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ual Basic 6은 이제 개발사로부터 지원이 중단된 지 무려 10년이 돼 가는데(나온 지는 20년..!) 아직도 현업에서 쓰는 경우가 있는지 모르겠다. Visual C++ 6도 업계에서 도를 넘는 노인학대를 당해 온 물건이긴 하지만, 그래도 얘는 이제는 거의 은퇴한 듯하다. 그리고 VB6과 VB .NET은 VC6과 VC .NET하고는 처지가 완전히 딴판으로 다르다.

비주얼 베이직이 오늘날까지 인류에게 남긴 독보적인 GUI 유산은 바로 property grid이지 싶다. 이거 원조가 바로 VB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건 운영체제의 공용 컨트롤로 제공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닷넷에서는 자체 구현한 컴포넌트가 있는 듯하며, 네이티브 환경에서는 그냥 3rd-party GUI 툴킷에서 구현해 놓은 레플리카 내지 짝퉁이 쓰인다.

property grid는 오늘날까지 Visual Studio IDE에서 Alt+Enter 속성 창과 프로젝트 속성 대화상자에서 고스란히 볼 수 있다. 수십 개의 설정들이 추가되더라도 번거롭게 대화상자를 디자인할 필요 없이 설정을 뒤에다 추가만 하면 되니 참 편하다.
이에 비해 VC6의 옛날 속성 대화상자는 얼마나 추레하게 생겼는가?

단, 외형이 깔끔하긴 해도 너무 사무적이고 재미없게 생겨서 그런지, 개발툴이나 DBMS 말고 일반 사용자용 Office 제품 같은 데서는 property grid가 등장하는 걸 여전히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Visual Basic은 1991년 5월에 Windows용으로 1.0이 첫 출시됐다.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폼을 디자인하고 곧장 이벤트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코딩을 하는 굉장히 획기적인 개발툴이라고 찬사를 받았음이 틀림없다. Windows용의 호평에 힘입어 그 해 9월에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도스용 비베도 1.0이 나와서 QuickBasic과 MS Basic PDS의 라인을 종결시켰다. 하지만 VB의 UI 엔진은 경쟁작이던 볼랜드 Turbo Vision 라이브러리에 비해서는 인지도가 매우 낮다.

그 뒤 VB 2와 3은 16비트 Windows용으로 나와서 인기를 얻다가 95년에 나온 4.0은 16비트용과 32비트용이 나란히 동시에 출시되었다. 마소에서 제품을 이런 식으로 동일 버전을 16비트용과 32비트용으로 동시에 내놓는 건 극히 드물었고 아마 VB4가 거의 유일했다. Office나 VC++는 그냥 상위 버전에서 곧장 32비트용이 나오면서 16비트 지원을 중단하는 형태였기 때문이다.
물론 VB도 5부터는 당연히 32비트 전용으로 갈아탔다. VB6 이후의 .NET에 맞춘 언어 마개조의 역사는 굳이 여기서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델파이(네이티브 코드 지원 RAD), Java(압도적으로 넓은 플랫폼 지원, 인지도, 점유율)와 C#(닷넷 지원 킹왕짱) 같은 경쟁 솔루션이 너무 쟁쟁한테 비주얼 베이직 프로그래머 수요가 국내에 얼마나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나저나 ASP도 비베와 비슷한 문법인 걸로 아는데 그건 살아 있나?
또한 비베가 .NET 으로 바뀌면서, 기존 Office와 Visual Studio IDE에서 제공되던 VBA 매크로 언어까지 반쯤 낙동강 오리알 레거시로 전락한 것도 좀 아쉬운 점이다. 덕분에 Visual Studio 201x 최신 IDE는 지금도 제대로 된 키/스크립트 기반 매크로가 없는 걸로 본인은 기억한다.

이런 비주얼 베이직과 달리 C/C++ 컴파일러 라인은 원래 IDE 같은 게 없다 보니 도스/Windows 플랫폼은 그리 타지 않았다. C/C++은 베이직과는 완전히 다른 저수준 고성능 시스템 프로그래밍 언어이지 않던가? Windows는 NT 이전엔 애초에 자체적인 명령 프롬프트라는 게 없던 물건이었고, C 컴파일러는 도스 환경에서 스위치만 바꿔서 도스뿐만 아니라 Windows, 그리고 그 당시 중요한 플랫폼이던 OS/2용 프로그램을 크로스 컴파일했다.

그러다 1990년대 초에 이쪽은 C++ 언어 추가 → MFC 도입 → MS C/C++ 8.0 대신 Visual C++ 1.0으로 명칭 변경 같은 중요한 사건을 겪었으며, 리소스 편집기와 간단한 소스 코드 에디터가 16비트 Windows용으로 나왔다.
그리고 1993년, Windows NT가 출시되면서 NT용 32비트 Visual C++ 1.0이 별도로 나왔지만 이때는 NT는 시장 점유율이 아주 미미했으니 별 재미를 못 봤다.

그 뒤 1993~94년 사이에 Visual C++은 16비트와 32비트가 서로 약간 엇갈린 길을 갔다. 16비트용은 1.5 ~ 1.52c가 나온 뒤 지원이 중단됐고, 32비트용으로는 2.0이 나왔다. 하지만 아직 Windows 95도 없던 시절에 NT밖에 지원하지 않는 32비트용 VC++ 2는 정말 존재감이 없다. 이 32비트 바이너리를 Windows 3.1에서도 아쉬운 대로 돌릴 수 있게 하기 위해 Win32s라는 런타임이 이 시기에 개발되기 시작했는데, 얘 역시 본격적으로 이름이 부각된 건 Windows 95가 나온 뒤부터였다. 요컨대 Win32s는 95의 등장 이전부터 NT 3.1과 오리지널 3.1 사이의 gap을 메우기 위해 존재해 왔던 물건이다.

그 뒤, Windows 95가 나오고 1995년 말에 출시된 Visual C++ 4가 대박을 치면서 마소의 개발툴이 볼랜드 같은 타사 컴파일러를 슬슬 제치기 시작했다. Developer Studio라는 통합 IDE도 이때 처음으로 등장했다(텍스트 에디터, 리소스 에디터, 디버거, 빌드 툴, 도움말 레퍼런스 모두 한데 통합). VC4 시절에는 UI상으로 생뚱맞게도 맥용 크로스 컴파일이 있었던 모양이나, 본인이 직접 써 본 적은 없다.

이 당시에는 지금 같은 인터넷 기반 제품 업데이트가 없다 보니 소숫점 첫째나 둘째 자리가 0이 아닌 제품 버전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Win32s는 Visual C++ 4.1까지 지원되다가 96년 가을에 출시된 4.2에서부터 지원이 중단됐다. 설치할 때부터 "이 버전부터는 Win32s를 지원하지 않으니 이걸 타겟으로 개발하려면 구버전을 쓰고 이건 설치하지 마세요"라고 확인 질문이 뜬다.

비베는 4.0에서야 32비트 에디션이 등장하고 16비트와 32비트가 공존했던 반면, C++은 진작부터 32비트가 존재했고 그 대신 Win32s라는 과도기를 거쳤다는 차이가 있다.
또한 비베는 21세기부터는 닷넷 기반 언어로 완전히 탈바꿈해 버린 반면, C++은 이전부터 위상이 위상이다 보니 닷넷의 공세에 영향을 받지 않있다. 차라리 C++/CLI 같은 파생형 확장이 나오면 나왔지, 네이티브 코드 개발 부분은 바뀐 게 없다.

비베는 5와 6에서 잠시 MS Office 97 기반 GUI 엔진을 사용했고, 닷넷 200x에서는 그 기반을 계승하여 Office XP 및 파생 변종 GUI를 사용했다. VC++의 4~6에서 쓰인 IDE는 MFC를 써서 Office와 비슷한 외형이 나오게 자체적으로 만든 GUI 엔진 기반이었다.
그러던 것이 Visual Studio 201x부터는 WPF 기반의 완전히 독자적인 고유한 GUI를 사용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버전이 올라갈 때마다 매번 외형을 바꾸던 것도 이제는 지쳤는지(?) 2013 이후쯤부터는 안 하고 있다.

Posted by 사무엘

2017/10/12 08:35 2017/10/1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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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17/10/19 04:10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사무엘 2017/10/19 12:46 # M/D Permalink

      임베디드나 그런 바닥은 기계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업그레이드란 없을 테니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뭐, 인터넷 연결 같은 것도 없고 애초에 안정화돼서 잘 쓰던 프로그램만 죽도록 쓰면 될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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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Studio 201x, MSDN 이야기

1. 도움말 시스템

Visual C++ (지금의 Visual Studio)이 개발된 이래로 IDE가 제공하는 도움말 및 API 레퍼런스 시스템은 다음과 같이 변모해 왔다.

  • 1세대 1.x~2.x: 그냥 평범한 WinHelp 기반 hlp
  • 2세대 4.x, 5: 리치 텍스트(RTF) 기반의 자체적인 도움말 시스템이 IDE 내부에 통합되어 제공. 같은 컴퓨터 사양에서 RTF 기반 엔진은 이후에 등장한 IE+HTML 기반 엔진보다 텍스트 표시와 스크롤 속도가 훨씬 더 빨랐다.
  • 3세대 6: RTF 대신 HTML 기반의 외부 도움말로 갈아탐. MSDN이라는 명칭 정립.
  • 4세대 200x (.NET ~ 2008): HTML 기반이지만 CHM 말고 다른 컨테이너를 사용하는 Document Explorer. 도움말을 IDE 내부에 구동할 수도 있고 외부에 구동할 수도 있음. 융통성이 생겼다.
  • 5세대 201x: Help Viewer 도입. 버전도 1.0부터 리셋 재시작.

하긴, 비주얼 C++의 프로젝트 파일 포맷도 이와 거의 비슷한 단계를 거치며 바뀌어 왔다. vcp(1세대), mdp(2세대), 3세대(dsw/dsp), 4세대(sln/vcproj), 5세대(sln/vcxproj)의 순. 단, 비주얼 C++ 5는 2세대 도움말 기반이지만 프로젝트 파일은 예외적으로 3세대 6.0과 동일한 dsw/dsp기반이다.

본인은 지금의 일명 5세대 도움말 시스템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일단 5세대 시대를 처음으로 시작한 Visual Studio 2010은 후대 버전은 안 그런데 얘만 유독 무겁고 시동 속도가 무척 느렸다.
그리고 같이 내장된 Help Viewer 1은 '색인' 탭으로 가면 심한 랙이 걸려서 몹시 불편했다. 재래식 4세대 도움말에 비해 기능 차이는 별로 없는데 느리고 무거워지기만 해서 학을 뗐다.

그나마 2012부터는 IDE가 가벼워지고 도움말의 랙도 없어진 듯하다. 그 대신 2010에는 없던 다른 사이드 이펙트가 생겼다.
첫 구동되어서 Help Viewer 스플래시 화면이 뜰 때 마우스 포인터가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컴퓨터가 잠시 stun(멈칫)된다. 구닥다리 내 컴에서만 그런 줄 알았는데 회사의 초고성능 최신식 컴퓨터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발생한다.

먼 옛날의 불안정한 유리몸이던 Windows 9x도 아니고 엄연히 7~10급의 최신 OS에서 하드웨어를 도대체 어떻게 건드렸길래 마우스 포인터조차 움직이지 않는 상태가 되나?

잘 알다시피 요즘 Visual Studio IDE는 평범한 Win32 API로 GUI를 만드는 게 아니라 닷넷 + Windows Presentation Foundation 기반으로 특수하게 하드웨어 가속도 받으면서 아주 뽀대나는 방식으로 그래픽을 출력한다.
글자를 찍는 계층도 뭐가 바뀌었는지, 텍스트 에디터에는 트루타입 글꼴만 지정되지 FixedSys 같은 비트맵 글꼴을 사용할 수 없게 바뀌었다. '굴림'은 트루타입이니 사용은 가능하지만 embedded 비트맵이 대신 찍히는 크기에서도 ClearType이 적용되어 색깔이 살짝 바뀌어 찍히며, 같은 글자끼리도 폭이 좀 들쭉날쭉하게 찍힌다.

이렇듯, 재래식 GDI API로 글자를 찍었다면 절대로 나타나지 않을 사이드 이펙트들이 좀 보인다.
그런 특수한 그래픽/GUI를 사용하기 위해서 마치 게임 실행 전처럼 하드웨어 초기화가 일어나고, 그때 마우스 포인터가 살짝 멈추는가 하는 별별 생각이 든다.

2. GDI API 설명은 어디에?

요즘(2010년대) Visual Studio의 MSDN 레퍼런스엔 왜 GDI API들이 누락돼 있는지 궁금하다. BitBlt, SetPixel 같은 것들. desktop app development에 해당하는 몇백 MB짜리 도움말을 분명히 설치했는데도 로컬 도움말에 포함되지 않아서 저것들 설명은 느린 인터넷 외부 링크로 대체된다.

VS 2010에서는 GDI 관련 API들이 색인으로는 접근 가능하지만 목차에서는 존재하지 않아서 접근불가였다. 그리고 MFC 레퍼런스도 단순한 API wrapper의 경우(가령 CDC::MoveTo) See also 란에 자신의 원래 API 함수에 대한 링크(가령 MoveToEx)가 있는데, 요건 내부 링크가 아니라 인터넷 MSDN 사이트의 외부 링크로 바뀌어 있었다.

