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유리는 뭔가를 담는 병이나 그릇, 컵으로 쓰이고 안경을 만드는 데 쓰이며 자동차나 건물에서 창문의 재료로도 쓰이는 요긴한 물질이다. 사실, 유리를 빼면 투명한 고체 자체가 주변에 의외로 흔하지 않다. 플라스틱, 얼음, 보석 말고는 뭐 떠오르는 게 없는 것 같다.
유리는 목재나 플라스틱과는 달리 열에 강한 편이며, 불탈 때 유독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
성냥을 갖다 대면 바로 불이 붙을 정도로 수백 도로 달궈진 유리 막대도, 차가운 유리와 외형상 전혀 차이가 안 보이기 때문에 취급에 절대 주의해야 한다고 과학 실험실 안전 수칙에 언급되어 있을 정도이다.
유리는 금속과는 달리 녹이 슬지 않으며, 산성이나 염기와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염산이나 황산, 수산화나트륨 같은 각종 위험한 화학 약품을 담을 수도 있다.
유리는 도자기와 더불어 전자레인지에 넣기에 가장 적합한 용기 재료이기도 하다.
(종이나 나무 그릇은 용기도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안 되고, 금속 그릇은 전자파를 반사하기 때문에..;;)
그런데 이런 유리도 단점이 있으니, 조금만 충격을 받아도 잘 깨진다는 것이다. 깨질 때 꽤 경쾌한-_- 소리가 난다. 액션 영화에서는 유리창이 박살나는 장면은 단골로 등장하는 듯하다. 역시 만만한 게 유리창. ㄲㄲ
하지만 깨진 유리 조각은 굉장히 날카로워서 사람이 다치기 쉽다. 자동차나 자전거가 다니는 길에 이런 게 널브러져 있으면 타이어 펑크 내기 딱 좋다. 이런 조각들은 수거하기도 힘들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사람이 자기 신체로 유리를 직접 파괴하는 건 대단히 위험한 짓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라도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교통사고나 화재로 인해 건물이나 교통수단으로부터 긴급히 탈출해야 할 때라도, 다른 무겁고 단단한 물건(망치, 소화기 등)으로 유리를 미리 먼저 부순 뒤에 나가야 안전하지, 박치기를 하는 건 아주 위험하다. 유리 조각에 조금만 깊게 베여서 동맥이라도 손상되면, 급소를 다치지 않고도 과다 출혈로 죽는 수가 있다.
긴급 상황이라면 차라리 이해라도 하는데, 열받았을 때 객기 부린답시고 유리창이나 거울을 맨주먹으로 쳐서 깨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주먹과 닿은 유리 표면이 부서지는 순간 손은 유리 조각에 찔리며, 유리를 뚫고 들어갔다가 되돌아오는 과정에서 날카로운 유리 날에 쫘악~ 베이고 긁히고 유리 조각이 박힌다. 손은 그야말로 피투성이가 되고, 잘못하면 불구가 될지도 모른다.
한 줄 요약: 페르시아의 왕자처럼 행동하지 말 것. ㅋㅋㅋㅋㅋ 게임은 게임일 뿐이다. 묘하게도 1과 2에서 모두 이런 장면이 있다.

거울을 무려 맨발로 격파하는 왕자님. 자기 영혼(?)이 빠져나가고, HP는 1로 곤두박질친다.


좀 큰 규모의 교통사고가 나면 역시 해당 교통수단의 유리창도 박살이 난다. 깨진 앞유리 파편들을 얼굴에 고스란히 뒤집어 쓴 자동차 운전자는 충돌로 인한 충격보다도 이것 때문에 그대로 끔살 당하곤 했다..;;
그래서 두 유리판을 셀룰로이드로 접착한 안전유리가 20세기 초에 발명되었다. 일반 유리보다 잘 깨지지 않고, 심한 충격을 받아 깨지더라도 유리 조각들 모양으로 금만 쫙 생기지 모양은 유지되는 유리이다. 이것도 만능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마치 방탄조끼나 헬멧만큼이나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데 큰 기여를 한 훌륭한 발명품임이 틀림없다.
끝으로, 유리 조각이 아니라 아예 구슬이나 쇳조각을 폭발력으로 날리는 샷건, 수류탄의 살상력은 어느 정도일까? 가까이서 맞으면 사람 몸 정도는 그대로 걸레가 된다. 소대원들을 살리려고 사고로 떨어진 수류탄을 몸으로 덮어 산화한 순직 군인 얘기가 전해지는데... 표현을 미화해서 ‘산화’라고 하지, 정말 처참한 최후를 맞이한 것이다.
그런 게 박혀 있는 채찍의 파괴력도 melee 냉병기 중에서는 단연 최강이니, 단일 쇠붙이를 찔러 넣거나 총알을 박아넣는 무기뿐만 아니라 ‘파편형’ 무기도 다시 보지 않을 수가 없다.
Posted by 사무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