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x

조합형 아스키 파일을 불러와서 편집하는 입력기 기술 데모 수준에 불과하던 1.x 에디팅 엔진이 2.0에 와서는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서로 다른 입력 설정을 가질 수 있는 입력 항목을 4개까지 가질 수 있고 간단하게나마 플러그 인 확장도 가능해졌다.
편집기는 이제 자동 줄바꿈과 탭 문자가 지원되고 옛한글도 쓸 수 있게 되었다. 유니코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당시 아직도 널리 쓰이던 한/글 97의 내부 코드를 사용했던 게 무척 이색적임. 이게 무려 2002년의 일이다.

※ 2.3x

2.0 엔진을 기반으로 해서 편집기에 굉장히 많은 편의 기능이 추가되었다. 예를 들어, 중복 실행 방지라든가 전체 화면 같은 옵션은 이 버전대에서 처음으로 추가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 2.5

2.4와 기능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으나 드디어 개발툴이 비주얼 C++ 2003으로 업그레이드되어 향후 6년간 이 툴이 쓰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때부터 MSI 패키지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배포되기 시작했고, 이 버전에서 정말 허접하게나마 TSF 모듈이 시범적으로 도입됐다.

※ 3.0 ~ 3.02

<날개셋> 개발 역사상 버전업 gap이 가장 길었던 3.0은 더 말이 필요 없다. API가 밑바닥부터 완전히 revamp되었다.
입력 기본 문자가 64비트 크기로 확장되고 100% 유니코드 기반 설계, 오토마타와 글쇠배열에 수식 지원, 임의의 개수의 입력 아이템 등록, 입력 스키마와 문자 생성기 계층의 분리, 첫가끝 방식 옛한글 표현 등 지금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근간을 상당수 이때 이뤄냈다.
물론 엔진 교체에만 치중하느라 2.x에 있던 기능이 다운그레이드된 것도 그때는 있었다.

3.01은 3.0의 여러 치명적인 버그 수정 중심이었다.
엔진뿐만 아니라 외부 모듈 쪽 연구도 꾸준히 이뤄진 덕분에 3.02 때는 드디어 <날개셋> 한글 입력기가 역사상 처음으로 정식 외부 모듈(윈도우 IME)로 개발되는 쾌거를 이뤘다. 전용 에디터인 편집기 말고도 또 하나의 프런트 엔드가 추가된 것이다.

※ 3.1

상당히 개발 기간이 길었다. 외부 모듈을 처음 만들면서 부딪혔던 지옥 같은 온갖 버그들의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 그 후로도 3.x, 심지어 4.x 초반때까지도, 너무 투박하던 3.0x의 UI 편의성 강화 내지 다운그레이드 요인 해소 같은 개선 작업은 계속됐다.

※ 3.41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지금과 같은 tree 형태의 <날개셋> 제어판 UI가 이 때 정착했다. (3.0 UI는 지금보다 훨씬 더 불편했음)
그리고 한 바이너리로 유니코드도 지원하고 윈도우 9x에서도 실행 가능한 기술이 자체 개발되어 이 버전 때부터 적용됐고, MFC 라이브러리에 대한 종속성도 이때부터 완전히 사라졌다. 이 외에도 추가된 기능들 엄청 많다.
원래 3.4가 나왔으나, 치명적인 버그들 때문에 약 3주만에 역사 속으로 묻혔다. -_-

※ 3.9

3.5와 3.65는 여전히 외부 모듈 버그 해결 위주였고..
3.9에 와서 한글 입력 엔진이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특수 도깨비불과 결합 축약 규칙이 도입되어 휴대전화 같은 굉장히 특이한 한글 입력 방식을 기술하는 기반이 마련되고, 한글뿐만 아니라 임의의 문자를 조합 상태로 입력할 수 있는 "날개셋 고급 입력기"라는 문자 생성기도 추가되었다.
아울러 XML 방식으로 입력 설정 파일을 읽고 쓰는 기능이 최초로 도입된 것도 이 버전부터이다.

