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5월경에 방영된 <현장 르포 제3지대> -- 지하철에 미친 아이들 편

현재까지 공중파 방송에서 철덕들의 행동과 심리에 대해 가장 흥미진진하게 잘 보여준 TV 프로가 아닌가 싶다. 철덕들의 열정과 낭만이 느껴지더라. 난 무척 감명깊게 봤다!
이제는 완전히 자취를 감춘 노랑-초록 도색의 코레일 전동차와, 리모델링 전의 용산 역 승강장의 모습이 덤으로 인상적이다.

역시 겨우 나 정도의 철덕력으로는 저런 사람들에게 명함도 못 내밀 것이다.
저 TV에 나온 이 재원 씨는 MEIS의 운영자이고 지하철역에서 공익 요원으로 병역을 마친 뒤, 현재는 어엿한 서울 도시철도 공사 직원이 되었다. (그리고 다른 국내 유명 철덕이신 '영동선 511' 운영자분도 도철 입사..;;)

“전동차 출발 구동음을 녹음해서 차량별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 있어요. 차량 제작사마다 소리가 제각각이거든요.” (38:50 ~ 39:40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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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철도 덕후들이 한국 사람보다 한국 철도 차량에 대해 이미 더 잘 알고 더 면밀히 분석해서 일본어로 책을 만들어 놨다. 게다가 그런 책이 일본에서 아주 잘 팔린다고.. “이건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41:10 ~ 41:50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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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수 역 - 한대앞 - 수인선 선로 답사도 난 2005년에 완전히 똑같이 한 적이 있으니 완전 공감이다. 물론 저 TV 프로를 모르던 상태에서.
상록수 역 어원을 찾다가 최 용신 선생의 일대기 공부를 한 것까지도 똑같다. (42:50 ~ 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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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무엘

2012/08/11 08:40 2012/08/1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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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yn 2012/08/11 20:28 # M/D Reply Permalink

    철덕의 귀감 + 덕업일치를 성공하신 분이군요 : )

    아... 그러고보면 나도 덕업일치는 성공한건가?

    1. 사무엘 2012/08/11 23:26 # M/D Permalink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그걸로 돈도 벌고 있다면.. 덕업일치죠~~
      구체적으로 어느 분야인지가 궁금하네요.

    2. Lyn 2012/08/13 10:27 # M/D Permalink

      게임입니다 `-`

      서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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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목록가의 멜로디 외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여호수아 ...
교회 다니는 분이라면 신구약 성경 목록가 다들 아시죠? 그런데 이 노래 멜로디의 origin이
1900년에 작곡된 일본 <철도 창가>라는 사실, 아십니까?
에, 그러니까 육당 최 남선이 지은 <경부 철도가> 같은 그런 노래입니다.

일본에 가면 심지어 전동차의 발차 경보음으로도 이 곡의 멜로디가 나옵니다.
철도와 성경 사이의 완벽한 연결 고리를 발견하여 대단히 기쁩니다.

저 곡 멜로디를 이용해서 경부선 역 목록가나 지하철 노선 목록가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자, 이것만 실으면 분량이 너무 적으니 아래 사진은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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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12월 21일, 경춘선에 복선 전철화 공사가 끝나고 무궁화호 대신 통근형 전동차가 첫 운행되기 시작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얼마나 철도를 사랑하고 철도 개통에 감격했으면 저러기까지 할까요? 진정한 철덕의 기상이란 게 무엇인지를 보고 도전을 받게 됩니다.

Posted by 사무엘

2012/07/12 19:21 2012/07/1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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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aul Sohn 2012/07/13 06:26 # M/D Reply Permalink

    무섭고 위험합니다

    1. 사무엘 2012/07/13 10:09 # M/D Permalink

      아니, 이미 알 거 다 아는 친구가 뭔 호들갑이여..? ㅎㅎ

    2. Paul Sohn 2012/07/13 15:20 # M/D Permalink

      파트 1만 22절이나 있다는 것을 확인했을 때 더 그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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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ing for you의 작곡자, MALTA

이제는 더 말하면 입만 아프겠다만,
본인은 2003~2004년 사이에 새마을호에서 Looking for you라는 음악을 들으면서 철도 성령을 체험하고 철도 덕후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

그 Looking for you를 작곡한 사람은 MALTA라는 예명을 쓰는 일본의 재즈 색소폰 연주자이다. (☞ 공식 홈페이지) 유튜브에서 검색해 보면, 공유 정신이 투철한 네티즌들 덕분에 이 사람 주요 곡은 물론, 심지어 과거의 실황 공연 동영상까지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생각보다 연세가 지긋한 분이고, 본인의 부모님 연배이다. 아니, 부모님보다 나이 더 많다..;;
일본인이라기보다는 서양 사람처럼 생겼다. 덩치도 그렇고.

공식 홈페이지에 기재된 프로필에 따르면, 그는 13세 때부터 색소폰을 불기 시작해서 도쿄 예술 대학을 졸업했다. 그 후 미국 유학을 선택하여 그 이름도 유명한 버클리(Berklee) 음대를 졸업하고 거기서 강사도 역임했다고 한다.
재즈 내지 실용 음악이 강한 학교에 잘 찾아간 듯하다. 몇 년 전에 본인이 뒷조사를 해 본 기억에 따르면, 버클리 음대 Alumni 리스트에 저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1983년 11월, 일본에서 MALTA라는 예명으로 활동을 시작하고 첫 음반을 냈다.
Looking for you가 수록된 앨범은 Obsession으로, 1988년에 발매됐다. 즉, 여전히 상당히 초창기 시절의 작품인 것이다. 그때는 기술과 장비가 차이가 있었는지, 음반 녹음을 미국 LA에서 했다고 자랑을 치던 시절이었다. 즉, 우리가 지금 듣는 Looking for you도 원판은 미국에서 녹음됐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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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성령을 소환해 낸 전설의 곡 Looking for you가 첫 소개된 그 앨범)

생각을 해 보라. 어느 때에 한국의 대중교통에서, 운행 시작 전이나 종료 후에 객실 내부에서 저렇게 가슴 터질 것 같은 빠르고 경쾌하고 톡 쏘는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왔던가? 그리고 그 당시 철도청이나 코모넷(새마을호 내부의 시청각 UI를 담당하던 하청 업체) 담당자는 어째 이렇게 매니악한 음악을 선곡할 생각을 했을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신통방통하지 않은가?

난 재즈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저 음악만은 예외로 그냥 닥치고 수백, 수천 번 듣고 또 들었다. 눈 지그시 감고 앉아서 새마을호 객실에서 저 음악 들으면서 타거나 내리던 시절을 회상하는 게 습관이 됐다. 그리고 전곡을 허접하게나마 nwc 악보로 옮겼다.

참고로 Looking for you는 새마을호에 처음으로 비디오 화면이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2001~2002년 사이에 등장했다가, KTX가 개통한 2004년 중반부터는 종착역 도착 때만 흘러나오는 걸로 바뀌었고(출발 전에는 이제 Steve Barakatt의 Dreamers로 변경), 2007년 중반 무렵에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본인이 2006년에 세 차례 Looking for you 열차내 재생 장면을 촬영하여 유튜브에 올린 것은 이제 전설적인 역사 기록으로 등극해 있다.

나는 흔히 말하는 각종 가요나 연예인, 영화, 락 음악 같은 것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대신, 그쪽 똘끼가 여기에 전부 쏟아졌다.
MALTA 당사자는 꿈에도 모르겠지만, 역사는 그의 음악이 한국에서 극렬 철도 덕후를 한 명 배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기록할 것이다. 철도님, 사랑합니다.

