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들, 취향 존중합니다

1.
우리에게 아이작 뉴턴은 "사과가 왜 땅에 떨어질까?"에서 시작해서 고전역학을 엄밀하게 정립한 위대한 물리학자, '프린키피아'의 저자, 미적분학의 초창기 선구자 정도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거기서 좀 더 나가면.. 너무 연구에 몰두한 나머지, 계란 대신 회중시계를 끓는 물에다 집어넣어 삶아 버렸을 정도로 초인적인 집중력의 소유자 정도?

이 사람은 수학· 과학뿐만 아니라 다방면으로 천재였고 덕질을 한 게 많았다.
그는 과학자이기에 앞서 조폐국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있었다. 화폐위조범들을 과학적 증거로 잡아내서 기소하고 중형을 때리는 걸 즐겼다. "드디어 정의가 실현되었구나!! ㄲㄲㄲ"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의 우사미 짱 같은 기질이 있었다;;

그는 경제· 금융, 재테크 쪽도 잘알이어서 굉장한 부자였다. 몰빵 투자를 하나 잘못하는 바람에 요즘 대한민국 시세로 수십 억에 달하는 재산을 한순간에 날린 적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 정도로 하루아침에 쫄딱 망한 알거지로 전락하지도 않았다.
"내가 우주 천체의 운동은 다 계산하고 예측해 냈지만 이놈의 사람 심리와 돈의 흐름은 도무지 모르겠다" 라는 명언이 이때 나왔었다. 뭐, 서양은 조선 시대부터 이미 기업이란 게 있고 주식· 선물 거래도 있었다는 게 놀랍기도 하지만 말이다.

게다가 뉴턴은 과학, 철학을 넘어 신학에도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성공회 신자를 표방하면서 확실하게 유신론자이긴 했지만, 자기 식으로 요모조모 따져 가며 독특하게 믿었다.
그는 '아리우스 파' 성향이었는지, 삼위일체를 믿지 않았다. 예수는 신이 아니라 신과의 매개자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렇게도 신학에 조예가 깊었다면서 그럼 요일 5:20 같은 구절은 못 봤나~ 하는 생각이 든다만.. =_=

그리고 그는 더 나아가.. 성경을 열심히 연구하면서 딤전 3:16에 '하나님'이라든가, 요일 5:7 같은 구절은 "원래 성경에 없던 말이 후대에 무단으로 추가된 거다~~ 추적을 해 보니까 무슨 1500년대(자기 기준으로는 겨우 100년 남짓 전) 필사본에서 추가됐다..;;"

즉, 웨스트코트와 호르트가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일종의 변개된 성서 본문 옹호를 했다!! 와~ 바로 자기 고국에서 불과 반세기쯤 전에 킹 제임스 성경까지 출간돼 나왔는데 말이다.. =_=;; 킹 유일주의자가 보면 뒷목 잡았을 일이겠다.

2.
20세기 초, 체코의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자크는 골수 미친 철덕이었다고 한다.
집채만 한 쇳덩어리가 칙칙칙쉭쉭쉭 소리 내면서 굴러가는 걸 보고는 한눈에 반해 버렸다.
열차 타거나 누구 마중 나갈 일이 없는데도 철도역을 기웃거리면서 열차 지나가는 걸 구경하면서 입 헤 벌린 건 말할 것도 없고..

"내가 다시 인생을 산다면 단순히 기관사 정도가 아니라 증기 기관차를 개발하는 엔지니어 공돌이가 되고 싶다",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내가 지금까지 만들었던 교향곡을 다 포기해도 좋다" 이런 말까지 공공연하게 했다.
이 사람은 증기 기관차가 아니라 전기 기관차/전동차의 VVVF 구동음을 들었다면.. 그 음향을 응용해서 교향곡 하나 무조건 만들었지 싶다.

