차반'급로 당했던 흑역사는 반성하고 잊어버려야 할 때인것 같습니다. 앞으로가 중요한데 과거에 걸리작거리면 참 골치 아프죠. -> 이건 다분히 후천년 내지는 무천년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여기서 맺겠습니다.

    1. 사무엘 2011/10/21 15:46 # M/D Permalink

      아, 딸깍발이를 교과서로 접한 적이 없는가 보군요. 놀랍습니다.

      일본이 과거에 군국주의 시절에 인간성의 막장을 보여주며 천인공노할 나쁜짓을 많이 저지른 건 사실이나,
      그들도 한국이나 미국 사람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예수님이 필요하고 구원받아야 할 죄인일 뿐입니다.
      오히려 한국인은 일본 같은 국력이 있었으면 국민성상-_- 걔네보다 더 깽판 부렸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물론 그 자신도 한국인-_-)도 있거든요. =_=;;

    2. 소범준 2011/10/22 00:31 # M/D Permalink

      그 유명한 <딸깍발이>를 아까 교회 가기 전에 읽었습니다.
      대략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주인공인 남산골 샌님은 나막신을 신고 다녀서 하도 콘크리트에 신이 부딪치는 소리때문에 그 별명이 딸깍발이라고 불리웠다는데, 차치하고, 너무나 집안을 돌보지 않았던 터라 집도 가난한 줄도 잊고 살았다고 합니다. 근데 이 샌님은 지조가 아주 대쪽같아서 자기의 의기와 소신은 대의를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내걸 정도로 강직한 성품을 가졌다더군요.

      이 수필을 냈을 때 이 희승 본인은 너무나 자신의 현재 이익에만 눈이 밝아서 머나먼 앞을 잘 내다보지 못하는 근시안적인 현대인들의 모습을 풍자하고, 대의를 위해 지조와 소신을 굽히지 말되 자신이 처한 환경도 돌볼 것을 역설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게 글 후반부에 흐르는 핵심이었습니다.

  2. 주의사신 2011/10/21 19:18 # M/D Reply Permalink

    과거 고등학교 시절 원어민 선생님과 일본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이런 이야기를 해 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세상에 한국과 일본처럼 잘 사는 나라 둘이 붙어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러니 둘이 협력해서 뭔가 더 좋은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옳지 않을까?"

    듣고 생각해 보니 정말 그렇더군요. 지도를 펴 놓고 봐도 잘 사는 나라 둘이 붙어 있는 경우는 극히 드믑니다. 못 사는 나라들이 붙어 있는 경우는 많아도....

    그 얘기를 한 친구에게 했더니, 그 친구가 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서로 싫어하는 나라 둘이 붙어 있는 경우도 흔치 않을거야."

    1. 사무엘 2011/10/22 00:07 # M/D Permalink

      협력을 하기에는 둘이 지금까지 앙금이 진 게 너무 많아서 말이죠. ㄲㄲㄲㄲㄲ
      동아시아 역학 구도던가 아주 재미나게 표현해 놓은 다이어그램이 있었는데... 구글에서 검색해 보면 바로 나옵니다.

      딴 얘기입니다만,
      일본은 길쭉해 보이긴 해도(좀 인삼 모양 같아 보인다는..) 생각보다 땅이 굉장히 크고 넓습니다. 경작이나 거주 가능한 땅이 별로 없는 건 차치하고라도, 북쪽으로는 진짜 북한 위도로까지 쭉 올라가죠. 우리나라도 인구가 최하 1억은 좀 넘는 규모이고 땅도 그에 비례해서 조금만 더 컸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남한 반토막은 참 비좁지요.

  3. 특백 2011/10/22 00:48 # M/D Reply Permalink

    1. 이희승 선생은 최현배 선생하고 더불어 정음 연구회의 원수 Top 2입니다. 친일파? 정음 파괴? 하여간 온갖 안좋은 타이틀이 많이 붙어 있습니다(저는 그 분들이 한 업적에 대해 정음을 변질시켰다는 점에서는 HB 보는 킹제임스맨이 RV,ASV 보듯이 까지는 아니어도 못마땅하게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막 그사람들처럼 고인드립 치고 그렇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저도 정음 덕질을 많이 하고 다니긴 하지만..;; 이건 정음 숭배 수준이라는 것이 조금만 봐도 잘 드러납니다. 정음 연구회에 뭐 새 글자(Neo한글) 제안했다가 까여서 나간 적도 있고. 모든 소리의 표기는 훈민정음 28자로 다 된다느니 같은 개드립(아랍어만 봐도 한계가 드러나는 주장)도 많이들 하고요. 당장이라도 키배를 뜨+_+고 싶지만 그딴일로 키배를 뜬다는 게 사실..

    2. 일본에 대한 혐오.. “하지만 친일파가 출동하면 어떨까?”

