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6.0 시대
5.8 이후 거의 5개월에 가까운 기간 동안 <날개셋> 한글 입력기가 발전한 결과물을 드디어 이렇게 선보이게 되어 대단히 기쁩니다. 무려 6.0!! 5.x에서 6.0이라는 이름이 전혀 아깝지 않을만치 변했습니다. 5.8 이후 소스 커밋은 약 60여 회(change set 개수)가 있었군요. 9개 모듈과 공용 라이브러리의 소스 코드 총합은 현재 약 6만 1천 줄.
초· 종성 공유 낱자 결합 규칙이 추가된 덕분에, 프로그램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한글 입력 오토마타 부분이 오랜만에 크게 바뀌었습니다. 아직 100% 완전체가 구현된 건 아니지만 이걸 쓰면 복잡한 두벌식 한글 입력 방식을 구현하는 게 눈물나게 수월해집니다. 그 구체적인 메카니즘은 도움말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진작부터 추가되어야 했을 기능인데 이제야 도입됐고요.
조합 자동 종료 타이머는 제어판에서 ‘입력 일반’ 항목에 수식의 형태로 깔~끔하게 추가됐습니다. 예제로 제공되는 삼성 천지인 입력 방식이 당장 이걸 사용합니다. A==3 ? 1000: 0 즉, 오토마타 상태가 3번(종성 입력)일 때 1초간 제한을 둬서 사용자가 다음 타를 입력하지 않으면 음절을 끊게 됩니다. 그냥 1000이라고만 입력하면 모든 조합 상태에서 1초 제한이 걸리겠죠.
한글 입력 상태는 A, 그리고 <날개셋> 고급 입력기의 사용자 조합 상태 번호는 B이므로 이들 변수에 대한 수식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습니다.
현재 사용할 입력 항목과, 프로그램이 시작될 때 처음으로 지정할 입력 항목을 따로 지정할 수 있게 되고, 입력 항목의 배열 순서를 숫자 직접 입력 및 up-down 컨트롤로 손쉽게 바꿀 수 있게 된 것도 개인적으로는 정말 멋진 변화 사항이라 생각합니다. 제어판 화면을 직접 보시면 압니다.
이 외에도 바뀐 것 많습니다.
외부 모듈의 안정성 관련 이슈는 MS IME의 소스를 직접 참고하지 않는 한 앞으로 6.x 시대에도 계속 나올 것 같고..
※ 타자연습
타자연습은 명목상으로는 바뀐 API 구조대로 프로그램을 재컴파일하고 연습글을 일부 고친 것 말고는 변화 사항이 없습니다. 그래서 버전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기능 변화가 없다고 입력기만 6.0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타자연습을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타자연습 내부에서는 <날개셋> 한글 입력기 6.0 외부 모듈을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자체 입력란 말고 일반 입력란에서는 한글을 입력할 수 없고 MS IME 같은 다른 IME를 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날개셋>을 윈도우용 IME로 사용하면서 타자연습도 동시에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타자연습 프로그램을 반드시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가능한 한 API 수준의 바이너리 호환성을 안 깨뜨리려고 노력하지만, 6.0은 한글 입력과 타자 재현 루틴 쪽이 많이 바뀌다 보니(타자연습도 핵심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기능인데!) 어쩔 수 없이 호환성이 깨지게 됐습니다.
그래도 변화가 너무 없으면 재미없으니까..
연습글의 변화로는,
헌법 연습글에서 헌법 전문(preface)만 있던 걸 1장과 2장도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에’ 주옥같은 김 성모 어록을 단문 연습글로 추가했습니다! “미안하다. 똥 싸느라 늦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하지만 드라군이 출동하면 어떨까?” 등으로 세벌식 타자 연습을 즐겨 보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습글의 패치 정도는 정말로 자동 업데이트 시스템이라도 있으면 편하긴 하겠죠. 저도 그런 것의 필요성을 느끼고는 있습니다.
※ 몇몇 표기법 변경
프로그램의 모든 UI와 도움말, 그리고 타자연습의 경우 연습글에서 한국 인명의 1-2자 성명은 성과 이름을 붙여 쓰는 것으로 표기를 바꿨습니다. (공병우, 김용묵) 제 프로그램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서 취한 조치입니다.
