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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 고속도로에는 서울-부산 전구간을 통틀어서 수 km 이상 곧은 직선이 그것도 지리적으로 정확하게 남북 수직으로 뻗은 곳이 딱 두 군데 있다.
바로 죽전 휴게소에서 신갈 IC까지의 용인 시내 구간과, 좀 더 아래의 천안 북부 일대의 성환 활주로 구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이들 구간은 유사시에 고속도로가 아니라 전투기의 활주로로도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는 아주 중요한 특징이 있다.
활주로 공용 구간은 여기 말고도 김천 아포 역-대신 역 사이의 경부선-경부 고속도로 평행 구간과, 울산-부산 사이에 더 있기도 한 것 같은데, 저 성환 활주로와 용인 구간은 100% 확실하고 아주 유명한 구간이다.

그래서 옛날에는 이들 구간은 무엇보다도 고정된 형태의 중앙분리대가 없었으며(있더라도 쉽게 걷어낼 수 있는 임시 가공물 형태),
아스팔트 대신 시멘트 포장이 유지됐고 도로 주변에 가로수나 가로등도 없이 황량한 벌판이었으며, 인근에는 군 초소와 보급소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예전에야 유사시를 대비해 경부 고속도로의 활주로 공용 구간을 틀어막고 진짜로 비행기를 띄우고 내리는 훈련을 하기도 했다지만, 지금은 그러기에는 고속도로에서의 자동차 통행량이 너무 늘었고 대체 활주로 시설도 마련된 관계로, 그런 용도는 최소한 20세기 말부터 진작에 폐기되었다. 지금은 그 구간도 모두 고정된 중앙분리대가 생기고 아스팔트 포장으로 바뀌어서 다른 구간과의 차이가 없어졌다.

게다가 용인-서울 구간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도로 주변에 다른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버렸고, 천안 쪽도 북천안 IC가 추가되면서 육교 형태의 장애물이 중간에 하나 생겼다. 활주로 공용의 흔적은 이렇게 점점 사라지는 중이다.
하긴, 활주로 공용 구간 인근의 부지는 개발을 제대로 할 수 없으며,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하는 교통사고가 나기도 더 쉽기 때문에 민간인의 입장에서는 좋을 게 별로 없다.

다른 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독일의 아우토반은 활주로 겸용을 염두에 두고 고속도로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덕분에 포장도 필요 이상으로 아주 두껍고 튼튼하게 돼 있다고 한다. 그때는 사람들이 집집마다 자가용을 몰고 다니는 시대가 아니었으니, 남는 도로 용량도 활용하고 그게 일석이조의 좋은 방법이었음이 틀림없다. 게다가 아우토반을 처음으로 이걸 계획하고 만든 주체가 전쟁광 나치 독일이기도 했고.

미국 같은 땅 넓은 나라는 굳이 도로를 빌리지 않더라도 공항 짓고 활주로로 쓸 땅은 넘쳐난다. 그리고 미국의 자동차 전용 도로는 중앙분리대 정도가 아니라 상· 하행이 아예 가로수로 가로막힌 채 도로가 따로 건설된 경우도 많다.
하지만, 광활한 사막을 넘나드는 interstate highway 중에는 진짜 허허벌판에 끝없는 직선만 펼쳐진 도로도 있는데 이런 곳에 비행기가 뜨고 내리지 못하라는 법은 없을 것이다.

하물며 북한의 고속도로는 역시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김 일성의 집권 말기인 1992년에 완공된 평양-개성 고속도로는 북한의 고속도로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선형이 매우 곧다. 지나가는 차 없지, 도로폭 넓지(6차선), 선군정치이지, 당연히 활주로 활용을 염두에 두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끝으로, 고속도로와 관련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남아메리카에는 모아이 석상으로 유명한 이스터 섬이 있다. 이 코딱지만 한 섬에 있을 건 다 있어서 공항도 있다. 가장 가까운 대륙 영토인 칠레까지가 직선으로 3000km에 달하기 때문에 배만으로는 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공항은 활주로가 이용객에 비해 대단히 크고 길다. 그 이유는 이 공항이 우주 왕복선의 비상 착륙 활주로로도 공용할 수 있게 NASA의 지원을 받아 건설되었기 때문이다. 자동차+비행기가 아니라 비행기+우주 왕복선 구도가 된 셈.

Posted by 사무엘

2013/01/26 08:33 2013/01/26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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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지원 2013/01/26 09:55 # M/D Reply Permalink

    오, 정말 흥미로운 사실들이네요. 어디선가 고속도로가 전부 직선이 아닌 이유는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들어서 지도에서 저 구간을 보면 밤에 졸음운전 사고가 많이 나지 않으려나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원래 그런 목적이 있었군요..

    1. 사무엘 2013/01/26 16:11 # M/D Permalink

      네, 맞습니다. 자동차 도로에는 과속과 졸음 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러 커브가 들어가기도 합니다. 물론 그래도 도로의 설계 속도인 80~100km/h대로 충분히 안전하게 통과 가능한 반경이지, 급격한 드리프트가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이에 반해 활주로 공용 구간은 커브도 없고 경사도 거의 없는 진짜 평탄한 도로가 수km남짓 이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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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고속도로 통행료 과금 체계는 크게 폐쇄식 아니면 구간식이라는 둘 중 하나로 나뉜다고 본인은 예전의 글에서 정리한 바 있다.

  • 폐쇄식: 톨게이트는 고속도로의 각 진출입로(나들목)마다 다 있으며(그리고 폐쇄식이 시작되거나 끝나는 양 말단 지점에도),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모든 차들은 통행권을 받고 들어간다.
  • 구간식: 톨게이트는 본선 내부에 일정 간격으로 놓여 있고, 각 게이트마다 고정된 액수의 통행료만을 징수한다. 통행료를 내면 영수증만을 줄 뿐, 통행권 같은 걸 따로 발급하지는 않는다.

두 방식은 운영 방식이 서로 완전히 다르고 배타적이다. 그러나 예전보다 고속도로의 수가 많아지고 특히 민자 고속도로라는 게 생기면서, 요즘은 통행료의 과금 방식에도 일종의 ‘짬뽕’이 느는 추세이다. 쉽게 말해서 복잡해지고 있다는 뜻 되겠다.

단적인 예로, 논산-천안이나 부산-대구 같은 민자 고속도로는 여전히 진출입로별로 거리 비례 폐쇄식으로 통행료를 부과함에도 불구하고, 민자 구간의 시작과 끝 지점에 톨게이트가 또 있다.
이때는 기존 표준(?) 통행권을 반납하고 새로운 통행권을 발급받는지, 아니면 기존 통행권에다 추가 정보를 넣어서 요금을 정산하는지, 아니면 그냥 고정된 액수의 통행료를 추가로 징수하는지, 무엇을 하는지 내가 직접 운전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그리고 반대로, 수도권의 구간식 통행료 구간에도 일부 나들목에는 또 폐쇄식 같은 진출입 톨게이트가 추가로 존재한다. 물론, 이곳은 통행권 같은 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고정된 통행료만 징수한다.
중부 고속도로에는 동서울 톨게이트 이북의 하남 IC,
경부 고속도로에는 서울 톨게이트 이북의 판교 IC가 그 예이다.

하남과 판교는 폐쇄식 통행료 징수 체계가 끝나고 구간식 관할이다. 수도권이 워낙 거대하기 때문에 아직 폐쇄식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서울에서 해당 지역 사이를 드나들 때도 적게나마 통행료를 구태여 걷기 위해서 이런 꼼수가 도입된 것이다.

서울이 아니라 부산/대전 방면에서 해당 지역 나들목을 드나드는 경로에는 톨게이트가 있지 않다. 어차피 그런 차들은 서울이나 동서울 톨게이트에서 통행료를 한번 냈거나, 아니면 조만간 통행권을 받고 장거리 운행을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가 되는 건 인근의 외곽 순환 고속도로에서 판교를 드나드는 차들이다. 이들은 그렇잖아도 인근의 청계나 성남 톨게이트에서 통행료를 한번 냈는데 판교에서 또 통행료를 내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판교 IC는 외곽 순환 고속도로의 톨게이트를 통과한 영수증을 제시한 차에 대해서는 통행료를 면제해 준다. 순수하게 경부나 중부 고속도로만 이용해서 서울과 해당 위성/신도시 사이를 오가는 사람만이 납부 대상이다.

이렇게 되면 일이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하이패스만 달려 있으면 복잡한 통행료 계산은 이런 것까지 다 알아서 자동으로 처리가 된다. 마치 대중교통에서 티머니 교통 카드가 있으면 환승 할인까지 자동으로 처리가 되듯이 말이다.

