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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평론가 정 창인 박사

우리 사회에서 '보수, 우파'라고 하면 대체로 이런 성향을 싸잡아 일컫는 게 아닐까 싶다.

  • 역사· 이념적으로는 이 승만· 박 정희 전대통령에 대해 매우 옹호적이다. 이런 진영이 우리나라를 열악한 여건 속에서 비록 일부 과오도 저질렀지만 그건 위태롭던 시대 정황상 불가피한 것들도 많았고 전반적으로는 잘한 게 훨씬 더 많다. 폐허 속에서 경제 부흥과 자유 민주주의를 일군 대한민국 역사와 정체성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 정치· 군사 방면으로는 북한에 대해 적대적이고 그들의 안보 위협을 좌시하지 않는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종북 좌익들의 선동 때문에 매우 위태로운 지경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반사 심리로 북한 주민 인권에도 관심이 많다.
  • 도덕· 윤리 측면으로는 동성애 반대, 사형제 찬성, 체벌 옹호 등 말 그대로 과거의 보수적인 가치관을 그대로 존중한다.
  • 경제 쪽에서는 사유 재산과 시장에서의 자유 경쟁(정부의 규제나 개입이 최소화된), 작은 정부, 선별적 복지를 최대한 민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이듯, 성장이 최선의 복지이다. 그리고 친기업 정책이 최선의 일자리 창출 방법이다.
  • 종교 쪽은 꼭 일치하라는 법은 없지만 어쨌든 대체로 친기독교 성향이고, 최소한 기독 안티는 아니다.

이런 것들을 보수라고 부른다면 나는 꼴보수이다. 그리고 이걸 우파라고 부른다면 난 극우라 불려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사회 통념적으로 지극히 건전하고 바람직하며, 성경과 하나님 앞에서 한 치 부끄러울 게 없는 이념을 수꼴이라고 부른다면 난 기꺼이 수꼴이 돼 주겠다.

이런 방면엔 여러 유명 논객들이 있다. 저마다 프로필이 화려하며, 과거에 열심히 공부하고 일해서 자기 분야에 기여하고 국가를 발전시킨 이력들이 있는 분들이다.
그런 분들 중, 본인은 최근에 정 창인 박사의 블로그를 알게 되었는데..

1. 북한으로 자유를 확산시켜 북한 동포를 억압적 독재 체제로부터 해방하는 것이 바로 자유 통일입니다.
2. 우리가 대한민국을 사랑한다면 건국 대통령 이 승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3. 우리가 바른 의사 소통을 원한다면 한글만 쓰기를 생활화하여야 합니다.


우와! 블로그 소개글에 기재된 문장 하나하나가 지극히 공감되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박사님께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건 곧장 성사됐다. 내가 먼저, 그것도 오프라인에서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페친 신청을 하는 경우는 매우 극히 드물다.

사실, 1940년대생에 육사 출신의 유학파 박사 군사 평론가라는 점에서 이분은 지 만원 박사와도 프로필이 비슷하다. 대북 강경론, 이 승만· 박 정희 빠, 한글 전용이라는 지론도 동일하다. 지 박사 역시 필요 이상의 한자 교육은 필요하지 않으며 한글 전용을 지지한다는 것을 글로 표명한 바 있다. (왜냐 하면 보수 진영에 잘 알다시피 유명한 한자 혼용론자 논객도 있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박사는 '보수'가 지니는 여러 속성들 중 저 세가지 세부 분야를 더욱 특화하여 미시는 듯하다. 박 정희의 경제 성장보다 이 승만의 반공 이념 건국을 더 밀고, 특별히 한글 전용도 더 강하게 주장한다는 뜻이다. 본인과는 그런 세부적인 취향까지 일치한다. 그러고 보니 정치· 철학 박사이면 이 승만하고 전공 분야도 아주 비슷하다?

난 사실 거의 15년 가까이 전의 고등학교 시절에 한글 학회 소식지 <한글 새소식>을 통해서 이분에 대해 사실 먼저 알고 있었다. 1999~2000년 사이에 한글 전용을 강한 호소력으로 지지하는 글을 투고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글 하나가 아니라 <한글 사랑은 곧 나의 사랑>이라고 아예 시리즈로 아주 길게 글을 연재하셨다. 물론 저 블로그에서도 글을 다시 볼 수 있다. 이제는 문자관뿐만 아니라 다른 이념까지 일치하는 분이 되었으니 더욱 존경스럽게 보일 뿐이다.

지금 정 박사의 블로그는 첫 화면부터 <백년 전쟁>이 거의 성경 변개나 황 우석 논문 조작 급의 저질 퀄리티라는 걸 낱낱이 까발리는 반박 자료들로 가득하다.
여기서 백년 전쟁이란 중세에 영국과 프랑스가 싸우고 잔 다르크가 활약한 그 전쟁이 아니라, 이 승만에 대해 완전히 있지도 않은 사실 왜곡과 날조로 인격 살인과 난도질을 해 놓은 쓰레기 영상물의 이름을 일컫는다. 유튜브를 통해 이미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보고 퍼 날랐다고 한다. 내가 이 승만을 좋아한다는 걸 아니 몇몇 좌파 성향(?)의 지인들이 나보고도 그걸 좀 보라고 권하기도 했었다.

앞부분 조금만 봐도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 나오던데, 저분은 실제 미국 유학 생활을 토대로 더욱 조직적으로 <백년 전쟁>을 어디서 내밀지도 못할 정도로 철저하게 반박해 놓았다. 이 사람들이 정말로 켕기는 게 있으니 이런 조잡한 방법으로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을 능멸하고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하려고 한다는 게 느껴진다.

여러분들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이유야 어쨌든 우리나라가 친일 청산 문제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건 사실이다. 그러기에 본인 역시 어린 시절엔 민문연 같은 단체가 존재의 의미가 있고 뜻 깊은 일을 한다고 인정을 했었으나.. 이런 걸 보면 정이 완전히 확 떨어지고 만다. 군사 정권 시절 같았으면 모조리 빨갱이로 몰려서 대표가 사형 당했어도 할 말이 없고 자업자득이었을 것이다..

이런 엉터리들이 이 승만 박사를 음해하기 위해 이런 엉터리 영상물을 만들었다. 이 승만 박사가 지하에서 통곡할 것이다. 이 승만 박사의 신발끈을 맬 자격도 없는 놈들이 감히 이 승만 박사에게 막말을 하고, 그것도 있을 수 없는 인격 모독과 인격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 이런 저질들이 바로 민족 문제 연구소--그 소장은 임 헌영이며 이사장은 함 세웅이다. 그리고 4.9 평화 재단, 그 이사장은 문 정현이다--의 실체다. (본문 중에서)


(* 본인 주: 사실, 이 승만 박사는 지하가 아니라 지금 하늘에 있을 것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3/05/14 08:27 2013/05/1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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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재주 2013/05/14 12:50 # M/D Reply Permalink

    한국 기독교에 대한 반발 심리가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반발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마 저는 그래 생각합니다

    1. 사무엘 2013/05/14 13:18 # M/D Permalink

      기독교든 이 승만이든 좋아하고 싫어하는 건 개인 취향입니다만, 그래도 뭐든 팩트를 기반으로 판단을 내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팩트만 모아 놨다 해도 문맥을 안 보면 시야가 한데 치우쳐지고 좁아질 수 있는데, 하물며 아예 있지도 않은 날조 거짓말에 사람들이 왜 저렇게 끌려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결론은 다 내려 놓고 자기가 원하는 결론을 이끌어 주는 곳에 끌려가는 거지요.
      그리고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만 믿을 거면,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고 말지 그걸 남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거나, 자신과 견해가 다른 사람을 공격한다거나 하지는 말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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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 단상

* 마인크래프트를 보면서 떠오르는 것:

  • 이건 “집마다 지은 사람이 있으되 모든 것을 지으신 분은 하나님이시니라.”(히 3:4)를 매우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게임이다.
  • 비록 그래픽 디테일은 진짜 딱 1990년대 중반의 퀘이크+툼 레이더 1~2 수준이지만, BSP처럼 고정불변 맵에 딱 최적화된 자료구조가 아니라 임의의 광활한 지형을 실시간으로 생성하고 중간 로딩도 거의 없이 실시간으로 3D로 표현하는 게 굉장히 신기하다.
  • 블록의 단위 크기가 1m라는 특성상, 마인크래프트가 제공하는 철도는 762mm짜리 협궤와 비슷하다.
  • 철덕의 기상. 코레일과 KTX CI를 새겨 놓은 용자가 있다! 존경스럽기 그지없다. (첨부 그림 참고. 단, 마인크래프트 실제 게임은 1인칭 3D 시점이 지원된다. 저런 3인칭 2D 시점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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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무엘

2013/04/18 08:20 2013/04/1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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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 기윤 2013/04/18 09:46 # M/D Reply Permalink

    저정도 스케일이면 게임 내에서는 한 화면에 다 잡히지 않을 것 같군요!

