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동차

1930년대에 일본군 장성인 야마모토 이소로쿠가 미국으로 여행인지 출장인지를 갔는데..
시골 깡촌의 평범한 소녀가 공구를 들고 와서 자동차가 퍼진 걸 뚝딱 수리하는 걸 목격했다.
그는 이거 하나만으로도 천조국의 저력을 직감하고 경악했으며, 일본은 이런 나라와 전쟁을 벌여서는 이길 수 없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한다.

참고로, 옛날에 성경 번역자 틴데일은.. 시골에서 소 모는 꼬맹이 조무래기라도 교황보다 성경을 더 많이 알고 자국어로 성경을 암송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었다. 근데 이 미친 나라는 어떻게 듣보잡 시골 처자조차 기계를 이렇게 잘 다루느냐 말이다.

2. 컴퓨터

한편, 1940년대인가 50년대인가, 컴퓨터 과학자 폰 노이만은 거의 인간 컴퓨터 급의 큰 수 암산이 가능했으며, 그냥 머릿속으로 기계어 코드를 쭈룩 읽고 쓰는 게 가능했던 천재 괴수로 유명했다.
자기 제자들이 컴파일러는커녕 어셈블러를 만드는 것조차 별로 달갑지 않게 봤을 정도였다. 프로그램을 짜고 싶으면 사람이 그냥 직통으로 0 1 쑤제 암산 기계어 코딩을 하면 되지, 엔지니어가 지 한 몸 편하자고(!!) 그 비싸고 거대하고 귀한 컴퓨터를 갖고 무슨 자원 낭비 잉여짓을 하느냐고, 그렇게 힐난을 가했었다.

하긴, 폰 노이만은 컴퓨터에 대해서 '프로그램 내장형 모델'이라는 개념 자체를 최초로 만든 사람이었다..!!!
컴퓨터가 해야 할 일을 일일이 진공관 배선을 바꾸고 천공 카드를 교체하는 식의 물리적인 노동으로 지정하는 게 아니라, 이 지시사항 역시 프로그램이 취급하는 데이터와 동급으로 메모리 상의 정보 중 하나로 간주시키는 발상이다.

요즘처럼 키보드 코딩만으로 간편하게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가능해진 것 자체가 이런 개념이 도입된 덕분이다.
그러니, 자기가 이 정도로 프로그래밍 환경을 개선했으니, 더 편한 요행 꼼수를 바라지는 마라~~ 그런 생각을 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3. 저격총

역시 2차 세계 대전 때.. '시모 해위해'라고 적군 수백 명을 사살한 핀란드의 전설적인 저격수가 있었다.
그는 저격 잘 하는 비결이랍시고 번거로운 조준경 따윈 없는 게 낫다는 말을 씨부려서 다른 사람들을 경악시켰다(!!). 지 혼자 시력이 2.0 3.0을 넘기라도 하는지.. 아무도 이해하지도 이행할 수도 없는 비현실적인 조언을 조언이랍시고 진지하게 남겼던 것이다.

하긴, 그 시절엔 레이더도 없거나 뒤늦게 개발됐었다. 그렇기 때문에 전투기 폭격기 조종사 역시 시력이 좋은 게 지금보다 아득히 유리하게 작용하긴 했었다.

이것들은 대단한 일화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저 시대 사람들이 오늘날과 같은 급의 자동차를 수리하거나 요즘 컴퓨터와 운영체제 같은 여건에서 기계어 코딩을 한 건 아니라는 점 역시 감안할 필요가 있다.
당연히 지금 자동차나 컴퓨터는 정말 저 때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더 복잡하고 정교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호락호락 직접 만지고 고칠 수 있지 않다.

제 아무리 천재 괴수 폰 노이만이라 해도, 그 시절에 컴퓨터라는 건 핵 실험이나 탄도 계산, 일기예보 시뮬레이션을 위한 거대한 계산 기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국가 기관· 연구소만의 전유물이었으며, 국민의 세금으로 운용되는 엄청 비싸고 귀하신 몸이었다.