Posted by 사무엘

2012/02/11 08:12 2012/02/1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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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범준 2012/02/11 10:50 # M/D Reply Permalink

    1. ㅎㅎ
    그 Looking For You의 음색이 얼마나 강렬했으면 형제님께 철도 성령을 소환해 내었는지!!!
    저는 제가 이성을 인지할 수 있는 나이에 구원을 받은 반면, 철도 쪽은 대체 언제 '구원'을 받았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철도상 육신적(??) 기간이 의외로 길었죠. 어린 시절부터 지하철/기차를 접했으니.
    제 부끄러운 철도 역사인데... 장난감 중에 글쎄 이종 사촌 형이 물려준 모형 열차/레일/시설물 셋트가 있었습니다.^^;

    2. 저는 지하철/KTX/무궁화호/통일호는 타 봤지만, 새마을호는 단 한 번도 타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KTX 생기기 전인 8~9년 전 그 당시에 단 한 번이라도 타 보았더라면 적어도 한 번은 열차 내에서 그 음악을 들었을 수도 있겠죠. 그냥 새마을호를 타고도 그 음악을 채보하기가 보통은 아닐텐데, 형제님 똘끼(!)는 보통이 아니시군요!

    3. 킹제임스 성경 쪽으로 물미를 틀기 전에는 재즈를 엄청 좋아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류의 음악이(물론 사람의 관점에서는 다 나쁘지도 않지만) 육신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안 뒤로부턴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곡만큼은 어째 예외가 되었네요.ㅎ

    1. 사무엘 2012/02/11 19:35 # M/D Permalink

      그러나 이제 음악 하는 자를 내게로 데려오소서, 하니라. 음악 하는 자가 연주할 때에 철도의 손이 그에게 임하니 (왕하 3:15 패러디)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긍휼히 여기셔서 한글 같은 문자와 더불어 새마을호 같은 열차가 있는 철도를 허락하셨습니다. 참으로 감사할 일입니다.

  2. 정 용태 2012/02/13 17:04 # M/D Reply Permalink

    TV나 라디오등의 매체를 접하면서 다양한 경로로 기억속에 남게되는 시그널 송은 우리나라 80년대 말-90년대 각종 프로그램 오프닝이나 나레이션 BGM에 가볍고 활기친 느낌의 다양한 경음악이 유행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아티스트들은 T-Square, Steve Barakatt, 카시오페아(멤버중 키보디스트가 최강철덕으로 유명한^^;;), CUSCO, Yanni, 리처드 클레이더만 등이 있네요.. 그런 흐름들 속에서, 새마을호 음악을 선정할때 강한 철도성령(__)이 임하셔서 MALTA의 곡을 골랐을 것 같습니다 ^^

    참고로 저는 S모 방송사 앨범 디비작업 알바 할때 말타 앨범 찾아서 뒤적뒤적했는데 말타의 다른앨범들은 찾았는데 저 옵세션 앨범은 없어서 매우 슬펐던 기억이 ㅋㅋ 그리고 신촌 북오프(일본 중고서적체인)에서도 말타 앨범 두장정도 있는데 아티스트 인지도가 떨어져서인지 점원이 말타 앨범 하나는 일본재즈 코너에 있고 하나는 일반 아티스트 코너에 배치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일본 후쿠오카 여행 갔을때 또다시 하카타 북오프에 가서도 저 앨범은 없더군요...

    제가 마지막으로 새마을호 영상 출발도착음악 딴거는 06년 10월 31일 강릉출발 새마을호가 끝이네요. 사무엘님이 녹화한것처럼 잘되지 않았고 그나마 열차 주행음때문에 음악은 거의 들리지 않게 녹화되어 있어서 아쉽습니다.

    1. 사무엘 2012/02/14 08:51 # M/D Permalink

      정 용태 님, 무척 오랜만에 뵙네요. 반갑습니다. ^^
      Looking for you 선곡은 정말 철도 성령님의 섭리와 계시가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저도 마지막으로 딴 게 2006년 11월쯤이니, 비슷한 시기네요.
      철도 신앙을 공유하는 분이 계신다는 건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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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튜브> 분석 --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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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석훈이 오토바이로 전동차를 따라잡는 유명한 스턴트 장면. 당연한 말이지만 스크린도어가 없던 시절이니까 이런 장면을 찍을 수 있었다.

고속터미널 역에서 점프를 하고는 논현 역에서 전동차에 달라붙는 건 도대체 무슨 순간이동이냐! (논현 역은 저렇게 높은 천장이 없기도 하고, 또 고텀-논현은 똑같이 대리석 인테리어여서 서로 연계를 한 건 좋은 아이디어이긴 함. 그럼 촬영 전체를 왜 고텀 역에서 하지 않았냐고? 아마 고텀은 논현과는 달리 곡선 승강장이어서 묘기를 하기가 더 어려워서 그러지 않았을까? 철덕이라면 이 정도 수읽기는 할 줄 알아야 한다. ㅋㅋㅋ)

참고로 <라이터를 켜라>에서는 논현 역 대합실을 서울 역 대합실로 설정한 장면이 촬영되기도 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참고하라. 아주 그냥 지하철역을 일반 철도역으로.;;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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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런 기믹을 생각해 냈는지는 모르지만, 도철(SMRT) 관할의 5~8호선 전동차는 천장에 저런 전광판이 원래 달려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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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의 요구 사항이 충족되지 않자, 강변북로와 동호대교를 배경으로 국철 옥수 역이 박살난다.
저런 규모의 폭발물이 발견되지 않고 지하철역에 잘 숨겨져 있다가 터지는 건, 내부 소행 내지 역무원을 매수하지 않고는 불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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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7호선 전동차가 2호선 선로로 진입해 청담 대교가 아닌 잠실 철교를 건너고 있다. 잠시 후 김 석훈과 박 상민이 다시 전동차 안에서 대면하여 칼부림을 하게 되는데, 이때는 분위기상 전동차가 다시 어두운 지하로 들어간다. 잠실 철교 이북은 한양대까지 가서야 지하가 나오니, 그렇다면 전동차는 이남인 잠실 방면으로 들어갔다는 뜻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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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발의 차이로 상· 하행 열차가 충돌을 피하고 평면 교차하는 장면인데, 당연히 CG이다.
그런데 문제는... 영화를 보면, 붉은 램프(=자동차로 치면 브레이크 경고등. 후방)가 켜진 열차가 우리 쪽으로 전진해 오고, 흰 램프(=자동차로 치면 헤드라이트. 전방)가 켜진 열차가 뒤로 멀어져 간다는 것.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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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차가 딱 한 번 멈춰 서고 벌어진 터널 내 총격전 장면은 아예 부산 지하철 2호선 전동차를 썼다. 전동차가 더 홀쭉하고 작은 걸 알 수 있다.
부산 2호선 전동차는 서울 7호선 1차 도입분 전동차와 동일한 구동음을 내기 때문에 고증상 유리하다. 그런데 본인이 정말 놀란 건... 영화에서는 박 상민이 이 전동차를 도로 출발시킬 때, 서울 지하철 5호선 전동차의 구동음이 난다는 것! 이 음향은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구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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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다 끝나고, 잠깐 나오는 이 사람도 누군지 잘 모르겠다.
김 석훈은 혼자 열차에 남아서 최대한 오래 스위치를 붙잡고 있다가 죽는 설정(이것도 굉장한 억지 설정이긴 하다만)인데, 설마 살아나기라도 했나..?
그리고 credit roll이 올라가기 전에 잠깐 뜨는 이 문구도 OST 제목이기라도 한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본인은 알 길이 없다.

