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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유사한 체격의 타 포유류와 비교했을 때, (1) 완전한 이족 직립보행을 해서 손을 온전히 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타조는 이족보행이지만 직립은 아님) 그리고 다른 동물보다 (2) 머리가 무척 크다.
4족 동물들보다 달리기 성능이 약간 부족하지만.. 그래도 (3) 땀을 많이 흘리는 걸로 체온 조절이 되고 지구력이 매우 뛰어나다.

그런데 생리학적, 혹은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은 저런 특징을 얻기 위해 다른 댓가를 치른 게 있다고 여겨진다.
이족보행 활동을 위해서는 골반(엉덩뼈)이 좁은 게 유리한 반면.. 머리가 큰(= 단면적이 넓은) 아이를 원만히 출산하기 위해서는 골반이 큰 게 좋다.

이런 상충되는 조건으로 인해, 인간은 타 포유류보다 출산이 꽤 복잡하고 힘들어졌다고 한다. 인간 아기는 동물 새끼처럼 쉽게 나오지를 못하고 낑낑대며, 산모는 산모대로 타 동물보다 더 큰 산통에 시달린다.
성경에서는 창 3:16에서 산통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놓은 걸로 유명하다만.. 그와 별개로 일단 보이는 현상만 관찰하자면 저렇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태어난 직후의 상태가 다른 어느 동물보다도 더 미숙하고 연약하다. 그 어느 동물보다도 엄마 품에 더 오래 있어야 한다.
망아지나 송아지는 생후 겨우 몇 시간 만에 스스로 벌떡 일어서고 걷기까지 하지만.. 그건 인간 신생아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4족보다 더 어려운 2족임을 감안하더라도 거의 무려 1년 가까이 더 자라야 걷지 않는가? 그렇다고 말이나 소가 사람보다 반 년 이상 압도적으로 오래 임신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난 이걸 보고 인간은 '부팅이 오래 걸리는 범용 컴퓨터'(스마트폰)와 비슷하고, 동물은 '켜자마자 바로 동작하고 MCU 정도나 탑재돼 있는 고정형 전자기기'(디카, 옛날 계산기)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전자는 켜진 뒤에도 소프트웨어적으로 뭘 초기화하고 로딩하는 게 오래 걸린다. 그러나 프로그래밍을 통해 온갖 앱들을 돌릴 수 있으며 확장성과 범용성이 넘사벽이다. 그런 것처럼 인간도 후천적으로 더 자라고 배우고 학습해야 할 게 왕창 많지만, 그 과정이 끝난 뒤에는 그야말로 짐승과 차원이 다른 존재가 되니까 말이다.

사실, 인간이 저렇게 연약하고 미숙한 상태로 태어나는 것도.. 대가리가 워낙 커서 이 상태로는 더는 엄마 자궁이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쯤은 불가피하게 밖으로 내보내는 거라고.. 이 다음부터는 그냥 밖에서 더 자라라고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니, 인간의 임신 기간과 출산 시기는 머리 크기와 골반 크기와 생존 가능성 사이에서의 최적 타협점인 것 같다.

이쯤 되니 출산· 육아와 관련해서 다음 이야기들이 문득 떠오른다.

1.
외국의 무슨 사건 사고 범죄 일화 유튜브에서 언뜻 봤던 내용이다.
어떤 여자가 결혼하고 임신을 했는데..
그녀는 정신에 문제가 있었는지, 다른 환경적인 이유가 있었는지 어쨌든 배 속의 자기 애를 싫어하기 시작했다.
애를 낳고 싶어하지 않고, "이 상태로 애 낳았다가는 내 인생 꼬인다.." 이런 부정적인 생각만 잔뜩 하고 지냈다. (다만,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낙태를 하지도 않은 듯)

그랬더니 배 속의 애까지도 엄마의 생각을 눈치챘는지.. 겁을 잔뜩 먹고 활동이 위축됐다고 한다.
자궁 안에서도 구석에 완전 쪼그리고 꼼짝달싹 안 하고 있어서
엄마가 임신 몇 개월, 중후반 됐는데도 배가 부르질 않았다. 밖에서 보면 이 사람이 임신한 줄도 모를 정도로 말이다.

그 뒤로 저 아기가 정상적으로 나왔는지, 산모와 애가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다른 배경은 다 까먹었는데, 어쨌든 애엄마가 임신을 했는데도 배가 부르지 않았다는 것만 기억에 남아 있어서 말이다.

사람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면 밥 잘 안 넘어가고 잠 제대로 못 자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여성의 경우 생리가 중단될 수 있고 임신 상태까지 저렇게 응당 영향을 받는가 보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니 모든 부위들이 저렇게 유기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 같다.

2.
이건 정말 출처가 있는지, 검증 가능한 얘기인지 모르겠다만..
먼 옛날 고대에 어디 어느 나라 군주가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막장 실험을 기획했다고 한다.
전국에서 버려진 갓난아기들을 한데 모았다. 그래서 애가 울면 사람을 동원해서 젖과 물 주고 씻어 주고 분변을 치우는 등 물리적으로 생물학적으로 필요한 조치는 다 최고 수준으로 하되, 엄마로서의 정서 교감이나 애정 표현, 우쮸쮸 등은 안 해 봤다. 특히, 아기에게 말을 절대 걸지 않았다.

이러면 유모 역할을 수행했을 여인들 중엔 애가 불쌍하다고, 실험이 너무 잔인하다고 반발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실험이 의도대로 진행됐다. 그랬더니..

실험 대상 아기들은 몇 달 못 가 원인 모를 병을 시름시름 앓다가 모두 다 죽어 버렸다고 한다.
도시전설 같은 이야기이다만 실험을 실제로 해 보면 진짜 저렇게 될 것 같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 식물이 말귀 알아듣는다 이런 얘기보다는 더 설득력이...)

인간은 3~4살쯤 말을 하게 되면 그 이전의 기억은 다 잊어버린다고 한다. 이 정도면 언어 구사 능력과 이전 기억을 등가교환이라도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하긴, 언어라는 건 생각과 기억을 하는 방식에 적극 개입하는 일종의 파일시스템 같은 존재인데, 뇌의 기억장소 셀이라는 디스크를 자기 방식으로 포맷을 해 버리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까맣게 어린 영유아 시절에 애를 아무렇게나 키워도 되는 게 절대 아니라는 게 참 절묘하다.
그때 학대 당하고 욕구불만이나 치명적인 위험을 겪고 자지러지게 우는 게 지속됐다면, 그게 나중에 다른 어떤 형태로든 트라우마나 장애(발육, 정서 등..)로 아이에게 반영구적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상이다. 육아는 패턴이 뻔한 단순노동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AI나 로봇이 절대 대체할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그 힘든 식물 농사는 자동화해도, 엄마의 애정은 기계로 전할 수 없을 듯하다.

Posted by 사무엘

2026/07/14 08:35 2026/07/1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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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벌에 대해서

1. 자유형 집행할 돈과 공간이 없으면 딴 대안을 찾아야

요즘 우리나라는 교도소에서 죄수 수용할 공간이 없어서 난리이다. 한편으로 늘어나는 고령 노인 죄수들 때문에 교도소가 반쯤은 국립 무료 요양호텔로 전락해 있기도 하며, 또 더 잃을 게 없이 밥만 축내고 있는 사형수들은 제아무리 진상 부리고 깽판을 쳐도 교도관들이 어찌하질 못하는 등, 여러 문제가 많다.

사실, 징역/금고 같은 자유형 자체가 생각보다 최근에 등장한 현대적인 개념이다.
그 전, 전근대 시절의 감옥들은 판결이 날 때까지, 혹은 다른 진짜 형벌이 집행될 때까지만 죄수를 구금하는 '구치소'였을 뿐이다.
물론, 죄수를 가두고는 상부에서 죄수의 존재를 잊어버리는=_= 바람에 그 구금이 사실상 무기징역이 돼 버리는 경우도 있긴 했다. 하지만 그건 오늘날의 무기징역 확정 판결과 같은 급이 전혀 아니었다.

일정 기간 구금하는 것 자체를 형벌로 간주하는 건 옛날 행정으로는 집행하기 쉽지 않았다. 그 긴 기간 동안 죄수를 먹이고 재우고 관리하는 비용도 몽땅 다 세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도소의 과포화 문제가 심각한 지경이고 대한민국의 사법/법무부의 역량으로 이걸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면??

답은 간단하다.
자유형 대신 사형, 신체형, 재산형, 명예형의 비중을 늘려서 교도소 공간을 확보하는 수밖에. 내 말 틀렸냐?
"신상 비공개로 징역 10년 살래? 아니면 '차카게 살겠습니다' 광화문에서 조리돌림 한번 하고, 이 얼굴과 연락처 다 까발리고 사회에서 평생 고개를 못 들고 사는 대신에 교도소에서는 1년만 살래?" 딜을 제안하든지..

어떤 경우든 집행유예 남발이나 심지어 '교도소에 에어컨' 같은 더 흉악하고 사악한 해결책을 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난 극심한 저출산과 고령화 때문에 그렇잖아도 나라에서 잘 살던 시절에 내놓았던 의료· 복지 정책을 도저히 시행하지 못하는 때가 수십 년 안으로 들이닥칠 거라고 생각한다.
국민연금 고갈은 말할 것도 없고,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도 대폭 축소되거나 폐지될 것이다.

정상적인 일반 시민들 부양할 돈도 없는 지경인데 하물며 죄수들..??? 쟤들 언제까지 공짜로 먹이고 재워 줄까? 이래도 인권충들이 이길까, 아니면 뒤늦게라도 정의의 편이 이길까..?
난 지금 같은 교도소와 형벌 제도도 과연 언제까지 버틸지 눈 부릅뜨고 지켜볼 생각이다.

영어로 life가 생물학적인 생명이라는 뜻도 있고, 인생.. 삶이라는 뜻도 있다. 그래서 성경에서 잠 4:23 issues of life (생명의 근원, 인생의 문제)이나 약 4:14의 life가 중의적인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사형은 생명을 앗아가는 형벌이고, 종신형은 인생을 앗아가는 형벌이다. 단, life imprisonment는 종신형이니 life를 인생이라고 본 듯하다. 생명형을 가리키는 단어는 capital punishment라고 따로 있으니 말이다.

난 우리나라 특유의 "가해자 행세하는 피해자, 100을 피해 봤으면 이 기회에 500, 1000을 뜯어내서 신세 고치려는 짓거리" 정서를 매우 싫어한다고 예전에도 글을 썼었다.
그러나 살인에 사형을 요구하는 '생명에 생명'은 정말 정확하게 당한 만큼, 또는 오히려 그 이하를 요구하는 것일 뿐이다. 과잉보복이나 과잉보상이 절대로 추호도 아니다!

예수 믿는 사람이 늘어나면 무슨 어딜 가나 머리가 되고 1등하고 복 받고 잘살고... 아이고, 그러기 전에 먼저 사회가 건강해져야 할 것이다. 경찰· 검찰이나 법원이나 교도소나 보험사가 할 일이 줄어들고, 접촉사고 하나에 아이고 뒷목 잡는 나일롱 환자 짓거리가 근절되고.. 그러면 병원이나 소방서나 군대, 사회복지사 등이 할 일도 덩달아 줄어들 것이다.

그게 정상인데 교회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자기 신자 1명 늘리는 동안 시험 들고 실족한 사람 5명과 개독안티 10명을 추가하는 식으로 움직이니 빛과 소금은커녕 사회로부터 지탄 받는 것이다.

2. 찬송가 가사와의 접점

그러고 보니 찬송가 가사에서 형벌이 아주 분명하게 언급되는 예가 딱 두 가지가 떠오른다.

먼저, (1) "내 주는 강한 성이요"의 3절이던가 후반부. "친척과 재물과 명예와 생명을 다 빼앗긴대도 진리는 살아서 그 나라 영원하리라"가 있다.
Let goods and kindred go, this mortal life also; the body they may kill: God's truth abideth still; his kingdom is forever!

이건 대놓고 재산형, 명예형, 생명형에 너무 정확하게 대응하니... 앞서 형벌의 종류를 나열할 때 머리속에서 바로 떠올랐다.
저건 뒤집어 말하면 사람이 인생 살다가 박탈당할 수 있는 것,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을 분야별로 나열한 셈이다.