    "그런데 그렇게 서로 싫어하는 나라 둘이 붙어 있는 경우도 흔치 않을거야." 및 “한국인은 일본 같은 국력이 있었으면 국민성상-_- 걔네보다 더 깽판 부렸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절대공감.
    개인-아주 개인적으로 어차피 에큐메니컬이 되는 라오디케아 시대이고 유럽 및 미국 등지에서 배교를 했다는 것이 거의 확실해진 마당에 동아시아 3국 협력해서 뭐 합작으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다음에 휴거라도 되었으면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죠.
    그런데 그에 대한 대안이랍시고 은사주의자들 사이에서 JαPAN & KΩREA ONE NEW MAN 같은 이상한 집회라거나 하는 게 나와도 큰일이죠. (일본에도 이상한 목사가 많습니다.)

    1. 사무엘 2011/10/22 09:00 # M/D Permalink

      1. 오늘날 쓰이는 24자 현대 한글(28이 아닌!)은 한글 체계를 현대 국어의 음운 구조에 맞게 개편한 것일 뿐입니다. 이는 변질이나 축소· 왜곡이 아니니 오해 없으셨으면 합니다. 마치 KJV 개정 신화 내지 외경 드립에 대한 해명 같군요. ㄲㄲㄲㄲ

      2. 정음 연구회(어떤 성향인지 저도 물론 아는 곳임)에서도 형제의 연구를 '디스'한 건 뜻밖이네요. ㄲㄲㄲㄲ
      다만, 이 희승은 몰라도 최 현배까지 친일파 운운하는 건 정말로 그쪽의 개-_-드립입니다.

      3. 국가 에큐메니즘 드립은 일본도 옛날에 쳤어요. 그땐 타이틀이 대동아 공영권이었죠. 그런데 그건 조선의 입장에서는 공존이 아니라 민족 말살 정책이었으니 문제.

    2. 특백 2011/10/22 09:57 # M/D Permalink

      1. 저도 24자 쓰는 사람 뭐라 하고 싶지는 않고요.
      그러고 보니 뭔가 개정 신화 및 외경 드립 해명하고 28→24자 개편 해명하고 묘하게 비슷?

      2. 사실 그쪽에서는 아직도 모든소리를 훈민정음 28자로 다 적을 수 있다는 숭배 수준까지 갔기 때문에 아랍어의 q(Qur'an의 q)를 쓰지 못하기에 임시방편으로 ㄲ로 쓰고 다니는데, ㄲ는 어금닛소리지 아랍인 발음대로 목젖소리가 아닙니다.
      저도 몇달전에 정음연구회 생각에 동조를 한 자취를 여기다 남기고 갔지요.
      오히려 정음 연구회야말로 세종의 뜻을 말살하는 곳이고 중국글자용으로 치두음 및 정치음을 만든 뜻을 배반한 곳인데.

      최현배 및 이희승이 아무리 자기 뜻하고 안 맞았어도 친일파 운운하는 건 정말 개드립밖에 될 수가 없지요.
      정음연구회는 사실 말보회에 비유할 수 있다고 해야 하나요.

      3. 그건 에큐메니즘이 아니라 일본국수주의 및 식민사관이잖아요-_-

  4. 김재주 2011/10/22 13:40 # M/D Reply Permalink

    제 생각엔 그래도 일본이 잘 먹고 잘 사니까 한국 사람들이 '아 시밤 저시키들만 잘 사는 꼬라지는 도저히 눈뜨고 못봐주겠다? 우와와아앙!!' 해서 이만큼 잘 사는 것 같습니다 ㄲㄲㄲ

    이러니저러니해도 우리나라의 롤 모델은 상당히 오랫동안 일본이었잖습니까? 일본이 일제 패망 이후에 회복하지 못하고 계속 가난하게 살았다면 글쎄...

    1. 사무엘 2011/10/22 14:23 # M/D Permalink

      재주 님, 오랜만입니다! ^^ (잘 지내고 계시죠?)
      그거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씀입니다. ㄲㄲㄲㄲㄲㄲ
      이 단군의 후손들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정말 한 근성-_- 한다는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부디 긍정적인 쪽으로 많이 발산이 돼야 할 텐데.. -_-;;

      그런데 일본이 패망한 뒤에 기사회생한 주 계기도 한반도의 6. 25 특수이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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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까마득한 옛날이 되어 버린 2004년은, 본인의 대학 후반기임과 동시에 인터넷을 통해 ‘웃긴 컨텐츠’들을 유난히도 자주 접한 해였다.

웃긴 컨텐츠의 원천은 크게 풀빵 닷컴 아니면 일본물로 나뉘었다. 2004년 당시 잠깐 떴다가 사그라든 박 분자 시리즈(휴지의 시, 맵핵의 추억 등), 그리고 서울 버스 개편을 비꼰 <버스 로얄> 및 <투모로우> 같은 영화 예고편 패러디였다.
그리고 일본물로는 일본 환타 CF, 그리고 일본판 가나다송, 숫자송, 인사송이 기억에 남는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이런 거 아는 분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그렇게 2004년을 훈훈하게 보내고서 이듬해 초의 일이다.
유머· 엽기 게시판에서 웬 5분짜리 일본 애니메이션을 접했다. 그리고 그것이 개그 만화 일화와 본인과의 첫 인연이었다. ㅋㅋㅋㅋㅋㅋ
코트의 안에는 마물이 살고 있고 믿을 만한 동료들이 다 맛이 갔다니... 오프닝 가사부터가 무지하게 암울한 한편으로 아스트랄하고 포스가 넘치지 않는지? ^^;;