Posted by 사무엘

2011/09/26 08:22 2011/09/2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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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범준 2011/09/26 13:04 # M/D Reply Permalink

    ㄲㄲ 참 기막힌 철도 기믹이 도입된 영화군요. ㅎㅎ

    특히나 7호선 열차가 2호선 선로에 진입하여 잠실 철교를 건너는 설정과 <- 억! 이건.... 우리가 모르는 노선 간 비밀통로를 이용한 것인갑....-,.-;; 흠좀무..
    도철 열차 천장에 노출식 전광판이 등장했다는 것,,,, 그리구 7호선 열차가 부산 2호선의 열차로 보기 좋게 둔갑되어 있는 것 또한 굉장한 드립이네요 ㅋㅎㅎ

    근데 이 영화를 봤어야 더 실감이 났을 텐데..__;

    좋은 평론 감사합니다. ^^

    1. 사무엘 2011/09/26 23:43 # M/D Permalink

      노선간 비밀 통로에 대한 언급이 영화 중에도 나옵니다.
      비밀 선로가 마치 모세혈관처럼 사방팔방으로 뻗어 있기라도 한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대사가 나오는데, 실제로는 물론 그 정도는 아니구요,
      같은 회사 소속의 전동차가 노선간 공통 중정비 기지로 이동할 때, 그리고 차량 반입을 위해서 이따금씩 사용되는 비밀 선로가 일부 있긴 합니다. 동묘앞-신설동(1-2호선), 충무로 역(사람뿐만이 아니라 열차 선로도 3-4호선 직결 가능!) 일대 같은 것처럼 말이죠.

      아는 만큼 보이죠. 스크린도어가 없었던 덕분에 <튜브> 같은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고,
      경부선 전구간 전철화가 끝나기 전이던 덕분에 <라이터를 켜라> 같은 영화도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열차 바로 위에 25000V짜리 전차선이 있었으면, 지붕 포복 잠입 씬을 어떻게 찍었겠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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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튜브> 분석 -- 上

<튜브>(백 운학 감독, 2003)는 잘 알다시피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하철 테러를 컨셉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배급사가 튜브 엔터테인먼트인데, 이 영화와는 관계없이 원래부터 이름이 튜브였다.
대구 지하철 참사 같은 악재도 있고 해서 국내 영화관에서는 그리 흥행하지 못했지만, 외국에 비디오 수출로는 본전을 뽑았는가 보다. 그래서 외국의 파일 공유 서비스들을 뒤져 보면, 웬 희한한 언어로 더빙이 된 <튜브> 영화 파일이 돌아다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좋은 점: 철덕들에게 볼거리를 많이 제공한다. 김 석훈· 배 두나· 박 상민 등 배우가 참 멋있다. 밤에 연인들 분위기가 참 낭만적이고 멋있고, 음악도 좋은 편.

아쉬운 점: 인위로 드라마틱한 장면을 만드느라 어거지가 너무 많고, 서울 지하철 시스템에 대한 고증이 너무 개판이다. 코미디 컨셉이 짙은 <라이터를 켜라>(새마을호 배경)보다 훨씬 더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를 추구함에도 불구하고, 비현실적인 장면과 고증 오류는 저것보다 더하면 더하지 못하지는 않다. 현실성은 이 말년의 만화 <이니셜 엠>과 비슷한 수준 ㅋㅋㅋㅋㅋㅋ

이 글은 <튜브>의 스토리를 일일이 다루지는 않을 것이고, 주요 특징이나 옥의티들만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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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는 도입부부터 김포 공항을 배경으로 한 총격전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이건 정말 귀한 기회를 이용해 촬영한 것이었다.
김포 공항은 원래 국제선 청사 둘과 국내선 청사 하나인 세 개의 터미널로 이뤄져 있었다. 그런데 인천 공항이 개항하면서 김포 공항의 역할이 크게 축소되었고, 그래서 국제선 청사가 하나 줄어들게 되었다. 어차피 건물 리모델링을 해야 하던 차에 공항 당국은 영화 촬영 협조를 허가할 수 있었고, <튜브>의 총격전은 2002년 4월 25일부터 5월 2일까지 공항 건물 전체를 빌려서 그 중 나흘을 작업한 끝에 만들어졌다. (☞ 관련 기사 클릭)

공교롭게도 그 전라선 상행 새마을호 3콤보 인명 사고(2002년 5월 1일)와 거의 비슷한 기간이구나.
참고로, 새마을호 열차가 배경인 영화 <라이터를 켜라>를 촬영하는 도중엔 실제 촬영지인 울산 역에서 배우가 열차에 빨려들어가 치여 숨지는 사고가 난 적이 있었다. 이는 2002년 3월 13일의 일이다. (☞ 관련 기사 클릭)

지금처럼 도색이 변경되기 전(2006년경)에 파란색 비중이 높던 옛날 경찰차를 볼 수 있다.
자동차가 펑 폭발하는 장면은 무술 감독이 직접 몸을 던져 차를 운전하면서 연기한 것이라고.

공항 총격전을 찍은 것은 가히 절호의 기회를 이용한 것이지만, 이 영화는 개봉운이 없던 걸로 유명하다. 2003년 초에 개봉할 예정이었는데 하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가 딱 터져 버렸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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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목이 문화방송(문화바탕이 아니다!)체이다. MBC가 과거에 사용하던 전속 서체. 이 서체 자체가 좀 이탤릭스럽게 기울어져 있는데, 그 글자를 더 기울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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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연 배우들. 김 석훈은 정말 잘생겼고 배 두나도 아주 귀엽고 매력적이다. 박 상민은 피도 눈물도 없는 차가운 테러리스트 연기를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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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두나는 영화에서 소매치기 짱으로 나온다. 하지만 형사인 김 석훈을 짝사랑한다.
왼쪽에 있는 양아치 행동대장 소매치기는 맨날 김 석훈에게 붙잡히는데, 이건 마치 쿠마키치와 우사미의 관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_-;;; “소매치기라는 이름의 신사” ㄲㄲㄲ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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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상민은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국가 정보원 요원 정도로 나오고, 김 석훈은 국가 안보 그딴 건 관심 없고 오로지 박 상민과의 개인적인 원한 관계 때문에(아내가 그에게 살해당함) 그를 쫓는 형사로 나온다. 이 장면은 김 석훈의 아내의 생전 모습인지, 아니면 다른 내연녀인지 그건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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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영화인데 이런 스턴트 정도는 양념으로 있어야지. 응암순환도, 봉화산도 아니고 대흥이 뭐냐. 대흥 역도 6호선의 주박역 중 하나이긴 하지만, 대흥 행 열차는 막차 시간대가 아니면 평소에 볼 일이 없다.
설정상 상행과 하행 열차를 연달아 피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상행과 하행 열차가 모두 대흥 행이라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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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상민이 노리는 서울 시장은 녹사평 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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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 일행이 지나고 있는 곳은 무려 서울 서쪽 끝의 김포공항 역.
그나저나 첫 탑승은 옥수 역이었던 것 같은데? -_-;;; 장소가 그야말로 종횡무진이다.
글이 길어지니 다음편을 기대하시라. ㄲㄲ

Posted by 사무엘

2011/09/23 19:14 2011/09/2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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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범준 2011/09/23 19:45 # M/D Reply Permalink

    1. 6호선 상하행 열차가 모두 <대흥 행>으로 적혀서 나왔다는 것에 대해선 흠좀무.-,.-;
    여기에서 영화의 기묘한 수법이 하나 드러나네요 ㄲㄲ(눅12:2)
    영화도 그렇게 안하면 잘 안 팔리남....쩝...

