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옥천-대전-청주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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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경부 고속도로 구도로에 있는 옥천 터널 중에 현재 완전히 쓰이지 않게 된 '상행선' 구간이다. 작년에는 상행선 터널의 답사가 미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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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행선 터널은 의외로 식물 공장을 운영하는 '넥스트온'이라는 스타트업 기업이 전세를 내서 쓰고 있었다! 대표이사는 반도체 기술자 출신이고.. 이게 꽤 획기적인 사업 아이템이었는지 CNN에서 소개된 적도 있다고 한다.
이번 여행을 통해 그냥 공원 형태로 개방(구 왜관), 와인 관광지로 개방(구 남성현)에 이어 식물 공장으로 마개조된 폐터널까지 구경하게 됐다.

경부 고속도로 옥천 터널은 처음에 만들 때는 조국 근대화라는 명목으로 없는 자본과 부족한 기술로 그렇게도 힘들게 어렵게 고생해서 뚫었는데.. 약 30년 동안 현역으로 쓰이다가 지금은 은퇴 후 용도가 저렇게 바뀌었다. 사람이 젊은 시절에 개같이 일하고 돈 벌다가, 늙어서 은퇴한 뒤에는 시골 가서 농사 짓는 것과 비슷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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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은 경부 고속도로 쪽에만 구도로 폐터널이 있느냐? 그렇지 않다. 철도 분야에도 유명한 레거시가 있다.
2004년, 경부 고속철도가 1차 개통만 했을 때는 대구에서 대전 방면으로 가는 고속선이 무려 옥천에서 끊어졌다. 거기서 대전까지는 짧지 않은 거리이지만 KTX도 얄짤없이 기존선으로 달렸다. 그때 경부선 기존선과 고속선을 잇는 연결선은 '대전남연걸선'이라고 불렸다.

그러다가 무려 10여 년 뒤, 대전과 대구에도 더 깊숙한 고속철 도심 통과 구간이 개통하면서 이 연결선은 쓰이지 않게 되었다. 더구나 김천구미 역이 개통한 뒤부터는 대전-대구 사이에 기존선을 달리는 KTX는 전혀 존재하지 않게 됐기 때문에 연결선이 더욱 필요가 없어졌다.
대전-서울 사이에서는 수원 정차 때문에, 그리고 대구-부산 사이에서는 구포· 밀양 정차 때문에 아직도 기존선 주행 KTX가 있다. 그러나 대구-대전 사이에는 그런 게 전혀 없다.

인근의 옥천 주민들은 옳다구나 하고 대전남연결선을 하루속히 철거해 주길 바라고 있지만.. 연결선도 고가 교각 형태인 구간이 많고 다 철거하는 데 몇백 억의 예산이 필요한 실정이다.
옥천군에서는 철거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일부 구간을 레일바이크 같은 관광지로 재활용할 길을 찾고 있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고 시간만 하염없이 가는 중이라고 한다.

작년의 옥천 여행 때는 철도 답사가 전무했으니, 이번 기회에 옥천-대전을 고속도로 대신 국도 4호선으로 달려 보았다. 그러면서 과거의 영광만을 간직한 채 열차 운행이 끊긴 대전남연결선 선로를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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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에서 세천, 판암, 대전 역 쪽으로 가려면 서남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국도와 경부선 철도의 선형도 그렇게 돼 있다. 본인 역시 국도를 계속 따라가며 거기를 답사하고 싶었지만 그러지는 않고, 세천삼거리에서 지방도 571로 갈아탔다. 고속도로 건너편의 '신상로'라는 길로 진입했다.

이 길도 딱 보면 알 수 있듯, 과거 경부 고속도로의 폐도 구간이다. 구도로가 옥천뿐만 아니라 대전 외곽에도 이렇게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비룡 JC가 근처에 있기도 한데, 여기는 통영-대전 고속도로(35)가 개통한 1990년대 중반에 선형이 개량되었지 싶다.
이 길을 통해서 본인이 최종적으로 진입한 곳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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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를 따라 지나가는 꼬불꼬불 산길이었다.
이 길을 이 기회에 한번 지나가 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성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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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동 전망대라고 불리는 곳 주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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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가 침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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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산길과 시골 마을이 계속 이어졌다.
여기도 행정구역상 대전이라니~! 게다가 중간에 동구에서 대덕구로 구가 바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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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따라 계속 북상하다가 금강을 만나고, 말로만 듣던 대청댐에 도달했다.
수도권에 팔당이 있다면 충청권에는 대청이 있는 셈이다. 이건 댐 근처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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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여차여차 하다가 꼬불꼬불 산을 타고 올라가 대청댐 전망대에도 도달했다. 마침 날씨가 맑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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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아래는 아직도 흙탕물이고 수위가 평소보다 높은 게 느껴진다. 바다는 쓰나미와 만조 때문에, 그리고 강물은 비와 댐 방류 때문에 수위가 오른다는 흥미로운 차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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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이번 여행의 마지막 사진이다.
동락 전투 기념 공원에서 시작해서 대청댐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니.. 여행을 다닌 대부분의 지역은 경상도이지만, 여행의 시작과 끝은 어째 충북에서 인증하게 됐다.

청남대도 근처에 있고 이정표도 봤지만, 거기는 시간 관계상 가지 않았다. 창원에서 청해대를 보고 여기서 청남대까지 봤으면 그것도 의미 있는 경험이 됐겠지만 그러지는 못했다.

이제 여기서 중부 고속도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문의 IC 진입). 고속도로는 딱히 정체 구간은 없었지만, 느린 대형차가 자기보다 더 느린 다른 대형차를 느릿느릿 추월하기 위해 1차로로 들어오는 일이 굉장히 잦았다. 이게 뒷차들의 원활한 고속 주행에 큰 지장을 줬다.

이렇게 3박 4일 동안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총 1200km를 넘게 주행하면서 경북 6· 25 접전지, 박 정희 대통령 관련 공원, 새마을호 열차, 경부선 구터널, 경부 고속도로 구도로와 구터널을 들렀다. 그러면서 산과 강과 바다도 덤으로 구경했다. 비 내리는 날씨도 땡볕 뙤약볕보다는 나은 경험이었다.

내년에는 서해안과 서남쪽을 답사할 것이고, 내후년에는 강원도 북부 전방을 다시 가 보는 것으로 일단 계획은 잡아 놨다. 이런 식으로 휴가 여행은 계속될 것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0/09/04 08:33 2020/09/0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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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를 명절 때에나 떠오르는 4대 교통수단 중 하나로만 아는 것은, 예수님을 사대성인· 성인군자 중 하나로만 아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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