3.
한편,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영국의 그 간호사· 보건행정가)은 골수 캣맘이었다고 한다.
“고양이는 인간보다 연민, 감성이 더 풍부하다! 하트뿅뿅~~” 이랬고, 평생 거의 60마리에 달하는 길고양이들을 돌봤던 것으로 여겨진다.
심지어는 자기 애착 고양이 중 하나에다가는 당대 독일 제국 수상의 이름을 따서 ‘비스마르크’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나이팅게일은 병원에서 발로 뛰며 부상병들 병수발 한 건 크림 전쟁 시절에 아주 잠깐뿐이었다. 그 뒤로는 "이런 조치를 취했더니 부상병 사망률이 몇 프로 줄었더라" 병원 위생을 개선시키고 정치질 싸움질까지 불사하면서 보건 관련 예산을 타내는 등.. 보건 행정 쪽으로 훨씬 더 큰 공을 세운 사람이다.
허나, 저 사람은 닝겐 환자가 아니라 꼬냉이는 진짜 사랑과 헌신으로 돌봤던 건지도 모르겠다.;;

4.
우리나라에 고스톱이라는 건 정황상 우 장춘 박사가 최초로 퍼뜨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_=
일본 화투 게임 룰을 일부 변형하여 그 이름도 유명한 '고스톱'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만들고 대한민국 땅에 이걸 퍼뜨린 장본인은....;; 저 사람이었을 거라고 추정된다~!

우 장춘은 을미사변에 가담했던 우 범선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일본인이었다.
우 범선은 국모의 원쑤를 갚는다는 명목으로 고 영근에게 곧 암살 당했고, 아들인 우 장춘은 일본인 어머니 편모 가정에서 컸다. 졸지에 과부가 된 그 일본 여인이 나름 조선 혈통의 아들을 대학까지 보내고 위대한 과학자로 키운 것이다.

우 장춘은 어린 시절엔 한국어를 몰랐다. 일본 애들 사이에서 왕따 안 당하고 고등교육까지 받으려면 당연히 완벽하게 일본인 행세를 해야 했다.
그러다가 그는 어른이 된 뒤에야 무슨 모세처럼 한국인 정체성이 생겼다. -_-;; 공 병우 박사가 이 극로 선생을 만나서 뭔가 각성을 했다면, 우 장춘은 김 철수라는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에게서 감화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종전 후엔 일본에 남지 않고 한국에 들어왔으며, 일체의 정치질이라고는 안 하고 죽을 때까지 우직하게 종자 연구만 했다. 국민들이 굶주리는 와중에 잘 자라고 과육 많이 맺는 고효율 종자를 들여오고 개발하고, 자기 생활비 사비로 쓰라고 받은 돈까지 몽땅 다 종자 구입하는 데 썼을 정도였다.

그렇다고 이 사람은 연구 말고는 인생에 일체의 재미나 낙이라고는 없는 샌님이 아니었다. 게임 쪽에 은근히 승부욕 있고 화투의 승리 확률을 수학적으로 분석도 했다는 사람이라네.. ㄷㄷㄷㄷㄷㄷ
이거 무슨 세종대왕이 고기를 너무 좋아하고 고기만 잔뜩 먹어대서 비만에 성인병 달고 살았다는 소리처럼 들린다.

구한말의 풍운아로 태어나서 농학박사가 되고 다윈 진화론을 보강시키고, 농업 종자를 연구하면서 고스톱까지 만들어 퍼뜨린 우 장춘 박사는 공 병우 박사 못지않게 진짜 대단한 분 같다. ㅠㅠㅠㅠㅠㅠㅠ

* stop의 발음이 우리말에서는 '스돕' (고스돕 =_=)처럼 되고, 영어로는 '스땁'처럼 되는 것 같다. ㅌ을 그대로 발음하기는 불편한지 ㄷ나 ㄸ로 다들 바뀐다.

말이 나왔으니 천재들 얘기를 좀 더 늘어놓고 글을 맺겠다.
만 24세 나이(또는 ±1 부근) 때...

