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프로그램의 중복 실행 여부를 판단하려면? (물론 윈도우 프로그래밍 기준)
실행 직후에 자신만 식별할 수 있는 이름으로 커널 오브젝트를 만들어서, 이놈의 생성 여부로 판단하는 게 제일 무난하고 안전하다. 커널 오브젝트라 함은 메모리 맵드 파일, 뮤텍스, 이벤트 등 이름의 scope가 전역적인 어느 것이라도 될 수 있겠다.
다른 방법으로 중복 실행을 판단하는 방법은 크게 윈도우 아니면 파일로 식별하는 것으로 나뉘는데, 커널 오브젝트만치 완전하지는 못하다. 그 이유를 지금부터 설명하겠다.
※ 응용 프로그램이 생성한 윈도우로 판단하는 법
FindWindow 함수로 나만이 지정하는 윈도우 클래스 이름이나 윈도우 캡션 이름을 검색하여 그게 존재하면 그 윈도우로 포커스를 옮겨 버리고 나는 실행을 종료한다. 대개, 이미 존재하는 인스턴스로 포커스를 옮겨 주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므로 윈도우로 검색하는 방법은 어지간해서는 상당히 간편하고 직관적이고 좋은 방법이긴 하다. 다만,
만약 MFC 같은 프레임워크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었다면, 메인 윈도우의 클래스 이름을 나만의 명칭으로 변경하기 위해 PreCreateWindow 같은 함수를 번거롭게 오버라이드해야 한다.
또한 클래스 이름이 아니라 캡션 이름으로 검색하는 것은 어지간해서는 피해야 한다. 캡션 이름 검색은 모든 top-level 윈도우들에 WM_GETTEXT 메시지를 보내는 방법으로 행해지기 때문에 오버헤드가 클 뿐만 아니라, 이미 실행된 내 프로그램 윈도우가 작업 중이어서 응답을 안 하고 있다면 프로그램 실행이 의도대로 되지 않을 우려가 크다.
윈도우로 검색하는 방법은 근본적으로 큰 약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프로그램이 실행된 직후 로딩, 각종 초기화를 끝내어 메인 윈도우를 생성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커널 오브젝트를 생성하는 것처럼 즉시 생성되는 게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첫 인스턴스가 아직 메인 윈도우를 만들기 전에 사용자가 실수나 고의로 또 엔터를 눌러서 둘째 인스턴스까지 실행한 경우 여전히 프로그램이 두 개가 실행되어 버릴 수가 있다. 프로그램이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두 인스턴스 이상이 실행돼서는 안 되는 중요한 프로그램인 경우 윈도우 검색의 결과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 파일 차원에서 판단하는 법
윈도우 3.1 시절에는 WinMain 함수의 둘째 인자인 hPrevInstance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내 프로그램의 중복 인스턴스를 판단할 수 있었다.
32비트 이후의 운영체제에서는 인스턴스 핸들의 의미가 한 주소공간 안의 포인터로 완전히 바뀌어 버렸기 때문에, 주소공간 자체가 독립적인 프로세스를 식별할 수는 없게 되었다. 오로지 그 주소공간 안에 로드되어 있는 여러 DLL 같은 모듈들만 식별할 수 있다.
그 반면, 지금도 EXE 내지 DLL 내부에 공유 가능한 섹션을 따로 생성하여 여기에 중복 인스턴스와 관련된 정보를 간단하게 집어넣을 수도 있다. 즉,
#pragma data_seg()
#pragma comment(linker, "/Section:SHARED,RWS")
이런 지시문 안에다가 전역변수를 선언하면 그 변수는 운영체제의 가상 메모리 상으로 나의 모든 인스턴스들이 공유하게 된다는 뜻이다. 자세한 것은 MSDN 참고. 번거롭게 메모리 맵드 파일 API를 호출할 필요 없이 간단한 데이터 공유에는 이 방법이 굉장히 편리하다.
이렇게 파일 차원에서 식별하는 방법은 윈도우 차원에서 식별하는 방법이 잠재적으로 갖고 있는 부작용들이 전혀 없어서 좋으나, 말 그대로 파일에 전적으로 종속적이라는 큰 한계가 있다.
같은 EXE를 이름만 바꿔 복사해서 실행한 것은 중복 인스턴스로 전혀 판단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점이 매우 중요하며, 이는 대부분의 경우 원치 않는 결과일 것이다. 결국 실행 파일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실행 파일이 만들어 놓은 결과를 추적해서 중복 실행을 판단하는 접근 방식이 필요하게 된다.
Posted by 사무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