그는 2차 세계 대전을 겪었고,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에 참여했을 뿐이었다. 일반 양민들이 개나 소나 그 거대한 컴퓨터보다 성능이 더 뛰어난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시대를 살았거나 그걸 예측한 건 아니었다. 그러니 컴퓨터 자원에 대해서 극도로 아껴 쓰고 절약하자는 마음이 뼛속까지 몸에 배겼으며, 그런 사고방식이 자신의 천재적인 두뇌와 결합했기 때문에 '쓸데없이 어셈블러 따위'라는 갈굼이 나온 것이었다. =_=;;;

지금이야 한낱 작업자의 편의 때문이 아니라 업무 생산성 때문에라도 프로그래머들에게 고급 툴과 컴파일러는 듬뿍 쥐어 줘야 한다. 폰 노이만이라도 Windows용 exe 실행 파일을 맨땅에서 만들지는 못할 것이며, 근본적으로 그래야 할 필요가 없다.
키가 3m인 인간흉기 골리앗, 특수부대 할아버지라 해도 현대의 전장에서 총 맞으면 죽는 건 똑같기 때문이다.

시모 해위해도 기술이 훨씬 더 향상된 오늘날의 저격 소총을 보면 조준경 불필요 소신을 바꾸게 됐을지도 모르겠다.
이 사람은 전장에서 수백 명의 적군을 조준경 없이 저격 사살하긴 했지만, 그 대신 저격 거리도 km급이 아니고 우리 생각보다 짧았다고 한다(2~300m). 그만큼 더 위험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4. 비행기

20세기 중반의 천조국 기준으로.. 컴퓨터 업계에 폰 노이만이 있다면, 항공 업계에는 '켈리 존슨'(1910-1990)이라는 정말 전설적인 괴수 엔지니어가 있었다.
이 사람은 평생을 비행기를 조종하는 일이 아니라 비행기를 설계하고 만드는 일에 뼈를 묻었다. 이 사람도 조종을 안 한 건 아니지만, 평범한 여객이나 군용 조종이 아니라 새로 만들어진 기체의 안정성을 극한까지 시험하는 '테스트 파일럿' 명목이었다. ㄲㄲㄲㄲㄲ 즉, 여느 파일럿과는 급이 다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사람은 록히드에서 일하다가 미국의 최신 항공 우주 기술의 산실인 스컹크 웍스의 수장을 역임했고.. 네바다 주에 그 비밀 실험 기지인 AREA 51을 직접 구상하고 만들기도 했다.;;
전투기 P-38, 최초의 제트 전투기 F-80 슈팅스타 쌕쌕이, 마하 2를 최초로 돌파한 F-104, 고공 정찰기 U-2와 SR-71 등..

컴퓨터도, 캐드도 없던 시절부터 이 사람은 인간 컴퓨터나 인간 백과사전이 아니라, 그냥 걸어다니는 풍동 실험실이었다.
"비행기를 이렇게 만들고 날개의 모양과 크기와 각도를 이렇게 만들어서 저렇게 조종하면 실제로 이렇게 날아갈 것이다, 성능과 안정성이 이럴 것이다.. 이 디자인은 요런 비효율과 문제가 있으니 얼추 이 정도로 고쳐야겠다.."

동료 엔지니어들은 낑낑대며 복잡한 수학 계산을 통해 예측을 했지만, 저 사람은 머릿속에서 직감적으로 바로 시뮬레이션이 됐다. 구체적인 숫자까지 제시한 게 굉장히 정확하게 적중했다. 이게 진짜 무서운 면모였다.;;; 동료 엔지니어들은 "저 괴수는 공기의 움직임이 눈에 보이기라도 하나?" 하며 혀를 찼다. 이 정도면 비행기의 폰 노이만 급이 아닐지? ㄷㄷㄷ

참고로 비슷한 시기에 보잉 사에서 재직했던 '조(조셉) 서터'(1921-2016)도 전설적인 비행기 개발자였다. 보잉 7x7 프로젝트에 모두 관여하면서 짬을 쌓다가 궁극적으로는 747의 팀 리더가 되어 20세기 최대 크기의 전설적인 여객기를 설계하고 개발하게 됐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쎄, 현대의 CPU 설계 중에서는 독보적이고 전설적인 장인 엔지니어가 없나 모르겠다.
CPU는 자동차나 비행기와 달리 애초부터 사람 손으로 만드는 게 가능하지 않은 물건이긴 하다만.. 그래도 미시세계에서도 회로를 이렇게 설계하면 발열이나 전력 소모가 너무 심해진다느니, 몇 마이크로초 단위의 손실이 생긴다느니 뭐니 이런 직관이 발휘될 여지가 있는지 궁금하다.