  • 조각가 미켈란젤로는 '피에타' 조각상을 만들었다.
  • 필립 캐츠는 zip 압축 알고리즘과 파일 포맷을 만들고, pkware라는 회사를 차렸다.
  • 빌 게이츠는 하버드를 잠깐 다니던 시절에 팬케이크 정렬 알고리즘에 대해서 이산수학 학술지 논문을 투고했다.
  • 손 기정 선수는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존 카맥은 Doom 게임을 만들었다. 어셈블리어 안 쓰고 C 코드만으로 486 PC에서 텍스처 매핑이 적용된 준 3D FPS 게임을 만들었다.
  • 앨런 튜링은 저 나이 때 "계산 가능한 수에 대하여"라고 튜링 기계 개념을 제시한 논문을 발표했다.
    과학/철학에서는 "재현 가능, 반증 가능"을 논하고 천문학에서는 "관측 가능"을 논하는데, 전산학에서는 "계산 가능" 그 자체, 또는 "다항식 시간 안에 계산 가능"을 중요하게 따진다.

그리고 이건 머리 천재하고는 약간 다른 영역이지만..

  • 윤 봉길 의사는 훙커우 공원에서 열린 천장절 행사 때 폭탄을 던졌다.
  • 김 대건 신부는 24를 약간 초과했지만 비슷한 나이 때 순교했다;;;;

난 벌써 나이가 40을 넘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ㅠㅠㅠㅠㅠ 이 나이 먹도록 뭐 했나.
나는 만 24살 때 뭐 하고 있었지?? 날개셋 한글 입력기는 인제 버전 4.x이던 초 허접 상태였다. 그 나이대일 때 성경 노선도를 만들었고 Looking for you 악보 채보를 했다.

Posted by 사무엘

2025/07/01 08:35 2025/07/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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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별로 좋은 얘기는 아니지만.. 유튜브 첫 화면에 뜬 꼬꼬무 에피소드를 몇 편 보고 나니 입이 간지러워졌다.

1. 유괴 및 아동 살해 관련

(1) 지난 1997년에는 그 이름도 유명한 박 초롱초롱빛나리 양 유괴 살인 사건이 있었다.
사건 당시 피해자는 8살짜리 소녀였고, 가해자는.. 20대 후반의 유부녀 '임산부'였다.
가해자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까지 복역 중이다. 남편으로부터는 곧장 이혼 당했고, 출산한 애는 남편이 거둬들여서 미국으로 곧장 입양 보내 버렸다.
2025년이면 저 여자는 이제 감방에서 썩어 온 기간이.. 태어나서 그 전까지 사회에서 있었던 기간을 넘어서게 된다.

(2) 지난 2017년에는 인천에서 멀쩡한 여고생이--범행 당시에는 자퇴 상태-- 벌건 대낮에 8살짜리 여자애(2009년생)를 유괴해서 별 동기도 없이 살해했었다. 아무 면식도 없는 묻지 마 살인이었다.

(3) 그런데 그로부터 8년 뒤, 얼마 전엔.. 다른 8살짜리 여자애가 학교에서 미친 싸이코 여교사한테 불려가서는 묻지 마 살해를 당했다. 거 참~ 살다 살다 별 소식을 다 겪는다. =_=;;
역시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식의 넘 궁색한 편가르기는 하고 싶지 않다만, 그런데..
"저 교사년도 원래는 착한 사람이었는데 진상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너무 시달리다 못해 미쳐 버리고 흑화"한 거라는 변명이 나도는가 보다. 이거 실화냐?

올해는 날씨나 항공 사고 등 여러 방면에서 참 비범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
다만, 오늘날은 최소한 "금전 갈취 목적으로" 어린애 유괴는 거의 불가능해졌다. 그건 곧바로 잡히는 자살행위나 다름없게 됐다. 위대하고 전능하신 CCTV에, 금융실명제와 전산화에, 찬란한 핸드폰 발신지 추적 기술 덕분에 말이다.

유괴의 목적이 성폭행이나 쾌락살인, 혹은 단순히 '나도 애 키우고 싶어서'가 아니라 금전이라면.. 집으로 협박 연락을 해야 하고 어떤 형태로든 돈 보낼 곳을 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해자가 피해자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꼬리 밟히고 잡힐 위험이 지금은 쌍팔년도 시절 대비 정말 수직 상승해 있다.
정보 보안의 관점에서는 이거 마치 대칭 키 암호화 알고리즘의 한계 같아 보이기도 한다. =_=;; 결국은 암구호를 전해 줘야 하니까.