그리고 (2) "환난과 핍박 중에도 성도는 신앙 지켰네"의 2절 전반부를 보자. "옥중에 매인 성도이나, 양심은 자유 얻었네"
Our fathers, chained in prisons dark, Were still in heart and conscience free;
이건 신체형과 자유형을 가리킨다. 두 곡의 가사가 상호 보완적인 것 같다.

(1) 루터가 살던 1500년대 시절에는 현대적인 의미의 징역 자유형이라는 게 없었다. 그 시절에 사람이 종교 이단으로 몰려서 공권력에 의해 작살나는 방법은 전재산 몰수에 추방, 가족과 생이별, 목이 뎅겅 짤리거나 화형..이었다. 그 험악한 시대상이 가사에 간접적으로나마 담겼다.
그 반면 (2)는 1800년대 중반, 징역형이라는 게 서구권에서 도입된 뒤에 만들어졌다. 그래서 더 점잖게 옥에 갇혔다는 언급이 있는 것 같다.

예전에 본인이 다니는 교회에서 주제별 성경 공부 시간 때 '마귀론'을 다룬 적이 있었다. (신론, 기독론, 교회론 등에 이어)
그때 맨 첫 시간에도 본인은 준비찬송으로 "내 주는 강한 성이요"를 골랐었는데.. 이때는 끝부분이 아니라 앞부분의 가사 때문이었다.

“옛 원수 마귀는 이때도 힘을 써 ... 천하에 누가 당하랴 / 내 힘만 의지할 때는 패할 수밖에 없도다, 힘 있는 장수 나와서 날 대신하여 싸우네”
그야말로 마귀의 정체와 위력, 놈과 싸우는 방법 등.. 단순히 영적 전투를 넘어 마귀론에 관한 한 정말 최고의 찬송이었기 때문이다.

중간에는 "내 평생에 가는 길" (2절 “저 마귀는 우리를 삼키려고 입 벌리고 달려와도 주 예수는 우리의 대장 되니 끝내 싸워서 이기겠네 ... 내 영혼 평안해”)
"믿는 사람들은 주의 군사니" (장수, 대장 소개를 하고 나서 그 다음에 “앞서 가신 주를 따라갑시다 / 원수 마귀 모두 쫓겨가기는 예수 이름 듣고 겁이 남이라 / 마귀 권세 감히 해치 못함”) 이걸 하고,
마지막 시간에 피날레로 “마귀들과 싸울지라 죄악 벗은 형제여 (영광 영광 할렐루야)”를 골랐었다.

3. 군대의 전역일과 교도소의 석방일

군대는 룰루랄라 집에 가는 만기 전역 당일도 법적으로 군복무 기간에 포함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당사자는 집에 가는 동안에도 법적으로는 여전히 군인 신분이다. 정확히는 휴가 나온 군인 내지, "전역 귀가"라는 마지막 명령을 수행하는 군인과 비슷한 신분이 된다.

그 날이 지난 자정부터 진짜 진정한 민간인으로 전환된다. 전역 신고하고 군부대 정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바로 민간인이 되는 게 절대 아니다.
그러니 너무 감격스러워서 밖으로 나가자마자 안쪽으로 쌍욕을 퍼붓는다거나 도 넘는 경거망동 일탈을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아직까지는 경찰이 아니라 헌병에게 잡혀가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또한, 정말 원칙대로라면.. 혹은 전쟁· 사변 같은 급박한 상황이라면 그 날 일과까지 다 수행하고 나서 저녁에 귀가한다 해도 문제될 게 없다. 그건 너무한 조치이니 어지간해서는 당일 오전 중에 곧장 보내주는 것이다.

뭐, 진짜 급박한 상황이라면 전역이 통째로 연기돼서 그날 아예 집에 못 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군복무 기간이 통째로 연장될 수 있다.
지금 육군의 복무 기간인 1년 6개월은 진짜 법적인 기간이 아니라 "원래는 2년인데 그냥 편의상 6개월 깎아 주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병역법 제18조) 수틀리면 얼마든지 원래대로 되돌리고, 심지어 더 연장도 할 수 있다.

전역 당일 11시 59분 59초까지가 군인 신분인 것과 동급으로.. 입영 장정도 법적으로는, 원칙적으로는 보충대로 갓 입소하는 당일 0시 0분부터가 이미 군인 신분이다. 그것도 이병으로 말이다. 우리나라 군대에는 훈련병이라는 계급이 따로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간부는 양성 중에는 후보생이고 정식 임관을 한 뒤에야 군인인 반면, 병은 훈련소에 들어갔을 때부터 곧바로 정식 군인이다. 징병제인 데다 병은 훈련소에서 짤릴 위험이 거의 없어서 그런지? 이런 차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훈련소에 있을 때라도 극단적인 상황에서 전사· 순직이라도 하면 일병으로 추서된다.

요즘 우리나라는 군복무 기간 대비 병은 계급이 너무 많고 부사관은 계급이 너무 적은 편이다.
이등병을 그냥 훈련병으로 그대로 치환해 버리고, 훈련소를 수료하면 바로 일병부터 시작.. 이렇게 계급을 단순화시키는 게 가장 이질감 없고 현실적이지 않겠나 싶다.

갑자기 군대 얘기가 좀 길어졌는데, 이런 군대와 달리 교도소는 만기 출소일 0시 자정이 형기가 완전히 끝나는 시점이다. 이때부터는 저 사람은 수감자· 죄수가 아니라 일단 시민 신분이 된다. 단지, 전과자일 뿐인 거지.

그렇기 때문에 형기를 마친 죄수는 원래는 0시 새벽에 칼같이 석방 방면이 가능하다.
허나, 귀가 교통편이나 인근 주민들의 반응 같은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실제로는 최소한 해가 뜨고 대중교통이 다니는 아침에 출소하게 된다. 물론 출소 준비는 전날 한참 전부터 시작되지만 말이다.
이런 차이가 있다.;;

예전에도 몇 번 말했듯이, 일부 나라들은 군인의 탈영은 처벌하는 반면, 죄수의 탈옥은 따로 처벌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군인이야 애초에 근무 중에 탈영은커녕 긴급피난조차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극한직업이며(경찰· 소방처럼), 모병제 국가라면 자기가 자발적으로 선택한 이 직무를 저버려서는 더욱 안 될 테니 말이다. 하지만 죄수는 처지가 다르다.

죄수가 기회만 되면 최대한 탈출하고 싶어하는 건 인간의 기본 보편적인 욕망이고, 그것 자체에 대해서는 죄를 묻지 않는 것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마치, 범죄자의 직계가족이 그의 도피를 도와준 건 도의적으로 형사처벌 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탈옥을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건 당연히 아니다. 탈옥 과정에서 교도소 시설을 파손하거나 교도관을 폭행하는 사이드이펙트...를 남겼다면 그건 여전히 처벌 대상이기 때문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6/07/01 08:35 2026/07/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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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에 대해서

이 지구에는 인간의 생존에 필요하거나 인간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자원들이 많다.
석탄· 석유라든가 희귀 금속 광물은 두 말할 나위도 없고, 깨끗한 물이나 나무 같은 건 환경과 관련하여 또 다른 의미로 중요한 자원이다.

그런데 금속 광물도 아니고 특정 귀한 돌(화강암, 대리석..)도 아니고, 아니면 농사에 도움이 되는 기름진 흙도 아니고..
일개 모래도 인간의 입장에서는 우리의 통념 이상으로 귀한 자원이라 여겨진다.
토목· 건축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만들 때 시멘트와 함께 쓰이는 모래의 양이 정말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인간이 소모하는 천연 자원들 중에 부피/양만 따지면 모래가 단연 1위라고 한다.
물은 많이 소모해도 그래도 자연에 의해 정화되고 순환돼서 돌아오는 거라도 있는 반면, 모래는 의도적으로 재활용하지 않는 한 전적으로 일방통행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이다.

(1) "아니, 사막 가서 모래 푸실 일 있습니까?"
30여 년 전 옛날에 롯데제과 '디저트'라는 아이스크림의 CF에서 영어 강사 곽 영일 씨의 대사다. =_= 디저트를 데저트라고 잘못 발음한 상황.. ㄲㄲㄲㄲㄲ 지금이야 정말 유치하고 오글거리지만 쌍팔년도 저 때만 해도 혀 굴리는 영어 발음 좀 넣는 게 마케팅 포인트로 통용됐었다.

(2) 공산주의는 사막에서도 모래를 부족하게 만들 수 있다
우파 진영에서 종종 들은 드립이다. 개인의 근로 의욕 저하로 인한 경제 시스템의 붕괴를 말하는 거겠지..
개인적으로는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파라오의 꿈이 생각났다. 못생긴 야윈 암소가 살진 암소들을 몽땅 잡아먹었지만 그래도 전자는 여전히 야위고 못생긴 상태였다는 게 핵심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 위의 예에서 알 수 있듯.. 우리가 생각하는 사막이라는 장소는 평소에 모래라는 물질이 썩어 넘치는 곳이다.
한반도 거주민들이 수시로 겪는 황사나 미세먼지도 상당수가 대륙 사막에서 날아온 흙먼지 모래 먼지이지 않던가?

허나, 토목· 건설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만들 때 사막의 모래는 무척 의외이지만 쓰이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UAE인지 두바이인지 모래 사막이 지척에 깔려 있는 지역에서도.. 고층 건물을 지을 때 모래를 심지어 호주에서까지 잔뜩 수입해서 썼다고 한다. ㄷㄷㄷㄷ 거기가 공산주의 국가여서 저렇게 된 게 아니다~!

건설업계에서는 강 바닥에서 긁어낸 뻘에 가까운 모래가 최상급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거기는 거기대로 불순물 제거 같은 전처리가 필요할 것 같은데..)
아니면 차라리 바닷가 해변의 모래 정도면 OK이다. 소금기를 제거한 뒤에 사용한댄다.
그러나 사막 모래는 입자가 생겨먹은 모양이 시멘트나 자갈 같은 재료를 융합시키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아니, 가공이나 후처리를 해서 사용할 수는 없나..?? 저 풍부한 사막 모래가 그 정도로 무용지물인가? 이해하기 어렵다.
모래가 다 같은 모래가 아닌 듯..
오늘날은 세계 각국에서 토목공사를 벌이는 와중에 품질 좋은 모래가 부족해서 난리일 지경이라고 한다.

세상에는 이렇게, 언뜻 보기에 바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 없는 자원의 예가 여럿 있다.
미국이 자체적으로 석유가 많이 나지만 그래도 수입도 엄청 많이 하는 거. (경질유, 중질유 같은 특성 차이 때문. 단순히 내수 소비량 때문만이 아님)
심지어 사우디아라비아조차도 석유 완제품은 수입한다는 거.. (그냥 사 오는 게 자체 기술로 정제하는 것보다는 더 싸기 때문)

바닷물은 인간이 마실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소방용수로도 최후 중의 최후의 고려 대상이라는 거. (산불이든 선박 화재든)
컴퓨터 쪽에서는 마소에서 리본 UI를 MFC에다가 얹기는 했지만, 자체 개발이 아니라 기존 3rd party 제품의 코드를 구매해서 얹은 거..
이런 것처럼 다 사연이 있는 모양이다.

하긴, 우리나라에서 1980년대에 한강 종합 개발을 할 때도 한강의 강폭과 수심을 늘리기 위해서 강바닥의 모래를 엄청 많이 파냈다. 그리고 그 모래를 토목공사에 쓰고, 딴 데 판매도 해서 비용을 보태기도 했다고 한다.
준설 사업이 진짜로 필요해서 모래를 파낼 수는 있다고 치지만, 단순히 모래 자체가 필요해서 강바닥을 너무 많이 심하게 파내는 건 환경 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이다.

다음은 모래와 관련해서 드는 여러 생각들이다.

-- 흠, 콘크리트를 만드는 데는 모래가 쓰이지만, 벽돌을 굽는 데 쓰이는 건..?? 모래라기보다는 흙에 가까워 보인다. 이 바닥은 더 깊게 파면 세라믹의 영역으로도 갈 것 같은데..
좀 검색을 해 보니, 도기는 흙(진흙, 찰흙)으로, 자기는 규석, 장석 등 내화도가 높은 광물을 많이 함유한 '돌'가루(주로 고령토)으로 제작한다고 한다. 둘을 합해서 도자기라고 하는군.. 마치 전기+자기 = 전자기처럼 말이다.