즉, 그때부터 GDI API의 설명은 제외될 준비를 하고 있었던 듯하다. 그 뒤로 2012인가 2013 이후부터는 그것들이 색인에서도 제외되고 완전히 없어졌다. 2015도 마찬가지인 걸 보니 GDI의 누락은 단순 지엽적인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kernel32, user32, advapi32 등 나머지 API들은 다 남아 있는데 왜 GDI만 없앴는지, 얘는 정말로 완전히 deprecate 시킬 작정인지 알 길이 없다. Windows NT 3.1 초창기 때부터 20년이 넘게 운영체제의 중추를 구성해 온 놈인데 그걸 호락호락 없애는 게 가능할까? 게다가 BeginPaint, GetDC처럼 GDI를 다루지만 실제로는 USER 계층에 속해 있는 기초 필수 API조차 언급이 누락된 것은 좀 문제라고 여겨진다.

이런 것 때문에 본인은 Visual Studio는 옛날 Document Explorer 기반이던 200x도 여전히 한 카피 설치해 놓고 지낸다.
옛날에는 또 Visual C++ 2005의 MSDN만 TSF API 레퍼런스도 없고 뭔가 나사가 빠진 듯이 컨텐츠가 왕창 부실해서 내가 놀랐던 기억이 있다. 2003이나 2008은 안 그랬고 걔만 좀 이상했었다.

3. 프로젝트에 소속되지 않은 소스 코드도 심층 분석

Visual C++. 2013인지 2015인지 언제부턴가 프로젝트에 등재되지 않은 임의의 C/C++ 소스 코드를 열었을 때도 이 파일을 임시로 파싱해서 인텔리센스가 동작하기 시작했다. 이거 짱 유용한 기능이다.
전통적으로 프로젝트 소속이 아닌 파일은 문맥을 전혀 알 수 없으며 빌드 대상도 아니기 때문에 IDE에서의 대접이 박했다. 정말 기계적인(문맥 독립적이고 명백한) 신택스 컬러링과 자동 들여쓰기 외에는 자동 완성이나 인텔리센스 따위는 전혀 제공되지 않았다. 전혀 기대를 안 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걔들도 miscellaneous file이라는 범주에 넣어서 친절하게 분석해 준다.

4. Spy++

Visual C++에는 프로그램 개발에 유용하게 쓰일 만한 아기자기한 유틸리티들이 같이 포함돼 있다.
'GUID 생성기'라든가 '에러 코드 조회'는 아주 작고 간단하면서도 절대로 빠질 일이 없는 고정 멤버이다.
옛날에는 'OLE/COM 객체 뷰어'라든가 'ActiveX 컨트롤 테스트 컨테이너'처럼 대화상자가 아닌 가변 크기 창을 가진 유틸리티도 있었는데 OLE 내지 ActiveX 쪽 기술이 인기와 약발이 다해서 그런지 6.0인가 닷넷 이후부터는 빠졌다.

그 반면, 기능이 제법 참신하면서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거의 20년 동안 변함없이 Visual C++과 함께 제공되어 온 장수 유틸리티는 단연 Spy++이다.
얘는 제공하는 기능이 크게 변한 건 없었다. 다만 아이콘이 초록색 옷차림의 첩보요원(4.x..!), 분홍색 옷차림(6.0~200x), 검정색 옷차림(2010~현재)으로 몇 차례 바뀌었으며, 운영체제의 최신 메시지가 추가되고 도움말이 hlp에서 chm으로 바뀌는 등 외형만이 최소한의 유지보수를 받아 왔다.

아, 훅킹을 사용한다는 특성상 2000년대 중반엔 64비트 에디션이 따로 추가되기도 했다. 하지만 GUI 껍데기는 x86용 하나만 놔두고 64비트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64비트 서버 프로그램을 실행해서 얘와 통신을 하는 식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더 깔끔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면 사용자는 겉보기로 한 프로그램에서 32비트와 64비트 구분 없이 창을 마음대로 들여다보고 훅킹질을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실제로 <날개셋> 입력 패드도 그런 식으로 동작하며, 당장 Visual C++ IDE도 내부적으로 64비트 IPC 서버를 따로 운용하기 때문에 IDE 자체는 32비트이지만 64비트 프로그램도 아무 제약 없이 디버깅이 가능하다. 하지만 안 그래도 훅킹을 하느라 시스템 성능을 잡아먹는 프로그램인데.. 성능 문제 때문에 깔끔하게 64비트 에디션을 따로 빌드한 것일 수도 있으니 Spy++ 개발자의 취향은 존중해 주도록 하겠다.

Spy++는 워낙 역사가 긴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초창기 버전은 창/프로세스들의 계층 구조를 전용 트리 컨트롤이 아니라 리스트박스를 정교하게 서브클래싱해서 표현했다. 쉽게 말해 과거 Windows 3.1의 파일 관리자가 디렉터리 계층 구조를 표현한 방식과 비슷하다. 사실은 리스트박스에서 owner draw + user data로 계층 구조를 표현하고 [+/-] 버튼을 눌렀을 때 하부 아이템을 표시하거나 숨기는 건 1990년대 초반에 프로그래밍 잡지에서 즐겨 다뤄진 Windows 프로그래밍 테크닉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VC++ 2005인가 2008 사이쯤에서 Spy++은 운영체제의 트리 컨트롤을 사용하는 걸로 리팩터링이 됐다.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기능상의 변화가 없지만 내부적으로는 창을 운용하는 방식이 완전히 바뀐 것이기 때문에 이건 내부적으로 굉장히 큰 공사였으리라 여겨진다.

그런데 VC++ 2010과 함께 제공된 Spy++는 일부 단축키들이 동작하지 않는 버그가 있었다. 전부 먹통인 것도 아니고 창 찾기 Alt+F3, 목록 새로 고침 F5, 속성 표시 Alt+Enter 같은 게 동작하지 않아서 프로그램을 다루기가 불편했다. 이 버그는 잠깐 있었다가 다시 2012 이후에 제공되는 Spy++부터는 고쳐졌다.

Posted by 사무엘

2016/12/03 08:31 2016/12/0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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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yn 2016/12/03 19:30 # M/D Reply Permalink

    MS는 레거시 API 없애고 UWP 로 통일하고 싶어하나봐요 ...

    1. 사무엘 2016/12/04 00:46 # M/D Permalink

      걔네들 생각 같아서는 아마 그러고도 남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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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의 new/delete 연산자

C++의 new와 delete 연산자에 대해서는 먼 옛날에 한번 글을 쓴 적이 있고,  연산자 오버로딩에 대해서 글을 쓸 때도 다룬 적이 있다.
new/delete 연산자는 메모리를 할당하고 해제하는 부분만 따로 떼어내서 operator new / opertor delete라는 함수를 내부적으로 호출하는 형태이며, 이건 클래스별로 오버로딩도 가능하다. 그리고 객체 하나에 대해서만 소멸자를 호출하는 일명 스칼라 new/delete와, 메모리 내부에 객체가 몇 개 있는지를 따로 관리하는 벡터 new[]/delete[]가 구분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new는 메모리 할당이 실패할 경우 한 1990년대까지는 NULL을 되돌렸지만 요즘은 예외를 되돌리는 게 malloc과는 다른 점이라고 한다. 하긴, 요즘 세상에 메모리 할당 결과를 무슨 파일 열기처럼 일일이 NULL 체크하는 건 굉장히 남사스럽긴 하다.

1980년대의 완전 초창기, 한 터보 C++ 1.0 시절에는 벡터 delete의 경우, 원소 개수를 수동으로 써 주기까지 해야 했다고 한다. pt = new X[3] 다음에는 delete[3] pt처럼. 안 그래도 가비지 컬렉터도 없는데, 이건 너무 불편한 정도를 넘어 객체지향 언어의 기본적인 본분(?)조차 안 갖춰진 막장 행태로 여겨진지라 곧 시정됐다. 객체의 개수 정도는 언어 차원에서 메모리 내부에다 자동으로 관리하도록 말이다.

그런데 스칼라이건 벡터이건 메모리를 n바이트 할당하거나 해제하는 동작 자체는 서로 아무 차이가 없는데 operator new/delete와 operator new[]/delete[]가 따로 존재하는 이유는 난 여전히 잘 모르겠다.

new char[100]을 하면 operator new(100)이 호출되고, 생성자와 소멸자가 있는 new TwentyFour_byte_object[4]를 호출하면 x86 기준으로 24*4+4인 operator new[](100)이 호출된다.
operator new[]라고 해서 딱히 내가 할당해 준 메모리에 저장되는 객체의 개수나 크기를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new[]의 경우 내가 되돌려 준 메모리 바로 그 지점에 객체가 바로 저장되지는 않는다는 차이가 존재할 뿐이다. 맨 앞에는 오브젝트의 개수 4가 저장되기 때문.

즉 다시 말해 벡터 new[]는 operator new[]가 되돌린 포인터 값과, new operator[]를 호출한 호스트 쪽에서 받는 포인터 값에 미묘하게 차이가 생기며 서로 일치하지 않게 된다. 마치 다중 상속으로 인해서 this 포인터가 보정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도 스칼라/벡터 처리는 operator new/delete가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영역이며, 여전히 new/delete operator가 자동으로 하는 일일 뿐인데 그것 때문에 메모리 할당 계층 자체가 둘로 구분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지는 여전히 개인적으로 의문이다.

그리고 하나 더.
operator new/delete는 오버로딩이 가능하다고 아까 얘기했었다.
global scope에서 오버로딩을 해서 오브젝트 전체의 메모리 할당 방식을 바꿀 수 있으며, new의 경우 추가적인 인자를 집어넣어서 placement new 같은 걸 만들 수도 있다. "메모리 할당에 대한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저 자리에다가 생성자만 호출해 주면 된다"처럼.. (근데 new와는 달리 delete는 왜 그게 가능하지 않은지 모르겠다만..)

global scope의 경우, Visual C++에서는 operator new/delete 하나만 오버로딩을 해도 new[], delete[] 같은 배열 선언까지도 메모리 할당과 해제는 저 new/delete 함수로 자동으로 넘어간다. 물론 new[]/delete[]까지 오버로딩을 하면 스칼라와 벡터의 메모리 요청 방식이 제각기 따로 놀게 된다.

그러나 클래스는 operator new/delete 하나만 오버로딩을 하면 그 개체의 배열에 대한 할당과 해제는 그 함수로 가지 않고 global 차원의 operator new[]/delete[]로 넘어간다.
이것도 표준에 규정된 동작 방식인지는 잘 모르겠다. 결정적으로 xcode에서는 global도 클래스일 때와 동일하게 동작하여 스칼라와 벡터 사이의 유도리가 동작하지 않았다.
메모리 할당이라는 기본적인 주제를 갖고도 C++은 내부 사연이 무척 복잡하다는 걸 알 수 있다.

2. trigraph

아래와 같은 코드는 보기와는 달리 컴파일되는 올바른 C/C++ 코드이다. 그리고 Foo()를 호출하면 화면에는 What| 이라는 문자열이 찍힌다.

void Foo()
??<
    printf( "What??!\n" );
??>

그 이유는 C/C++엔 trigraph라는 문자열 치환 규칙이 '일단' 표준으로 정의돼 있기 때문이다.
아스키 코드에서 Z 뒤에 나오는 4개의 글자 [ \ ] ^ 와, z 뒤에 나오는 4개의 글자 { | } ~, 그리고 #까지 총 9개의 글자는 ?? 로 시작하는 탈출문자를 통해 등가로 입력 가능하다.
이런 치환은 전처리기 차원에서 수행되는데, #define 매크로 치환과는 달리 일반 영역과 문자열 리터럴 안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수행된다. 그래서 문자열 리터럴 안에서 연속된 ?? 자체를 표현하려면 일부 ?를 \? 로 구분해 줘야 한다.

이런 게 들어간 이유엔 물론 까마득히 먼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 천공 카드던가 뭐던가, 저 문자를 한 글자 형태로 입력할 수 없는 프로그래밍 환경에서도 C언어를 지원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1950~70년대 컴퓨팅 환경을 겪은 적이 없는 본인 같은 사람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환경이지만 말이다.
C(와 이거 호환성을 계승한 C++도)는 그만치 오래 된 옛날 레거시 언어인 것이다. 그리고 C는 그렇게도 암호 같은 기호 연산자들을 많이 제공하는 언어이지만 $ @처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문자도 여전히 있다.

오늘날 PC 기반 프로그래밍 환경에서 저런 trigraph는 전혀 필요 없어진 지 오래다. 그래서 Visual C++도 2008까지는 저걸 기본 지원했지만 2010부터는 '기본 지원하지는 않게' 바뀌었다. 이제 저 코드는 기본 옵션으로는 컴파일되지 않는다. /Zc:trigraphs 옵션을 추가로 지정해 줘야 한다.

C/C++ 코드를 가볍게 구문 분석해서 함수 블록 영역이나 변수 같은 걸 표시하는 IDE 엔진들은 대부분이 trigraph까지 고려해서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니 trigraph는 IDE가 사용하는 가벼운 컴파일러들을 교란시키고 혼동시킨다. 한편으로 이 테크닉은 소스 코드를 의도적으로 괴상하게 바꾸는 게 목표인 IOCCC 같은 데서는 오늘날까지 유용하게 쓰인다. 함수 선언을 void foo(a) int a; { } 이렇게 하는 게 옛날 원래의 K&R 스타일이었다고 하는데 그것만큼이나 trigraph도 옛날 유물이다.

차기 C/C++ 표준에서는 trigraph를 제거하자는 의견이 표준 위원회에서 제안되었다. 그런데 여기에 IBM이 적극적인 반대표를 던진 일화는 유명하다. 도대체 얼마나 케케묵은 옛날 코드들에 파묻혀 있으면 '지금은 곤란하다' 상태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하지만 IBM 혼자서 대세를 거스르는 게 가능할지 역시 의문이다.