외곽 순환 고속도로는 구간식이기 때문에 그 많은 나들목마다 일일이 톨게이트가 있지는 않다. 그러나 북쪽의 퇴계원-일산 사이의 민자 구간은 그렇지 않아서 민자 구간의 시작과 끝 지점에도 톨게이트가 있고, 그 내부에 있는 모든 나들목들에도 톨게이트가 있다.

물론 이들은 고정액 징수이다. 본선을 통해서든 나들목을 통해서든 민자 구간은 일단 들어갈 때 반드시 돈을 내는 형태이다. 내 기억이 맞다면, 본선 톨게이트에는 들어가는 차와 나가는 차가 모두 돈을 내지만, 나들목 톨게이트에는 진입하는 차만 돈을 내는 구조가 아닌가 싶다. 통행권을 반납하는 것도 아닌데 드나드는 차를 모두 막을 필요는 없다.

이렇듯, 고속도로의 폐쇄식 구간에서 본선 톨게이트가 중복으로 존재하거나 구간식 구간에서 나들목 톨게이트가 있는 식으로 변칙적인 통행료 징수 체계가 부분적으로 등장한 이유는, 독자적인 통행료 징수 체계를 쓰는 민자 구간이 존재하거나 예외적인 광역 교통 수요로부터 통행료 수입을 거두기 위해서라는 두 가지 이유로 요약된다.

24시간 언제나 통행료를 걷는 고속도로와는 달리, 남산 터널(2는 제외하고 제1, 제3)의 입구에서 걷는 혼잡 통행료는 건설비 회수가 아니라 순전히 불필요한 교통의 억제를 위해서 페널티 차원에서 부과한다. 그래서 심야나 새벽 시간대에는 무료이며, 주말에도 무료. 그리고 승용차라도 3명 이상만 합승해 있으면 통행료를 면제해 주니 기준이 관대하다. 다만, 통행료를 걷는 주체가 다르기 때문에 아직까지 하이패스가 통용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Posted by 사무엘

2012/08/13 19:15 2012/08/1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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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잇는 다리들

※ 다리 한번 많기도 해라. 설명은 서쪽(하류)에서 동쪽(상류) 순이다. 당신은 두 개의 다리 이름 A, B가 주어졌을 때, 이들의 위치 관계를 비교할 수 있겠는가? (정렬용 비교 함수 ㄲㄲ)

방화 대교: 인천 공항 고속도로(130)와 통하는 다리이다. 6차선.

마곡 철교: 공항 철도가 다니는 교량이다. DMC - 김포공항 역 사이에 있다.

가양 대교: 21세기에 건설되었고, 교각들 사이의 간격이 굉장히 긴 다리라고 한다. 6차선.

성산 대교: 국도 1호선의 일부이다. 남쪽으로는 서부 간선 도로로 이어지고, 북쪽으로는 내부 순환로와 연결된다. 6차선.

양화 대교: 국도 6호선의 일부인 8차선 교량으로, 중간에 선유도를 경유한다.

당산 철교: 양화 대교 바로 근처에 있으며, 서울 지하철 2호선이 다니는 교량이다. 기존 교량이 1990년대 중후반에 철거되고 재건설된 이력이 있다.

서강 대교: 여의도로 가는 3대 교량 중 하나로, 6차선이다. 여의도의 서쪽을 경유하다 보니 국회 의사당과 가장 가깝다. 교량 중간에는 밤섬을 경유한다. 북쪽으로는 광흥창과 신촌 역을 찍고 연세대 방면으로 간다.

마포 대교: 자동차 교량들 중에는 꽤 오래 전에 건설되었고 현재는 차선수도 10차선으로 폭이 매우 크다. 여의도의 정중앙을 관통한 뒤부터 경인선 철도를 따라 간다. 국도 46호선의 일부 구간.

(서울 지하철 5호선이 지나는 하저 터널은 북단은 마포 대교 쪽에 있지만 남단은 한 블록 내려간다. 그래서 여의도와 여의나루 역은 국도 46호선상에 있지 않다.)

원효 대교: 마포 대교의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보조로 건설된 다리이다. 4차선으로 좁은 편.

한강 철교: 한강에 건설된 최초의 다리. 오늘날은 단선 교량 2, 복선 교량 2로 선로가 6개나 있는 크고 아름다운 3복선 교량의 세트가 되어 있다.

한강 대교: 한강 철교의 도로 equivalent로, 역시 그 전신은 한강 철교와 마찬가지로 일제 강점기에 이미 건설되었으니 역사가 깊다. 중간에 노들섬을 경유한다. 6· 25 때 폭파되었던 다리가 바로 이 지점에 있던 다리이다. 현재는 8차선이다.

동작 대교: 서울 지하철 4호선과 자동차가 공용하는 6차선짜리 다리이다. 남쪽으로는 동작 대로로 이어지지만 미군 기지 때문에 북쪽으로는 더 곧게 이어지는 길이 없다.

반포 대교: 우리나라 최초의 복층 교량으로, 아래에 잠수교가 있다. 폭은 6차선. 남쪽으로는 반포 대로를 타고 고속버스 터미널과 서초 역, 예술의 전당까지 쫙 내려가며, 북쪽으로는 남산 3호 터널로 갈 수 있다.

한남 대교: 아래로는 경부 고속도로 및 강남 대로와 직결하고, 위로는 남산 1호 터널과 직결하는 매우 중요한 다리이다. 덕분에 무려 12차선이나 되어, 2위인 마포 대교까지 제치고 서울에서 차선수가 가장 많은 다리이다.

동호 대교: 서울 지하철 3호선과 자동차가 공용하는 다리이다. 4차선이고 남북으로는 인근의 다리만치 지리적으로 중요한 경로가 없으며, 게다가 강변 북로에서는 이 다리로 진입하거나 이곳으로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존재감이 다소 덜하다.

성수 대교: 한때 붕괴 사고로 인해 악명을 떨친 다리. 현재는 8차선이다.

(실드 공법으로 건설되었다는 분당선 하저 터널이 이 사이를 지날 예정.)

영동 대교: 국도 47호선의 일부이다. 박통 시절에 한창 개발 중이던 강남 지역의 발전을 촉진한 교량이라 함. 6차선 크기이다.

청담 대교: 자동차와 서울 지하철 7호선이 공용하는 6차선 복층 교량이다. 그 특징에 대해서 예전 글에서 잘 소개한 적이 있으므로 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함. 영동 대교와 꽤 가까이 있다.

잠실 대교: 국도 3호선의 일부인 8차선 교량. 이 다리를 타고 남쪽으로 가면 잠실 역과 송파 대로가 나온다. 마포, 한남과 더불어 가장 오래 된 다리 축에 든다.

잠실 철교: 서울 지하철 2호선이 다니는 교량이다. 하지만 양 옆으로 자그맣게 자동차 도로도 생겨서 이름의 의미가 약간 므흣해졌다.

올림픽 대교: 동서울 터미널을 드나드는 버스가 즐겨 건너는 6차선짜리 다리이다. 사장교 형태이고 다리 중앙에 높이 88m짜리 주탑이 있는 걸로 유명하다. (참고로 대전 한빛탑의 높이는 93m!)

천호 대교: 국도 43호선의 일부인 6차선 교량이다. 이 다리는 한강의 선형상 지도 위상으로 볼 때 수직(남북)이 아니라 수평(동서)에 가깝다. 천호 대로로부터 이어지고 동쪽으로 계속 가면 하남시가 나온다. 서울 지하철 5호선이 지나는 하저 터널이 정확히 아래에 있다. (광나루-천호. 마포-여의나루 구간은 마포 대교와 정확히 평행이 아니다.)
인근에는 광진교라는 미니 다리도 있다.

강동 대교: 서울 외곽 순환 고속도로가 지나는 다리.
미사 대교: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지나는 다리.

Posted by 사무엘

2012/06/02 08:24 2012/06/0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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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리+지하철 뻘글

1.

우리나라는 잘 알다시피 삼권분립과 민주주의 정치를 표방하는 나라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입법부를 상징하는 국회의사당은 여의도에, 행정부의 상징인 정부 종합 청사는 종로구의 광화문-경복궁 일대에, 그리고 사법부를 상징하는 검찰청· 대법원은 딱 강남 서초구에 있다.
정부 청사는 과천과 대전에도 있긴 하지만 어째 우리나라 정치를 구성하는 각 축이 서울 최고 도심과, 강남과 여의도라는 부도심에 하나씩 마치 터줏대감처럼 자리잡아 있는 게 굉장히 신기하다. 의도적인 배치인지?