배경은 지구가 운석 충돌로 멸망하기 3시간 전. 전세계 사람들은 이제 볼장 다 봤다는 식으로 서로 똥이나 처바르면서 미쳐 돌아가고 있는데...
그 와중에 진행된 어느 TV 쇼프로에서는 우리나라로 치면 태 진아 같은 연륜을 자랑하는 엔카 가수가 발가벗고 출연하여 엔카는 지겹다고 말한다. 그것도 똥 묻은 파르페 다음으로 싫댄다. ㅜㅜㅜ

문 근영 정도 될 법한 아이돌 가수는 양아치 같은 차림으로 담배를 뻑뻑 피워대고, 아까 엔카 가수는 딸내미뻘 되는 그 아이돌에게 껄떡대다가 담배빵을 당한다. 그런데 그러면서 미소!! ㅎㄷㄷㄷ;; 갑자기 등장하는 '쿵~따 쿵쿵따' BGM도 은근히 중독성 있었다.

복화술사는 복화술이 너무 어렵다고 하면서 “내 친구는 그저 땡그랑~뿐입니다요”라고 실토한다. 본격 인간성 파탄. 파트너인 인형을 줘 팬다.
그런데 마지막 게스트인 마술사는 자신이 사실 초능력자라고 커밍아웃한 후 운석의 궤도를 바꿔서 지구를 구해 낸다.

복화술사 정도라면 모를까, 앞서 망가질 대로 망가져 버린 엔카와 아이돌 가수 둘은 연예인 생명은 이미 완전히 파토 났으니, 아마 성형 수술하고 개명 후 이민 가서 잠적해야 할 것이다. ㅋㅋㅋㅋㅋㅋ

그 이름도 유명한 1기 4화 <종말편>을 통해 개그 만화 일화에 입문했다.
처음 봤을 땐 본인도 남들과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역시 일본 아니랄까봐. 뭐 이런 또라이 같은 만화가 다 있어? ㄲㄲㄲㄲㄲㄲ” 하면서 혀를 끌끌 차면서 봤다.

그런데 중독성이 있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욕을 하면서도 자꾸 또 보게 됐다. 그러면서 빠져들었다. ㅠ.ㅠ
게다가 일본물과 각종 만화에 조예가 깊던 병특 회사 모 동료의 영향으로 본인은 <씰>, <서유기> 등 여타 작품까지 섭렵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혹자의 코멘트에 따르면, 드디어 사무엘 님도 알량한 웃음을 대가로 자기 영혼을 팔아서 타락시키기 시작했다고라...;;;;

본인은 일본 애니와는 담을 쌓고 사는데 예외적으로 이거 하나만은 찾아서 보게 됐다.
처음엔 엔카가 뭔지도 몰랐는데 지금은 ‘핑크빛 카파(괴한)’이 뭔지도 알 정도로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갔다. ^^;;; 본인이 일본어를 할 줄 안다면 대사를 다 외웠을 텐데 말이다. ㄷㄷ;;

최소한 2006~7년부터 거의 3년이 넘게 본인의 MSN 대화명은 개그 만화 일화 대사였다.
- 팔릴까보냐!
- 닥치세요. 이것이 저의 완전체입니다
- 번뇌 이놈, 죽어라!
- 한겨울에도 축시
- 똥 묻은 파르페 다음으로 싫어

엽기적인 거 하나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어서 저런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종말>, <안 오잖아, 가정교사!>, <히라다의 세계>, <서유기> 같은 것들.

2008년 상반기에는 개그 만화 일화 3기가 본인의 병특 말년 생활을 더욱 즐겁게 해 줬다. 매주 저거 올라오는 거 기다리는(자막도) 재미가 참 쏠쏠했다.

병특이 끝난 뒤 다른 직장에서 본인은 플래시 메모리를 분실한 적이 있었는데, 그걸 다른 동료 직원이 습득했다. 그런데 그 플래시 메모리 안에는 개그 만화 일화 동영상 자막 파일이 들어있었다...;;
그걸 보고서 그 동료가 “이거 주인은 일본 애니 덕후인가 보군.. 그런데 나도 이거 좋아하는데?”라고 말했고, 이걸 계기로 본인과 그분은 서로 개그 코드가 통하는 친한 사이가 됐다. ㅋㅋㅋㅋㅋ

이렇듯, 개그 만화 일화는 본인의 인생에서 최소한 두 명의 사람과 인연을 이어 줬다.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이런 만화 얘기를 꺼내면 정상인 취급을 못 받는다나? ㄲㄲㄲㄲㄲ

놀랍게도, 개그 만화 일화 에피소드로 영어 연극을 하고 싶으니 대사를 영어로 좀 번역해 달라는 요청을 본인은 인터넷으로 본 적이 있다. “베게의 속에는 참치로 가득 -> Inside the pillow is full of tuna” ㅋㅋㅋㅋ 유튜브에는 한때 실제로 영문 자막이 삽입된 개그 만화 일화 동영상이 나돌기도 했는데, 저작권 문제 때문에 요즘은 다들 삭제된 모양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개그 만화 일화는 성우 지망생들의 더빙 연습용으로도 자주 쓰일 정도로 이 바닥 종사자에게는 친숙하다. ^^

