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벌식과 세벌식 한글 입력 방식을 제각각 가장 극단적인 FM 형태로 디자인해 보면,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세벌식은 초성 결합 지향적이고,
두벌식은 종성 결합 지향적이다!

공 병우 세벌식에서 가장 극단적인 FM을 추구한 입력 방식은 바로, 이중모음 정석이 강요되고 겹받침 조합이 없이 모든 겹받침을 반드시 Shift+한 타로만 치게 되어 있는 세벌식 최종이다.

즉, 이 입력 방식에서는 초성 쌍자음을 해당 자음의 연타로 입력하고, 중성 겹모음은 겹모음용 전용 ㅗ와 ㅜ를 통해서만 제한적으로 입력한다. (ㅢ도 반드시 8로만 한 타에 입력해야 하고, ㅡ+ㅣ로는 입력할 수 없음) 끝으로 종성에는 낱자 결합 규칙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제약이 존재하는 덕분에 이 입력 방식은 기계식 타자기와 100% 싱크가 가능하다.
세벌식 기계식 타자기는 글쇠가 종이에 찍히는 초점이 두 군데 있으며, 글쇠도 부동(不動)키와 동(動)키로 나뉜다. 초성과 일반 모음들은 동키이고, 겹모음용 ㅗㅜ와 종성은 부동키이다. (한 글쇠에서 아랫글쇠는 동키, 윗글쇠는 부동키가 되는 경우를 대비해 복잡한 지침이 있긴 한데,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 자리에서 생략)

부동키는 글쇠를 찍은 뒤에도 종이가 이동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기계식 타자기에서 낱자 결합용으로 쓰일 수 없다. 초성이야 동키이기 때문에 연타로 아쉬운 대로 쌍자음을 표현할 수 있는 반면, 종성은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이미 중성과 종성을 모두 왼손이 담당하고 있다는 특성상(글쇠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르는 배열인 것도 기계 친화적인 이유가 있음), Shift+한 타로 겹받침을 누르는 것은 왼손의 연타 부담을 경감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런 심오한 이유 때문에 공 병우 세벌식은 초성 쌍자음만을 연타로 입력하고 나머지 중성과 종성은 연타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발전했다.

그에 반해 가장 FM에 충실한 두벌식은 <날개셋> 한글 입력기 6.7에서 추가된 종성 지향 두벌식처럼 자음은 모든 문맥에서 종성과 같은 형태로 결합하는 입력 방식이다.

아래아한글 같은 일부 프로그램의 한글 입력 방식에서는, 두벌식도 마치 세벌식처럼 초성과 종성의 낱자 결합 규칙이 따로 적용되어서 쌍자음을 해당 자음의 연타로 입력할 수 있는 구현체가 있다. 그러나 FM대로라면 초성이든 종성이든 쌍자음은 반드시 Shift+한 타로 입력해야 한다. 애초에 '국가'와 '구까'를 모두 구분하여 연달아 입력하려면 쌍자음은 그렇게 입력해야만 한다.

따라서 두벌식은, 겹받침을 Shift+한 타로 입력하는 세벌식과는 정반대로 초성 쌍자음을 Shift+한 타로 입력하며, 초성에 낱자 결합 규칙이 존재하지 않는다. 흥미로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세벌식은 그런 극단적인 이념을 추구함으로써 컴퓨터와 기계식 타자기 사이의 글자판 통일을 이루었으며, 기계적으로 유리한 점과 빠르고 편한 타자 사이의 상당히 괜찮은 합의점까지 잘 찾아 낸 반면, 두벌식은 그런 일관성과 통일성이 없다.

두벌식 타자기는 어차피 받침은 Shift부터 반드시 먼저 누르고 쳐야 하기 때문에 치는 방식이 컴퓨터와 다를 뿐만 아니라, 결국은 ㄲ과 ㅆ, 그리고 자주 쓰이는 겹받침이나 겹모음은 예쁜 자형으로 찍기 위해 별도의 글쇠로 따로 있어야 할 수밖에 없다.

단적인 예로, 똑같이 한 타로 입력하는 겹자음이라도 ㄲ과 ㅆ은 초성과 종성에서 모두 쓰이지만, 나머지 ㄸ, ㅃ, ㅉ은 초성에서만 쓰인다. 이것을 기계식 타자기로 어떻게 구분하겠는가? 게다가 Shift+ㄱ은 어차피 ㄲ이 아니라 초성 ㄱ과 받침 ㄱ을 구분하는 데 써야 하는데? 결국은 겹자음의 처리가 두 그룹이 서로 달라질 수밖에 없다. 두벌식으로는 기계간의 글자판 통일을 이루는 게 불가능하다는 게 이 말이다.

두벌식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지니 그 반대편에 있는 세벌식에 대해서도 예전보다 더 잘 알게 되는 것 같다. 내가 다시 말하는데 그 알량한 글쇠 수 좀 줄이려고 PC에서 한글을 두벌식으로 쓰는 건 너무 아깝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너무 많다.

두벌식이 완전 백해무익한 쓰레기라는 말이 아니라, 가능한 한 세벌식이 엄연히 main이 되고 두벌식은 sub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세벌식으로는 간단한 기본 오토마타를 토대로 하여 더 발전하는 응용이 가능한 반면, 두벌식은 지금 있는 꼼수를 체계화하는 데에만 온갖 노력을 들여야 한다. 내 학위 논문이 주장하고자 한 바가 바로 이것이다.

여담이지만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아이콘에서 '한글'을 나타낼 때 쓰는 한글 글자는 대개 '가' 아니면 '한'이다. <날개셋> 한글 입력기는 이를 모두 활용하며, 현 글자판이 세벌식으로 판단되면 '한'이 나오고, 두벌식이면 '가'가 나온다. 꽤 옛날 버전부터 이어져 온 관행인데 이게 나름 합리적인 디자인인 것 같다.

Posted by 사무엘

2012/10/24 08:18 2012/10/2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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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yn 2012/10/25 10:12 # M/D Reply Permalink

    드보락 유저는 게임할때마다 웁니다 ㅡㅜ

    1. 주의사신 2012/10/25 10:48 # M/D Permalink

      Lyn님도 드보락 사용자셨나요? 저도 드보락 쓰는데...

      드보락 쓸려고 날개셋을 설치한 매우 특이한 사용자라고 하더군요.

    2. 사무엘 2012/10/25 11:51 # M/D Permalink

      오오, 그러게요. 주의사신 님밖에 안 계신 줄 알았는데 드보락 사용자가 한 분 더.. ^^
      저는 세벌식과의 비교 목표로 드보락을 쓸 줄은 알지만, 본격적으로 영작을 할 때 외에는 쓰지 않습니다.
      코딩은 그냥 쿼티로 합니다.

  2. 팥알 2012/10/25 19:45 # M/D Reply Permalink

    기계식 타자기에 대한 움직/안움직(동/부동) 글쇠에 대한 설명이 제가 알고 있던 것과 다르네요.
    공병우 타자기를 많이 만져 보지는 못했지만, 제가 만져 본 건 홀소리가 모두 움직 글쇠에 들어가서 ㅗㅗ나 ㅜㅜ를 지금처럼 칠 수 있었습니다.
    겹홀소리에 들어가는 ㅗ, ㅜ는 받침처럼 쭉 안움직 글쇠에 들어간 걸로 아는데요.
    ㅏ/ㅓ처럼 옆에 붙는 홀소리와 ㅗ/ㅜ/ㅡ처럼 밑에 붙는 홀소리의 움직/안움직 글쇠 구성이 다른 기계식 공병우 타자기가 있었나요?

    1. 사무엘 2012/10/26 01:03 # M/D Permalink

      엌... 제가 그냥 옛날 기억에 의지해서 글을 쓰다 보니 세벌식 타자기의 동작 원리에 대해서 그만 없는 소설을 써 버렸군요..
      다시 자료를 찾고 질문(...)도 해서 답변을 받아 보니, 팥알 님의 설명이 맞습니다. 일반 홑모음은 동키이고, “이중모음용 ㅗㅜ”가 부동키입니다. 조금 생각해 보면, 타자기에서 '외' 할 때의 ㅣ와, '이'의 ㅣ가 다른 위치에 찍여야 할 이유가 없으니, 이중모음용 ㅗㅜ만 부동키로 하는 걸로도 충분하죠.

      지적에 감사드립니다. 역시 세벌식 고수이시네요..!

    2. 팥알 2012/10/26 08:10 # M/D Permalink

      네, 겹홀소리에 쓰는 ㅗ·ㅜ가 아예 없었던 첫 세대 공병우 타자기처럼 혹시나 작동 방식이 다른 계열이 있었나 했습니다.
      저도 공병우 타자기를 조금 써 본 경험에 기대다 보니 작동 방식이 머릿속에서 자주 헛갈리네요. ㅗㅗ와 ㅜㅜ를 찍었던 종이를 다시 살펴 봤는데, ㅗ와 ㅜ의 획이 옆으로 길어서 조금 겹쳐 찍히는군요.

  3. DOMA 2012/11/17 16:08 # M/D Reply Permalink

    안년하세요 사무엘님
    덕분에 날개셋 타자연습으로
    쉽게 세벌식을 배우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근데 "쾌"는 어찌 입력하는 게 좋을까요?

    1. 사무엘 2012/11/17 21:14 # M/D Permalink

      안녕하세요? 세벌식을 익히고 계신다니 더욱 반갑습니다.
      이중모음 ??는 / 로 입력하면 됩니다. 따라서 '쾌'는 '0/R'가 됩니다.

    2. 세벌 2013/02/05 13:46 # M/D Permalink

      세벌식에서 쾌는 영어쿼티자판기준으로 0/r

  4. 김경록 2013/02/28 13:56 # M/D Reply Permalink

    운 좋게 맥미니 구형을 얻어서 SnowLeopard를 잠깐 써본적이 있습니다. 당연히 제가 쓰던 dvorak으로 자판을 설정하고 사용해 보았는데요. 단축키까지 바뀌어서 너무 불편하더라구요. 이를테면 ctrl+c는 qwerty자판으로 치면 ctrl+i로 바뀌는 등 불편했습니다. ctrl+c, ctrl+v, ctrl+x, ctrl+z, ctrl+s, ctrl+a 등의 단축키는 qwerty자리가 편한 듯 합니다.

    1. 사무엘 2013/03/01 17:08 # M/D Permalink

      네, 글자판에 익숙해지는 것과, 단축키에 익숙해지는 건 또 별개인 것 같더군요. 저도 드보락 사용자로서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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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개발자가 알기 쉽게 요약한 우리나라 한글 기계화의 간략한 역사이다.

실용성을 떠나서 어떻게든 모아쓰기 형태의 한글을 찍을 수 있는 타자 기계를 완전히 최초로 만든 사람은 재미 교포 이 원익(1914)이다. 이건 세로쓰기 형태였다.
그 후 1949년에 잘 알다시피 공 병우가 최초의 세벌식 쌍초점 타자기를 발명하고,
1958년에는 김 동훈이 다섯벌식(자음 2, 모음 2, 받침 1) 타자기를 발명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일한 정사각형 공간에 한글을 모아쓰기 형태로 보기 좋게 찍으려면 잘 알다시피 한글 자모의 벌수가 많아져야 한다. 그러나 벌수가 많아질수록 기계 구조가 복잡해지고 치기가 어려워지는 등 타자 능률에는 여러 모로 애로사항이 꽃핀다.

공 병우는 미려한 자형을 과감히 포기하고, 자형은 그냥 알아볼 수만 있는 정도의 빨랫줄 샘물체 형태로 찍히지만 타자 능률 하나는 정말 기가 막히게 좋은 한쪽 극단을 선택하여, 세벌식이라는 글쇠배열 이념을 고안했다. 이때가 이분이 환자의 안과 진료까지 때려치우고 기계 덕질을 하던 시절이다.

세벌식은 외형만 약간 희생하면, 굳이 풀어쓰기까지 안 가고도 한글 역시 영문 뺨칠 정도로 기계로 편하게 칠 수 있는 문자라는 걸 최초로 입증해 보였다. 구조가 간단한 덕분에 한영 겸용 타자기까지 만들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처음에는 왼손에서 오른손으로 흐르는 배열을 생각했는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종이가 진행되는데 글쇠가 엉키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지금과 같이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흐르는 배열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공 박사 자서전을 찾아보면 나온다. 기계식 타자기를 배제한다면 어느 방향이 더 좋을지에 대한 견해는 여전히 떡밥인 듯하다. R2L은 오른손잡이의 손에 유리한 반면, L2R은 시각적으로 무척 직관적이라는 장점이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세벌식 타자기는 성능이 좋은 덕분에, 닥치고 능률이 짱인 군대에서 아주 환영받았다. 뭐, 군대에서도 백 선엽 장군처럼 한글 기계화에 대한 관념이 없이, 여전히 세월아 네월아 한자를 섞어서 손으로 쓴 문서를 좋아하는 지휘관도 없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다만, 세벌식 타자기는 글자 모양이 심하게 보기 안 좋고 이질감이 심했던지라, 민간에서는 김 동훈 다섯벌식도 여전히 공존하여 쓰였다.

기계식 타자기는 몇 벌식으로 만드느냐에 따라서 기계 구조가 완전히 달라져야 했다. 구조가 상이한 한글 타자기가 공존한다는 것은 사회 비용을 증가시키고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기에 국가가 나서서 통일안을 만들었다.

그래서 다섯벌식과 세벌식을 절충한답시고 1969년 6월에 과학기술처가 내놓은 게 네벌식이다. 개그 만화 일화 씰 사장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래서 너희들은 새로운 글자판을 제정했다. 그것이 이것과 이것과 이것의 네벌식이다.
팔릴까보냐! 세벌식의 능률도, 다섯벌식의 자형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못 살린 글자판이 되어 버렸지 않나! 더 이상해! 게다가 왜 공청회 없이 졸속으로 후다닥 만든 거냐! 누가 고안한 거냐, 제정 위원들은 글자판 전문가이긴 하냐? 대체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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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랬다.
과거 영국에서는 비숍 성경과 제네바 성경을 통합하는 킹 제임스 성경 표준안이 아주 훌륭하게 정착하였지만, 한국의 타자기 글자판 표준화는 해피엔딩이 되지 못했다.

허나 그때는 때가 박통 시절인지라 표준화는 불도저 식으로 추진되었다. 비표준이 된 세벌식과 다섯벌식은 모두 상당히 무식한 정치적 탄압을 받으면서 시장에서 씨가 마르고 말았다.
세벌식 지지자들이 이를 가는 대목이다. 오늘날 세벌식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듣보잡 글자판으로 전락해 버린 가장 큰 계기가 이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시즌 1은 종료.

시즌 2는 컴퓨터와 함께 시작되었다.
1970년대 후반엔 몇몇 선구자들을 중심으로 Apple II PC가 국내에 도입되었으며, 이에 타자기가 아닌 컴퓨터용 한글 입력 방식의 필요성이 논의되었다. 공 병우 박사 역시 당당한 Apple II 사용자였으며 그 후로도 매킨토시만을 애용하였다(오옷.. 1세대 앱등이).