우리나라야 땅도 좁고 교육· 문화· 정치· 경제 할 것 없이 닥치고 무조건 서울 올인이지만, 미국만 해도 잘 알다시피 행정 수도와 실질적인 경제 수도는 완전히 다르다. 행정 수도인 워싱턴 D.C.는 시내 전역에 고도 제한까지 걸려 있는 한가한 계획형 중소도시 규모인 반면, 뉴욕이... 더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규모이다.
오스트레일리아도 행정 수도인 캔버라와, 실질적인 경제 중심지인 시드니는 서로 따로 논다.

그래서 서울의 과포화를 막고자 우리나라에서도 행정 수도의 이전이 논의되곤 했다. 이는 심지어 옛날에 박통도 구상하던 떡밥이었다. 그 시절에 그에게는 국토 균형 발전 나부랭이보다도, 서울이 북한하고 너무 가까이 있는 것부터가 굉장한 골칫거리였기 때문이다. 그의 재임 시절에 무장공비가 북악산을 넘어 청와대에 쳐들어 올 뻔하기도 했으니 얼마나 충격이 컸겠는가?

그래서 그는 강북 사대문 안의 옛 서울보다도 최소한 한강은 건넌 뒤인 강남을 개발하고, 서울에 있던 각종 연구소들을 대전으로 옮겼다.
하지만 전쟁이라도 나서 서울 전체가 박살이 나지 않는 한, 한 나라의 최고 중심지에서 잘 살던 사람이 지방으로 쉽게 내려가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뭐, 박통은 균형 발전에도 관심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다. 그래서 서울의 무분별한 팽창과 과포화를 막으려고 외곽 곳곳에 그린벨트를 만들었다. 그게 오늘날엔 대부분 해제되는 추세이지만 말이다.

2.

예전에 본인은 군부대와 인접해 있는 전철역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런데 군부대 정도가 아니라 역 주변이 농경지 내지 허허벌판인 곳도 서울 시내에 있다. 분당선 모란-야탑이나 8호선 복정-산성처럼 역의 중간 구간이 허허벌판인 게 아니라 아예 역 주변이 비어 있는 것 말이다. 걔네들은 또 어차피 서울 밖이기도 하고.

강서구에는 역시나 5호선 마곡 역 주변과 아직 개통도 안 한 9호선 마곡나루 역 주변이 아주 유명한 예이다. 몇 년 안으로 이런 진풍경은 볼 수 없어질 것이고 여기도 빽빽한 빌딩으로 가득 들어설 터이니, 관심 있으신 분은 미리 여길 답사해서 사진 기록을 많이 남겨 두기 바란다.

한편, 남서쪽에는 7호선 천왕 역 주변이 대표적인 허허벌판이었다. 장암(7), 남태령(4), 청계산입구(신분당선)에 필적하는 잉여역이었으나 이것도 아파트가 지어지면서 모습이 바뀌는 중이다. 명목상 서울이긴 하지만 여전히 광명시와도 아주 가까운 위치임.

허허벌판이 서쪽에만 있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아서 뜻밖의 장소에도 있다. 바로 동쪽 끝자락인 8호선 문정 역 주변. 지하철까지 지나는 멀쩡한 성남 대로 근처에 웬 큼직한 면적의 땅이 놀고 있어서 무척 놀라게 된다. 물론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는 때는 흔치 않다.

6호선의 주변에는 딱히 이런 허허벌판을 본 기억이 없다. 하지만 주변이 명목상 허허벌판으로 가려져 있는 녹사평 역이 있으니 넘어가도록 하자.
어째 2기 지하철의 주변에만 이런 허허벌판이 있는 것 같지만, 2호선 강남 구간도 처음 건설되던 시절에는 허허벌판이 많았고, 4호선 노원· 도봉구 구간도 그 당시에는 말도 못 할 정도로 주변이 황량했다.

3.
고려대와 경희대 사이에 홍릉 수목원과 카이스트 서울캠(현재는 경영 대학원만 서울에 남아 있음), 고등 과학원, KDI와 각종 연구소들이 들어서 있는 그쪽 일대는 서울에서 가장 대덕 연구 단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소임이 틀림없다.
한때는 국가 정보 대학원도 여기에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서울이 덩치가 커지고 여기도 예전만치 오지 느낌이 안 나게 되자, 지금은 성남과 의왕의 경계인 모 산골짜기로 이사를 감. 시기를 보니 국정원이 남산에서 내곡동으로 이사 갈 때 같이 간 걸로 보인다.

4.
마곡 역은 어째 출입구가 하나뿐이고 도로(공항로)의 건너편에 출입구가 없다. 지하철이 도로 정중앙을 파면서 건설되지 않고, 이례적으로 한쪽으로 치우쳐 건설되었기 때문이다. 그렇잖아도 도로 옆도 허허벌판인데 거기를 파헤치면 되지, 굳이 멀쩡한 도로를 파헤쳐서 민폐 끼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터널식으로 지을 필요는 더욱 없으므로)

5.
전철 노선 중에, 양 역은 지하인데 그 사이에 지상 구간이 잠깐 나오는 예로 어떤 게 있을까? 의외로 흔치 않다. 한강을 건너는 지하철 노선을 생각해 봐도, 양 역 중 하나는 꼭 지상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8호선 복정-산성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이고 3호선의 북쪽 일산선 구간은 자주 지상과 지하를 오르내리긴 하는데, 저런 경우가 또 있는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공항 철도 DMC-김포공항 구간이 추가되어 있다. 양 역은 모두 지하이지만 중간에 강도 건너고 지상 구간이 충분히 존재한다.

Posted by 사무엘

2012/04/30 08:35 2012/04/3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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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분류

과거에 항공 교통이 지금처럼 거대해지기 전에는, 철도 간이역처럼 자그마한 건물에다 활주로랍시고 잔디밭 공터만 덩그러니 있는 시설에서 비행기가 뜨고 내린 적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여객용 공항 대접을 받으려면 첨단 관제 시설과, 튼튼하게 포장된 활주로, 편의 시설을 갖춘 여객 터미널과 주변 보안 시설 등이 필수이다.

크기뿐만이 아니라 공항의 특성을 분류하는 속성(property; attribute)들로는 당장 다음과 같은 것을 떠올릴 수 있다.

1. 국제 공항인가?

국제 공항은 일반적으로 국내선 비행기보다 더 큰 여객기를 취급할 수 있어야 하고, 세관이나 검역 (그리고 면세점) 같은 추가 시설이 있어야 한다. 국제 공항 내부의 면세 구역은 국제법상으로 나름 치외법권 지대이다.
대구에 있는 공항은 대구 국제 공항이지만, 포항이나 울산에 있는 공항은 국제 공항이 아니다.

2. 24시간 운항 가능한가?

비행기는 움직이면서 주변에 끼치는 소음 공해가 장난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거지로부터 충분히 멀리 떨어져 있지 못한 공항은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심야 시간대에는 비행기 취급을 금지하는 curfew가 시행된다.

멀찍한 영종도에 건설된 인천 공항은 24시간 운항 가능하고 청주 공항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김포나 제주 공항은 그렇지 않음. 그래서 밤에 김포 공항으로 날아가는 비행기가 만약 지연크리를 먹게 되면, 부득이 김포 공항에 못 내리고 인천 공항에 착륙하는 경우가 생긴다. 사실, 국제 허브 공항 역할을 하는 데는 운행 시간대의 제약이 없이 24시간 운항 가능한 공항이 좋을 것이다.

3. 대표하는 지역과 일치하는 지명으로 불리는가?

대도시의 유명 공항은 의외로 해당 도시의 이름으로 불리지는 않는 경우가 있다. 인천(서울), 김포(서울), 김해(부산) 등. 일본 도쿄(하네다/나리타), 미국 뉴욕(케네디), 영국 런던(히드로)을 대표하는 간판급 공항도 지역 이름이 공항 이름이지는 않다. 그러나 역시 미국의 대도시인 LA의 공항은 그대로 LA 국제 공항. 명칭은 말 그대로 케바케인 셈이다.
우리나라는 김포 공항은 김포에 있지 않고 서울에 있는데, 서울 공항은 서울이 아닌 성남에 있다. 좀 웃기지 않은지?

4. 군사 비중은?

요즘 철도역이나 버스 터미널은 백화점 내지 영화관 같은 상업 시설과 결합한 민자 형태로 건설되는 경우가 많으며, 김포 공항도 청사 하나가 완전한 상업 단지로 개조되면서 그런 유행을 많이 받아들였다. 그러나 공항은 마냥 민간 상업 시설로만 쓰기에는 군사적인 역할이 차지하는 비중도 무척 크다.

한국의 대표적인 간판 공항인 김포와 인천 공항은 100% 민간 공항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 지도로 항공 사진을 봐도 활주로의 모습까지 모두 공개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100% 민간 공항은 흔치 않다. 김포와 인천 말고는 울산, 여수, 양양 정도가 고작.