3. Visual C++ 2015의 CRT 리팩터링

도스 내지 16비트 시절에는 C/C++ 라이브러리를 DLL로 공유한다는 개념이 딱히 없었던 것 같다.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다.

  • 도스의 경우, 근본적으로 DLL이나 덧실행 같은 걸 쉽게 운용할 수 있는 운영체제가 아니며,
  • 메모리 모델이 small부터 large, huge까지 다양하게 존재해서 코드를 한 기준으로 맞추기가 힘들고,
  • 옛날에는 C/C++ 라이브러리가 딱히 공유해야 할 정도로 덩치가 크지 않았음.
  • 예전 글에서 살펴 보았듯이, 16비트 Windows 시절엔 DLL이 각 프로세스마다 자신만의 고유한 기억장소를 갖고 있지도 않았음. 그러니 범시스템적인 DLL을 만드는 게 더욱 까다롭고 열악했다.

모든 프로세스들이 단일 주소 공간에서 돌아가긴 했겠지만, small/tiny 같은 64K 나부랭이 메모리 모델이 아닌 이상, sprintf 하나 호출을 위해서 코드/세그먼트 레지스터 값을 DLL 문맥으로 재설정을 해야 했을 것이고 그게 일종의 썽킹 오버헤드와 별 차이가 없었지 싶다. 마치 콜백 함수를 호출할 때처럼 말이다. 이러느니 그냥 해당 코드를 static link 하고 만다.

그 반면 32비트 운영체제인 Windows NT는 처음부터 CRT DLL을 갖춘 상태로 설계되었고, 그 개념이 Visual C++을 거쳐 Windows 9x에도 전래되었다. 1세대는 crtdll, msvcrt10/20/40이 난립하던 시절이고 2세대는 Visual C++ 4.2부터 6까지 사용되던 msvcrt, 그리고 3세대는 닷넷 이후로 msvcr71부터 msvcr120 (VC++ 2013)이다. 2005와 2008 (msvcr80과 90)은 잠시 매니페스트를 사용하기도 했으나 2010부터는 그 정책이 철회됐다.

그런데 매니페스트를 안 쓰다 보니 Visual C++의 버전이 올라갈 때마다 운영체제의 시스템 디렉터리는 온갖 msvcr??? DLL로 범람하는 폐단이 생겼고,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했다. C/C++ 라이브러리라는 게 생각보다 자주 바뀌면서 내부 바이너리 차원에서의 호환성이 종종 깨지곤 했다. 이런 변화는 함수 이름만 달랑 내놓으면 되는 C보다는 C++ 라이브러리 쪽이 더 심했다.

그 결과 Visual C++ 2015와 Windows 10에서는 앞으로 변할 일이 없는 인터페이스 부분과, 내부 바이너리 계층을 따로 분리하여 CRT DLL을 전면 리팩터링을 했다. 본인은 아직 이들 운영체제와 개발툴을 써 보지 않아서 자세한 건 모르겠는데 더 구체적인 내역을 살펴봐야겠다.

사실 C++ 라이브러리는 대부분의 인터페이스가 템플릿 형태이기 때문에 코드들이 전부 해당 바이너리에 static 링크된다. 하지만 그래도 모든 코드가 static인 건 아니다. 메모리 할당 내지 특정 타입에 대한 템플릿 specialization은 여전히 DLL 링크가 가능하다.
C++ 라이브러리가 어떤 식으로 DLL 링크되는지는 마치 함수 타입 decoration 방식만큼이나 그야말로 표준이 없고 구현체마다 제각각인 춘추전국시대의 영역이지 싶다.

4. Windows의 고해상도 DPI 관련 API

요즘이야 컴퓨터 화면의 해상도가 PC와 모바일을 가리지 않고 워낙 높아져서 프로그램의 UI 요소나 각종 아이콘, 그래픽도 크기 조절에 유연하게 대처 가능하게 만드는 게 필수 조건이 됐다. 폰트의 경우 저해상도에 최적화된 힌팅이 필요 없어질 거라는 전망까지 나온 지 오래다.
그러나 태초에 컴퓨터, 특히 IBM 호환 PC라는 건 텍스트 모드만 있다가 그래픽 모드라는 게 나중에 추가됐다. 그것도 그래픽 모드는 320*200이라는 막장급의 낮은 해상도에 4색짜리인 CGA에서 첫 시작을 했다.

시작은 심히 미약했다. 이런 저해상도 저성능 컴퓨터에서는 쑤제 도트 노가다로 최적화된 그래픽이나 비트맵 글꼴이 속도와 메모리 면에서 모두 우월했기 때문에 그게 세상을 평정했다.
그러나 컴퓨터 화면이 커지고 해상도가 크게 올라가면서 단순히 픽셀보다 더 고차원적인 단위를 도입할 필요가 생겼다. 물론 예나 지금이나 메뉴와 아이콘, 프로그램 제목 표시줄의 글자 크기는 제어판에서 간단히 고칠 수 있었지만 영향을 받는 건 오로지 그것뿐. 대화상자 같은 다른 요소들의 크기는 변하지 않았다.

그 고차원적인 단위를 일명 시스템 DPI라고 부른다.
평소에야 이 단위는 언제나 관례적으로 100%로 맞춰져 있었으며, 이게 125나 150% 같은 큰 값으로 맞춰져 있으면 응용 프로그램은 창이나 글자의 크기도 원칙적으로는 이에 비례해서 키워서 출력해야 한다.

대화상자는 픽셀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DLU라는 추상적인 단위를 사용해서 컨트롤들을 배치하며 이 단위는 시스템 DPI를 이미 반영하여 산정된다. 하지만 CreateWindowEx를 써서 픽셀 단위로 컨트롤을 수동으로 생성하는 코드들이 이런 시스템 DPI를 고려하지 않고 동작한다면 프로그램의 외형이 많이 이상하게 찍히게 된다.

여기까지가 Windows 95부터 8까지 오랫동안 지속된 프로그래밍 트렌드이다. 시스템 DPI는 단순히 메뉴와 아이콘의 글자 크기와는 달리 운영체제 전체에 끼치는 여파가 매우 크다. 이건 값을 변경하려면 운영체제를 재시작하거나 최소한 모든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현 사용자가 로그인을 다시 해야 했다.

시스템 DPI라는 개념 자체에 대한 대비가 안 된 프로그램도 널렸는데, 응용 프로그램들이 시스템 DPI의 실시간 변화에까지 대비하고 있기를 바라는 건 좀 무리였기 때문이다. 시스템 메트릭이 싹 바뀌기 때문에 이미 만들어져 있는 윈도우들이 다 재배치돼야 할 것이고 후유증이 너무 크다.

그런데 지난 Windows 8.1은 이 시스템 DPI에 대해서 또 어마어마한 손질을 가했다.
간단히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용자가 재부팅 없이도 DPI를 막 변경할 수 있게 했다. 실행 중에 DPI가 변경되면 WM_DPICHANGED라는 새로운 메시지가 온다. 그리고 응용 프로그램은 자신이 실시간 DPI 변경에 대응 가능한지 여부를 운영체제에 별도의 API 내지 매니페스트 정보를 통해 지정 가능하게 했다.

DPI 변경에 대응 가능하지 않은 레거시 프로그램들은 시스템 DPI가 바뀌었는지 알지도 못하고 virtualize된 샌드박스 속에서 지낸다. DPI가 150%로 바뀌면서 사용자의 화면에 보이는 창 크기가 100에서 150으로 늘었지만, 응용 프로그램은 여전히 자신의 최대 크기가 100인줄로 안다. 그래서 100*100 크기로 그림을 찍으면 그건 운영체제에 의해 1.5배 비트맵 차원에서 크게 확대되어 출력된다.

그 프로그램은 처음부터 시스템이 150% DPI인 것을 알았으면 그에 맞춰 실행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실행 중의 DPI 변경까지 예상하지는 못하며, 그런 API가 도입되기 전에 개발되었기 때문에 운영체제가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활용하여 그런 보정을 해 주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확대된 결과는 계단 현상만 뿌옇게 보정된 채 출력되기 때문에 화질이 좋지 못하다. 응용 프로그램이 고해상도 DPI 변화를 인식하여 직접 150*150으로 최적화된 그림을 다시 그리는 게 바람직하다.

그리고 시스템 DPI는 제어판 설정의 변경을 통해서만 바뀌는 게 아니다.
Windows 8.1부터는 모니터별로 시스템 DPI를 다르게 지정할 수 있다. 그래서 100%(96dpi)짜리 모니터에서 돌아가고 있던 프로그램 창을 125%(120dpi)짜리 커다란 모니터로 옮기면 거기서는 동일 프로그램이 그 DPI에 맞춰서 동작해야 한다. 물론 DPI가 바뀌었다는 메시지는 운영체제가 보내 준다.

이렇듯, 응용 프로그램은 처음에는 (1) 고해상도 DPI를 인식할 것만이 요구되었다가 나중에는 (2) 실행 중에 DPI가 변경되는 것에도 대비가 되어야 하는 것으로 요구 조건이 추가되었다.
옛날에는 시스템 전체의 화면 해상도나 색상수를 재부팅 없이 실시간으로 바꾸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었는데 이제는 DPI의 변경도 그 범주에 속하게 되었다.

재부팅이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에 그런지 Windows Vista는 전무후무하게 DPI의 변경에 마치 시스템의 시각 변경처럼 '관리자 권한' 딱지가 붙어 있기도 했는데 이것도 참 격세지감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6/06/02 08:32 2016/06/0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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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v 2016/06/03 12:07 # M/D Reply Permalink

    글 잘봤습니다.

    저도 1차원 배열에 대해 delete [] 이런식으로 해야하는지 의문을 가진적이 있어요
    char(1) 나 char(100)나 관리되는 방법에 차이가 없을거라 생각했었는데요ㅋ
    그치면 "1차원배열에 delete 만해도 된다" 라고 확인된바는 없다보니 정석으로 하고있지요 ㅎ
    연속되지 않은 공간에 배열을 할당 할 수도 있다고 하니 delete[] 를 반드시 써야한다고하는 글도 본적은 있습니다.

    오래전에 서진택님이 써놓은 자료를 보면 Borland C++은 DOS에서 new로 메모리 할당시
    할당한 메모리의 size까지 할당해서 앞에 기록하고 바로뒤의 포인터를 리턴한다고 본적이 있네요

    1. 사무엘 2016/06/03 13:22 # M/D Permalink

      delete operator의 형태야 스칼라형과 벡터형이 문법 차원에서 달라야 한다는 점에 저 역시 이의가 없답니다.
      소멸자 함수 호출하는 횟수 때문에 메모리 할당량뿐만 아니라 실제 원소 개수 정보도 필요해져서 저런 차이가 발생한 거지요. 앞부분에다 개수를 따로 저장하는 테크닉 정도는 도스용 Borland C++뿐만 아니라 요즘 컴파일러들도 동일하게 사용합니다.

      그에 반해 생성자 소멸자나 가상함수 따위가 없는 built-in type이야 스칼라/벡터 delete 뭘 쓰나 딱히 유의미한 차이가 없긴 합니다. C/C++은 강타입+정적 스코핑이기 때문에 그 정도 타입 판단은 컴파일 타임 때 가능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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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코아, Win32 API, MFC 같은 플랫폼 종속적인 API를 전혀 쓰지 않고 순수하게 표준 C/C++ 라이브러리 함수만으로 백 엔드 엔진만 만들었다 해도 Windows + Visual C++로 작성한 코드가 안드로이드 내지 맥 같은 다른 플랫폼에서는 곧장 컴파일 되지 않거나, 빌드된 프로그램이 의도한 대로 동작하지 않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회사에서 wchar_t 때문에 굉장한 불편을 겪었다. 잘 알다시피 Windows에서는 이게 2바이트이지만 다른 플랫폼에서는 4바이트이다. 플랫폼을 불문하고 2바이트 문자 단위로 동작하는 strcpy, strcat, strlen, printf, atoi 등등은 직접 구현이라도 해야 하는지..? 특히 파일로 읽고 쓰려면 말이다.

C++ string 클래스야 typedef std::basic_string<unsigned short> string16; 부터 먼저 만들어 놓고 썼다지만 그렇게 처음부터 객체를 만드는 게 아니라 raw memory를 다루는 상황에서는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이런 게 원초적인 애로사항이고 또, 소스 코드 내부에서 유니코드 문자열 상수를 표현하는 방식도 또 다른 난관이다.
언어가 제공하는 L"" 문법은 wchar_t형 기반이다. 그러니 wchar_t 말고 명시적으로 unsigned short 배열에다가는 문자열 상수를 쓸 수 없고 "가"를 { 0xac00, }로 표현하는 식의 삽질을 해야 한다.

거기에다 비주얼 C++은 C++ 소스 코드나 명령 프롬프트가 UTF8과 전혀 친화적이지 않다는 다른 문제점도 있어 더욱 불편하다. 유니코드가 등장하면서 플랫폼별로 문자열을 다루는 방식이 너무 심하게 파편화됐다는 생각이 든다.
문자열을 저장하고 메모리를 관리하는 방식이 난립하는 것 말고(string class!) 문자열을 구성하는 문자를 표현하는 방식 그 자체부터가 말이다.

2.
하루는 Visual C++에서 표준 C 함수만 사용해서 만들어 준 코드를 안드로이드 내지 맥 OS 플랫폼으로 넘겨 줬더니 컴파일 에러가 났다. wcslen 함수가 선언되지 않았다고 꼬장을 부리는데 도무지 원인을 알 수 없었다. strlen은 인식되는데 wcslen은 왜 인식이 안 되는 거지?