1기(시즌 1)의 오프닝 주제가 가사 중 일부가 ‘배구에 걸었던 청춘’인지 ‘발레에 걸었던 청춘’인지가 번역자에 따라 해석이 차이가 있었는데, 이 영어 자막을 보고 정확한 해석이 뭔지 알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마물이 살고 있는 코트도 coat가 아니라 court이다. 맛이 갔다는 표현의 원어 표현은 '눈이 죽었다'(eyes are lifeless)임. =_=;;

개그 만화 일화는 원래 만화책으로 나온 스토리를 애니메이션화한 것이다. 만화책은 2008년 말에 드디어 우리나라에 정식 번역 출간되었고, 듣기로는 애니메이션도 정식으로 더빙되었다고 한다.

요즘은 개그 만화 일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개그 만화 일화는 김 성모, 삼류만화 패밀리 등 본인으로 하여금 더욱 매니악한 서브컬처 유머 문화에 입문하게 하는 관문 역할을 했다. 여러분도 정신 건강을 웃음을 통해 조금이라도 개선하고 싶다면, 5분을 투자해서 개그 만화 일화 1기 , 종말, 서유기 편부터 차례대로 섭렵해 보는 게 어떨까? ^^;;

http://blog.naver.com/lhj3496/110031250383 (1기 주제가만으로 만화를 만들었다. <코트 안에는 마물이 살고 있어> ㅋㅋㅋㅋㅋㅋ)

Posted by 사무엘

2011/03/23 08:12 2011/03/2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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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ttp://singleheart.myid.net/ 2011/03/23 23:09 # M/D Reply Permalink

    케이블 티비 돌리다 보니 나오더군요. 재미있는데 시간대가 안 맞아서 1기 몇 화밖에 못 봤습니다.

    1. 사무엘 2011/03/24 09:08 # M/D Permalink

      으하, 저는 더빙된 TV 애니 형태로는 한 번도 못 봤는데.. 종말, 씰, 서유기가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궁금합니다. ^^

  2. 이지브 2011/03/24 00:00 # M/D Reply Permalink

    1/2시즌은 재밌게봤는데 3/4시즌은 좀 감각이 딸어지는것같아서 보지 않았습니다.. 만화가가 쫓겨서 후다닥 완결내는 에피소드가 제일 재미있었다능.

    1. 사무엘 2011/03/24 09:08 # M/D Permalink

      4기(플러스)는 몰라도 3기 중엔 그 유명한 축시의 참배 등 명작이 몇몇 있습니다. ㅎㅎ
      기들 사이의 호불호는 좀 개인 편차가 있는 듯합니다.

  3. 특백 2011/10/13 23:41 # M/D Reply Permalink

    가정교사가 사람 망쳐놓습니다.. 사실 그때 그시간 때문에 시간 많이 버린듯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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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 방사능 이야기

지난 3월 11일, 일본 동북부의 바다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여 일본 열도를 패닉에 몰아넣었다.
우리나라는 북한의 위협 때문에 징병제를 실시하고 예비군에 민방위까지 실시하는 반면,
일본에서는 지진이 남한의 북한을 능가하는 위협적인 존재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걔네들은 전국민을 상대로 수시로 지진 대피 훈련을 실시하고 행동 요령 매뉴얼을 숙지시키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번 지진은 땅의 진동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 여파로 발생한 엄청난 쓰나미가 해변가를 궤멸시키면서 천문학적인 피해를 야기했다.
육지를 침범한 쓰나미는 언뜻 보기에 파도가 전혀 높지도 격렬하지도 않으며, 물이 그저 슬금슬금 밀려올 뿐인 것 같다.

허나 쓰나미에 일단 휩쓸린 사람은 수심과는 상관없이 이제 자신의 움직임을 통제할 수 없다. 그 육중한 자동차, 선박, 건물조차 그냥 장난감처럼 뒤집히고 떠내려가지 않던가? 자빠져서 이리저리 끌려다니다 부딪치고 다치고 죽는 수밖에 없다고..;; 물결의 진행 속도도 멀리서 봐서 그렇지, 실은 달리는 자동차도 따라잡을 정도로 꽤 빠르다!

물론, 물과 육지는 비열이 서로 워낙 다르다 보니 똑같은 양의 열을 받고 있으면 온도 차이가 생기고, 이를 상쇄하고자 공기의 흐름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정신줄 놓은 바닷물이 지질 운동에 의해 품은 에너지는, 겨우 바람에 의해 생기는 일반 파도와는 가히 차원이 다르다고 한다.

시 104:9와 렘 5:22 같은 성경 구절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된다.
성경은, 기상 현상은 하나님의 활동의 결과이며 심지어 평상시에 육지와 바다의 해안선 경계가 그럭저럭 유지되는 것도 신이 통제하니까 가능한 거라고 말한다.

본인은 개인적으로는 각종 화산과 지진 활동도, 바로 지구 아래에 실존하는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장소가 계속해서 확장 공사를 하고 있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물증은 없지만 심증이 그렇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것은 특정 민족의 죄하고는 거의 상관 없다! 내가 늘 말하지만, 유대인· 이스라엘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게 아니라면, 시사 현상을 성경에다가 끼워 맞추는 일은 극도로 자제하고 삼가야 한다.