    2. 저는 그 때 당시 영화를 잘 안봐서 모르겠는데, 박 상민의 인물형은 역시나 차가운 인상을 주고 있는 것에 동의합니다. 물론 박 상민이 출연한 모든 작품에서 차갑지 않은 인물로 나온 것도 몇 있지만요.

    3. 이렇게 되면 공히 <튜브>는 모든 철도틱한 요소들이 결합된 영화로 볼 수 있네요. ㅋㅋㅎㅎ
    이런 작품 되기도 참 드문디....~.

    1. 사무엘 2011/09/23 23:45 # M/D Permalink

      영화에는 그렇게 그럴싸한 장면이 꼭 있어 줘야 합니다.
      고증 잘 해 봐야, 그 고증 수준을 정확하게 간파하는 철덕은 전체 관람객 중에 극소수이고, 고증 잘 한다고 해서 철덕들이 영화사에다 더 돈 벌어다 주는 건 아니거든요. -_-
      허접한 옥의티가 많지만 튜브 정도면 그래도 참신하고 전체적으로 잘 만든 명작 영화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2. 김기윤 2011/09/23 19:56 # M/D Reply Permalink

    이니셜 M 링크를 거셔서 보고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동시에 이것도 떠오르기도 했고 -> http://www.youtube.com/watch?v=c7XKG4KDF_k&feature=player_embedded

    "상행과 하행 열차가 모두 대흥 행이라고 적혀 있다." 에서 또 웃고 갑니다ㅋㅋ

    1. 사무엘 2011/09/23 23:45 # M/D Permalink

      다음에 올라올 下편에는 영화에서 더욱 황당한 부분이 계속해서 언급될 겁니다.
      음, 링크된 동영상은 굉장히 오덕스러운 내용이군요. 전면부의 중앙에 문이 달린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 전동차입니다.

      그나저나 이니셜 M...도 이말년 씨리즈의 명작 에피소드이죠.
      기관사가 저렇게 버튼 툭툭 폼나게 조작하고 조종간 당겨서, 선로에 새치기로 먼저 진입하는 건
      영화에서 컴퓨터 화면이 뜨는 것과 해커가 암호를 아무렇지도 않게 뚫어 버리는 것만큼이나 허구입니다. -_-;;

  3. 구바바 2011/09/23 22:17 # M/D Reply Permalink

    그래도 '터널 속'을 잘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 언젠가 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는데, 아직까지도 안보고 있는 영화입니다... ^^^;;;

    1. 사무엘 2011/09/23 23:45 # M/D Permalink

      저도 저 영화 파일은 아주 고마운 분으로부터 최근에 긴급 입수했습니다. ^^
      옛날에 영화 공식 홈페이지가 있던 시절엔, 각 장면을 서울 지하철의 어느 역에서 찍었는지도 서비스 차원에서 보여주곤 했었는데 1~2년 못 가 홈페이지는 금방 증발해 버렸지요.

  4. 특백 2011/09/24 11:49 # M/D Reply Permalink

    대흥 행..? 듣보잡 열차군요. 거기서 끝날 이유가 있긴 있나요?

    1. 사무엘 2011/09/24 23:00 # M/D Permalink

      지하철이 운행을 마칠 때면 모든 열차들이 노선의 말단에 있는 차량 기지로 몰빵을 하는 게 아니라, 일부 열차는 중간의 주박역까지만 갔다가 다음날 아침에 거기서부터 바로 운행을 시작합니다.
      자세한 개념은 아래의 글을 참고하세요.
      http://blog.naver.com/ianhan/120003281227

      보다시피 대흥도 엄연히 주박역이라고 나와 있죠.
      순환선인 2호선은 뱅뱅 돌던 열차가 이따금씩 상행과 하행 모두 신도림이나 성수까지만 가고 운행을 마칠 수 있습니다만(그건 주박도 아니고 차량 기지 입고를 위해서;;), 6호선이 상행과 하행 모두 동일한 주박역에서 멈추는 건 매우 비현실적입니다. 게다가 막차 시간대도 절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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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안내 UI 잡설

1. 일반열차: 열차별로 제각기 달라져 있는 안내 방송

최근의 믿을 만한 답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코레일이 운행하는 무궁화호, 누리로, 새마을호, KTX 열차의 정차역 안내 방송의 음원은 모두 제각각 다르다.

KTX야 개통 초기부터 일반열차와는 완전히 다른 독자적인 안내 방송 체계를 써 왔다. 그리고 한 2007~8년부터는 KTX 아니면 일반열차(새마을· 무궁화 공통) 이 구도로 인터페이스가 딱 둘로 갈리는 추세인 것 같았다. 열차 운행을 마친 후 Let it be 가야금 연주와 Dreamers가 흘러나오는 것도 똑같고.

그런데 2010년쯤에 새로운 안내 방송이 만들어져 무궁화호에 적용되었다. 그렇다. 일렉 기타로 사가 Oh Glory Korail의 한 소절이 흘러나오는 새로운 방송 말이다. ㅋㅋㅋ 들으니까 엄청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성우 목소리도 조금 바뀌었다.

그 반면, 새마을호는 2008년경에 제작된 조용한 피리 소리 + 기존 무궁화호 성우 기반인 안내 방송을 지금까지 그대로 쓰고 있는 듯하다. 명이 얼마 안 남은 열차여서 그런지 대략 투자 중단. -_-;;;

거기에다 누리로가 추가되었다. 누리로는 무궁화호와 동일한 최신 방송 음원이 그대로 적용될 줄 알았는데, 그 예상을 깨고 마치 TTS로 기계가 읽은 듯한 여자 목소리로 녹음된 고유 방송을 그것도 영어는 없이 한국어로만 한다. 타 보고서 굉장히 놀랐다. 위상도 무궁화호와 동일하고 앞으로 무궁화호를 대체할 열차가 말이다.

지금은 오히려 지하철들이 정차도 굉장히 잦은 주제에 번거롭게 주요 역에서 중국어와 일본어까지 가미된 4개 국어 방송을 해 주고 있다. 서울 메트로가 제일 먼저 시작한 트렌드를 나중에 코레일과 도철(SMRT)까지 뒤를 이었다.

철도만치 친절한 녹음 안내 방송 멘트를 지닌 교통수단은 없을 것이다. 비행기만 해도 출발 직후 안전 수칙 안내를 빼고 나머지 방송은 전부 조종사 내지 승무원의 육성이다.