그런데 알고 보니 wcslen은 strlen과는 달리 string.h가 아니라 wchar.h에 선언되어 있었다.
Visual C++은 string과 wchar에 wcslen을 모두 선언해 줬지만 타 플랫폼은 그렇지 않았다. 흐음~ 나의 불찰이다.

malloc/free 함수는 stdlib.h에도 있고 malloc.h에도 있다.
memset/memcpy는 string.h에도 있고 memory.h에도 있다.
그런 예가 몇 가지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wcs* 함수는 Visual C++에만 string/wchar 겸용으로 선언돼 있었던 듯하다.
C 인클루드 헤더는 한 함수가 오로지 한 헤더에만 유일하게 존재하지는 않기도 하다는 것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3.
요즘 표준 라이브러리들의 헤더 파일을 보면 함수의 인자마다 타입과 이름만 있는 게 아니라 소스 코드 정적 분석을 위한 Annotation 정보가 같이 들어있다. 같은 포인터라 해도 이건 읽기 전용, 쓰기 전용.. 쓴다면 어떤 조건으로 얼마만지 써지는지(옆의 인자만큼~) 같은 거.

그래서 함수 하나만 봐도 선언도 정말 덕지덕지 길어졌다. 이 정보들이 처음부터 있지는 않았을 텐데, 그 수많은 API들의 선언에다 일일이 다 기입하는 건 완전 중노동이었을 것 같다.
한때는 정적 분석 기능은 개발툴의 유료 최상급(엔터프라이즈 같은) 에디션에서나 접근 가능한 고급 기능이었는데, 이것도 죄다 무료로 풀리는 듯하다. 유료 GUI 툴킷이 통째로 MFC에 들어갔듯이 말이다.

4.
요즘은 CPU 아키텍처야 x86 아니면 ARM만 살아 남아서 그런지, 이식성을 논할 때 비트 순서, 일명 endian-ness 얘기는 별로 안 나오는 것 같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x86은 요지부동 리틀 엔디언인 반면, 옛날에 매킨토시의 밑천이던 PowerPC는 빅 엔디언이었다. 트루타입 폰트 포맷이 빅 엔디언 기반인 건 이런 애플의 영향력이 닿아서 그랬던 걸까?

먼 옛날 대학 시절에 터미널에 원격 접속해서 거기서 C 컴파일러를 돌려 봤던 게 본인으로서는 빅 엔디언 컴퓨터를 직접 구경한 처음이자 마지막 경험이다. 큰 자릿수가 앞부분부터 저장되다니 굉장히 신기했다. 이건 앞으로 수동 변속기 차량이라든가 IA64 (Itanium) 컴퓨터만큼이나 앞으로 또 접할 일이 없는 초희귀템으로 남을 것 같다.

최신 CPU인 ARM은 하드웨어 차원에서 endian-ness를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아무 쪽으로든 취사 선택이 가능하다고 한다. 사람으로 치면 완벽한 양손잡이이고, 철도에다 비유하자면 좌측/우측통행 전용 복선 철도가 아니라 어느 쪽으로든 운용 가능한 단선병렬과 비슷한 격이다.
결국은 다 지원하는 것으로 가는구나. 한글 코드에서 조합형/완성형 논쟁, CPU 미시구조에서 CISC/RISC 논쟁, 리눅스에서 그놈/KDE 셸 논쟁도 다 비슷한 방식으로 종결됐듯이 말이다.

비트 순서 같은 하드웨어 특성을 타는 요소 말고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언어 차원에서.. 사소하지만 코드의 이식성을 은근히 저해하는 요소는 내 경험상 몇 가지 있었다. 그러니 GUI가 없고 특정 운영체제의 API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서 무작정 이식이 잘 될 거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5.
당장 떠오르는 건, 64비트 상수를 나타내는 % 문자가 파편화돼 있다(%I64d, %lld). 그리고 long이 Windows에서는 64비트 플랫폼에서도 여전히 32비트이지만 타 플랫폼은 그렇지 않다. 그러니 이식성을 생각한다면, long은 파일 오프셋 계산에 영향을 주는 곳에서는 절대로 구조체 멤버로 쓰이거나 sizeof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 (앞서 논했던 char_t도 마찬가지이고!) 그런 데서는 정말 닥치고 int32, uint64처럼 비트수를 명시한 typedef를 쓰는 게 안전하다.

C#이나 Java, D는 아무래도 1990년대 중후반에 PC에서 32비트 CPU 정도는 확실하게 정착한 뒤에 등장한 최신 언어이다 보니, 32/64비트 플랫폼을 불문하고 long이 처음부터 일관되게 64비트였다. 하지만 C/C++은 그보다 훨씬 전부터 컴퓨터 하드웨어의 발전의 격변기와 동고동락했던 언어이다 보니, 저런 깔끔함을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 돼 있다.

그리고, fopen에다 주는 옵션에서 r/w/a (+)만 있고 b/t 모드가 지정되지 않았을 때..
Windows는 binary 모드로 동작하는 반면 맥에서는(타 플랫폼은 확인 안 해 봄) 디폴트가 text였다. 멀쩡한 코드가 완전 엉뚱하게 동작하고 파일이 쓰라는 대로 써지지 않고 읽으라는 대로 읽히지 않아서 한창 문제를 추적했더니.. 결국은 이런 데에서 차이가 있었다. 이것도 표준 규격이 정의돼 있지 않나 보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Visual C++은 fopen조차 쓰지 말고 fopen_s를 쓰라고 권한다. printf_s, qsort_s 같은 *_s 물건은 안전하고 편리하긴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식 불가능한 Visual C++만의 전유물로 남을지 궁금하다..

strdup와 _wcsdup는 표준처럼 생겼지만 진짜 표준인지 아닌지 알쏭달쏭한 놈이다. 앞에 괜히 밑줄이 있는 게 아니다. _wtoi 이런 것도 Windows를 벗어나면 컴파일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지뢰이니 strtol, wcstol을 쓰는 게 안전하다.
strtok의 경우 Visual C++은 토큰 컨텍스트를 따로 받는 _s 버전을 추가한 반면, 타 플랫폼은 strtok, wcstok 함수 자체가 그렇게 고쳐진 것도 있다. 이런 것들도 너무 골치아프다.

6.
끝으로, 이건 이식성하고는 큰 관계가 없는 얘기다만..
형변환 연산자인 static_cast는 코드 생성 차원에서 하는 일이 전혀 없거나(base class* → derived_class*, enum → int), 뻔한 값 보정(float → int, char → int), 또는 다중 상속일 때는 컴파일 타임 때 결정된 고정된 상수만치 this 포인터 보정 정도만(derived_class_B* → base_class) 하는 걸로 으레 생각했다.

그런데 다중 상속을 다룰 때 꼭 그런 일만 하는 건 아니다. 포인터가 처음부터 NULL이었다면, 거기서 또 얼마를 뺄 게 아니라 cast된 포인터도 그냥 NULL을 주는 예외 처리를 해야 한다. 과연 생각해 보니 그렇다. 아래 코드를 생각해 보자.

struct A { int a,b; };

struct B { int c,d; };

struct C: public A, public B { int e,f; };

void foo(B *pm) { printf("Received %p\n", pm); }

int main()
{
    C m, *pm=&m;
    printf("Passing %p\n", pm); foo(pm);
    pm=NULL; printf("Passing %p\n", pm); foo(pm);
    return 0;
}

단일 상속과는 달리, 다중 상속에서 passing의 값과 received의 값이 서로 달라질 수 있다고 아는 것은 하나를 아는 것이다.
그러나 NULL일 때는 다중 상속이더라도 언제나 NULL이 유지된다는 것이 함정이다. 우와..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경우를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꽤 충격적이다. 간단하지만 다중 상속의 보이지 않는 오버헤드를 보여주는 요소 중 하나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6/05/13 08:29 2016/05/13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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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yn 2016/05/14 00:08 # M/D Reply Permalink

    %lld 는 양쪽 다 먹으니 그쪽으로 통일하세용~

    그리고 정수형은 int8_t ~ uint64_t 로 이미 타입 def가 전부 통일 된 상태입니다.
    문자열도 string 도 이제 와선 u16string u32string 가 추가 되었구요. 나름 C++도 언어가 발전 하면서 플랫폼 차이가 점점 줄어 들고 있습니다...

    오히려 C쪽이 문제죠. VC++은 C를 지원하지 않으니... ICC는 쓰는곳이 그리 많지 않고,

    1. 사무엘 2016/05/14 00:30 # M/D Permalink

      아하. 제 기억으로 비주얼 C++이 아주 옛날 버전(4~6?)은 long long을 지원하지 않고 __int64만 지원했었습니다.
      그게 개선된 것처럼 %lld도 그렇게 된 듯하네요!

      u16string, u32string이 정식으로 들어간 건 이 글을 쓰고 예약 찍어 놓은 뒤 나중에 추가로 알게 됐답니다. 본문엔 업데이트가 안 됐군요. ㅎㅎ

    2. 3123Lyn 2016/05/15 16:40 # M/D Permalink

      네 맞습니다. long long 이 C++ 표준에 있기 전 나름대로 확장 했던 시절엔 그랫구요, 지금은 양쪽을 다 지원하고 있습니다.

      근데 개인적으론 long long 이 너무 길어서 __int64를 ...

  2. 사포 2016/05/16 08:59 # M/D Reply Permalink

    하긴 그래서 앵간한 C++ 라이브러리나 프레임워크는 자체적으로 문자열 타입을 만들고 API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ㅋㅋ 저도 최근에 XML 쪽으로 작업을 했었는데 초반에 인코딩과 관련해서 머리 좀 썩혔습니다..ㅠㅠ

    1. 사무엘 2016/05/16 10:08 # M/D Permalink

      그렇습니다. 이와 관련된 옛날 글은 http://moogi.new21.org/tc/743
      문자열은 연결 리스트나 배열과 더불어 중복 구현이 왕창 많은 기초 자료형일 거예요. 날개셋 한글 입력기도 자체 구현해서 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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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파일러의 경고 외

군대 유머, 관제탑 유머가 있는 것처럼 변호사를 소재로 한 블랙코미디 시리즈가 있다.
돈만 주면 자기 양심과 혼까지 팔아서 온갖 미사여구와 궤변(?)으로 범죄자의 형량을 감소시키고 심지어 무죄로 조작한다는.. 변호사에 대한 좀 과장되고 왜곡된 이미지가 들어가 있다.

천당과 지옥(혹은 천사와 악마)이 법정에서 소송이 붙으면 천당/천사 진영은 아마 승산이 없을 거라는 개드립조차 있다. 왜냐하면 유능한(=타락한-_-) 변호사들은 몽땅 지옥에 가 있어서 다 악마 편이기 때문에. -_-;; 물론 영적 법정에서 실제로 하나님이 어떤 편인지를 안다면, 그리고 성경에서 judgment라든가 judge라는 단어의 용례만 쭉 뽑아 보면 개드립은 그냥 개드립일 뿐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변호사가 굉장히 바보 같은 질문을 할 때가 있(었)는가 보다. 예를 들어..

  • 그림을 도둑맞던 당시에 선생님/고객님은 현장에 계셨습니까?
  • 그 일을 혼자 하셨나요? 아니면 단독 범행?
  • 충돌 당시에 두 차가 얼마나 떨어져 있었죠?
  • 그 스무 살 먹었다는 막내아들이 나이가 어떻게 된댔죠?
  • 전쟁에서 죽었다는 사람이 당신이었습니까, 아니면 당신 동생이었습니까?
  • 건망증을 앓고 계셨다면, 그럼 그 동안 잊어버린 것들의 예를 좀 들어 주시죠.

도대체 저 변호사 양반이 왕년에 그 무시무시한 사법 시험을 어떻게 통과했는지, 아니면 악착같은 공부 기계 괴수들이 몰리는 로스쿨을 어떻게 들어가서 졸업했고 어떻게 변호사 시험을 합격했는지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바보같은 질문은 그 변호사가 너무 격무에 시달린 나머지 (1) 정말로 뇌에 나사가 좀 풀려서 감을 잃었거나, (2) 정신 없어서 의뢰인을 완전 성의없게 대해서 나올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3) 일부러 바보 같은 질문을 던져서 일종의 심문을 하려는 의도도 있다. 같은 내용을 비비 꼰 바보 같은 질문에 낚여서 진지하게 대답하다 보면, 일관성 없는 진술이 들통날 수 있기 때문이다.

뭐, 여기서 내가 법조인들의 심리나 심문 기법 같은 걸 얘기하려는 건 아니고.
중요한 건, 자연 언어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코드도 사람이 작성하는 것이다 보니 저런 바보 같은 문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컴파일러가 그걸 지적해 주는 것을 우리는 '경고'라고 부른다.

간단한 예로는 선언만 해 놓고 사용하지 않은 변수, 초기화하지 않고 곧장 참조하는 변수, 한쪽에서는 class로 선언했는데 나중에 몸체를 정의할 때는 동일 명칭을 struct로 규정한 것이 있다. 딱히 에러까지는 아니고 코드 생성이 가능하지만, "혹시 다른 걸 의도한 게 아니었는지" 의심할 만한 부분이다.

더 똑똑한 컴파일러는 세미콜론이나 =/==사용이 아리까리해 보이는 것도 경고로 찍으며, 이런 것도 지적해 준다.
unsigned long p; (...) if(p<0) { }

unsigned 타입의 변수를 보고 "너 혹시 0보다 작니?"라고 묻는 건 그야말로 변호사가 "당신과 당신 동생 중 전쟁에서 죽은 사람이 누구라고 했죠?"라고 묻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니 저 if 안에 있는 코드는 unreachable이라고 지적해 주는 건 적절한 조치이다.