-- 오늘날은 침식으로 인한 지형 변화 때문에 해변에서 고운 모래를 보기도 어려워져 간다고 한다.
가령, 부산의 해운대 해수욕장만 해도 모래가 많이 유실되는 중이라고 한다. 매년 모래를 일부러 사 오고 깔아서 퀄리티가 유지되는 거라고 한다.

-- 상황이 이러하니 산업적으로는 콘크리트 폐기물이나 천연 바위를 쪼개서 모래를 채굴· 재활용하는 기술도 연구 중이라고 한다.

-- 하긴, 놀이터나 운동장.. 특히 씨름장에도 모래가 쓰인다. 하지만 요즘은 애들 놀이터에서는 바닥에 모래가 퇴출된 지 오래이니 격세지감이다. 당연히 안전이나 위생 문제 때문에 말이다.
하긴, 옛날에는 애들이 놀이터에서도 모래를 파고 물 부으면서 놀기는 했다. 하지만 그 모래로 바닷가의 모래밭 정도의 자유도를 실현하기는 어려웠다. ㅎㅎ

-- 모래는 건설 자재 말고 엄폐물(모래주머니)이나 소화 매체(방화사)로도 꽤 유용하게 쓰이며,
그리고..!! 고양이를 키울 때 화장실을 만드는 용도로도 쓰인다.
꼬냉이는 신기하게도 모래를 파서 용변을 보고 모래로 그걸 파묻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화장실용 모래도 한 종류만 있는 게 아니고 특성과 용도, 꼬냉이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세분화돼 있다.

-- 지구 외의 행성의 표면에는 먼지를 일으키는 모래는 있을지언정 흙은 없다. (예를 들어 달 표면)

끝으로.. 바위가 부서져서 모래가 된다는데, 그럼 반대로 암석이라는 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금속처럼 무슨 용접이라도 해서 녹았다가 굳어져서 붙는 건 아니고..
퇴적암의 경우, 모래나 흙이 오랜 시간 동안 천연 시멘트 역할을 하는 다른 광물에 의해 붙고 굳은 거라고 한다. 그 과정에서 압력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암석이 만들어지는 방식을 한자의 제자 원리와 비교해 보면
화성암은 상형, 지사
퇴적암은 회의, 형성
변성암은 전주, 가차와 정말 비슷한 것 같다.
그러니 제일 원초적인 암석은 아무래도 화성암인 셈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6/06/07 08:35 2026/06/0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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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 뒤의 차이

왼쪽과 오른쪽은 교통 시설 분야에서 좌측통행과 우측통행이라는 개념 차이를 만들어냈다. 그럼 앞과 뒤의 차이는 어떨까?
굳이 물리적인 앞과 뒤를 의미하는 게 아니더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다음과 같은 예들이 떠오른다.

1. 글에서: 두괄식과 미괄식

이건 뭐 초등학교에서부터 국어 시간에 배우는 개념이다.
핵심 결론을 먼저 말하는 두괄식은 구조가 명확하고 효율적이기 때문에 업무적인 글에 적합하다. 직장에서 상사, 또는 군대에서 상관에게 뭘 보고를 하는 중인데 "응응 나머지는 됐고.. 그래서 결론이 뭔데? 지금 그래서 어쩌자는 거냐?" 이런 반응을 자꾸 받아서는 곤란할 테니 말이다.

미괄식은 저런 두괄식과 달리, 글의 배경이나 논거를 먼저 제시하고 나서.. 쉽게 말해 떡밥부터 던지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다가 나중에 결론을 말하는 방식이다. 논설문이나 문학 작품에 더 적합하다고 여겨진다.

그럼 논문은 어떤 범주에 속할까?
글 자체는 서론 본론 다음에 결론이니까 미괄식에 가깝겠지만, 그래도 '초록'이라는 게 있어서 필요에 따라 두괄식의 장점도 땄다고 볼 수 있겠다.

영화에 예고편, 유튜브 영상에 썸네일이 있다면 논문에는 초록이 있는 거나 마찬가지이다.
다만, 초록은 영화로 치면 스포일러까지 그대로 들어있는 '더 정직한 요약문'이고, 예고편은 광고에 가까운 요약물이라고 볼 수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논문 초록은 스포일러가 있어야만 하고 그게 정상인 반면.. 영화 예고편은 스포일러가 대놓고 너무 많이 있으면 역효과가 날 테니 말이다.

2. 신학에서: 전천년주의-후천년주의

성경을 믿는다면서 계시록 20장을 도대체 어떻게 생까야 '전천년주의'가 아닌 다른 견해가 나올 수 있는지 개인적으로 무척 궁금하다.
분명히 예수님이 '먼저' 와서 성도들과 함께 1000년을 통치한다고 쓰여 있는데, 그걸 어떻게 정반대로 뒤집지..??

계시록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난해한 내용이 많은 책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하게 쓰여 있는 내용을 왜곡하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중간에 흰 말 붉은 말이 어떻고 나팔이나 호리병이니 괴물 메뚜기, 짐승 위의 음녀 그딴 것들 디테일은 기억 안 나는데.. 끝에 결말부를 보니 예수님이 백마 타고 오셔서 악의 무리들을 다 끝장내고 성도들과 함께 천 년간 통치한다더라."
이런 결론이 나야 계시록을 그나마 제대로 읽은 거다! 마치 욥기를 중간의 길고 장황한 논쟁 디테일은 까먹더라도 시작과 결말부만이라도 정확히 기억하는 것처럼 말이다.

누가 맨 처음에 왜 무슨 의도와 목적으로 무/후천년주의라는 걸 만들었는지 정말 궁금하다.
나는 예전부터 거듭 말했지만, 창조과학회에서 창세기 1장 문자적인 24시간 6일을 주장하는 그 노력의 절반, 아니 10%만이라도 써서 계시록 20장의 1천 년도 문자적으로 주장해 줬으면 좋겠다.;;

3. 승용차에서: 구동축의 위치 전륜-후륜

일정 배기량 이하의 작은 승용차라면 전륜구동이 더 효율적이고 좋다. 물론 기술적으로는 전륜이 후륜보다 만들기 더 어려웠다.
그러니 1970년대 초창기 국산 승용차인 현대 포니, 기아 브리사는 1500cc도 안 되는 작은 크기 주제에 후륜구동이었다.

그런데 프랑스는 1770년대 퀴뇨의 증기차부터가 전륜구동 삼륜차였고, 1930년대 시트로엥 트락숑 아방도 최초의 전륜구동 승용차였다. (벤츠 모터바겐과는 달리..!) 프랑스가 예로부터 전륜구동 자동차에 뭔가 진심이었던 것 같다.

전륜구동은 타이어의 조향 공간 확보나 접지력 확보 같은 이유로 인해, 앞바퀴가 전방의 엔진룸에서는 최대한 뒤쪽에 배치되는 편이다. 즉, 앞바퀴 펜더가 앞좌석 도어와 바짝 가까이 붙어 있다. 그 반면, 후륜구동은 그런 게 의미가 없기 때문에 앞바퀴는 말 그대로 최대한 앞쪽에 붙는다.

전륜구동인데도 앞바퀴가 앞쪽에 붙어 있는 차량, 혹은 심지어 전륜구동이면서 V형도 아닌 직렬 6기통을 구현했다는 차량은 엔진이 가로가 아니라 세로로 배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건 전륜구동 중에서는 약간 변칙(?)에 속한다.

4. 버스에서 엔진의 위치: 프론트 엔진-리어 엔진

먼 옛날에는 버스와 트럭의 구조적인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다. 트럭 짐받이나 트레일러를 개조해서 그대로 버스처럼 운용하는 경우도 흔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버스는 트럭과는 다른 고유한 방식으로 변모하고 발전했다.

대형 트럭은 운전석이 엄청 높다. 그래서 주변에 사각지대가 많으며, 운전사가 타고 내리는 것도 거의 등산 수준이다. 그 반면, 대형 버스는 그 자체에 비해 운전대가 아주 낮은 게 특징인데..

이건 크고 무거운 엔진을 뒤로 보낸 덕분에 가능해진 일이다. 탑승 공간이 낮아진 덕분에 승객도 계단을 덜 오르면서 편하게 타고 내릴 수 있게 됐다. 또한, 짐칸 공간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리어 엔진 차량을 개발하는 건 동급의 트럭과는 완전히 다른 영역을 개척하는 것과 같았다.

버스의 입장에서 리어 엔진이 얼마나 좋았으면 심지어 중간에 한번 꺾이는 굴절버스조차도 통짜 리어 엔진으로 만든다.
맨 뒤에서 잭나이프 현상이 발생하지 않게 자세를 잘 잡으면서 앞의 두 바퀴를 굴리는 건 보통일이 아닐 텐데.. 우주왕복선이 자세를 잡는 것만큼이나 신기한 첨단 기술의 산물이다.

5. 총기에서 탄환을 넣는 위치: 전장식-후장식

그리고, 총기에서도 말이다.
총알을 넣는 위치와, 총알이 발사돼 나오는 위치가 다른 후장식 총기는 총기의 역사를 송두리째 바꿔 놓은 혁신적인 발명이었다.
총기의 자료구조를 스택에서 큐로 바꾸는 건데.. 결국 구멍이 하나가 아니라 둘이 되는 것이고 만들기가 기술적으로 더 어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이걸 실현함으로써 총신을 더 길게 만들 수 있고, 사수는 조준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더 안정적으로 사격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다 탄피까지 발명되면서 드르르륵~ 연사가 가능해지고 기관총 같은 넘사벽 화기가 등장하게 됐다. 탄환의 궤적을 안정화시킨 '강선' 다음으로 위대한 발명이 탄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오늘날은 거의 박격포 정도나 전장식을 고수하고 있다. 운용하는 방식이 여느 총포와는 다르기 때문에..
중기관총과 박격포는 보병의 개인화기 영역은 벗어나지만 그렇다고 포병은 아닌 그 사이의 무언가인 듯하다.;;

Posted by 사무엘

2026/05/21 00:00 2026/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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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건강· 의학 관련 인식의 변화

(1) 옛날에는 "난 평생 병원이라고는 한 번도 간 적 없을 정도로 팔팔하고 건강했다구!" 라는 말이 긍정적인 심상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그게 "평생 병원이라고는 한 번도 안 갔을 정도로 건강 관리를 안 했구나!"라는 부정적인 심상이 됐다.

(2) 옛날에는 좀 아파도 근성으로 깡으로 버티고, 학교건 직장이건 콜록거리면서도 출근· 출석하고 개근하는 게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일단 무조건 출석도장부터 찍고 나서 그 다음에 진짜 도저히 못 버티겠으면 조퇴를 하든가 했다.
그러나 요즘은 콜록거리면서 출석해 있는 건 소음 유발이며, 남한테까지 병을 옮기는 민폐짓이다. 아프면 알아서 푹 쉬는 것이 매너와 센스로 취급된다.

(3) 옛날에는 장애인이나 정신병에 대한 인식이 밑바닥 시궁창 그 자체였다. 꾀병 겁쟁이 의지박약 같은 것에 대한 인식이 정말 최악이었다. 그런 건 게으름과 거의 동급으로 취급됐었다.
그러나 요즘은 정신과 치료 내지 상담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거의 없어졌다.

(4) 옛날에는 의학 기술로 불치 아니면 완치지, 완치라는 게 없이 약 먹으면서 평생 관리해야 되는 지병이라는 개념이 좀 생소하고 낯설었다. 에이즈나 고혈압 같은 거 말이다.
하긴, 옛날에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도 새 버전이 나와서 업그레이드를 하면 했지, 한번 구매하고 설치한 제품을 또 계속 업데이트 받는다는 개념도 없다시피했다. 인터넷 같은 사기적인 소프트웨어 유통망이 없었던 탓이 컸지만..
그래서 사람이고 소프트웨어고 다 뭔가 완제품보다는 '반제품'에 더 가까운 취급을 받는다.;;

(5) 피부의 때라든가, 포경수술, 자외선에 대한 인식도 쌍팔년도 대비 많이 바뀌었다.
때는 박박 밀어서 무리하게 벗길 필요가 없는 존재이며.. 포경수술도 이제는 꼭 할 필요가 없는 과거의 유물이 됐다.
자외선도 비타민 D 합성보다는 피부를 노화시키고 망가뜨리는 해악이 더 부각되고 있다. 담배에 대한 인식만 바뀐 게 아니다.