컴퓨터는 전자식으로 동작하니 기계식 타자기를 만들 때와는 달리 여러 벌의 한글 자모를 갖추지 않아도 된다. 영문 글자판과 잘 어울리게 한글 자모를 하나씩만 곱게 집어넣으면 된다.

그 당시의 국내의 컴퓨터 전문가들은 한글을 어떻게 입력하면 좋을지, 한글이 조합 중일 때 시각적인 화면 피드백은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같은 것을 면밀히 연구하였고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자국 문자 입력을 어떻게 하는지도 적극 벤치마킹했다.

지금은 당연한 개념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오늘날의 컴퓨터용 두벌식 한글 입력 오토마타의 이론적 근간을 처음으로 마련한 분은 KAIST 전산학과의 최 광무 교수이다. 그분의 1978년도 석사 학위 논문 <한글 모아쓰기에 관한 연구>의 요지가 이것이다. “자음과 모음 한 벌씩, 그리고 쌍자음은 Shift로 한 타 만에 바로 입력하게 하면 음절 경계 모호성이 없이 모아 쓴 한글의 연속 입력이 가능하다”는 것.

그렇잖아도 과학기술처는 KAIST에 용역을 주어 컴퓨터용 한글 글자판을 고안하게 했고, 그래서 1982년엔 최 교수의 사상을 기반으로 하여 오늘날의 KS X 5002 두벌식 글쇠배열이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그냥 자음 모음만 아무 생각 없이 한 벌씩 배치하면, 요즘 천지인 같은 일부 모바일 한글 입력 방식이 그러하듯이 음절 경계 모호성이 존재하게 된다.

이 두벌식 배열은 타자기용 네벌식 배열보다야 구조가 훨씬 더 간단하고 배우기 쉬웠다. 왼손은 자음이나 오른손은 모음이니 언뜻 보기에 얼마나 직관적인가? 숫자와 기호가 영문 글자판과 완전히 일치하며, 딱 알파벳 26개 자리에만 한글 자모가 들어있다.

하지만 초중종성 세 벌로 이뤄진 문자를 두 벌의 글자판만으로 치려다 보니 필연적으로 타자 도중에 원하지 않는 글자가 생기는 도깨비불 현상을 피할 수 없었고, 또 타자기와 컴퓨터의 치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큰 문제도 있었다. 예전에는 타자기에서 세벌식과 다섯벌식 때문에 사용자가 헷갈렸다면 이제는 타자기의 네벌식과 컴퓨터의 두벌식 때문에 혼동이 생긴 것이다.

이 때문에 5공 시절이던 1983년에는 타자기용 네벌식 글자판이 공식적으로 폐기되었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네벌식을 웬수처럼 여기고 있던 세벌식 진영의 사람들도 이 순간만은 기뻐했다. 이제는 표준 글자판이 좀 개선되려나?

그러나 현실은 나아진 게 없었다. 컴퓨터용 글자판은 변함없이 두벌식이고, 타자기는 새로운 후속 표준이 정식으로 제정되는 게 없이 그냥 컴퓨터처럼 어중간한 두벌식으로 바뀌어 버렸다. 타자기에는 컴퓨터 같은 한글 입력 오토마타 장치가 없으니 그 대신 새로 무엇이 추가되었냐 하면 '받침' 키 신공이다. 여기서 또 씰 사장님의 절규 추가.

“그래서 너희들이 새로 만든 것이 이것과 이것과 이것의 두벌식 타자기이다.
무섭다구! 받침을 입력할 때마다 Shift를 눌러야 하는 기형 타자기를 도대체 누가 쓴단 말이냐! 이 기계로 타자를 해야 하는 타자수의 얼굴이 기분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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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 당시 높으신 분들은, 어차피 글자판은 이 지경이 돼 버렸고 이제 대세는 타자기에서 컴퓨터로 넘어가고 있으니 타자기는 이 참에 완전히 손을 놔 버린 모양이다. 그래서 실제로 한글 타자기는 컴퓨터와 비교했을 때 단순히 기계적인 기능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글자판과 입력 방식 차원에서의 원론적이고 구조적인 차이로 인해 컴퓨터의 적수가 될 수 없어서 급속도로 몰락하고 말았다. 이것으로 시즌 2 종료.

오늘날 컴퓨터에서는 표준이 된 두벌식, 그리고 한글 구성 원리와 일치하는 세벌식만이 남아 있고 그보다 더 복잡한 벌수의 입력 방식은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져 있다. 세벌식은 도깨비불 현상이 없고 타자 능률이 매우 좋다는 점, 그리고 기계간의 글자판 통일이 가능하다는 점이 두벌식이 흉내도 낼 수 없는 압도적인 장점이기 때문에, 한글이 남아 있는 한 절대로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비록 글쇠 수가 좀 많고 기호가 영문 자판과 다른 게 단점이긴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타자기와 컴퓨터가 모두 속 시원하게 똑같이 세벌식으로 갔으면 글자판 통일은 진작에 이뤄졌을 것이며, 타자기도 온갖 n벌식 입력 방식에 이리 저리 휘둘리다가 망하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타자기도 자기가 할 수 있는 본분은 다 수행하면서 실제보다 더욱 늦게 현역에서 물러났을 것이다.

참으로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세상에 기계식 타자기로 저 정도로 칠 수 있는 문자가 라틴 알파벳 계열을 빼고 전세계에 얼마나 될까? 그런데도 고작 네모 글꼴 하나 건지려고 벌수 놀이를 한 것치고는 감수해야 한 사회적 손실과 치러야 한 대가가 너무 컸다. 기술이 발달하면 세벌식 타자기의 빨랫줄 모양 글꼴도 그 방향을 유지하면서 얼마든지 더 미려하게 개선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세벌식이 확고하게 타자기와 PC의 주 입력 방식으로 자리잡았다면, 두벌식은 세벌식을 적용하기에는 글쇠 수가 충분치 않고, 어차피 기계식 타자기와의 연결 고리가 없으며 장시간 빠르게 입력을 할 필요도 없는 기기를 위한 제한적이고 예외적인 변칙 입력 방식으로 추후에 논의되게 되었을 것이다.

요 얼마 전엔 드디어 모바일용 한글 입력 방식으로 천지인과 이지한글(나랏글), SKY 세 종류가 복수 표준으로 지정되었다. 기계식 타자기의 글쇠배열과는 상황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어차피 한글 입력은 소프트웨어적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무슨 입력 방식을 심든 물리적인 비용이 드는 게 없으며, 어차피 어느 입력 방식이든 두벌식 안에서 그 나물에 그 밥이기 때문에 성능 격차도 예전 같지 않다. 그러니 그냥 압도적으로 많이 쓰이는 기존 입력 방식 몇 개만을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요즘은 한글날도 20여 년 만에 다시 공휴일로 되돌리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세벌식의 표준화에 “too late”는 있을 수 없다고 본다. 장기적으로는 390과 최종을 통합하는 글쇠배열이 있어야 할 것이고, 표준화는 언제든지 논의되어야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한글은 두벌식으로만 쓰기엔 너무 아까운 문자이고, 세벌식의 압도적이고 상징적인 장점은 절대로 없어지거나 희석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담이다만, 아마 공 병우 박사님이 2010년대까지 살아 계셨다면, 맨날 아이폰으로 트위터 하면서 한글날 공휴일 지정과 세벌식 표준화를 주장하는 트윗을 남기고 젊은이들과 얘기를 나누셨을 것 같다. 비록 타자기/PC에서만치 세벌식을 강경하게 주장하지는 않을지라도 모바일용 한글 입력 방식을 연구하는 건 당연지사이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 병우 박사(1907~1995). 안과 의사에다 불세출의 한글 공학자까지 인증..;; 하나만 제대로 하기도 무진장 힘들 텐데, 머리가 너무 좋고 시대를 너무 앞서갔던 분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2/07/15 08:29 2012/07/1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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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의사신 2012/07/15 15:32 # M/D Reply Permalink

    세 번째 사진의 공병우 선생님 타자기가 스펀지에서 쳐 보셨던 그 타자기인가요?

    1. 사무엘 2012/07/15 23:10 # M/D Permalink

      K 자리에 ㄱ 대신 ㄷ, R 자리에 ㅐ 대신 ㅣ 이 있는 것까지는 일치하지만, 제가 쳤던 타자기와 정확하게 같은 배열은 아니네요.
      참고로 공 박사님의 생전엔 글쇠배열 개정이 무척 잦은 편이었습니다.

  2. LynTohno 2012/07/16 00:09 # M/D Reply Permalink

    http://newsis.com/magazine/view.htm?cID=11210&ar_id=NISX20091026_0003517398

    방금 본 기사인데...

    아래아 발음을 들어볼 방법 없을까요? 어떤 소리인질 모르겠네 ㅡ.ㅡ;

    1. 사무엘 2012/07/16 10:20 # M/D Permalink

      제 기억이 맞다면, 국어사를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는 아래아의 정확한 음가는 '모른다'가 정설이었습니다. 다들 워낙 제각각의 주장을 해서 말이에요.

      아래아의 실제 음가는 이미 몇백 년 전에 소실되어서 ㅏ나 ㅡ로 역할이 흡수되었고, 글자는 진작부터 캐잉여로 전락해 있었습니다. 그걸 일제 강점기 때 조선어 학회가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제정하는 과정(사전을 만들기 위해)에서 잉여 옛글자를 정리했는데, 이때 아래아도 퇴출된 것입니다.

      아래아의 음가는 그렇다 치더라도, 조선 총독부가 한글 맞춤법에 무슨 관여를 해서 특정 자모를 없애기라도 했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2. Lyn 2012/07/16 17:51 # M/D Permalink

      그렇군요 ...

      사실상 들을 방법도 없는거군요 ㅠ.ㅠ
      하긴 언어가 초창기에 비해 많이 바겼다곤 들었지만... 없어진 발음(특히 받힘)이 태반이고 소리랑 글자의 불일지도 심각한 상황이고 ...

  3. Paul Sohn 2012/07/17 15:00 # M/D Reply Permalink

    '이 기계로 타자를 쳐야 하는 타자수의 얼굴이 기분 나빠!' ㅠㅠ

    통합안이라면 아마 팥알님의 3-2011 자판이 있을 것도 같습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무리한 절충안은 또 다시 양측의 반발만 사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결국 이상글쇠 상태방정식은 또다시 미궁 속으로.

    1. 사무엘 2012/07/17 19:08 # M/D Permalink

      저야 개인적으로 최종 매니아이긴 합니다만, 너무 잉여력이 강한 겹받침과 더불어 모바일 시대에 맞지 않는 기호 배치 같은 사소한 문제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최종과 390 중에서는 390에 더 가까운 절충안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팥알 님의 글자판은 굉장히 훌륭한 작품이죠.

  4. 팥알 2012/07/18 00:12 # M/D Reply Permalink

    Paul Sohn님의 '이상글쇠 상태방정식'에 뿜었고, 사무엘님 말씀에 쑥스러워지네요.^^

    언젠가 사무엘님이 세벌 자판을 입체 교차로에 빗대셨는데, 저는 두 개씩 있는 겹홀소리 글쇠에서 그 뜻을 찾았습니다. 아쉬운 데가 조금 있는 3-90 자판과 3-91 최종 자판이지만, 군더더기 같은 요소에 업무 능률을 끌어올릴 만한 포석이 깔려 있음을 알고 감탄했습니다. 저도 두 세기(?)에 걸쳐 최종 자판을 썼는데, 왜 몇 달 전에야 그걸 깨달았는지 아쉽습니다.

    저는 공병우 자판이 더 사랑 받으려면 다른 자판으로 해내기 어려운 기능을 내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흔한 한글 넣기는 사람들에게 두벌식이든 세벌식이든 차이가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옛한글을 넣을 때는 공병우 자판이 아닌 것을 쓰기가 너무 끔찍합니다. 옛한글 넣기에서의 장점을 강조한다면 공병우 자판을 표준으로 밀고자 할 때에도 승산이 설 거라고 봅니다. 타자기 쓰던 때의 틀에서 벗어나, 배열에 제한을 두지 않고 옛한글이나 그림말(이모티콘) 따위를 넣는 타자 대회를 열어 보는 것도 공병우 자판의 강점을 알리는 길이 될 것 같습니다.

    1. 사무엘 2012/07/18 23:42 # M/D Permalink

      좋은 의견에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세벌식이야 걸기적거리는 게 없이 병렬화=_= 입력에 유리하니 개념적으로 신호 대기 없는 입체 교차로에 잘 대응하겠죠.
      옛한글의 경우 자모 글쇠가 더 많이 필요해지는데, 두벌식은 굳이 장점을 찾자면 글쇠를 추가하기가 더 유리한 반면, 세벌식은 음절 구분에서 명백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 학위 논문에서도 역시 글쇠배열에 관계없이 세벌식의 원론적인 장점을 내세우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만, 그게 훗날 제 논문을 읽게 될 사람들에게 잘 와 닿길 바랄 뿐이네요. ^^

    2. Paul Sohn 2012/07/19 15:44 # M/D Permalink

      글자판 설계에서도 PV=nRT처럼 딱딱 떨어지는 공식이라도 뭐 하나 나왔으면 좋겠습니다ㅠ.ㅠ

    3. 팥알 2012/07/20 08:56 # M/D Permalink

      딱 떨어지지는 않고 좀 복잡하지만, 영문 자판의 글쇠 배열을 평가할 때에 공식을 만들어 쓰는 걸 봤습니다.
      한글 자판도 어떻게 점수(또는 벌점)를 더해 갈지 가닥만 잡는다면, 타자 행동 분석기를 써서 여러 자판들의 평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연구한 사람에 따라 다른 식이 나올 수 있겠네요. 위아랫줄 오가기, 같은 손가락 쓰기, 제자리 치기 따위에 대하여 사람마다 겪은 바가 다르고 느끼는 바도 다를 테니 말이지요.

  5. Lyn 2012/07/19 18:41 # M/D Reply Permalink

    양자역학에 접목시켜보는건 어떨까요...

    우린 궁극의 키배열이 무엇인지 모른다는것을 알았다(....) 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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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쓰기와 세로쓰기

우리나라의 문자 언어 문화는 지난 20세기 후반에 큰 변화를 겪었다. 이는 두 양상으로 요약된다. 첫째로 한자를 섞어 쓰는 빈도가 크게 감소하였으며, 둘째, 세로쓰기가 전멸하다시피 하고 가로쓰기가 대세가 되었다. 사실, 예전에 한글 학회의 슬로건이 “한글만으로 가로로 쓰자”일 정도였다. 한글 전용만 주장한 게 아니라 가로쓰기까지 주장했다는 뜻.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세로쓰기는, 태생상 세로로 길쭉할 수밖에 없는 간판이나 책의 등짝 같은 극소수 제한된 환경에서나 볼 수 있는 듯하다. 더 나중에는 그런 곳에서마저도 세로쓰기를 하느니 차라리 영문 문화권처럼 가로쓰기를 90도로 돌린 표기로 대체될지는 모르겠다.

