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김 성모 화뷁님의 만화에 있는 아래의 유명한 짤방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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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부친'으로 잘못 적은 게 아닐까 싶다. ㅋㅋ
그런데 어라? 성경을 보니 예수님의 육신의 어머니인 마리아의 남편도 부친이 복수인 거 같다.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님이 태어나시니라. (마 1:16)
비로소 예수님 자신이 서른 살쯤 되시니라.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이분은 요셉의 아들이신데 요셉은 헬리의 아들이요, (눅 3:23)

물론, 예수님은 요셉과 마리아의 부부 관계에 의해 태어난 분은 절대 아니다.
그래서 마태복음은 다른 인물에 대해서는 '낳고 낳고' 일색이다가 예수님에 대해서만 저렇게 예외적인 진술을 해 놓았다. 요셉이 예수님을 '낳은' 게 아니므로.
누가복음도 마찬가지이다. 예수님이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요셉의 아들인 것처럼 보였다고 기록해 놓은 독특한 필체를 주목하기 바란다. 재미있지 않은가?

허나 이것은 그리 어려울 것 없는 문제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누가복음 3장에 나오는 계보는 마리아네 집안의 계보이다. 헬리는 요셉의 장인이다. (☞ 자세한 설명 클릭)

성경이 사위를 아들이라고 적은 것은 모순이 아니며, 부정확하고 모호한 표현을 뭉뚱그려 쓴 것도 아니다. 그 당시 사위는 법적으로 장인의 아들과 동급으로 취급되었다. 영어 표현이 괜히 son-in-law가 아니다. 삼상 26:17에서는 사울이 사위 다윗을 아들이라고 일컬었으며, 룻기를 읽어 본 분이라면 기억할 것이다. 시어머니 나오미는 며느리 룻을 시종일관 딸이라고 불렀음을!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막 6:3처럼 요셉과 마리아의 부부 관계에 의해 태어난 진짜 아들딸들까지 전부 아예 사촌으로 해석하면서 마리아가 평생 동정을 지켰다고 주장하는 모 종교의 주장은 내가 보기엔 드립이다.. 사위· 며느리라면 차라리 아까처럼 성경적 근거라도 있지. -_-;;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신 후, 마리아는 남에게 “예수님이 하라는 대로 그대로 따라라”(요 2:5)라는 말도 하고, 성령 강림을 위해 다른 성도들과 같이 열심히 기도도 하는 등(성경에서 마리아가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장면인 행 1:14), 신실한 크리스천의 모습이 더 부각될 뿐, 하나님의 어머니 따위의 이미지는 성경에서 찾을 수 없다.

김 화백 만화에는 오류가 많지만, 성경에는 오류가 없다. 언뜻 보기에 자비심 없어 보이는 문체와 이해가 잘 안 되는 구절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KJV 이외의 변개된 성경들은 유감스럽게도 성경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김 화백 만화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루시퍼를 '계명성/새벽별'로 변개하여 사탄 마귀에게 예수님의 칭호(계 22:16)를 붙였다거나,
이스터를 유월절로 바꿔서(행 12:4), 베드로의 재판(과 처형) 스케줄을 이미 지나 버린 유월절 타이밍으로 엉뚱하게 뒤섞어 버렸다.

유월절이 지나고 무교절 기간에 베드로가 체포되었는데, 그 베드로를 유월절이 지난 뒤에 끌어낸다고라?
2만 1천원짜리 밥을 사 먹고는 2만원 내던지면서 “잔돈은 애새끼들 과자나 사 주라”고 쿨하게 나가는 논리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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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무엘

2012/01/17 08:44 2012/01/1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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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범준 2012/01/17 11:29 # M/D Reply Permalink

    1. ㅎㅎ 이것 역시 지난번 번개 때 예고받은 글이군요. 글 감사합니다. -> 번개 모임을 하면 이런 걸 다 알 수 있어서 좋다니깐~.

    2. 아하! 영어에서 법적 친족 관계를 나타낼 때 쓰는 'in law' 역시 킹제임스 성경이 발단이 되었군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족보가 서로 모순이 되어있는 것 같으면서도 둘 다 사실일 수 있는 이유가 이렇게 가까이 있었다니, 의외입니다. ㅎㅎ

    3. 2의 이유로 인해 유대인 사회에서는 아예 어머니가 유대인이면 그 자녀도 유대인이 되는 관례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링크된 윤성목 목사님의 글도 잘 읽어 보았습니다.

    4. 아무리 생각해도 마리아는 요셉과 정혼하였으므로 요셉의 아내가 될 수 있고, 따라서 동정이 될 수 없는데 이런 수많은 진실들을 저 멀리로 보내버리고 자기 식으로 끼워맞추려고 애를 쓰는 저 RC들은 이 세상의 희대 바보-_-;죠.
    정말 저 롬완 개톨릭 집단은 아주 별꼴-_-입니다.

    5. 행12장의 '이스터' 번역의 정당성은 그 문맥 자체가 설명하고 입증해주고 있으니 두 말 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2. 백성 2012/01/17 23:09 # M/D Reply Permalink

    누가복음 족보 중에, 셀라는 게난의 아들이고 게난은 아르박삿의 아들이라고 한 게 있습니다.
    이것은 창세기와 력대기에 모순(인 것 같이 보)이지요. 허나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쉴드가 있지요.

    그거 보고서는 깜짝 놀랐다는 역사가

  3. 사무엘 2012/01/18 12:27 # M/D Reply Permalink

    소범준, 백성: 변개된 성경의 위상을 김 화백 만화에다가 비유한 건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적절함.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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