2. 고혈압에 대한 인식

-- “음, 머리가 깨질 듯이 너무 아프군.. (I have a terrific headache)” 꽈당 - 1945년 4월,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
-- “아이고 내 머리야 머리야!!” (왕하 4:19. 성경에서 수넴 성 과부의 외아들이 죽기 직전)

기록에 따르면, 루스벨트는 1931년, 50대 초반의 나이로 대통령에 취임한 직후에는 혈압이 140/100이어서 고혈압 초창기였다고 한다.
그 혈압은 갈수록 올라가서 10년 뒤, 미국이 태평양 전쟁에 참전할 즈음에는 188/105까지 올라갔고..

1944년에는 환갑을 넘긴 대통령 각하가 몸 상태가 이미 엉망이었다고 한다.
눈에 띄게 수척해져 가고 얼굴은 창백하고 입술은 시퍼렇고,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확 차고..
혈액을 통한 산소 공급이 잘 안 되는 게 명백했다. 이 와중에 혈압은 226/118을 찍었다.

그러다가 루스벨트가 돌연사한 당일 아침에 측정한 혈압은 무려 300/190이었다고 한다. 사인은 대뇌출혈. 이제는 몸이 도저히 못 버텨서 뻗어 버린 거다. 컴퓨터로 치면 down, crash..
저 사람은 대공황부터 세계대전까지 겪느라 살인적인 격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모양이다. ㅠㅠㅠ
저땐 아직 혈압계만 있고 오늘날 같은 효과 좋은 혈압약이라는 게 없었던 듯. 그러니 세계 최강대국의 대통령이라는 초VIP조차 건강이 저런 식으로밖에 관리되지 못했다.

음, 그러고 보니 고혈압은 뭐고 협심증은 뭐지..??
협심증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 갑자기 쥐어 짜듯이 그렇게도 아파 견딜 수 없다가 의식을 잃고 심정지 상태로 빠지는 거라고 한다.

니트로글리세린이라는 물질이 원래 폭발물을 만드는 데 쓰이는데, 정말 뜬금없게도 심장의 과부하를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그래서 저게 협심증에 대처할 ‘시간’을 벌어 주는 응급처치약으로 쓰인다.

‘내과 박원장’ 웹툰엔 ‘소대광’이라는 의사가 과로에 시달리다가 심장에 무리가 갔는데.. 비상 상황에서 이걸 못 먹어서 목숨을 잃는 장면이 나온다. 굵은 손가락으로 정말 쌀알만 한 약 한 톨을 집다가 놓쳐서 날려먹었다..;;;

옛날에는 이 지병이 있던 아버지가 문맹이어서 “뚜껑을 누르고 돌리면 약병이 열립니다” 이 문구를 못 읽고 니트로글리세린 약병을 개봉하질 못해서 안타깝게 운명했다고 회고하는 내용인 수필도 발표된 적이 있었다. =_=;; (오 천석, <아버지의 손>)
심지어 그 약의 제조사에서는 “어린이· 아기가 함부로 갖고 장난치지 못하게 최신 최첨단 안전장치가 적용됐다”면서 약병의 구조를 자랑하고 있었다나 어쨌다나..

아무튼 사람은 피가 제대로 못 돌면 큰일난다. 그러니 익수자를 건져도 인공호흡조차 필요 없고 이젠 오로지 심폐소생술만 할 정도이다.
그리고 몸을 꼿꼿하게 펴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당연한 말이지만 피를 잘 통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긴, 피뿐만 아니라 전기가 흐르는 전선도 배배 꼬고 묶어 놓지 않는 게 권장된다.

3. 마지막으로 남은 문제

옛날에는 영양 보건 인프라가 열악해서 영유아 사망률이 매우 높았다. 출산 과정에서 산모가 죽는 일도 지금보다 훨씬 더 흔했다.
오늘날이야 저런 일은 매우 감소했지만 그 대신, 그 대신..

결혼 늦어지고 출산 늦어지고.. 산모가 30대 중후반이나 심지어 40대에 육박하는 노산이 늘면서 또 다른 부작용이 속출하는 중이랜다.
다른 질병 감염은 없지만 그냥 착상이 잘 안 되고, 기형아가 태어나거나 아예 유산돼 버리는 빈도가 급격히 치솟았다.

이게 업계에서는 이미 공공연하게 통용되는 상식 팩트랜다. (학교나 군대에도 띨띨한 애들이..)
매우 불편한 진실이지만 정치적으로 뭔가 선동할 껀덕지는 없으니 언론이나 파파라치 유튜버들은 이런 얘기를 일절 함구한다.

현대의 보건 의학이 외부로부터 세균 감염이나 바이러스 침투는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의 생체 기능 자체가 늙고 저하되고 죽어 버리는 걸 막거나 회복시키지는 못한다. 마치 탈모가 불치병인 것과 같은 맥락에서 말이다.

인간의 의술로 할 수 있는 건 그렇게 늙고 죽어 가는 속도를 약간이나마 늦추는 게 전부이다. 과학은 성경의 기적 같은 부류가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은 한 문제를 해결했지만 또 다른 부작용 때문에 골치를 썩는 게 많은 것 같다!

하긴, 옛날에는 영양실조 면역력 저하 때문에 가벼운 병에 걸려 죽은 사람, 마데카솔· 후시딘이 없어서 상처가 패혈증으로 도져서 죽은 사람, 겨우 결핵에 걸려 죽은 사람, 콜레라· 장티푸스에 걸려 죽은 사람도 부지기수였다. 이러니 유 일한 같은 사람이 조선 땅의 열악한 현실을 보고는 제약 회사와 공장을 자국 땅에 차린 것이었다.

항생제로 세균을 극복하고, 백신으로 바이러스를 극복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고 비누와 염소 계열 세제로 위생을 개선하니 인간 수명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후진국형 질병을 다 극복하고 나니까 인간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관문이 암이나 성인병 부류인 것 같다.

- 에이즈가 기회질환으로 사람을 죽인다면, 당뇨는 합병증으로 사람을 죽인다는 차이가 있다. 고혈압도 합병증이 문제인 듯하다.
- 언론에도 자주 나오는 식중독의 양대 산맥은 살모넬라 균 vs 노로 바이러스인 것 같다.

- 중환자와 응급환자는 서로 비슷해 보이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병이나 상처의 규모가 커서 많은/빡센 치료를 해야 하는 거랑.. 간단한 치료이더라도 당장 1분 3분 안에 하지 않으면 죽는 위급한 상황은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엄청 무거운 죄를 지어서 교도소에서 평생 썩어야 하는 죄수랑, 잡법이지만 교도소에서 자잘한 사고 많이 치고 수형 성적이 개판인 죄수가.. 관점이 다른 것과 비슷하다.

- 우리나라의 보건 의료 정책과 법률이 현실을 반영해서 좀 유도리 있게 바뀌기는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이런 쪽의 인식도 좀 선진화될 수 없을까..??
돈이 저절로 펑펑 솟아나는 것도 아닌데 아무 무의미한 연명 치료는 진짜 중단해야 할 것이고, 의료진들한테 자율과 재량은 없이 규제와 책임, 처벌만 지우는 관행도 없어져야 할 것이다. 안 그러면 지금 같은 의료 인프라가 절대로 유지되지 못할 테니 말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5/12/27 08:35 2025/12/2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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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

인간이 가축으로 키우는 동물들 중에 ‘소’는 이제 종 차원에서 야생성을 완전히 잃었다고 여겨진다. 돌보는 인간 없이 야생에 내던져지면 생존을 거의 못 할 지경이라고 한다. 말에는 가축 말과 똑같은 야생마가 존재하는 반면, 소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유사품인 들소는 가축 소와 동일한 종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나마 가축 소와 유전적으로 호환되는 야생 소(오록스?)는 이미 멸종한 지 오래이고..

물론 가축 소에게 전투 능력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소는 엄청난 덩치와 무게를 자랑하며, 극단적으로 열받거나 흥분했을 때 뿔에 받히면 매우 위험하다.
오죽했으면 성경에도 출애굽기 21장에 “그 소가 전에도 뿔로 잘 들이받는 버릇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인명사고를 내면 그 소의 주인도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서 처벌” 이런 내용이 있을 정도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내 기억으로 몇 년 전엔.. 어떤 황소가 자기가 도살장으로 간다는 걸 눈치채는 바람에 필사적으로 난동을 부려서 근처의 도축업자가 한 명인가 두 명인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뉴스의 댓글란은 이건 그 누구도 탓할 수 없는 안타까운 비극이라고 동정하는 내용으로 가득했었다.

하지만 그 정도로 극단적인 상황은 자주 발생하는 게 아니다. 찐 가축이 된 소는 목장이나 축사가 아닌 험악한 야생에서 먹이를 찾아 나서고 위험을 회피하는 등의 생존 적응과 기동 능력이 매우 딸린다. 마치 농작물이 야생에서 잡초들과 싸우며 스스로 살아남지는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아, 모세 출애굽 시절은 워낙 옛날이니 그때의 소는 지금 소보다 야생성 공격성이 더 남아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뜬금없는 얘기이다만, 소기름 들어간 삼양라면을 어서 먹어 보고 싶어진다.!! ^^

2. 돼지

그런데 돼지는 소하고는 상황이 좀 다르다.
시꺼먼 털이 북실북실 나고 주둥이가 뾰족하고 엄니까지 있는 멧돼지랑.. 털 없는 분홍색 피부에다 왠지 뚱하고 동글동글해 보이는 집돼지는 돼지코 말고는 같은 구석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둘은 아종 수준의 차이밖에 없기 때문에 서로 얼마든지 교배도 가능하다.

이 돼지는 저렇게 외형이 달라진 와중에도 야생성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여겨진다.
물론 축사에서 꼼짝달싹 못 하면서 살만 극단적으로 뒤룩뒤룩 찐 식용 돼지가 하루아침에 밖에 내던져지면 생존을 못 하겠지만.. 그래도 이 품종 자체가 야생에서 수십 년 동안 몇 대를 잇다 보면 도로 멧돼지로 돌아간다고 한다!!
생물학적으로 유전학적으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그런 만큼 돼지는 집돼지라도 우리 생각 이상으로 사납고 흉포할 수 있으니 취급에 유의해야 한댄다. 가령, 돼지 입 앞에 손 잘못 내밀었다가 손을 깨물리는 건 예사..
큼직한 성돈들이 우글거리는 데서 사람이 실수로 넘어지고 자빠지면 최악의 경우는 그대로 잡아먹힐 수도 있다!

3. 닭

닭은 현대인의 단백질을 책임지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조류이다만, 지금 정도의 품종개량과 가축화 이력은 생각보다 짧다고 한다. 그래서 닭고기 같은 건 성경에도 안 나오며, 종교 금기도 별로 안 탄다.
글쎄, 뜬금없다만 비행기를 개발해서 조류 충돌에 어느 정도 버티는지(기체와 부딪히거나 엔진에 빨려들어갔을 때) 테스트를 할 때 닭의 사체가 쓰인다고 한다.

이게 잔인하다느니 뭣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전세계에서 식용으로 도축되는 닭들의 무지막지한 숫자에 비하면 겨우 비행기 테스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말 그대로 새 발의 피밖에 되지 않는다.
진짜로 불쌍하고 잔인한 건 수컷 병아리는 필요 없다고 몽땅 살처분 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 말이다.

4. 곰

아 그리고 곰.. 곰은 정말 위험한 동물이다.
현실의 무섭고 끔찍한 야생성이랑, 곰 인형으로 대표되는 귀엽 깜찍 블링블링 이미지가 정말 가장 극단적으로 차이 나는 동물이지 싶다.

사자나 호랑이는 누구나 무서운 맹수라고 인지하고 있다. 하다못해 꼬냉이조차도 덩치 스케일만 확 작아졌을 뿐, 작은 동물이나 벌레들 입장에서는 무서운 맹수이다. 허나, 곰은 맹수 같지 않게 느껴지면서 실제로 흉포한 맹수라는 격차가 엄청나게 크다는 것이다.