하지만 여타 길이의 인명은 여전히 띄어 씁니다. (김 구, 남궁 억, 김 에스더 등~)
한 10년 동안 일부러 표준 표기법을 안 지키다가 관행을 되돌렸으나, 제 느낌상 다시 생각해 봐도 성과 이름은 일관성 있게 띄어 쓰는 게 더 합리적입니다.
제 블로그는 저의 개인 공간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둘을 여전히 띄어 쓸 것입니다.
※ 안 마태 글자판
안 마태 한글 소리글판이 업데이트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공식 홈페이지에 제대로 홍보가 안 돼 있고, 키보드 드라이버를 개발하시는 분이 블로그에 게시해 놓은 배열과 공식 홈페이지의 배열이 일치하지 않으며, 심지어 레이아웃이 일반 키보드의 모양과도 일치하지 않는 부분 등 여러 문제로 인해, 제 프로그램의 예제 데이터에는 아직 업데이트를 안 했습니다.
※ 다음 버전은?
이제 6.0 이후의 입력기의 다음 버전은 현재로서는 6.1이나 6.2 정도로 생각 중입니다. 시기는 올해 가을쯤? 이번에는 한글이 아닌 ‘한자 기능 강화판’ 컨셉이라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할 겁니다.
단어 단위 한자 변환 기능이 드디어 추가되고,
자료가 확보되는 대로 surrogate(확장 B 이상) 영역의 한자에 대한 독음· 부수 입력 지원 등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아주 옛날스러운-_- 글쓰기를 좋아하는 분 중에, 단어 단위 한자 변환 기능이 있다는 이유로 새나루 입력기를 아주 좋아하는 분이 있죠. 참고로 제 편집기는 세로쓰기도 지원한다만... -_-;;;
뭐, 제가 한자 혼용론자의 수요를 의식하는 건 아니고요. 저런 쪽의 연구는 단순히 MS IME와의 기능 격차를 줄이고 제 프로그램의 기술 데모를 만든다는 성격이 더 강합니다. 단어 단위 한자 변환은 MS IME가 그런 것처럼 TSF A급 프로그램에서만 제공될 것입니다.
지금은 옵션이 달랑 3개밖에 없는 편집기 계층에 한자를 단어 단위로 변환할지 글자 단위로 변환할 지 선택을 할 수 있게 되며, surrogate 영역의 확장 한자까지 후보로 출력할지 설정하는 옵션도 추가됩니다. 솔직히 일반 사용자가 BMP 이외의 한자를 쓸 일은 거의 없고, 그런 것까지 그냥 추가해 버리면 한자 후보가 이제 너무 많아지기 때문이죠.
부수+독음(ㄱ~ㅎ이니셜 정도) 연동 한자 검색 기능 추가도 검토 중입니다. 꽤 유용할 것입니다.
물론 한자 관련 기능만 계획되어 있는 건 아니고요.
※ 잡설
이번 6.0은 제발 잔버그가(특히 새로 추가된 기능에서) 발견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합니다.
작업 완료에 앞서 도움말을 쭉 읽고 검토를 했는데, 좋은 의미로든 비아냥거리는 의미로든 이게 정녕 내가 내 머리로 만든 프로그램과 설명서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지금까지 참 어지간히도 또라이 같은 짓을 했구나 하는 생각.. -_-;;
맥/리눅스로의 포팅, 프로그램 아이콘, 그리고 다국어 UI 번역 등 역할 분담의 필요성이 느껴집니다. 타자연습은 이미 도저히 내 혼자 개발을 할 수 없는 경지에 간 지가 오래이고..;; 저도 슬슬 개발자 마인드에서 벗어나 사장-_- 컨셉으로 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타자연습의 경우, 생각 같아서는 10년 가까이 묵은 연습글들 대부분을 이제 좀 갈아엎어 버리고 싶답니다. -_-;; 그런데 그것도 제가 할 시간과 능력이 안 되고. 게임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수준. 어쨌든 결론은 돈인데..;;
“내가 나루토를 보면서 느낀 건데, 사람을 쓰려면 돈이 존나 필요할 거 같아. 그런데 날개셋은 수익이 없잖아? 그러니까 우린 안 될 거야 아마..” ㅋㅋㅋㅋㅋ 뼈 있는 농담. -_-
뭐 그렇습니다.
유용하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
Posted by 사무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