오히려 우리는 갑작스러운 재앙에 대해서 예수님께서 직접 예를 보여 주신 '보편적인 사례'를 적용하면서, 우리의 죄나 회개하고 자숙해야 할 것이다. 눅 13:1-5를 읽어보기 바란다.

뭐, 쓰나미 내지 성경 얘기는 이 정도까지만 하고, 다음으로 방사능 얘기를 좀 하겠다.
지난 2004년 말에는 남아시아에 대형 쓰나미가 발생하여 수십만 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사실, 쓰나미라는 말 자체가 이 사건을 계기로 언론들이 퍼뜨려서 국내에 알려졌으며, 이로 인해 안습· 안쓰 같은 신조어까지 등장하게 됐다.

일본은 선진국이다 보니 직접적인 피해는 여타 나라들보다 적었고 국민들의 대처도 놀라울 정도로 차분했다. 그러나 일본의 해변에는 남아시아 나라에는 없는 매우 위험한 시설이 있었다. 바로 원자력 발전소!
이 원자력 발전소가 시설이 파괴되면서 화재와 폭발을 일으켰다.

발전소 자체가 극도의 보안을 요구하는 국가 기간 시설인데 원자력 발전소는 더욱 크리티컬한 건물이다. 이건 또 다량의 냉각수를 조달하는 문제 때문에 특히 바닷가에 건설되는 경향이 있으니 쓰나미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인류는 1986년 4월에 희대의 대형 참사인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를 겪은 적이 있기 때문에, 그 경험이 일본에서 또 동일한 악몽이 재연되는 게 아닌가 하는 트라우마로 이어졌다.

본인이 늘 강조하지만, 인류는 20세기에 방사성 물질을 이용한 원자력을 발견함으로써 그야말로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막대한 에너지를 얻고(그것도 태양 에너지와도 무관한!) 찬란한 전기 문명을 꽃피우게 됐다. 만유인력(질량)과 전자기력에 이어, 원자 자체가 지닌 고차원적이고 막대한 힘을 활용하게 된 것이다. 본인 같은 물리 비전공자라면 이게 무엇이고 어째서 이런 게 가능한지 이해도 잘 못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사능이 양날의 검인 무서운 존재인 이유는 첫째, 인체를 매우 교묘하게 파괴하는 무시무시한 에너지이기 때문이고, 둘째, 이건 화학적인 방법으로 전혀 없앨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한때 DirectX의 로고 이미지가 방사능 주의 표시와 무척 비슷한 모양이었던 것 같은데, 방사능 표시는 삼각형이고 DX는 사각형 모양이다.)

군대나 민방위 훈련 가서 듣는 유명한 용어인 '화생방'에서 화생이 과학의 각 과목 내지 분야 이름임을 주목하기 바란다. 사람을 살상하는 방법의 분야로 화학(독가스 같은 것이겠지)이 있고 생물(세균)이 있다. 거기에 방사능도 당당히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총알, 검, 폭탄 같은 물리(?)적인 방법보다 더 고차원적인 양상의 병기이기 때문에 화생방이라는 말이 붙었다. 그러나 그 물리는 뉴턴 역학 같은 고전 물리일 것이고, 방사능은 더욱 고차원적인 물리 되겠다.
화학 약품은 중화하면 되고 세균에도 백신이나 해독제가 있다. 하다못해 구제역 걸린 가축은 도살· 매몰하면 그래도 다 썩어 없어지긴 한다.

하지만 방사능 오염 물질에는 가히 왕도가 없다. 두드려 깨부숴도 안 없어지고, 심지어 불태워도 안 없어진다. 오히려 방사능 오염 물질을 담아서 그렇게 훼손하는 데 쓰인 도구마저 방사능에 오염된다. 그저 파묻어서 방사능 물질의 방사능 붕괴 반감기가 충분히 찰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 기간이라는 게 스티로폼이 자연적으로 썩어 분해되는 데 걸리는 시간만치 기니까 문제지..;;-_- 공중에는 인공위성 잔해 같은 우주 쓰레기로 인해, 그리고 지하에는 원자력 폐기물로 인해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인체의 방사능 피폭량을 측정하는 잣대로 쓰이는 단위는 시버트인데, 절대적인 물리량 관점이 아니라 인체 관점에서의 가중치를 감안한 단위이다. 이게 소숫점 첫째 자리나 심지어 일 자리까지 차면 이미 인간에게 굉장히 위험한 수준이다. 방사능은 인간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세포의 DNA를 파괴한다. 무슨 에이즈도 아니고 병원균 따위와는 전혀 관계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생체 세포가 즉사하는 수준이 아니더라도, 세포가 재생 능력을 상실했다면, 그 세포가 죽은 뒤부터 조직은 궤멸 단계에 들어선다.

그래서 피폭자는 훗날 높은 확률로 백혈병이나 암에 걸리고 그 병으로 인해 죽는다. 심각한 원자력 사고라도 당해서 방사능에 수~십수 시버트 이상으로 심하게 노출된 사람은 화상을 입기도 하고, 그로부터 며칠 못 가 피부가 때 벗겨지듯이 벗겨지고 내장이 녹고 설사를 하면서 정말 처참하게 죽는다.