글쎄, 시대 흐름에 맞춰서 협박을 익명 메신저로 하고 송금도 암호화폐로 요구할 수 있겠지만.. 이거는 피해자네 가족이 IT 기술 쪽으로 전혀 문외한 알못이면 무용지물이 될 공산이 크다. =_=
차도둑이 남의 차를 훔쳐서 시동까지 걸었는데 차가 수동이어서 못 끌고 가는 것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그리고 돈만 현금박치기 대신 사이버머니로 대체했다 하더라도 다리 달린 애를 물리적으로 데리고 가는 모습이 CCTV에 다 찍히고 동선이 추적되는 건 도저히 어찌할 수 없다. 공간 워프나 생체 스텔스 클록킹이라도 구사하지 않는 한 말이다.
그러니 사이버 기법을 동원하려면 애를 힘들게 유괴하느니 그냥 보이스피싱이나 랜섬웨어 짓거리로 분야를 바꾸는 게 더 수지맞을 것이다. 애 대신에 그냥 남의 작업 데이터들이나 악성코드를 통해 암호화시키고 볼모로 잡는 거다. -_-;;

"전화 발신지 추적을 해야 하니 사모님이 최대한 시간 끌면서 저놈과 1분이라도 더 오래 통화를 해 주세요" 쌍팔년도 시절에 이래야 했다는 게 참 격세지감이다.
요즘 위치 추적이 얼마나 간편하게 되는지는 자동차 고장이나 사고 때문에 보험사를 불러 봐도 알 수 있다. "현 위치 추적에 동의하십니까?" 예~ 끝. 경찰이 수사 때문에 추적하는 거면 동의 받을 필요조차 없고. 그러니 위치 추적 대신 대포차나 대포폰 같은 다른 분야가 문제될 뿐이다.

내가 아동 유괴 범죄들 사례를 보면서 참 인상깊게 느꼈던 건.. 애가 비싼 장난감을 갖고 있어도 당하고, 없어도 당한다는 거였다.

없으면 "삼촌이 그거 사줄게!" 이러면서 꾀어낸다. (애엄마는 아이고 자기가 그걸 사줄걸 그랬다면서 울고불고 자책하고 후회)
하지만 있으면 "오 얘는 집이 돈 좀 만지고 잘사는가 보군!" 이러면서 다른 방법으로 어떻게든 꾀어낸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니 애엄마는 장난감과 관련해서 어떻게 하든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요즘 세상은 저런 옛날에 비해서는 많이 안전해졌다. 이제는 금전 목적으로 애 유괴뿐만 아니라 은행강도도 그냥 자살행위이다.
그런데 요 근래까지도 어설프게 은행털이를 시도하다가 몇 시간 만에 바로 잡힌 멍청한 아재들이 종종 뉴스를 타더라. 얼마나 돈이 궁해져서 이판사판 정신줄과 판단력을 상실해 버렸는지 모르겠지만, 저건 그냥 "나 인생 살기 싫으니 교도소나 좀 보내줘"와 동급인 제스쳐가 됐다.

2. 이 호성 4모녀 살인 사건 관련

지난 2008년 2~3월 사이에 벌어졌던 이 호성 4모녀 연쇄살인 사건은 정말 끔찍하고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 호성은 프로야구 선수 출신의 사업가였고, 선수 은퇴 직후에는 겨우 30대 나이로 승승장구 잘 나갔다. 그러나 나중에는 어째어째 실패하고 말아먹는 바람에 오징어 게임 오 명규 사장... 아니, 임 정대 아저씨보다 더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오징어 게임이란 게 현실에 있다면 이 사람이야말로 참가할 동기가 아주 충분했다. 젊은 나이에 채무가 저 지경인데, 그래도 왕년에 운동 했던 사람답게 피지컬은 아주 좋았으니까.
그 와중에 꼴랑 1억 5천 남짓한 돈이나 뺏을려고, 남의 식당 가게나 뺏을려고 내연녀 가족을 통째로 몰살..은 영 아닌 것 같다.