그래서 당장 김해나 제주 공항에만 가도 인근의 군사 시설 때문에 경비가 서울의 공항들보다 훨씬 더 삼엄하며 공항 주변에 사진 촬영도 함부로 못 한다. 민· 군 겸용 공항인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 지도를 보면 이런 공항들은 김포· 인천과는 달리, 활주로가 흐리게 처리되었거나 공항 부지가 아예 풀숲· 논밭으로 대체된 것을 볼 수 있다. 포항, 대구, 청주, 원주 공항들이 모두 마찬가지이다. 다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된 것임.

민간 여객기를 전혀 취급하지 않고 공군이 전투기를 띄울 때만 사용하는 100% 군용 공항은 대체로 그냥 비행장이라 불린다. 하지만 군용 공항 중에서 성남의 서울 공항은 국빈 방문 때도 사용되고, 에어쇼 할 때 민간인 접근을 허용하기도 하는 예외적인 경우이다. 사실, 유사시에 만약 김포와 인천 공항이 마비된다면 수도권에 있는 이 공항과 국토의 중앙에 있는 청주 공항이 대체 공항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군대, 보안 하니까 생각나는 분석인데 말이다. 고정익 항공기를 띄우는 공항은 하늘 위가 뻥 뚫린 방대한 면적의 활주로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인해, 은폐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핵무기 연구야 지하 실험실에서 몰래 한다 하더라도, 비행기는 역학 특성상 지하에다가 활주로를 만들어서 거기서 비행기를 불쑥 띄울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그리고 활주로가 또 좀 기냐? 그러니 인공위성 사진에 공항은 어지간하면 다 노출이 된다.

요즘 버스 터미널은 상업 시설과 결합하여 정작 버스 탑승은 지하에서 하기 때문에 밖에서 보면 버스 터미널이라는 티도 안 나는 경우가 있다. 성남 버스 터미널이 좋은 예임. 철도도 그렇다. 광명 역은 KTX가 서는 역 중에 지상에서 역의 앞뒤로 레일이 전혀 안 보이는 유일한 역이다.
하지만 공항은 항구만큼이나 그런 티가 안 나게 만들어지지는 못할 듯하다. (원주 공항은 여객 터미널과 활주로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임)

Posted by 사무엘

2012/04/17 19:24 2012/04/1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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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물 2012/04/18 16:58 # M/D Reply Permalink

    이론적으로는 들어가고 나가는 곳만 뚫려 있으면 이륙 착륙하는 활주로 대부분은 땅굴을 파도 될거 같은데요.

    가끔 만화 보면 그런 식으로 그려진게 있더라는.
    (물론 그렇게 하려면 엄청난 돈도 들고, 조금이라도 어긋났을 때 문제가 생기니 쉽진 않겠지만요)

    1. 사무엘 2012/04/19 00:55 # M/D Permalink

      비행기는 뜨기 위해서 주변에 끼치는 후폭풍과 휘젓고 다니는 공기 영역이 장난이 아니죠.
      이거 무슨 전동차 세우는 것도 아니고 칼같이 요 공간만 차지하면서 늘 이착륙이 된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이론적'인 것이고 현실적으로 활주로의 지하화는 수지가 안 맞을 것 같습니다.
      (전투기 말고 대형 여객기 기준..)

  2. 다물 2012/04/20 11:20 # M/D Reply Permalink

    만화에서 본건 대부분 전투기였어요
    (군 비행장이 아니면 그렇게 감춰둘 필요는 없겠죠. )

    생각해보니 전투기가 여객기에 비하면 훨씬 작은 크기군요 ^^

  3. 김재주 2012/04/21 17:16 # M/D Reply Permalink

    전투기야 뭐 원래 이륙거리가 여객기보다 짧기도 하고, 항모에서 띄울 때 쓰는 캐터필터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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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의 확장

단칸방에서 살림을 시작한 신혼부부가 세월이 흘러 경제력이 생기고, 또 자녀들 때문에 더 넓은 행동반경이 필요해지면 더 큰 집으로 이사를 간다.
어떤 교회가 성도 수가 늘고 기존 건물이 너무 비좁아지면, 역시 더 큰 곳으로 예배당을 옮긴다.
건물을 예로 들었지만 길도 예외가 아니다. 처음에 설계했던 길의 크기에 비해 교통량이 지나치게 늘면 길을 넓히게 된다.

과거에 경부 고속도로의 건설이 끝난 뒤, 박 정희 대통령은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내가 야당이 하도 반대를 해 대서 일단 4차선으로만 만들었지만, 이 도로는 얼마 못 가 너무 비좁아지는 때가 분명 온다. 그러니 언제든지 확장을 할 수 있게 대비해 두고, 도로의 양 옆 50m에는 건물 건축 허가를 내 주지 말아라.”

오늘날 박통의 예상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오늘날 경부 고속도로가 40년 전의 4차선 형태 그대로 아직까지 남아 있는 곳은 영천-경주-울산과 추풍령 일대의 극소수 구간뿐이다.
비록 경부 고속도로가 처음에 너무 저비용으로 단기간에 날림으로 만들어져서 나중에 땜질을 하는 데 비용이 더 들었다는 비판이 있긴 하다만, 박통 역시 정황상 원하던 규모로 도로를 애시당초 못 만든 고충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1. 길을 넓히는 작업은, 이상적인 경우라면 기존 도로의 양 옆에 차선이 하나씩 추가되는 게 가장 자연스럽다. 중앙 분리대의 위치가 바뀌지 않으며, 기존 도로의 센터를 건드릴 필요가 없다는 점이 매우 좋다.
다만, 터널이나 교량은 유연한 확장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양 옆으로 같은 시설을 더 만드는 식으로 확장이 이뤄진다. 오래 된 터널이 세 개 존재하고 중앙의 2차선짜리 터널 내부에 중앙선이 있다면, 그건 100% 나중에 1차선짜리 터널이 추가로 건설된 거라고 보면 된다. (예: 서울 종로구의 사직 터널)

2. 그러나 기존 도로의 한쪽 옆에 동일한 규모의 새 도로가 건설되어 기존 도로는 상행, 새 도로는 전체가 하행이 되는 식으로 확장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기존 도로와 새 도로가 완전히 분리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서로 고저 차이가 있기도 하다.

서울의 대표적인 횡축 자동차 전용 도로인 강변북로(그리고 아마 올림픽 대로도)가 이런 식으로 확장된 좋은 예이다. 강변북로는 지금의 서쪽 방향이 원래 있던 도로였다. 편도 2차선의 4차선짜리 도로였는데 좀더 한강 쪽에 가까운 4차선짜리 고가 도로가 추가로 건설됨으로써 총 8차선이 되고, 새 도로는 동쪽 방향을 맡게 되었다.
터널 중에서는 남산 제1터널이 이런 방식으로 확장되었다. 추후에 옆에 터널을 하나 더 만든 뒤, 각각 상· 하행 역할 분담.

3.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냥 옆에, 혹은 복층으로 독립적인 상· 하행 방면이 존재하는 새 도로가 추가되는 걸로 끝난다. 중부 고속도로(고속국도 35호선)가 좋은 예이다. 험준한 산 위에 놓인 높은 고가는 이거 뭐 건드릴 수가 없기 때문에 옆에 그냥 제2 중부 고속도로(고속국도 37호선)를 추가로 만드는 것 외엔 답이 없었다. 철도로 치면 방향별 복복선이 아닌 선로별 복복선처럼 되었다.

세 가지 경우 중 기존 선로나 차선의 상하행 용도가 바뀌기도 하는 방식은 2번이 유일하다. 그래서 길에 각종 신호 시스템이 정교하게 얽혀 있는 철도가 2번처럼 확장되기란 대단히 어렵다. 뭐, 철도는 복선에서 복복선으로 바뀌는 것 자체가 수도권 대도시가 아니면 대단히 드문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경부· 경인선은 1번과 같은 방식으로 복복선으로 확장되었지만, 이들이 합류하는 구로 이북의 서울 시내 구간은 3번 방식으로 확장되었으며, 이는 아마 부지 문제 때문에 그렇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식으로, 어떤 길이 처음엔 작았다가 나중에 확장되었다는 증거는 구조물로부터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자동차 전용 도로의 경우는 진출입로에서도 드러난다.

우리나라는 자동차가 우측통행을 하며, 편도 4차선 도로라면 진출입로는 당연히 맨 오른쪽 끝인 4차로에 있다. 중앙선과 가장 가까운 곳이 1차로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강변북로의 동쪽 방면 도로는 맨 왼쪽 끝의 1차로에 진출입로가 수시로 존재한다. 마포 대교나 원효 대교의 진출입 램프를 생각해 보기 바란다. 왜 그럴까?