※ 4.2

외부 모듈 쪽 버그를 잡은 것도 많지만, 편집기에 세로쓰기가 가능해지고(비록 기괴해 보이지만 -_-) undo/redo 기능이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쓸 만해진 게 이 버전부터이다.
사실 4.x은 3.x 엔진을 기반으로 해서 끊임없이 기능이 추가되고 외부 모듈이 안정화되던 단계였지 옛날 같은 급격한 변화는 없었다.

※ 4.4

윈도우 비스타와 MS 오피스 2007 같은 거물급 소프트웨어가 연달아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2007년 초에 나왔다. 이 버전은 에디팅 엔진부터 시작해서 외부 모듈 등 다방면에 걸쳐 굉장히 많은 기능이 추가되고 강화되었다. 윈도우 비스타 환경에 특화된 업데이트가 적용되었음도 물론이다.

개인적으로 무척 의미 심장한 버전이었다고 생각하는데, 놀라운 건 4.4는 4.2가 나온 지 불과 90일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만에 완성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기간 동안 세벌식 파워업도 먼저 업데이트하고, 타자연습도 적지 않게 기능이 더해지고 고쳐졌다. 10년에 가까운 <날개셋> 한글 입력기 개발 역사상, 거의 전무후무한 사건이 아닌가 싶다.
어떻게 이 일이 가능했을까? 당시 근무 중이던 병특 회사가 망해 가면서 사실상 조업 중단 상태였고, 덕분에 개인 시간이 굉장히 많았던 덕분이었다. =_=;;

※ 4.55

지금과 같은 언어 리소스 파일이 확실하게 독립한 게 이 버전부터이다. 영어 말고 여타 언어 UI도 이제 이론적으로는 얼마든지 추가가 가능해졌는데, 그런 거 할 인력이 없으니.. -_-;;
이 시기에 정 재민 님의 노력 덕분에 같이 제공되는 비트맵 글꼴의 양과 품질도 굉장히 향상되었다.

※ 4.8x

짠..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여 이때 드디어 64비트 에디션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때, 프로그램 디렉터리 구조도 윈도우 비스타 기준대로 더욱 깔끔하게 바뀌었다.
4.81에 와서야 드디어 수식에 상수 명칭이 도입되었다.

※ 5.0

비록 기능상의 큰 변화는 없지만 한글 표현 범위가 유니코드 5.2에 맞춰서 확장됐으니, 5.0이라는 번호에 걸맞은 매우 의미심장한 변화라 할 수 있다. 또한 3~4대 버전에서 사용되어 온 비표준 한글 표현 관행도 완전히 없어졌다.
3~4대 버전에서 그대로 쓰이던 입력 설정 파일 포맷이 이 버전에서부터 바뀌었다. 그 대신, 한글 코드 변환과 옛날 방식 설정 파일의 변환만을 전문으로 하는 별도의 유틸리티가 추가됐다.

※ 5.3

나이를 먹고 사회적 위치가 바뀌면서 본인은 점차 시간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날개셋> 개발 주기도 갈수록 길어지는 게 눈에 띈다. 하지만 5.3은 5.0 이후 꽤 긴 시간만에 완성된 만큼 알찬 변화가 많으며, 보기 좋은 작품이다.
편집기는 8*4*4 도깨비 한글 글꼴뿐만 아니라 임의의 조합 테이블을 내장한 자체 글꼴을 지원하기 시작해, 옛한글 자모까지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한글 글꼴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 말고도 5.3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입력 패드"라는 제 3의 프런트 엔드의 추가이다. 편집기처럼 실행해서 외부 모듈처럼 다른 프로그램에다 글자 입력을 보내 주는 이 도구는 포인팅 장비로 입력 UI를 클릭하여 문자 입력이 가능하다. 예전에 존재하던 화면 키보드도 이런 입력 UI 중의 하나로 위상이 바뀌고, 동일한 UI를 세 개의 프런트 엔드에서 동일하게 구동하는 체계가 정립된 것이다.

