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가 음향의 재송신/녹음 문제

전화기에는 수화기 쪽의 소리를 키워서 굳이 귀를 기기에다 갖다대지 않아도 소리가 충분히 크게 들리게 하는 '스피커폰' 모드라는 게 있다. 이건 여러 사람이 통화 내용을 동시에 들어야 하는 모임이나 원격 회의 같은 데서 유용한 기능이며, 중공 폐렴으로 인해 비대면 모임이 활성화되면서 이런 기능도 더욱 즐겨 쓰이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건.. 그럼 전화기는 자기 스피커폰에서 난 소리를 또 송화기를 통해 상대편으로 보내고, 상대편에서도 자기가 받았던 소리를 크게 틀어 놓느라 또 우리에게 보내다 보면.. 마치 거울을 앞뒤로 평행하게 배치한 것처럼 동일한 소리가 무한히 송수신을 반복하며 울리게 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전화기는 무전기가 아니니, 송신과 수신이 둘 다 동시에 행해지기 때문이다.

이거 무슨 전화기의 역설처럼 들리는데.. 직접 해 보면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비슷한 예로, 한 컴퓨터에서 A라는 프로그램에서 사운드를 크게 틀어 놨는데 B라는 프로그램에서 마이크를 이용해 그걸 자가 녹음하는 건.. 다들 해 보시면 알겠지만 이 역시 잘 되지 않는다. 사람 귀에는 똑같이 크게 들리는데 바깥 소리만 녹음되고 자기가 내는 소리는 녹음되지 않는다. 뭔가 순환 논리를 일부러 막는 로직이 있는 것 같다.

2. 자석

대형 마트의 에스컬레이터는 지하철역이나 백화점에 있는 여느 에스컬레이터와는 형태가 많이 다르다.
쇼핑 카트를 동반한 채로 층을 오르내릴 수 있게 하기 위해 경사가 굉장히 완만하며, 계단이 아니라 경사만 진 무빙워크 형태이다. 게다가 이용 중에 카트가 미끄러져 내려가지는 않게 바퀴를 자석 같은 걸로 착 고정도 해 준다. 어떤 원리로 그 무거운 카트를 고정해 주는지 '사물궁이 잡학지식' 같은 데서 다룰 법도 해 보이는데 아직 딱히 못 본 것 같다.

3. 키보드에 들어가는 건전지

직장에서 사용하는 무선 키보드가 건전지가 다 소모돼서 AAA 사이즈 건전지 2개를 안에다 집어넣었는데..
키보드 배틀을 앞두고 총에다가 총알을 장전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AAA 건전지의 길이가 44mm인데,
NATO 표준 소총 총알 길이가 구경 5.56에 길이 45mm..
게다가 건전지 색깔도 황동 탄피를 연상케 하는 금색.. ㅋㅋㅋㅋ

자동차건 비행기건 총알이건.. 고속으로 움직이는 물체는 무작정 동그란 구형으로만 만드는 게 장땡이 아니다. 단면적 대비 유체역학적으로 공기 저항을 덜 받는 디자인은 따로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속도 상관없이 극한의 수압을 견뎌야 하는 심해 잠수정이나 동그랗게 만들곤 한다.

반대로 우주 탐사선은 전혀 유체역학적으로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냥 건물 구조물에 더 가까운 모양인 거고..
BB탄 같은 동그란 납덩이 총알, 또는 볼링공 같은 동그란 대포 탄환은 중세나 길어야 근대까지만 현역으로 쓰이다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지금으로부터 몇백 년 전엔 화약이란 게 얼마나 비싸고 귀한 물건이었는데.. 게다가 그 화약도 총 한 발 쏘고 나면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전투를 제대로 치를 수 없을 정도로 짙고 뿌연 연기를 내는 놈밖에 없었는데..

그에 비하면 지금은 총알이 얼마나 싸고 흔해 빠진 존재가 됐으며 1초에도 총알을 드르르륵 갈기는 기관총 기관포까지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이 역시 눈부신 과학 기술의 발전 덕분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음 뭔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 오늘도 키보드 배틀 파이팅이다~ ^^

4. 소음

손톱깎이는 가위나 병따개 같은 지레 기반의 다른 물건하고는 어떤 차이가 있어서 손톱을 자르는 순간에 생각보다 큰 짤깍 소리가 나고, 손톱이 꽤 멀리까지 튀는 걸까? 개선하는 방법이 없을까..? 아주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그 이유를 물리학적으로 설명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손톱깎이하고 완전히 다른 영역이겠지만 진공 청소기도 여느 평범한 선풍기나 헤어 드라이어와 달리 왜 이렇게 시끄러울까?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바람을 내뿜는 것하고 빨아들이는 건 방향만 다른 게 아닌지..?? =_=;; 잘은 모르지만 소음은 기술적으로 더 줄이기는 힘들다고 한다.

