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은 회사나 학교도 아니고 내가 사는 집안의 무선 인터넷이, 10년 전 학교의 고정 IP 유선 인터넷보다 더 빠르다.
그때는 1초에 1MB가 넘는 속도로 파일이 네트워크로 전송되는 걸 보고 ‘세상에!’ 하면서 깜짝 놀랐었는데 이제는 무선 인터넷으로 FTP 파일 전송이 초당 3~5MB씩인 것도 본다. 유선은 당연히 10MB급 이상이 된 지 오래이고...;;;
대학교 때 처음으로 무선 인터넷이란 걸 봤다. 불안정하고 자주 끊어지고 전송 속도도 300~500KB대로 지금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그랬으나 지금 무선 인터넷 인프라의 수준은? ㄲㄲ 격세지감이다.
본인의 초대 노트북은 모뎀만 있지 랜 카드라는 게 전혀 없었고, 2기 노트북은 유선 랜만 있어서 무선 랜 카드는 따로 달아야 했다. 3기 노트북부터는 유선· 무선 랜을 모두 구비해 있고 무선 인터넷은 이제 노트북의 필수 요소가 돼 있다.
물론 유선도 개선이 이루어져, 2004년 7월 22일부터는 그 전까지 연구실만 100Mbps(바이트가 아니라 bit)이던 네트워크 속도가 드디어 기숙사 전체까지 10Mbps에서 100Mbps로 승격됐다. 정확한 날짜가 적혀 있는 일기 짱.
하긴, 내가 딱 졸업한 뒤부터 대전에 지하철도 생기고, 학교는 기숙사 방에 에어컨도 장착되고, 재수강비가 폭등하고.. 좋든 싫든 변화가 엄청 많이 생기긴 했다.
2. 파워포인트를 잘 다루는 사람의 슬라이드를 보면, 이미 있는 디자인 템플릿을 쓴 게 아니라 정말 참신한 디자인에다가 플래시를 방불케 하는 현란한 애니메이션까지 보는 사람을 정말 놀라게 만든다.
본인이야 MS 오피스 제품은 10년도 더 전부터, 거의 97 시절부터 써 왔으며, 사실 그런 제품을 다루는 스킬은 프로그래머나 전산학 전공자에게는 자기 소개서에 쓸 거리조차 못 되는 기본적인 스킬이다.
그런데 기본 스킬이라고 해서 만만하게만 봐서는 큰코다치겠다. 제아무리 2007 버전부터 각종 현란한 이펙트가 추가되었다 하더라도, 이미 다 만들어져 있는 디자인 템플릿과 진짜 프로가 만든 나만의 디자인은 차이가 나는 법. 주변에도 정말 멋진 문서, 멋진 프레젠테이션을 적지않게 봤다.
본인도 10년 전부터 이런 제품을 썼다고 하지만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해당 제품에 대한 활용도나 이해도는 별 차이가 없다. 워드/파워포인트 실무 책도 만만하게만 보지 말고 고급 기능을 위주로 공부할 필요도 좀 있지 않나 싶다. 또한 단순 디자인 테크닉뿐만 아니라 매크로 언어 같은 것도 말이다.
참고로 육군 훈련소에 있을 때 각종 시청각 CBT 교육 자료들은 파워포인트로 만들 법도 한데 그건 진짜로 플래시로 만들어져 있었다. 뭘 근거로 플래시라고 판단했는지는 지금 기억이 안 나지만, 어쨌든 플래시였다.
3. 배불뚝이 뽀글이 아저씨의 근황이 최근 심심찮게 매스컴을 탔다.
어디서 들었는지 출처는 지금 기억이 안 나지만, 저 사람은 테러를 두려워하는 것도 있어서 외국으로 나갈 때 비행기보다는 안전한 철도를 극단적으로 더 선호한다고 한다. 그래서 맨날 열차를 탄다.
북한의 수도인 평양에도 지하철이 있다. 그것도 서울 지하철보다 1년 남짓 더 일찍 개통했다. 부산 3호선 만덕 역보다도 훨씬 더 깊다.
외국인들 관광 용도로 역 내부는 아주 으리으리한 궁전처럼 꾸며져 있지만, 에너지가 부족해서 전동차라든가 에스컬레이터 가동을 잘 못 하고 있다.