Posted by 사무엘

2023/03/08 08:35 2023/03/0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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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세카이 2023/04/09 21:41 # M/D Reply Permalink

    자동차 자가 수리의 경우는
    미국 같은 경우는 워낙 땅덩이가 크기 때문에
    개인이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곰이나 퓨마, 늑대 등 플로리다 같은 경우는 악어까지
    사람의 신변에 위협을 가할 만한 야생동물도 많고
    그러니 총기 휴대가 필요하고
    우리나라는 맷돼지나 유기견이 들개와 된 경우 정도?

    미국은 대중교통도 별로 발달되지 않아서
    자동차가 필수품에다가
    주거 문화가 주택에서 사는 경우가 많고 차고가 있어서
    수리를 위한 공구들도 대부분 준비가 되어 있나보죠

    미국의 많은 창업가들이 자기 차고에서 처음에 벤처기업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ㅎㅎㅎ

    우리나라는 좁은 땅덩이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사는데
    이게 장점이 많아요
    도로나 상하수도, 통신, 전기같은 사회 인프라를 건설하는데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죠
    경찰에 신고를 해도 몇 분 안에 올 수 있고
    보험에 신고를 해도 금방 오고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에 비해서 부품수가 30프로가 적다고 하죠
    배터리랑 모터만 있으면 되니까
    전기차가 활성화 되면 원래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유지비로 나갔던 것들이 필요없어지고 카센터같은 정비 일자리도 많이 축소가 되겠죠
    그런데 충돌에도 폭발하지 않는 안전한 배터리를 개발한다고 해도
    대중화되기에는 조금 시간이 많이 걸릴 거 같네요

    자동차 관련해서 논란이 되는 것이
    급발진 사고의 경우
    그게 진짜 엔진 이상으로 인한 폭주로 생기는 사고인지
    아니면 운전자의 실수와 착각에 의한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제가 머 현대자동차 편인 건 아니지만
    급발진 사고가 이상하게도 대부분 노인이나 여성 운전자에게서 일어난다는 것이....;;;;
    엔진 이상에 의한 급발진인지
    운전자의 조작 실수에 의한 것인지
    증명할 방법은 어렵지 않고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한데
    블랙박스 촬영 부분은 앞 뒤만 하지 말고
    페달과 운전대를 돌리는 부분까지 촬영하면 되기 하거든요
    비용 문제가 좀 있을려나

    반도체의 시대가 올 거라고 예상한 이병철이 정말 대단했죠
    모두가 안 된다고 했으면 그 유산이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고 있고
    대만의 TSMC같은 경우는 영업 이익률이 40프로가 넘는다는데
    그 정도 영업 이익율은 게임 회사나 제약회사 정도만 나올 수 있는데
    제조업체가 그정도면 이건 머 거의 돈을 찍어내는 수준인데
    과거에 일본 반도체가 몰락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가
    일본인들의 장인 정신이 나쁜 쪽으로 발현되어서
    예전에 컴퓨터 교체주기가 거의 2-3년 정도 밖에 안 되었는데
    일본기업들은 10년 15년 쓸 수 있는 튼튼한 반도체를 만들었었죠
    그러니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밀리고 망하게 된 거죠
    일본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견제도 있었지만

    현재 미국이 중국 반도체를 견제하기 위해서
    생산 장비를 중국에 못 팔게 하고 여러가지 방법을 쓰고 있는데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어떻게 될지 궁긍하네요
    앞으로 10년 정도 지켜보면 결과를 알 수 있겠죠
    어떻게 다른 살 길을 찾아서 이겨낼지 미국의 견제에 중국 반도체가 망하게 될지

    시모헤이헤는 밀리터리에 조금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 만한 사람인데 200에서 300미터 거리라면 그걸 지금 기준으로 저격이라고 봐야하는지....
    그때 당시에 지금보다 훨씬 낮은 스펙의 총을 사용했겠지만
    저도 군생활 할 때 K2소총으로 200사로 정도도 충분히 명중했었는데 가늠쇠 동심원만 잘 만들고 호흡 조절만 잘 하면 되거든요
    만약에 시모헤이헤가 그 재능으로 지금 현대의 높은 스펙의 저격총을 사용한다면 훨씬 더 먼 거리에서 훨씬 더 많은 적군을 사살할 수 있겠죠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중인데
    러시아가 생각보다 못 싸우고 우크라이나라 생각보다 선전한 것은 맞지만 현재 상황이 전쟁 전 우크라이나의 남부에서 동부까지 약 20프로에 해당하는 영토를 상실했거든요 분명히 러시아가 이기고 있는 게 맞는데 언론에서 러시아가 지고 있는 거처럼 말하는 게 먼가 사실이 왜곡되고 있는 거 아닌가 의심이 드네요