    1. 사무엘 2013/04/18 17:45 # M/D Permalink

      네, 실제 게임 화면으로 보면 굉장히 거대한 구조물이 맞습니다.
      만든 사람이 심히 존경스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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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티스 르메이(1906-1990).
20세기 중반에 활동한 미국의 군 장성이다. 군사, 세계사, 현대 전쟁사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이름을 들어서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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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양반 정말 골때리면서도 재미있는 사람이다.
그는 정말 뼛속까지 군인 타입으로, 닥치고 폭격기 화력 덕후였으며 그의 주특기는 쑥밭 만들기였다.
하긴, 그 당시 미국은 워낙 물자가 풍족하게 넘쳐나는 부자 나라였으니 그의 전투 이념은 나름 적절했다.

게다가 그는 '석기 시대'를 굉장히 좋아한 매니아였다. ㅋㅋㅋㅋㅋ
미국 앞에서 깝치는 적국들은 본진을 폭격으로 다 쑥밭으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 모조리 '죽탕치는(?)' 것도 아니고,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겠다는 으름장을 공석에서 입버릇처럼 뇌까렸다. 영어로는 Stone Age.
호전적이고 입이 험악한 걸로 악명 높은 북한도 공식 석상에서 석기 시대 공갈을 친 적은 없는 것 같다.

오죽했으면 르메이 장군에 대해서 이런 패러디짤이 나돌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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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지휘 하에 일본 도쿄는 2차 세계 대전 말기에 그 이름도 유명한 '도쿄 대공습'을 당했다. 미군 폭격기가 우박처럼 떨어뜨리는 소이탄에 시내 전체가 말 그대로 시뻘건 불바다가 되어 버렸다. 사진에서 보듯, 목조 건물은 형체도 없이 그냥 주저앉아 없어졌고, 일부 석조/콘크리트 건물도 새까맣게 탄 흉측한 몰골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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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폭격으로 인해 죽은 사람은 10만여 명에 달해서 사실은 히로시마 원자 폭탄 투하로 죽은 사람보다도 수가 더 많았다고 한다. 도쿄를 그런 석기 시대로 되돌리는 데는 겨우 3시간 남짓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게 무슨 원폭을 성층권 고도에서 투하하는 식이 아니라 상당한 저공에서 위험한 자세로 소이탄을 떨어뜨리다 보니, 미군도 폭격기가 총 12기나 일본의 대공포로부터 반격을 받아 격추되고, 42기는 피탄 당하는 손해를 입었다. 이에 몇몇 미군 파일럿들은 권총을 들고 르메이를 직접 찾아가서 이렇게 따졌다.

“왜 이런 무모한 저공 비행 폭격 명령을 내렸는가? 귀관 때문에 우리가 전우를 얼마나 많이 잃었는지 아는가?”

하지만 르메이는 그 말은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이렇게 응수했다고 한다.

“제군들은 단 하루 만에 일본 제국의 수도를 잿더미로 만들고 놈들을 최소 10만 명이나 없앴다! (사실, 미군 전사자는 많아 봤자 수십~수백 명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오늘 작전은 대성공이다. 이런 식으로 내일은 나고야, 모레는 오사카, 그 다음은 고베.. 1주일 동안 일본 전체를 잿더미로 만들 것이다. 모두들 오늘의 성공을 자축하도록!

전쟁을 치르면서 전사자가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작전 자체는 르메이의 말대로 미군의 승리이긴 하지만... 저건 좀.. ^^;; 정말 그의 머리에 든 건 오로지 폭격밖에 없었다.
일본이 원폭을 맞고 나서 일찌감치 항복을 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르메이가 생각한 작전들이 모두 시행되었다면 일본이라는 나라는 진짜로 지도에서 없어지고 일본 열도는 석기 시대로 퇴화했을지도 모른다.

이 양반의 무자비한 작전은 훗날 6·25 때도 계속되었다. 북한 중에서도 평양 시내는 그야말로 형체가 남은 건물이 손에 꼽을 정도였을 정도로 그냥 말 그대로 모조리 잿더미가 되었다. 오로지 미국이니까 가능한 돈지랄로 폭탄을 그냥 때려 박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때문에 그 당시 북한의 내부에서는, 평양을 재건할 게 아니라 아예 이 기회에 수도를 다른 데로 옮기는 게 낫지 않겠냐는 논의도 오갔다고 한다. 비록 그렇게 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때의 공습과 폭격의 악몽 때문에 지금 평양 시내는 이에 대비하느라 지하 방공망이 굉장히 깊고 정교하게 구축되어 있다. 평양 지하철이 무지막지하게 깊게 건설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이다.

그 뒤에도 르메이의 버릇은 어디 가지 않았다. 케네디 대통령 시절에 있었던 월남전 땐 베트남도, 그리고 쿠바 사태가 벌어졌을 때도, “베트남이건 쿠바건 다 폭격해서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겠다. 대통령 각하는 명령만 내려 달라”는 식으로 일관되게 나섰다.
마치 게임 해설자 김 태형 씨가 캐리어를 좋아하듯 그는 석기 시대가 자기 상징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나중에는 미국의 정치인들도 그의 말투를 따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미국은 걸프전 때 이라크를 석기 시대로 되돌리겠다고 공갈을 쳤고, 나중에 9· 11이 터졌을 때는 파키스탄을 상대로도 대테러전에 협조하지 않으면 너네 나라를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겠다고 그랬다. 뭐, 반미 성향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협박 멘트에 심기가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르메이 같은 사람도 미군에 있는데 맥아더 장군은 차라리 양반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맥아더가 훌륭하고 존경스러운 군인이라지만 그도 인간이고 신은 아니기에, 맨날 인천 상륙 작전 같은 성공만 한 게 아니며 실수도 저질렀다. 처음엔 북한과 중공군을 얕잡아보다가 1· 4 후퇴를 당하고 호되게 데인 뒤에야, “이 자식들 안 되겠어.”라고 하면서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강경책을 쓰려 했다.

어떻게든 빨갱이들을 없애 버리겠다는 의도 자체는 좋지만, 그렇다고 한반도에다 핵을 또 터뜨린다거나, 전쟁을 아예 3차 세계 대전 급의 대규모 장기전으로 키우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식이었으니... 이런 강경한 생각이 화근이 되어 맥아더가 트루먼 대통령과의 사이가 틀어진 건 유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르메이도 그 당시 “이 좋은 핵무기를 왜 안 써?” 급의 생각을 하고 있던 건 마찬가지였다. 맥아더보다 더하면 더한 꼴통이지 못하지는 않았다.
미국 대통령이 이런 호전적인 군 장성 양반들의 근성을 이성적으로 잘 통제하지 않았다면, 과거에 소련과의 냉전이 냉전으로 끝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굳이 한반도가 아니어도 어디에서 핵이 한두 발 터지는 바람에 특정 국가가 지도에서 사라지거나 진짜 석기 시대로 돌아갈지도 몰랐다.

오죽했으면 아인슈타인도 “3차 세계 대전 때 인간이 무슨 신무기를 쓰고 있을지는 난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 세계 대전이 일어난다면, 그때 인간은 새총(slingshot) 같은 냉병기를 쓰고 있겠죠?”라고 얘기했겠는가. 성문 종합 영어에도 등장하는 유명한 지문이다. 아인슈타인 역시 영락없이 석기 시대 회귀-_-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뜻이다.

석기 시대 드립 말고 르메이 장군이 자신의 호전성을 또 드러낸 유명한 어록으로는 “세상에 무고한 민간인이란 없다”(There are no INNOCENT civilians)이다.
사실, 도쿄 대공습 같은 경우 미국이 연합국이고 전쟁에서 이겼으니 망정이지, 저렇게 대놓고 시내를 폭격하여 비전투 민간인들을 무차별 학살하는 건 전쟁 범죄로 간주될 수 있는 짓이었다.
대놓고 말해, 나치 독일이 영국이나 미국의 본토 도심지를 소이탄 폭격으로 다 불태워서 민간인을 대량 학살했다면 그 후폭풍이 어찌 됐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르메이는 작전을 강행했다.

일례로, 히로시마에 원자 폭탄을 투하하는 작전에 참여했던 폴 티베트 대령은 훗날 다음과 같은 요지로 회고한 바 있다.
“난 그 당시 그저 명령에 따랐을 뿐이다. 그리고 원폭은 전쟁을 더 일찍 종결시키고 더 많은 인명의 희생을 막은 차선이며 필요악이었다고 생각한다. 군인으로서 나의 행동에 대해 양심의 가책이나 후회는 없다.”