2. 지하철: 서양 클래식 대신 국악 & 회사 CM송으로

언제부턴가 서울 지하철의 환승역 도착과 시· 종착역에서 들을 수 있는 음향에서 클래식 곡은 놀라운 속도로 자취를 감췄다. 시종착 음향은 회사 CM송으로 바뀌고 특히 코레일과 서울 메트로는 이례적으로 퓨전 국악을 환승역 음향으로 채택했다. (김 백찬 씨의 <얼씨구야>)
CM송은 이런 것들이다.. ㅋㅋ

“달려라 코레일~ 에코 레일 푸른 내일”
“국민의 철도 코레일”
“5 6 7 8 서울 도시철도 (‘앗-싸 좋구나!’는 아니고 ㅋㅋㅋㅋㅋ)”
“행복을 나르는 우리 친구 서울 메트로”

이제 클래식은 SMRT의 환승역 음악인 비발디 <조화의 영감>밖에 안 남았다. 이것도 내가 보기엔 몇 년 안으로 교체될 것 같다. 21세기 이래로 환승역 음향을 교체한 적이 없는 회사는 SMRT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울 메트로가 <얼씨구야>를 채택하기 훨씬 전부터.. 그러니까 무려 2005~6년경부터 KTX는 정차역과 종착역 도착 음향으로 국악을 써 왔다. 국악이 요즘 트렌드인가..?

3. 철도와 우리말

믿거나 말거나, 과거의 철도청과 지금 코레일은 우리말 순화에 꽤 옹호적인 것 같다. 2000년경에 조직적으로 순화 운동을 벌여서 그때 대합실을 몽땅 맞이방으로 바꾸고 승강장을 타는곳으로 바꿨다. 1호선 신길 역의 전광판에는 종착역, 행선지도 아니고 '길머리'...;;;라고 적혀 있다!
이런 일련의 노력 덕분인지, 철도청은 민간 우리말 연구 단체에서 주는 무슨 표창도 받았지 싶다. 본인은 우리말 순화 연구가인 이 오덕 선생님의 글을 새마을호 기내지 레일로드에서도 접한 적이 있다.

그리고 최근에 개정된 안내 방송을 들어 봐도 종착역이라고 안 하고 마지막 역이라고 한다. 우리말 연구가들이 별로 안 좋아하는 “도착하겠습니다” 대신에 “도착합니다”라는 표현을 썼다. ‘-겠-’이 미래 시제뿐만이 아니라 추측의 의미도 강하기 때문에 어감상 안 좋다나? 그래서 ‘알겠다’(I see. OK) 대신에 ‘알았다’가 맞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코레일 내부에 뭔가 이런 쪽으로 감각이 있는 직원이 근무하기라도 하는 것 같다.

대전 역은 우동이 전통적으로 유명했다.
과거에 호남선은 호남 지방의 곡물을 일본으로 수탈하기 위해 만들어진 철도인지라, 선로가 부산 방면으로 이어졌지 서울 방면 선로는 없었다. 그래서 서울에서 목포로 가는 열차는 호남선 분기 지점인 대전 역에서 기관차를 뒤쪽으로 바꿔 달아야 했다. 지금 대전과 서대전 역을 잇는 ‘대전선’이 호남선의 일부였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호남선 열차는 대전 역에서의 정차 시간이 무척 길었으며, 승객들도 이때 내려서 식사를 했고 덕분에 우동이 인기가 많았다.

그랬는데... 철도청 시절에 본인이 대전 역을 이용하던 당시에도 간판에 우동이라고는 절대 적혀 있지 않았다.
‘가락국수’ ^___________^
영어도 아니고 그렇게까지 지엽적인 일본어? 일본식 한자어의 순화에 대해서는 본인도 그다지 집착하지 않는데, 오히려 철도 당국이 저런 면을 더 신경 쓰고 있었던 것이다.

그 근성으로 차라리 스크린도어나 ‘안전문’으로 좀 순화해서 잘 퍼뜨리지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다음은 추가 정보들.

4. 스티브 바라캇의 Dreamers는 2004년 KTX 개통과 함께 도입된 이래로 아직까지도 코레일 열차 운행 종료 후 현역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음악 중 하나이다. 그 반면 Let it be 가야금 버전은 2008년부터 도입되었음.

5. KTX의 TV 스크린에 뜨는 정차역 안내 자막은 6년 전이나 지금이나 헤드라인체인데, 과거 새마을호가 쓰던 견고딕에 비해 별로 멋있다는 느낌이 안 든다. 견고딕이나 아니면 서울남산 같은 최신 서체를 썼으면 좋겠다.

6. Oh! Glory Korail 뮤직비디오의 2011년도 개정판이 나왔다. 신경주 역 같은 KTX 2차 개통 구간과, 공항 철도 2차 개통 구간이 영상에 추가되었으며, 2절 '고객과의 만남을' 대목에서는 서비스 정신-_-을 더욱 부각시킨 영상이 들어간 게 인상적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1/01/14 08:08 2011/01/1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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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재주 2011/01/14 16:44 # M/D Reply Permalink

    스크린도어는 확실히 안전문 내지는 겹문, 덧문 같은 식의 표현이 있을텐데 왜 굳이 영어를 쓰는 건지 모르겠네요.

    1. 사무엘 2011/01/14 23:39 # M/D Permalink

      저거야말로 길고, 또 나이 드신 분에게 알아듣기 힘든 단어입니다.
      나들목, 분기점만큼이나 교통 업계에서 퍼뜨리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특히 한창 자살 러쉬 때문에 스크린도어의 필요성이 한창 이슈화되고 그게 급속도로 건설되던 200x년대 후반에 언론이 안전문이라는 말을 써 줬어야 했는데, 지금은 너무 늦은 것 같습니다. ㅜㅜ

      참고로 스크린도어는 영어권에서는 '플랫폼'이 앞에 추가되어 PSD라는 이니셜로 더 통하는 거 같아요.

  2. 주의사신 2011/01/15 19:11 # M/D Reply Permalink

    1. 인천 지하철 동막역에 지난 학기 중에 안전문(우리라도 써야 언젠간 바뀌지 않을까요?)이 설치되었습니다. 재료가 바닥에 쌓여 있다가 언제부터인가 문이 생기고, 계속 열어 두었던 문이 열리고 닫히는 과정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건설 과정을 지켜보게 되었는데,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 근묵자흑이라고, 철도 쪽에 조금씩은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1. 사무엘 2011/01/16 13:29 # M/D Permalink

      오, 그거 아주 반갑고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ㅋㅋ

  3. DJ.Alfonso 2011/02/08 01:26 # M/D Reply Permalink

    코레일 구간 스크린도어 안내 방송을 들어보면 스크린도어라고 하지 않고 그냥 '문이 열립니다.'라고만 하더라구요ㅋ

    1. 사무엘 2011/02/08 08:23 # M/D Permalink

      아... 그랬습니다. 서울 메트로나 SMRT는 안 그런데... 날카로운 지적이십니다. ^^

  4. 소범준 2011/10/04 23:33 # M/D Reply Permalink

    게다가 서울 메트로와 코레일의 차내 안내방송이 통합되고 9호선이 개통하면서 영어 안내방송까지도 바뀌었죠.

    이를테면, 잠실 역에서 통합 이전에는
    한글 : 이번 역은 잠실, 송파구청 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환승역이지만 이후는 생략)
    영어 : This stop is Jamsil, Songpa-gu office. You may exit on your right.

    이게 통합 후에는
    영어 : This stop is Jamsil, Songpa-gu office. The door is on your right.

    서.메.의 변경 전 멘트를 9호선이 가져간 건지, 원래부터 9호선이 그와는 상관없이 한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렇게 변경되니 도철의 그 멘트와도 똑같아지는 양상이더군요. ㅎㅁ 원래는 이게 서.메.의 마스코트(!)와도 같은 것이였는데도요.