붓글씨+세로쓰기 스타일이던 성경책은 이미 1990년대 중· 후반부터 한국 교회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된 지 오래이다. 신문은 1990년대 초반에 한겨레가 처음으로 한글 전용+가로쓰기를 시작한 후, 1999년에 그 보수적인 조선일보마저 가로쓰기로 돌아섰다.

출판물뿐만이 아니라 영상 매체에서도 분명한 추세를 발견할 수 있다.
예전에는 TV 프로에서 방송이 시작되기 전 ‘제공’이라는 명목으로 뜨는 광고주 리스트라든가, 일부 중요 인명이나 문구는 때에 따라 가로쓰기와 세로쓰기가 혼용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다 가로쓰기이다.

영화관에서는 과거에 길쭉한 스크린의 우측 상단에 으레 세로쓰기로 뜨던 한글 자막도, 이미 옛날에 가로쓰기로 다 바뀌었다. 세로쓰기는 확실히 낡은 구닥다리 스타일로 간주되게 되었다. 이런 변화가 무엇을 의미할까?

세로쓰기가 천덕꾸러미가 되고 도태된 가장 큰 이유는, 컴퓨터가 세로쓰기를 전혀 하지 않는 문화권에서 처음으로 발명되었고 따라서 세로쓰기도 컴퓨터에서 직관적으로 처리하기 곤란한 고리타분한 방식으로 전락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물론, 본인은 명백히 가로쓰기에 익숙한 가로쓰기 지지자이다. 세로로 써진 빽빽한 글은 한국어가 한국어처럼 덩어리 단위로 눈에 확 들어오질 않는다. -_-;; 일단은 가로든 세로든 자기에게 익숙한 방향의 텍스트가 눈에 더 빨리 들어오겠지만, 아무 편견이 없는 사람이라면 두 눈이 가로로 달려 있는 이상, 가로쓰기가 더 유리하게 읽힐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그래도 세로쓰기를 일부러 의도적으로 배척할 필요는 없고 제목이나 장식용으로 제한적으로는 적절하게 활용하는 게 한글의 특성도 살릴 수 있고, 공간 활용 면에서 더 효율적이지 않냐 하는 정도의 견해를 갖고 있다. 옛날 사람들은 저렇게 읽기 불편한 세로쓰기 책들로 도대체 어떻게 독서와 공부를 했을까?

마치 요즘 자동차들이 전부 자동변속기로만 나와서 운전자들이 수동변속기 운전의 묘미를 경험할 기회가 없는 것처럼, 가로와 세로쓰기가 모두 가능한데 오로지 가로쓰기만 함으로써 우리가 다른 방면에서 얻는 기회비용이 무엇일지에 대해서 열린 가능성을 생각해 볼 의향은 있다는 뜻이다. 그렇잖아도 요즘은 컴퓨터도 온통 와이드 화면이 대세인데, 이런 곳에서는 세로쓰기가 공간 활용이 더 효율적이기도 할지 모른다. (가독성 같은 다른 요소는 제끼고 오로지 공간 효율만)

오늘날 국내엔 세로쓰기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사람이 극소수 있긴 하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강경한 한자 혼용론자이고 세로쓰기를 거의 종교적인 숭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미는 경향이 있는데, 본인은 그런 주장에까지 공감하지는 못한다. 가령, 한글 전용과 가로쓰기 때문에 남한의 지식· 학문의 수준과 깊이가 하락하고, 사상까지 온통 좌경화되었다는 식의 드립. -_-;;

원래 한자의 종주국이 세로쓰기의 종주국이기도 한지라 한국과 일본의 세로쓰기 관행은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이 20세기 중반에 간체자를 만들고 가로쓰기를 전면 시행하면서 어문 규범이 크게 바뀌었고, 한국 역시 스타일이 상당 부분 서구화했다. 현재는 일본만이 세로쓰기를 아주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소프트웨어의 국제화에서까지 진지한 고려 대상이 되어 있다.

윈도우 운영체제의 경우 한글 글꼴의 이름 앞에 ‘ @ ’가 붙은 세로쓰기 바리에이션 글꼴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편집 중인 텍스트의 방향이 가로인지 세로인지 운영체제 IME에게 알려 주는 프로토콜도 제공한다.  MS 워드에서 MS IME나 <날개셋> 한글 입력기로 한글-한자 변환을 해 보면, 세로쓰기 중일 때는 한자 후보 리스트도 세로쓰기로 나오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날개셋> 타자연습은 아예 세로쓰기로 타자 연습도 가능하다. ㄲㄲ

일본은 자기 이름을 로마자로 표기할 때 이름-성 순으로 표기하는 건 일찌감치 서구화했으면서, 세로쓰기는 서양 스타일을 따르지 않고 자기 식으로 고수하고 있으니 흥미로운 차이인 것 같다. 미국이 관습상 110V 전압과 비표준 단위계를 못 벗어나고 있는 것만큼이나 일본 역시 세로쓰기를 언제까지나 고집하게 될지 두고 볼 일이다.

서양의 라틴 알파벳 문화권에서는 진짜 크로스워드 게임 같은 데서나 세로쓰기를 볼 수 있는 듯하다. 애초에 단어의 일부가 양 줄에 걸쳐서는 안 되는 정서법이니, 세로쓰기와는 더욱 어울리기 힘들다고 볼 수 있겠다.

문득 드는 생각은, 한글에도 세로쓰기 용도로 잘 튜닝된 글꼴이 개발되어야 하겠다는 것이다. 가로쓰기용 가변폭 글꼴이 ‘이’보다 ‘빼’가 더 길쭉한 것처럼, 반대로 세로쓰기용 가변폭 글꼴은 ‘이’보다 ‘봅’이 더 길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가, 개 같은 글자가 세로로 배열되었을 때 구조적으로 중심이 잘 잡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당장 가로쓰기용으로도 가변폭 글꼴이 연구된 게 잘 없는데, 벌써 세로쓰기까지 생각하는 건 사치인 것 같다. ㅋ

Posted by 사무엘

2012/03/07 08:25 2012/03/0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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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의사신 2012/03/07 09:01 # M/D Reply Permalink

    전에 교보문고에서 영문 책들 구경한 적이 있었는데, 한 영어 책이 제목이 세로쓰기였답니다.(가로로 써서 눕힌 것이 아니고요!) 무척 어색하고 이상해 보였던 기억이 납니다.

  2. 박철현 2012/03/07 14:48 # M/D Reply Permalink

    세로 쓰기 이야기가 나올 때는 기본적으로
    옛날 종이의 유통에서
    두루마리 방식이었고

    이 부분을 붓글씨로 쓸 때
    완쪽으로 두루마리를 펴면서
    오른손으로 붓을 잡고 쓰는 방식으로
    그 당시에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었습니다.

  3. 사무엘 2012/03/07 15:19 # M/D Reply Permalink

    주의사신: 그 경우, 각 글자가 최소한 모두 대문자이긴 할 겁니다. 그리고 아마 가변폭이 아니라 Courier 같은 불변폭 글꼴일 가능성도 있고요. 소문자로 세로쓰기는 정말 안 어울리죠..;;

    박철현: 선생님, 오랜만입니다. 글씨 쓰는 방향의 내력에 대해서 거슬러 올라가면, 그런 식으로 내력이나 사연이 다 나오긴 할 것 같네요. 교통수단의 좌측/우측 통행 방향도 과거에 마차의 통행 환경과 관련하여 더 유리한 점이 있는 방식이 표준으로 정해진 거라는 해설이 있듯이 말입니다.

  4. 백성 2012/03/07 22:27 # M/D Reply Permalink

    저도 한자를 좋아하고, 세로쓰기를 좀 더 선호하기는 하지만(그래도 가로쓰기가 익어서 가로쓰기중) 조갑제씨의 의견은 도통 이해할 수 없더군요.

    1. 사무엘 2012/03/08 09:18 # M/D Permalink

      그렇잖아도 생소한 한자어 학술 용어들을 의미도 모른 채 한글로 소리만 붕 뜨는 듯이 적어 놓으니까 뭔 말인지 못 알아듣고 학문적 깊이가 떨어진다는(아래의 이 광근 교수 글 참고. 만유인력과 '어디서나 있는 끄는 힘'의 차이) 지적은 완전히 잘못된 말은 아닙니다. 세상이 시간이 흐를수록 영적으로 타락하고 문화도 뭔가 질과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 역시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건 문자하고는 개연성이 있지 않을 뿐더러, 학술 용어 문제는 그렇다고 한자가 해결책인 건 전..혀 아니지요.
      지 만원 박사조차도 한글 전용 좌경화 운운은 개드립이라고 일갈한 적이 있습니다. http://systemclub.net/bbs/zb4pl5/zboard.php?id=new_jee&no=5350

  5. 엘리프 2012/04/05 13:19 # M/D Reply Permalink

    랄까 세로쓰기용 한글 폰트라면 이용제 선생님의 꽃길이 이미 있지 말입니다.

    1. 사무엘 2012/04/05 18:07 # M/D Permalink

      좋은 정보를 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런 서체와 서체 디자니어도 있었군요..!
      전속 서체나 튀는 서체 쪽이 아니라 아주 평범하고 베이직하면서 완성도 높은 본문용 서체를 만든다는 건 어지간한 사명감과 근성 없이는 가능하지 않은데, '꽃길'은 무척 잘 만들어진 서체 같습니다. 제가 원래 본문에서 의도한 건, 가변폭까지 세로쓰기 기준으로 가미된 것이긴 합니다만.

      이곳에서는 처음 글 남기신 손님 맞죠? 언어학에 관심 많으신 분 같습니다. 인터넷으로 그 정도로 신앙관 공개하는 사람은 정말 드문데 여러모로 비범함이 느껴집니다. 반갑습니다. ^^

    2. 엘리프 2012/04/10 12:53 # M/D Permalink

      이전 홈페이지에서는 댓글 여러개와 글 하나를 남겼었을 겁니다. 따라서 맨 처음은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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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벌식 찬사

요즘 <날개셋> 타자연습에서 추가된 "김 화백 어록" 연습글로 재미있게 타자 연습을 하고 있다. 이런 연습글을 진작에 추가할 생각을 왜 못 했는지 모르겠다. ㅋㅋㅋㅋ

본인은, 사람이 타자를 하는 동작이 컴퓨터 CPU가 돌아가는 과정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해 왔다.
연습글은 기계어 인스트럭션들이고, 글을 읽는 사람의 눈은 디코더. 타자 속도는 클럭 속도.-_-;;
CPU에 캐쉬 메모리가 있고 파이프라이닝이 있는 것처럼, 사람이 타자를 하는 것도 사실은 글자 단위가 아니라 최소한 단어 단위, 덩어리 단위로 하게 된다. 영문 독해를 빨리 하려면 단어 하나하나가 아니라 덩어리가 통째로 머리에 들어와야 하듯, 타자도 마찬가지이다. 글자 나부랭이 깨작깨작 눌러가지고는 마치 독수리 타법만큼이나 속도가 빨리 날 수가 없다.

세벌식이 두벌식보다 우수하고 속도가 빠른 이유는, 겨우 자모 단위가 아니라 그렇게 머릿속의 덩어리를 그대로 글자판의 손동작으로 옮기는 데 두벌식보다 월등히 더 유리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익숙한 어절이 등장하면 그 초중종성 낱자와 손 모양이 일대일 일심동체가 되어 머리의 지시가 마구잡이로 손으로 전달되고, 머리는 그 글자의 다음 글자가 이루는 손 모양까지 예측하게 된다. 일명 날타. 이런 최적의 조건이 잘 만족되면 세벌식으로 단문은 900~1000타도 어렵지 않게 나온다.

CPU로 치면 파이프라인이 쫙쫙 잘 되는 인스트럭션이라 할 수 있는데 공 병우 세벌식은 우-좌 리듬감 덕분에 이런 게 잘 된다. 쭈루루룩~ 그냥 타자를 치고 싶어진다. '한글날' 같은 글자... 쫘르륵~ 파이프라인이 최적이다.

날타는 오타가 나기 쉽다. 그런데 세벌식은 모아치기라든가 각종 한글 입력 설정 보정을 통해서 그런 오타를 보완하는 시스템까지 갖출 수 있으니, 심리적으로 더욱 편하고 막힘없이 타자를 할 수 있다. 꽤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장문을 단문 치듯 치는 게 가능하다.
물론 세벌식에서도 '예의, 엽, 까'처럼 좌우 교대가 어긋난다거나 동일 손가락 연타가 발생하는 글자는 미스가 발생하긴 하지만, 종성과 초성 사이의 불규칙한 왼손 연타로 온통 얼룩져 있는 두벌식의 불편함에 비할 바야 물론 아니다.

또한, 앞에서 예를 든 것처럼 대놓고 손가락 움직임이 어긋나는 연타까지는 아니지만 세벌식으로 치기 좀 어려운 글자가 또 있다. '불량률' 같은 단어는 검지의 운지가 1단에서 4단까지 들쭉날쭉해서 세벌식을 10년 넘게 쓴 본인에게도 여전히 쉽지 않다. 이런 글자는 날타가 안 통하고 한 낱자씩 속도를 줄여서 또박또박 쳐야 한다. CPU로 치면 공간 locality의 위배 때문에 캐쉬 미스가 나는 메모리 접근에 비유할 수 있겠다. 날타냐 정타냐를 잘 결정해야 오타 없이 빠른 타자를 할 수 있다. 오타가 한 번 나면 손실이 가히 엄청나기 때문에.

두벌식은 4단을 안 쓰고, 치기 편한 글자와 치기 불편한 글자 사이의 편차가 세벌식만치 심하지는 않다.
하지만 평균적인 타자 experience가 세벌식보다 훨씬 나쁘다. 세벌식은 입체 교차이고 두벌식은 신호등이 있는 평면 교차..

어차피 800타, 900타 치지도 못하고 스마트폰용으로 작은 화면에다 그냥 버튼 수 적은 입력 방식을 만들 때야 두벌식이든 그보다 더 복잡한 입력 방식이든 크게 상관할 바가 아니다만... 생업을 목적으로 방대한 양의 글을 입력할 수 있는 정도의 규모를 갖춘 기계에서 한글을 입력하는 데 세벌식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특히, 타자기를 지나치게 폄하하는 의견에 본인은 다음과 같은 관점에서 동의하지 않는다.

첫째, 타자기의 형태를 거의 그대로 답습한 지금 같은 키보드보다 더 보편적이고 빠른 문자 입력 스키마는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으며, 본인은 앞으로도 키보드가 그렇게 호락호락 없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참고로 한 10년 전부터, 스마트폰 같은 게 없던 시절부터도 앞으로 음성 인식 기술 때문에 키보드가 없어질 거라는 낭설이 떠돌았었다. 과연? -_-

둘째, 사람들은 공 병우 세벌식이 타자기를 고려하느라고 뭔가 굉장히 많은 걸 희생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그렇지 않으며, 공 병우 세벌식은 기계의 물리적 호환성과 사람의 편의· 심리라는 두 토끼를 매우 훌륭한 형태로 모두 잡았다.