허나, 르메이는 한 술 더 떠서 민간인의 죽음에 대해 아예 그 정도의 책임이나 죄책감마저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식이었으니, 더 할 말이 없다. ^^
“사실 저 밑에 곤도네는 군용 볼트를, 옆집 스즈키네는 군용 너트를 만들고 있을 뿐이다. (무고해 보인다고 저 민간인들을 안 죽이면, 그게 다 우리를 죽이는 병력이 되어 돌아온다. 그러니 마음껏 폭격하고 닥치는 대로 죽이고 불태워 버려라.)”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르메이의 말이 어느 정도 사실이었다! 일본은 도시 구조가 민간인 거주지와 군수 업체 영역의 구분이 그다지 분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생전 어록으로는 이 외에도
“전쟁이란 총알 많은 쪽이 많이 죽이면 이기는 것이다.”
“충분히 많이 죽이면 다시는 덤벼들지 못할 것이다.”

처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좀 우악스럽고 꼴통 같은 방면으로 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래도 아무려면 어때, 천조국 미국 소속이지 않은가. 그리고 그는 최소한

“보급이란 원래 적에게서 취하는 법이다.”
“포탄은 자동차 대신 소나 말에 싣고 가고, 그러다 포탄을 다 쓰면 필요 없어진 소나 말을 먹으면 된다.”
“정글에서 비행기를 어디에다가 쓰냐?”
“일본인은 원래 초식동물이니 가다가 길가에 난 풀을 뜯어먹으며 진격하라.

같은 이런 진짜 미친 개소리를 하지는 않았다. 저건 잘 알다시피 '무다구치 렌야'라고 일본 역사상 최악의 무능한 장군이 남긴 훈시.. -_-
그도 그럴 것이 물량이 풍족한 곳에서 그냥 물량으로 밀면 된다는 교리가, 없는 여건 속에서 닥치고 근성과 정신력만으로 돌격하라는 교리보다는 훨씬 나은 게 자명하지 않은가?
그는 스타크래프트를 했으면 무한 맵에서 저그 가디언 굴리는 걸 좋아했을 것 같다. (대공 유닛으로 대지상 폭격 -_-)

뭐, 르메이 장군은 맥아더 장군과 마찬가지로 우리 같은 사람으로서는 미워할 구석이 없는 인물이다.
우방국의 장군답게 일본, 북한 등 대한민국의 적들하고만 싸웠으니 말이다.
(아 하긴, 무다구치 렌야도 자기 군대를 말아먹은 행적이 가히 대한 독립 유공자 급이니, 우리가 딱히 미워할 구석이 없는 건 마찬가지이고.. -_-;;;)

그는 그런 호전적인 기질답지 않게 미군의 전술 체계 수립에 큰 공을 세운 바 있으며, 심지어 적국인 일본으로부터도 훗날 자위대의 재건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을 받기도 했다. 괜히 장성까지 진급한 게 아니다.

다만, 그 막강한 화력으로 미국이 전투는 이겼을지 몰라도 한국전과 베트남전은 적군을 완전히 몰아내는 깔끔한 '전쟁 승리'를 이루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그리고 도쿄 대공습 때는 재일 동포도 많이 희생된 게 사실이다. 비록 뭐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말이다.

그리고 글을 맺으면서 마지막 한 마디.
이 사람의 상징은 잘 알다시피 '석기 시대'이다. 허나 아담 이래로 6천 년 인류 역사를 믿는 크리스천은 인류에게 딱히 석기 시대라 불릴 만한 긴 원시 시대가 존재했다고 믿지 않는다.
문명의 이기가 존재하지 않는 시절로의 퇴보를 언급하려 한다면, 차라리 노아의 홍수 직후 상태로 되돌리겠다고 하는 게 말이 될 텐데.. 아무래도 '석기 시대'보다는 우악스러움이 덜하다. ^^

Posted by 사무엘

2013/03/07 19:26 2013/03/0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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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국토 분단과 관련된 몇 가지 용어에 대해 살펴보자.

1. 우선, 38선과 오늘날의 휴전선은 다르다.
38선은 일제의 패망 이후 미국과 소련이 한반도를 나눠서 지배하기 위해, 지형을 고려하지 않고 지리적인 위도 38도를 기준으로 땅을 수평 분할한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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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반면 오늘날 남한과 북한 사이의 실질적인 국경 역할을 하고 있는 휴전선은 6· 25가 휴전/정전으로 끝나면서 나중에 생겼다. 꼬불꼬불한 곡선 형태로 38선 시절에 비해 서울이 북한과 더욱 가까워진 반면, 강원도 쪽 영토는 남한이 훨씬 더 많이 수복하여 속초와 고성이 남한 땅이 되었다.

휴전선은 일명 군사 분계선(MDL)이라고도 불린다. 그리고 미터법이 대세인 우리나라에서 그 길이가 유독 마일이라는 단위로 일컬어지는 흔치 않은 존재이다. (155마일)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2. 흔히 휴전선 하면 이런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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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전방 GOP라 불리는 곳에서 근무하는 국군 병사들이 곁에 바싹 붙어서 순찰하고 정비하는 그 철조망은.. 한반도를 딱 반으로 가르는 그 '휴전선'이 아니다. 이것은 마치 민족 대표 33인이 서울에서 벌인 3· 1 만세 운동과, 그 후에 유 관순이 음력 3월 1일에 천안 아우내 장터에서 벌인 만세 운동만큼이나 서로 혼동하기 쉬운 개념이다.

국군 병사들이 지키는 철조망은 휴전선 이남의 '남방 한계선'을 나타내는 철조망이다. 물론 북한 쪽에는 '북방 한계선'이 있다. 이것은 실제 휴전선과는 명목상 2km정도 떨어져 있으나, 그게 칼같이 지켜지는 건 아니어서 2km보다 더 가까이 있는 경우가 많다.

어쨌든 남과 북의 군인이 동일한 단일 철조망을 공유하면서 진짜 코앞에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그렇게 하기에는 피차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각자 자기 진영의 철조망을 갖고서 서로 거리를 두고 있다.

그리고 휴전선을 포함하여 남북 양쪽의 한계선 사이의 공간이 바로 천연 자연의 보고라고 불리는 그 이름도 유명한 비무장지대(DMZ)이다. 금강초롱과 끈끈이주걱까지 서식한다고 하나, 거기는 지뢰도 엄청 많이 묻혀 있는 위험한 지대이다. -_-

동쪽 강원도 쪽으로 갈수록 DMZ는 첩첩산중 지형이 되지만 서쪽 경기도는 DMZ가 평지이다. 판문점이 있는 공동 경비 구역(JSA)은 DMZ에 속하며, 대성동 마을도 이례적으로 JSA 인근 DMZ 내부에 있는 마을이다. 그리고 DMZ는 마치 뉴욕 한가운데의 UN 본사처럼 UN의 관할에 있는 땅이니, UN 본사를 판문점으로 옮기겠다는 허 경영의 공약(?)은 완전히 터무니없는 발상은 아닌 듯하다. -_-;;

남방 한계선과는 달리, 진짜 오리지널 휴전선(군사 분계선)은 극소수 육로로 월북이나 귀순을 하는 용자 말고는 접근하는 사람이 없다시피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구간은 진짜 60여 년 전 휴전 당시에 만들어진 철조망이 시뻘겋게 녹슨 형태로 방치돼 있거나, 아예 애초에 철조망도 없이 낡은 표지판만이 남아서 여기가 군사 분계선임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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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남북의 군인들이 전방에서 매일 철통같이 순찰하고 정비하는 철조망은 휴전선이 아니라 거기에서 파생된 남방 한계선임을 기억하자. DMZ 내부까지 들어가는 병사는 JSA에서 근무하는 권총 든 헌병이라든가 GOP보다도 안의 GP 순찰병 정도밖에 없다.
이런 위험한 곳에까지 들어가는 병사는 체력 좋고 사상이 확실하게 건전한 사람만을 엄격하게 가려서 뽑는다.

3. 끝으로, 민간인은 남방 한계선까지라도 선뜻 갈 수 있는 게 당연히 아니다. 남방 한계선보다 더 수 km 남쪽으로는 드디어 민통선이라고 불리는 민간인 통제선이 있다. 민통선은 무슨 남방 한계선처럼 전구간이 살벌한 철조망이 둘러져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자동차 도로는 마치 청와대 근처처럼 헌병 초소로 가로막혀 있으며, 아무나 드나들 수 없다.

민통선 내부 구간을 방문하려면 사전에 방문 신청을 하고 군인들로부터 신원 확인을 받는 등 여러 번거로운 절차가 필요하다. 도라산, 제진, 월정리 역은 바로 민통선 내부에 있는 철도역이다. 그래도 여기는 DMZ와는 달리, UN 관할이 아닌 엄연히 대한민국 영토인 건 맞다. 휴전 직후에는 민통선 구간이 남방 한계선으로부터 무려 10~20km가까이나 떨어져 있기도 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다시 북쪽으로 많이 올라갔다. 통제가 완화되었다는 뜻이다.

※ 별첨

우리나라에는 현충원 같은 묘지만 있는 게 아니라, 사실은 '적군 묘지'도 있다. 스펀지 같은 데에 소개될 만한 아이템이 아닌가 싶다.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답곡리 산 55에 소재한 적군 묘지에는 6·25 이래로 우리나라에서 죽은 북한군, 중공군, 무장공비, 테러범들이 묻혀 있다. 찾아와 줄 유족이 있을 리 없는데도!
1968년 김 신조 무장공비 침투 사건 때 사살된 공비들,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범 김 현희의 파트너(자살)까지 다 묻혀 있다고 하니 놀랍기 그지없다. 자세한 건 링크 참고.