곰의 위험성은 성경에도 “암곰 2마리가 42명의 초글링 잼민이들을 찢어버렸다”, “이러이렇게 하느니 차라리 새끼 빼앗긴 암곰을 만나라” 이렇게 묘사돼 있다.
그런데 100여 년 전, 탐험가 아문센은 극지방 탐험을 할 때 “북극곰을 훈련시켜서 썰매를 끌게 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심지어 훈련을 실제로 시켰다고는 하지만.. 휘하의 조련사가 계획을 극구 반대하고 북극 동행을 거부해서 실제로 저렇게 하진 않았다고..
계획이 좌절된 게 다행이었지 싶다. 썰매는 개가 끄는 게 훨씬 더 나았다. ㄲㄲㄲㄲ)

일본에서는 요즘 북부 지방에 불곰인지 반달가슴곰인지, 어쨌든 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벌써부터 “지리산에다 반달곰 풀어놓자고 제안한 놈 도대체 누구야?” 이런 볼멘소리가 벌써부터 나오는 지경이다.

일본의 곰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멧돼지 정도면 아주 온순하고 무해한 동물이 아닐까 싶다. 뭐, 농작물을 망가뜨리는 건 어쩔 수 없지만..

※ 나머지 여담

(1) 우리나라 DMZ에 호랑이가 살고 있다면 군생활이 아주 스펙타클해졌을 것이다. 북괴군이 아니라 호랑이로부터도 인간들을 지켜야 하니 근무 중에 실탄이 훨씬 더 필요해졌을 것이고 비전투손실도 더 늘었을 것이다.
그나저나 사회에서 민간인 캣맘이 길고양이 돌보는 거랑, GOP 근무 군인들이 짬멧돼지 돌보는 게 비슷하게 느껴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대체 얼마나 옛날 사진이었으면 전투복 모양이...ㄷㄷㄷ)

(2) 동물들 눈으로 본 세상의 모습.. 이런 영상이 있다. 인간 말고 짐승들 중에 인간처럼 가시광선의 모든 삼원색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애는 몇몇 유인원밖에 없다고 한다.
다만, 그런 동물은 낮에 색맹인 대신, 깜깜한 어둠 속에서 흑백으로나마 주변을 식별하는 능력이 인간보다 더 뛰어나다고 한다. 단적으로 말해 고양이도.. 그래서 얘들은 깜깜할 때 사진을 찍으면 눈이 빛을 반사해서 반짝이는 편이다.

(3) 사자나 호랑이는 색깔이 황색 계열로 뻔한 반면, 개나 고양이는 품종에 따라 털 색깔과 텍스처(...) 모양이 다양한 편이다. 이건 왜 그런지 궁금하다.
다만, 그렇다고 색깔이 삼원색을 모두 커버할 정도로 다양한 건 아니어서 동물의 털 색깔에 초록이나 파랑은 극히 드물다. 완전히 컬러풀한 애는 카멜레온이나 앵무새 같은 애가 전부인 듯.. 그래서 얘들은 전통적으로 컬러 모니터나 컬러 프린터, 물감 같은 물건의 광고 모델로 즐겨 쓰였다.

(4) 공중의 새나 수중 동물들은 육상 동물들보다 훨씬 더 육식 지향적이다. 초식은 육상 동물에만 존재하는 특성인 것 같다.
초식동물은 소금을 좋아하고(식물에 염분이 없으니), 육식동물은 초식동물의 똥에 들어있는 섬유질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5) 사람은 소고기를 먹어야 힘을 내는데 겨우 초식동물인 소는 어떻게 풀만 먹고 그런 덩치와 괴력을 만드는지..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은 소화 기관의 구조가 많이 다르며, 오히려 초식의 그것이 육식의 것보다 더 정교하고 더 복잡하다고 여겨진다.
성경에서 "미래에 천년왕국 지상락원 시절엔 사자가 양처럼 풀을 뜯으먹을 것이다" 이렇게 예언되어 있고, 심지어 다니엘서에서 느부갓네살 왕이 잠시 미쳐서 소처럼 풀을 뜯어먹으며 노숙했다고 기록된 건... 초자연적인 사건인 것 같다.

단순히 미치고 실성한 brutalize만 말하는 게 아니다. 아무리 정신줄 놓은 광인이라고 해도 인간이 갑자기 셀룰로스를 소화할 능력이 생겨서 소처럼 풀 뜯으먹으며 살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6) 분야별로 이런 기록들이 궁금해져서 찾아봤다.

  • 날 수 있는 새 중에서 가장 무겁거나 큰 놈은? 타조는 여기에 속하지는 않으니까. (알바트로스라고 의외로 독수리 쪽보다는 기러기에 더 가까운 새인 듯)
  • 무척추동물 중에 가장 무겁거나 큰 놈은? (코코넛크랩, 대왕오징어 같은 놈이라네)
  • 민물고기 중에 가장 큰 놈은? (동남아시아에서 잡힌 특정 민물가오리 내지 메기)
  • 항온동물 중에서 가장 작은 놈은? (땃쥐 내지 벌새. 덕분에 얘들은 매일 섭취해야 하는 물과 먹이가 덩치 대비 장난이 아님)

(7) 일부 예외가 약간 있긴 하지만 대체로 척추동물이 빨간피, 무척추가 투명피인 듯하다. (헤모글로빈 헤모시아닌)
곤충은 애초에 생겨먹은 것부터가 징그러운 대신 뻘건 핏자국이 없으며, 죽은 모습이 특별히 더 끔찍 징그럽지는 않은 것 같다.
덩치도 왕창 작은 데다 변온동물이기까지 하니 곤충은 추운 겨울에는 바로 전멸일 수밖에 없다.
곤충이 아닌 척추동물이 다리가 4개보다 더 많은 경우는 없다. 그런 게 있다면 많이 징그러웠을 것 같다.;;

Posted by 사무엘

2025/11/26 08:35 2025/11/2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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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V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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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개인적으로 '용감한 형사들'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얘는 '경찰청 사람들'이나 '공개수배 사건 25시'들과 달리, 과거에 이미 해결된 사건만을 토크쇼 형태로 다루기 때문에 누구 얼굴을 까고 수배한다거나 무슨 제보를 기다리는 건 없다. 이 점에서는 영역이 약간 겹치는 꼬꼬무하고도 다르고 차별화돼 있다.

용형은 "도대체 왜 저런 일이 일어났을까, 범인은 누굴까? 궁금해 죽겠다"에서 시작해서 범인의 뻔뻔함과 악행에 빡치고, 그 뒤에 솜방망이 형량에 경악하는 패턴이 정착해 있다.
참 선정적이고 자극적이고, 다 보고 나서 썩 유쾌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이야기 전개가 재미있는 건 부인할 수 없다. =_=;;

모 에피소드를 보니까.. 끝부분에서는 범죄 용의자들이 쭈룩 체포되더라.
경찰이 주범과 공범 n명을 전부 제각기 격리시켜 놓고 “야, 우린 이미 다 알고 왔어.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끝까지 잡아뗄거야?” 이렇게 취조를 하지만 이놈들은 이미 입을 맞춰 놨는지 계속 모르쇠 오리발이다.

그러자 형사들은 제일 멘탈이 약해 보이는 사람부터 집중 공략한다. CCTV 사진, 핸드폰 통화 내역, DNA 검사 결과, 루미놀 반응 등을 들이밀며 압박한다. 나중에는 당사자의 가족이건 피해자의 가족이건 가족드립도 동원한다. 결국은 놈은 무너져서 자백한다.
한 놈이 몽땅 다 자백해 버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결국 다른 공범들도 죄수의 딜레마에 빠진 채 줄줄이 자백하게 된다.

오늘날은 과학 수사 덕분에 경찰이 과거엔 상상도 할 수 없었을 정도로 똑똑해지고 젠틀해지고 공손 댄디해졌다.
옛날엔 말이야,
“죄인은 오라, 아니 은팔찌를 받아라!! / 네 이놈, 니 죄를 니가 알렷다!!!” “죄를 알아서 불 때까지 죄인을 매우 쳐라!”
“둘 중 한 놈이 범인인데 둘 다 자백을 안 한다고? 그럼 진범이 알아서 커밍아웃 할 때까지 둘 다 진실의 방에 집어넣고 조져라!”
이러면 장땡이었는데 말이다.

하긴, 옛날엔 사회가 아니라 학교에서도.. 설마 선생이 애들을 고문까지는 안 하지만, 그래도 교실에서 돈이나 소지품이 없어지기라도 하면 범인이 알아서 실토할 때까지 애들 전부 집에 못 가고 벌 서는 단체기합 정도는 있지 않았던가? 그 시절엔 그랬다.

그리고 옛날에는 이 분야들의 용어도 참 직설적이고 압박스럽고 기백이 넘쳤다.;;
포도청은 도적을 체포하는(잡는) 일을 하는 관청이라는 뜻이었고,
치도곤? 도적을 참교육 시키는(다스리는) 몽둥이라는 뜻이었다. ㅋㅋㅋㅋ
오로지 나쁜놈을 잡아서 벌 준다는 의미만 있을 뿐, 누군가를 바로잡는다, 교정한다 그런 오글거리는 의미 따윈 없었다.

교도소, 경찰(경계하여 살핌) 같은 용어가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같다면,
형무소, 포도청, 포졸 이런 용어는 ‘북한 공산 괴뢰 집단’ 같은 뉘앙스가 느껴진다. ㅡ,.ㅡ;; 뭔 말인지 전달이 잘 됐으려나..

뭐 그건 그렇고,
저렇게 한 놈부터 공략한 뒤에 공범들이 줄줄이 자백하는 걸 보니 개인적으로 뭐가 떠오르는가 하면..
마치 연립방정식을 푸는 것 같다.

방정식들을 나타내는 행렬을 대각화해서 변수 하나부터 소거한 뒤, 그 값을 대입해서 나머지 변수도 값을 줄줄이 구하는 거 말이다.
완전 그거랑 싱크로율이 아주 높은 것 같다.
솔직히 용형에서 형사들이 불철주야 애쓰는 걸 보면 뭔가 디버깅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수학 문제를 푸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2. 영적 배후

이건 뇌과학, 정신심리 등등 학술적인 근거나 검증 여부는 전혀 모르겠고 전적으로 내 뇌피셜이긴 한데 말이다.
누가 만취 상태로 정신줄 놓고 음주운전 하고 있으면.. 곁에서 보이지 않는 그 누군가가

"야 야~ 인도로 올라가서 쪼기 저 보행자 있지? 쟤 겨냥해서 꽝 꼬라박아~!! 존나 스릴 넘칠 거야! 저격을 꼭 총으로만 하냐? 니 차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어!!"

분명히 부추긴다고 난 생각한다.
그렇게 인명 사고가 난 뒤엔, 그 부추긴 놈은 "앗싸 한 건 했다~ 엿먹어라!" 이러면서 현장을 유유히 떠나고 딴 음주운전자를 찾아간다.
마치 옛날 영화 히든(하이든이 아니라 Hidden -_-)에 나오는 외계 생명체처럼 말이다.
현실에서 그런 놈의 정체는 외계 생명체가 아니라 그냥 사탄 마귀 살인자 마귀인 거지.

정말로 영적으로 뭔가 배후가 있는 것 같다. 난 그런 게 있다고 "믿는다."
베드로전서를 보면 마귀가 포효하는 사자처럼 어슬렁거리면서 자기 호구 먹잇감을 찾아 다닌다고 쓰여 있지 않은가?

그렇지 않고서야, 순수하게 정신줄만 놨다면..
담벼락이나 가드레일 같은 단독 사고, 혹은 앞차를 꼬라박는 사고가 많이 나면서 어쩌다 한번 보행자를 치는 사고가 나야 한다.
그 사람 없는 한적한 밤길 도로에서 일부러 인도까지 쳐 기어올라가서 보행자를 치는 사고가 이렇게까지 많이 날 수가 없다고 본다. 확률적으로 말이다. 이건 일부러 작정하고 치는 거다.

나라 멸망하게 생겼다고, 제발 애 많이 낳으라고 애원하고 싹싹 빌고 돈 쳐바르기 전에, 낳을 의향이 있는 사람이랑 이미 태어난 애들부터나 잘 챙기고 보호를 해야 할 텐데..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의향이 전혀 없어 보인다.
지금 같은 정도로 눈먼 복지랑 가해자 인권 챙기는 시스템은 길어야 20~30년.. 절대로 영원히 유지를 못 할 것이다.

3. 아벨 피살 사건을 용형 스타일로!!!

창세기 4장의 아벨 피살 사건을 용감한 형사들 스타일로 각색하면 어떨까 싶다..!
주일학교까지는 아니고 교회 중고등부나 학교 기독교 동아리 같은 데서 컨텐츠 만들어도 될 거 같은데..?