그리고.. 늘 하는 말이지만, 오토마타가 장땡이 절대 아니다.
두벌식은 오토마타가 있으니까 컴퓨터에서나 겨우 문제될 게 없는 수준인 반면,
세벌식은 이론적으로 오토마타가 아예 없어도 되고, 있으면 당연히 두벌식보다 훨씬 더 앞서갈 수 있다.

세벌식이 글쇠 수가 좀 많은 것은.. 그래 솔까말 손가락이 짧은 사람에게 물리적으로 약간은 불편할 수 있다.
그러나 글쇠배열 자체가 외우기 힘들다거나 배우기가 그렇게 엄살 부릴 정도로 힘든 건... 절대 절대 아니다.
정말로 두벌식을 두 시간 만에 익혔으면 세벌식은 세 시간, 아니면 그래 까짓거 네 시간 만에 익히는 정도.
그러고 나서 평생 그 글자판을 쓰는 시간은 얼마나 되며, 평생 만들어 내는 글자는 몇 자나 될까?
이게 비교나 되는 게임이란 말인가?

그 글쇠 조금 더 익히는 대신에 얻는 것, 그리고 그 글쇠 좀 줄여서 잃는 것...
내가 보기엔 전자가 훨씬 더 남는 장사인데 사람들이 고작 그것만 갖고 야단법석을 떠는 게 안타깝다.

흔히, 지금 아무리 비용이 들더라도 100년 앞을 내다보고 미래를 위해서 해야 하는 투자의 예로 남북 통일도 있고, 독립 운동-_-도 있고 220볼트 승전도 제시되곤 하는데,
세벌식을 쓰는 건 그런 것보다도 더 비용이 덜 들고, 휠씬 '덜 극단적인' 예이다.

공 박사가 아니었으면 공 병우 세벌식 같은 글쇠배열은 도대체 얼마나 더 나중에야 나오게 됐을까, 아니 지구가 멸망하기 전에 발명되는 게 가능하긴 했을까?
컴퓨터는커녕 글을 기계로 쓴다는 생각 자체가 없던 시절에 그런 걸 만들 생각을 했다면, 공 박사는 얼마나 천재이고 시대를 앞서간 사람이었던가?

오늘은 모처럼 아주 고전적인, '클래식'한 주제를 다시 꺼내 보았다.
내가 이렇게 이따금씩 세벌식에 '자뻑'하는 건.. 다 이유가 있어서이다. ^^;;

Posted by 사무엘

2011/06/19 19:22 2011/06/1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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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 기윤 2011/06/19 20:58 # M/D Reply Permalink

    세벌식을 컴퓨터 아키텍쳐에 비교하시다니.. 역시 용묵 님 답습니다ㄲㄲ

    확실히 효율 높은 자판익히는 시간은 짧고, 쓰는 시간은 평생이라 생각하면, 세벌식을 익히는 쪽이 훨씬 유리하죠.

    1. 사무엘 2011/06/20 00:51 # M/D Permalink

      개인적으로
      A 컴퓨터 글자판 : native 기계어 코드 : 표준궤 중전철
      =
      B 스마트폰 글자판 : 닷넷이나 자바 바이트코드 : 경전철

      이것도 무척 의미심장한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해 보면 세상에 비유할 거리는 많으니까요.
      요즘 대세가 B라고 해서 A가 없어질래야 없어질 수는 없죠. ^^ 둘은 상호 배타적인 관계가 아닙니다.

  2. 人民 2011/06/19 21:51 # M/D Reply Permalink

    학교 쌤이 세벌식을 쓰지 않는 이유가 영자판과 호환이 안 되는 것 때문이라는군요. (나중에 알았지만 390을 모르셨습니다)

    390이라도 표준으로 제정시켜야 합니다. (물론 390을 제정할 수 있으면 최종도 제정할 수 있을테지만)

    저는 두벌식을 아주 반대하지는 않습니다만 컴퓨터는 도깨비불을 빌리지 않으면 초성과 종성을 인식할 수 없는 녀석이니 세벌식이 최고라고 말하고 싶은데 Samuel님은 다 아는 사실일테고 두벌식론자들은 애초에 이런데 안들어올테니 결론은 이 긴 문장을 도대체 누구한테 말할지와 애초에 누구한테 말하고 있는지가 관건.

    1. 사무엘 2011/06/20 00:51 # M/D Permalink

      음? 그 선생님은 맥에서 세벌식을 접하기라도 하셨나 보군요?
      그래도 이곳엔 두벌식 사용자도 많이 들어오니,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ㅎㅎ

    2. 인민 2011/06/24 20:14 # M/D Permalink

      그러고보니 그쌤 노트북에서 맥을 쓰시더군요?
      윈도우에 익숙한 저로서는 아주 색다른 운영체제랄까요(그것도 XP만. 비스타가 뭐에요? 먹는건가요? 우걱우거ㄱ)

      바꿔본적도 있으셨다고 들었는데 다시 엉터리 두벌식으로 바꾸셨다네요.

  3. 세벌 2011/07/21 07:53 # M/D Reply Permalink

    한글자판전문위원회 2011.7.15. 에 오셨으면 좋았을텐데...
    정희성, 조석환 등 두벌식 우월론자들에게 세벌식의 우월함을 알려주셨으면 좋았을텐데...
    어차피 그 분들은 두벌식이 더 낫다고 주장할 수 밖에 없겠지만...

  4. 인민 2011/07/21 08:31 # M/D Reply Permalink

    솔피 공세벌식 같은 경우 두벌식론자들은 물론이고 논문에 세벌식이라는 것까지 붙여서 글을 쓰는 사람도 대부분 진짜 “장점” 을 “단점”으로 아는 경우가 많아요.

    한글이 4단을 점유함으로서 쉬프트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데 (쌍시옷 겹받침은 레알 ㄷㄷ)
    4단 안쓰니 키패드까지 제공해 주고(날개셋이 없으면 그냥 분동 하나 올려놓고 키패드로 쓴다죠.)

    근데 어떤 자료에서는 "ㅆ, ㅢ 같은 것은 조합으로도 충분히 가능한데 왜 배당을 해 놓았는지 모르겠다" 라든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죠>

    1. 사무엘 2011/07/21 17:00 # M/D Permalink

      뭐, 기왕이면 4단 안 쓰고 Shift도 안 쓰는 게 좋긴 하지만(터치스크린 환경에서는 대략 불편한 요소이므로)... 그런 것도 필요하면 쓰라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걸 한글의 특성에 잘 맞게 활용한 게 그렇게까지 단점으로 매도될 필요는 없다는 거죠.

      그리고 ㅢ 정도면 어차피 그 뒤에 받침이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왼손만 이용한 G+D 타법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저는 4단에서 불편한 걸 지적하라면 4~7 자리를 꼽습니다. 그 좌우의 1~3이나 8~0은 정말 하나도 불편하지 않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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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맥콜리 교수에 이어 한글을 사랑한 해외 석학 시리즈의 둘째 시간을 마련하게 됐다.
이번에 소개하는 사람은 재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 교수. 1937년생으로, 제임스 맥콜리와는 나이 차이가 1년밖에 안 난다. 2010년 현재 생존 인물이다.
‘재레드’라는 이름을 보고 성경 인물을 떠올릴 수 있겠는지? 창세기 5장을 보면, 무척 기이한 이름인 마할랄레엘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의 아들이 야렛(Jared)이다. 야렛은 962세까지 산 인물이며 그 이름도 유명한 에녹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이 사람에 대해서 프로필을 조사해 보면, 프로필마다 그의 종사 분야가 제각각이라는 것에 놀라게 된다. UCLA의 교수이긴 한데, 어디서는 생리학과 교수라고 나와 있는 반면 이거 웬걸, 연구 분야가 역사학, ‘지리학’, 조류학 등등등...;;
그렇다. 그는 학문에 대한 관심과 열정, 집중도가 상상을 초월하며 뼛속까지 학자 타입이다.
학계에서 큰 명성을 쌓은 것은 물론이고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도 그 공부 오덕질 하나만으로 성공한 불세출의 천재이다.

처음엔 의사가 될 목적으로 의학을 공부했으나, 어렸을 때부터 ‘새(bird) 덕후’였던지라 분야를 살짝 바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생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러나 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조류학자 행세를 하고, 그러다 비슷한 시기에 언어학에도 깊이 심취했다. 이 사람이 라틴어, 그리스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를 다 구사한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 ㅎㄷㄷㄷ;;;

그의 덕질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의학과 생리학, 조류학, 진화 생물학에서 시작된 이과 기질은 언어학을 거치면서 점차 인문학적 기질로 바뀌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이번엔 역사학, 문화인류학까지 섭렵하기 시작했는데, 필력이 좋았던지라 <네이처>, <디스커버> 같은 잡지에 과학과 인문학을 융합한 각종 글을 쓰며 본격 과학 작가 반열에도 올랐다.

그리고 <제 3의 침팬지>, <총, 균, 쇠>, <문명의 붕괴> 같은 책을 쓰면서 생리학자로서의 다이아몬드 교수 이미지는 완전히 묻히고 말았다....;;; 이공계 천재이기도 하지만 인문계 천재 기질이 그걸 능가해 버린 셈. 퓰리처 상도 한번 받았다.

그런데, 이 천재도--그렇잖아도 언어학 덕후이기도 했음-- 제임스 맥콜리 교수와 동일한 어느 문자를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한글이다. 관심 분야가 ‘진화론 → 생물의 진화 → 인간 세상 → 문자의 진화 → 한글’의 순으로 뻗쳤다고 하는데...;;

첫눈에 반한 그는 저렇게 과학과 인문학을 융합한 각종 글을 권위 있는 학술지에다 실을 때, 한글 얘기를 했다!
바로 Discover지 1994년 6월호에 Writing Right(흠 언어유희를 의식한 제목인가?)라는 글을 실어서 한글의 우수성을 극찬하였고, 이에 비하면 언문일치가 개떡인 영문 내지 온갖 난잡한 문자를 섞어 쓰는 일본의 글자 생활은 매우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로 한글로> 다큐멘터리에도 출연하여 한글이 왜 우수하고 대단한지에 대해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요지로 증언했다. 라틴 알파벳밖에 안 써 본 서양인의 관점에서, 또 자기 특유의 덕후 관점에서 한글을 요모조모 뜯어보니까 이런 특징이 발견되더라는 것이다.
귀찮아서 동영상은 생략.. -_- 아래 사진에서 왼쪽의 인물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소리와 글자가 딱 잘 대응한다. 영문은 그렇지 못하다.
2. 자음과 모음이 시각적 변별되고, ㄷㄴㅌ, ㅅㅈㅊ 같은 그룹화가 가능하다.
3. 입모양을 본뜬 모양 자체도 경이롭다.
4. 모아쓰기를 하는 음절문자여서 글자의 식별이 용이하고 시각성이 더욱 향상된다.

그런데 다이아몬드 교수에게 질문을 하는 한국인 인터뷰어가 “why do you think so ...” 이렇게 묻는 건 좀 압박스럽다. 뭔가 피의자를 취조하는 듯한 느낌이 드니까. what makes you think so가 훨씬 더 정중하고 좋았을 텐데 말이다. (인터뷰어는 국문과 교수임.)

그는 워낙 관심 분야가 다양한 덕후이다 보니,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은 한글 역시 그의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킬 수많은 장난감 중 하나로 지나갔을 수도 있다. 그는 딱히 맥콜리 교수처럼 한글날을 20년째 기념했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일상적으로 쓰는 한글이라는 이 문자가, 알고 보면 저 천재마저 감탄시킬 정도로 정말 엄청난 문자라는 것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다.

과학과 철학을 겸비하고 대중적인 인기도 많은 석학 중엔, 웬지 무신론자 내지 개독안티가 많은 경향이 있다. 리처드 도킨스나 칼 세이건처럼. 저 사람도 대중적으로 유명하고 또 진화론을 연구한 사람이기까지 하지만, 딱히 자기 종교색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적은 없는 것 같다. 어쨌거나 학자로서 여러 모로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분이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본인, 언젠가 창조와 진화에 대해서도 글을 쓸 일이 있을 것이다. 무진장 재미있을 것 같다.

Posted by 사무엘

2011/01/30 08:45 2011/01/3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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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기윤 2011/01/31 17:56 # M/D Reply Permalink

    우리가 한글로 문자생활을 한다는 것은 어디를 가더라도 자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ㄲㄲㄲ 세종대왕님 만세-!

    휴대폰 자판만 하더라도 다른 나라와는 달리 그룹화를 이용했기 때문에 조금만 써도 자판을 전부 외울 수 있고, 또한 (다른 언어에 비해) 빨리 칠 수 있죠.

    p.s. 갑자기 예전에 본 기사가 떠오르네요. 외국의 로마자 기반 폰 자판 빨리치기 기사가 있었는데, "자판을 다 외웠다" "안보고 칠 수 있다" "1분에 몇글자를 친다" 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국내 반응이 "겨우 저거 가지고" "10대중에 자판 못외우는 사람도 있나?" "안보고 치는거 필수스킬아님? 수업시간에 문자하려면" 이랬더라죠.

    1. 사무엘 2011/02/01 09:47 # M/D Permalink

      한글은 정말 대단하고 자랑스러운 문화 자산이죠.
      우리말과 한글의 특성상 맞춤법(정서법)은 꽤 복잡하고 문란한 면이 없지는 않습니다.
      닥치고 다 붙여 쓰는 중국· 일본어하고, 닥치고 단어는 다 띄어 쓰는 영어의 사이에서 중간 위상을 어정쩡하게 차지하고 있어서 말이죠.
      그렇지만 매우 빠르게 입력할 수 있는 문자를 또 어지간히 붙여 써도 대체로 말은 다 통하기 때문에 한글이 모바일 기기에 매우 적합하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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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글 기계화 논평.

1. 나랏글의 장점
- 왼쪽이 자음, 오른쪽이 모음인 구조여서 양 손가락--양 손 아님--의 교대가 얼추 되는 게 아주 좋음 (천지인은 상하 구분)
- 모호성이 없고 구조가 직관적임. 동일 키의 3연타가 없는 것도 좋음
- 2003년부터 7년이 넘게 사용해 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아주 익숙함

2. 나랏글의 단점
- 12키가 모두 한글을 입력하는 데 쓰이기 때문에 문장 부호 하나만 입력하려 해도 모드를 바꿔야 함. 아주 불편한 점
- 자음과 모음을 가리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가획 키를 누르는 게 마치 Shift를 누르는 것처럼 번거롭게 느껴짐

3. 천지인의 장점
- 일부 나랏글로 복잡하게 가획을 해야 하는 자음이 적은 타수로 입력될 때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낌. 마치 세벌식에서 Shift를 눌러야 하는 받침 ㄷ· ㅌ 같은 걸 두벌식으로는 곧바로 입력하듯이.
- 10키만 사용하는 관계로, 한글 모드에서 *, # 키를 통해 문장 부호와 일부 기호를 곧바로 입력할 수 있어서 아주 편리함

4. 천지인의 단점
- 역시 천지인으로도 일부 된소리는 타수가 길며, 3연타가 필요하기까지 함.
- ㅝ 같은 복잡한 모음을 천지인 세 자만으로는 조합하기가 힘듦을 느낌
- 모호성이 존재해서 음절 연속 입력이 안 되는 게 굉장히 불편하고 부자연스러움

제각기 일장일단이 있지만, 본인은 나랏글과 천지인 둘 중 하나만 고르라면 위와 같은 장단점을 종합했을 때 나랏글을 더 선호한다.
다만, 기호 입력은 천지인이 부럽다.
그런데 나랏글에다가 천지인의 기호 입력이라는 장점만 따 오는 방법은 의외로 매우 간단하다.