일본 히로시마의 원폭 피해자가 얼굴 형체가 싹 없어져 있는 걸 보신 적이 있다면 실감이 갈 것이다. 몸이 말 그대로 원자 수준에서 녹아내린다. 사이언스 베슬의 이레디에이션이 얼마나 끔찍한 skill인지 알 수 있다. 게다가 원자병은 대물림까지 된다.
베슬은 '방', 디파일러의 플레이그는 '생'. 그럼 스타에서 '화'는 뭘까? =_=;;;

원폭 투하나 원전 폭발 같은 큼직한 사건· 사고로 인한 피폭을 제외하고, 세간에 그럭저럭 잘 알려져 있는 방사능 피폭 희생자로는 루이스 슬로틴(Louis Slotin)이라는 캐나다 출신의 물리학자가 있다. 생년 1910년, 몰년 1946년으로 우리나라의 일제 강점기 기간과 거의 딱 맞게 산 사람이다. 그는 미국 뉴멕시코 주의 실험실에서, 플루토늄이 사고로 통제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는 반응을 일으켜 실험실이고 뭐고 다 작살이 나게 생겼을 때, 반응 중이던 플루토늄 쌍을 황급히 '맨손으로 움켜쥐고 내던져서' 큰 사고를 막고 동료들을 구했다.

그러나 그는 무려 21시버트에 달하는(21000 밀리시버트) 어마어마한 양의 방사능에 노출되었고, 사고 발생 9일 후 30대 중반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냉전 구도에서 함구되던 그의 희생은 훗날 언론에 의해 재조명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원자력이라는 건 이만큼 무서운 것이고, 이번 일본 지진으로 인해 사람들이 다시 그 위험성을 실감하고 있다. 설마 여타 나라도 아니고 일본인데 체르노빌 급의 막장 사고가 또 일어나지는 않을 거라 기대한다만..
또, 무턱대고 멀리하기에는 인간은 지금까지 원자력의 혜택도 너무 많이 입어 왔다는 것도 딜레마이다. 마치 화석 연료가 역설적으로 나무가 땔감으로 베여 나가는 것을 막아 주었듯, 원자력 에너지가 무수히 많은 양의 화석 연료를 절약해 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 말이다.

게다가 원자력은 CO2 배출도 전혀 없으니, 원자력 발전이 아니라면 오늘날 코레일이 철도를 전철 위주로 녹색 친환경 교통수단이라고 잔뜩 선전하기도 곤란할 것이다. 한국· 일본· 프랑스 같은 나라와는 달리, 세계 패권 국가 미국은 여전히 화력 발전의 의존도가 높으며, 산업 구조도 전반적으로 자동차나 비행기 같은 화석 연료 위주이다.

이번 지진을 계기로, '독도 일본땅'을 어느 누구보다도 규탄하는 단체인 반크에서조차 일본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심지어 일본에서 매일 항의 시위를 해 온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지진 피해자를 위로했다. 아무리 일본인의 국민성과 국제 매너가 전세계적으로 칭송받는다고 하지만, 이 순간만은 한국도 일본 이상의 대인배이다. 일본인들도 과거--특히 간토 대지진 때의 조선인 대학살--로부터 배우는 구석이 있어야 할 것이다. 본인 역시 지진 피해자들에게(혹시 이 글을 읽는다면)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

Posted by 사무엘

2011/03/19 08:27 2011/03/1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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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의사신 2011/03/19 09:40 # M/D Reply Permalink

    1. 스가랴 14장에 보면 7년 환란 마지막에 있을 전쟁에 쓰일 무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마 방사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12 ¶ {주}께서 예루살렘과 싸운 모든 백성을 칠 때에 내리실 재앙이 이러하니 곧 그들이 발로 섰을 때에 그들의 살이 썩어 없어지고 그들의 눈이 그들의 눈구멍 속에서 썩어 없어지며 그들의 혀가 그들의 입 속에서 썩어 없어질 것이요,

    서 있는데, 살이 썩어 없어지는 것은 방사능밖에 없지요... 현재까지는.... 다만 더 무시무시한 것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666처럼 조금 기다려 봐야 정체를 알 수 있는 물건이 아닐까 합니다.


    2. 한국의 일본인 블로거로 유명한 분 중에 사야까라는 분이 계십니다. 이 분의 글 몇개 링크 걸고 갑니다.

    http://sayaka.tistory.com/entry/일본을-도와주셔서-정말-감사합니다
    http://sayaka.tistory.com/entry/지진을-안-무서워하는-한국인
    http://sayaka.tistory.com/entry/야생곰을-전혀-무서워하지-않는-한국인

    두 개는 지진 관련 글이고, 마지막은 그냥 재미 있어서 하나 올려 봅니다. 일본인의 관점에서 본 한국에 대한 글이라 참 재미있습니다.


    3. 개인적으로 일본에 대한 감정은 특별히 없는 편입니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지키지 못한 잘못도 크다는 생각이 있어서요. 다만 이번 일을 통해 많은 사람이 구원 받았으면 합니다.