단순히 그 때문만은 아니고 "딴 내연녀와도 바람 피움, 빚이 단순히 몇 억 수준이 아님" 등 여자 쪽에서 이 호성의 사생활 실상을 알아 버려서 놈의 역린을 건드렸고 이 때문에 싸움이 벌어졌던 게 아닐까? 어쨌든 입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이런 참극이 벌어졌던 것 같다.

화순에서 실종자 장녀의 핸드폰이 잠깐 켜지고 신호가 잡힌 건 정말 괴이하다. 장녀가 완전히 죽지 않았고 손에 꽉 쥐고 있던 핸드폰을 필사적으로 켰거나, 아니면 가해자놈이 현장을 정리하다가 실수로 잠깐 켰거나.. 둘 중 하나겠지.
어쨌든 꺼진 핸드폰이 신호가 잡히는 건 뇌사자가 깨어나는 것만큼이나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바로 얼마 전에(2007) 벌어졌던 보성 어부 연쇄살인 사건(오종근)도 핸드폰 덕분에 극적으로 실마리가 발견되고 해결됐었다. 이와도 유사성이 느껴진다.

4모녀 중 대학생인 장녀만 집 안이 아니라 혼자 집 밖에서 살해당했다. 장녀는 "아저씨 갑자기 왜 이러세요!!" 극렬히 저항 반항을 했는지 두개골이 깨지고 얼굴이 난타 당하는 등 시신 상태도 제일 참혹했다고 한다. 전공이 내 와이프와 같은 분야라고 하니 개인적으로 더욱 애석하고 안타깝게 느껴진다.

이 호성은 정상적으로 검거돼서 재판 받았다면 저 보성 어부 오 종근과 비슷한 취급을 받았지 싶다. 오 종근은 4킬에 사형(현재 최고령 사형수)인데, 이 호성도 최소한 4킬.. 그것도 어린 소녀까지 포함한 일가족을 완전히 몰살시켜 버렸지 않는가. 이 정도면 무기징역을 넘어 사형이 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호성은 자기가 흉악범 용의자로 수배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서 이틀 뒤에 성수대교에서 뛰어내려 ㅈㅅ해 버렸다. 경찰 측에서 요청한 엠바고를 SBS가 어기고 동네방네 보도를 해 버리면서 이 호성이 압박감을 느껴 저렇게 가 버렸다면서 비판과 논란이 많다.
이 호성은 유명인사여서 어떻게 몰래 숨고 잠적하기도 어려운 처지이며, 그 성깔에 검거 압박감을 느끼면 ㅈㅅ을 하면 했지 자수는 절대 안 했을 사람이니까 말이다.

한편, 저 사건으로부터 5년 뒤, 지난 2013년 여름에는 성 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재정 지원을 호소하면서 특별 퍼포먼스 이벤트 차원에서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렸었다.
이 사람은 강물에 떨어지면 곧장 헤엄쳐서 빠져나오겠다고 호언장담을 했지만 그래도 목숨을 부지하지 못했다. 너무 높은 데서 깊고 차가운 강물로 떨어지니 몸이 못 버텨서 곧장 기절하고 익사했다.

한강 투신이란 게 이 정도로 위험하다. 죽으려는 의도가 전혀 없이 뛰어내려도 저렇게 될 정도니까. 참고로 성 재기도 이호성과 동갑인 1967년생이었다.

3. 여담

(1) 옛날에 비슷하다면 비슷한 시기에 발생했던 김 은정 아나운서 실종(1991)과 윤 영실 배우 실종(1986)도 매우 괴이한 사건이다. 두 당사자가 똑같이 1956년생 여성 방송연예인이며, 정말 감쪽같이 싹 증발해 버려서 시체조차 발견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목격자 증언이 전무하고 용의자도 모르는 채 영구 미제 사건이 돼 버렸다.