제아무리 제네바 협약 같은 게 있다지만, 적군에게까지 이런 예를 갖추는 우리나라는 정말 인심 좋은 나라이다.
하긴, 해방 직후에 일본 민간인들이 권력을 잃고 본토로 쫓겨날 때도, 한국인들이 폭동· 약탈 하나 없이 고이 보내 줘서 걔네들이 무척 감탄했다는 일화도 전해지는데.. (그런데 저 나쁜놈들은 우키시마 호 폭침 사건으로 은혜를 끝까지 원수로 갚았고..)

그런데 더욱 경악할 만한 안타까운 사실이 있다. 저 적군들은 그래도 북한의 입장에서는 나름 자기네 나라로부터 명령을 수행하다가 순직/순국한 호국영령들이다. 미국의 경우, 자국 군인이 죽으면 지구 끝까지 추적해서라도 유해를 찾아 오는 걸로 익히 유명하며, 한국도 나름 그 원칙을 수행하려 노력 중이다.

허나 북한은 한 번도 우리나라에 자국 병사의 유해 인도를 요청하거나 제의한 적이 없다. 특히 각종 지저분한 테러 공작의 경우, 공작원의 시신 인도를 요청했다간 그 행위를 자기가 저질렀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꼴이 되니 절대로 안 한다.

인권이고 예우고 뭐시고 없는 북한 정권은, 이용 가치가 끝난 병사나 공작원은 자기네 인력이라도 철저히 무시하고 토사구팽하는가 보다. 남과 북이 사이가 좋던 시절에 판문점을 통해 쌀과 소와 관광객이 오고 가긴 했어도, 북한군 유해가 갔다는 소식은 여러분도 지금까지 들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1996년의 강릉 잠수함 무장 공비 침투 사건 때 사살된 북한군의 유해는 북한으로 송환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는 북한이 자기들이 벌인 만행에 대해서 “유감 표명”까지 했을 정도로 예외적인 경우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3/02/03 08:18 2013/02/0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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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물 2013/02/12 14:06 # M/D Reply Permalink

    비무장지대는 말로만 비무장지대지 실제로는 무장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비무장 지대 안에GP라는 초소가 있고 그 안에서 무장을 하고 있습니다.(가끔 총기 사고가 났다는 기사도 뜨죠)

    그리고 수색대 사람들이 수시로 비무장지대를 들락날락합니다.
    그러니 'DMZ 내부까지 들어가는 병사는 JSA에서 근무하는 권총 든 헌병 정도밖에 없다. 거기는 말 그대로 소총 든 병사는 애초에 법적으로 들어갈 수 없는 '비무장 지대'이니까..!'는 글은 잘못된 정보입니다.
    (저도 철책에서 제대했어요.)

    1. 사무엘 2013/02/12 17:24 # M/D Permalink

      음, 글을 올린 지 꽤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정보 원천에 대해 기억이 안 나서 다시 리서치를 해 보니..
      제가 GP랑 GOP를 제대로 구분을 안 하고 글을 쓴 것 같습니다. 저 본문은 개념적으로 GOP만을 중심으로 써진 셈이군요. GP는 DMZ 내부가 맞고, 그러니 명목상 군인이 아닌 민정 경찰 완장을 단 병사가 순찰을 하고..
      거기 구조는 확실히 생각보다 복잡한 형태인 것 같습니다. 경험자의 보충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2. 주의사신 2013/03/03 14:57 # M/D Reply Permalink

    제가 그 근처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관련 근황은 청카페에 보고했습니다.

    1. 사무엘 2013/03/04 04:40 # M/D Permalink

      와, 완전 최북단 최전방을 가셨군요. 구글어스에서 사진으로만 보던 그곳이라니..!
      저는 다른 일이 있었던 건 아니고 100% 전적으로 바빠서.. 개인 홈페이지 말고 다른 커뮤니티들(기독교 계열 포함)에는 활동할 엄두를 못 내고 지냈습니다. 그래서 형제님 글도 못 봤네요.
      휴가라도 나오신 줄 알았는데, 부대내에서 간간히 인터넷을 하신 것이고..

      그래도 형제님 정도면 제가 아무리 바쁘고 형제님이 험한 곳에 계시더라도 한 번 정도는 면회라도 가고 싶네요. 이럴 때 아니면 강원도 안보 관광을 언제 가겠습니까.
      형제님의 프로그래밍/성경 관련 글을 늘 그리워하며 지내 왔습니다. 소식 알려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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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머 헐버트(Homer B. Hulbert 1862-1949).
뼛속까지 한국덕으로,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진심으로 사랑한 미국인으로 아주 유명한 분이다. 2013년 새해의 첫 글은 훈훈한 이야기로 시작하겠다.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는 모국어인 영어는 물론 한국어도 자유자재로 구사했으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서양에다 소개하고 한반도에 신식 학교를 세우는 등 수많은 좋은 일을 했다.
또한 정치적으로도 구한말 시절부터 고종 황제를 보호하고 헤이그 밀사를 직접 선발하여 조선/대한 제국의 독립 승인을 위해 적극 애썼다.

당시 미국의 대통령이던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뼈아픈 결정을 내린 사람이었다. 그가 그냥 국제 정세에 따라 일본으로 하여금 조선을 침탈하는 걸 승인했을 때, 헐버트는 자국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일제가 조선의 주권을 침탈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1907년, 일제에 의해 미국으로 쫓겨난 뒤에 본토에서도 이 승만, 서 재필 등의 독립 운동을 도와 줬다.

또한 그가 무엇보다도 감화되었던 것은 한글이다. 한글을 나흘 만에 깨우친 뒤 이게 보통 문자가 아니라는 걸 직감하였으며, 어렵고 비효율적인 문자인 한자를 버리고 온 국민이 한글로 지식을 깨우쳐야 한다고 설파했다. 그리고 한글 정서법에도 띄어쓰기가 있는 게 좋겠다고 제안하여 서 재필이나 주 시경 같은 선각자들에게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조선에서는 사람들이 우수한 자기네 고유 문자를 스스로 천대하다니 이렇게 안타까울 수가!” 이런 말을 미국인이 했다는 게 믿어지는가? 여러 애국 단체들 중에서도 특별히 한글 학회에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역사 기록에 따르면 1909년,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 중근 의사조차도 일본 경찰로부터 심문을 받던 중에 어쩌다 헐버트 얘기가 나오자, 그는 “헐버트는 한국인이라면 단 하루라도 잊어서는 안 될 민족의 은인이다”라고 증언했다고 한다. 다른 위인의 눈에 보기에도 헐버트는 큰 위인이었던 것이다.

그는 1945년 해방이 ‘정의와 인도주의의 승리’라고 한국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고, “나는 죽어서도 웨스트민스터 사원보다 한국 땅에 묻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 마포 한강변에 있는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묻혔다.

우리나라의 유명 독립 유공자들은 대체로 1960년대 초에 대대적으로 조사되어 각종 훈장이 추서된 반면, 이분은 아예 서거 이듬해인 1950년 3월 1일에 진작부터 이 승만 정부로부터 건국 공로 훈장 태극장이 추서되었다. 그가 어떤 계기로 그렇게 여러 나라들 중에 하필 한국을 사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진다.

그는 다트머스 대학 출신이라고 하는데, old timer 프로그래머라면 기억하려나? BASIC 언어를 개발한 존 케메니와 토머스 커즈가 바로 이 대학의 교수이다. 그래서 베이직 언어의 여러 방언들 중에서 특별히 오리지널을 ‘다트머스 베이직’이라고 일컫는다. 한국인이라면 다트머스 대학이 헐버트의 모교이기도 하다는 걸 덩달아 기억할 필요가 있겠다.

한편, 헐버트에 필적하는 대한민국 독립 유공자 외국인으로는 캐나다인인 프랭크 스코필드(귀화명 석 호필)도 있다. 그는 의사이자 제암리 학살 사건 사진을 전세계에 보도한 기자이고, 서울 현충원에 묻혔다. 옛날에 스펀지에서 이 스코필드에 대해서 소개했었는데, 내용이 워낙 훈훈하다 보니 별 다섯 개를 당당히 받은 적이 있다.

그런데 헐버트는 스코필드에 비해서 인지도가 많이 뒤쳐지는 것 같다. 구한말 때는 열정적으로 한반도에서 활동했지만 정작 일제 강점기를 앞두고는 추방당해서 미국에서 지낼 수밖에 없어서 그런 듯.
그래서 작년 여름, 한글 새소식(한글 학회 월간지) 2012년 8월호(통권 480호)에서는 헐버트 박사 특집이 편성된 적이 있다. 우리나라 역사에 이런 분도 있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Posted by 사무엘

2013/01/01 08:21 2013/01/0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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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팥알 2013/01/01 21:51 # M/D Reply Permalink

    대한제국 시절의 역사를 아는 사람들에게 고종 황제의 특사로 헐버트라는 이름이 눈에 익을 것 같습니다. 저도 얼핏 이름만 알고 자세한 이력은 모르고 있었는데, 한국의 광복을 보고 돌아가셨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옛 한국이 기울어 갈 적에 한국을 위해 어려운 활동을 펼친 점 때문에 더욱 고마운 분이네요.

