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옛날, 제로보드 홈페이지 시절에 올렸던 글이긴 한데, 살짝 고쳐서 재탕한다.
이런 글이 아직까지 블로그에는 올라간 적이 없었구나.
※ <날개셋> 한글 입력기 내력 퀴즈
퀴즈의 출제 의도는, <날개셋> 한글 입력기가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발전하기까지 어마어마하게 긴 세월과 그에 따른 찔끔찔끔 점진적인 발전이 쌓이고 쌓여 왔음을 일깨우는 것이다.
출제 범위는 전부 readme.txt임. 관심 있는 분은 풀어 보시라.
1. 입력기 설정을 xml로 저장하거나 불러올 수 있게 된 첫 버전은?
2. msi 기반으로 배포되기 시작한 첫 버전은?
3. 편집기에서 undo/redo 기능이 최초로 구현된 버전은?
4. 편집기에서 지금은 너무나 당연시되고 있는 자동 줄바꿈 기능이 추가되고 탭 처리가 제대로 되기 시작한 첫 버전은?
5. 초성+한자로 특수문자를 입력할 수 있게 된 첫 버전은?
6. 아래아한글 200x의 사용자 글쇠배열 파일과 윈도우 운영체제의 글쇠배열 드라이버를 import할 수 있게 된 첫 버전은?
7. 지금과 같은 계층구조 <날개셋> 제어판 UI가 갖춰진 첫 버전은?
8. 특수 도깨비불 규칙이 도입된 첫 버전은 무엇이며, 이 개념으로 기술할 수 있는 한글 입력 방식은 무엇이 있는가?
9. 편집기에 '전체 화면' 기능이 추가된 첫 버전은?
10. 지금처럼 2만 7천여 자의 유니코드 한자 독음 정보가 모두 사용 가능해진 첫 버전은?
11. 편집기에서 ctrl+드래그로 불연속 다중 블록을 잡을 수 있게 된 첫 버전은?
12. 가상 낱자 규칙이 도입된 첫 버전은 무엇이며, 이 개념으로 기술할 수 있는 한글 입력 방식은 무엇이 있는가?
13. 단일 바이너리만으로 윈도우 9x와 XP 계열에서 모두 실행되고 유니코드 API도 지원하게 된 첫 버전은?
14. 100% 정확한 세벌식 최종 자판과 모아치기, 무한 낱자 수정 같은 기능은 언제부터 지원되기 시작했는가?
15. 지금 글쇠배열, 오토마타 등에서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는 수식이라는 개념이 첫 도입된 버전은?
16. 64비트 플랫폼이 정식 지원되기 시작한 첫 버전은?
17. 지금과 같은 형태의 프로그램 도움말(4th edition)이 들어간 첫 버전은?
18. 편집기에 영문에 대해서 빠른교정 기능이 존재했던 전무후무한 버전은?
19. 조합 자동 종료 타이머란 무슨 개념을 가리키며 이 기능이 필요한 한글 입력 방식은 무엇이 있는가? 그리고 <날개셋> 한글 입력기는 어느 버전부터 이것을 지원하기 시작했는가?
20. 편집기에서 내장 글꼴 이외의 글꼴로도 옛한글을 찍을 수 있게 된 최초의 버전은?
※ <날개셋> 한글 입력기 사용자 설문
(☞)는 답안 예시이고, 다음 본문은 개발자 본인의 응답임.
1. 날개셋 편집기과 외부모듈(IME)의 사용 비중은?
(☞ 편집기는 지금껏 거들떠보지도 않고 MS IME 대체용으로 외부모듈만 써 왔다,
편집기만 메모장 대용으로 애용 중이고 운영체제에서는 여전히 MS IME나 새나루를 쓴다,
둘 다 잘 쓰고 있다 등)
편집기를 코드 말고 일반적인 텍스트의 편집용으로 아주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100% 내가 만든 코드로만 이뤄져 있다 보니 내부 메커니즘을 잘 알고 있고, 따라서 심리적으로 마치 우리집에 온 것 같은 가볍고 편안한 느낌이 든다. 세상에 윈도우 환경에서 16*16 비트맵 글꼴로 조합형 한글을 찍는 프로그램이 또 어디 있겠는가? 마치 세벌식 기계식 타자기를 컴퓨터로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게 프로그램의 개발 의도였다.
2. 편집기 또는 타자연습에서 여러분이 선호하는 내장 글꼴은?
(☞ 바탕, 둥근모, 가는달, 또는 윈도우 3.1 바탕체나 굴림 같은 완성형 글꼴 등)
위에서 썼듯이 '바탕'과 '둥근모' 이 둘이 정말 짱이다. 오래 써도 질리지 않고 획의 모양이 좋아서 수 년째 사랑하고 있다. 둘을 거의 교대로 쓰는 중.
특히 퀴즈의 20번 문제의 답에 해당하는 그 버전부터는 조합 테이블이 좀 더 정교해진 아래아한글 1.x의 바탕체가 도입되어서 품질이 더욱 향상됐다.
3. 당신이 날개셋에서 한글 입력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입력 환경은?
(☞ 두벌식, 세벌식 390, 최종 또는 나만의 글자판, 안마태, 복벌식/신세벌식 등등)
세벌식 최종 + 모아치기 콜. 완전 FM 방식을 즐겨 쓴다. 즉, 이중모음 정석이 존재하고 겹받침은 Shift로만 입력 가능한 그 방식 말이다.
4. 날개셋 타자 게임을 해 보셨는가? 어느 주인공을 사용하며, 처음부터 시작해서 몇 탄까지 가는지?
(☞ 오타 보정 기능이 있는 미르가 좋고 얘로 8단계까지 간다)
게임을 설계하고 만든 사람으로서, 어렵지만 맷집이 좋은 한별을 선호하며 대부분의 경우 끝 탄을 깬다. 다만 지옥 훈련 단계에서 바이러스가 더럽게 나오면 가끔 12단계에서 죽기도 함.
5. 혹시 Windows 말고 타 운영체제를 사용 중인가? <날개셋>이 윈도우 이외의 운영체제로 포팅되기를 가장 원하고 있는 운영체제는 맥과 리눅스 중 무엇인가?
(☞ 회사/연구실에서 리눅스를 쓰고 있는데 리눅스용이 나오면 좋겠다. / 맥북 쓰고 있는데 맥용이 꼭 나왔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접근하기가 더 쉬운 운영체제는 리눅스이지만, 맥이 더 뽀대-_-가 나 보이고 사용자가 더 많기도 하니 개인적으로는 맥용이 먼저 만들어지면 좋겠다. IME를 못 만들면 편집기부터라도 말이다.
그 새끈한 맥OS에서 <날개셋> 편집기의 16*16 비트맵 글꼴이 나올 걸 상상하면 훈훈하다.
Posted by 사무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