사실, 사람이라 해도 처음부터 대놓고 저렇게 바보 같은 문장을 작성하는 경우는 드물다. 작성한 지 오래 된 코드를 나중에 리팩터링이나 다른 수정을 하게 됐는데, 같이 고쳐져야 하는 문장이 일부만 고쳐져서 일관성이 깨지는 경우가 더 많다. 남이 int를 기준으로 작성해 놓은 코드를 나중에 후임이 UINT로 고치면서 저 if문의 존재를 잊어버린다거나(알고 보니 이 값에 음수가 들어오거나 쓰일 일은 절대 없더라). 버그도 이런 식으로 생기곤 한다.

비주얼 C++에서 경고는 총 4단계가 있다. 1단계는 정말로 말이 안 되어 보이는 것만 출력하고, 4단계까지 가면 정말 미주알고주알 별걸 다 의심스럽다고 지적한다. 경고들을 그렇게 여러 단계로 분류한 기준은 딱히 표준이 있지는 않고 그냥 컴파일러 제조사의 임의 재량인 것으로 보인다.

비주얼 C++이 프로젝트를 만들 때 지정하는 디폴트는 3단계이다. 3단계를 기준으로 깔끔하게 컴파일되게 작성하던 코드를 4단계로 바꿔서 빌드해 보면 이름 없는 구조체를 포함해서 사용되지 않은 '함수 인자'들까지 온통 경고로 뜨기 때문에 output란이 꽤 지저분해진다. 물론, 특정 경고를 그냥 꺼 버리는 #pragma warning 지시문도 있지만, 그 자체가 소스 코드를 지저분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고.

그러니 어지간하면 3단계만으로 충분하지만, 4단계 경고 중에도 컴파일러가 잡아 주면 도움이 되겠다 싶은 일관성 미스 같은 것들이 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코드의 모든 구조를 알지 못하는 공동 작업을 하는 경우.. (직감보다 시스템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짐) 그리고 팀원/팀장 중에 좀 결벽증 강박관념이 있는 사람이 있는 경우, 4단계를 기준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커밋하는 코드는 반드시 경고와 에러가 하나도 없어야 한다고 못을 박곤 한다. 심지어 경고도 에러와 동등하게 간주시켜서 빌드를 더 진행되지 않게 하는 컴파일 옵션을 사용하기도 한다.

변호사 유머를 보니까 컴파일러의 경고가 생각이 나서 글을 썼다.
내 생각엔 a=a++처럼 이식성 문제가 있고 컴파일러 구현체마다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코드에 대해서나 경고가 좀 나와 줬으면 좋겠다. 저것도 초기화되지 않은 변수만큼이나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주얼 C++의 경고 level 4 옵션으로도 저건 그냥 넘어가는 듯하다.

예전에도 얘기한 적이 있듯, 법은 사람을 제어하는 일종의 선언/논리형 프로그래밍 언어로서 컴퓨터 사고방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 물건이다. 또한, 프로그램의 버전을 얼마나 올릴지 결정하는 게 형벌의 양형 기준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
잡다한 기능들을 많이 추가한 것, 짧고 굵직한 기능을 구현한 것, 비록 작업량은 별로 많지 않지만 현실에서의 상징성과 의미가 굉장히 큰 것, 아니면 그냥 적당히 시간이 많이 흘렀기 때문에 숫자를 팍 올리는 것.

형벌이라는 것도 사람을 n명 죽인 것에 비례해서 징역이 올라가는 그런 관계는 당연히 아닐 테니, 상당히 많은 변수들이 감안된다.
이런 것들을 다 감안해서 다음 버전의 숫자를 결정하는데 이거 굉장히 복잡하다.

Posted by 사무엘

2015/12/10 08:33 2015/12/1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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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포 2015/12/10 09:55 # M/D Reply Permalink

    비유가 상당히 참신하네요! 잘 읽고 갑니다 ^^

    1. 사무엘 2015/12/10 14:23 # M/D Permalink

      글들을 재미있게 읽고 꾸준히 의견도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
      저는 바로 전에 음악 관련 글을 썼는데, 사포 님도 작곡 스킬이 있으신 것 같네요!

  2. 사포 2015/12/15 10:10 # M/D Reply Permalink

    ㅎㅎ 넹 중딩 때부터 취미로 간간히 해오고 있습니다. 재밌어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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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C++ 디버거 관련 생각

코딩으로 먹고 사는 프로그래머 내지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새로운 코드를 스스로 잘 작성하는 능력뿐만이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때 디버깅을 잘 하고 남이 만들어 놓은 코드를 신속하게 읽고 분석하는 능력이다. 아니, 업계에서는 어찌 보면 후자가 전자 이상으로 더 중요한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오늘날은 뭔가 완전히 새로운 솔루션을 천재 프로그래머 한 명에서 밑바닥부터 새로 만들어 낼 일은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다.

나의 영원한 친구는 비주얼 C++이고, 비주얼 C++ IDE는 예로부터 굉장히 편리한 디버깅 기능을 제공해 왔다. (일례로 Shift+F5는 엉덩국 홍콩행 C언어 병맛 만화에도 나올 정도로 유명한 비주얼 C++ 단축키이다. 디버그 중단 =_=)
특히 IDE가 32비트임에도 불구하고 64비트 프로세스를 아주 seamless하게 디버깅 해 내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대단해 보인다. 물론 이를 구현하기 위해 내부적으로는 64비트 디버그 서버 프로세스를 따로 만들고, 걔가 IDE와 디버기 프로그램 사이를 중재하고 있긴 하다. 그렇게 하는 것 말고는 기술적으로 다른 방법이 없다.

다만, 여러 편리한 기능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일말의 아쉬움을 느끼는 점들을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소스 코드에서 breakpoint를 여러 곳에 지정해 놓고서
한 breakpoint(A)가 적중한 뒤부터 다른 쪽 breakpoint(B)를 지났을 때 프로그램이 멈추게 하는 게 지원됐으면 좋겠다.

디버깅을 하고자 하는 지점이 평소에도 자주 지나는 곳이긴 하지만, 특정 조건이 만족된 뒤부터 실제로 의미를 갖는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서 n회 이상 적중했을 때 멈춤, 특정 변수값이 변했을 때 멈춤 같은 여러 breakpoint 옵션이 있긴 하지만..
다른 breakpoint의 hit에 의존하여 그 뒤부터 멈추게 하는 기능은 Visual C++에서 지금까지 못 본 것 같다. 이거 회사일을 할 때와 <날개셋> 개발 중에 자주 필요성을 느꼈다.

IDE 내지 디버거가 이런 기능을 지원 안 해 주면 결국 사람이 해당 기능을 직접 코드에다 써 넣어야 한다.
bool 타입의 전역변수(bkpoint)를 하나 만든 뒤 A에 해당하는 지점에서는 bkpoint=true를 지정하고,
B에 해당하는 지점에서는 extern bkpoint; if(bkpoint) DebugBreak() 를 호출하는 식이다.
이런 긴급/땜빵 코드를 집어넣을 때는 굳이 클래스 따위 생각할 필요 없이 global scope이 존재하는 C/C++이 편리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조건을 지정하는 코드와 멈추는 코드가 서로 다른 모듈에 있는 경우(static LIB, DLL, EXE 등) 여러 모듈을 고쳐서 재빌드해야 하고 일이 골치아파진다. 그러니 코드를 건드릴 필요 없이 이런 기능 정도는 개발툴이 바로 지원해 주는 게 속 편하다.

사실, 이런 쪽의 기능이 계속 추가되다 보면 디버거도 전처리기나 빌드 시스템처럼 일종의 프로그래밍 가능한 독자적인 시스템이 될지도 모르겠다. 사실은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개발에서는 todo list를 분류하고 체계화하는 것부터가 전략이고 프로그래밍이다.

2.
디버그 로그를 찍는 API 함수는 OutputDebugString이며, 얘는 문자열을 받아들이는 여느 함수들과 마찬가지로 W 버전과 A 버전이 있다. 그러나 얘는 실제로는 오늘날의 NT 계열 운영체제에서도 유니코드를 지원하지 않는다.
다른 함수들은 A 버전이 문자열을 변환한 후 W 버전을 호출하는 형태이지만, 이 함수는 뜻밖에도 W 버전이 문자열을 변환한 후 내부적으로 A 버전을 호출한다.

물론 99%에 가까운 상황에서 프로그래머가 필요로 하는 로그 문자열은 단순히 알파벳과 숫자만으로 이뤄져 있어도 하등 지장이 없으며 충분하다. 그러나 본인처럼 문자 입력기 내지 마이너한 유니코드 문자/글꼴 쪽을 종종 연구하는 입장에서는.. 그런 문자열을 디버거로 곧장 확인할 수가 없어서 불편을 겪은 적이 생각보다 자주 있었다.

디버거 쪽이 여전히 1바이트 문자열 기반 프로토콜이 관행이어서 유니코드를 도입할 수 없다는 말도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용도로 쓰라고 엄연히 utf8이라는 물건이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국제화의 혜택이 사용자 인터페이스뿐만이 아니라 이런 데에까지 도달해야 하지 않을지?
직접 확인해 보지는 않았지만 C++말고 C#이나 자바는 디버그 로그가 유니코드를 지원 안 할 리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3.
최신 201x 버전에서도 가끔은 프로젝트를 빌드하는 데 쓰였던 멀쩡한 소스 파일이 디버거에서 인식이 안 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F9를 눌러도 해당 라인엔 빈 동그라미○만 생기지 breakpoint가 성공적으로 만들어졌음을 의미하는 ●가 생기지 않는다.
DebugBreak()를 손수 집어넣어서 강제로 세우더라도 그 지점에서 call stack 리스트가 제대로 생성돼 있지 않다. 또한 breakpoint는 만들어지지만 심벌 테이블이 좀 맛이 갔는지 변수값 조회가 동작하지 않을 때도 있다.

본인은 이 현상에 대해 정확한 문제 재연 조건과 원인, 해결 내지 예방 방법을 아직도 정확히 모른다. 프로젝트 전체를 재빌드하고 Visual C++ IDE를 재시작하고 나면 해결되기도 하고 안 그럴 때도 있었던 것 같다. VC++ 6의 고질병이던 허접 인텔리센스 ncb가 깨지는 문제는 오늘날 더 볼 일이 없지만, 디버깅은 여전히 완벽하지 못하다.

그러고 보니 디버그 심벌 데이터베이스는 IDE의 인텔리센스 데이터베이스와는 커버하는 영역이 정확하게 같을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자는 우리 프로젝트 밖에서 빌드되어 LIB, DLL들에 존재하는 소스 코드와 그쪽 심벌까지 모두 연계해서 동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텔리센스 정보가 없는 곳)

4.
이 외에도,
함수 안으로 들어가긴 하는데(F11), 그 함수의 인자와 관련된 함수 호출들은 모두 무정차로 건너뛰고서 들어가는 step in이 있었으면 좋겠다. 즉, A(b(), c()) 줄에서 시작한다면 b()나 c()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바로 A()의 몸체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그리고 디버깅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텍스트를 검색하는데 주석 내용은 빼고 검색하거나 주석에서만 검색하는 기능도 있으면 좋겠다. #if 0과는 달리 주석 영역을 파악하는 건 단순 텍스트 패턴 매칭이므로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5/07/01 19:31 2015/07/0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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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몇 차례 얘기했듯이 비주얼 C++은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는 장난감이요, 친구요, 자아실현 매체요, 생계 수단 역할을 톡톡이 해 왔다.

비주얼 C++은 여느 프로그래밍 툴과는 다르게 뭐랄까, standalone, independent이고 자가생성이 가능하다. 쉽게 말해서 비주얼 C++ 자신과 같은 레벨의 컴파일러/런타임/IDE 같은 프로그램을 비주얼 C++로 또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마소에서 비주얼 C++은 이전 버전의 비주얼 C++로 만들고 있기도 하고. 이렇듯, 이 툴은 가장 배우기 어렵지만 가장 강력하고 군더더기 없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2014년 현재, 난 한 컴퓨터에 다음과 같은 세 버전을 깔아 놓는다. 제각기 필요와 쓸모가 있기 때문이다.

1. 2003

  • 2010에서 새로 도입된 Help Viewer가 완전 거지 같아서.. 단순 윈도 API나 MFC 레퍼런스를 조회하는 덴 200x 구버전 document explorer 기반의 msdn이 짱이다. (1) 색인이 처음에 뜨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 (2) 가끔 목차/색인을 클릭해도 해당 항목 문서가 안 나타나는 것--정확히는 수 초 뒤에 한참 뒤에 뜸.. 이 두 버그 때문에 학을 뗐다. (단, 2012 이후의 Help Viewer 2.0은 불편하던 게 좀 개선된 거 같기도 하고..)
  • 2003은 MFC가 지금처럼 말도 안 되게 bloat되기 전이며, 굉장한 legacy 운영체제에도 돌아가는 바이너리를 만들 수 있는 버전이다. <날개셋> 타자연습을 여전히 10년 전의 구닥다리 컴파일러로 빌드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 다만 2003은 IDE가 빌드 내지 리소스 편집 중에 잘 뻗는 편이고(불안정!) Vista 이후 OS에서는 일부 기능이 충돌도 함. 조심해서 써야 한다.