가획과 쌍자음 키는 어차피 한글을 조합하는 중일 때만 의미를 가지며, 한글을 조합하고 있지 않을 때는 아무 기능도 하지 않는다. 이들 키는 다른 한글 기본 자모부터 먼저 누른 뒤에 누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글 조합 상태가 아닐 때 *나 #를 누르면 천지인처럼 . , 라든가 ~ ! ? 따위를 다중타로 입력하게 하면 된다. 쉽죠?

물론, 이 방식을 쓰면 한글을 조합 중일 때 곧바로 마침표를 찍지는 못한다.
그때는 마치 천지인에서 '국가'와 '구카'를 구분하듯이, 한글 조합을 강제 종료한 뒤에 * #을 눌러야 한다. 그래도 음절 구분한답시고 한 타를 누르는 건, 입력 모드를 아예 기호로 잠시 바꿨다 돌아오는 것보다야 오버헤드가 월등히 작으며 훨씬 덜 불편하다. 그리고 천지인처럼 아예 한글 음절 구분이 강제로 필요한 것보다도 훨씬 낫다.

이렇게 나랏글 입력 방식에다가 천지인의 기호 입력 기능만 부분적으로 덧붙여도 전화기 문자질 생활이 훨씬 더 편리해질 것 같다는 상상을 해 본다.
다만, 나랏글밖에 모르다가 천지인이라는 신문물을 접함으로써 본인이 휴대전화 한글 입력 방식에 대해서 뭔가 대조를 하고 비교 분석을 하는 안목이 약간이나마 생긴 건 사실이다. 긍정적인 효과임.

한동안 '중국의 한글 공정' 때문에 나라가 시끄러웠다. 본인은 명색이 세벌식 지지자이고 한글 입력기 개발자이다 보니, 본인에게도 현 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문의가 주변에서 적지 않게 들어왔었다.

그런데 본인은 그에 대해서 이렇다 할 입장이 없다. -_-;; 사실 내가 보기엔, 한글 공정이라는 말 자체가 옛날 광우병 사태만큼이나 과장되고 부풀려진 게 많았다. 중국이 뭔데 무슨 수로 무슨 권한으로 한국 당사자부터가 통제를 못 하고 있는 남의 나라 휴대전화 입력 방식을 좌지우지한단 말인가?

과거 타자기 시절에야 글쇠배열의 통일이 절실했다. 세벌식이냐 네벌식이냐에 따라 당장 기계를 하드웨어적으로 만드는 방식이 바뀌고 타자기 모양에 따라 글꼴이 바뀌고 후폭풍이 너무 컸다.
그러나 휴대전화 세상은 모든 게 프로그래밍하기 나름이고 유동적이다. 터치스크린은 근본적으로 3*4라는 배열 자체도 customize 가능하며 특정 scheme에 조금도 얽매일 필요가 없다. 또한 태생적으로 사람의 손으로 빨리 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수한 입력 방식과 조금 열등한 입력 방식의 성능 차이가 PC/타자기만치 크게 나지도 않으며 세벌식이 그렇게 큰 의미를 갖는 곳도 아니다. (아니라면 반론 요망)

과거에 세벌식, 네벌식, 다섯벌식 타자기가 공존하는 건 국가적으로 큰 혼란이었고 누구나 글자판 통일을 염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휴대전화에서 나랏글과 천지인이 공존하는 건 사람들이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으며, 사람에 따라서는 오히려 국가가 나서서 강제 통합하려는 걸 반대하기도 한다.

마치 철도에서 경전철은 어차피 기존 표준궤 철도와 직통 운행이 불가능한 것처럼, 휴대전화의 한글 입력 방식은 타자기와 컴퓨터 같은 기종간 글자판 통일이라는 대명제와는 다소 어긋나는 면이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12키 혹은 그보다 조금만 키 수를 늘린 15~18키(스마트폰은 화면 버튼 레이아웃 디자인이 자유로우므로) 환경용으로 음절 경계 모호성도 없고 도깨비불 현상도 없는 세벌식 입력 방식은 그 실용성을 떠나서라도 어떤 형태로든 상징적인 차원에서 하나 존재는 해야 한다. 그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어야 할 것이고 좀더 현실적이고 개인적인 염원으로는 아까 언급했듯이 천지인의 기호 입력 기능이 덧붙여진 나랏글 방식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앞으로 사람은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기계에다 문자를 입력하게 될 것이나... 과연 200년 전에 발명된 타자기의 형태를 그대로 답습한 PC 키보드보다 더 빠른 입력 장치는 과연 나올 수 있을까? 여타 작은 입력 방식이 컴퓨터에서 닷넷 바이너리나 자바 바이트코드라면, PC 키보드는 네이티브 기계어 코드와 같은 존재로 언제까지나 남을 것 같다. 다만 손가락을 휘게 만들지 않게 좀더 인체공학적 개선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
<날개셋> 한글 입력기 5.8과 <날개셋> 한글 입력기 3.22
간신히 공개합니다. ㄲㄲㄲㄲㄲ

Posted by 사무엘

2010/11/22 07:49 2010/11/2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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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삼각형 2010/11/22 10:09 # M/D Reply Permalink

    동북공정 같이 역사를 바꾸고 그걸 세계에 퍼트리려는 노력도 아니고 자판 방식 바꾼다고 해봐야 자기들이 만드는 핸드폰이나 자국 내에서 판매되는 핸드폰에만 할 수 있는데 통일한들 어쩌겠습니까? 그들 국민중 일부도 한글을 사용하니 자기들도 표준안 제정 권리는 있는거지요. 한국과는 무관해야 하지만요. 이것 덕분에 한국내 표준 제정이 힘을 받기를 바랄 뿐입니다.

    사실 스마트폰 정도 되면 현존하는 방식을 다 선택할 수 있게 한다거나 사용자가 튜닝할 수 있게 할 수도 있을 터인데 어플 말고 OS상에서요. 실제로 어떤 폰들은 천지인과 나랏글을 선택할 수 있다고도 들었습니다.

    스마트폰에서의 세벌식은 이것 저것 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플 설치로 입력기를 바꾸는게 가능하다더군요. 다만 이 경우 세벌식이라는 개념 자체를 이해시키기가 힘들겠죠. ㄱ이면 ㄱ이지 받침에는 다른걸 써라니 무슨 소리냐는 식으로 말이죠.

    아주 혁신적이지 않은 바에야 키보드보다 더 빠른 입력 방식은 힘들겠네요. 편한 건 몰라도 말이죠. 다만 지금의 키보드를 튜닝해서 효율을 높이는 작업은 계속되겠죠. 인체공학 키보드 처럼요.

    1. 사무엘 2010/11/22 17:37 # M/D Permalink

      소위 '한글공정'의 허와 실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시네요. 중국 내부에서 소수 민족이 쓰는 문자 중 하나로서 한글 입력 방식을 자기네들끼리만 표준화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런데 이것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휴대전화 입력 방식 통일에 대해서, 또 더 나아가 PC 한글 글쇠배열의 통일에 대한 얘기가 다시 불거지게 된 건 고무적인 모습이라 여겨집니다.

      스마트폰에서의 <날개셋> 같은 프로그램이라(한글 입력 방식 customization)... 저는 스마트폰 사용자는 아니지만 그런 것에 대해 나름 구상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프로그램은 어차피 PC에 최적화된 현 <날개셋>과는 상당히 다른 구조의 프로그램이 될 것이기 때문에, 어차피 제가 다룰 수 있는 영역 밖에 있을 것 같습니다. 가령, 비주얼 폼 디자이너에 이벤트, 스크립트까지 들어가야 할 듯. 그래도 제가 늘 강조하지만, 스마트폰에도 어떤 형태로든 세벌식이라는 개념 자체는 들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키보드: 네이티브 / 여타 작은 기기: 바이트코드... 꽤 적절한 비유 같지 않나요? ㅎㅎ
      <날개셋> 한글 입력기와 타자연습은 오늘 밤쯤 업그레이드될 예정입니다. 입력기는 개발 다 끝났고, 타자연습만 최종 문서화 작업 중입니다.

  2. 지한 2010/11/22 13:55 # M/D Reply Permalink

    게스트북 사라졌나? 모하구 지내! 형은 트위터 안해?

    1. 사무엘 2010/11/22 17:41 # M/D Permalink

      게스트북이 사라졌을 리가.. 우측 상단에 여전히 있단다. ㅋ
      나는 학교와 회사 잘 다니고 있단다.
      요즘 블로그에 글이 너무 많이 쌓여서 사사로운 잡담 올릴 공간이 없긴 한데... 트위터나 할까? ㄲㄲ

  3. 김재주 2010/11/23 03:48 # M/D Reply Permalink

    개인적으로 멀티터치가 지원되는 요즘 스마트폰들은 안마태식 세벌식 비슷한 개념을 도입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1. 사무엘 2010/11/23 12:07 # M/D Permalink

      일리가 있긴 합니다만, 기기 자체가 너무 작기 때문에(=애초에 세벌식 배열을 놓는 것부터가 어려울 정도로 버튼 수에 큰 제약), 멀티터치가 된다고 하더라도 빨리 치는 데 그렇게까지 큰 도움은 안 될 것 같네요.
      참고로 저는 긋는 방식도 별로 안 좋아합니다. 0차원(특정 지점만 누르기)의 범위를 벗어나는 동작은 주변에 흔들리는 곳에서 사람이 제대로 표현하기 힘들어서, 작은 기기의 결정적인 매력이라 할 수 있는 mobility가 떨어집니다.

  4. spartan 2010/11/24 21:18 # M/D Reply Permalink

    잘 읽었습니다 역시 재밌네요
    날개셋 새버전 잘쓸께요~

    1. 사무엘 2010/11/25 19:35 # M/D Permalink

      감사합니다. ^^
      음? 댓글에 답변을 달려고 다시 찾아오니까 다른 댓글을 대부분 지우셨네요.

    2. spartan 2010/11/28 19:36 # M/D Permalink

      좀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 역시나 그건 좀 아무래도 아니였다 싶어서 하하하;;

  5. 겨울하늘 2010/11/29 16:21 # M/D Reply Permalink

    예고하셨던 고견 잘 읽고 갑니다.^^

    1. 사무엘 2010/11/29 21:50 # M/D Permalink

      감사합니다.
      아마 올해 안으로 글자판과 관련된 글이 하나 더 올라올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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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이 제아무리 시력을 강화해 주고 눈을 보호해 주고 얼굴 외모를 살려 주고 온갖 좋은 액세서리 기능이 있다고 해도, 안경 쓸 필요가 없는 건강한 눈보다 좋지는 못하다.

휠체어가 제아무리 푹신한 웰빙 좌석이 있고 심지어 컴퓨터도 달려 있고, 전동이어서 이동도 힘 안들이고 편리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사람의 건강한 다리 자체를 대신할 수는 절대 없다.

이것은 본인이 컴퓨터에서 일본어를 입력해 보면서 느낀 점이다.
자, 이제 본인이 무슨 얘기를 꺼낼지 눈치 빠른 분이라면 상상이 될 것이다.

일본어 입력기는 뭔가 휠체어 같은 존재라는 느낌이 든다.
제아무리 일본어 IME에 일본어 사전이 통째로 들어있고 환상적인 한자 변환, 전/반각 변환, 히라가나/가타카나 변환에 상용구, 맞춤법 검사기 기능까지 워드 프로세서에나 있을 법한 기능을 죄다 옮겨 놓았다고 해도..
IME 자체가 아예 필요 없이, 치는 대로 아무 제약 없이 곧바로 입력이 접수되는 알파벳/숫자 입력만치 편리할 수가 있을까?

글자 하나로도 모자라서 어절 전체를 본문에다 바로 넘겨주지도 못하고 조합 영역으로 잡고, 또 변환하고, 잘못 변환한 게 있으면 교정하고, 사전 업데이트해서 신조어 등록하고..;

수분이 몸을 무겁게 하는 것보다도 한자는 문자 생활을 더욱 무겁게 한다. 문자를 처리하는 인간의 시간을 낭비하고 비효율을 초래한다.
뭐, 한자라는 문자가 만들어진 것 자체가 인류 역사의 비극이고 한자는 당장 없어져야 할 개 쓰레기라는 식의 초딩스러운 주장을 하겠다는 게 아니다. 본인은 한자의 그 무한한-_- 제자 원리에 담겨 있는 오묘함을 인정하며, 인류가 오랜 시간 동안 한자를 이용해서 축적한 동양 문화 자산의 가치도 존중한다.
다만, 오늘날처럼 PC· 노트북도 모자라서 스마트폰까지 등장한 정보화 시대에 한자는 너무나 거추장스러운 legacy로 전락해 있다는 객관적인 현실만을 얘기하고자 할 뿐이다.

출처는 잘 모르겠다만 누군가가 말하길, 일본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3N 중의 하나가 이런 일본어 정서법이라고 '카더라'. (일본의 무슨 메이저 통신 회사, 나리타 공항, 그리고 일본어-_-)
MS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어떤 엄청 똑똑한 사람이.. 일본의 문자 입력 체계는 진짜 ㅂㅅ 장애인급이라고 혹평을 한 글을 썼다는 소식도 본인은 들은 기억이 있다.

이런 점에서 보면 한국과 일본은 태양계의 행성 중 마치 지구와 금성처럼 지리적으로는 굉장히 가깝지만, 문화적으로나 특히 문자에 관한 한은 정말 지구와 금성의 대기 구성의 차이만큼이나 극과 극인 것 같다.

물론, 아무리 눈이 건강한 사람이라도 눈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가글이나 선글라스를 써야 하고,
아무리 다리가 정상인 사람이라도 빨리 이동하려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한다.
<날개셋> 한글 입력기는 한글 문자 입력이라는 분야에서 휠체어 같은 존재가 아니라, 오토바이나 자동차 같은 존재이고 싶다. 이것이 본인이 생각하는 개발 철학이다.