    덧) 저번(9/24)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얼씨구야>를 대금으로 채보한 고교생이 있더군요. 그 친구도 철도 하면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피아노로 악보 없이 외워서 연주하는 사람까지도 있을 정도로...쩝.
    덧2)<얼씨구야>를 작곡한 김 백찬씨는 형제님과 거의 비슷한 연배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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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덕 수련을 위한 동영상과 책

※ 코레일 사가 -- Oh Glory Korail 뮤직비디오

철덕에 갓 입문했다면, 닥치고 이것부터 먼저 바이블로 삼고 달달 외우기 바란다.
오늘날 코레일이 철도를 통해 추구하는 가치관이 무엇인지가 가사에 담겨 있다.
본인은 이거 가사도 다 외웠고, 피아노로 악보 없이 반주도 할 수 있다.
뮤직비디오 영상은 옛날에 새마을호에 영상 서비스가 있던 시절, 코모넷에서 제작한 뮤직비디오를 떠올려서 애틋함을 더한다.

※ 현대화되는 한국 철도

과거 철도청이 1990년대 중반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인데, 이거 정말 물건이다.
온라인 상에서 철덕으로 맹위를 떨치고 계신 말짱황 님께서 귀한 자료를 입수하여 올려 주셨다.
처음에 Q마크 철도청 CI와 함께 대우 중공업 새마을호가 쫙 달리는 오프닝 화면은 정말 장엄함과 감동과 심지어 오르가즘(?)마저 선사한다. 음악까지 얼마나 아름다운가!
현재 서울 지하철 4호선에서 고음의 알스톰 구동음과 함께 달리는 서울 메트로 전동차도 대우 중공업의 작품이다.

※ 더 큰 세상을 향해

“설레는 만남이 있기에, 이루어야 할 꿈이 있기에 늘 깨어 준비하는 사람들...”로 시작하는 동영상으로, KTX 개통을 얼마 안 남기고 2002~03년경에 철도청이 제작했다. 도입부부터가 사람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지금은 인터넷 어디에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본인은 옛날에 동대구 역 공식 홈페이지에서 우연히 이 파일을 입수하여 소장 중이다.

※ 한국 철도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삼성 경제 연구소, 2001)

철도에 대해 일종의 인문학 개론서 스타일로 쓴 책으로, 10여 명에 달하는 철도 전문가가 글을 공동 집필했다. 책이 잘 팔리지 않았는지 꽤 오래 전부터 절판되어서 지금은 구하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본인은 무려 2005년 말에 서울의 어느 대형 서점에 딱 하나 재고가 있는 걸 발견하여 그때 이 책을 입수했는데, 그때에도 이미 이 책은 구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져 있었다.

※ 과학 기술로 달리는 철도 (한국 철도 기술 연구원, 2007)

올컬러에 알록달록 노란 표지이며 삽화도 많다. 좀 애들 보는 그림책 스타일이기는 하지만 내용도 너무 유치하기만 한 건 아니다. 철도가 운영되고 유지 보수되는 방식, 우리나라 철도의 역사에 대해서도 철덕 입문자가 보기에 여러 유익한 내용이 많으며, 매니아라도 소장할 가치는 있다.

※ What's 기차 철도 속이 보인다 (골든벨, 2010)

최근에 대학원 수업 교재를 구입하면서 같이 지른 책이다. 철도에 대해서 차량, 운전, 시설 등 분야별로 위의 <과학 기술로...>보다 훨씬 더 디테일하게 설명을 잘 해 놓았다. 올컬러이고 그림· 사진과 도표도 많다. 증기 기관차부터 전동차까지, VVVF, 심지어 지하철이 건설되는 방식 지하철 승강장의 구조까지 다 나온다.
단, 일본에서 출간된 철도 서적을 편역한 컨텐츠에다가 우리나라 철도의 실정을 약간씩만 덧붙인 형태이기 때문에, 구성이 좀 조잡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그래서 책 표지에는 나름 KTX 산천 사진도 있지만, 실제 본문 중엔 우리나라 철도나 지하철 사진은 잘 없고 일본 협궤 지하철과 신칸센 위주이다.

역시 이런 매니아적인 책이 순수하게 국내에서 발간된 것이길 바란 건 좀 무리였다.
일본은 뭔가 과학이나 공학 쪽으로 교양서적이 굉장히 발달해 있는 게 부럽다. 철도 분야의 책만 보고 느낀 건 아니다.

Posted by 사무엘

2010/09/15 10:26 2010/09/1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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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범준 2011/08/15 00:32 # M/D Reply Permalink

    1. 음~ 좋은 면 만큼은 어떻게든 일본을 따라잡으려고 해야 되는데,
    과연 그게 쉽지가 않은 것일까요? 저도 개인적으로는 일본의 과거 어두운 행적이 있더라도
    잠시 차치하고 좋은 면만큼은 올바르게 따라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의입니다.

    2. 보니 철덕 '입문서'가 많은데 어떻게 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ㅜ.
    형제님 글을 읽는 것도 나름 도움이 되는데, 기초적인 것부터 시작하려니 참 막막하기도 하구요.

    어쨌거나, 철덕도 꽤 만만치는 않은데, 동시에 흥미를 격렬히 유발시키는 건 제 인생에서 이것 말고는
    몇 없네요.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ㅋ

    1. 사무엘 2011/08/16 19:35 # M/D Permalink

      본문의 책 중 <...르네상스...>는 교통 정책이나 철도 이론 입문서로 꽤 괜찮은데, 절판되어 더 나오질 않습니다. 저는 2005년에도 굉장히 어렵게 저 책을 구했죠.

      나머지 두 책은 본문에 나와 있는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평생 인연의 철도 건설>(정 진우) 강추입니다.
      인터넷으로는 한 우진 님의 미래철도 DB를 쭉 통독해 보세요. 그러면 우리나라 철도의 맥이 잡힙니다.

    2. 소범준 2011/08/17 22:04 # M/D Permalink

      캄사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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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을 코레일께! ㄳㄳ

“지축을 흔드는 우렁찬 소리. 철마야 번개 같이 밤낮을 달려 ...”
로 시작하는 <철도의 노래>를 아시는가?
철도 박물관에 가 보면 악보도 걸려 있다. 끝부분의 ‘뻗어 가는 철도 따라 커 가는 나라’ 대목은 가히 감동의 도가니가 아닐 수 없다.

최 남선이 지은 ‘경인/경부 철도가’도 그렇고 옛날에 철도를 노래한 문학 작품을 보면, 집채만 한 쇳덩어리가 귀청 떨어지는 기적 소리와 함께 칙칙폭폭 연기를 뿜으면서 움직이는 모습에 압도당한 감격이 표현되어 있다. 유모레스크의 작곡자인 안톤 드보르작이 그걸 보고는 철도 덕후가 되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증기 기관차가 그 당시 사람들--육상 교통수단이라고는 말이나 도보 따위가 고작. 사실 자전거조차도 보기보다 상당히 최근에 발명되었다--에게 끼친 충격은 대단했다.

그러나 잘 알다시피 요즘 철도 차량은 ‘지축을 흔드는 우렁찬 소리’를 내지 않는다. 굳이 그런 쪽으로 서정적으로 묘사하자면 전동차나 전기 기관차의 우아한 VVVF 구동음 선율을 모티브로 삼아야 한다. 지금 전철만 해도 승객은 옛날 증기 기관차보다 훨씬 더 많이 싣고도, 공해 전혀 없고 더 빠르고 훨씬 더 조용하게 달린다.