2. 2010

  • 닷넷 이래로 Visual Studio가 기본 제공하던 msi 설치/배포 프로젝트 기능이 2012에서 갑자기 없어져 버린 관계로, 2010을 도저히 제거할 수가 없게 됐다. 대체품이라는 InstallShield 번들 에디션은 어마어마한 덩치와 복잡한 사용법 때문에 곧바로 gg 치고 언인스톨해 버렸다.
  • 또한 <날개셋> 한글 입력기는 빌드와 관련된 특이한 이슈 때문에 2012가 아닌 2010 컴파일러 툴체인을 사용하고 있다.
  • 다만, 2010은 IDE의 비주얼이 역대 VC++ 역사상 제일 구리고 우중충 칙칙하고 안 좋았다. -_-;;

3. 2012

난 201x가 다음과 같은 점에서 마음에 든다. (1) 크게 강화된 인텔리센스 엔진 (2) 람다 같은 C++ 최신 문법 (3) 빌드나 리소스 편집 중에 IDE가 이제 거의 뻗지 않음
2012는 이를 바탕으로 2010보다 훨씬 더 깔끔한 GUI에, 신택스 컬러링도 훨씬 더 강화되어 몹시 마음에 든다. 몇 가지 크리티컬만 없었으면 2012가 2010을 완전히 대체할 수도 있었을 텐데. ㅜ.ㅜ
다만 2012 얘만 꼭 남겨 둘 이유 역시 없기 때문에 이것보다 더 최신 버전이 나오면 그걸로 대체할 수도 있다. 즉, 2012는 2003/2010과는 달리 고정 보존 상태는 아니다.

위와는 달리, 보존 대상에서 제외되고 안 쓰는 버전은 다음과 같다.

1. 6.0

VC6은 그야말로 개발툴계의 IE6이나 마찬가지다. 출시 시기는 다르지만 공교롭게도 버전 번호도 동일하고 말이다. IE가 윈도 비스타의 출시 지연 때문에 6 이후로 5년 가까이 버전업이 없었다면, VC는 닷넷이 첫 개발되느라 4년 가까이 6 이후로 버전업이 없었다. 그 뒤 지나치게 오랫동안 현역을 뛰어 왔다.

웹 개발자들이 제발 IE6 좀 퇴출시키자고 캠페인 하는 것만큼이나 PC 클라이언트 개발자들은 업계에서 VC6 좀 퇴출시키자고 캠페인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단지, IE는 모든 PC 사용자들이 쓰는 웹브라우저인 반면, VC는 극소수 프로그래머만이 쓰는 개발툴이라는 점이 다르다.

VC6은 이제 해도 해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심하게 후지고 낡았다. IDE가 IME-aware하지도 않고, 특히 한글 윈도에서는 기본 글꼴이 윈도 3.1 스타일의 완전 추레한 System으로 나옴! 인텔리센스는 지금에 비하면 완전 안습 크리 수준이고. 최신 C++ 표준이나 멀티코어 같은 건 아웃 오브 안중이다.

VC6이 아니면 도저히 빌드시킬 수 없는 비표준 코드가 이미 수십만 줄 이상 작성되어 버려서 도저히 수습을 못 할 지경이 된, 한 20년 묵은 불가피한 프로젝트가 아니라면 아직까지 VC6을 고집할 이유란 없어야 정상일 것이다. for문 변수 scope 정도는 후대의 컴파일러로도 옵션을 바꿔서 수용시킬 수 있을 텐데.

굳이 장점을 찾자면, VC6은 생성되는 바이너리가 운영체제의 MSVCRT와 MFC42를 직통 지원한다는 점이 매우 유리하다. 그러나 이것도 어차피 64비트는 지원 안 하기 때문에 장점이 반쪽짜리 이하로 의미를 크게 상실한다.

2. 2005

MS 오피스 2003이 아닌 독자 GUI 비주얼을 선택한 첫 버전 되시겠다. (VC 2005가 오피스 2003 같은 시퍼런 비주얼 기반이었다면? 상상만 해도 ㅎㅎ)
난 얘는 일단 sp1과 운영체제 패치를 설치하는 시간이 2005 자체를 설치하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더 길어서 인상이 매우 안 좋다. 게다가 CRT/MFC DLL 배포 방식도 구리게 바뀌었고. 장점은 어차피 (1) 2003이나(msdn 등) (2) 이후 버전(64비트 지원 등)에 다 포함돼 있기 때문에 굳이 얘가 필요하진 않다. out.

3. 2008

2005보다는 훨씬 더 괜찮은 물건이고 쓸 만하다. 그리고 은은한 연보라색 톤(비스타/7 기준)의 IDE 외형은 역대 버전들 중 가장 깔끔하고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200x 중에서는 가장 훌륭했지만, 역시 얘만 보존해야 할 필요는 존재하지 않는다. 플러스 팩의 등장과 함께 MFC가 완전 bloatware로 바뀌어 버렸고, CRT/MFC DLL 배포 방식은 여전히 아쉬운 점이다.

위의 두 카테고리 말고 본인이 special case로 예우하는 골동품 버전이 있는데, 그건 6.0보다도 더 옛날 버전인 4.2이다. mfc42의 원조인 바로 그 버전이다.
본인이 난생 처음으로 구경한 비주얼 C++ 버전이어서 애착이 간다.

Posted by 사무엘

2014/08/07 08:28 2014/08/0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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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재주 2014/08/08 16:34 # M/D Reply Permalink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 XP의 지원을 완전 철수했고, 내년 이후로는 윈도 7도 더 이상의 기능 업데이트 없이 보안 업데이트만 하기로 한 시점이라... 그냥 윈도 XP 이하의 레거시 버전은 지원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레거시 지원을 위해 현재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버전은 홈페이지에 올려만 두고요.

    1. 사무엘 2014/08/08 18:35 # M/D Permalink

      타자연습은 입력기와는 달리 MFC에 의존하는데요,
      구형 운영체제 지원보다도 사실은 MFC bloat가 더 마음에 안 들어서 그냥 구형 컴파일러를 계속 쓰고 있죠. feature pack이 없던 시절인 2005만 해도 간단한 MFC 대화상자 프로그램을 static link로 빌드해 보고는 용량에 기겁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또한 프로그램 자체가 새 운영체제의 새 기능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아닌데, 아무 명분 없이 최소 OS 사양만(비록 초 구닥다리 legacy라 해도) 달랑 올려야 할 이유도 없고요.

  2. kevin 2014/08/08 23:54 # M/D Reply Permalink

    2010의 설치 프로젝트는 Visual Studio 2013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측에서 plug-in으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2012는 지원하지 않는 듯 보입니다. ^^)

    Microsoft Visual Studio Installer Projects
    ; http://visualstudiogallery.msdn.microsoft.com/9abe329c-9bba-44a1-be59-0fbf6151054d

    1. 사무엘 2014/08/09 01:00 # M/D Permalink

      이거 뭐 Vista 이후 OS에서 hlp 도움말 뷰어를 다시 받는 듯한 느낌이네요.
      2012야 굳이 남겨 놓을 필요가 없이 2013을 쓰면 되니까 말씀하신 사항은 그다지 문제가 아닙니다. 유용한 정보를 공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3. Lyn 2014/08/22 18:36 # M/D Reply Permalink

    2010, 2012 둘다 보존이 필요 없습니다 `-`

    2013에서 프로젝트 업그레이드 없이 구버전컴파일러를 그대로 쓰면서 툴만 신버전으로 쓸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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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화면에 그려진 어떤 물건(주로 사각형 모양)의 경계 테두리에다 마우스를 갖다대면 포인터가 그 경계 테두리와 수직인 방향의 화살표로 변한다. 그 상태에서 마우스를 클릭하여 끌면, 그 물건의 크기를 마우스 포인터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변경할 수 있다.
이것은 GUI에서 매우 흔히 볼 수 있는 기능이다. 특히 크기 조절 가능한 창--운영체제가 정식으로 제공하는 GUI 구성요소--의 경우 이런 기능은 운영체제가 non-client 영역에서 알아서 자동으로 처리해 준다.

그런 창이야 운영체제가 처리를 알아서 해 주지만, 대화상자 내부의 임의의 영역에 대해서, 혹은 클라이언트 영역에 내가 그려 주는 임의의 객체에 대해서 이런 처리를 구현하려면 어떻해야 할까? 뭔가 공통된 패턴의 알고리즘을 처리해야 할 텐데 코딩량이 적지는 않으며 왠지 귀찮고 번거로워 보인다.

크기 조절 내지 화면 분할 UI와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은 여러 상황을 생각할 수 있다.

1. 한 윈도우 내부에 그려지는 개체의 크기 조절

2차원 벡터 그래픽 프로그램 내지 RAD 툴의 폼 에디터가 정확하게 여기에 속한다. 요즘은 워드 프로세서도 자체적인 벡터 그래픽이나 하다못해 OLE 개체라도 취급하니 마우스를 이용한 크기 조절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개체를 클릭하면 8군데의 앵커 사각형이 생기며, 경계 아무 곳이라기보다는 그 앵커 사각형을 드래그했을 때 크기 조절이 된다. 다른 곳을 드래그하면 크기 조절이 아니라 이동이 되고. 그리고 요즘 MS 오피스 제품은 회전용 앵커까지 덤으로 제공한다.

비주얼 C++에는 CRectTracker라는 고전적인 클래스가 있어서 마우스 드래그로 임의의 사각형 영역을 화면에다 그리고 마우스가 클릭됐을 때의 일체의 처리를 알아서 해 준다. 이것만 쓸 줄 알아도 상당히 편리한데, 본인은 지금까지 그런 분야의 프로그램을 개발할 일이 없다 보니 실제로 써 본 적은 전혀 없다. 이런 게 있다는 것만 안다.

그리고, 지금도 있나 모르겠다만, 비주얼 C++에는 DrawCli라고 딱 개체 기반 벡터 드로잉과 드래그 드롭, 크기 조절과 이동을 모두 시연해 놓은 걸출한 예제 프로그램이 있다.
학창 시절 나의 친구였던 <비주얼 C++ 완벽 가이드>(김 용성)에도 '트래커'라는 예제 프로그램이 있으니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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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저렇게 테두리를 그리고 사각형 안의 내용물은 대각선 사선으로 칠하는 건.. embed된 OLE 개체를 외부 프로그램이 수정 중일 때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이 표시하는 표준 모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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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모 윈도우가 자식 윈도우를 동적으로 분할하고 관리

규모깨나 좀 있는 문서 편집 프로그램을 보면, view를 분할하는 기능이 있다. 이것은 한 문서 컨텐츠에 대해 뷰 윈도우를 여러 개 둬서 한 컨텐츠를 여러 가지 다른 방식, 다른 위치를 표시할 수 있게 한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매우 편리한 기능이지만, 컨텐츠와 뷰 윈도우가 완전히 일심동체라고 전제하고 만들어져 버린 프로그램이라면 추후에 이러 기능을 추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MDI 프로그램이라면 아예 별도의 독립된 창을 만드는 기능도 있겠지만 SDI에서는 한 창을 분할하는 것만 가능하다.

이건.. 생각보다 만들기 어려운 기능이다. 경계(splitter) 부분을 마우스로 끌었을 때의 처리도 처리거니와--이를테면 XOR 연산으로 자취를 그렸다가 지우는 것도..--, 내가 무엇보다도 힘들겠다고 느끼는 건 스크롤 바를 자체적으로 따로 만들어서 관리하는 부분이다. 이게 무슨 뜻인지를 설명하자면 이렇다.

Windows 운영체제에는 어떤 윈도우가 자체적으로 스크롤 바를 가질 수 있고, 한편으로 스크롤 바 자체가 별도의 컨트롤로 존재할 수 있다.
윈도우가 자체적으로 갖는 native 스크롤 바는 당연히 운영체제가 모든 처리를 알아서 해 준다. 창의 크기가 바뀌어도 스크롤 바를 자동으로 우측(상하) 내지 하단(좌우)에 배치해 주고, 스크롤을 할 필요가 없어지면 알아서 스크롤 바가 없어지고 그 영역까지 클라이언트 영역이 확대된다.

그러나 splitter가 존재하는 view를 보면, 스크롤 바가 있던 자리의 구석 일부에 창을 분할시키는 앵커가 자리잡고 있다. 이건 native 스크롤 바로 구현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스크롤 바 컨트롤을 따로 만들어서 앵커 밑이나 옆에다 두고, 스크롤 바의 위치· 크기와 관련된 모든 처리를 수동으로 해야 한다. 이 얼마나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갈까? 그러니 MFC가 CSplitterWnd라는 클래스에다 전부 구현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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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C AppWizard에서 '뷰 분할 기능 사용'을 체크하면, 프레임 윈도우는 밑에다 저 splitter 윈도우를 생성하고 걔가 또 자기 밑에다 어떤 view를 생성할지를 따로 지정해 준다. 다시 말해 프레임 윈도우와 view 사이에 splitter라는 중간 계층 윈도우가 하나 또 생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요놈이 스크롤 바와 앵커의 위치를 관리하고 앵커 드래그에 대한 처리도 담당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MFC의 splitter 윈도우에 대해 꽤 놀란 것은, 분할을 2개씩뿐만 아니라 그 이상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위의 그림처럼 가로 3개, 세로 3개를 분할해서 무려 9개나 되는 view 윈도우를 뻥튀기시킬 수도 있다. 가로와 세로의 splitter 중 어느 것 하나의 위치가 바뀌었을 때, 혹은 창 전체의 크기가 바뀌었을 때 splitter가 총체적으로 조율하고 해야 할 일의 양도 그에 비례해서 많아질 것이다.

그런데 각각의 창들이 다 독자적인 가로· 세로 스크롤 바를 갖는 건 아니고.. 위의 스크린샷에 보듯이 한 column에 해당하는 view들은 가로 스크롤 바를 하나 다같이 공유한다. 그리고 한 row에 해당하는 view들은 세로 스크롤 바를 다같이 공유한다. 특이한 점임.

