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동식물 생태 등

1. 육식

사람은 고기를 먹지 않으면 제대로 살 수 없는데, 정작 사람이 잡아먹는 소는 풀만 먹고도 어떻게 그 큰 덩치와 힘을 내는지.. 풀에서 사람이 소화시키지 못하는 무슨 힘의 원천을 얻는지 참 신기하기 그지없다. (돼지는 잡식이니 논외)
물론 소나 코끼리 같은 동물은 이렇게 살기 위해 소화 기관이 정말 복잡 정교하며, 풀잎이라는 것도 영양분 밀도가 그렇게 높은 물질이 절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덩치 큰 초식 동물은 풀을 하루 종일 지독하게 많이 먹어야 한다.

초식동물들도 본능에 다른 동물 사냥이 입력되어 있지 않고, 앞발이나 이빨 구조가 남 목덜미를 물어뜯는 것에 최적화되지 않았을 뿐이다. 걔들이 육식을 아예 절대 못 한다거나, 고기가 들어갔다간 탈 나고 죽기라도 하는 건 아니다.
이미 잘 요리돼 있는 고기라든가 곤충 같은 거 주면 거부하지 않고 먹는다. 그리고 초식동물은 식물에서는 좀체 얻을 수 없는 소금을 따로 얻으려고 그렇게도 난리를 치고 환장한다고 한다.

신의 창조를 믿는 기독 신자들은 생물의 진화이라는 말만 나오면 아주 경계하고 싫어하는 편인데..
사실 최초의 생명 기원이야 어차피 신의 창조를 과학으로 증명도 할 수 없고 부정도 할 수 없다. 그쪽은 아무나 아무렇게나 믿기 나름이다.

그 대신, 이미 있는 생명의 분화, 변화는 심지어 성경에도 있다. 나중에 사자가 초식동물로 바뀔 거라는 거.. 반대로 과거에 자연 세계가 타락하면서 약육강식 살육이 시작되고 식물에서 독이 나오기 시작한 거.. 그런 게 신이 처음부터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게 아니라면 그것부터가 그냥 진화의 산물이다. 딴 걸 진화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과학적으로 증거가 있고 심지어 성경조차 말하고 있는 현상을 다 부정할 필요는 없다.

2. 곤충들이 원래 있는 곳

꿀벌이나 모기 같은 벌레들은 도대체 어디에 있다가 건물 옥상 정원까지 날아오는 걸까? 특히 집단 생활을 하는 꿀벌은 어느 벌집 기지에서 출발했는가? 이런 곤충들은 냄새 맡는 능력이 인간의 몇 배인가..??? 참 궁금하다.
인간이 까마득한 우주 천체를 발견하고 전자기학을 발견하고 온갖 비과학적인 미신들을 타파한 와중에도 자연발생설은 19세기 중후반까지 굉장히 오랫동안 남아 있다가 부정됐다는 걸 생각해 보자~!

손을 씻어야 한다는 거, 구더기는 파리의 유충이라는 거, 길거리에서 함부로 침 뱉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생물의 세계는 미시적으로 파고들기가 꽤 어려운 영역이었다.

3. 음식물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라는 건 악취 나고 벌레가 꼬여서 깔끔하게 처분하기가 몹시 난감하다. 너무 썩지 않아서 골칫거리인 플라스틱하고는 반대편 극단으로 골칫거리이다만, 그렇다고 의료 폐기물 급으로 위험한 건 아니다. 분해되는 중간 과정이 짧고 굵게 혐오스러운 게 문제일 뿐, 분해와 재활용 자체는 그럭저럭 잘 된다.

봉투가 다 찰 때까지 음쓰를 (1) 냉동실에다 보관하는 건.. 당장 악취와 벌레는 예방할 수 있지만 냉동실에 같이 보관하는 다른 음식들의 위생에 대단히 ‘매우’ 나쁘다. 그렇기 때문에 권장할 만한 방법이 못 된다.

물컹물컹하고 자잘한 찌꺼기 정도는 (2) 변기에 버리는 경우도 있다. 음쓰를 즉시 없앨 수 있는 건 장점이지만, 이건 기름기나 찌꺼기가 하수도관을 막히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역시 별로 권장되지 않는다. 변기에다가는 원래 넣으라고 있는 배설물과 토사물-_-, 화장지만 집어넣는 게 좋다. -_-

음쓰는 고유한 특성 때문에 자그마한 전용 음쓰 봉투에다가 넣어서 배출한다.
여기에다가는 사람이 명백히 먹을 수 있는데 남았거나 상해서 버리는 것들만 버려야 한다. 사료나 퇴비로 만드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종 포장지는 말할 것도 없고, 음식에 포함돼 있었더라도 사람이 먹을 수 없는 부위들은 몽땅 걸러내야 한다. 뼈, 뿌리, 껍질 같은 건 음쓰가 아니라 일반 쓰레기이다.

그런데 과일 껍질 중에는 사람이 전혀 못 먹는 게 아니어서 무슨 교차로 노란불이나 맞춤법 띄어쓰기 사이시옷처럼 굉장히 애매한 경우가 있다. 가령, 귤 껍질은 법적으로 일쓰가 아니라 음쓰라고 한다.
사과 껍질은 먹어도 귤 껍질을 먹는 사람이 도대체 누가 있나? 내 주변에서는 귤 껍질을 일쓰 종량제 봉투에 넣었는데 그게 나중에 걸려서 과태료를 문 경우가 있었다. -_-

이런 애매한 경우에 대해서는 그런 악랄한 단속질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더구나 단속을 할 거면 일쓰를 특별한 쓰레기인 음쓰에다가 넣은 걸 더 단속해야지, 애매한 음쓰를 더 범용적인 일쓰에 넣은 건 큰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char*를 void*에다 대입한 거나 마찬가지인데 말이다.

식당에서는 회전률을 떨어뜨린다고 1인 단독 식사를 막을 게 아니라 1인석을 준비해서 돈을 더 벌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식당 말고 카페야 원래부터 1인 이용이 흔하지만 거기서는 개념 없는 카공족이 문제다. 그런 건 흡연실과 마찬가지로 반쯤 스터디 카페 같은 곳을 따로 만들어서 요금을 더 받고 서비스를 더 주든지 해야 할 것 같다.

그런 것처럼 음식물 쓰레기는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처리하기가 참 난감하고 까다로운 구석이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습기 빼고 부피 줄이고 냄새 없애서 버리기 좋은 형태로 가공해 주는 기계도 이미 나와 있긴 하지만 1인 자취생이 장만할 정도의 크기와 가격은 아닌 것 같다.
이런 거 잘 해결하는 게 사업 아이템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Posted by 사무엘

2023/10/20 08:35 2023/10/2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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