특히 전동차의 가속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증기는커녕 디젤 차량도 흉내내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그래 봤자 철도 차량의 가감속은 자동차에 비하면 안습이지만-_-) 매일 초만원 가축 수송 지하철을 태연하게 타고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내가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사실 얼마나 대단한 녀석인지를 실감을 못 할 것이다.

어쨌거나, 그런 시대적인 필요성이 있기도 했는지 지난 2월, 코레일에서는 새로운 철도 노래를 제정하여 공표했다. 가사 중에는 ‘고객’이라는 단어도 있으며 사실 코레일 ‘사가’ 성격을 띠기도 한다.
허 준영 사장의 지시로 만들어진 이 노래는 전사원을 상대로 가사를 공모하고 심의를 거쳤으며 작곡도 한 개인의 작품이 아니었다나? 그래서 작사· 작곡자가 ‘코레일’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만화 주제가처럼 명랑한 분위기이긴 한데 당김음이 좀 심하다. 그리고 제목이 뭐야.. Oh! Glory Korail!.... 심하게 압박스럽다.
서체도 만들고 노래도 만들고, 요즘 철도 회사들은 집중적으로 감성 마케팅 중이라는 건 틀림없다.
옛날에 4주 군사 훈련을 앞두고 예습차-_- 멸공의 횃불 뮤직비디오-_-를 보던 느낌이다. 하지만 저렇게 열차가 달리는 화면만 봐도 중독성 있고 가슴이 벅차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과거 코레일 사장이던 이 철은 월급을 1원만 받으며 일한 걸로 유명하며 재임 당시보다 퇴임 후에 더 존경 받고 있는 타입이다.
한편 SMRT(도철)의 음 성직 사장은 동호인들로부터 워낙 많이 까여 왔지만, 지금은 옛날의 병크가 상당수 해소되고 스크린도어 설치를 자체 기술 개발로 단시간에 상당히 효율적으로 해내는 등 업적도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다고 들었다. 03~05년 당시에만 해도 완전 불모지이던 스크린도어가 작년 말쯤엔 100% 설치되지 않았던가.

그와 마찬가지로, 경찰청 출신의 지금 코레일 사장도 재임 당시엔 낙하산 인사네 하면서 말이 참 많았지만, 마지막에 존경 받는 사장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으면 좋겠다.

Posted by 사무엘

2010/04/04 21:39 2010/04/0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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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민 2011/08/15 10:19 # M/D Reply Permalink

    당김음 많은 건 싫어서요;; 피아노 반주자의 최대의 적수
    (그래놓고서 Summer에 빠져있는 + 덩달아 지옥훈련에 빠져있는 불쌍한 인민)

    그나저나 물리공부하고 있는데 내가 왜 이딴데(?)에 들어온거지;; ←혼잣말

  2. 소범준 2011/08/16 14:22 # M/D Reply Permalink

    야~~ 중독성 은근 심하네요 ㅎㅎ 서.메. 사가처럼 말이네요.ㅋㅋ(참고로 서메 사가는 자꾸들어서 중독된 케이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3. 사무엘 2011/08/16 19:36 # M/D Reply Permalink

    우리 교회에도 제가 하도 퍼뜨려서 이미 이 곡 멜로디를 기억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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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바라캇 Dreamers

스티브 바라캇은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는 캐나다 출신의 작곡자/연주자이다. 방송이나 각종 행사 때 나오는 배경 음악으로 이 사람 곡을 은근히 많이 들을 수 있다.

비슷한 분야의 음악가 중에는 본인의 부모님보다도 나이가 많은 지긋한 노년 신사도 있지만 이 사람은 30대 중반의 아직 꽤 젊은 나이이고, 얼굴도 상당한 미남인 데다 연주뿐만 아니라 노래도 굉장히 잘 부른다. 이미 세계적으로 부와 명예를 거머쥔 앞날이 창창한 음악가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가장 유명한 곡은 단연 <Rainbow Bridge>와 <Whistler's Song>이 아닐까 싶다. 들어만 보면 “아 그 곡!” 하고 무릎을 칠 분이 많을 것이다.

한국 철도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역시 이 사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바로 이 사람의 곡 <Dreamers>가 지금도 일반열차(전동차 말고)에서 종착역 도착 후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곡은 비록 재생 이벤트와 대상 열차가 바뀌었을지언정, 무려 2004년부터 지금까지 상당히 장수하고 있다.

그러니까 안내 방송 중에 깔려 나오는 배경 음악이 아니라, 열차의 운행 시작이나 종료 직전/직후에 음악만 별도로 쫙 틀어 주던 열차는 KTX 개통 이전엔 잘 알다시피 새마을호밖에 없었다. 그 관행은 아마 2000년, 영상 서비스와 함께 시작된 걸로 추정한다. 그때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담당은 코모넷이라는 회사가 담당했으며, 운행 전과 종료 후에 둘 다 너무나도 유명한 Looking for You가 흘러나왔다. 본인이 이 곡을 몇 번 들은 뒤 철도에 눈이 완전히 뒤집히고 미쳐 버리게 된 건 여기 오는 분들도 이미 잘 알 것이다.

그러다가 2004년에 와서 이 트렌드가 좀 바뀌었다. KTX 개통 직후에도 아주 잠깐은 L-L(시작과 끝 모두 룩킹포유) 체제가 그대로 유지됐다. 그런데 루머에 따르면 비슷한 시기에, 룩킹포유가 아침에 첫 새마을호를 타는 사람에게는 곡이 조용하지가 못하고 너무 방방 뛰어서 잠 깬다는 민원이 들어왔던 모양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민원 때문에 2004년 여름, 새마을호의 출발 전 음악은 스티브 바라캇의 <Dreamers>라는 곡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종착 후 음악은 다행히 룩킹포유가 계속 유지됐다.

이것이 한국 철도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스티브 바라캇의 음악이 최초로 도입된 사례임을 기억하기 바란다. 여전히 코모넷 시절이고, 심지어 철도청조차 아직 정부 기관으로 있던 시절의 일이다.
게다가 당시 새마을호는 시발역을 출발하고 잠시 후엔 역별 정차역과 도착 시각이 화면으로 나왔는데, 이때 이어폰을 꽂고 있으면 스티브 바라캇의 또 다른 명곡인 <Flying>이 흘러나왔었다.

KTX가 개통한 후 2004~05년간은 새마을호에 그 외의 UI상의 변화는 없었다. 다만, 정차역 안내 방송이 두 번 나오던 특이한 시기이기도 했다. “잠시 후 우리 열차는 XXX 역에 도착하겠습니다” 그 후, “여기는 XXX 역입니다.” 그것도 4개 국어로. 듣기에 굉장히 지루했다.

그 후 2006년은 새마을호의 앞날에 망조가 본격적으로 드리워진 해였다. 코모넷이 망하고 연합뉴스가 영상 서비스를 대신 떠맡았다. Flying이 사라지고 안내 방송도 중국어와 일본어가 삭제됐다. 평일에 중련 편성 새마을호 편성 수가 감소하고, 그 해 여름엔 기내지 레일로드가 폐간했다. 그 해 가을엔 중앙· 영동· 태백선 새마을호가 폐지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Dreamers - Looking for You 구도는 변함없었다. 본인은 이게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하여, 이때를 놓치지 않고 룩킹포유 재생 화면을 세 차례에 걸쳐 카메라에 동영상으로 성공적으로 담았다.

