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일생상활에서 취급하는 정보 중에는 일반적인 숫자나 문자열만치 자주 쓰이지는 않지만 날짜· 시각도 있다. 얘들은 컴퓨터 내부에서는 커다란 정수 하나로만 달랑 표현되겠지만 사람에게 보일 때는 일정한 형식을 갖춘 부분숫자의 나열로 표현된다. 또한, 그걸 표현하는 형식 내지 부분숫자들(년월일, 시분초)을 나열하는 순서는 언어나 문화에 따라 대동소이한 차이가 있다.

날짜 문자열은 마치 프로그래밍 언어 문법처럼 형식이 있으며, 문법과 의미 차원에서 정오(맞고 틀림)가 존재한다. 가령, 2015*5#20은 구분자 문자열이 잘못 지정되어서 문법에 어긋나며, 2015/5/100은 문법엔 맞지만 5월 100일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의미가 잘못됐다.

날짜· 시각은 그냥 이런 문자열로 입력받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달력 같은 걸 내려서 사용자가 전체 날짜를 보면서 내가 원하는 날짜를 마우스로 콕 찍을 수도 있게 하는 게 좋을 것이다. 이 날짜가 무슨 요일인지,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과거나 미래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달력을 통해 시각적으로 확인 가능하다면 날짜를 정확하게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되니까 말이다.

그러니 날짜· 시각을 입력받는 GUI 컨트롤은 에디트와 리스트를 겸하여 뭔가 콤보 박스 같은 형태로 만드는 게 좋다.
흔히 date picker라고 불리는데, 이런 컨트롤은 당장 웹사이트에서 더 많이 보는 것 같다. 무슨 예약· 예매 기능이 있는 사이트들이 대표적인 예이다.

대충 만든 사이트라면 년월일을 그냥 각각 콤보 박스에다가 집어넣어 놓곤 한다. 뭐, 생년월일이나 신용카드 유효 기간처럼 수 년 이후의 미래나 수십 년 이전의 과거를 입력받는 거라면 달력을 일일이 스크롤하는 게 번거로우며 단도직입적으로 날짜를 고르는 방식이 나쁘지 않다. 게다가 이런 날짜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답정너 형태로 존재하는 날짜들이다.
그 반면, 현재로부터 비교적 가까운 날짜에 있을 스케줄을 '내 자유의지'에 따라 잡는 상황에서는 달력이 있는 게 좋을 것이다.

자바스크립트로 만들어진 웹 컴포넌트 말고, Windows의 로컬 프로그램에서 사용 가능한 공용 컨트롤은 95때부터 바로 있었던 게 아니다. 나중에 Internet Explorer 4와 함께 도입되었다(공용 컨트롤 버전 4.7). 바로, 날짜/시각 선택 컨트롤과 달력 컨트롤이며, 클래스 이름은 각각 SysDateTimePick32와 SysMonthCal32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날짜/시각 선택 컨트롤은 스타일을 뭘로 주느냐에 따라서 날짜와 시각 중 하나를 입력받게 할 수 있다. 시각 모드일 때는 컨트롤의 오른쪽에 up/down 버튼이 붙지만, 날짜 모드일 때는 오른쪽에 콤보 버튼이 붙는다. 각 숫자들은 숫자 키로 직접 입력하거나 상하 화살표로 증가· 감소를 시킬 수 있다.

날짜 모드일 때 콤보 버튼을 누르거나 F4 키를 누르면 달력이 나타나서 달력의 날짜를 클릭하는 방식으로 날짜를 지정할 수도 있다. 그리고 달력 컨트롤은 날짜 선택 컨트롤이 일시적으로 표시해 주는 그 달력을 상시 표시해 놓는다.
하긴, 본인 역시 <날개셋> 한글 입력기에서 낱자 선택 콤보 박스를 이런 식으로 만들곤 했다. F4를 눌렀을 때 나타나는 셀 리스트는 drop list일 뿐만 아니라 그걸 단독으로 list box 형태로 쓸 수도 있게 말이다.

그런데 달력 컨트롤은 공용 컨트롤 6.0 것을 쓸 때와 그렇지 않은 재래식 버전을 쓸 때 동작이 살짝 다르다. 재래식은 년과 월을 클릭하면 그냥 년 또는 월을 선택하는 단순한 콤보 박스가 나타나는 반면, 새것은 그걸 클릭하면 달력 자체가 일(day) 대신 월, 1년, 10년 단위로 스케일이 커진다. 마치 지도를 확대/축소하듯이 말이다. 이 새로운 동작 방식은 Windows Vista에서 처음으로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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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 파일의 호환성 옵션으로 들어가서 시각 테마를 끄더라도 공용 컨트롤 6.0의 달력 컨트롤은 그렇게 동작한다. 즉, 이것은 외형의 차이가 아닌 코드 로직의 차이이다.

그러니 날짜/시각 선택 컨트롤과 달력 컨트롤은 ComboBox와 ComboLBox의 관계와 같으며, 리스트 컨트롤과 헤더 컨트롤의 관계와도 얼추 비슷하다.
얘는 공용 컨트롤 중에서도 조금 나중에 도입된 놈이기 때문에 InitCommonControls만 호출해 준다고 해서 초기화가 되지 않는다. 반드시 Ex 버전을 써서 이렇게 초기화해야 한다.

INITCOMMONCONTROLSEX ics;
ics.dwSize=sizeof(ics); ics.dwICC=ICC_DATE_CLASSES;
::InitCommonControlsEx(&ics);

물론, 공용 컨트롤 6.0 매니페스트가 지정된 프로그램들은 저 함수를 호출하지 않아도 모든 공용 컨트롤들을 곧장 사용할 수 있다.
그럼 다음 시간에는 운영체제의 날짜· 시각 설정 UI를 이 컨트롤과 연계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 여담: 언어적인 이슈

number가 '수'도 되고 '번호'도 되는 것만큼이나, time은 시각도 되고 시간도 돼서 개념이 언어적으로 무척 혼란스럽다. 두 시각의 차가 시간이니 날짜에 대응하는 current time은 '현재 시각'이 돼야 맞다.
'째'(얼추 nth)와 '번째'(nth time)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쓰임이 무척 혼동스럽다. 한국어에서 '째'는 서열이나 순위 개념이고 '번째'는 횟수 정도에 대응한다.
x시 y분에 A역을 발차해서 z시 w분에 B역을 도착한다는 식으로 열차의 운행 스케줄을 적어 놓은 도표도 시간표가 아니라 시각표라고 한다.

Posted by 사무엘

2015/11/11 08:33 2015/11/1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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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yn 2015/11/12 01:57 # M/D Reply Permalink

    전 안정해져 있어서 상당히 짜증 ///

    11/12/2015 는 대체 11월 12일인가 12월 11일인가 ㅠ.ㅠ

    1. 사무엘 2015/11/12 08:34 # M/D Permalink

      월일년/일월년은 꽤 혼란스럽지요~! 게다가 연도까지 두 자리로 줄여서 표기하면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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