    1. 사무엘 2013/01/01 23:04 # M/D Permalink

      네, 고종 황제의 특사로만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우리가 알고 고마워해야 할 면모가 훨씬 더 많이 있는 인물입니다.
      저도 한글 학회 쪽 소식을 모니터링하지 않았으면 모르고 넘어갈 뻔 했습니다.
      팥알 님, 올해 첫 댓글을 환영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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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ie Long Scream을 아십니까?

벌써 10년도 더 묵은 고전 게임이 되어 버린 스타크래프트.
거기에는 테란이라는 종족이 있고, 테란 건물 중에는 아카데미라는 건물이 있다.
이건 설정상 사관학교이며, 잘 알다시피 마린 이상으로 파이어뱃, 메딕, 고스트 같은 고급 보병 유닛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건물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아카데미를 클릭하면 굉장히 괴상한 소리가 나오는 걸로 잘 알려져 있다.
행진곡? 군가 소리와 함께 “이에에에에에~!” 하는 남자의 비명 소리가 들리는데...

이건 졸업하는 사관 생도들이 지르는 감격의 소리라고 받아들이기에는 기괴한 감이 적지 않다. 그래서 스팀팩 개발 과정에서의 공밀레 내지 피실험자가 고문 당하는 비명 소리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억측이 나돌곤 했다. 내가 스타를 즐기던 시절엔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대략 이런 느낌? 채찍질-_-을 주목하라. (출처: 이말년 씨리즈 <돼지는 족발순이 아니잖아요> 편)

하지만 “이에에에에~” 소리 자체는 Howie Long scream이라고 하여 영미권에서 잘 알려져 있는 stock sound effect이다. 이름은 아마 저 소리를 최초로 연기한 배우의 이름에서 유래된 걸로 추정. 이미 1980년대부터 쓰였고 여러 영화에서 주로 남자 주인공이 유리창 깨고 높은 데서 떨어질 때의 비명 소리로 자주 나온다. (☞ 관련 링크)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 3기 8화 <사랑의 계절! 큐피드 군>을 보면,
“당신은 앞으로 연애 실패를 비관하여 국회의원들을 모두 암살하게 됩니다. 그 뒤 결국 잡힌 당신은, 교도소에서 '여자친구 주셈!'이라고 소리칠 겁니다”-_-라는 큐피드의 대사가 나오는데, 그때도 교도소에 갇힌 주인공의 모습과 함께 남자의 비명 소리가 흘러나온다. 이 비명 소리도 Howie Long scream이다. 동일 소스이므로, 아카데미 소리와 비슷한 게 맞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긴, 우리나라에는 한 달쯤 전엔, 국회의원을 모두 죽이려고 했는데 그건 삼엄한 경비 때문에 차마 못 하고 대신 초등학교로 쳐들어가서 흉기 난동을 벌이다 잡힌 사람이 있었다!
세상이 뒤숭숭하면 정치인들을 상대로 분노가 표출되는 게 사실이긴 한가 보다. (☞ 관련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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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무엘

2012/12/21 08:25 2012/12/2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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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흠. 2012/12/21 23:19 # M/D Reply Permalink

    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된 것은.....


    세상이 뒤숭숭하면 정치인들을 상대로 분노가 표출되는 게 사실이긴 한가 보다

    이 마지막 줄 때문입니다. 다른 내용은 뭐 당연한 케이스에 당연한 견해 맞다고 생각하구요.

    하지만 마지막줄....세상이 뒤숭숭하면 정치인들을 상대로 분노가 표출되는 게 사실이긴 한가 보다.

    이 말은... 초등학교 건에서는 해당될지도 모르지만.. 요즘 사회현상을 전체적으로 이렇게 이해하신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너무 위험합니다... 오히려 먹고 살만한 사람들, 지식층들의 견해가

    요즘, 정치에 대한 불만이 상당합니다? 자료도 많구요... 단지 무식한 열폭이 아니죠...

    마지막 줄이... 주제같거든요.... 제가 보기에 이글은... 단어설명을 위한 두괄식이 아니라....

    마지막 줄을 위한.. 미관식 구성이라 본 제가 착각한 건가요?

    1. 사무엘 2012/12/21 23:48 # M/D Permalink

      어이쿠, 저는 또 예전에 썼던 북한 관련 글 같은 데에 반론이나 딴지가 달렸나 하고 긴장했는데.. (ㅎㅎ)
      이 글은 지극히 가벼운 내용이고 다른 아무 의도가 없어요. 그냥 저 비명 소리와 관련된 정보를 모으다가 개그 만화 일화 끝부분과 '국회의원 암살 기도의 현실화'를 공통적으로 엮었을 뿐입니다. 그냥 주관적인 느낌 정리이고, 그 이상의 다른 선악, 호불호 가치 판단은 전혀 없으니 오해 없으셨으면 합니다. ^^

      이 글의 주제는 언제까지나 Howie Long Scream이구요, 끝 문장도 “사실이긴 한가 보다”라는 추측으로 끝냈지 “사실임이 틀림없다”가 아니잖아요?

      (삭제를 원한다고 밝히신 댓글은 지웠습니다.)

  2. 흠. 2012/12/21 23:51 # M/D Reply Permalink

    그렇다면.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립니다.. 제가 오해를 했었군요..

    저는 이 글이 미괄식 구성으로 된... 다른 내용이 그것을 지지하기 위한 글로 착각을 했었습니다..

    제가 오해를 했었네요... ^ㅎ^ 건강하세요.

  3. Paul Sohn 2012/12/22 10:28 # M/D Reply Permalink

    공밀레...........

    1. 사무엘 2012/12/22 13:23 # M/D Permalink

      공밀레의 비애를 그린 이말년의 또 다른 유명한 작품으로는 <야심찬 악당 공 박사> 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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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4일에 전쟁 기념관에서 열린 <북한 실상 바로 알기> 특별 교육 프로그램 시리즈 중 하나에서 강의를 들은 내용을 요약하고 나의 의견을 추가하였다.

0. 들어가는 말

- 전반적으로 신앙 간증 집회 분위기 반, 예비군 가서 듣는 안보 강연 같은 분위기 반이었다.
- 탈북자들이 하나같이 중국을 거쳐서 먼 길을 우회한 끝에 한국으로 들어오는 이유는 당연히... 대놓고 휴전선을 넘어서 남하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니면 전투기 째로 휴전선 넘어서 귀순하든가)

1. 북한 내부 사회 구조

- 북한군은 병이 10년이고 간부는 그보다도 더 긴 어마어마한 의무 복무 기간을 자랑하는데, 군생활 동안 일반 정기 휴가가 없다... 캐안습. (포상 휴가만 있음)
- 북한에도 투표가 있긴 하다. 김 일성· 김 정일 얼굴 액자가 놓여 있는 투표소에 들어가는데, 투표 용지에다 투표자의 이름과 생일을 적고 투표를 해야 한다. ㅋㅋㅋㅋㅋㅋ 익명 비밀 투표 따윈 없다.
- 북한에서는 평양 거주 핵심 계층이 아니면, 통행증 없이는 시· 도도 못 드나든다. 비행기, 열차 같은 교통수단은 사실상 고위 간부 가족이나 외국인 전용이다.
- 김 대중· 노 무현 정권이 퍼 줬던 어마어마한 양의 물자들은 전부 다 핵 실험 자금으로 간 건 아니겠지만, 군대로만 갔지 어쨌든 굶주리는 주민들에게 간 건 절대 아니라고 한다. (북한에는 굶주리는 주민들에게 물자를 시골 구석구석까지 보내 줄 도로 인프라도 없다.)
- 평민들은 총칼과 폭력으로 악랄하게 통제하고, 간부들끼리는 정치 장교를 둬서 서로 밀고와 배신이 가능하게(= 단합을 못 하게) 아주 마귀적인 시스템을 잘 갖춰 놨다고 한다. 북한이 내부 사정이 저렇게 막장인데도 호락호락 혁명이나 봉기가 안 일어나는 이유가 이것 때문임.