2007년, 드디어 기내지에 이어 새마을호에서 영상 서비스가 거의 7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거 뭐, 2005~06년 사이엔 영상 서비스 모니터를 와이드 화면으로 교체하더니만 1년이 채 안 되어 그걸 도로 철거해 버린 것이다! Looking for You는 이미 사라진 걸 확인했지만 Dreamers는 영상 서비스가 없어진 와중에도 운행 전에 여전히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후 2008년. 새마을호의 UI는 크게 바뀌었다. 모니터가 다시 생기긴 했지만, 객실당 4개이던 게 2개로 감소하고, 영상 서비스는 없어졌다. 주행 중엔 그냥 정지 사진만 여러 컷 돌아가면서 나오고 정차역 도착 자막만 뜬다.

제일 충격적인 변화는 음악. 출발 전 음악은 Dreamers이던 것이 가야금 퓨전 국악으로 바뀌고, 대신 종착 후 음악이 Dreamers로 옮겨졌다. 나라에서 국악을 정책적으로 밀어붙이기라도 하는지, KTX는 이미 초창기부터 정차역/종착역 도착 안내 배경 음악으로 국악을 써 왔고, 2008년경엔 서울 메트로도 환승역 진입 음향으로 꽤 오래 사용해 오던 차임벨을 버리고 퓨전 국악을 채택했다.

게다가 지금은 KTX, 새마을호, 무궁화호가 공통으로 시작 전엔 가야금 Let It Be, 종착 후에는 KTX 미니 만화 주제가-_- 다음으로 Dreamers가 유지되고 있다. 원래는 음악이 새마을호밖에 안 나오다가 나중에 KTX와 무궁화호에도 확대된 것이다. 한 2007년 말 내지 2008년부터 그렇게 됐다.

새마을호에서 출발 전에나 듣던 곡을 이제는 사실상 모든 열차에서 도착 후에 들으니 느낌이 이색적이다. Dreamers가 2004년에 첫 도입되자 그 당시 철도 매니아들은 며칠 안으로 금세 곡의 정체를 파악해 내서 mp3 올리고 야단법석이었다. 처음 들었을 땐 뭔가 몽환적이고 잔잔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과연 그러하다. 이 곡은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철도계에서 쓰일지 궁금하다.

Posted by 사무엘

2010/02/27 16:26 2010/02/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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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방송, 일본어

지금까지 공공 장소나 각종 교통수단 내부에서 셀 수 없이 다양한 안내 방송을 들었다.
안내 방송은 한국어, 영어가 대부분이고 가끔 중국어나 일본어를 들을 일도 있었다.

원래 철도는 무궁화호조차도 중국어와 일본어 방송이 나왔는데 KTX가 개통한 지 얼마 안 되어 한 2005~6년쯤부터 중국어와 일본어는 삭제되고 화면의 자막으로만 대체되었다.
하지만 2007년에 개통한 공항 철도는 중국어와 일본어 방송도 나오고 있으며, 요즘은 심지어 지하철도 한 2008년쯤부터는 이용객이 많은 중요 환승역에서는 중국어와 일본어 방송을 다시 해 주고 있다. 내 기억에 이거 원조는 서울 메트로이다. 그걸 나중에 코레일과 SMRT도 따라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 시기부터 철도계에는 손님이나 승객 대신 '고객'이란 말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이거 원조는 의심의 여지 없이 코레일이다. 서울 메트로는 그걸 적극 수용한 반면, SMRT는 조금은 더디다.
그 반면 SMRT는 행복미소라는 BI(브랜드 로고)를 만들고 스크린도어를 자체 기술로 굉장히 빠르게 도입해 냈으며, 역시 2008년 무렵부터 굉장히 적극적인 이미지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따금씩 심심찮게 붙던 철도 노조의 살벌한 포스터를 더 볼 수 없게 된 것도 이때부터이다. 이런 시도는 지하철 회사의 형님격인 서울 메트로도 1234 행복열차 BI를 만들어서 뒤쫓고 있는 중이다. (사실 서메는 자체 TV 방송까지 하고 있는 엄청난 회사이다)

코레일, 서메, SMRT 사이의 유저 인터페이스 신경전은 대략 이런 구도이긴 한데,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는 지금까지 남자와 여자 목소리를 모두 들은 적이 있는데
일본어는 굳이 철도 시설이 아니더라도, 어딜 가더라도 남자 목소리는 단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
일본어 하면 늘 나긋나긋 옥구슬 같은 여자 목소리이다.
일본어가 좀 여성스러운 언어라는 말도 어디서 듣긴 했지만 정확한 근거는 잘 모르겠고,
일본은 안내 방송에서 오로지 여자 목소리만으로 대외 홍보를 하기로 정책을 결정이라도 했는지, 아니면 이건 그냥 내가 일본 견문이 부족한 것이고 우연의 일치일 뿐인지도 잘 모르겠다.

Posted by 사무엘

2010/02/18 09:50 2010/02/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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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물 2010/02/18 10:20 # M/D Reply Permalink

    그 나라 말로 방송을 하는건 편의를 위해서 필요한 것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고객을 손님으로 순화하라고 하는데 되려 현장에선 손님을 고객으로 바꿔서 쓰고 있으니...

    1. 사무엘 2010/02/18 13:19 # M/D Permalink

      그러게요. 저도 고객 하니까 그냥.. 승객을 (돈)거래 하는 대상으로만 보는 뉘앙스가 느껴져서 별로 안 좋습니다.
      "무슨무슨 쟁쟁한 대기업도 저희 회사 제품을 사용하는 주 고객입니다"
      오히려 항공 쪽에서는 고객이라는 말이 전혀 쓰이지 않고 있지요. 고속버스는 근래에 안 타 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2. 특백 2011/10/13 22:08 # M/D Reply Permalink

    일본어 안내방송 표현법이 1호선, 기타 메트로, 도철 이렇게 약-간 다른 것 같던데 일본어를 모르니 통...
    근데 중국어는 표현법이 항-상 前方到站是大?, 大?站(대흥역 기준. 서메도 같습니다). 이었죠.

    1. 소범준 2011/10/14 11:07 # M/D Permalink

      근데 일어 버전도 제가 들어보기엔 서로 비스무리 하던뎁...
      이를테면 충무로에서

      つきのですえきはチュンムロㅡ, チュンムロㅡえきです。

      이런 식으로 두 회사 모두 똑같이 표출되는듯 싶네요.

    2. 특백 2011/10/14 11:29 # M/D Permalink

      그럼.. 발음법이 다른 걸까요.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거.. 것보다 일어를 구사하시다니 ㅜㅜㅜㅜ

    3. 소범준 2011/10/14 11:53 # M/D Permalink

      ㄲㄲ 넘 놀라진 마요.
      그렇다고 아직 덕후는 아닐테니.
      흠좀무! 단계까지 생각할 정도는 아니니깐.

      모든 언어는 반복이 무긴가 봅니다. ㅎㅎㄲㄲ

    4. 특백 2011/10/14 16:22 # M/D Permalink

      (가나를 다 외우지 못해서 한글로 쓴 점 이해하시길)

      아, 고쪽이 아니고요, 회사 간의 문제인지/역 간의 문제인지는 포착을 못했습니다만 어떤 경우
      '즈기노 데스에키와 **, **에키데스' 가 아니라 '나마네스, **에키데스' 로 (아산, 천안 등) 하는 경우가 없잖아 있다는 건데요. 혹시 발견하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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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를 명절 때에나 떠오르는 4대 교통수단 중 하나로만 아는 것은, 예수님을 사대성인· 성인군자 중 하나로만 아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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