5. 구기 종목

세상에 존재하는 공놀이들은 경기 형태 내지 득점 조건이 크게

  • A형: 자기 자리에서 상대방과 공을 주고받다가 확 세게 던져서 상대방이 못 받게 만들기
  • B형: 아니면 여러 명이 우루루 상대방 진영까지 직접 쳐들어가서 공을 상대편 골대에다 집어넣기

이렇게 둘 중 하나로 나뉘는 것 같다.

종목 득점조건 공 크기 수단 이동반경 인원 비고
배드민턴 A형 제일 작고 가벼움 라켓 내 자리만, 좁음 1~2인  
탁구 A형 작음 라켓 아주 좁음 1~2인 탁자
테니스 A형 중간 라켓 내 자리만, 좁음 1~2인 장비만 바뀐 배드민턴 같음
하키 B형 작음 라켓 전체, 넓음 11인  
야구 ?????? 중간 배트, 글러브 전체, 넓음 9인 룰이 제일 기괴하고 세팅할 것도 많음
배구 A형 맨손 내 자리만, 보통 6인  
농구 B형 맨손 전체, 넓음 5인  
축구 B형 전체, 아주 넓음 11인 골키퍼

A는 작은 공을 도구를 써서 조종하는 편이고 B는 비교적 큰 공을 다룬다.
하지만 하키는 공은 A과 비슷하게 다루면서 득점은 B와 비슷하게 하는 일종의 짬뽕에 속한다.
그 반면, 배구는 반대로 공의 형태는 B에 가깝고 득점 조건은 A에 가깝다.
이런 구기종목들은 여자 선수단도 존재하긴 하는데, 남자는 아무래도 축구가, 여자는 배구 쪽이 유명한 것 같다. 작은 공을 다루는 종목은 큰 공 종목에 '비해서'는 피지컬을 덜 타는 듯..

끝으로.. 난 2021년 현재까지도 야구는 룰과 득점 조건을 전혀 모른다. 빠따로 공 치고 나서 선수들이 무슨 역할로 나뉘어서 무엇을 위해서 열심히 달려가는지 여전히 모름. 그러니 관중들이 무엇에 열광하는지도 알 리가 있나.. 평생 죽을 때까지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다. ㄲㄲㄲ

6. 무덤

이민 간 교포는 2세대 3세대 n세대로 갈수록 부모의 모국어를 잊어버리고 현지인과 결혼하고 현지 문화와 동화되면서 어지간해서는 결국 현지인이 된다. 코리아타운, 차이나타운 같은 곳은 새로 이민 오는 사람이 계속 있기 때문에 유지되는 것이지 싶다.
친척은 혈연의 근거인 부모/조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서로 촌수가 증가하면 볼 일이 없어지며, 연락과 교류가 차츰 끊기고 서로 남남이 된다.

그것처럼 조상 산소도 몇십 년이 지나고 직계 후손이 죽고 나면 관리하는 사람이 없게 되고, 베고 또 베어도 계속 솟아나는 잡초들에 뒤덮혀서 결국 자연과 하나-_-가 된다. 유해뿐만 아니라 관과 무덤 봉분까지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잡초가 생명력이 끈질겨서 별로 티가 안 나는 거지, 인간의 무덤도 골프장만큼이나 나름 산림을 많이 파괴함으로써 유지되는 것 같다.

죽은 사람이 언제까지나 땅을 그렇게 점유하면서 후손들의 수고까지 요구할 수는 없다. 그러니 유해도 무슨 태풍 이름이나 야구 선수 번호처럼 영구 결번시킬 만치 충분히 유명한 사람, 좋은 업적을 남긴 사람, 지위가 높은 사람에 대해서만 묘지를 만들고, 나머지는 화장+봉안당 안치로 일괄 변경하는 게 합리적이어 보인다. 아무리 자기 부모님이라 해도 돌아가셨다고 삼년상...;; 어휴~ 옛날 유교 문화--변질됐건 아니건--는 너무 갑갑하고 비생산적이었다.

시대가 흐르면서 설· 추석 같은 명절의 풍속이 확 바뀌었듯, 매장 대신 화장, 미리 유서 써 놓기처럼 사망과 장례 관련 문화도 바뀔 필요가 있으며 실제로 바뀌고 있기도 하다.

Posted by 사무엘

2021/05/30 08:35 2021/05/3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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