2. 북한 사람들의 심리

- 북한 사람들이 김씨 부자를 찬양하거나 애곡하면서 오버액션 하는 건 한 80%는 진심이고, 20%만이 생존하기 위해 마음에 없는 연기를 하는 거라고 한다. 남한이 자기네보다 잘 산다는 정보도 이미 퍼져 있지만, 뼛속까지 세뇌된 거짓 교리의 힘도 만만찮다고 한다.
- 당에서 하도 “미제를 죽입시다 미제는 나의 원쑤”만 세뇌시키니까 한 탈북자가 어렸을 때 자기 어머니에게 “왜 그래요? 미국 사람도 다 나쁘지는 않지 않나요?” 이렇게 진짜 궁금해서 질문을 했는데... 곧바로 귀싸대기가 날아오고 맞아 죽을 뻔 했다고-_-;;. 주체사상 앞에서는 천륜이고 뭐고 없다.
- 그래도 북한도 변화가 아주 없는 건 아니어서 이불 뒤집어쓰고 몰래 한국 가요와 한국 드라마를 접하는 북한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안 그래도 국가가 국민들을 제대로 먹여 살리지도 못하니,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당보다 나' 생각이 퍼지고 있고, 북한 당국은 주민들이 남한 사정에 대해 잘 알게 되는 것을 무척 불편하게 여긴다.

3. 대학 교육

- 북한의 대학은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진학하는 건 한정돼 있고, 먼저 군대나 직장 근무 후에 재교육 차원에서 들어가는 비중이 높다고 한다.
- 아무나 대학에 못 가고 출신 성분과 계급이 중요하지만, 김일성대 리과대학이나 김책 공업 종합 대학 같은 일부 이공계 대학은 오로지 실력만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역시 공돌이는 어디서나 필요하니까 말이다. -_-;; 북한에서 핵 무기와 미사일을 연구하는 사람이 누구이겠는가?
- 일단 대학에 가면 개인이 떠안는 등록금 부담은 없지만, 거의 전원 기숙사 생활, 학급제, 모든 수업에 지정 좌석제 때문에 사실상 고등학교 생활의 연장선이다.
- 학생들은 방학 때는 수시로 군사훈련이나 각종 행사에 동원된다. 과거에 우리나라에도 있었던 교련 과목 따위와는 스케일이 넘사벽 급. 매스게임이나 90도 다리 꺾기 제식 훈련을 하는 애들도 군인만 있는 게 아니라 상당수가 학생들이라고.
- 학비 부담 없고 개인 자유도 없는 건 무슨 사관학교 같은 컨셉이다..? -_- 그럼 거기는 진짜 사관학교는 어떤지, 그리고 대학원 진학은 어떻게 하는지가 궁금해졌으나 분위기 상 연사에게 차마 더 물어 보지는 않았다.

4. 결론

- 나라 없는 설움은 겪어 본 사람만이 안다. 그리고 자유의 소중함도 두 말할 나위가 없다. 북한은 정말 말 그대로 자유가 없는 나라이다(집회와 결사, 사상과 종교, 거주지 이동 등).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 국내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빨갱이' 종북주의자들을 보는 탈북자들의 심기도 편할 리가 없다.
- 연사들은 이런 주제에 관심을 갖고 들으러 찾아온 사람들에게 무척 고마워하면서 관심을 호소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북한의 현실을 알고 남에게 전해 주고 경각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 참석자 중에는 내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해 굉장한 관심을 갖고 질문을 진지하게 하고 오후 강의까지 듣는 것을 대견스럽게 여기는 분이 계셨다.

5. 추가 잡설

- 6· 25뿐만이 아니라, 강화도 조약 이래로 시작된 우리나라의 수난의 근· 현대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북한이든 일본이든 맨날 외세를 탓하고 원망만 해서는 아무 발전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과거사를 존재감 없이 묻어 두고만 살 수도 없는 노릇. 가끔 이렇게 옛날에 있었던 끔찍한 비극에 대해서 자극 충전을 받는 날도 필요하다.
- 그런 의미에서…
6· 25 이전부터 북한이 남한의 건국을 방해하고 좌익 불순분자들을 선동하여 온갖 추악한 난동을 저지른 건 싹 외면하고, 6· 25 때 미군이나 국군이 민간인을 일부 오인해서 죽인 것만 들추면서 역사를 왜곡하는 불순한 부류들이 성경 변개자만큼이나 더욱 싫어진다. ㅡ,.ㅡ;;

Posted by 사무엘

2012/09/16 19:33 2012/09/1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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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yn 2012/09/17 00:21 # M/D Reply Permalink

    역시... 핵은 공돌이를 갈아넣어 만드는군요 T.T

  2. Lyn 2012/09/17 00:21 # M/D Reply Permalink

    근데 10년 복무면 결혼은 언제하나요?

    1. 사무엘 2012/09/17 07:04 # M/D Permalink

      1. 진짜 말 그대로 갈아 넣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나라도 이공계들 처우가 열악하다고 하지만 저쪽 동네는 인권이란 게 아예 없잖아요.

      길게는 얘기 안 하고요, 김일성대 출신 공돌이의 특정 학번 거의 전체가 제 명에 못 살고 갔다고 전해지죠(방사능 피폭 때문에..).
      전 태일? 삼성 전자 반도체 근로자 백혈병 사망? 북한의 인권 유린 앞에서는 그저 닥버예요.

      최정예 브레인들에 대한 공밀레가 저 정도인데, 그 밑에서 일하는 단순 노동자들에 대한 취급은 넘사벽급 아래.
      그리고 그나마 국가에 의해 이용당하는 사람이 저 정도 취급인데, 하물며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잉여 떨거지(수용소에 끌려간 반동분자 죄수들)들에 대한 인권은? 상상에 맡깁니다.

      2. 별 수 있나요. 제대 후에 결혼해야죠.. ^^
      어차피 고등학교 졸업 후 20세가 채 되기도 전에 군 입대를 하기 때문에 결혼이 그렇게 늦어지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그래도 우리나라 청년들의 결혼 연령이 더 높죠..;;

      3. 그나저나, 우리나라 같으면 공공시설의 복구나 대규모 대민 지원은 공무원들을 시켜서 하거나 아니면 그냥 현역 군인들을 동원하잖아요?
      북한은 그런 거 없습니다. 군인은 원래 봉이고, 걸핏하면 예비역이나 대학생, 아니면 주민들까지 다 주말에 추가 동원해서 작업 시킵니다.

  3. 사무엘 2012/09/17 07:05 # M/D Reply Permalink

    북한에 대해 알면 알수록 저런 배째라 식 국가 시스템의 막장스러움과 기괴함과 사악함에 질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애초부터 친일(?) 독재와 부정부패로 시작했다고 우리나라 체제에 불만과 피해의식을 갖는 게 아니라,
    오히려 부정부패를 국민의 힘으로 바로잡기라도 할 수 있는 '올바른 이념과 방향'으로 대한민국이 건국된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북한 주민들이 근성이 없어서 혁명이나 봉기를 못 하는 게 아니에요.

    저런 깡패 국가를 코앞에 두고도 반대로 국민에게 이토록 많은 자유를 주는 민주주의를 그나마 그 정도의 시행 착오와 정말 최소한의 기본권 제한만으로(국가 보안법이라든가..) 실현한 우리나라에 자부심을 가져도 좋습니다.

    세상에 도대체 속을 데가 없어서 종북주의자들의 역사 왜곡과 선동에 속아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4. 주의사신 2012/09/17 08:55 # M/D Reply Permalink

    1. 다시 한 번 적게 되네요.

    "김씨 조선은 망하는 것이 한민족의 발전과, 인류의 진보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길입니다."


    2. 예전에 한 목사님이 이런 얘기를 하신 적이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을 한 2주 정도 수학여행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1주일정도는 지옥으로, 남은 1주일정도는 천국으로 보내 드리고 싶습니다. 아마 그러면 수학 여행 후에는 복음을 열심히 전하게 되지 않을까요?"

    북한을 찬양하는 사람들 한 달 정도 북한에 수학 여행 보내고, 먹을 것 안 주면, 아마 다시는 그런 짓 못할 것입니다.

    1. 사무엘 2012/09/17 09:43 # M/D Permalink

      공감..!
      세상의 다른 사회주의· 공산주의 국가들은 이미 망했거나 아니면 어떤 형태로든 개방도 해서 제 살 길을 모색하고 있는 반면, 김씨 조선만은 끝까지 내부적으로 썩고 곪아 가면서 밖으로는 공갈· 범죄만 일삼으면서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국제 민폐짓을 가지가지로 하고 있습니다. 개방과 협력과 상생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 버린 것엔 답이 없죠.

      우리가 인터넷 같은 열린 공간에서 북한 비판과 김씨 부자 욕을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것--아무런 신변의 위협 없이--도 따지고 보면 60여 년 전, 6· 25 전쟁 때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가 우리나라를 피흘려 지켜 낸 덕분입니다. 그 은혜에 정말 감사해야 합니다.
      상식적으로 건전한 국가관· 사회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국가 보안법이고 국정원이고 뭐고 걸릴 게 뭐가 있겠습니까?

      그에 반해... 종북주의자들은 다른 말이 필요 없고 그냥 북으로 가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제발...