원래 한글은 글꼴과 글자판과 코드 체계만 약간 튜닝을 하면 로마자처럼 직결식--중간 조합 상태가 존재하지 않으며 치는 대로 곧바로 찍히는-- 입력이 가능하다. 풀어쓰기가 아니라 모아쓰는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말이다. 세벌식 타자기가 그 예이며 그 원리를 발견해서 처음으로 실용화한 분이 잘 알다시피 공 병우 박사이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극단적인 튜닝을 일상화하기에는 현실이 못 따라 주는 만큼(네모 글꼴, 음절 단위 한글 인코딩, 두벌식 글자판 등), 한글 IME라는 계층이 일단 컴퓨터에서 필요는 하다. 물론 그래 봤자 중국· 일본어 IME에 비해서 한글 IME의 동작 구조는 훨씬 더 간단하긴 하다. (또한, 전화기 같은 환경에서는 워낙 글쇠 수가 적다 보니, 사실은 영문조차도 다중타 같은 IME 계층을 거쳐서 입력하며, 심지어 사전을 이용한 단어 자동 완성 기능이 존재하기도 한다.)

"기왕 IME라는 계층을 넣을 거면 IME 없이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편리한 한글 입력 기능도 넣어 보자. 세벌식은 원래 직결식 입력도 가능한 체계인데, 굳이 그 가벼움을 포기하고 이왕 중간 조합 상태를 만들 것이라면 세벌식으로만 가능한 편의 기능을 넣어 보자. 흔히 세벌식 하면 글쇠 수가 많은 걸 단점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초중종 글쇠가 모두 따로 있음으로써 더 편리해지는 점도 있을 것이다."

는 것이 10년 전의 <날개셋> 한글 입력기 1.0 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철학이었다. 모아치기, 특정 낱자 바로 지우기, 앞 글자로 자동 달라붙기 등..! 그리고 그걸 연구하는 과정에서 덤으로, 한글 입력 방식을 범용적으로 기술하는 데 필요한 요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계층을 나누게 된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을 안 해 본 사람이라면, 무슨 게임이나 업무용 소프트웨어도 아니고 한글 입력기 같은 간단한(?) 프로그램이 어떻게 정올에서 입상을 했는지, 내 프로그램이 정확하게 무슨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인지도 잘 이해를 못 할 것이다.

그런데, 만들고 만들고 또 버전업을 거듭하고도 <날개셋> 한글 입력기는 계속 더 만들 게 생기고, 넣고 싶은 기능이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10년을 연구한 것처럼 앞으로 또 10년은 더 투자해야 정말 한글 입력기로서는 더 개선할 게 없는 완전체가 나오려나? 앞으로 두고볼 일이다.

끝으로 생각해 볼 게 있다.
그런 후진 문자를 쓰는 일본도 과학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노벨 문학상까지 배출한 상태인데 왜 우리나라는 그 우수한 문자를 갖고도 해 놓은 게 없냐는 것이다.
기술이 있는 것과 그 기술을 바탕으로 자본과 산업 인프라가 탄탄히 '축적'되어 있는 것은 다르다.
단순히 함수 f(x)의 값이 큰 것과, 그 f(x)의 값들이 꽤 긴 구간 동안 적분된 것은 차원이 다른 개념인 것이다.

제아무리 한글이 우수한 문자여도 한국어로 만들어진 고차원적인 철학 사상이나, 과학 기술 용어가 없으니 무용지물이다. 그걸 이제 와서 살려 보려고 해도 답이 별로 없다. =_=;;
아래아한글이 혼자서 제아무리 날고 기는 워드 프로세서라고 해도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가 한데 뭉쳐 있는 오피스 스위트슈트를 이길 수는 없으며(실제로 아래아한글이 그런지와는 별개의 문제),
고대인들이 아무리 과학 기술이 뛰어났어도 오늘날처럼 자동차와 컴퓨터, 인터넷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음이 자명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한다.

Posted by 사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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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물 2010/10/11 10:52 # M/D Reply Permalink

    일본어는 컴퓨터에서 쓰기 매우 힘든 언어입니다.

    언어가 부족한걸 과학 기술로 보충하는 것이죠.

    한국어(한글)는 컴퓨터에서 쓰기 매우 쉬운 언어입니다. 너무 쉬우니 노력은 안한다는 ㅜ.ㅜ
    (따뜻한 나라 사람들이 굶어 죽을 일 없어서 추운 나라 사람보다 좀 더 게을러 보이는거랑 비슷하겠죠.)

  2. 김 기윤 2010/10/11 13:22 # M/D Reply Permalink

    일본어 IME가 아니라 날개셋로 일본어 입력(..)하고 있는 저도 .. 매우 불편합니다.
    제 날개셋 설정 상태로 ?宮ハルヒのSOS? 을 친다고 하면

    량[한자][Pgdn][8] -> 凉
    궁[한자][1] -> 宮
    [Ctrl+한/영][한/영]haruhi -> ハルヒ
    [한/영]no -> の
    [Ctrl+한/영][한/영]SOS -> SOS
    [한/영]단[e][3] -> ?

    ....익숙해져(-_-;;;)서 빨리 칠 수 있긴 하지만 한글을 빌려서 한자를 친다고 해도 매우 치기 힘들다는 게 요점.. 실제로 한자만 연속으로 나오지 않고 히라가나/가타가나가 섞여서 나오는 데다가 한글 독음을 외워야 하는 점(일본어 IME로 입력할 경우도 독음 모르면 못치는건 똑같지만), 빨리 치려면 그 독음의 몇번째에 있는지도 외워야 하는 점.... 등이 일본어를 치기 힘들게 하는 듯 합니다.

    그나저나 본문 중에

    “<날개셋> 한글 입력기는 한글 문자 입력이라는 분야에서 휠체어 같은 존재가 아니라, 오토바이나 자동차 같은 존재이고 싶다”

    멋집니다!

    p.s. 언젠가는 날개셋 타자연습 내장게임을 직접 뜯어고쳐보고 싶습니다..

  3. 앗! 2010/10/11 16:25 # M/D Reply Permalink

    아래아한글이 혼자서 제아무리 날고 기는 워드 프로세서라고 해도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가 한데 뭉쳐 있는 오피스 슈트를 이길 수는 없으며.....

    김 용묵님의 약간의 실수...;

    suite는 스위트라고 하죠... 스위트룸(suite room)처럼요.

  4. 사무엘 2010/10/11 20:32 # M/D Reply Permalink

    다물: 일본어 입력은 진짜 금성-_-의 대기 같은 답답함과 텁텁함이 느껴지지 않나요?
    한글 입력은 너무 쉽다 보니 더 발전이 없는 것도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MS 오피스 2010의 한글 IME만 해도, 윈도우 9x 시절의 한글 IME에 비해 기능이 본질적으로 바뀐 거 전혀 없습니다. ㄲㄲ

    김 기윤: 각 글자 하나하나가 지닌 엔트로피? 정보량이 필요 이상으로 너무 큽니다.
    우리나라도 한자+구결 이런 문자 체계였다면... 으~ 생각도 하기 싫습니다.
    공부 열심히 하셔서 나중에 타자연습 게임을 꼭 리모델링해 주세요. 소스 인계해 드립니다. ㅋㅋ

    앗!: 제 실수군요. ㅎㅎ suite는 sweet와 발음이 동일하죠. 고쳤습니다.

  5. 주의사신 2010/10/12 08:46 # M/D Reply Permalink

    텍스트 편집기 만들기 위해 WM_IME 시리즈 메시지들 건드렸던 기억이 조금 납니다.

    이 때 한글이 어떻게 합쳐지는가 생각해 봤던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1. 사무엘 2010/10/12 18:19 # M/D Permalink

      요즘은 유니코드라는 놈 때문에 텍스트 편집기 만들기도 참 쉽지 않을 겁니다.
      완전히 IME-aware하게 하거나, 아니면 한글 입력을 받을 필요가 없는 곳에서는 아예 IME 구동을 꺼 버려서 네모 상자 안에 만들다 만 한글이 뜨지도 않게 조치를 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6. 김재주 2010/10/13 19:06 # M/D Reply Permalink

    요즘은 아래아한글도 오피스 스위트 형태로 나오고 있습니다.
    전 월드컵 이벤트 때에 매우 싼 가격에 구입했네요 흐흐

    1. 사무엘 2010/10/13 19:57 # M/D Permalink

      네, 한컴 오피스도 있죠. 거의 2007은 돼서부터야 워드 프로세서(한/글), 스프레드 시트(한/셀), 프레젠테이션(한/쇼) 프로그램의 UI가 일관성 있게 통합이 돼서 한 프로그램 같은 느낌이 나기 시작했을 겁니다.
      그런데 넥셀 시절에 프로그램이 너무 불안정해서,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그걸 쓴 제 지인 중에는 아직까지도 넥셀 하면 이를 가는 분도 있습니다.
      한번 나빠진 이미지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죠. 안타까운 일입니다.

  7. peremen 2010/10/15 13:24 # M/D Reply Permalink

    글 중간에서 언급한 그 일본의 메이저 통신 회사가 NTT(Nippon Telegraph and Telephone Corporation)입니다. 일본의 KT 같은 기업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1. 사무엘 2010/10/15 17:23 # M/D Permalink

      오홋 peremen 님을 여기서 만나다니, 반갑습니다. ^^;;
      NTT도 나름 일본 안에서 병크 많이 저질렀더군요.

  8. 문태부 2011/06/14 18:58 # M/D Reply Permalink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분에게는 이러한 한자에 대한 불필요성을 느낄 수도 있겠군요.
    http://bibleistrue.com.ne.kr/public_html/hanja.htm
    하지만 프로그램에 한자가 있지 않다면 이러한 것을 설명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도움이 되신다면 좋겠습니다,

    1. 사무엘 2011/06/14 23:51 # M/D Permalink

      뭐 그래도 한자 정도면 아랍이나 태국 문자 같은 것에 비해서는 처리가 아주 수월-_-한 문자에 속합니다만,
      그래도 코드 영역을 너무 많이 차지해서 민폐 끼치는 건 부인할 수 없고
      그다지 컴퓨터 친화적인 문자가 아닌 것도 사실입니다.

  9. 인민 2011/06/19 22:04 # M/D Reply Permalink

    한글은 굉장한 문자입니다.
    IPA도 국제음성한글로 빨리 대체해야죠.

    세종대왕 시대에 복음만 들을 수 있었다면(그리고 세종대왕이 크리스쳔이었다면) 파라다이스였을듯

    1. 사무엘 2011/06/20 00:56 # M/D Permalink

      모처럼 한글 기계화 카테고리 글을 쭉 읽어보셨나 보군요. 반갑습니다.
      저도 신앙의 특성상, 세종대왕과 제임스 왕-_-을 나름 비교해 보곤 했습니다.
      각각 백성을 위해서 문자를 만들고 성경을 번역한 훌륭한 왕이긴 한데, 후자의 경우는 문자를 만들 필요는 없었으니 여건이 더 유리했겠죠.

      나름 한글 연구를 한 결과물을 개인 블로그나 다른 매체를 통해 공개하시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꽤 유익이 될 것 같습니다.

    2. 인민 2011/06/24 21:37 # M/D Permalink

      나... 나름이요???

      저는 그저 다른사람 연구물 걷어먹는 바보일뿐
      누리집은 http://paularbear.blog.me/ 정도랄까요(네이버에서는 제가 곰이 됩니다 ㄲㄲㄲㄲㄲ)

      사실은 본 아이디가 있는데 본아이디는 타락한 지 오래라서 그저 여기로 오시면 되고
      누리집 관리 안 해서 거의 자료가 없습니다. 와보시면 알아요. 현재 바쁘게 업뎃 중.

      P.S.우리나라에 선교사들이 오지 않았더라면/왔어도 한글이라는 문자를 발견치 못했더라면 한글 전용이라는 말은 상상도 못하고 우리는 아직 일본어 IME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IME를 갖고 있었겠죠. 근데 이슬람을 포교하러 온 사람들은 한글하고 비교도 안되는 수준의 표음문자(아랍)이나 가지고 오니···.

    3. 사무엘 2011/06/25 09:00 # M/D Permalink

      블로그 잘 보고 갑니다. ^^;; 이 정도면 근사하죠.
      앞으로 국어학, 전산학 등 관련 학문을 꾸준히 공부하고 연구 많이 하셨으면 합니다...
      ...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인민 님의 처지에서는 먼저 입시 관문 뚫는 게 현실적으로 더 중요합니다. =_=;;

    4. 인민 2011/06/25 10:14 # M/D Permalink

      입시 으아앆 ㄲㄲㄲㄲㄲㄲ

      원래 사실 이자리에서는 영재학교라던가에 있어서 수학문제나 열심히 풀고 연구하고 산출물을 내야 하는 시점인데 어쩌다 딴생각에 빠져서 '위대한' 글자판의 세계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네요 ㄲㄲ

      <종이접기 공식과 번호표 배열로 논문 2개나 낸 어떤 고등학생을 저주하고 싶지만 참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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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타 기피

사람에게는 “3연타”(그 이상의 횟수도 포함)를 싫어하거나 최소한 심리적으로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숫자나 일반 문자를 입력하느라 같은 key를 세 번 이상씩 누르는 것 말이다. 글자를 쓰는 것도 포함.

물론 연타는 그 자체가 타자 행동에서 좋은 현상이 아니다. 반복은 두 번으로 족하지, 세 번 이상은 같은 손가락이 아프기도 하고, 또 내가 몇 번까지 반복했는지 횟수를 머릿속으로 세어야 하기 때문에 싫어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영문 정서법도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다. 같은 글자를 두 번까지는 연달아 적는 경우가 있어도(ee, ss 등) 세 번 이상은 절대 없다. 가령, s나 ss로 끝나는 단어의 뒤에는 심지어 's(소유격)도 또 붙이지 않는다. 쓸 때는 princess' 라고만 쓰고, 읽을 때는 [iz] 발음을 알아서 추가하지 않던가.
아마 알파벳을 쓰는 다른 유럽 언어의 정서법에도 그런 불문율이 있지 않겠나 싶다.

본인이 이런 생각을 별안간 하게 된 것은 최근부터 손전화로 천지인 입력 방식을 쓰면서이다.
한글도 어떤 방식으로 한글 입력 방식을 만들더라도 구조적으로 3연타 이상이 필요한 일은 거의 없게 되어 있다. 기껏해야 쌍자음이고 3중 자음은 옛한글에서 ㅅㅅㅅ 정도가 유일하다. 모음도 ㅑㅕㅛㅠ만 있지, 삐친 획이 三이나 川처럼 세 개씩이나 있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는다.

글쇠 수가 매우 적은 손전화를 쓸 때에도, 본인이 과거에 나랏글 방식을 쓰던 시절에는 3연타를 할 일이 없었다. 나랏글은 10글쇠가 아닌 12글쇠를 사용한다는 것과, 자음과 모음을 불문하고 가획 키를 자꾸 눌러야 하는 게 불편한 점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비교적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ㅌ, ㅍ 같은 글자도 ㄴ이나 ㅁ을 입력한 후 가획 키를 두 번만 누르면 만들어진다.