.
.
.

때는 기원전 39xx년 모월 모일, 오후 3시경이었습니다.
112로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여기 구 에덴 동산 터에서 동쪽으로 4km 떨어진 허허벌판인데요.. 저희 작은오빠가 죽어 있어요!! 빨리 와 주세요 ㅠㅠㅠ”

신고자는 피해자의 여동생이었습니다.
사망한 피해자 A 씨는 둔기 타격으로 인한 상처가 가득했으며 두개골도 완전히 함몰되어 있었습니다.
사건 현장은 피가 흥건했구요, 범행 도구는 현장 인근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사망한 지는 시신 발견으로부터 n일 정도 지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당일에 가족들을 탐문한 결과, 사건 당일에 A 씨는 큰형과 함께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 단둘이서 바람 쐬러 어디론가 나갔다고 했습니다.
알고 보니 A 씨와 큰형은 최근에 교회에 다녀오면서 예배 방식과 관련된 일로 크게 논쟁하고 다투기도 했다는데요. 공교롭게도 큰형은 A 씨가 실종된 이후부터 생업인 농사도 내버려 둔 채 잠적 상태였다고 합니다.

** 이제부터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큰형을 C라고 부르겠습니다. **
CCTV와 휴대전화 사용 내역으로 어렵게 C를 만나서 당시 행적을 물어 보니,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담당 형사: 정말 자기는 아무것도 모른다~ 자기가 무슨 동생 경호원이라도 되냐.. 그러더군요.

하지만 현장에 남아 있던 범행도구에서 C의 DNA가 검출되고, C가 입고 있던 옷에 묻은 작은 혈흔이 A의 것이었음이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루미놀 시약 반응까지도 모든 증거는 C를 범인으로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어쩌구 저쩌구)

안 정환: (인상 찌푸리며) 왜 죽였답니까?

동생이 자기를 무시하는 말을 해서 우발적으로 죽였다고 하더군요.
들로 가는 건 정말로 같이 바람 쐬고 담배나 같이 피우려는 의도였을 뿐, 죽이려고 꾀어 낸 건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흉기도 마침 옆에 손에 잡히는 걸 집었을 뿐이라고 했지요.

김 선영: 아~ 바람 쐬고 담배 피우러 걸어서 30분 걸리는 허허벌판을 가요?
안 정환: 그게 설마 재판에서 받아들여졌나요?

더 가관인 것은 C는 재판에서 보인 태도입니다. 심신미약을 주장하면서 형벌이 자기에게 너무 가혹하다, 감방 가면 나는 답답해서 못 살 거다, 다른 죄수들한테 맞아 죽을 거라면서 울고불고 난리를 치더군요.

이 이경: 자기 목숨은 아까운 줄 알면서 동생을 아무렇지도 않게 죽였다고요?
안 정환: 그래서 죄값은요?

!!@@!%$#
.
.
.

뭐 어쩌구저쩌구..
피해자에게는 절대 사죄하지 않으면서 세상 탓하고 피해자 탓하고 자기 처벌만 줄이려고 쑈하는 가증스러운 범죄자들은 전부 다 창세기 4장에 나오는 카인의 후예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저건 황 순원이 지은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네.
죽어라 범죄자!!! 살인범에게는 사형을!

우리나라의 구치소· 교도소 같은 교정 시설에 갇혀 있는 사람은 다음과 같다.

  • 구속된 미결수
  • 금고· 징역 기결수: 인간들 집어넣을 공간이 부족하면 집행유예를 늘릴 게 아니라 사형이나 신체형 재산형을 늘려야 할 것이다.
  • 벌금을 몸으로 때우는 노역자: 일종의 기결수이지만 그 특성상 금고가 없고 징역만 존재할 수 있겠다. 단, 이 그룹은 돈만 다 내면 언제든지 바로 풀려날 수 있다.
  • 사형수: 도대체 왜 집행을 안 하는지..? 이놈들은 투표권도 절대 주지 말고 없는 사람 취급해야 한다.

Posted by 사무엘

2025/11/22 19:35 2025/11/2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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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기대

옛날에, 특히 '카이스트'라는 SBS 드라마가 방영되던 수십 년 전에는 이런 아재개그가 유행했었다고 한다.

어떤 노인: 자네는 어디를 다니는가?
대학생 A: 저는 쪼오기 충남대를 다닙니다.
어떤 노인: 오~ 지거국이라니 괜찮은 학교를 다니네. 그럼 옆에 자네는?
대학생 B: 충대 옆에 과기대에 다니는데요.
어떤 노인: 그래~ 공부 못 하면 얼렁 기술이라도 배워야지.

지금이야 문제의 저 학교가 '과기대' 대신 영문 이니셜의 독음인 '카이스트'으로 훨씬 더 유명해졌지만.. ㄲㄲㄲㄲ (국제연합 대신 유엔처럼)
1990년대만 하더라도 저 학교는 무슨 SKY도 아니고, 과학고 학생들이나 2학년 수료 후에 들어가는 신비로운 그 무언가.. 수준이었다. 인지도가 아주 낮고 참신하기(!!) 때문에 저 때는 저기를 소재로 TV 드라마까지 만들어졌던 것이다.

그리고 심지어..

  • 저 기관의 공식 명칭은 '한국 과학 기술원'이다. '학교'라는 단어가 존재하지도 않는다.
  • 오늘날은 '과학 기술원'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니다. 대구, 울산, 광주에도 더 있다. 그런데 거기는 학부 코스도 있던가..?? 그런 문제도 있고, 과학 기술원의 원조는 아무래도 대전에 소재한 저기가 맞다.
  • 이제는 서울 산업 대학교가 서울 과학 기술 대학교로 이름 바꾼 상태이다. 이제는 얘가 약칭이 '과기대'가 됐으니 참 격세지감이다. 얘는 나름 인서울에 굉장히 넓은 부지를 보유한 국립 대학교이다.

1980년대에 대전 카이스트에 학부 과정이 추가된 것에는 여러 우여곡절이 있다. 원래 과학 기술원은 대학원 내지 연구소만 표방하며 만들어졌으나.. 5공 시절에 계획하고 있던 이공계 특성화 국립 대학교 설립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 둘이 합쳐진 거라고 한다. 저 때는 그러고 보니 포항공대가 생긴 시기와도 비슷하네..
그래서 이공계에는 SKY 같은 종합 대학들 단순 서열의 영향을 받지 않는 특성화 대학교들이 여럿 존재하게 됐다.

2. MIT의 굴욕

다음 대화는 MIT에서 어느 학부 수업 때 있었던 '실화'라고 한다.

교수: 자네는 인도 출신인데 가까운 IIT(인도 공과대학)를 안 가고 왜 여기까지 힘들게 유학 왔는가?
인도인 학생: IIT를 떨어지고 못 가서요..

이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인도는 신분 상승을 위한 살인적인 입시 경쟁과 사교육 열풍이 한국보다 더하면 더하지 절대 못하지 않다. IIT 입시는 어지간한 경시대회 수준의 살인적인 난이도를 자랑한다고 한다.

뭐, 우리나라에서도 올림피아드에서 날고 기던 수학· 과학 영재가 내신 때문에 서울대를 떨어지고 MIT에 냉큼 들어간 경우가 있었다는데.. 인도와 완전히 같은 유형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도 강남 8학군 대치동 어쩌구 하면서 사교육이 장난이 아니다. 거기 고등학교들의 국영수 중간 기말 시험은 시험 자체에 대한 문제 풀이 테크닉을 익히지 않으면 대졸 성인 전공자라도 제한 시간 내에 킬러 문항을 파훼하고 문제를 다 푸는 게 절대 불가능하다고 한다..;;
더구나 울나라는 이런 열풍이 인도처럼 일류대 공대를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의대 열풍인 게 좀 씁쓸하다.

허나, 인도라고 해서 상황이 마냥 좋은 건 아니다.
인도 애들이 워낙 똑똑하고 지금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조차 인도계 공돌이라고는 하지만..
그 사람들이 정작 자기 조국에게 기여하는 건 없기 때문이다. 그냥 외국으로 인재 유출시키고 자국은 빈부격차 불평등이 더 심해지고 그걸로 끝이다.
자국에는 유의미한 일자리가 없고, 또 자국 이름으로 이렇다 할 컨텐츠가 나오는 게 아니니 이것도 쉽지 않은 문제이다.

3. 고고학자의 굴욕

지금까지 이공계 얘기를 많이 늘어놨는데, 그 다음으로 좀 다른 영역 썰을 풀겠다.
우리나라에서 올림픽 공원을 갓 조성하던 쌍팔년도 시절에 말이다. 그때 몽촌토성 유적지가 처음 발견됐다.
서울대 고고학과 모 교수 연구팀은 여기를 탐사하고 발굴하느라 대학원생 제자들과 함께 현장에서 노가다를 뛰고 있었는데.. 곁을 지나가는 어느 애와 엄마가 이런 대화를 나눴댄다.

아이: 엄마, 저 사람들은 왜 저기서 저런 힘들게 고생해요?
엄마: 응. 너도 공부 안 하면 나중에 커서 저런 꼴 나는 거야. ㅉㅉㅉㅉ


그 말을 옆에서 들은 그 교수는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ㅡ,.ㅡ;;
古짜가 들어가는 고고학이나 고생물학 쪽 전공은 하는 답사· 발굴 활동이 몹시 고달픈 것으로 유명하다.;;; 단적인 예로, 역사 박물관에 가 보면 무슨 옛날 도자기, 항아리가 전시돼 있는데.. 그건 와장창 깨진 조각들을 발굴해서는 해당 분야 대학원생이나 심지어 포닥 연구원들이 근성으로 끼워맞추고 복원해 낸 결과물이다. ㄷㄷㄷ

어디 항아리 조각뿐이겠는가? 커다란 공룡 한 마리의 뼈대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복원되는 데 인력 노동력이 얼마나 갈려 들어갔겠는지를 생각해 보자. 이건 유골을 발굴한 게 아니라 화석에서 뼈 형체를 발라낸 거다! 이런 거 복원은 아무한테나 덥석 시킬 수 있는 일도 전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날에는 애들 열나게 공부 시켜서 출세시키고 돈 많이 벌고, 무엇보다 '힘든 육체 노동' 안 하는 직업을 갖게 하는 게 학부모들의 최대 목표였던 것 같다. 그런 교육열이 나라를 일으키기도 했으나, 오늘날은 망국병 부작용도 크게 일으켰다.

지금은 그냥 택배만 해도 얼마든지 먹고 산다. 택배야말로 문앞 배송까지 100% 로봇이나 드론이 대체하지 않는 한, 가까운 미래에 없어지지 않을 걸로 여겨지는 직업이다. 거기에다 세상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 환경미화원 자리에 이공계 석사 출신까지 지원하는 지경이 됐다.
(그렇잖아도 석사는 포지션이 애매하고 학벌세탁 용도로 많이 쓰여서 인식이 마냥 좋지는 않은 듯... 박사나 의사 같은 급이 아니면 사회에서는 그냥 학부 학벌이 깡패로 통용된다는 것이 현실이다.;;)

대학의 가성비가 예전만 하지 않고, 어설프게 지잡대 문과를 가느니 차라리 고졸로 일찍 취업해서 돈 모으는 게 더 나은 지경.. 심지어는 언젠가 디씨에서 '장안대 vs 장독대 비교' 이런 개드립 차트가 올라오기도 했다.
물론, 반대로 아무리 이류 삼류 지잡대라도 4년제 대학 생활 자체를 통해서 얻는 이익도 있다는 반론 역시 존재한다. 학교가 단순히 지식만 전달받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제와 시험, 동아리 활동, 사회성 함양 등등..

일각에서는 검정고시에 독학사, 방통대 등을 거쳐서 20대 초반의 엄청 어린 나이에 로스쿨에 들어가고 역대 최연소 변호사가 배출됐네 뭐네 하는 얘기가 있다.
그러나 무슨 문학, 예술, 이공계에서 창의력 쩌는 천재가 아니라 단순 사짜 전문직은 천재보다는 영재에게 더 어울리는 직업일 텐데. 남들 다 하는 무난한 코스에서 두각을 보여서 엘리트 코스로 차츰차츰 가는 게 어떨까 싶다.