  5. Lyn 2012/09/17 09:55 # M/D Reply Permalink

    건전하다 해도 그네누나 아빠한텐 얄짤없던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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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K의 정체성

한국

  • 반도에 자리잡은 유일한 분단 국가. 징병제. 분단되지 않고 남북을 합쳐도 인구나 면적이 CJK 중 가장 작은데 하물며 지금은.. 안습
  • 한글! (한자어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만 이례적으로 한자는 거의 안 쓰는 아주 특별한 국가)
  • 미국과 비슷한 대통령 직선제
  • 성탄절이 유일하게 공휴일임. 넘사벽급의 교회 인프라
  • 과학 분야의 노벨 상 수상자가 유일하게 전무-_-함

중국

  • 압도적인 영토 면적과 인구. 대륙의 기상-_-
  • (명목상의) 공산당
  • 고립어. 한국어나 일본어와는 달리 S+V+O형 언어
  • 국기의 모양도 한국-일본보다는 이질감이 더 큼
  • 훨씬 더 강경한 마약 단속. 많은 사형 집행

일본

  • 섬 나라. 한국보다 남쪽에 있지만, 북쪽 끝도 북한을 넘어 러시아와 만날 정도로 영토가 은근히 넓다.
  • 유일하게 좌측통행, 협궤, 그리고 110V 전압 (근대화· 산업화를 일찍 한 흔적이다. 얘들도 아주 장기적으로 승압을 찔끔찔끔 하고 있다고는 함)
  • 전범 국가. 정규군 대신 자위대
  •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축에 드는 문자 체계. 세로쓰기 (하지만 일본에서도 젊은 세대들은 점점 가로쓰기에 더 익숙해지고 있다고 함)
  • 영국과 비슷한 입헌 군주제

결국 한국과 일본이 비슷한 건 사회주의 체계가 아닌 것과 언어 구조요,
한국과 중국이 비슷한 건 차량 통행 방향이나 전압 같은 산업 인프라 및 일본에 대한 피해의식이며,
일본과 중국이 비슷한 건 한자 의존도 정도로 요약된다.

Posted by 사무엘

2012/08/06 08:16 2012/08/0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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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대 김 빛내리 교수라고 우리나라에서 미생물학 내지 bio-informatics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가 계신다. 최종 학력은 옥스퍼드 대학 박사. 대외적으로 쓰는 영어식 이름은 Narry Kim이라고 한다. (오옷) 연구실 이름은 “RNA 생물학 연구실”.

이분은 외국의 저명한 일류 학술지에 수시로 논문을 냈으며 한국의 촉망 받는 여성 과학자로 이미 여러 번 선정되고 상도 받고 언론도 탔다. 진짜 이름값 하는 인생을 살았다. 허나 본인은 생물학에 완전 문외한인 관계로, 이분 소개는 예전에 이 광근 교수 같은 분을 소개할 때만치 자세하고 정확하게는 못 한다는 점을 양해 바란다. ^^

본인의 지인 중엔 대학원에 진학하여 생물학 쪽으로 공부를 계속하는 친구가 있다. 얘기를 나누다가 내가 먼저 김 빛내리 교수 얘기를 꺼내자 걔도 “어, 너도 그분이 누군지 아는구나.” 하고 반가워했다. ^^

비슷한 예로, 본인의 동창 중에는 정말 학창 시절 내내 수학과 물리만 파면서 살던 덕후로, 과학고와 카이스트의 설립 취지에 가장 부합하며 사는 놈이 하나 있었다. 걔에게는 “잘은 모르겠지만 네 연구 분야가 그럼 이 휘소 박사가 파던 분야하고 비슷한 거냐?”라고 거들먹거려 주니까 걔 역시 반가워하더라.

2.

난 강 용석 씨가 한창 안 철수 씨를 때리는 글을 블로그에다 올릴 때 그의 글을 통해서 김 교수에 대해서 처음으로 듣게 됐다. 세상에 그런 엄청난 연구 업적을 남긴 사람도 그 긴 시간 강사 생활을 거쳐서 힘겹게 교수에 임용되고 그 짬밥에 아직도 조교수· 부교수 급인데, 안 철수 부부에게 주어진 서울대 정교수 특혜는 해도 해도 너무한 사기 수준이라고 말이다.

본인 역시 안 철수 씨가 머리와 노력을 겸비한 의학도 출신의 엄친아 수재이고 왕년의 컴덕후 겸 훌륭한 기업인· 경영자인 것은 응당 인정한다. 하지만 교수 세계에서 그 정도로 급격한 진급이 합당할 정도로 ‘세계적인 석학’이라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안 씨가 허접해서가 아니라 학계에는 유명세만 안 탔을 뿐이지 안 씨보다 더한 우주괴수들도 많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가 ‘석학’은 아니잖아?

뭐, 강 용석 씨 자신도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스펙과 프로필을 자랑하는 똘똘이 수재이며 한때는 시사와 관련하여 굉장히 통렬하고 날카롭고 속 시원한 글을 많이 올리긴 했다. 하지만 좀 싸가지 없는 말투와 교만과 오만방자함 때문에 지금은 다시 버로우 탄 듯하다. 조금만 고개를 숙일 줄 아는 안목이 아쉬웠다. 지금까지 실패를 모르고 빳빳하게만 살아 와서인 걸까.

3.

김 빛내리 교수 말고 본인이나 평범한 한국인들이 아는 유명한 여성 과학기술인으로는 역시 윤 송이 씨가 있다. 학력은 잘 알다시피 서울 과학고에 카이스트를 거쳐 MIT 박사이다. 모교로 돌아와 교수의 길을 갈 법도 한 진정한 엄친딸이지만, 이분은 그냥 곧바로 기업체로 간 경우이다. 사실 윤 씨는 일단 진로 자체가 과학자보다는 공학자에 훨씬 더 가깝기도 했고 말이다. 그리고 어차피 억만장자가 됐을 터이니 굳이 교수 자리가 아쉬울 필요도 없다.

윤 송이 씨의 여동생인 윤 하얀 씨는 언니의 명성에 너무 가려져서 조명을 못 받았을 뿐이지 역시 만만찮은 천재로, 하버드 대학에 진학하여 과학자의 길을 갔다고 알려져 있다. 분야는 생물학. 뭐, 본인이 고등학교를 다니던 때만 해도 선배나 동기 중에 남매가 나란히 동일한 과학고에 입학하는 흠좀무스러운 형제· 남매가 있긴 했다.

윤 씨와 달리 김 교수가 과학고 출신이 아닌 이유는, 그 시절에 아직 주변에 과학고가 없었기 때문이라 한다. 김 교수는 1969년생. 서울 과학고가 1989년 개교이니, 그 시절엔 한국의 과학고 1호인 경기 과학고밖에 없었다. 윤 송이 박사가 1975년생이고 아마 서울 과학고의 초창기 졸업생이지 싶다.

4.

김 빛내리 교수와 상당히 비슷한 이름이 옛날에는 범죄의 안타까운 희생자의 이름으로 등장한 적이 있다. 바로 1997년의 ‘박 초롱초롱빛나리 양 유괴· 살해 사건’인데 기억하는 분 있는가? (자동사와 타동사의 차이밖에 없다.) 언론에서는 편의상 줄여서 ‘박 나리’ 양이라고 일컫기도 했다.

이 사건은 피해자가 특이하게 긴 이름을 갖고 있고, 또 가해자는 겨우 20대 후반의 면식범 임산부였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끼친 충격이 굉장히 컸다. 가해자의 남편은 경찰에게 체포되어 끌려가는 아내에게 거의 멘탈 붕괴 상태로 “○○야, 설마 네가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질렀을 리가 없지? 제발 아니라고 얘기해 줘!”라고 절규하기도 했다.

못 말리는 된장녀 기질과 과시욕, 외국 유학을 갔지만 적응 못 하고 다시 돌아온 것, 입만 열면 횡설수설 거짓말, 자기 잘못은 인정 안 하고 끊임없는 변명 등을 보아하니, 본인은 가해자인 전 현주 씨의 모습이 21세기를 풍미한 희대의 또라이 사기꾼인 신 정아 씨하고 굉장히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비록 겉으로 드러나는 범죄 내역은 성격이 차이가 있지만, 둘 다 비슷한 종류의 정신병 기질이 아닌가 싶다.

법조인들이 보기에도 전 씨는 죄질이 매우 나빠 보였고, 그래서 엄벌이랍시고 무기징역이 선고되었다. 8살짜리 딸을 잃은 유가족들은 형량이 너무 가볍다고 분노했다. 그래도 가석방이나 사면 따위 없이 전 씨는 지금까지도 40이 넘은 나이로 교도소 복역 중이라고 한다. 그녀의 남편은 당연히 이혼을 했으며, 그때 그녀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진작에 외국으로 입양되었다. 쩝~
(애초에 저 여자, 결혼은 어떻게 했는지가 궁금하다. 온갖 감언이설로 자기 처지를 속이고 남자를 속였지 싶다.)


김 빛내리 교수로 얘기를 시작했는데 정작 이분 자체에 대한 얘기는 별로 못 하고 같이 덩달아 떠오르는 주변 지식 얘기만 잔뜩 늘어놓게 됐다. ^^
참고로 한글 학회 직원 중에도 ‘김 한빛나리’ 선생님이 계신데, 이분은 남성임.