(2) 며칠 전에 얘기했다시피 앞날이 창창하던 어느 스타급 20대 여배우는 음주운전 때문에 골로 가 버렸다.
한편으로, 나이 80을 바라보던 어느 할아버지 배우는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타고 늘그막까지 커리어의 최정점을 찍는가 싶더니 그만 불미스러운 부적절 행위에 연루되어 그 기회를 날려 버렸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건 이 글에서 주로 다뤘던 강력 흉악 범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경범죄 급의 가벼운 실수도 분명 아니다. 정말 사람은 부귀영화를 거머쥐었을 때야말로 정신줄 꼭 붙잡고 자기관리 품위관리 욕구 컨트롤을 잘 해야겠다는 걸 느낀다. 범죄자들은 밑바닥 인생을 살면서 그런 컨트롤을 더욱 안 하기 때문에 더 크고 심한 사고를 치는 셈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5/03/05 08:35 2025/03/0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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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년쯤 전이던 2023년 4~5월 사이에 국내외에서는 평범하지 않은 인생을 살았던 크리스천 세 분 정도가 소천하여 주님 품으로 갔다.
공교롭게도 표준역 킹 제임스 성경 2판이 출간되어서 막 시끌시끌하던 시기와 비슷하다.
다들 이 블로그에서 이전 글에 언급한 적이 있었던 분들이긴 하다만.. 그때 이후로 새로 추가된 정보도 있으니 한데 모아서 다시 소개하도록 하겠다.

1. 론 해밀턴 (1950 ~ 2023. 4. 19.)

O Rejoice in the Lord (God never moves without purpose or plan ...)라는 훌륭한 찬송가의 작사 작곡자이다. “전능하신 우리 주 하나님”으로 시작해서 후렴 끝부분이 “나 주 안에 연단 받은 후 정금같이 되리”인 그 곡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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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분은 질병 때문에 왼쪽 눈을 잃고 인생 대부분을 궁예처럼 살았다. 그런데 그렇게 눈을 하나 잃은 때도 1978년.. 저 찬송가는 작곡자가 눈을 잃은 뒤에 인생 간증을 담아서 만든 거라고 한다.

본인은 저 찬송가 가사의 안티테제(?) 격으로 An American Crime이라는 2007년도 영화가 떠오른다. 1965년에 미국 인디애나 주 깡촌에서 벌어졌던 실비아 라이컨스 양 학대치사 사건을 다룬 끔찍한 범죄 영화 말이다. 이것도 이미 이 블로그에서 옛날에 언급했던 바 있다.
영화에서는 피해자인 10대 소녀가 누적된 질병과 상처, 영양실조로 인해 결국 죽고 나서 쓸쓸히.. 이렇게 독백하는 걸로 끝난다.

Reverend Bill used to say: "In every situation, God always has a plan". (살아 생전에 다녔던 동네 교회 목사의 말)
I guess I'm still trying to figure out what that plan was. (그 계획이 뭔지 난 여전히 알쏭달쏭하다)

개인적으로 저 찬송을 부를 때면 저렇게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다 포함해서 하나님의 plan이 무엇이고 허락하시는 뜻이 어디까지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곤 한다. 찬송가 영어 가사에 따르면 하나님은 결코 실수를 하지 않으시고 내 인생 행로를 다 아신다고 했으니까.

아무튼 세월이 흘러서 그 가사를 쓴 찬송가의 작곡자도 소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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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실비아 라이컨스를 연기한 배우 엘렌 페이지.
현재는 남자로 성전환을 해서 ‘엘리엇 페이지’가 됐다 ㄷㄷㄷㄷㄷ)

2. 오야마 레이지 목사 (1927 ~ 2023. 5. 16.)

이 사람은 자기 나라가 이웃 민족에게 저지른 참혹한 죄악에 대해 알게 되고는 너무 멘붕해서 반세기 이상 평생을 사죄하는 일에 앞장섰던 엄청난 일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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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919년 4월, 제암리 학살 사건에 꽂혔다. 한국과 일본이 이제 막 수교를 맺었던 1965년~67년엔가 한국을 찾아와서 사죄하고.. 십시일반 모금을 해서 제암리 예배당 재건 비용을 대려 했다.
이때는 정작 제암리 학살 유족 후손들조차 더러운 왜놈의 돈 따위 받기 싫다고 차갑게 거절했는데도 말이다.