지하철 건설 과정에서 두만강 밑으로 하저 터널을 지으려 한 적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실패했고 사고로 여러 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한다. 땅굴 파는 데 이골이 나 있을 친구들일 텐데 뜻밖이다.
정말로 어떤 통치 이념으로 나라가 세워졌느냐에 따라 이 좁은 땅덩어리의 남북이 어떻게 극단적으로 달라졌는지를 실감할 필요가 있다. 남한은 일단 민주주의에 대통령제인 건 둘째치고라도 세계 각국과 정상적으로 교류를 한다. 국민이 외국 여행을 아무 거리낌 없이 가며, 대통령이 지금 무슨 스케줄을 수행 중인지, 나라가 올림픽· 월드컵도 개최하고 각종 통계나 사건도 외국에다 아무 통제 없이 알리고 지낸다.
그 반면 저쪽은? 한 나라 지도자의 행적도 오리무중이요, 무슨 미사일이나 발사체를 쏜 것도 외국이 다 추측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일기예보를 할 때 북한 쪽 자료는 일본으로부터 얻어 와서 활용한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천안함 격침이 북한 소행이라면 이건 정말... 보복 전쟁이라도 불사해야 하지 않나 싶다. 아무리 우리가 반쪽만으론 작고 살기 어려워도, 역대 독재자들이 아무리 안보를 빌미로 나쁜 짓 많이 했어도, 저런 막돼먹은 깡패 집단과는 통일 나부랭이 따위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지금까지 오로지 ‘우리 민족끼리, 북한에다 오로지 사랑으로 퍼 주자’ 하면서 미국 욕만 하느라 정신없던 친구들은 요즘 정말 닥치고 버로우 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미군 장갑차 압사 사건은 아직까지도 우려먹는 진영이 있는 반면, 제2 연평해전은 왜 이리도 쉽게 잊어버리는가?
(하지만 현시창. 내가 보기엔, 아마 어디 소행인지 못 밝혀내고 그냥 미제 사건으로 마무리될 것 같은 분위기이다. -_-)
4. 본인은 충분히 피곤하고 잠이 쏟아지는 상태라면 주변이 어지간히 시끄러워도 잠이 잘 드는 편이다. 키보드 소리, 컴퓨터 팬 소리, 자동차 엔진음 등. 사실 전동차 구동음이라든가 비행기 소리(이륙할 때만)를 이렇게 좋아하는 걸 보면 난 태생적으로 기계음과 친숙한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음악 소리나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소리는 조금만 들려도 거기에 신경이 확 쏠려 버려서 잠을 절대 못 잔다. 피곤해 죽겠는데 잠들질 못하면 그건 고문..;; 아무 의미가 없는 소음은 괜찮은데 저런 음향에는 민감하다는 뜻이다.
사실은, 주변이 너무 조용해도 딴생각이 자꾸 생겨나서 잠에 금방 못 드니, 숙면과 주변 소리와의 관계는 참 미묘한 것 같다.
아, 그러고 보니 코 고는 소리도 나를 잠 못 들게 만드는 소음 중 하나. 훈련소에 갔을 때 가장 유용했던 물건은 손목시계보다도 싸제 귀마개였다. 귀마개가 없었으면 내무실에서 밤에 잠드는 데 정말 애로사항이 꽃폈을 것이고, 잠을 충분히 제대로 못 자면 다음날의 훈련의 괴로움도 더욱 커졌을 것이다. 물론 귀마개는 사격 훈련 때도 요긴하게 썼지만 말이다.
울 아버지는 누워서 TV를 보다가 곧잘 주무시는 편이다. 사람 말소리와 음악으로 온통 가득한 게 TV인데, 나의 잠버릇대로라면 저건 정말 있을 수가 없는 행동 패턴이다.
음냐.. 네 개의 글감이 서로 완전히 다른 분야와 주제의 글이 돼 버렸는데..
귀찮아서 일단 잡담 카테고리에다 한데 올린다.
네 글 중 아무 분야에나 공감되는 주제가 있다면 댓글 얼마든지 환영.
Posted by 사무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