그것은, 예전 도로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진출입로의 영향 때문이다.
강변북로가 확장되기 전에는, 한강 다리의 북단에서 강변북로의 동쪽 방면으로 진입하려면, 지금은 서쪽 방면으로만 쓰는 옛 도로의 오른쪽 끝으로 진입로(램프)가 이어져야 했다. 그게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그 길을 크게 고치지 않은 채로, 옆에 있는 강변북로 동쪽 방면으로 살짝 연결시키다 보니 새 도로에 처음 닿는 곳은 4차로가 아닌 중앙선 근처의 1차로가 된 것이다. 즉, 강변북로 동쪽으로 갈 때도 서쪽 방면 도로를 살~짝 찍은 뒤에 동쪽 방면으로 건너간다는 뜻이다. (옛 도로의 오른쪽 끝인 2차로 → 새 도로의 왼쪽 끝인 1차로로 바뀜) 이해가 되시겠는가?

동서 방면 도로와 남북으로 가는 도로가 십자형으로 만나고 어느 방향에서든 모든 방향으로 진입할 수 있는 입체 교차로의 가장 교과서적인 형태는 두말 할 나위도 없이 클로버형 나들목이다. 그러나 한강과 복잡한 시가지를 끼고 있고, 더구나 기존 시설물까지 존재하는 서울 시내의 자동차 전용 도로가 그런 깔끔한 모양을 유지하기란 현실적으로 곤란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약간의 복잡한 시설물이 만들어진 것이다.

한 도로에서 다른 도로로 갈아타는 입체 교차로 램프가 좀 복잡하고 삽질스럽게 생겼다 싶으면, 이것도 옛 도로가 확장된 흔적이기라도 한가 의심해 봐도 좋을 것이다. 입체 교차로는 신호 대기가 없어서 무척 좋긴 하지만, 자동차에 내비가 보급되기 전에는 이런 복잡한 도로를 어떻게 찾아갔을지 옛날에 운전하던 분들이 초행길에 적응하느라 힘들었을 것 같다.

Posted by 사무엘

2012/02/05 08:36 2012/02/0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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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범준 2012/02/05 13:09 # M/D Reply Permalink

    1. 예전에 이 강변북로를 지도에서 봤을 때 글에 쓰신 것처럼 교량에서 강변북로로 내려가는 램프가 왜 4차선이 아닌 1차선 쪽으로 향하게 되었는지 궁금했는데, 이게 강변북로가 나중에 확장이 되어서 그런 기묘한 구조가 되어서 그랬군요.

    강변북로의 상행선 교량화 확장 사례와 같은 사례가 아주 없지는 않았습니다.(제가 과거 지도덕(!!)이기도 했습니다.^^;)
    보니 6번 국도의 양평 구간의 '용두대교'(횡성 방면), 46번 국도의 가평 구간 춘천 방면의 모 교량, 춘천 구간 춘천 방면의 '등선교'와 또.. 뭐였지..? 암튼 그 외 하나 더 있었습니다.

    2. 옛날에는 기술이 잘 발달하지 않아서 고가 교량을 확장하기가 어려웠는데, 지금은 잘 확장하기도 합니다. 서해안 고속도로의 박달2교를 인근에 광명역 IC를 신설한다고 해서 확장공사하는 모습을 지켜보았었습니다.

    근데 중부고속도로가 달리는 지역, 특히 경기도 광주-이천은 워낙에 험준한 지형이라서 그런지 발달된 기술로도 접근하기가 어려운가 보군요.

    3. 경부선 개통과 관련해서 박통의 소견은 흠좀무.

    1. 사무엘 2012/02/05 19:38 # M/D Permalink

      지리 지식이 풍부하시군요. 철덕으로 이어지기에 손색이 없는 좋은 배경을 갖추셨습니다. ㄲㄲ

      아울러, 서해안 고속도로와 외곽 순환 고속도로가 만나는 조남 분기점도 딱 정석적인 네 잎 클로버가 아닌 게, 좀 확장 공사의 잔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시는 곳이 서해안 고속도로 쪽과 가까우니 드리는 첨언입니다.

  2. 김재주 2012/02/05 14:27 # M/D Reply Permalink

    동서 방면 도로와 남북으로 가는 도로가 십자형으로 만나고 어느 방향에서든 모든 방향으로 진입할 수 있는 입체 교차로

    roundabout도 십자형 얘기만 빼면 다 해당하죠. 교통량도 더 수월하게 해결되고

    근데 이건 더 많은 공간을 요구하는지라...

    1. 사무엘 2012/02/05 19:38 # M/D Permalink

      로터리 말이죠? 그렇습니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그냥 입체 교차로가 아니면 4현시 신호 교차로 식으로 도로 운영이 좀 경직된 편입니다.
      재주 님과 컴퓨터/IT/전산학/프로그래밍 같은 쪽 말고 이런 분야 얘기를 나눈 건 거의 처음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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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마다 연료 주입구의 위치가 제각각인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는 지하철역의 내리는 문 위치가 역마다 제각각인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사실 자동차가 우측통행을 하는 우리나라라면, 연료 주입구도 오른쪽에 있는 게 마치 상대식 승강장 역처럼 자연스럽다. 주유소가 도로 중앙에 놓여 있지 않은 한 말이다. 그래서 우측 통행이 대세인 미국이나 유럽 국가의 차들은 연료 주입구가 대체로 오른쪽에 있으며, 포니보다도 먼저 개발된 국산차인 1955년의 '시발 자동차'도 연료 주입구가 분명히 오른쪽에 있다. 아,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 나의 친구이던 월간 <자동차생활>의 추억이여... ㅋㅋ (고학년부터는 컴퓨터가 친구)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현대 자동차는 전통적으로 일본의 미쯔비시 사와 기술 제휴를 맺어 왔고, 이 영향으로 인해 좌측통행 기준에 맞춰진 차량 프레임을 물려받았다. 이 때문에 포니 시리즈부터 시작해 대부분의 차들의 연료 주입구가 왼쪽에 있다.

각그랜저의 경우 현대와 미쯔비시가 공동 개발하여, 아예 동일한 차를 한국과 일본에서 제각기 다른 브랜드로 판매한 걸로 유명한 예이며,
현대 갤로퍼는 뒷문이 열리는 방향과 스페어 타이어의 위치도 노골적으로 좌측통행 기준으로 맞춰져 있다. 뒷문을 여는 손잡이가 왼쪽에 더 가깝게 되어 있고 오른쪽으로 회전하면서 열리며, 스페어 타이어도 손잡이 반대편의 오른쪽에 있다. '한국식'(?)으로 되어 있는 쌍용 코란도와의 차이를 비교해 보기 바란다. (왼쪽이 코란도, 오른쪽이 갤로퍼)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현대 차들 중에 연료 주입구가 왼쪽이 아닌 오른쪽에 달린 예외로 내가 알고 있는 차는 스텔라와 엘란트라가 고작이다. 쏘나타의 전신이기도 한 스텔라는 포드던가, 미국 차량의 프레임 기반이어서 그렇다. 엘란트라는 상당히 독자적인 컨셉의 차인데 어째 방향이 달라졌는지 그 내역을 잘 모르겠다. 후속 모델인 아반떼는 다시 왼쪽으로 돌아감.

이런 현대와는 달리, 대우 자동차는 르망이나 에스페로 같은 예에서 볼 수 있듯 전통적으로 유럽 계열과 기술 제휴를 해 왔으며, 이 영향을 받아 연료 주입구가 오른쪽에 장착돼 있다. 엄밀히 말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
대우 차들 중에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예외는 티코. 최초로 경차를 개발하느라 일본 스즈키 사와 기술 제휴를 하여 저렇게 됐다. (오토바이 제조사로 유명한 그 스즈키임.) 후속 모델인 마티즈는 다시 오른쪽으로 돌아갔다.

이런 식으로 일본을 좋아하는 현대와 유럽을 좋아하는 대우 트렌드는, 1990년대의 자동차와 철도 차량에서 공통으로 찾을 수 있는 특징이다. 현대 중공업의 서울 지하철 2호선 MELCO 쵸퍼와 6호선 미쯔비시 VVVF 전동차, 그리고 대우 중공업의 GEC ALSTOM 전동차를 모르는 철덕은 없을 것이다. ^^

그런 텃새가 철도에서는 전동차 구동음의 차이로 이어지고 자동차에서는 연료 주입구의 방향 차이로 이어진 셈이다. 다만 이 바닥도 예외는 있어서 5호선 전동차는 현대가 유럽 스웨덴의 ABB사 VVVF 인버터를 사용했는데, 이례적으로 특이한 구동음이 나오게 됐다. ㄲㄲㄲ 본격 철도와 자동차를 두루 아우르는 뻘글! ㅋㅋ

메리 크리스마스~

Posted by 사무엘

2011/12/24 08:38 2011/12/2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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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범준 2011/12/24 10:13 # M/D Reply Permalink

    1. 보통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기름을 넣는 방향이 서로 다른 차들을 이따금 보았는데, 기술 제휴사가 어떤 국가이냐에 따라 달라서 그렇군요. 우리나라 자동차계는 그야말로 '뜨거운 도가니'네요.