    1. 사무엘 2011/03/19 21:20 # M/D Permalink

      1. 네, 그렇습니다. 스가랴서 그 구절이 화생‘방’전을 연상케 하는 유명한 구절이긴 합니다. 꼭 그것만을 가리킬 필요는 없겠지만.
      예수님께서 훗날 오셔서 땅의 저주를 푸실 때 방사능 오염도 응당 해소될 것입니다. ^^

      2. 제가 생각해도 단군의 후손들은 간이 좀 큽니다. 평소에 뭔가에 대비를 안 하다가, 국가적인 난관에 부딪치고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나서야 상상을 초월하는 근성과 집중력으로 큰일을 이뤄내지요. =_=;;
      일본, 미국을 제일 깔보는 사람도 한국인뿐이라나? ㄲㄲ

      곰에 대해서는 저 역시 상식적으로 접한 적이 있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힘세고 위험하고 무섭고, 인간의 달리기로 따돌릴 수 없을 정도로 빠르기까지 한 동물이죠.
      성인 곰은 어느 부위를 맞히더라도 총알 한 방만으로는 절대로 안 죽기 때문에, 머리나 심장을 쏴서 즉사시킬 생각일랑은 포기하고, 차라리 다리를 쏴서 움직임이나 무력화시키는 게 더 낫다고 합니다.

      3. 우리나라도 힘 있고 잘 사는 나라가 된 덕분에, 일본과 이 정도나마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거겠지요.
      그나저나 일본의 국민성은 한국의 국민성과는 달리 근본적으로 복음이 들어가기 굉장히 어려운 구조인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2. 김재주 2011/03/20 07:20 # M/D Reply Permalink

    지진해일의 진행 속도는 꽤 빠른 정도가 아니라 엄청나게 빠릅니다. 이번 도호쿠 지역을 강타한 해일의 경우 시속 600킬로미터, 대략 전투기 정도의 속도였다고 하죠.

    1. 사무엘 2011/03/20 22:35 # M/D Permalink

      으음, 공기도 아니고 그 무거운 바닷물이 그런 무자비한 속도로 진행하는 게 가능한가요?;;;

  3. 박상대 2011/03/21 02:04 # M/D Reply Permalink

    시속 600km라는 속도는 바다 위에서의 속도 아닌가요?
    땅 위로 올라오면 마찰때문에 속도가 꽤 떨어질 것 같습니다.

  4. 사무엘 2011/03/30 01:33 # M/D Reply Permalink

    이 글의 주제와 관련된 아라크넹 님의 글도 추가로 소개한다. 트랙백은 이럴 때 걸라고 있는 거겠지? ㄲㄲ
    http://j.mearie.org/post/41305954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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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 공항 이야기 외

본인이 철거민, 토지 보상, 알박기 같은 사회 이슈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하게 된 계기는 몇 년 전 벌어졌던 용산 참사였다.
이 사건에 대해서 본인은 철거민만 무조건 동정하지 않으며, 공권력만 일방적으로 비난하지도 않는다.
듣기로는 진짜 집 주인은 보상을 받고서 이미 옛날에 집을 비웠다고 한다. 문제가 된 건 거기에 세들어 살던 사람들.
그들이 자기 보금자리에 대해서 합법적으로 철거를 반대하고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이었는지, 아니면 처지는 딱하지만 "지금까지 살게 해 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했을 사람인지 본인이 여기서 단정적으로 판단을 내리지는 않겠다.

'알박기'라는 단어가 있다. 어디 개발한다, 건물을 짓는다는 말만 있으면 거길 비집고 가서 콘크리트 가건물을 짓고 눌러 산다. 그러다 나중에 자기 집이 철거된다고 하면 으르릉 워리어로 돌변, 배 째라고 드러눕는다. 그러면서 토지 보상 명목으로 말도 안 되는 가격을 요구한다.
심지어 교회 예배당조차도 그런 식으로 무허가 건물로 만들어 놓고는, 우격다짐을 한 끝에 토지 보상비까지 버젓이 타내는 경우가 있었다. 처벌을 받아도 시원찮은데 오히려 보상금을 받았다. 합법적으로 임대료 꼬박꼬박 내면서 건물에 입주해 있는 교회가 보면 까무러칠 일이다.

저런 식의 이기적인 알박기 때문에 대규모 국책 사업이 차질을 빚기도 하며, 이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도 아니다.
이 문제의 희생양이 된 대표적인 케이스 중 하나는 바로 일본의 나리타 국제 공항이다.
국제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도쿄의 하늘 관문이던 기존 하네다 국제 공항의 공간이 부족해지자, 더 외곽에 더 대규모 공항을 만든 것이다. 그 계획을 수립한 게 이미 1966년이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그때까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있었다. 그나마 토지 보상이 쉬울 거라고 생각했던 건설 예정 부지 일대에는, 골수 전투종족이 살고 있었던 것이다.
내 집, 내 농토 뺏기기 싫다고 농민들은 물론이고 당시 악명을 떨치던 사회주의 운동가들이 합세하여 공항 건설을 극렬 반대하고 방해했다. 환경 때문도 아니고 오로지 저 이유 때문에. 이 정도면 정말 우리나라의 극렬 좌익 데모꾼을 능가하는 수준인 듯. 이 친구들이 얼마나 악랄했냐 하면,