그건 그런데, 5.3에 와서도 아직도 외부 모듈 버그 수정 사항이 심심찮게 보인다. 정말 윈도우 IME는 제대로 만들기가 불가능하며,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그때 그때 고치는 수밖에 없다.
5.31은 5.3의 버그 패치라기보다는, 5.3에서 미처 다 못 넣은 기능들에 대한 강화판에 더 가깝다.

※ 5.5x

이 버전부터는 프로그램의 무설치 실행이 가능해졌으며, 윈도우 7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패치가 몇 차례 이뤄졌다. 내부적으로는 개발툴이 6년만에 업그레이드되었다.
이 외에, 입력 UI로 부수 한자 입력기와 문자표가 입력 UI로 추가되었다. <날개셋>은 기술적으로 키보드 입력뿐만 아니라 터치스크린 입력 방식까지 커버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최신 버전인 5.52가 나온 후 현재 개인적으로 작업해 놓았거나 작업 중인 사소한 수정 사항은 다음과 같다. 일종의 ‘알려진 버그’인 셈이다.

1.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에서 마우스 클릭으로 대화창을 연 후 한글을 바로 입력하면 첫 타가 영문으로 씹히는 문제 (이건 기술적으로는 메신저의 버그임. 문제를 피해 가도록 조치를 취함)

2. 지금은 기억도 안 나는 여러 UI 개선. 특히, 받침 결합 규칙이 전혀 없는 세벌식 최종 자판에서 글쇠배열만 390이나 두벌식으로 바꾸려 할 때 경고 메시지가 뜨게 바꿈. ^^;;

3. XML 방식으로 설정 파일을 저장할 때, "" 안에 들어있는 부등호나 따옴표 같은 문자가 & 엔티티로 제대로 바뀌지 않을 수도 있는 문제를 발견하여 수정

4. 윈도우 7의 콘솔에서 한글을 조합 중이다가 조합을 중단할 때, 조합 중이던 한글이 덧나는 문제가 있다. ‘다 -> 다다.’ 처럼. 이게 일단은 MS IME에서도 두벌식이 아닌 세벌식 모드일 때 동일하게 나타나며, 비스타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 증상이 7에서만 나타나는 걸로 미뤄 볼 때 운영체제의 버그일 가능성이 높다.

5.52 이후 다음 버전은 또 기능 추가에 초점을 둔 5.7 정도로 생각 중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0/02/11 00:23 2010/02/1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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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정래 2010/04/16 22:51 # M/D Reply Permalink

    현지인에게 날개셋 설치해서 한글 입력하게끔 도와주는 차에 ...

    사용해봐야지 하면서도 한글판 운영체제에선 효용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스페인어판 windows XP를 사용하게 되어 설치했는데, 이제야 날개셋이 필요한 이유를 제대로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잘 사용하겠습니다.

    이번에는 꼭 세벌식으로 바꾸려고 노력해보려고 합니다.*_*

    ** 개발 뒷 이야기 재미납니다. 잘 읽었습니다.

    1. 사무엘 2010/04/17 00:05 # M/D Permalink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저도 기쁩니다. 제 프로그램은 각종 유럽 언어 키보드 드라이버의 글쇠배열을 악센트 조합까지 그대로 불러와서 한글 글자판과 병용할 수 있습니다. 스페인어라면 그런 기능이 유용하게 쓰이겠네요. ^^;; 그게 최초로 가능해진 것도.. 그 짧은 시간 동안 그렇게도 많은 기능이 추가된 4.4부터랍니다.
      그래도 <날개셋>으로 한글을 제대로 쓰려면 세벌식이 제 맛! 세벌식 전향에 건투를 빕니다. ^^

  2. 김 기윤 2011/01/08 01:17 # M/D Reply Permalink

    길고 긴 날개셋의 역사! 영원히 지속되리!

    앞으로 6.x 나 7.x 볼 날도 오겠죠?

    1. 사무엘 2011/01/08 17:23 # M/D Permalink

      6.0은 아마 올해(2011) 안으로 나올 겁니다. 5.8 이후 지금까지 작업된 것도 좀 있구요.
      한글 입력이라는 그 단순한 주제만으로도 왜 이렇게 만들 게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
      (물론 제 프로그램은 여러 관련 주제들도 다루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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