    2. '그런 텃세가 철도계에선 구동음의 차이로 이어지고...'에 대박 놀랍니다. ㅎㅎ
    사실 구동음 차이가 예전에는 그렇게 큰지 몰랐는데, 서울지하철 4호선의 차량 계보에 눈이 좀 띄이니깐 조금은 그 차이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1. 사무엘 2011/12/24 18:13 # M/D Permalink

      그렇습니다. 기술 제휴사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자동차계뿐만 아니라 철도 차량도 우리나라는 가히 외국 기술의 각축장입니다.
      4호선은 똑같이 생긴 서울 메트로 차량이 현대 중공업 vs 대우 중공업.. 장난 아니지요.

  2. 소범준 2011/12/27 11:11 # M/D Reply Permalink

    엇! 근데 현대가 (일)미츠비시 사와 기술 제휴를 맺은 게 비단 전동 열차 분야만은 아니었군요.
    자동차까지도 기술 제휴를 맺어서 생산해 낸 거라면, 그 당시로서는 기술력의 부족과 같은 이유로 그렇게 하는 편이 훨씬 나았었으리라 짐작이 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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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7호선을 공부하는 철덕이라면, 청담-뚝섬유원지 구간을 특별히 주목하게 될 것이다. 먼저 청담 역. 거기는 경기 고등학교가 있는 곳이고, 영동 대교와도 가깝기 때문에 자동차로는 그 경로를 타고 금방 갈 수 있다.

이 역이 굉장히 특이하다는 건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시종착이 아닌 중간역으로서 보기 드문 2폼 3섬식 승강장인 데다, 비환승역으로서 역의 길이가 무려 650m에 달하는 걸로도 잘 알려져 있다. 600여 m 간격으로 역을 일일이 만든 저속철 분당선과는 달리, 역 수 대신 단일역의 역세권 길이를 늘린 현명한 결단을 크게 환영하는 바이다.

강 건너편에 있는 뚝섬유원지 역은 7호선 중간 구간의 유일한 지상역이며, 강북에서 한강 유람 시설에 쉽게 닿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역이다. 여기까지가 7호선 2차 개통 구간이다.
그리고 이 7호선이 한강을 건너는 경로가 바로 청담 대교.
1999년에 개통된 서울의 17째 한강 다리라고 한다.

원래는 이 교량도 5호선처럼 하저 터널로 건설할까 논의되기도 하였으나, 여차여차 끝에 지상 교량으로 건설되었다. 어차피 이 도로 덕분에 분당-수서 고속화도로의 생명력이 확 살아나기도 했고, 이게 철도만의 하저 터널로 건설되었다면 지금 같은 위치에 뚝섬유원지 역이 생기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지하철 7호선이 강을 건너느라 지상으로 나오는 덕분에 인근의 건대입구 역은 필연적으로 굉장히 얕아졌다. 2호선 건대입구 역도 지상 고가임을 감안하면, 이는 두 역의 수직 환승 거리를 조금이나마 줄여 주는 긍정적인 효과도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얕은 지하철은 땅을 파헤치는 개착식으로 건설되었을 것이고, 지하철이 건설되던 동안 안 그렇도 좁아 터진 능동로 도로 일대는 극심한 정체로 몸살을 앓지 않았겠는지도 생각해 본다.
철도 덕후라면 철도와 도로, 도시 개발 역사까지 다 통달해서 이런 수읽기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한다.

청담 대교는 한강 다리들 중 유일하게 복층 교량이다. 즉, 기존의 2~4호선 다리들과는 달리 전동차 선로는 아래층에 있고 자동차 도로는 위층에 있다. 그래서 한 교통수단을 탄 사람이 다른 교통수단을 볼 일이 없다.

서울 지하철이 기존 철도들의 관행인 좌측통행을 버리고 돌연히 우측통행으로 건설된 유력한 이유 중 하나가 “열차와 자동차가 교량에서 나란히 달릴 때 통행 방향이 상이하여 사람들이 혼동하는 일이 없게 하자. 그래서 지하철의 통행 방향도 자동차의 그것과 일치시키자”였다는 걸 생각하면 복층 교량은 무척 참신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동호 대교(3호선)과 동작 대교(4호선)을 생각해 보기 바란다.

자동차가 다니는 청담 대교 북단을 보면 굉장히 재미있는 모습이 발견된다. 거기에는 믿어지지 않겠지만 ‘똬리굴’처럼 생긴 구조물이 있다. 그것도, 터널이 아니라 지상에 마치 롤러코스터 선로처럼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건대입구 쪽에서 청담 대교를 타고 남쪽으로 가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 길은 지하철 7호선처럼 수직으로 직진하며 내려가는 형태로 되어 있지가 않다. 마치 Q 모양처럼 360도 돌아서 매듭을 한 바퀴 만든 뒤에 다리로 진입하게 되어 있다. 회전하는 게 아닌 직진인데 왜 그럴까?

청담 대교 북단에 있는 하행 진입로는, 건대입구 방면의 서울 시내(능동로)가 아니라 강변 북로 영동 대교 방면(서쪽)으로부터 오는 차량의 소통에 더 유리하게 만들어져 있다. 그 차들이 분당으로 더 편하게 가라고 말이다. 저 지도에서도 보이지만, 강변 북로에서 청담 대교 방면으로 꺾는 차선은 중앙선에서 가까운 1, 2차로쪽인 반면, 동쪽 잠실 대교 방면으로 계속 가는 차들은 우측의 3, 4차로로 가야 한다. 이 구조도 사실은 특이하다. 우회전하는 차가 중앙으로 가고, 계속 직진하는 차가 우측 차로로 가야 하다니?

그래서 강변 북로 서쪽으로부터 청담 대교로는 자연스럽게 직결되고 차선수도 더 많은 반면, 능동로에서 청담 대교로 갈 때는 한 바퀴 뺑 돌아야 하고 길도 더 좁다. 강변 북로와, 강변 북로→청담 대교 진입로를 모두 타넘었다가 다시 고도를 낮추기 위해서이다.
철도에서나 존재하는 것 같던 똬리굴이 청담 대교에 저렇게 존재하는 셈이다.

다만, 청담 대교 상행은 그렇지 않아서 능동로로 진입하는 건 뺑뺑이 없이 곧장 된다. 강변 북로만 타넘으면 되니까 하행만치 더 높아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

그리고 강변 북로의 동쪽에서 청담 대교로 진입하는 길은 없다. 더 서쪽에 있는 서울 강남 방면으로 갈 거라면 그냥 인근의 영동 대교를 이용하면 되고, 분당 쪽으로 가려면 굳이 청담 대교로 우회할 필요 없이 그냥 국도 3호선과 성남 대로를 타면 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청담 대교는 지하철과 자동차 모두의 관점에서 재미있는 특성이 존재하는 교량이다. 나중에 이용할 일이 있을 때 더욱 눈여겨보도록 하자.

Posted by 사무엘

2011/12/14 19:44 2011/12/1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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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범준 2011/12/14 22:39 # M/D Reply Permalink

    1. 청담대교의 상층인 자동차도로는 구도 제 61호선인 '동부 간선 도로'의 연장을 위한 교량으로 지도상에 나와 있습니다.(본래적으로도 이 도로는 동부 간선 도로 구간에 포함되죠.) 그래서 영동 대교 쪽에서 강변 북로 상에서 청담 대교로 올라올 때 아예 이 점을 고려해서 동부 간선 도로를 매끈하게 잇자는 계획으로 도로 모양이 그렇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참 흥미롭죠.

    2. 어헉! 그러면 저는 아직 철덕의 기본 단계에 올라오지 않았다는 뜻이네요 ㅎㅎ
    TV 드라마나 영화 같으면 뻔~한 레퍼토리에 질려서 -_- 안보지만, 아직 철도 쪽으로는 그런게 아직 안보이는 중.
    형제님 같은 분들은 참 대단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3. 능동로-청담대교 연결 교량을 롤러코스터의 회전 레일에 비유하신 건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합니다.(하긴.. 딱히 비유할 데가 없지만... 생각나는 게 그 모양 뿐이네요. ㅎㅎ)
    하긴.. 요새 롤러코스터가 생각이 많이 나서 (지난 여름에 서울의 유명한 L월드 갔다왔습니다.) 그렇습니다 ㅎㅎ
    평면 360도 회전 레일이 딱 좋군요. 평면으로 교차해서 들어가니깐요.