3. 부모 윈도우가 자식 윈도우를 '정적'으로 분할하고 관리

위의 2번과 마찬가지로 부모 윈도우가 자식 윈도우의 분할을 관리하는 경우이긴 한데, 위처럼 성격이 비슷한 윈도우가 아니라 별개의 윈도우를 고정적으로 관리하는 경우를 추가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처음엔 1개였다가 2개 이상으로 자유자재로 분할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스크롤 바나 앵커 같은 건 없다.

왼쪽에 트리 컨트롤, 오른쪽에 리스트 컨트롤을 두고 가로로 크기 조절이 가능한 탐색기 같은 프로그램도 좋은 예이고, 그보다 좀 더 복잡한 경우로는 개발자들의 친구인 Dependency Walker가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Spy++ 같은 프로그램으로 들여다보면, 창 구조가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가장 겉에 있는 창은 화면을 상하로 나눈다. 위에 있는 창은 화면을 또 좌우로 나눠서 왼쪽은 모듈 트리 구조가 나오며, 오른쪽은 또 상하로 나누어서 각각 이 모듈이 import하는 심벌들, 그리고 대상 모듈이 export 하는 전체 심벌들이 표시된다.
한편, 아래의 화면은 또 상하로 나뉘어서 위에는 전체 모듈 리스트가 있고 아래에는 메시지 log가 있다.

즉, 한 윈도우에 여러 개의 컨트롤들이 sibling 관계로 대등하게 늘어서 있는 게 아니라, 또 분할 윈도우가 있고 그 아래에 또 분할 윈도우가 자식 윈도우로 있는 형태다. 한 분할 윈도우는 언제나 좌우로든 상하로든 2개의 윈도우만을 담당한다.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접근하면, 제아무리 복잡하게 화면이 좌우 상하로 분할되어 있는 창이라 해도 전체 크기가 바뀌었다거나 할 때 자기가 맡은 두 개의 창만 비율 분배를 잘 하고 나머지는 자가반복적인 재귀 처리에 맡기면 되니 문제가 단순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저런 윈도우가 활용의 자유도가 더욱 올라간다면 아예 별도의 창으로 분리하거나 docking까지 가능해진다. Visual Studio의 각종 보조 윈도우들처럼 말이다. 그건 우리 같은 평범한 프로그래머가 밑바닥부터 할 짓이 못 되며, 이미 있는 GUI 라이브러리의 사용법을 익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MFC 없이 Windows API만으로 docking toolbar를 구현한 소스를 외국 사이트에서 본 적이 있는데, 가히 근성이 느껴졌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라는 건 컴퓨터로 하여금 의미 있는 작업을 하게 만드는 실질적인 알고리즘이 아니다. 없던 걸 처음 시도하여 만드는 게 아닌 이상, 베끼기만 하느라 시간 낭비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4. 대등한 위상의 윈도우끼리 분할 관리를 해야 하는 경우

어휴, 글을 이렇게 길게 쓸 생각은 없었는데... 마지막 아이템도 언급을 안 할 수가 없구나. -_-;;
자, 지금까지 얘기한 것들을 정리하자면 1번은 그냥 한 윈도우 내부에서 그리기를 하는 것뿐이며, 2번과 3번은 부모 윈도우가 자식 윈도우들의 공간 관리를 하는 경우를 특별히 MFC의 document-view 아키텍처의 예를 들어 소개한 것이다.

그러나 실무에서는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대화상자처럼 document-view 아키텍처가 적용되지 않는 창에 대해서도 수평/수직 splitter 같은 물건을 만들어야 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날개셋> 제어판 같은 경우, '분야'를 나타내는 왼쪽의 트리 컨트롤과, 오른쪽의 여타 컨트롤들 사이에 수직 splitter를 둬서, 트리 컨트롤의 폭을 좀 더 넓힌다거나 반대로 좁히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이 경우 splitter는 여타 컨트롤들과 마찬가지로 대화상자 안에 존재하는 여러 자식 윈도우의 하나일 뿐이지 나머지 컨트롤들을 모두 통솔하는 부모 윈도우의 지위는 아니게 된다. Spy++로 들여다보면, 가로나 세로로 길쭉한 고유한 splitter 윈도우가 잡히는 걸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MFC는 딱히 제공해 주는 있는 클래스가 없다. codeguru 같은 데서 splitter dialog 정도로 검색해 보면 예제 소스나 관련 튜토리얼들이 쭉 나온다. 예전에 아주 괜찮은 코드를 하나 구해서 유용하게 쓴 적이 있었는데 지금 다시 검색하려니까 못 찾겠다.

이런 일을 하는 범용적인 클래스를 만들 때 염두에 둬야 하는 사항으로는, 좌우나 상하든 보장해 줘야 하는 최소 크기를 인자로 받아야 할 것이고, 좌우 상하 중 한쪽에다 뒀으면 하는 윈도우를 배열 같은 자료구조로 관리해야 한다. 윈도우 핸들이 아닌 ID로 받으면.. ID로부터 실제 핸들값(HWND)을 얻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 컨트롤이 중간에 재생성된다거나 해도 여전히 식별이 가능하기 때문에 범용성이 좀 더 향상된다.

다른 splitter조차 자기의 크기 조절에 영향을 받게 하고 WM_SIZE 메시지에 반응한다면, 아까 Dependency Walker 같은 복잡다단 splitter도 얼마든지 구현 가능하다.
splitter를 구현하려면 당장 크기를 조절하는 것 처리는 둘째치고라도, 창의 크기가 바뀌었을 때 각 분할 화면들의 공간 배분을 어떻게 할지 같은 것도 생각해야 하니 여러 모로 골치가 아픈 건 사실이다.

끝으로 언급하고 싶은 이슈가 있다. 1~4번들은 다 마우스가 클릭되었을 때 캡처를 잡고 마우스 움직임을 추적하다가 버튼이 떼졌을 때 마무리 처리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경우, WM_LBUTTONDOWN, WM_MOUSEMOVE, WM_LBUTTONUP을 모두 메시지 맵에다 등록하고 각 상황별 코드를 메시지 핸들러 함수에다 제각기 따로 작성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지만..

좀 더 능숙한 프로그래머라면, 그런 드래그 드롭 처리 정도면 WM_LBUTTONDOWN에다가 아예 별도의 message loop을 만들어서 거기에다 WM_MOUSEMOVE와 WM_LBUTTONUP에 해당하는 코드를 다 집어넣는 방법을 선택한다. 한 함수에다가 한 기능에 대한 처리를 몰아서 넣는 게 훨씬 더 깔끔하기 때문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4/07/02 08:32 2014/07/0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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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리칸 2014/07/02 11:42 # M/D Reply Permalink

    안녕하세요. 김용묵님.
    항상 날개셋 입력기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를 세 번 입력하면 …로 변하게 만들고 싶은데 특수 문자는 낱자 처리가 안 되는 것 같아서 방법이 없나 문의드립니다 :(
    항상 수고하십니다~ 세벌식이 널리 퍼지면 좋겠습니다 :)

    1. 김 기윤 2014/07/02 12:00 # M/D Permalink

      안녕하세요. 지나가던(?) 행인입니다.
      해당 사항은 사용자 정의 조합 기능을 사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문자 생성기는 <날개셋> 고급 입력기를 선택하면 나타나는 메뉴이고,

      상태 0 에서 · 가 입력되면 조합 중 문자를 ·로, 상태는 1로 전환하고,
      상태 1에서 · 가 한번더 입력되면, 조합 중 문자를 ‥ 로, 상태는 2로 전환하고,
      상태 2에서 · 가 입력되면, 다음 상태는 0으로, 완성 문자는 … 으로 설정하면,
      · 를 입력하는 숫자만큼 ·, ‥, … 가 입력되고, … 가 발생하면 조합이 종료되도록 하였으므로, · 를 6번 누르면 …… 도 입력이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2. 사무엘 2014/07/02 21:55 # M/D Permalink

      반갑습니다. 위의 답변대로 하시면 됩니다. 문자 생성기를 '고급 입력기'로 바꿔서 사용자 정의 조합을 사용해 보세요.
      친절하게 답변을 올려 주신 기윤 님께도 감사드립니다. ^^

    3. 미리칸 2014/07/03 18:16 # M/D Permalink

      늦게 확인했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2. 천세진 2014/07/03 08:24 # M/D Reply Permalink

    예전 Win32에서 MFC 없이 splitter를 직접 구현하기 위해 골치가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이게 생각보다 고려해야 할 점이 많더군요..
    처음에는 splitter로 구분될 다른 window들에 대해 splitter가 parent(container 개념)로 동작하도록 구현했는데..
    나중에는 splitter와 다른 window들에 대해 동등한(sibling) depth로 바꾼 기억이 나네요..
    사실 parent로 동작하게 하는게 더 명쾌하긴 한데 sibling으로 바꾸니 왠지 가볍다는(기분탓) 느낌이 들더군요..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습니다..

    1. 사무엘 2014/07/03 14:11 # M/D Permalink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네,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저건 처음부터 직접 새로 짜기에는 생각보다 작업 분량이 많답니다. 따져야 할 조건들도 많고요.
      splitter는 자기 좌우나 상하로 커다란 컨테이너 윈도우만 하나씩 제어하고, 그 컨테이너의 자식 윈도우들이 알아서 이동하고 크기 조절도 되게 하는 게 확실히 깔끔하긴 하죠. 이건 sibling 방식에 비해 오버헤드는 그렇다 치더라도 VC의 대화상자 편집기에서 컨트롤들을 한눈에 볼 수가 없어서 불편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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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C 프로그래밍 잡설

1. IE 웹브라우저 윈도우 삽입

내 프로그램에다가 로컬이든 웹이든 HTML 페이지 내용을 표시해야 할 일이 생겼다. 이 경우 가장 간단한 해결책은 Internet Explorer 웹브라우저 윈도우를 삽입하는 것이다.

그런데 얘는 ActiveX 컨트롤이다. 흔히 웹페이지 내부에 들어가는 각종 ActiveX 컨트롤들이 웹 표준을 위배하고 사용자 접근성을 저해한다는 식으로 말이 많지만, 사실은 Window의 웹브라우저 자체부터가 ActiveX 형태로 제공되는 컴포넌트인 것이다. 그리고 이미 다들 아시겠지만, 플래시도 기술적으로는 ActiveX이다. 단지 이건 너무 전세계적으로 널리 퍼진 관계로 반쯤 웹 표준인 것처럼 인정받고 있을 뿐이다. (뭐, 이것도 HTML5의 등장으로 인해 지위가 좀 위태로워지긴 했지만)

어쨌든 이런 구조적인 차이로 인해, 웹브라우저 윈도우는, 리치 에디트 같은 여느 custom control과는 달리 CreateWindowEx 함수에다가 클래스 이름만 달랑 넘겨 준다고 선뜻 만들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MFC에서 ActiveX 컨트롤을 생성하는 코드를 보면 CWnd::CreateControl로 내려가는데, 내부 메커니즘은 각종 COM API가 동원되며 미치도록 복잡하다. 사실, 난 MFC의 도움 없이 API만으로 ActiveX 컨트롤을 생성해 본 적이 없으며,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그래야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예전에 비주얼 C++에는 Component Gallery라는 게 있어서 (1) 스플래시 윈도우나 '알고 계십니까' 팁 대화상자처럼 몇몇 자주 쓰이는 MFC 클래스를 프로젝트에다 자동으로 등록해 주는 템플릿, (2) 그리고 특정 ActiveX 컨트롤에 대한 wrapper 클래스를 자동 생성해 주는 기능이 있었다. 6.0의 이후 버전부터는 그런 걸 못 본 것 같다.
(1)은 그렇다 쳐도 (2)는 해당 ActiveX 컨트롤의 type library를 참고하여 이 컨트롤을 생성하는 함수, 그리고 걔가 원래 제공하는 속성과 메소드들을 그대로 C++ 클래스 형태로 옮겨 주는 기능이다. CWnd의 파생 클래스인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고.

Component Gallery가 없으니 요즘 (2)를 수행하려면 좀 우회 경로를 가야 한다. 대화상자를 하나 만든 뒤 거기서 우클릭하여 원하는 ActiveX 컨트롤을 삽입하고, 그걸 또 우클릭하여 클래스를 추가하면 된다.

다른 것도 아니고 IE 웹브라우저 윈도우는 굉장히 유명한 ActiveX 컨트롤인 관계로, 사실은 MFC에도 이미 전용 클래스가 준비되어 있다. 바로 CHtmlView 되시겠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얘는 CWnd가 아닌 CView로부터 상속을 받아서 MFC의 view-document 아키텍처에 최적화되어 있다.
즉, 대화상자의 여느 컨트롤들과는 달리 스택이 아닌 heap에 생성되고, PostNcDestroy 함수에 delete this가 구현되어 있다. 그래서 대화상자 같은 데에서 간단히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뭐, 불가능한 건 아니다. 대화상자 위에다 아예 CView를 만들지 말라는 법도 없으니)

한편, CHtmlEditCtrl이라는 클래스도 있다.
IE 윈도우는 단순히 HTML을 표시만 하는 게 아니라 위지윅 HTML 편집기 기능도 갖추고 있다. 얘는 IE 윈도우를 viewer가 아닌 editor 모드로 열어 준다.
IE가 여러 모로 리치 에디트 컨트롤과도 경쟁 구도가 된 듯하다. 물론 리치 에디트가 훨씬 더 빠르고 가볍지만, 텍스트에다 서식을 입히는 데 RTF보다야 HTML이 압도적으로 더 유명한 대세가 된 건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도움말조차 RTF 기반인 재래식 HLP는 진작에 밀려 사라지기도 했고 말이다.

이 CHtmlEditCtrl은 CView가 아닌 CWnd 기반이다. 그래서 CDialog 파생 클래스에다가 멤버로 선언하여 대화상자의 child control로도 비교적 쉽게 사용할 수 있다. view 버전은 CHtmlEditView와 CHtmlEditDoc이 따로 있는 듯.