그러나 천지인에는 3연타가 존재한다. 쌍자음을 입력할 때 같은 자음을 세 번 눌러야 한다. 물론 이는 나랏글처럼 가획 글쇠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자음 글쇠 자체를 반복 입력하면서 낱자 결합을 하다 보니, 어떤 면에서는 불가피한 현상일 것이다. 하지만 본인은 3연타를 접하고는 의외로 굉장히 이질감을 느꼈다. 음절 모호성이야 천지인의 주 특징이라고 예전부터 워낙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비가 되어 있었지만, 저런 것은 직접 써 보기 전에는 실감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아무쪼록, PC 키보드용이든 손전화용이든 좋은 한글 입력 방식을 만들려면 국어학뿐만 아니라 심리학이나 인지 공학적인 여러 면모가 잘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천지인과 나랏글은 서로 제각기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좀더 시스템이 단순하고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주는 건 본인이 보기에 천지인보다는 나랏글이다.

한편으로는 어떤 방식으로 만들든지간에 전화기에서도 모호성도, 도깨비불 현상도 없는(=세벌식) 한글 입력 방식이 있긴 있어야 한다고 본인은 생각한다. 비록 글쇠 수가 너무 부족하다 보니 가획이 복잡해지고 다른 불편한 점이 있을지라도 뭔가 중간 과정이 한글답게 찍히는 입력 방식도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Posted by 사무엘

2010/09/30 17:40 2010/09/3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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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 기윤 2010/09/30 20:33 # M/D Reply Permalink

    3연타 하니까 생각나는건 마우스로 하는 리듬게임인 osu! ..

    (제 플레이 스타일이지만, 저는 "이게 편하다" 고 생각하니)
    연타라는 개념이 존재하는데 2연타까지는 그냥 검지손가락으로 다 누르지만
    3연타(혹은 그 이상)인 경우에는 검지/중지손가락으로 번갈아가면서 누릅니다..

    3연타를 본능적으로 기피하다보니 저렇게 피해가는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당초에 연타도 고려해서 게임의 마우스의 좌/우클릭 구분을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구요)

    1. 사무엘 2010/10/01 16:43 # M/D Permalink

      네, 맞아요. 3연타가 넘어가면 심리적으로 굉장히 부자연스럽고 불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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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제임스 맥콜리 James D. McCawley (1938~1999)
는 시카고 대학의 언어학과 교수였다.
흔히 언어학자 하면 노암 촘스키가 본좌로 취급받는다. 그런데 맥콜리는 그 촘스키의 제자이며 스승 만만찮은 덕후 천재 언어학자였다. 박사 학위를 주고받은 촘스키와 맥콜리의 나이 차는 겨우 10살에 불과했다.

위키백과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학창 시절에 여러 학년을 월반한 끝에 만 16세의 나이로 시카고 대학에 진학했다. 아는 분도 있겠지만 시카고 대학은 과거에 석유왕 록펠러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자선 사업 차원에서 설립한 학교로, 미국에서 인문· 사회 계열이 강세인 상당한 명문 사학이다.
맥콜리는 어릴 적부터 수학, 논리학, 언어학 이런 쪽으로 완전 천부적인 소질을 보였으며, 덕분에 나중에 대학원은 촘스키가 있는 MIT로 가게 된다.

그 후 그는 1964년, 겨우 20대 중반의 나이로 모교인 시카고 대학의 언어학과 교수로 부임했으며, 생성 문법(generative grammar)의 확립에 큰 업적을 남겼다.
그런데 이 천재의 시선을 완전히 사로잡은 게 있었으니 바로 한글이었다. 한글이 얼마나 대단한지가 그 좋은 머리로 바로 실감이 갔던 모양이다.

대충 영어를 해석하자면, “한글은 킹왕짱이고 세계의 문자들 중에 독특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정교한 음소문자가 1440년대에 발명됐다는 건 정말 놀라운 언어학 업적이 아닐 수 없다.” 정도.

그래서 그는 한글 덕후가 됐다.
동영상에서 1분 10초 이후부터가 유명한 대사이다. “전세계 언어학계는 이 한글의 창제일을 마땅히 경축해야만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한 20년 전부터 지금까지, 매해 10월 9일엔 내 강의를 쉬고 동료 교수와 학생들을 우리집에 초청하여 한글날 잔치를 벌여 왔다.” (정작 한글을 쓰는 나라에서는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빼 버렸는데 말이다! ㄲㄲㄲㄲ)

참고로 저 인터뷰는 1995~1996년에 행해졌다. 그러니 저분의 한글날 잔치도 대략 1970년대부터 시작되었다는 얘기.
지난 1996년, 국어 정보학회에서는 한일 은행(지금 우리 은행의 전신)의 후원으로 한글 반포 550주년을 기념하여(since 1446) <세계로 한글로>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한글 관련 논술 공모를 했다. 인터뷰 동영상은 거기에 나오는 영상의 일부이다.

그 당시 국어 정보학회 회장이던 한양대 국문과 서 정수 교수가 직접 미국까지 날아가서 맥콜리 교수와 저렇게 인터뷰를 했다. 서 교수님 모습은 저기 화면에도 잠깐 나온다. 지금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맥콜리 교수 관련 한글날 루머(?)는 루머가 아니라 사실이며, 그 정확한 출처가 바로 저 영상물임을 기억하기 바란다.
아, 그리고 본인은 그 당시 저 한글 논술에서 중등부 격려상을 받았다. 그때 이미 세벌식이 어떻고 조합형이 어떻고 하는 허접 논설문을 썼던 것이다... ㅋㅋㅋ 지금 본인은 그 당시 저 다큐멘터리의 연출 감독을 맡은 분하고도 잘 아는 사이이다.

맥콜리 교수와 덩달아 나오는 대표적인 한글 예찬론자 외국 석학으로 영국의 제프리 샘슨 교수가 있다. 한글이 ‘자질문자’라고 칭송한 바 있다.

맥콜리 교수는 그 후 1999년 4월, 환갑을 갓 넘긴 나이에 돌연사로 생을 마감했다. 스승인 촘스키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아울러 서 정수 교수도 이미 2007년에 고인이 되었다. 그런데 국문학과 교수이고 한양대 인문대 학장을 역임한 이분도 실은 서울대 물리학과 출신이라는 충공깽 이력이 있으신 분이다. 그 후 대학원을 연세대 국문과로 가셨으니 어? 지금 본인의 진로와 비슷하나?? ㄲㄲ

한글이 지금과 같은 형태 그대로 무슨 IPA를 대체할 만한 음성 부호라거나, 로마자를 대체 가능한 만능 도깨비 방망이 문자라는 말은 아니다.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언어이네 하는 식의 부정확하고 안일하고 막연한 찬사도 피해야 한다.
한글이 무슨 쇼비니즘의 표상이 돼서도 안 된다.

그러나 한글은 객관적으로 얼마나 대단하고 고마운 문자인지 모른다. 우리는 한글에 대해 자부심을 품을 권리가 있으며 마땅히 그렇게 해야만 한다. 이것도 머리가 어지간히 좋지 않아서는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을 못 할 것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0/09/09 09:03 2010/09/0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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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맑아릿다 2010/09/09 18:47 # M/D Reply Permalink

    정말 훈민정음은 보면 볼수록 논리적이고 빈틈이 없어요ㅠ_ㅠ

    촘스키가 학부에 있을 때 해리스 선생님에게는 수제자 후보가 둘 있었는데 그건 촘스키와, 르코프라는 듣보였습니다. 촘스키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자기 선생님을 넘어설 때쯤 르코프는 느닷없이 한글에 홀딱 반해서 무작정 한국행을 택하게 되는데...

    뭐냐 이 삼류 영화의 예고편 같은 댓글은!

    1. 사무엘 2010/09/10 01:50 # M/D Permalink

      훈민정음에 대해서 저도 학부 시절에 몇몇 교양 수업에서 배운 적은 있습니다만, 대학원에서 더 자세하게 다시 공부해 보고 싶습니다.
      음~ 이 영화 예고편(같은 스토리)은 실화인가요? 이름으로 인터넷 검색을 해 봐도 별로 걸리는 얘기가 없는데?
      영화 상영은 나중에 만나면 해 주세요. ㅋㅋ

  2. 김 기윤 2010/09/10 10:46 # M/D Reply Permalink

    이상적인 문자라고 한다면 한글이 그것에 가장 가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만능은 아니지만, 배우기 쉽고, 읽기도 쉽고. 기계에 강하고 ㄲㄲ

    1. 사무엘 2010/09/17 01:07 # M/D Permalink

      단순히 기능적으로나 언어학적으로 우수하냐를 떠나서 체계가 뭔가 오묘하고, 시쳇말로 ‘덕후’가 될 거리가 풍부합니다. 한글이 풀어쓰기 형태의 문자라면 기계화 오버헤드는 약간 줄어들지 모르나, 그런 매력을 상당수 잃게 될 거예요.
      물론, 오묘함은 전세계 문자들 중 유일하게 ‘열린 집합’이고 총 몇 자인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대책없는 문자인 한-_-자에도 없지는 않다는 점을 저는 인정합니다. 그러나 한글과 한자의 본질적인 차이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해도 될 겁니다. ㅋ

  3. 김재주 2010/09/10 14:10 # M/D Reply Permalink

    세종대왕님이 훈민정음을 창제하실 때의 말과 현대 한국어는 정말 많이 다를 텐데도 신기하리만치 현대 한국어랑 잘 맞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시대를 앞서갔다고밖에 할 수 없죠. 아니면 문자에 맞춰서 언어가 진화했다고 볼 수도 있을려나... 주시경 선생이 없었다면 또 어땠을지 모르겠네요.


    한국어를 제외한 다른 언어를 표기하기에는... 많은 경우에 그리 좋은 대안이 되지 않겠죠. 쩝.

    그래도 우리는 사용하는 말과 이 정도로 톱니가 잘 맞아 들어가는 문자를 가졌다는 점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뭔가 글이 횡설수설한데... 끌끌

    1. 다물 2010/09/10 16:49 # M/D Permalink

      세종대왕님이 만든 훈민정음은 종성부용초성에 연서, 합용병서, 각자병서 등 여러가지 활용이 모두 쓰였습니다.
      (거기에 중국에서 쓰는 성조까지)

      그걸 다 응용하면 외국어도 다 될 것 같은데요.

      지금 남아있는 현대한글은 지금 우리나라 말에 맞는 부분이 남아있는거라고 봐야겠죠.

      지금도 "ㅢ"를 비롯한 여러가지 발음이 없어지고 있으니 나중에는 더 단순해 질지도 모르겠네요.

    2. 사무엘 2010/09/10 23:24 # M/D Permalink

      김 재주, 다물 님께서 좋은 부연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한글의 활용 가능성은 표의성을 가미한 한국어의 형태주의 표기와, 외래어 표음 능력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균형 있게 조명해야겠지요.

  4. 김재주 2010/09/10 20:51 # M/D Reply Permalink

    다물 // 외국어 표기를 할 수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과연 그게 해당 언어에서도 효율적인 표기 방법이 될 것인가가 중요한 거죠. 훈민정음에 더해서 몇가지 규칙을 추가하면 IPA와 같은 수준의 표음성도 지니게 될 수도 있겠지만, 글쎄요?

    1. 다물 2010/09/13 10:11 # M/D Permalink

      훈민정음에 더해서 몇 가지 규칙을 추가하자는게 아닙니다. 훈민정음을 그대로 활용하자는거죠. 지금 쓰는 현대 한글이 세종대왕이 만드신 훈민정음에서 온 것이긴 하지만 훈민정음과 현대 한글은 서로 다릅니다.

      예를 들어서 순경음(ㅂ아래에 ㅇ이 있는 모양 등) 같은 경우 현대 국어에서는 잘못된 사용이고 훈민정음에서는 맞는 사용입니다.

      물론 초기 훈민정음을 다 이용한다고 해도 지구상에 있는 모든 언어에서 사용하는 발음을 다 표현할 수 있다는 증명은 되어 있지 않지만 지금 현대 국어에서 사용하는 것 보다는 더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겠죠.

  5. 인민 2011/05/28 04:18 # M/D Reply Permalink



    초기 훈민정음을 사용하는 것은 이점도 되고 불이점도 될 수 있겠죠.
    저는 초기 훈민정음을 애용하는 사람입니다만(영어시간에 할짓없으면 Three를 ㄴ스리 이렇게 적어놓고 놉니다. ㄲㄲ) 기계화라는 방면에서는 약간 문제가 있을 수 있겠네요.

    일단은 공 병우 박사님이 나오시려면

    반치음, 여린히읗, 아래아는 역사속으로 사라져야 했고 (옛이응은 잘 모르겠다는)
    또한 빨랫줄 3벌식 글씨체에서 초,종성 자음 3개 연속도 없어져야 했고
    ㅢㅜ, ㅗㅜ, ㅗㅗㅣ, ㅠㅣ 등의 이, 삼중모음도 많았는데 '타자기'라는 것이 가능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기계화(여기서는 타자기화 만을 나타냄)를 한다면 외국어 적기도 그렇고 자유로운 소리 표현이 불가능할 겁니다. 어쨌든 딜레마죠.

    P. S. ㅿ, ㆆ, ㆁ, ㆍ(아래아) 가 생존했다면, 지금쯤 현대 한글에 너무 초점을 맞추어 있는 '두벌식 옛한글, 세벌식 옛한글' 등을 과연 쓰고 있을런지 해서 옛한글 자판배열을 만들어 둔 게 있습니다. 원하시면 공개<<퍽

    1. 사무엘 2011/05/28 09:38 # M/D Permalink

      맞습니다. 현대 한글의 자모 개수가 타자기 글쇠 mapping과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진 덕분에 공 병우 식 기계식 타자기가 만들어질 수 있었지, 그렇지 않았으면 한글 기계화에도 애로사항이 꽃피었을 겁니다.
      하지만 현대 한국어에 형태· 음운론적으로 아무런 변별 자질이 없는 자모를 정리해야 할 필요도 있었습니다.
      (이걸 오해하시는 분은 한글 맞춤법 통일안이 한글을 제한했다거나 뭔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얘기를 하는데, 그건 아니지요. 한글을 풀어써야 한다는 주장만큼이나 별 영양가 없는 말입니다.)
      기존 옛한글 글자판은 또 무슨 부족한 점이 있어서 새로운 옛한글 글자판을 만드셨는지는 문득 궁금해지네요. ^^

    2. 인민 2011/06/24 21:39 # M/D Permalink

      아, 별거 아니고
      반치음이라든지 여린히읗 같은걸 입력하려면 운지거리가 너무 길다든지 쉬프트를 눌러야 한다든지 ㅏ+ㅏ=아래아 등의 별 희한한 오토마타가 필요하다든지 해서 말이죠.

      게다가 현재 쓰는 ㅇ은 받침일 때는 그저 한자음 표기할 때 예의상 붙여 주는 것에다가 실제 ng 발음은 ㄱ 계열의 ㆁ을 붙인단 말입니다. 근데 세벌식 옛한글에서 ㆁ을 누르려면 쿼티의 ~키를 눌러야죠.