아무쪼록, 전근대적인 직업의 귀천 의식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 아직도 조선 시대 사농공상 사고방식으로 살 참인가?
허울 뿐인 대졸자가 너무 많아져서 사회 인프라에서 일하는 사람이 없어 난리이고, 반대로 교육비 감당 못 해서 결혼이고 출산이고 안 하는 병폐 역시 개선돼야 할 것이다. 그래도 우리나라도 인식이 차차 바뀌어 가는 것 같다.

Posted by 사무엘

2025/10/14 19:35 2025/10/1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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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냉장고

인간이 발명한 위대한 기계로는 동력을 생성해서 뭔가를 빠르게 이동시켜 주는 교통수단(자동차, 비행기..)이 대표적이고, 그 밖에 정보를 기억하고 처리하는 컴퓨터, 그리고 정보를 순식간에 멀리 전해 주는 통신수단이 있다.
그런데, 이런 것뿐만 아니라 동력을 이용해서 주변의 온도를 낮춰 주는 냉장고나 에어컨 같은 물건도 정말 엄청나고 위대한 발명이 아닐 수 없다.

에어컨은 인간을 지옥 같은 무더위에서 해방시키고, 거주하고 활동할 수 있는 지역과 시간대를 크게 넓혀 줬다. 그리고 냉장고는 식품을 종전보다 오래 안전하게 보관· 보존할 수 있게 해 줬다.
냉장· 냉동고가 없던 시절에는 얼음이 귀하고 값비싼 국가 자산이었다! 한겨울에 꽁꽁 언 강물 얼음을 캐서 얼음 창고에다 기를 쓰고 조심해서 보관해 뒀어야 했다. 식량은 여름과 가을에 비축해서 겨울에 써먹는데, 얼음은 반대로 한겨울에 비축해서 여름에 써먹어야 했다.

그때는 육류나 어패류를 있는 그대로 오래 보관하는 게 불가능했다. 조금 상하고 역한 냄새가 나더라도.. 잠깐 배탈만 날 뿐, 먹고 죽는 정도만 아니라면 그냥 먹어야 했다.;;; 아까운 고기인데.. 동서양 막론하고 그랬다!
저런 건 소금에 완전 쩔여서 장조림을 만들거나, 아예 발효를 시키는 게 필수였다. 악취로 세계적인 악명을 자랑하는 스웨덴의 발효 청어인 수르스트뢰밍도 '피할 수 없으면 차라리 즐겨라' 사고방식에서 만들어진 식품이 아닐지.. 옛날엔 그랬다.

그랬는데 오늘날은 냉장고 덕분에 한여름에 시원한 얼음을 이렇게도 흔하게 먹을 수 있게 됐으며, 신선한 고기와 과일도 언제든지 먹을 수 있게 됐다. 인류가 얼음만 따로 보관하려고 난리를 칠 필요가 없어진 지는 200년이 채 되지 않았다.
먼 바다로 나가는 선원들이 비타민 C 결핍증에서 완전히 해방된 것도 냉장고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냉장 없는 전통적인 식품 보존 방법으로는 비타민 C가 남아나질 못했기 때문이다.

냉장고는 스마트폰과 더불어 1년 365일 24시간 내내 가동하는 얼마 안 되는 전자기기이다. 그래서 제원표를 보면 전력 소모도 다른 물건들처럼 그냥 와트가 아니라.. 대놓고 1개월 와트시 단위로 기재돼 있는 편이다.

2. 에어컨

미국에서 처음으로 에어컨이란 게 발명됐을 때는 사람 거주 공간의 온도를 낮추는 게 아니라 서류 창고 내부의 습도를 조절하는 목적으로 쓰였다고 한다. 그래서 기계의 이름도 cooler가 아니고 더 보편적이고 밋밋한 '공기 조절 장치'이다. 냉방은 공기 조절로 할 수 있는 일의 일부인 거고, 제습이라든가 심지어 난방도 이걸로 할 수 있다.

이 사실이 와전돼서 우리나라에도 에어컨이 처음으로 도입된 목적이 석굴암 내부의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라는 낭설이 나돌았던 것 같은데.. 에어컨처럼 비싸고 전력 소모가 큰 기계가 그저 서민들 편의 목적으로 쓰이기에는 너무 사치스러웠던가 보다.

그래도 가정집까지는 아니어도 기업과 관공서의 내부에 에어컨이 보급되자 그 효과는 가히 폭발적이었다고 한다. 직장인들이 더운 여름에 에어컨 바람을 쐬려고 집에 안 들어가고 잔업과 야근을 자처할 정도였으니까..
컴퓨터도 없던 시절에 선풍기는 서류를 휘날리게 하지만 에어컨은 그런 부작용이 없다. 습하고 기온 자체가 너무 올라 있으면 선풍기 바람을 아무리 틀어도 더운 바람만 날리고 별로 시원하지 않은 순간이 온다. 이럴 때는 에어컨 말고는 정말 답이 없다.

냉방의 위력을 폭탄의 파괴력에다 비유하자면.. 에어컨은 폭압을 만드는 작약이고, 선풍기는 폭압을 받고 날아가서 목표물에다 대미지를 전하는 쇳조각 파편과 비슷한 관계이다. 같이 잘 조합하면 궁합이 아주 좋다.
(건물을 부수고 문을 따는 것에만 특화된 수류탄은 폭약이 많이 들어가 있고, 주변의 적군을 죽이는 것에 특화된 수류탄은 파편이 더 많이 들어가 있다. 뭐, 핵폭탄은 파편 따위 없이 열과 폭압만으로 미친 파괴력을 내지만..)

3. 에어컨의 동작 원리

비행기는 혼자 자기만 둥실 떠오르는 게 아니라 주변 공기를 수도 없이 빨아들이고 내뿜으면서 뜬다. 그것처럼 이런 냉방· 냉동 장치는 자기만 혼자 마법처럼 온도를 팍 낮추는 게 아니다. 자기 내부에 있는 열을 밖으로 내보내면서 온도를 낮춰 줄 뿐이다.

그 일을 하는 게 바로 냉매이다. 그리고 기계가 하는 건 공기를 압축해서 냉매를 강제로 액화시켜서 냉매가 증발과 함께 열을 빼앗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공기 압축이라는 게 그렇게 간단히 조용히 되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에어컨이 전력 소모가 크며, 자동차 에어컨은 엔진 힘을 몇 마력 기본으로 깎아먹는 것이다.

내가 예전에 엘리베이터의 일률이 1인당 얼추 1마력(75kg, 초속 1m 위로)이고, 에어컨의 출력 오버헤드도 쬐끄마한 1인 착석 면적당 대략 1마력이라는 글을 썼었다.
1마력은 일률의 단위 '와트'로 환산할 때 735와트로 나타내어지는데, 실제로 이동식 소형 에어컨만 생각해 봐도 전력 소모량이 기본적으로 800~1000와트대 안팎이다. 그러니 일률 단위를 전력 단위로 환산해도 그럭저럭 들어맞는다.
백색가전 중에서 이 정도로 전기를 많이 먹는 물건은 전열기, 전자레인지 정도밖에 없다.

건물에서 에어컨이 찬 바람이 잘 안 나오고 출력이 시원찮은 이유는 내 경험상 대부분.. 실외기 앞이 막혀서 열기가 잘 못 빠져나갔기 때문이었다. 에어컨 기계 자체의 기능 고장 때문인 적은 없었다.
한편, 자동차 에어컨이 빌빌대는 이유는 대체로 냉매가 누출 등의 이유로 부족해졌기 때문이더라. 이런 차이점이 있다.

4. 효율 향상

인간이 발명한 기계류들은 효율이 갈수록 더 올라갔다.
전등만 해도 백열등과 형광등을 거쳐 지금은 반도체 LED등이 인류 역사상 가성비가 가장 뛰어난 광원이다. 초등학교 과학 시간 꼬마전구 같은 쬐끄마한 스마트폰 전구에서 그리도 밝고 강렬한 손전등 빛이 나오는 게 다 LED등 덕분이다.

전기철도 차량은 무식한 저항 제어이던 것이 역시 반도체 기반의 VVVF 인버터 제어가 등장하면서 효율이 급격히 올라갔다.
내연기관도 퓨얼컷조차 안 되던 기계식 카뷰레터이던 것이 전자제어 연료분사로 바뀌면서 연비가 왕창 올라갔다.
자동차는 어떤 상황에서든 D 상태에서 악셀을 같은 강도로 살포시 밟고만 있을 때가 연비가 제일 좋게 바뀌었다.

그런 것처럼 에어컨도 정속형이 아니라 인버터형이 등장하면서 효율이 매우 좋아졌다. 쭉 지금 온도를 유지하는 목적이라면 몇 시간쯤은 그냥 계속 켜 놓는 게 전기를 덜 먹는다. 겨울에 사용되는 난방 보일러처럼 말이다. (얘도 몇 시간 정도는 계속 켜 놓는 게 전기나 연료가 덜 드는..)

심지어 AI 모드는 그런 인버터형 에어컨의 동작이 더 고도화 지능화된 동작 방식인 건지? 뭐든지 반도체나 컴퓨터가 들어가면 에너지 효율이 더 올라가는 게 법칙인 듯하다.

5. 자동 건조 후처리

에어컨이라는 건 남을 제습시키면서 자기는 습기를 흠뻑 뒤집어쓰는 장치이다. 냉매가 증발하면서 기기 내부를 싹 식히고 얼렸을 때는 공기 중의 수증기가 액화해서 공기 흡입기(에바..) 주변에 송글송글 맺힌다. 이건 뭐 피할 수 없는 자연 현상이다.
그런데 이런 축축한 물기가 고온다습 여름에 오래, 그것도 공기 필터에 걸려서 남은 더러운 세균· 먼지들과 함께 방치되면.. 에어컨의 공기 흡입기 주변의 위생 상태가 매우 매우 나빠진다. 그게 직접적으로는 에어컨 바람의 악취로 이어진다. ㅠㅠㅠㅠ

오랫동한 청소 안 한 더러운 에어컨은 켠 직후에 찌렁내가 쩔다가 차차 악취가 없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건 낡은 디젤 차량이 갓 출발 가속할 때 시꺼먼 매연이 나오다가 속도가 붙으면서 매연이 없어지는 것과 비슷한 현상 같다. 온도가 높을 때는 악취가 나다가 저온에서 없어지는 건지..??

이런 이유 때문에 한때는.. 에어컨을 끄기 전에 냉방만 끄고 송풍 모드로 몇 분을 가동하라는 팁이 나돌았다. 에어컨 에바 주변의 물기를 증발시켜 없애라고 말이다. 건물 에어컨이건 차량 에어컨이건 공통이다.

하지만.. 요즘 에어컨은 그것조차 자동으로 수행할 정도로 똑똑해졌다. 에어컨을 끄면 바로 꺼지는 게 아니라 자체적으로 내부 건조까지 하고 나서 꺼진다.
하긴, 전자레인지라든가 자동차의 터보차저, 그리고 디젤 차량의 DPF 같은 장치는 내부 냉각을 한다. 그래서 조리가 끝난 뒤에도, 혹은 시동을 끈 뒤에도 뭔가 웽 돌아가는 소리가 난다. 에어컨은 냉각이 아니라 건조를 위해 일종의 post-mortem 절차가 생긴 셈이다.

6. 복지의 마지노 선

에어컨과 관련하여 본인이 마지막으로 풀고 싶은 썰은 기계 쪽이 아니라 뭔가 사회적인 측면이다.
오늘날은 20년 전, 30년 전에 비해서 에어컨이 정말 대중화됐고 많이 보급됐다. 에어컨이 그 시절 같은 급의 사치품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이제는 군대 생활관이나 학교 교실에도 에어컨이 들어갈 정도가 됐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도소엔 에어컨이 결코, 절대 절대 설치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먹여 주고 재워 주고 치료해 주는 세금도 아까워 죽겠는데.. 이것들이 냉방까지..??? 에라이 미친..
인권이 너무 발달해서 중세 던젼이나 우블리에트를 재현하지 않은 걸 감지덕지 해야지, 뱃대지가 불러 터졌다.

거기 죄수들은 여름엔 선풍기와 냉수 샤워만으로 버티고, 겨울에는 그냥 옷 껴입는 것만으로 버텨야 한다.
돈이 썩어빠져서 달동네 독거노인들까지 습관적으로 에어컨 틀어제끼는 세상이 아닌 한, 쟤들에겐 절대로 해 주지 말아야 한다. 아멘????