    한국 군대는 러시아보다 훨씬 더 못 싸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징병제 시스템에서 전투력이 유지될려면 복무기간이 적어도 2년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지금 1년 반 정도 하나요?
    그렇다고 해서 북한군이 쳐들어와서 질 거 같지는 않고
    걔들은 탱크 굴릴 기름도 없을 거고
    대한민국은 어차피 현실적으로 자주국방은 안 되고 미군이 지켜주는 나라죠 ㅎㅎㅎ

    1. 사무엘 2023/04/10 10:44 # M/D Permalink

      워낙 다양한 주제로 얘기들을 너무 많이 해 주셔서.. ㅎㅎ
      1. 네. 저 동네는 땅이 왕창 넓은 데다 뭐든지 서비스료 인건비가 왕창 비싼 것도 "어지간한 건 자가로"에 일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집 있고 차 있고 총 있고, 차고와 풀장도 있는 게 좋은 거죠..
      또한, 차고에서 시작한 기업 문화.. 이것도 참 미국이니까 가능한 독특한 풍습이긴 했습니다.

      2. 반대로 우리나라처럼 땅 좁고 인구밀도 높고 인건비 싸서 얻어지는 장점도 있습니다.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 비용이 낮아지고, 모든 서비스가 빨리빨리 처리되는 거.. 독보적이지요.
      한 가지 확실한 건, 계속 최저임금 올라가고 근무 시간 줄어들고 어설프게 복지와 인건비만 선진국을 따라하면 그 장점도 상당수가 물 건너갈 거라는 거.. 울나라 앞으로 어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3. 전기차는 그냥 퍼스널 모빌리티 내지 소형 자가용 수준이지, 과연 본격적인 대형 버스와 트럭, 건설기계, 군용차, 의전차, 모터스포츠의 영역을 넘볼 수 있을까요..? 저는 많이 회의적입니다.
      브라운관 기술로 80인치, 100인치짜리 텔레비전을 만드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이잖아요.
      전기차가 장점이 많습니다만, 배터리 때문에 그 많은 장점이 다 상쇄되고 무의미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4. 노인이나 여성 운전자한테만 주로 급발진 ㅋㅋㅋㅋㅋㅋ
      거짓말을 해도 아니면 말고 딱히 불이익이 돌아오는 게 없으니.. 자기가 운전 실수로 사고 낸 걸 일단 급발진이라고 우기기부터 하는 거 정말 못돼먹은 습관인데 어쩌겠어요..??
      이러면 진짜로 급발진 사고를 당한 사람이 구제받기가 더욱 어려워질 겁니다. 이쯤이면 페달 부위까지 같이 촬영하는 블랙박스도 정말 있어야 할 거 같습니다.

      5. 맞습니다. 경부 고속도로나 포니뿐만 아니라 1980년대에 삼성의 반도체 개발 일화도 꼭 비중 있게 다뤄져야 할 겁니다. 인제 와서 비메모리까지 개척하기에는 너무 늦었는지..??

      6.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 유명하죠. 그런데 그게 불필요한 쪽에 쓸데없이 발휘돼서 손해 본 게 굳이 이공계, 산업뿐만 아니라 게임이나 예술 쪽도 여러 사례가 있었습니다.

      7. 2~300미터면 그냥 소총 장거리 사격에 가깝겠지요. 그래도 80년 전, 아직 자동소총도 없고 총신이 목재이던 시절 얘기이니 그러려니 합니다.

      8. 러시아-우크 전쟁은 언론에서 좀 왜곡하는 것도 있긴 합니다. 그러니 서방에서도 그냥 가늘고 길게 오래 끌 수 있는 정도로만 도와주고 있지요. 세계는 철저하게 힘과 자기 국익대로 냉정하게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울나라 군대야 뭐.. 주적이 재래식 병력이 완전히 X창 났으니 그거 믿고 더 군기 빠져 있는 걸테구요.;;
      재래식 군사력이 밀려서가 아니라 뭔가 다른 의미로 미군 없으면 안 되는 나라인 건 맞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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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즉 이제 애호박, 단호박, 늙은호박 이 셋은 항상 있으나, 그 중에 제일은 늙은호박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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