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간선 도로

동부 간선 도로는 서울 지하철 7호선의 강북 구간과 비슷한 노선으로 서울 동부를 관통하는 자동차 전용 도로이다. 중랑천을 나란히 끼고 달리며, 노원구, 중랑구, 광진구 등을 경유한다.

한강을 끼고 달리는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는 주행해 봤지만, 저쪽으로는 지금까지 갈 일이 도통 없었다. 그러다 요 며칠 전에 노원구 일대까지 드라이브를 했는데, 역시 자동차가 막히지만 않으면 지하철보다 확실히 빠르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서울 북부도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은근히 더 빨리 갈 수 있었다.

이 도로는 상행과 하행이 하천의 이쪽과 저쪽으로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 매우 특이하다. 다른 도로에서는 한쪽은 평지이고 다른 쪽은 그 옆에 강 위의 고가와 같은 식으로 건설된 경우는 있다. 그런데 그것도 아니고... 한강으로 치면 올림픽대로는 동쪽으로만 가고, 강변북로는 서쪽으로만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도로에 진입한 후, 하천 건너편에 있는 방면으로 들어가려면 긴 다리를 빙 돌아서 건너야 한다.

달리다 보면 차창 밖으로 코레일 동부 전동차 사무소를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수백 m 간격으로 철길 두 개가 위로 교차하는 것도 볼 수 있는데, 본인은 처음엔 ‘중앙선이 상행과 하행이 이렇게 긴 간격으로 분리되어 있지는 않을 텐데 뭐지?’ 하고 처음엔 궁금했다.
하지만 답은 간단하다. 교각이 분홍색으로 칠해져 있는 하나는 중앙선이고, 다른 하나(빨간색)는 경춘선이다. 앞으로 경춘선은 망우 역에서 분기하게 되므로 옛 선로 교각은 없어질 것이다. 이는 앞으로 성북 역은 경춘선 열차 취급 기능을 상실할 것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내 기억이 맞다면 동부 간선 도로는 편도 3차선인 총 6차선 도로이다. 진출입로가 입체 교차로로 정말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초행자는 내비 없이는 찾아가기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뿐만 아니라 워커힐, 구리, 남양주, 양평 등도 언젠가 국도를 타고 철도 중앙선 노선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고 싶다. 이쪽은 이렇다 할 고속도로도 없고 관광용으로 정말 좋은 코스인지라 주말마다 차들로 극심한 정체라고는 들었다. 하긴, 주말에 서울 근교에 안 막히는 도로가 어디 있겠는가? 경부 고속도로도 토요일 오전에 승용차로 하행을 타 봤다가 피 본 기억도 생생하다.

Posted by 사무엘

2010/05/06 08:38 2010/05/0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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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 민규 2010/05/07 22:16 # M/D Reply Permalink

    사실 언급하신 구리 쪽으로 언젠가 주말에 차를 몰고 가봤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드라이브 한다고 간 건 아니죠..
    여태까지 그래왔고 아패로도 계속, 제가 자동차로 드라이브를 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런데 그때도 길이 무지 막혔고, 사고도 낼 뻔했습니다.
    제가 뭐 쌩쌩 달리다가 앞 차에 처박고.. 그러지는 않겠죠.
    그냥 하도 안 가는데 옆에서 끼려고 그래서 약이 올라서 앞으로 팍 붙였는데요.
    한 10 cm 더 갔으면 앞차에 생채기를 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뒤로는 직접 차를 몬 적이 없습니다.

    자동차가 안 막힐 때 빠른 건 확실하지만요.
    저는 무서워서 운전을 잘 못합니다.
    제 친구 중에는 운전 잘(?!) 하는 애도 있는데요,
    어휴.. 그걸 어떻게 그렇게 하는지;; ㅋ
    아마 저는 극도의 방어운전을 하는 시내버스에 익숙한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생각할 것 없이 그냥 마음 편한 지하철이 좋아요.
    지하철로 안 되면 기차로, 기차로 안 되면 버스로..
    물론 지하철이나 기차나 버스로도 못 가는 곳이 있죠.
    그럴 땐 어떻게 해야 될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람이 운전을 하게 하면 되지만... 그건 일시적인 솔루션이고...

    1. 사무엘 2010/05/07 22:38 # M/D Permalink

      저도 적극 공감해요. 운전은 둘째치고라도 주차와 차선 바꾸기가 너무 무서워서;;;
      차 몰 거면 아예 대중교통이란 게 존재하지 않고, 주차난도 정체도 없는 완전 시골에서 몰든가요.
      하지만 조향 자체가 필요 없고, 멀미 없고 너무나 깔끔하게 달리는 철도는 가히 육상 교통수단의 천국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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