Posted by 사무엘

2012/05/29 08:40 2012/05/2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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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함 정리를 하다가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회로부터 온 옛날 메일이 구석에 처박혀 있는 걸 발견했고, 거기에 역대 동문들의 근황 목록이 있는 걸 열어 봤다.
내가 다닌 학교의 특성상, 역시 선후배나 동기들이 다들 프로필이 너무 쟁쟁하고 너무 잘 돼 있고 대단했다.

  • 삼성맨이 된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생산직이든 영업부 사무직이든, 박사급 정예 연구원이든 분야 한번 참 많았다. 인터넷 신문 기사 댓글이나 SNS, 파워 블로그만 보면 삼성 욕하는 글로 넘쳐나지만, 역시 넷심은 민심과 일치하지 않는 법. 현실을 지배하는 건 돈의 힘이며, 삼성 전자는 지금도 여전히 공돌이들이 들어가고 싶어하는 직장 1위이다.
  • 좀 덜 유명하고 입결이 낮다 싶은 학교에 갔다 싶은 친구들은 그 대신 과가 전부 의대였다. 예외가 없었다. ㅋㅋ
  •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 이공계의 희망이다 싶던 친구들이 공무원, 금융권, 의전으로 U턴을 생각보다 많이 해 있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 전교 최고의 수학 영재로 이름을 날리던 어느 후배가 서울대 치의전에 가 있었고, 나와 대학을 같이 가고 나중에 서울대 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 석사까지 했던 1기 아래 후배도 다시 의전으로 진로 변경한 듯.

워낙 똑똑한 사람들이니 어딜 가도 다 제 갈 길을 잘 찾아가 있다. 그래서 이런 와중에 나는 지금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면서 각오를 새로 하게 되었다.

어차피 저것들은 다 내 길이 아니다. 난 어차피 그런 학교도 공부 성적이 아닌 오덕질로 간 것이고, 내 진로에는 선례가 없다. 빨랑 석사 졸업하고 나서 박사 가서는..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다음 아이템에 목숨 거는 수밖에.
이거 덕질에 비하면, 철도 덕질은 덕질도 아니고 오히려 진짜 덕질을 은폐하기 위한 떡밥일 뿐이었음이 밝혀질 것이다.

남은 남이고 나는 나다. 오늘은 본인의 고등학교 동문 중에, 매스컴에 아마 가장 널리 알려져 있을 인물을 소개하겠다. 바로 금 나나이다.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인 2002년 5월, 얘가 미스코리아 진으로 뽑혔다. 나나는 본인의 바로 한 기수 아래인 후배이고, 믿어지지 않겠지만 본인은 얘를 학교 기숙사에서 마주친 적도 있다.

원래 미스코리아 대회는 1988년부터 2001년까지는 전국구 공중파 방송인 MBC가 생중계를 해 줬다. 하지만 선정성과 성 상품화 논란 때문에 미스코리아 안티까지 생긴 마당에 하필 딱 2002년부터 그 관행이 폐지되고, 미스코리아 중계는 케이블 TV로 관할이 넘어갔다.

대회는 세종 문화 회관에서 열렸다. 카이스트에서도 고등학교 선배와 동기들은 TV를 주시하였고, 몇몇 동기들은 아예 현장에서 나나를 보러 서울로 갔다. 그 시절 물가로 5만원짜리 좌석이 3층에 있고 무대에서 완전 멀리 떨어진 위치였다. 더 가깝고 좋은 자리는 당연히 돈이 훨씬 더 많이 든다.

구체적인 디테일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기억에 어렴풋이 남아 있는 건, 나나는 그때 인터뷰의 질문에 말을 너무 조리 있게 지적으로 잘 했었다는 점이다. 관중석에서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런 이미지에다가 특목고+의대 출신이라는 점이 더해진 덕분에, 나나는 쟁쟁한 서울 출신 경쟁자들을 모조리 제치고 결국 진을 차지했다.

TV를 보던 고등학교 동문들은 그때 동기나 선후배 가리지 않고 서로 얼싸안고 난리가 났었다고 본인의 일기에 기록되어 있다. 특히 수상 소감을 말할 때 얘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더니 끝에 “경북 과학고 파이팅!”이라고 외쳐서 감동이 더욱 고조되었다.
마치 우리나라가 월드컵 16강 진출했을 때 같은 그런 분위기였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대학에 간 직후이니까 모교에 대한 애교심(?)도 팔팔하던 시절이다.

이 일은 당연히 고등학교의 인지도의 변화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그 당시 교내 1층 복도에는 재학 시절에 전국 규모 이상의 경시대회에서 입상한 학생들의 사진이 걸린 명예의 전당이라는 게 있었는데, 금 나나는 재학 시절에 다른 입상 경력이 없고 미스코리아 입상은 졸업 이후의 행적임에도 불구하고 사진이 추후에 추가되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인터넷에 얘 팬카페도 생겼다. 그 후 그녀는 언론에도 잘 알려졌듯이 책도 여러 권 쓰고 나중엔 하버드 대학에 편입해 들어갔다. 들어갈 때는 미스코리아 경력 버프도 많이 받아서 들어갔겠지만, 결국 졸업할 때도 역시나 성적 우수자로 졸업했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미국의 다른 대학에서 생물, 영양, 보건 쪽으로 박사 공부를 계속하고 있는 듯. 뭐 이미 너무 유명인사가 돼 버렸고 앞날이 창창하니 굳이 더 근황을 궁금해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과학고 동문 중에 이런 이력의 소유자가 나오는 건 분명 특이한 경우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나 역시 그보다 더하면 더하지 못하지는 않은 괴팍한 분야에서 특이한 연구로 가까운 미래에 이름을 남기련다.

재작년인 2010년엔 뜻하지 않은 경로로 고등학교 후배를 만난 적이 두 번 있었다.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갔던 예비군 동미참 훈련 때, 예비군 아저씨들 중에 정말 우연히도 2기수 후배와 마주쳤다.

그리고 두 번째는 이보다 더 드라마틱한 경우인데.. 정 동수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사랑 침례 교회에서 그 해 8월에 개최했던 청년부 교제 모임 때는 무려 10기수 후배를 만나기도 했다. 나는 6기이고 그 친구는 2008년에 입학한 무려 16기! 세상에, 킹 제임스 진영에서 까마득한 고등학교 후배를 만나다니!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나 모르겠다. 세상이 좁다는 걸 느꼈다.

Posted by 사무엘

2012/05/13 19:34 2012/05/1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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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yn 2012/05/13 22:56 # M/D Reply Permalink

    세상엔 머리좋은사람이 넘 많음 ㅡㅜ

    1. 사무엘 2012/05/14 08:50 # M/D Permalink

      저도 천재다, 머리가 좋다 소리를 주변으로부터는 듣는 편입니다만, 별 소용이 없어요.
      그 좋은 머리가 사회가 요구하는 쪽으로 돌아가질 않거든요.
      그러니 이상한 프로그램 만들면서 험난한 가시밭길을 가고 있죠. ㅋㅋㅋㅋㅋ

  2. 김재호 2012/05/14 00:15 # M/D Reply Permalink

    삼성전자 이야기에 참 공감합니다. 온라인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삼성을 벌레 취급해도 오프라인에서는 삼성 다닌다고 하면 모두가 부러워하죠. 그런거 볼 때면 기분이 참 이상해요.
    그런데 금나나양은 정말 예쁘군요. :) 당시에는 월드컵에 정신이 쏠려서 그랬는지 전 여지껏 누군지도 몰랐네요.

    1. 사무엘 2012/05/14 08:50 # M/D Permalink

      김 재호 님, 처음 뵙습니다. 반갑습니다! ^^

      - 삼성에 대한 인식 차이는, 국내 기업들이 어차피 직원들을 똑같이 X같이 부려먹는다면, 돈이라도 많이 주면서 부려먹는 직장을 선택한 심리도 기여를 한 것 같습니다.
      - 아, 이 글에다가도 나나 사진을 같이 올릴 생각을 안 했네요. 나중에 고쳐야겠습니다.

      유익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시는군요.
      SNS 때문에 사람들이 진지한 장문을 쓰질 않게 됐다고 지적하신 건 저도 어느 정도 공감합니다.
      앞으로 저도 종종 연락드리겠습니다. ^^

  3. Lyn 2012/05/14 12:11 # M/D Reply Permalink

    사무엘님 // 에이 방향만 바꾸심 되잖아요 ...

    1. 사무엘 2012/05/14 19:46 # M/D Permalink

      오, 절대 아니에요. 한 방향으로 완전히 최적화돼서 굳어 버린 머리가 그렇게 쉽게 방향이 바뀔 리가 있나요?
      저는 그저 기상천외하고 엉뚱할 뿐이지, 남들이 잘하리라고 예상하는 게 남보다 뛰어난 건 거의 없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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