    4. 근데.. 저는 차를 타고서는 청담 대교를 단 한 번도 건너가 본 적이 없습니다.
    지하철로는 압도적으로 100% 건넜고요.

    1. 사무엘 2011/12/15 23:23 # M/D Permalink

      네, 1번은 충분히 수긍이 가는 말이군요. 보충 설명에 감사합니다.
      강변북로는 대부분의 구간이 상행과 하행이 별도의 도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만, 성수-청담 대교 사이는 단일 도로이지요. 뭔가 나중에 리모델링된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저도 청담 대교를 자동차로 스스로 건너 본 건 올해가 처음입니다.
      능동로는 평소에 정체가 너무 심합니다. 교통량에 비해서 신호도 너무 자주 걸리지요.
      그래서 그쪽으로 가느니, 좀 우회하더라도 차라리 강변북로를 선택하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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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주요 국도

※ 1호선

북쪽으로는 통일로(자유로와 혼동하지 말 것)를 경유한다고 하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은평구에 있는 서울 지하철 6호선의 연신내-DMC 구간을 따라 지나는 도로가 바로 국도 1호선의 일부이다. 옆에 작은 하천이 있는 바로 그 길 말이다.

그 후 월드컵 경기장을 빙 둘러싼 후 성산 대교로 한강을 건너고, 안양천을 따라 쭈욱~ 남하한다. 일명 서부 간선 도로 되겠다.
그렇게 남쪽으로 가다가 금천 IC를 지나면 서해안 고속도로로 이어지는데, 거기서 국도 1호선은 오른쪽으로 쏙 빠져서 안양부터 수원까지는 '경수 대로'를 경유하게 된다.

대전까지는 철도 경부선과 선형이 유사한 편이며 특히 세류-오산대 역 사이는 철도와 거의 붙어 있다시피하다. 다만, 대전은 서쪽 외곽(유성구)만 살짝 비껴 가고, 공주 쪽에 예상보다 더 가깝다.
논산 육군 훈련소 입소 대대가 있는 바로 그 도로를 지나며, 남쪽으로는 목포까지 간다. 경부선+호남선을 합쳐 놓은 선형인 듯.

※ 3호선

서울· 수도권의 동쪽을 세로로 관통하는 도로이다. 북쪽은 경원선과 굉장히 비슷한 선형이어서 소요산 역을 빠져나가면 있는 도로가 바로 국도 3호선이다(녹양, 망월사, 도봉산 등도 포함). 그러다 도봉 역에서 꺾어서 수락산부터 중화까지는 서울 지하철 7호선 라인.
그 후엔 지하철이 상봉 역 방향으로 지상 도로와 무관하게 선형을 이탈하기 때문에, 국도 3호선은 이번엔 동부 간선 도로와 바싹 붙어서 나란히 지나게 된다.

그렇게 한없이 직진하여 남하하면 영동 대교와 마주칠 텐데, 거기까지 가지는 않는다. 그건 남부 순환 도로로까지 빠지는 국도 47호선 구간이기 때문. 3호선은 천호 대로에서 아차산 역까지 가서 꺾은 뒤, 잠실 대교를 타고 강을 건너며, 잠실에서부터 복정까지 서울 지하철 8호선의 선형을 탄다. 여기는 일명 송파 대로 되시겠다. 복정부터는 모란 역까지는 분당선 선형을 타며, 도로 이름은 그 이름도 유명한 성남 대로.

이렇듯 국도 3호선은 1, 7, 8, 분당 같은 유명한 종축 전철 노선을 골고루 거치나, 성남에서부터는 광주, 곤지암, 이천 쪽으로 가기 때문에 철도와는 전혀 무관한 길을 가게 된다.

※ 4호선

본인은 고향이 경주이기 때문에 이 길이 아주 친숙하다.
경주 시내의 동쪽으로는 경주 월드와 각종 꼬불꼬불한 산길을 거쳐서 감포 해수욕장까지 간다. (단, 반대편으로 보문 관광 단지의 각종 호텔과 컨트리클럽들을 경유하는 그 길은 국도 4호선이 아님.)

경주의 서쪽으로는 대구와 대전을 거쳐서 군산까지 간다. KTX 신경주 역은 이 국도에서 지방도 904호선으로 빠져나가면 갈 수 있으며, 경주 외곽에서부터는 중앙 분리대와 입체 교차로가 갖춰진 고속도로 뺨치는 수준의 좋은 길이 잘 만들어져 있다.

이 국도는 경주에서 대구까지는 경부 고속도로, 철도(중앙선+대구선)과 더불어 이 국도가 선형이 굉장히 비슷하며, 대구 지하철 1호선도 동쪽의 용계-안심 사이는 이 길을 따라 생겨 있다. 사실은 대구까지가 아니라 대전까지 이 국도, 고속도로, 철도는 삼형제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 6호선

인천에서 시작해서 강릉에서 끝났다는 점은 영동 고속도로(고속국도 50호선)와 비슷하다. 서울의 최고 도심이며 지하철 1호선의 선형이기도 한 종로n가를 포함한다는 점, 그리고 서울과 양평을 잇는 거의 유일한 길이라는 점에서 서울 사람에게 아주 중요한 도로이다.

인천에서는 경인 고속도로(고속국도 120호선)와 비슷한 길을 가다가 김포 공항을 남쪽으로 감싼 후, 서울 지하철 5호선 마곡 역 부근에서 공항로와 합류한다. 서울 시내에서는 양화 대교로 한강을 건너고 합정~충정로(서울 지하철 2호선 선형. 중간의 고가 도로 포함), 충정로~서대문을 찍은 후 종로로 들어간다.

서울 동쪽을 관통한 뒤 구리 시내부터는 중앙선 철도와 비슷한 선형으로 양평까지 가는데, 강을 따라 펼쳐지는 경치가 아주 아름답다. 길도 4차선+중앙 분리대가 갖춰졌고 나름 잘 닦여 있다. 양평 이후부터는 정보 없음.

※ 7호선

부산에서 강릉까지, 고속국도 65호선(동해 고속도로 및 울산-부산 민자 고속도로)에 딱 대응하는 길이다.
울산 공항부터 경주 역까지는 동해남부선 철도와 매우 유사한 선형이며, 경주 역과 효자-포항 역 근처에 있는 큰길도 이 국도의 일부이다. 그 이북은 영득, 울진, 삼척. 드라이브를 하면서 동해 바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 39호선

안산, 부천, 서울 강서구를 지나서 의정부까지 가는 좀 어정쩡한 선형의 국도인데, 경기도 북부를 지나는 구간에서는 일부 선형이 서울 교외선 철도와 일치한다. 벽제, 장흥, 온릉, 송추 쪽을 참고하면 된다.

※ 46호선

국도 6호선과 마찬가지로 인천에서 시작해서 강원도까지 간다.
경인선과 매우 비슷한 선형으로 경인 대로를 포함하며(영등포 역 북쪽 도로가 바로 이 구간의 일부!), 여의도와 마포 대교를 찍고 천호 대로까지는 강변 북로를 경유한다.
진리 침례 교회와 사랑 침례 교회는 모두 바로 이 국도 근처에 있으며, 본인 역시 자가용으로 교회에 갈 때는 대부분의 경로가 이 국도에 있다.

지금까지 보았듯, 국도라는 건 그냥 선 긋기 나름이지 시설이나 운영과는 전혀 무관한 개념이다.
도중에 자동차 전용 도로가 있을 수도 있고 그냥 일반 시내의 큰 도로가 있을 수도 있다.
꼬불꼬불한 2차선 도로일 수도 있고, 크고 아름다운 8차선 고가 도로일 수도 있다.
옛날엔 어디 여행 가려면 전국 도로 지도 책자가 거의 필수품이었는데 지금은 내비가 있으니 운전하기는 정말 편해졌다.

Posted by 사무엘

2011/12/12 19:37 2011/12/1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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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범준 2011/12/13 00:58 # M/D Reply Permalink

    ※ 나머지 최말단의 정보?(역시 제가 아는 정보 기준입니다.)

    * 3호선 - 충주, 문경을 거쳐 경남 남해까지 내려간다. 잠시 문경선 철도와 조우.

    * 6호선 - 구리, 남양주에서 양평까지 중앙선 전철과 나란히 달림. 양평에서 잠시 남한강을 강변북로처럼 끼고 달리다가 홍천 쪽으로 올라감. 그 후 홍천 부근에서 44호선과 갈라져나와 횡성 쪽으로 달림.

    * 39호선 - 안산에서 그 유명한 수인로(42호선)와 갈라진 뒤 화성, 평택 쪽으로 내려가다가 당진에서 끝맺음.

