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버전 개발 근황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다음 버전이 일단은 다음 달 4월 하순쯤에 나올 예정이다. 버전이 10.9가 되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무리=_=;;이고, 아마 10.8이 될 가능성이 높다.
타자연습도 오랜만에 버전업 해서 4.0을 만들고 싶은데 얘는 또 언제 작업하려나.. ㅠㅠㅠ
아무튼, 현재 작업이 진행된 자랑거리들을 몇 가지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외부 모듈: 안정성 개선

날개셋 한글 입력기는 사용자가 입력 설정을 바꿔서 imeconf.dat를 저장해 놓은 게 없는 경우, 마소 한글 IME의 설정 레지스트리 값을 참조하여 동일하게 두벌/세벌 설정을 세팅해서 동작한다.
그 레지스트리 주소는 운영체제의 버전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일종의 탐색 알고리즘을 거쳐서 결정된다.

그런데 그 로직에 심각한 버그가 있었다. 그것도 꽤 오랫동안 존재해 왔다.
한번 구한 주소값을 저장해 놓는다는 것이.. 지역변수 버퍼의 주소를 static 변수에다가 저장해 버리고는 계속 써먹는 병크가 벌어졌다.

이 때문에 날개셋 제어판에서 '프로그램 설치 직후 상태'로 팩토리 리셋 명령을 여러 번 내려 보면, 마소 한글 IME로 분명히 세벌식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1글자판이(0번) 두벌식으로 지정되곤 했다.
이건 잘못된 메모리 주소를 넘겨준 것이기 때문에 원래는 실행 실패만으로 곱게 넘어가지 않는다. 일부 민감한 환경에서는 프로그램이 뻗을 수도 있다.

오랜 고질병이 있었구나.. 문제를 당장 개선했다.
더구나 외부 모듈은 imeconf.dat가 있더라도 매번 이렇게 디폴트 세팅부터 먼저 했다가 다시 파일 내용으로 세팅을 다시 하는 삽질을 지금까지 하고 있었다.
이를 개선했기 때문에 "메모리 문제 해결", "애초에 문제의 동작 자체를 하지 않게" 이렇게 2중으로 문제를 원천봉쇄 해결했다.

나무위키에 올라와 있던 "Windows 95에서 IE 4~5 + Active desktop을 켠 환경에서 날개셋을 기본 IME로 지정해 놓으면 부팅 과정에서 운영체제가 뻗어 버린다".....;;
이건 내가 직접 확인은 못 해 봤지만, 어쩌면 이 문제도 같이 해결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2. 편집기: ctrl+ins, shift+ins/del 단축키 지원

날개셋 편집기는 1.0 이래로 지난 20여 년 동안, 복사/잘라내기/붙여넣기 기능의 단축키로 Ctrl+C, X, V만을 지원했다. 이들 기능은 Ctrl+Ins, Shift+Del, Shift+Ins라는 단축키로도 통용되고 있지만, 내 프로그램에서는 지금까지 지원되지 않았다.
일단 내가 개인적으로 저런 제2군 단축키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그리고 shift+ins는 한글 낱자 수정 - 글자 전체 수정을 전환하는 용도로 이미 사용 중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신을 차리고 보니.. 텍스트 입력 기능을 갖춘 주변의 각종 에디터나 워드 프로세서에서 제2군 단축키를 지원하지 않는 프로그램은 없다. 정말 내 프로그램밖에 없는 것 같다. -_-;; 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 여겨지고 또 사용자의 건의도 있으니 이걸 이제야 반영했다.

그럼 낱자/글자 모드를 전환하는 기존 shift+ins를 어디로 옮길지가 문제인데..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했다. 그냥 ctrl+ins로 옮겼다.
Ctrl+ins는 텍스트에 블록이 잡혀 있을 때는 복사 기능을 수행하고, 블록이 없을 때는 낱자/글자 모드를 전환하게 했다. 텍스트를 타이핑으로 수정하는데 블록을 잡을 일은 전혀 없을 테니 이렇게 해도 영역이 전혀 겹치지 않는다.

3. 편집기: 자잘한 UI 개선

(1) 도구 메뉴에 있는 텍스트 분량 계산 기능을 크게 강화했다.
텍스트 중의 확장 평면(surrogate) 글자 수, 대략의 공백(whitespace) 수와 단어 수를 추가로 표시해 준다.
일본어· 중국어는 띄어쓰기가 없으니 전각 구두점만으로도 단어 구분이 되게 했다.
그리고 블록을 잡았다면 블록이 텍스트 전체에서 몇 % 정도 차지하는지도 나오게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 예전에 날개셋 편집기에서는 텍스트를 스크롤 하거나 인쇄할 때, 화면 내지 페이지의 맨 마지막 줄은 그 아래의 줄 간격을 계산에 또 반영하지 않도록 동작이 개선된 적이 있었다.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최적화가 세로뿐만 아니라 가로 스크롤에 대해서도 행해졌다. cursor가 줄의 맨 끝에 있을 때는 굳이 반각 한 칸 공간을 확보하면서 스크롤되지 않는다. 홀쭉한 cursor를 표시할 공간만 있으면 스크롤을 더 하지 않게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른쪽 끝에 간신히 표시돼 있는 cursor를 주목할 것.)