세상 살기는 힘든데 깜빵은 너무 편하게 잘 돼 있으니, 교도소나 가려고 일부러 범죄를 저지르는 놈은 절대 없어야 한다.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요즘 안 그래도 교도소가 넘쳐나고 죄수들 집어넣을 곳이 없어서 난리라는데.. 그러면 아래의 집행유예를 늘릴 게 아니라 위쪽 사형을 빨랑빨랑 집행해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행정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자유형 대신, 짧고 굵게 끝나는 신체형(태형..)이나 재산형의 집행을 늘려야 할 것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5/08/31 08:35 2025/08/3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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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변천사

본인은 유튜브를 돌아다니다가 근래에 꽤 재미있는 영상을 봤다.
이름하여 '음악의 변천사'.. 이 주제로 이 영상 하나만 있는 건 당연히 아니고 여러 개가 굴러다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걸 보니 "오 그렇군..!" 무릎이 쳐지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인류의 역사 수천 년 동안 음악이라는 건
오랫동안 장송곡 아카펠라에다가 단선율 붙인 형태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것 같다. 악기의 음색이나 음계도 지역별로 파편화가 심했다. 고대/중세의 그레고리안 성가도 다 이런 스타일이지 않았던가?

그러다가 르네상스 시대부터는 음악이란 게 교회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좀 더 파격화 세속화가 이뤄졌다. 사람들 코러스가 더 화려하고 웅장해지고 예뻐졌고 피리 소리가 더 예뻐졌다.

그 뒤 17세기 바로크 정도부터 바이올린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악기 소리가 들리고 악기가 더 다양해지고, 요런 유럽 음악이 타 지방 민속 음악과는 차별화된 독보적인 면모를 갖추게 됐다.
1700~1800년대가 딱 클래식이다. 교회 찬송가도 대부분 이 시기 곡들이다. 처음에는 작곡가도 당대 귀족들처럼 치렁치렁 가발을 쓰고 있었다가(바흐, 모차르트) 후대 인물부터는 그런 게 없어진다는 것도 포인트..

1800년대 후반, 낭만주의의 끝물쯤 되면 음색은 클래식이지만 좀 더 격식이 풀리고 선율이 자유로워진 것 같다.
1900년 초중반부터는 그냥 귀족들이나 듣는 라이브 교향곡이나 오페라/뮤지컬 음악뿐만 아니라!! 음반에 담긴 가요나 영화 음악도 등장한다.

20세기 중반에 와서는 재즈에다 락이며 힙합도 등장한다. 실용음악이란 게 클래식과 완전히 분리되고 양지로 나와서 별개의 영역으로 전문화된다.
1970~80년대, 전자악기며 MIDI, 컴퓨터 음악이 등장한 뒤부터는 판도가 또 확 달라진다. 요때 음악부터 디지털화가 됐고, 1990년대엔 그 다음으로 영상까지 CG가 등장하니 말이다.

현대의 인류는 그야말로 지난 5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조상들이 겪지 못했던 음악의 홍수를 경험하고 있다. 단조에 단선율 장송곡 노동요를 크게 벗어나지 않던 음악이 나중에 왕족 귀족 후원 받아서 명맥을 유지하는 클래식이니 교향곡으로 바뀌고, 나중에는 이거 자체가 엄청 돈 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바뀌면서 비틀즈, 마이클 잭슨, 서태지, 강남 스타일 뭐 이런 걸로 바뀌었다. 정말 상전벽해 그 자체이지 않은가?

또한 음악을 널리 공유하고 퍼뜨리는 기술도 상상을 초월하게 발달했다.
소리바다가 없어진 대신에 유튜브로 그냥 아무 음악이나 다 찾아 들을 수 있다..;; 새로 출시되는 음반뿐만 아니라 옛날에 발매됐던 음반까지 몽땅 다 아카이빙까지 하고 있으니 실로 무서운 물건이 아닐 수 없다.

출판물의 폰트라든가 자동차 디자인, 건물 모양, 사람들의 옷차림(특히 여성)을 보고서 우리는 대충의 연대기를 알 수 있다. 반대로 시대극의 고증 정확성도 판단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음악 스타일도 시대별로 개성이 아주 명확하기 때문에 연대기의 판단에 유의미하게 기여할 수 있다. 1500년대에 루터가 지은 “내 주는 강한 성이요”만 해도 그 시절엔 정말 격식파괴 그 자체인 강렬한 CCM이었다는데 말이다.

음악의 유형 내지 역사와 관련하여 본인은 다음과 같은 것들을 생각해 보았다.

1. 락과 힙합

(1) 마초 백인 아저씨가 치렁치렁 장발에다 바이크 운전자 같은 가죽잠바 차림에,
일렉기타 들고 찌링찌링 소리와 정신없는 드럼 비트에 맞춰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거랑....

(2) 농구 유니폼 같은 차림의 흑형이 세 손가락으로 xyz축 삿대질 하면서
적당한 비트에 맞춰 "헤이 요 왓썹 피스~~!!" 이러고 롸임 맞춰서 재잘재잘 랩 하는 거.
야외에서는 붐박스 들고 비보이 댄스, 실내에서는 LP판떼기 들고 디제잉.
이 둘은 영역이 서로 많이 다른 거구나.. 이놈의 음알못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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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일본 환타 CF에서는 A반 카와장 선생과 F반 DJ 선생이 제각기 나왔던 것이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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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들이 흑인영가, 째즈(루이 암스트롱!!)에 이어서 힙합까지 만들어 낸 건가? 대단하다.
저게 원래 자기네들 커뮤니티에서는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같은 전통민요 노동요가 아니었을까 싶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20년 전에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나돌았던 병맛 Visual Studio 2005 CM쏭 링크를 걸어 본다. ㄲㄲㄲㄲㄲㄲ 가사에 "고객 / 고개, 팀장 / 심장, 후배 / 두 배" 롸임도 나름 절묘하게 들어가 있다!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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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성악과 R&B

내가 보기에 성악은 으아아아아아아~ 단음을 귀가 찢어질 정도의 성량으로 크게 내지르는 거고, (박 종호, 조 수미 같은)
R&B는 여러 음을 오르내리면서 우우~우으으으으으으~~~ 아놔 글로 표현할 수는 없는데, 이러는 거 같다. ㄲㄲㄲㄲㄲㄲㄲ (나얼, 박 정현 같은)

가요는 댄스곡과 뮤직비디오의 비중이 커지면서 정작 본질인 노래를 녹음으로 때우는 립싱크 관행이 논란이 됐었다.
그러나 성악은..?? 공연장에 애초에 마이크가 없다~!! 클래식 성악은 마이크나 스피커, 녹음기 같은 음향 장비가 발명되기 전부터 존재했던 장르이기 때문이다. 립싱크 따윈 상상도 할 수 없다.

3. 리듬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들었던 제일 기괴한 리듬 톱 쓰리는

  • 강남스타일(옵, 옵, 옵, 옵.. 오빤 강남 스타일),
  • 마카레나(뻡 '뻡 뻡 뻡 뻡... =_=), 그리고
  • 주토피아 try everthing (오 오 오 오오~~)

이다.
음높이의 변화 없이 박자만으로 사람을 굉장히 흥겹게 하거나 심지어 긴장· 흥분시킬 수도 있다는 거다.

특히 try everything 저 리듬은 오선지를 생각하면서 들어 보면 점8분음표가 쫙 이어졌다 이러면서.. 나 같은 비전공자한테는 시창이나 채보가 대단히 어렵다.
옛날에 Looking for you에서 반음계 단위로 멜로디가 현란하게 오르내리는 구간을 채보하던 것보다 이 리듬 채보가 더 어렵더라.
컴퓨터로 치면 word 경계에 align이 안 된 메모리에 계속 접근하는 느낌이다. 그러니 한 클럭 만에 처리가 안 되고 여러 클럭이 든다.

음치가 있는 것처럼 길치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악보 읽으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16분음표나 8분음표 박자에 딱딱 맞게 들어가고 발성하는 거.
운전하면서 내비 안내를 읽으면서 여러 모퉁이들 중 어느 쪽에서 오른쪽, 어디에서 좌회전을 맞게 찾아가는 거.
지도 그림과 전방 실제 화면을 맞게 동기화시키는 거. 이것도 뭔가 서로 비슷한 일 같다. ^^

4. 핫한 뮤지션들

(1) 그나저나 브루노 마르스..?? 이 사람이 초대박을 치면서 요즘 그렇게도 잘나가는 뮤지션이구낭.. 여자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본좌이고. 이 사람들은 뭘 그렇게 천재적으로 잘해서 히트곡을 만들어 내고 빌보드 차트에 오르고 떼돈을 번 걸까? 요즘은 음반 판매량도 아니고 음원 스트리밍 조회수와 노래방 로얄티(!!!!)로만 수익이 나올 텐데 말이다.

(2) APT 아파트라는 노래가 작년에 그렇게도 히트였다는데.. 브루노 마르스가 블랙핑크 '로제'라는 한국계 가수와 같이 만들고 부른 곡이다.
얘는 아무래도 술자리 게임 노래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보니 기반 리듬이 심하게 어렵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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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파트 아파트~ 딴 딴딴 딴딴딴.. 이건 굿거리는 아니고 휘모리 장단인데???
물론 이것만 반복되는 건 아니고 바리에이션 리듬도 나온다. =_=;;

(3) 2012년에 말춤으로 전세계를 뒤흔들었던 싸이는 요즘은 뭐 하고 지내는지.?? 이 사람은 유튜브의 역사상 최초로 32비트 정수 범위를 초과하는 동영상 조회수를 달성했었다!
글쎄, 평생 먹고 살 돈 다 벌었으니 은퇴를 했는지 다른 사업을 하는지.. 모르겠다.
배우 김 희원이 방탄유리의 아성을 또 넘어서기 어렵듯, 저 아저씨도 강남 스타일의 아성을 또 넘기는 어려워 보인다.

(4) 닥터 드레, 이박사...;; 뮤지션들 중에 은근히 박사 호칭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듯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트로트'가 복고 유행인지 케이블TV(종편) 위주로 그렇게도 뜨고 있는데, 이런 건 세계화가 가능할지 모르겠다.
참, 미국 가요계에는 반대로 우리나라 같은 걸그룹=_=은 없는 듯하다.

5. 보딩뮤직

자동차에서 3점식 안전벨트를 최초로 도입한 제작사는 볼보이지만, 카오디오라는 걸 최초로 장착한 회사는 미국 GM이었다고 그런다. 운전하면서 라디오나 음반도 들으라고 말이다.

현대엔 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자가운전하는 게 생활의 일부가 됐다. 그리고 고급스럽거나 장거리· 장시간 가는 대중 교통수단들은 출발 전이나 도착 직전에 적절한 BGM을 넣어 주는 게 승객에게 청각적으로 굉장히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관행이 됐다. 그러면 그 곡의 작사· 작곡자나 가수에게는 소정의 로얄티가 지급될 것이다.

그래서 '보딩뮤직'이라는 장르가 등장했다. 이건 음악 성향 자체의 역사라기보다는 음악의 활용 역사에 가까운 듯?
거북이 '비행기'는 정말 대놓고 이 용도로 만들어진 노래 같고, 김 동률 '출발', 그리고 이들보다는 최근곡인 볼빨간사춘기 '여행'.. 얘들은 울나라 대한항공의 여객기에서 보딩뮤직으로 사용된 적이 있거나 현재도 흘러나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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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사춘기 '여행'은 뮤직비디오부터도 비주얼 영상미가 정말 작살..ㄷㄷㄷㄷ)

그랬는데.. 항공 쪽이 아니라 대한민국 철도청이 이 분야에 의외로 선구안이 있었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선보였던 새마을호 Looking for you는 ‘보딩뮤직’이라는 장르에서 세계 음악사에 한 획을 당당히 긋게 되었다. 이때가 정말 리즈 시절이었다.
음악의 역사 얘기를 하는데 Looking for you 얘기를 빼먹는다면 섭섭하지 않겠냐 말이다. ㄲㄲㄲㄲㄲㄲㄲ

Posted by 사무엘

2025/07/04 08:35 2025/07/0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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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즉 이제 애호박, 단호박, 늙은호박 이 셋은 항상 있으나, 그 중에 제일은 늙은호박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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