“바로 옆의 니 형제와도 화해하지 않았는데 하나님이 일본 교회의 예배를 받아 주실 리가 없다~ 일본은 대대적으로 사죄해야 한다 //
일본의 과거 침략 만행을 진심으로 사죄합니다.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그만 됐다고 하실 때까지 계속 무릎 꿇고 고개 숙이고 있겠습니다” 이랬고..

제일 최근엔 2019년까지도 노구를 이끌고 한국 와서 도게자를 했다. 당연히 삼일 운동 100주년을 기념해서다.
저분은 소천했지만 그의 아들이 계속해서 사죄와 화해 운동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2020년대에 와서는 새에덴교회 소 강석 목사와 접촉 중인가 보다.

무려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줄곧 사죄를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신앙의 양심뿐만 아니라 일본 국민성 특유의 끈질긴 집념과 근성의 산물이라는 생각도 든다.
JR 서일본에서 2005년도 전철 탈선 사고 사과문을 홈페이지에다 현재까지 박제해 놓고 있고, JAL(일본항공)에서 신입사원들한테 1985년도 여객기 추락 사고를 세뇌 주입시키고, 일각에서 20년 전의 의사자 이 수현 씨를 계속 기억하고 추모하기도 하니 말이다.

저 정도로 진심을 다했으니 승무원들이 훈련이 워낙 투철하게 돼서 지난 1월 2일의 여객기 화재 사고 때 수백 명의 승객들이 단 1명도 사망하지 않고 질서정연하게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을 것이다.

3. 정 광진 변호사 (1937 ~ 2023. 5. 19.)

딸을 4명 두고 있었는데 3명을 1995년 백화점 붕괴 때문에 한꺼번에 잃은 그야말로 욥의 현실판인 분이었다. 그것도 다들 20대 꽃다운 나이였는데!!
이분은 종로학원의 설립자 정 경진의 동생이고.. 서울대 법대 나와서 사법시험 합격하고 판사로만 10여 년 재직하며 엘리트 코스를 갔다. 그런데 장녀가 초등학교 시절에 질병으로 인해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론 해밀턴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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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치료를 시도하느라 의료비도 많이 들었는데, 완전히 맹인이 된 뒤에는 특수학교로 통학을 시켜야 하니 자가용이 없으면 도저히 안 되는 지경이 됐다. 자녀 4명이나 키우는데 이런 일까지 생기니 판사를 그만두고 변호사 개업을 했다는 일화가 잘 알려져 있다. 음..;;;

그래도 장녀를 미국 유학까지 보내고 정말 잘 키웠는데.. 그 아이들을 한꺼번에 잃었고 시신조차 못 찾았다고 한다. 그나마 하나 남은 딸도 사고의 충격 때문인지 몇 년 뒤 병으로 죽었다.
이 정도면 이분도 아까 저 American Crime의 결말부 만만찮게 “신이란 게 있다면 도대체 지금 머릿속에 뭔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 이렇게 따질 만도 해 보인다.

저분은 사고 보상금에다가 사재를 보태서 '삼윤 장학재단'이라는 걸 만들어서 자기보다 형편이 더 어렵지만 '살아는 있는' 장애인들의 교육과 지원에 애썼다. 그러고 작년 5월에 세상을 떠났다.
하긴, 이렇게 자녀를 잃은 사람이 죽은 자녀 몸값으로 억만금을 받는다 한들.. 그걸로 서울 한강뷰 아파트를 사겠는가, 세계일주 오성급 호텔 원정을 가겠는가? 자녀 이름을 딴 장학 재단 만들거나 복지와 관련된 일에 보상금을 쓰게 된다.

딸들은 살아 생전에 서울에 소재한 영화교회라는 곳을 다녔으며, 이분도 신앙이 있었고 교회 장로였다고 전해진다. 소천했을 때 빈소가 분당 서울대 병원이었고, 새에덴교회에서 무료 법률 상담을 했다는 기록이 있는 걸 보니 노후는 분당에서 보냈던 것 같다.
어째 새에덴교회가 오야마 레이지 목사와 정 광진 변호사하고 모두 접점이 있는 것이 흥미롭다.

Posted by 사무엘

2024/05/14 19:35 2024/05/1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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