(3) 계산기 대화상자에서 오류가 있는 수식을 입력하더라도 그저 씹히는 게 아니라..
텍스트 전체가 블록으로 잡히고, 히스토리를 보관하는 콤보 상자에도 제일 최근 아이템으로 "1회 임시 등록"되게 했다.
그러면 사용자가 수식에서 오류가 있는 부분만 고쳐서 다시 계산을 시도할 수 있다.
수식이 오류 없이 정상적으로 계산되면 오류 수식은 히스토리에서 제거되고 맞는 수식으로 대체된다.

(4) 찾기 명령을 내렸는데 텍스트가 더 없으면 "도로 역방향으로 찾으시겠습니까, 문서 처음부터 다시 찾으시겠습니까?" 물음이 뜬다. 이 두 번째 시도에서도 텍스트가 전혀 나오지 않으면 그때는 "찾는 문자열이 없습니다" 메시지가 뜨게 돼 있다. 이 로직 자체는 맞다.

그런데 내 프로그램에는 애초부터 '문서의 맨 처음부터 검색'하는 옵션이 있다. 이 옵션을 켰는데도 match가 발견되는 게 없다면 저렇게 "찾는 방향이나 위치를 변경해서 재시도 하시겠습니까?"라고 또 물을 필요가 없다. 그때는 바로 "찾는 문자열이 없습니다"를 출력하도록 로직을 개선했다.

(5) 내 프로그램에는 문자열을 찾는 게 아니라 특정 코드값을 만족하는 문자를 찾는 기능이 있다. 얘로 검색을 시도했는데 찾는 문자열이 없으면.. 대화상자가 종료되지 않고 다시 검색을 시도할 수 있게 UI 동작을 고쳤다.

4. 입력 패드: 미세하게나마 성능 개선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구현체 중에 입력 패드는.. 아무래도 편집기나 외부 모듈에 비해 존재감이 없는 잉여에 가깝다. 한번 엔진을 만들고 나서는 고칠 게 거의 없는 물건이다만, 이번에 의외로 대대적인 '최적화/성능 개선' 작업이 행해졌다.

(1) 이 프로그램은 동작 원리의 특성상, 64비트 OS에서도 32비트 프로그램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64비트 버전과 32비트 버전을 모두 실행해서 메시지 훅킹을 제각기 구동해야 한다.
그러니 32비트 버전의 경우, 32비트 운영체제에서 단독 실행될 수도 있고, 64비트 버전을 보조하는 간편 모드로 실행될 수도 있다.

간편 모드로 실행됐을 때는 자체적으로 GUI를 표시하는 게 전혀 없고(전부 64비트 버전이 전담하니) 하는 일도 매우 단순하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32비트용 날개셋 커널을 로딩할 필요가 없다.
32비트 버전이 간편 모드로 실행됐을 때는 날개셋 커널을 로딩하지 않도록 동작을 개선했다. 뭐 그래 봤자 메모리 1MB 남짓 절약한 것에 불과하지만.. 불필요한 군살을 이렇게 하나 뺐다. ㄲㄲㄲㄲ

(2) 그리고 32비트 호스트를 내부적으로 실행하는 것도 무조건이 아니라 입력 도구를 하나 끄집어냈을 때, 키 입력 모드를 켰을 때처럼.. 사용자가 진짜로 그런 기능을 수행할 때만 하도록 했다.
이런 최적화는 해 봤자 당장 성능에 큰 차이는 없겠지만.. 64비트 환경에서 32비트 의존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상징적인 차원에서 행해졌다.

5. 보조 입력 도구: 화면 키보드

날개셋 한글 입력기에 '화면 키보드'는 정말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입력 도구이다. 다음 버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외형이 바뀌고 자잘한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1) Windows 글꼴을 사용하는 경우, 문자들이 진하게 표시되게 했다. 이렇게 하니 가독성이 훨씬 더 나아졌다.
지금은 문자 키의 우측 상단에 자그맣게 고정적으로 붙어 있는 123 QWERTY...가 쓸데없이 진하게 찍혀 있었는데 로직을 바꿨다. 또한, 구형 운영체제에서 그 123 QWERTY...의 크기가 잘못 계산되어 큼직하게 찍히던 문제를 같이 해결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 한 글쇠에 대해 글쇠배열은 원래 자리와 shift를 합쳐서 2줄로 출력된다. 그러나 평소에는 원래 자리의 것만 표시되게 하는 '1줄 모드' 옵션을 이번에 추가했다. 윗글쇠 자리는 shift를 누르고 있는 동안에만 표시된다.
이렇게 하면 글쇠배열이 더 깔끔하고 알아보기 편할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3) 자체 비트맵 글꼴은 Windows 글꼴과 달리 크기 조절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글쇠배열을 크게 키워도 너무 작게 찍혀서 문제인데..
이제 창 크기를 '대형'으로 하면 글자를 2배로 확대해서 출력하게 했다. 1줄 모드일 때는 창 크기를 '중형'으로만 해도 2배로 확대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사무엘

2024/03/21 08:34 2024/03/21 08:34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moogi.new21.org/tc/rss/response/2278

Trackback URL : http://moogi.new21.org/tc/trackback/2278

Leave a comment
« Previous : 1 : ... 76 : 77 : 78 : 79 : 80 : 81 : 82 : 83 : 84 : ... 2204 : Next »

블로그 이미지

그런즉 이제 애호박, 단호박, 늙은호박 이 셋은 항상 있으나, 그 중에 제일은 늙은호박이니라.

- 사무엘

Archives

Authors

  1. 사무엘

Calendar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Site Stats

Total hits:
3050279
Today:
1299
Yesterday: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