      그밖에 두벌식은 옛한글에서 골때리는 내용이다 / 세벌식에선 아라비아 숫자를 입력할 수 없다 / ㅐ, ㅔ 등은 옛한글에선 이중모음 처리되기 때문에 이런 오토마타도 있어야 한다 등의 이유로 세벌식 노쉬프트를 베이스로 끄적였습니다. 누리집에 있으니 찾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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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적으로 진보 성향이 존나아주 짙다: 이런 케이스는 워낙 많으니..;; (김 대중· 노 무현 영정 사진, 촛불소녀, MB 퇴진 xx일 등등..)
- 위와는 반대로, 보수 성향이 짙다: 진보 성향보다는 적지만, 본인을 포함해 몇 명 있긴 하다.
- 리눅스, 웹 표준 쪽에 관심 많고 ActiveX 개혐오: 글자판도 모자라서 OS까지 마이너한 놈으로. 하지만 본인은 이런 쪽은 크게 관심은 없음.
- 아이폰 매니아: 상위 몇 %에 드는 얼리 어답터 기질. 그런데 이런 사람이 꼭 진보 성향인 경우도 많다.
- 드보락 또는 콜맥 같은 영문 자판을 같이 쓴다: 이것도 한두 명이 아님. 본인은 세벌식과 비교 목적으로 드보락 자판을 익히기는 했지만, 코딩은 여전히 쿼티로 한다. 그래도 드보락은 영어 관점에서 정말 잘 만든 글자판 맞다.
- 혹은 에스페란토를 쓰기도 한다: 마이너한 언어. 몇 명 이름을 아는 분이 있음

- 킹 제임스 성경: 헐..;; 세벌식 만만찮은 듣보잡(국내에서) 마이너 성경
- 철도 덕후: 엥?? 그런데 세벌식+철도+리눅스 이런 친구도 있다! ㄲㄲㄲㄲ
- 일본 애니 덕후: 서얼마....;;;;

결론:
세벌식이 국가가 인정하는 표준이 되고 누구나 자연스럽게 두벌이나 세벌을 선택해서 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면, 세벌식 사용자의 평균적인 오덕· 괴짜 기질 수치도 좀 내려갈 것이다. ㅋㅋㅋㅋㅋㅋ

Posted by 사무엘

2010/08/27 08:32 2010/08/2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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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 기윤 2010/08/27 09:18 # M/D Reply Permalink

    저중에 제가 해당되는 쪽:
    > 웹 표준, ActiveX 개혐오 (..)
    > 철덕
    > 일본 애니 덕후 (..)

    뭐, 어떻게 보면 세벌식은 괴짜만(?) 익히는 자판이니.. ㄷㄷ

  2. 주의사신 2010/08/27 09:21 # M/D Reply Permalink

    세벌식은 안 쓰지만, 드보락을 쓰기 위해 날개셋 쓰는 1人

  3. 사무엘 2010/08/27 14:58 # M/D Reply Permalink

    요즘 세벌식 사용자 중에는 그냥 이것저것 호기심 얼리어답터 기질로 세벌식에 입문한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옛날처럼 완성형 조합형 논쟁이나 두벌 세벌 도깨비불 논쟁이 진지하게 오가는 시절은 지났죠.

    그나저나 전 드보락은 기호 배치가 세벌식만큼이나 너무 이질적이어서 코딩용으로 쓰지는 못하겠더군요. 더구나 코딩 때는 어차피 자음 모음 균형 나발이고 없이 자연어보다 무질서도가 높은 알파벳 조합을 타이핑할 일이 많으니, 딱히 쿼티의 비효율성이나 드보락의 효율성이 부각되지도 않아서 말이죠.
    하지만 영작을 할 때는 드보락 정말 편합니다. 익혀 보시면 후회 안 해요. 세벌식과는 달리 4단도 없고, 손 움직일 필요 없이 기본 자리에서 까딱까딱 하고 있으면 글자가 알아서 쳐집니다.

  4. 부르심 2010/08/27 19:36 # M/D Reply Permalink

    세벌식과 드보락 같이 썼는데 드보락을 토플 시험장에서 쓰지 못해서 쿼티로 바꾸게 되었다는...-0-;

    1. 사무엘 2010/08/28 08:25 # M/D Permalink

      오랜만이다. ^^ 영작을 하는 그런 곳이야말로 쿼티/드보락 선택권을 주는 게 마땅할 텐데. 하지만 영미권에서도 드보락은 거의 듣보잡 신세가 돼 있으니 현실은 시궁창.

  5. 삼각형 2010/08/28 17:13 # M/D Reply Permalink

    리눅스+파이어폭스+세벌식 최종+드보락+KJV 였습니다. 중3때 까지.
    요즘이야 다 부질없음을 알고 KJV와 파이어폭스만 남았지만. 파이어폭스는 IE와 같이 쓸 수 있어서 괜찮더군요. 다만 지금도 적응기간 1달으로 그렇게 돌아갈 수 있습니다. 자판 빼고는 4시간이면 충분 하죠.

    저것 들 중 하나에 입문하는건 어려워도 하고 나면 나머지 하는건 쉽더군요. 어짜피 마이너한 것들이니.

    에스페란토, 세계의 모든 언어를 통합할 목적으로 생긴 인공어죠. 뭐 가장 많이 쓴다더군요. 물론 언어 통일하겠다는거 별로 좋은 일은 아닙니다.

    그걸 한국에서 학문적 목적이 아닌 현실에서 진짜로 쓰는 사람도 있나요? 라틴어 계열 언어에서 영향을 받아 그쪽이 모국어인 사람은 배우기 쉽지만 한국어가 모국어인 사람은 한자 문화권이라 꽤 어려울 것 같은데

    1. 사무엘 2010/08/28 08:27 # M/D Permalink

      님도 꽤 마이너 얼리 어답터 기질이 있으신 건 이미 오래 전부터 인증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한 마이너리티 그룹에 들고 나면 다른 마이너리티에도 관심이 생기는 게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이미 세상을 보는 안목이 달라져 있으니까요. ^^

  6. 맑아릿다 2010/08/28 04:38 # M/D Reply Permalink

    드보락은 드보르자크같고 드보르자크는 드보락 같(..........) 에잉=_=

  7. 맑아릿다 2010/08/28 04:50 # M/D Reply Permalink

    으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에스페란토는 고등학교 때 제가 했던 헛짓거리 중에 하나로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스페란토는 예외가 없는 문법이라서 배우고 익히기 쉽습니다. 톨스토이는 네 시간만에 유창하게 읽고 썼다죠=ㅁ=; 그러나 사용자가 많지 않다보니 어휘 수가 부족하고 그러다 보니 다들 사용하지 않는 악순환이(..) 게다가 에스페란토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기 때문에 어휘를 차용할 때 에스페란토 식으로 바꾸는 것을 거북스러워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제주도'같은 걸 그대로 쓰면 남성명사 jxejxudo[제주도]가 되는데 이게 에스페란토 식으로 활용하여 형용사가 되면 jxejxuda[제주다]가 되어버려서 당혹스럽습니다. 제주도 여자= 제주다 프라윌리노(?)

    헹; 사실 [여자]가 프라윌리노가 맞는지가 의심스러움(..)
    깔짝대다 만 지 오래되어서..

    몇몇 대학에서는 에스페란토 교양강좌가 있기도 합니다. 연세대학교에는 에스페란토 동아리가 있긴 있는데 어째 동아리방만 꿰차고 앉은 채 망한듯(..) msn같은 데서 보니까 에스페란토로 수다떠는 모임도 있긴 있는 것 같더라구요. 하긴 어휘가 모자라도 수다 떠는 데야 별 지장 없겠죠? 우리 하루에 고작 만 단어 안팎을 쓴다던데.

    저는 에스페란토 따위 현실성도 없고 재미도 없어 그만둔 지 오래입니다만 모든 사람이 외국어로 에스페란토를 씀으로써 소통한다는 발상 자체는 상당히 평화적이고 좋은 생각이라고 봤습니다. 그럼 모든 사람이 자국어와 에스페란토만 하면 누구하고나 소통할 수 있으니까요. 지금처럼 영어가 온세상을 잠식해서 미친듯한 속도로 소수언어가 멸종되는 영어 제국주의 시대에는 더더욱 의미가 있었던 제안 아닌가 싶습니다.

    1. 맑아릿다 2010/08/28 04:51 # M/D Permalink

      그러나 결정적으로 본인은 두벌식 유저(<-)

    2. 사무엘 2010/08/28 08:37 # M/D Permalink

      동일한 철자의 이름을 영어식으로 읽냐 현지음으로 읽냐에 따라서 음악가 이름은 드보르작으로, 글자판 이름은 드보락으로 굳어지는 것 같습니다. ^^;;
      (참고로 <유모레스크>를 작곡한 체코의 음악가 안톤 드보르작은 완전 철도 덕후였습니다. ㅋㅋㅋ)

      오옷, 그리고 에스페란토 경력까지 있다니... 정말 언어학 쪽으로 뼈를 박으신 듯.
      ‘1모국어, 1공통 외국어’라는 취지 자체는 참 좋다는 것에 공감해요. 하지만 아무래도 정치적 인프라가 부족한 인공 언어이다 보니 요즘 영어에 발리는 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어원이 라틴 계열이다 보니 한중일권 사람에게는 어차피 학습이 쉽지 않다는 비판도 있지만, 자연어 만하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영어 정도만 해도 언문일치 개떡인 것만 빼면, 그나마 그 정도 굴절과 불규칙, 그 정도 글자 집합이면 국제어로서 양반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프랑스· 스페인어· 중국어 같은 게 공용어가 됐다면 ㅎㄷㄷㄷㄷ;;
      그나저나 한글에 자부심을 느끼는 분이라면 세벌식 익히는 것도 평생 이득으로 남는 투자일 거예요. ^^;;

  8. 라이엘(김 민규) 2010/09/01 01:36 # M/D Reply Permalink

    에스페란토에 대해서 한번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잠깐 보고 나니까, 이게 정말 인공 언어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것만큼 쉬워 보이지 않았거든요.
    무엇보다도, 그냥 영어 알파벳도 아니고 거기다 뭘 더 친 글자까지 사용한다는 걸 보고 나서는 그냥 꺼 버렸습니다.
    제 기대가 너무 컸던 건지도 모르겠네요.

    1. 사무엘 2010/09/14 10:55 # M/D Permalink

      거기다 뭘 더 친 글자 -- 에스페란토는 컴퓨터가 발명되기 전에 고안된 언어입니다. 어쩔 수 없지요. ^^
      배우기 쉽다는 것도 유럽 언어 기준이니 우리에게 그렇게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은 걸지도...

  9. 나그네 2010/09/13 23:07 # M/D Reply Permalink

    안녕하세요 예전에 3벌식 자판 써본다며 뎃글 달았던 사람입니다.
    한 2,3달 된거 같은데 여전히 아직도 3벌식을 못쓰고 있습니다. 연습이 필요한가봐요. ㅠㅠ 한번 굳어지니 정말 힘드네요 바꾸기.
    안그래도 김 용묵님이 Youtube에 올린 3벌식 타이핑 영상보고 우와 이렇게 장문을 원활히 칠수 있단 말인가 라며 놀랐던 적이 있었는데 ㅠㅠ

    참 그리고 저는 진보적인 사람 입니다. 3벌씩 쓰는사람치고 진보적인 사람이 많은가 봅니다. ㅋㅋ

    1. 사무엘 2010/09/14 10:51 # M/D Permalink

      연습은 세벌식, 사용은 두벌식 이렇게 쓰면 세벌식 실력이 늘기가 어렵습니다.
      나중엔 두벌식을 완전히 잊어버리는 과도기를 거치게 되는데, 이 시기를 잘 넘겨야 합니다. 부디 꼭 성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유튜브 동영상은 그다지 100% 실력 발휘하면서 제대로 친 것도 아닙니다. 오타가 자주 나 있죠. =_=
      세벌식 사용자 중에 진보적인 사람 많습니다. 그 진보적인 성향으로 세벌식에도 관심을 갖게 된 거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10. 겨울하늘 2010/11/14 00:35 # M/D Reply Permalink

    김 용묵 님과 메일 주고 받으며 헌법전문을 타자연습글로 권유했던 사람입니다. ㅋ

    김 용묵 님에 대해서는 그 동안의 스토킹(?)으로 인해 많이 알고 있으므로 저에 자기소개 삼아 저에 대해서도 조금 끄적여봅니다.

    * 정치성향 변천 : 중도(사실 이때는 중도라기보단 생각이 없었음) -> 보수 -> 진보로 급전환 (그래도 몇몇 분야에 대해서는 보수라고 스스로 생각. 요즘에는 다양한 분야마다 다양한 스펙트럼에 위치하는 것이 가는한데 뭉뚱그려서 그 사람의 정치성향을 정의하는 것이 일종의 폭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음)

    * 한글전용에 관한 생각 : 국한문 혼용론자 -> 한글전용론자로 급 전환

    * MS윈도 + 구글 크롬 사용 (무식한 문과라 그런지 리눅스는 얘기만 들어봤자 본 적도 없음)

    * 아이폰? : 동생이 매니아, 나는 010 변경도 싫어서 기계값 내면서 011 고수.

    * 영문 쓸 일이 없어서 영문자판은 쿼티. 다만 세벌식최종은 제대로만 익히면 제가 일하는 분야에선 정말 편한 자판 같더군요. 그래서 입문했습니다. (괄호, 가운뎃점, 가격, 날짜 등 많이 등장함.)

    * 본문글씨체로 사용할 탈네모꼴 글꼴을 찾다가 발견한 윤명조/윤고딕 200번대 글꼴과 현재 사랑에 빠져있음.

    * 마지막 국가표준 운운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물론 전적으로 공감하긴 하는데 최근 중국이 한글 입력표준에 손을 대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당히 걱정하고 있음.

    * 에스페란토는 아니지만 현재 일상어로 쓰이지 않는 또 다른 언어에 관심있음. ㅎ

    * 마지막으로 성경판본이라ㅋ
    이 부분은 처음 다는 댓글에부터 얘기하는 게 적절할까 모르겠어서 ㅎㅎ 기회되면 다음에 ^^ 물론 김 용묵 님의 생각에 대하여는 그 동안의 스토킹의 결실 덕분에 잘 알고 있습니다.ㅎ

    세벌식 아직 오타가 많긴 해도 꽤나 적응되었습니다.^^ 김용묵 님 덕분입니다.

    1. 사무엘 2010/11/14 08:54 # M/D Permalink

      와.. 반갑습니다. 의견 남겨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

      정치 성향이라는 게 사람마다 생각하는 진보와 보수의 기준부터가 제각각이고, 간단하게 한데 뭉뚱그릴 수가 있는 개념이 아니긴 합니다만, 제가 설정한 큰 잣대는 (짐작하셨듯이) 우리나라 현대사를 보는 관점, 메이저 전직 대통령 내지 한국과 관련된 주변 나라에 대한 전반적인 시각과 관련돼 있습니다. 이건 사람들 견해가 어느 정도 양분되는 구도인 것 같습니다.

      저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소위 중국의 한글 공정이라는 현상에 대해서 그 정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언젠가 블로그 글이 올라올 겁니다.

      세벌식 최종이 @ [] 같은 기호가 없어서 '컴퓨터스러운' 분야에서는 좀 불편하겠지만, ※ · () 는 '인문학스러운' 분야에서는 편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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