- 1972년 완공 예정이던 공항의 개항일을 무려 6년이나 늦췄다. (1978년으로)
- 건설 과정에서 경찰도 죽고 시위대도 죽을 정도로, 최루탄과 화염병이 오가는 전쟁 수준의 데모를 벌였다.
- 게다가 그나마 개항일을 얼마 앞두고 시위대가 관제탑에 무단 침입하는 데 성공, 공항 시설을 파괴하는 바람에 개항을 더욱 지연시켰다.
-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활주로 부지에다 알박기' 대응으로 일관했으며, 사건을 수습하러 온 토지 보상 위원회장에게도 테러를 가했다.

그들의 안티질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덜덜;;;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데모꾼의 공격을 예방하기 위해, 나리타 공항 이용객은 탑승 구역이 아니라 청사 입구로 들어갈 때부터 소지품 검사와 신원 확인을 받아야 한다. 휴전국인 한국에도 얼마 없는 경비원들이 이 공항에는 무진장 깔려 있다고 한다.

게다가 나리타 공항은 전투종족의 방해 공작 덕분에 처음에 의도되었던 규모로 지어지지 못하고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 긴 활주로를 충분히 못 만들고, 그 큰 공항이 개항 후 무려 24년을 단일 활주로로 버텨야 했다...;;;
어느 4km짜리 활주로는 2km 남짓한 길이로 두 동강이 나고, 어느 직선 유도로는 논밭이나 민가를 피해서 '커브'가 생기는 바람에 뚱뚱한 대형 항공기가 드나들 수 없는 구조가 되어 버렸다. "S자 같은 활주로, 오징어 같은 활주로, 만들다가 후회한 활주로.."

나리타 공항의 위성 사진을 보면 그 안습한 상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비행기가 드나드는 길목으로 에워싸인 집, 비행기 활주로를 둘로 쪼개고 커브를 만든 밭;;; 아, 그렇게도 공항 지어지는 게 싫었는지?? -_-;;;;; 테란 기지가 저그 크립 때문에 거지같이 지어진 모습이다.

나리타 공항은 태생적인 ㅂㅅ이 되면서 일본 정부가 처음에 기대했던 정시성과 물류 경쟁력을 달성할 수 없게 되었다. 이게 지금은 나라도 포기한 공항이 되어서 오히려 하네다 공항을 다시 허브 공항으로 육성하는 분위기이다. 지역 이기주의가 나라 말아먹은 좋은 사례이며, 덕분에 인천 공항이 반사 이익을 톡톡이 챙기게 됐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잘 알다시피 인천 공항은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를 메워서 거대한 섬으로 연결한 부지에다 건설되었다.

이 공항을 지으면서 대차게 데인 일본 정부는 토지 보상 문제란 말만 나오면 손사래를 칠 수밖에 없었고, 후대의 공항은 아예 인공섬을 만들어서 짓는 쪽으로 결정을 내리게 됐다. 대표적인 예가 오사카의 칸사이 국제 공항. 정말로 피똥 싸는 건설비를 쏟아부어서 바다 위에다 없던 섬을 만들어 건설했다. 하지만 후유증이 너무 큰 관계로 이 공항은 공항 이용료가 굉장히 비싸, 승객과 입주 항공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그 반면 2002년인가 03년 이래로 공항 이용료를 동결해 온 인천 공항 만세~~)

그랬는데,
그렇게도 실적 좋은 인천 공항을 우리나라 정부가 매각한다는 얘기는 왜 나돌고 있는지? -_-;;

Posted by 사무엘

2010/11/10 08:28 2010/11/1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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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맑아릿다 2010/11/16 02:18 # M/D Reply Permalink

    오, 우리 아부지가 제주-나리타 직항편을 종종 이용하십니다.
    난 몰랐는데 목숨걸고 일하는 거였구나;

    장사 잘 되는 인천공항을 왜 판다고 지랄인지 모르겠습니다-_-;
    맥쿼리인지 맥도날드인지 하는 미국 회사(?)에 팔아치운다던데
    자본주의 버리려나봐요

    1. 사무엘 2010/11/16 07:17 # M/D Permalink

      4대강이라든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까지는 이해한다 쳐요.
      하지만 공항 관련 병크는 도저히 수긍할 수가 없어요.
      인천 공항 매각 떡밥이랑, 최근의 롯데 수퍼타워 최종 허가.. -_-
      후자의 경우는, 그렇게도 우리나라 안보 걱정한다는 진영이 공군의 결사적인 반대를 묵살하고(서울 공항 때문에) 왜 그런 짓을 강행하는지 모르겠습니다.

  2. 착이 2010/11/19 16:31 # M/D Reply Permalink

    윽.. 지난 주에 나리타 공항 이용해서 일본 다녀왔는데, 몰랐네요!

    1. 사무엘 2010/11/19 22:51 # M/D Permalink

      헐.. 삼엄한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던가요? ㅋ
      저도 일본 가 보고 싶네요. (지금까지 한 번도 안 가 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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