하지만 에디트 기능이 없는 일반 IE 윈도우를 CWnd를 기반으로 간단히 스택에다가 생성하는 건 여전히 MFC의 기존 클래스로 가능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본인은 그냥 ActiveX 컨트롤 type library로부터 CWnd 파생 클래스를 추출한 후 그걸 사용하는 재래식 방법을 동원했다.

2. MFC 액셀러레이터 버그(?)

Windows API에는 메뉴 단축키를 자동으로 처리해 주는 액셀러레이터라는 게 있다. MFC에서는 CFrameWnd::LoadFrame 함수에서 자기 프레임 윈도우 ID값에 해당하는 액셀러레이터를 불러들인다.

그런데 거기에 있는 단축키를 좀 수정하고, 메뉴에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여 단축키도 액셀러레이터 테이블에다가 배당했는데, 아무리 수정을 해 줘도 새로운 단축키가 동작하질 않고 단축키가 예전 방식으로만 동작한다.
혹시 액셀러레이터 리소스가 잘못 빌드됐나 싶어서 빌드된 EXE 파일의 내부 리소스를 살펴보기도 했지만 딱히 이상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해당 리소스를 아예 지워 버리면 모든 단축키가 먹통이 된다. 그러나 리소스가 있으면 단축키가 있는 그대로 인식되지 않는다. 어찌 된 영문일까?

이것은 비주얼 C++ 2008 이후부터 도입된 일명 feature pack의 추가 기능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으로, 엄밀히 말해 버그는 아니다.
알다시피 MFC feature pack에서는 CWinApp, CFrameWnd 같은 전통적인 클래스에 Ex가 붙었고, MS Office처럼 프로그램의 모든 기능의 단축키를 customize하는 기능이 추가되었다. 그래서 한번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나면, 그 뒤엔 프로그램이 리소스에 있는 액셀러레이터 테이블을 참조하는 게 아니라 레지스트리에 저장된 단축키를 따라 동작하게 된다. CKeyboardManager라는 클래스를 보신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그램 개발 과정에서 새로운 메뉴 명령이나 단축키가 추가되어 이를 테스트하고 싶다면, 프로그램을 실행한 후에 Customize 대화상자를 꺼내서 단축키를 reset시키면 된다. 아니면 해당 레지스트리를 수동으로 날리거나 레지스트리를 날리는 코드를 추가해 주면 된다. 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구글링하면 다 나온다.

단축키와 도구모음줄을 싹 다 customize하는 기능이 필요할 정도로 규모가 방대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일은 사실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니 그냥 옛날처럼 feature pack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아주 간단한 프로그램만 만들고 싶은데 요즘 MFC 마법사는 그냥 선택의 여지가 없이 Ex 클래스만 사용하여 코드를 생성해 주는 듯하다.

요즘은 MFC DLL은 이제 ansi 버전은 기본 배포조차 안 해 준다고 하지?
그나저나 (1) DLL의 덩치가 커져도 너무 커진 것, 그리고 확장팩이 그나마 MS Office나 Visual Studio의 UI를 정확하게 고증하여 재연한 것도 아니고 (2) 동작 방식이나 글꼴, 색상이 들쭉날쭉 차이가 나면서 짝퉁 티가 팍팍 나는 것을 생각하면...
MFC의 변화 양상에 대해서 본인은 불만이 좀 있다. -_-;;

예전에도 말했지만, (1)은 걍 운영체제의 내장 mfc42.dll을 직통으로 사용하는 classic legacy 모드 같은 거 좀 넣어 주면 안 되나 싶고,
(2)는.. 운영체제의 보급 메뉴 말고 싸제 메뉴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 하나만 좀 지적하고 넘어가겠다. 업계 관계자가 내 글을 보게 될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메뉴가 튀어나왔을 때는 프로그램이 자체적으로 IME를 꺼야 한다. 그래서 한글 모드일 때도 Alt를 누르지 않고 그냥 누르는 메뉴 항목에 대한 단축키(액셀러레이터 키)가 먹혀야 한다. 그 글쇠가 안 먹히고 화면 한 구석에 ㅇ, ㅂ 같은 조합 윈도우가 튀어나오는 건 프로그램의 버그이다.
이것도 MS 오피스의 싸제 메뉴는 처리를 한 반면에, 요즘 MFC가 라이선스한 싸제 메뉴는 그런 처리도 안 돼 있다. 보면 볼수록 품질이 실망스럽다. 아니, Visual Studio조차도 MS Office 라이브러리가 아니라 WPF 기반으로 새로 제작된 2010 이후의 IDE는 메뉴에 저 버그가 존재한다.

<날개셋> 한글 입력기야 MFC를 사용하지 않고, 그나마 타자연습은 나온 지 10년도 더 된 구닥다리 Visual C++ 2003을 아직도 사용하며 빌드되고 있다. MFC의 배포 방식과 덩치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할 처지가 못 돼서 말이다. 아니면 차라리 WTL 같은 더 가벼운 프레임워크로 갈아타야 되나 싶다.
위의 두 아이템들은 내 개인 프로젝트가 아니라 회사 일을 하면서 발견하고 느낀 것들을 글로 옮긴 것이다. 이것 말고도 기억에 남는 게 좀 있는데.. 마저 나열하면서 글을 맺도록 하겠다.

3. ShowWindow(SW_HIDE) 하니까 창이 없어져 버렸던 것. 동일한 영역의 창에 IE ActiveX 컨트롤과 여타 윈도우를 상황에 따라 교대로 보이거나 숨기는 UI를 만들 일이 있었다. 그런데 프로그램이 자꾸 이상하게 동작하고 assertion failure가 나기에 디버깅을 해 봤더니, 이게 웬걸, IE 윈도우를 ShowWindow(SW_HIDE)를 해서 숨기는 순간 컨트롤 자체가 완전히 파괴되고 m_hWnd 값이 NULL이 되는 것이었다.

검색을 해 보니 이것은 아주 잘 알려진 문제. 처음에 Create로 생성을 할 때 WS_VISIBLE가 지정되지 않았던 IE 컨트롤은 나중에 또 ShowWindow를 통해 숨겨질 때 내부 로직에 의해 destroy되어 버리는 모양이었다.
이 문제를 피해 가려면 그 윈도우에 대해서 MFC의 CWnd::ShowWindow를 호출하지 말고 그냥 Windows API 함수를 쓰면 된다고 한다. 내부 사정은 알 수 없는 노릇. 스레드를 사용할 때 이래로 MFC 클래스 대신 Windows API의 사용이 강제되는 또 다른 상황을 만났다.

4. 내 프로그램에다 삽입시킨 IE 컨트롤로 각종 자바스크립트를 사용하는 웹페이지에 접속을 하다 보면.. 스크립트 오류가 난다. gmail만 해도 로그인을 하고 나면 동일 증상을 확인할 수 있음.
이것은 IE가 보안 때문에 취한 조치인 듯하다.
HKEY_CURRENT_USER\Software\Microsoft\Internet Explorer\Main\FeatureControl\FEATURE_BROWSER_EMULATION

요 key를 만들어서 그 밑에 이름은 "자기 프로그램.exe"이고 데이터는 10진수로 IE 버전 곱하기 1000 (=0이 3개 붙은)인 REG_DWORD를 집어넣어 주면 된다.

5. MFC 라이브러리와 표준 C++ 라이브러리를 같이 사용한 상태로 프로그램을 static link 형태로 빌드하고 나면..
operator new/delete가 중복 정의되었다고 링크 에러가 나는 경우가 있다. (DLL link는 상관 없음)
이 역시 구글링을 하면 정보가 곧바로 걸려 나올 정도로 잘 알려진 문제이다. 귀찮지만 라이브러리를 링크하는 순서를 좀 바꿔 주면 해결 가능하다. 구체적인 해결책은 지금 이 개인용 컴퓨터에 들어있지 않아서 설명을 생략하겠다. -_-

Posted by 사무엘

2014/05/20 08:18 2014/05/2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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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특정 명칭(클래스, 함수, 변수 등등)의 선언지로 곧바로 찾아가기.
(1) 소스 코드에서 cursor나 마우스 포인터가 가리키고 있는 명칭에 대해서는 현재 소속되어 있는 클래스나 namespace 문맥을 감지하여 동작해야 하며, (2) 그냥 임의의 심벌을 타이핑하여 조회하는 기능도 있어야 한다. 둘 다 필요하다.

2. 디렉터리를 불문하고 프로젝트에 있는 특정 파일 이름을 곧바로 타이핑으로 조회하여 파일 열기. 시작하는 단어와 중간에 있는 단어가 모두 지원되어야 한다.

3. 그리고 명칭이 아닌 임의의 문자열을 검색하는 Find in files인데, 다음과 같은 범위에서 모두 가능할 것.
(a) 소스(=번역 단위)든 헤더든 프로젝트에 정식으로 등록돼 있는 파일
(b) 프로젝트에 정식으로 등록은 안 돼 있지만, 등록된 파일로부터 인클루드에 의해 한 번이라도 엮이는 파일들
(c) 프로젝트 파일이 하나라도 존재하는 디렉터리에 덩달아 있는 모든 소스 파일들

즉, 3은 파일 내부의 문자열 검색이고 2는 파일 이름 자체의 검색이다. 2의 경우 일단은 검색 도메인이 (a)만으로 한정이지만, 2도 (b)나 (c)가 옵션에 따라 지원된다면 금상첨화다.

Visual Studio IDE의 경우, 1은 진작부터 인텔리센스 엔진을 통해 지원되어 왔다. 그러나 2는 2012에 와서야 가능해졌으며, 3은 (a)만 가능하다. (c)를 하려면 결국 프로젝트 경로를 수동으로 직접 입력해야만 가능하여 매우 불편함. 프로젝트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같은 디렉터리에 있는 파일들을 덩달아 찾아야 할 때도 있는데도 말이다.

물론 (b)는 소스 코드를 컴파일까지는 아니어도 전처리기 수준의 파싱은 해야 구현 가능하기 때문에, 좀 어려울지 모른다. #include를 제대로 처리하려면 프로젝트 차원의 인클루드 디렉터리 관리자가 있어야 하며, 조건부 컴파일뿐만 아니라 인클루드 대상 자체에 대해서도 매크로 상수 전개가 필요할 때가 있으니 말이다.

c/cpp 같은 소스 코드가 그 자체로 온전한 번역 단위를 구성하는 게 아니라, 다른 소스 코드에 또 인클루드되어 쓰이는 경우가 있다. 물론 프로젝트에 등록되지 않은 채로 말이다.
이런 파일은 (a) 형태의 문자열이나 파일명 검색이 되지도 않아 대단히 불편하며, IDE가 구문 분석을 하는 것도 굉장히 복잡하고 어렵게 만든다. C/C++에서 인클루드는 정말 양날 달린 검인 게 실감이 간다.

끝으로 (b)와 관련된 여담 하나 좀 남기겠다.
과거 비주얼 C++ 6 시절엔 프로젝트 파일 리스트에 External dependencies라고 해서, 정식으로 프로젝트에 포함돼 있지는 않지만 프로젝트 파일에 의해 인클루드되는 파일을 대충, 얼추 계산해서 표시해 주는 기능이 있었다. '대충, 얼추'라는 말은 그 동작이 100% 정확하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그러던 것이 닷넷으로 넘어가면서 이 얼렁뚱땅 불완전한 기능은 삭제되었다.

그 뒤, 버전이 201x으로 넘어가면서 이 기능은 부활했다. 온전한 컴파일러가 소스 코드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분석하면서, MFC와 플랫폼 SDK가 중첩 인클루드하는 수십, 수백 개의 헤더 파일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정확하게 나열해 주는 무시무시한 기능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비주얼 C++ IDE는 변화가 없는 것 같아도 내부적으로 이렇게 변모하고 있다.
모든 파일들의 의존도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는 소리이니, 이를 바탕으로 함수 호출 tree처럼 파일들의 include 계층 다이어그램(includes / included by)을 그려 주는 기능은 IDE에 혹시 없나 궁금하다.

Posted by 사무엘

2014/04/21 08:28 2014/04/2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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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재주 2014/04/28 19:58 # M/D Reply Permalink

    최상위 제품에서는 분산 빌드를 지원하는 것 같던데요. 분산 빌드를 효율적으로 하려면 헤더 파일 의존성을 알고 있어야 하죠. 오픈 소스 분산 빌드 시스템인 distcc도 정적 분석을 통해 의존관계를 분석하고요. 이왕 구현하는 거 기능으로 집어넣은 모양입니다.

    1. 사무엘 2014/04/29 11:03 # M/D Permalink

      예. 핵심은 2010부터는 IDE의 인텔리센스용 컴파일러도 야메 가짜(NCB)가 아니라 정확한 full-scale로 바뀌었다는 점이죠.
      아, 그러고 보니 VC6 시절에는 MFC 클래스 위저드 전용 파서와 그 파서 전용 주석도 있었지요. //{AFX_ 뭐 이런 거... 그 주석을 지워 버리면 클래스 위저드도 바보가 됐고..
      그랬는데 닷넷 200x에서는 전용 주석이 없어도 함수의 선언과 정의 위치 정도는 알아서 감지하는 NCB 컴파일러 기반으로 바뀌었더랬습니다.

      구조 분석이 어려운 언어를 상대로 full-scale 컴파일러를 돌리기 곤란하던 옛날엔 이런 저런 꼼수가 많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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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를 명절 때에나 떠오르는 4대 교통수단 중 하나로만 아는 것은, 예수님을 사대성인· 성인군자 중 하나로만 아는 것과 같다.

- 사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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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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