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상한 중의성

1. (지정석 체계가 아닌 버스나 열차 안에서) "여기 자리 있습니까?"

--> 이 자리에 임자가 있습니까?
--> 내가 앉을 수 있는 빈 자리가 있습니까?

2. 너 보는 날도 얼마 안 남았다

--> 지금은 볼 수 없지만 얼마 후엔 너를 볼 수 있게 된다.
--> 지금은 너를 볼 수 있지만 얼마 후엔 볼 수 없게 된다.

2와 비슷한 예로, 누굴 오랜만에 만났을 때

--> 너 본지 꽤 오래 됐다
--> 너 안 본지 꽤 오래 됐다 (????)

일단 언어란 게 그 문자나 소리 자체보다도 분위기, 눈치, 문맥이 먼저 차지해서 의미 판단의 편견으로 작용하는 게 엄청 많습니다. '가가 가가가?'처럼.
말은 그런 게 있는데 글은 그런 게 없기 때문에 맞춤법이 필요하고 말소리보다 표기가 훨씬 더 엄밀해야 사람이 수월하게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저 표현.. 둘 다 맞을 수는 없거든요.
용법을 통일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말글을 갈고 닦고 논리성을 높인다다는 게 이런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Posted by 사무엘

2010/01/10 22:32 2010/01/10 22:32
Response
No Trackback , 2 Comments
RSS :
http://moogi.new21.org/tc/rss/response/13

Trackback URL : http://moogi.new21.org/tc/trackback/13

Comments List

  1. aaidee 2011/03/30 23:50 # M/D Reply Permalink

    음악 재생기의 뒤로도요

    1. 사무엘 2011/03/31 00:08 # M/D Permalink

      그와 비슷한 맥락으로, 게시판에서 이전-다음도 어느 게 더 최근 글로 가는 건지 좀 모호한 구석이 있는 듯합니다.

Leave a comment
« Previous : 1 : ... 2191 : 2192 : 2193 : 2194 : 2195 : 2196 : 2197 : 2198 : 2199 : ... 2204 : Next »

블로그 이미지

그런즉 이제 애호박, 단호박, 늙은호박 이 셋은 항상 있으나, 그 중에 제일은 늙은호박이니라.

- 사무엘

Archives

Authors

  1. 사무엘

Calendar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Site Stats

Total hits:
3051693
Today:
2713
Yesterday: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