    * 46호선 - 남양주 도농에서 6호선과 갈라진 뒤에 가평을 거침. 경춘선 복선 전철과 나란히 달림. 그 후 춘천, 양구, 인제를 거쳐 진부령을 넘은 후 고성에서 7호선과 만나 종결.

    지도를 즐겨 보면서 얻은 정보입니다. ㅎㅎ

    1. 사무엘 2011/12/13 13:18 # M/D Permalink

      46호선이 나중에는 경춘선도 따라 가는군요.
      지리에 빠삭해지는 건 철도가 주는 유익 중 하나이죠. ^^

      저는 개인적으로 '46번 국도', '남산 1호 터널' 대신에
      '국도 46호선', '남산 제1 터널'이라는 표기를 선호합니다.
      번호가 붙는 다른 비슷한 것을 표기하는 것과 일관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하철 1호선', '고속국도 25호선', '제1 땅굴', '제2 중부 고속도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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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라 하면, 흔히 주류 대중 교통수단과는 완전히 소외되어 있는 오지만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역세권을 넘어서 아예 전철역의 코앞에 닿아 있는 군부대도 있다. 보안상, 그게 지도에 표기되어 있지가 않을 뿐. 다음 예를 살펴보자.

1. 세류(1호선)

공군 부대가 바로 옆에 붙어 있다. 그 이름도 유명한 수원 비행장이 바로 이것임. 민간용 위성 지도로 보면 역 서쪽이 온통 논밭뿐이지만 이는 훼이크이다. 지상에서 위장(?)도 잘 해 놨는지 열차 차창 밖만 봐서는 주변에 군부대나 비행장이 있다는 걸 거의 눈치챌 수 없다. 나도 몰랐으니까.

세류는 전철의 시종착역 중 하나인 병점과, 일반열차를 취급하는 수원 사이에 낀 마이너 콩라인 역이긴 하나 군부대로 인한 고정 수요가 있는 중요한 역이다. 면회 가는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이곳에 항공유를 수송하여 공급하는 수단 역시 응당 철도이다. 부대 내부로 이어지는 선로가 있음.
이곳엔 미군 부대도 있기 때문에 국군 공군 장병뿐만 아니라 카투사 역시 이쪽으로 발령 가는 경우가 있다.

2. 녹사평(6호선)

민간 지도에서 녹사평 역 주변으로 아무것도 없는 방대한 공간(위성 지도에서는 다 숲으로 땜질-_-)을 차지하고 있는 건 잘 알다시피 미군 부대이다. 서울 용산구의 금싸라기 땅이라니, 아마 대한민국에서 땅값 가장 비싼 곳에 있는 자신만의 신세계일 것이다.

녹사평은 군부대 근처에 있는 역치고는 너무 으리으리하고 화려하게 지어진 감이 없지 않다. 내가 예전 글에서도 썼듯, 서울 지하철 11호선과의 환승에다 서울 시청 신청사 이전을 염두에 두고 화려하게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둘 다 계획이 흐지부지되었으니 역만 저런 신세가 됐다. 마치, 통합 글꼴 HFT가 제정되었지만 오늘날까지 그걸 쓰는 건 결국 아래아한글밖에 안 남았고 아래아한글 전용 글꼴이나 다름없는 신세가 된 것처럼 말이다. ㄲㄲㄲ

3. 남태령(4호선)

서초구와 관악구의 경계인 동작 대로에 자리잡은 이 역은 역세권 수요 때문도, 환승 때문도 아니요 그냥 서울 지하철 4호선과 과천선의 직결 사업의 산물이다. 동쪽의 서초구 방면으로는 방배2동 전원 마을이 있는데 산으로 뒤덮인 서쪽에 있는 것은... 무려 그 이름도 유명한 수도 방위 사령부이다. 참고로 국가 정보원과 거의 같은 위도상에 있다.

전원 마을은 진짜 말 그대로 단독 주택 일색이며, 3층 이상의 건물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서울 안에 있는 시골 마을이다. 그 이유는 당연히 코앞의 군부대로 인한 고도 제한+개발 제한 크리 때문. 다만 여느 그린벨트 지대와 크게 다른 건, 코앞에 전철역도 있다는 점 되겠다. 마을 어귀에 나 있는 남태령 역 1번 출구의 모습은 짤방으로도 알려져 있다. 상업 시설이 아닌 한가한 주택가에 덩그러니 놓인 지하철 출입구는 역시나 이색적이다.

참고로 남태령 역은 서울의 최남단 역은 아니다. 1호선의 금천구청 역이 최남단이었는데, 이 기록을 신분당선의 청계산입구 역이 또 갱신했다.
남태령 역은 깊은 섬식 승강장이며 에스컬레이터 형태를 포함해 전반적인 구조가 이대 역을 쏙 빼닮았다. 이쪽 구간은 1기 지하철로서는 드물게 개착식이 아닌 터널식으로 만들어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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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질문: 수방사와 미군 본거지는 저쪽에 있는데, 그렇다면 육본은 어디 있을까?
대전의 위성 도시이면서 국방 도시로 별도의 행정구역으로 독립한 충남 계룡시에 있다(원래는 논산시 영역이었음).
그리고 여기에 육본뿐만 아니라 육해공 3군의 본부가 모두 자리잡아 있다.
이래저래 논산을 비롯해 이쪽 일대는 육군 훈련소도 있고, 군사 이미지가 굉장히 강한 듯.

계룡 역의 예전 명칭은 두계 역이었다. 무궁화호 중에도 무정차 통과 열차가 있을 정도로 태생이 마이너한 작은 역임에도 불구하고, 그 중요성 덕분에 현재는 일부 호남선 KTX가 정차하는 이색적인 위상이 되었다. 그렇다고 육본이 그 역에서 엎어지면 코 닿는 곳에 있는 건 아니다. 거기서 북서쪽으로 직선 거리로 4km남짓 더 가야 된다.

육본, 아니 3군 본부가 있는 곳은 그 호남선 개태사-신도 R400짜리 드리프트가 있는 곳과 상당히 가깝다. 즉, 계룡보다도 과거의 신도 역에서 더 가까웠지만 현재 그 역은 폐역되었음.
군 본부는 민간 지도에는 당연히 표기되어 있지 않으므로 지도에서 찾을 생각은 하지 말라.

Posted by 사무엘

2011/11/25 08:28 2011/11/2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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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범준 2011/11/25 14:13 # M/D Reply Permalink

    오늘도 특색있는 철도 글 감사드립니다.
    그것도 이번 주제는 '전철역과 인접한 군 관련 시설'인데다가 이 몸도 머잖아 장병(!)이 될 상황인지라 ..ㅎㅎ;;

    참고로 분당선 인근에는 서울 공항(서울 공군 비행장)이 있다죠. 보통 거기에서 대통령 일행이 전용기를 타고 외국으로 나가기도 한다던데요. ㅋㅎ

    1. 사무엘 2011/11/26 10:49 # M/D Permalink

      형제가 군대 가고 없으면 여기 댓글란이 훨씬 더 썰렁해질 텐데 어쩌죠? ㅎ
      서울 공항이 성남시에 있긴 합니다만 분당과는 탄천을 사이에 두고 수백 m 이상의 거리가 있습니다.
      일설에 따르면 서울 공항 보안 유지를 위해서 분당선이 의도적으로 지상이 아닌 지하철 형태로 건설되었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그 후로 자동차 도로들은 지상 고가로 잘만 만들어졌죠.

  2. 근성인 2011/12/01 12:03 # M/D Reply Permalink

    살짝 수위가 위험하긴 하지만 참 괜찮은 글이다? 이정도는 뭐 보안상 안걸리겠지..

    1. 사무엘 2011/12/01 17:18 # M/D Permalink

      그렇다? 그런 장소들의 구글 지도 위성 사진까지 까 놓은 블로그 포스트도 있는데, 거기에 비하면 이 정도 수위는 양반이다?

  3. 사무엘 2011/12/03 21:11 # M/D Reply Permalink

    또 추가 설명.

    1. 금천구청 + 금천구청 역 바로 옆에는 도하 부대라는 군부대가 있었으나, 뉴스를 검색해 보니 4~5년 전에 이전했고 이제 막 부지가 개발되려는 모양이다.

    2. 서초 역 근처 대법원· 대검찰청 옆의 야산에도 군부대가 있다. 서울 안에도 군부대가 생각보다 많이 있다. 다 강남이지만.

    3. 군부대뿐만 아니라 교도소도 지도에 나와 있지 않다. 개봉 역 북쪽과 오금 역 남쪽을 보면 뭔가 사각형 모양의 큼직한 빈 공간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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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를 명절 때에나 떠오르는 4대 교통수단 중 하나로만 아는 것은, 예수님을 사대성인· 성인군자 중 하나로만 아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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