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존재를 부정 당하고 있는 IE 브라우저

지난 2010년대 초는 IE6을 작정하고 퇴출시키려던 시기였다. 그 뒤, 2020년대 초는 IE를 통째로 퇴출시키려는 시기가 됐다. 그 전에 플래시와 ActiveX부터 먼저 퇴출됐고 말이다.
그럼 지금은 키보드 보안이나 특수한 암호화 같은 게 필요하면 DLL 형태인 ActiveX 대신, EXE 실행 파일로 다 바뀐 건지? 그럼 요즘은 크롬에서도 인터넷 뱅킹이 가능한 건지?? 잘 모르겠다. 내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뭔가 잘 안 돼서 PC에서 금융 거래를 할 때는 아직 "Edge + IE 모드"에 의존한다.

Media Player는 더 업데이트를 하지 않는 레거시로 남았을지언정 일부러 없애지는 않는 물건이다. 그러나 IE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웹 프로그래밍 플랫폼이며 보안에 민감한 놈이다. 그래서 마소에서도 매우 적극적으로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없애려는 중이다.

그래서 작년 하반기쯤이었나? Windows 10의 어느 버전인가 업데이트를 설치한 뒤부터는 이제 Internet Explorer가 대놓고 실행되지 않게 됐다. 그냥 꺼져 버리고 Edge가 대신 뜬다.
과거 Windows Me가 여전히 도스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9x 커널 기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겉으로만 도스로 부팅하거나 도스로 돌아가는 기능을 없애 버린 것과 비슷한 조치 같다.

그러나 IE라는 껍데기 말고, IE가 사용하는 그 트라이던트 웹 렌더링 엔진과 윈도우 컨트롤은 사실상 Windows 운영체제의 일부나 마찬가지이다. 얘에 의존해서 돌아가는 기존 프로그램도 있기 때문에 그걸 통째로 없앨 수는 없다.
마치 Visual Basic 6처럼 말이다. 얘는 마소에서 21세기 이래로 줄기차게 없애고 .NET으로 대체하려 애썼지만 끝내 그러지 못했다. 게다가 Office 제품군의 매크로 언어인 VBA가 여전히 재래식 VB 기반이니.. 이것 때문에라도 완전히 없애는 건 불가능하다.

IE 엔진이 여전히 쓰이는 대표적인 분야는 도움말이지 싶다. 특히 HTML 도움말(*.chm) 말이다. 얘는 이미 10년 이상 전부터 추가적인 개발과 지원이 끊겼으며, 마소로부터 사실상 완전히 버려진 자식 신세이다.
그런데 마소에서 지난 2010년대부터는 '로컬 오프라인 환경에서 열람하는 도움말/문서'라는 개념 자체를 완전히 송두리째 폐기한 것 같다. IE나 HTML 도움말만 없앤 게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니 이제 메모장을 띄웠을 때 F1을 누르면.. '메모장 도움말'을 Bing에서 검색한 결과가 뜬다.;;; 이렇게 무심할 데가..
정말 믿어지지 않지만, 현재의 Windows 10/11은 로컬 도움말이란 게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오죽했으면 이젠 Windows\help 디렉터리가 거의 텅 비어 있다. 거기 그나마 들어가 있는 건 뭐 nvidia 제어판이나 개발 관련 듣보잡 문서이지, Windows 자체에 대한 일반 사용자용 도움말이 아니다.

개발툴도 예외가 아니어서 Visual Studio 2010/2012를 즈음해서는 1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msdn Document Explorer가 없어졌고.. 이제 내장 도움말 컨텐츠 다운로드 같은 것도 없어졌다.
이런 게 완전히 없어지기 전에는 chm이 아니어도 자기들만 쓰는 html + IE 엔진 기반의 개발 문서 조회 시스템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것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걍 단순 정보 조회는 구글로, 문제 해결 정보는 Stack overflow를 뒤지라는 뜻인 듯..

안 그랬으면 HTML 도움말을 IE 대신 크로뮴 엔진 기반으로 다시 만드는 지원이라도 할 텐데 그런 것조차 없다.
근데 현실적으로는 다른 대안이 있나? Windows용 앱 내부에서 뭐 최신 반응형 웹 따위 바라지도 않고, 간단히 html 렌더링해서 표시하고 싶은데 IE ActiveX 컨트롤보다 더 간편한 방법이 있을까? 그건 의문이 든다.
아무리 웹이 기존 앱의 영역을 많이 잠식하긴 했어도, 그래도 앱 내부에서 웹페이지를 표시할 일도 있을 텐데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 생각할 점은 웹페이지의 인쇄이다.
내 경험상.. 당장 이 블로그 웹페이지를 같은 pdf 드라이버로 인쇄해 보면 IE는 그럭저럭 최적화된 형태의 pdf가 만들어진다. 그 반면, 크롬은 훨씬 더 bloat된 이상한 형태로 pdf가 생성되며, 인쇄하는 데 시간도 더 오래 걸린다.
무작정 IE를 없애 버리기에는 제대로 된 대안· 대체제가 여전히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2. 이상하게 바뀐 메모장

올해 초쯤에 Windows 11의 업데이트를 설치하고 나자.. 프로그램 창의 ‘최대화’ 버튼의 동작이 살짝 달라졌다. 마우스로 얘를 가리키면 고전적인 전체 최대화 외에, 좌우 1:1:1 등 어느 레이아웃으로 최대화할지 고르는 타일 메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Windows 7에서 창을 마우스로 화면 좌우상하 구석으로 끌었을 때 그렇게 배치하는 기능이 처음 추가되긴 했는데, 그게 13년쯤 뒤에 저렇게 강화됐다. 요건 뭐.. 나쁘지 않아 보이네.

그런데 그것 말고도 마소가 꽤 큰 사고를 쳤더라. 세상에.. 메모장이 메트로 UI 형태로 다시 만들어졌다.
본문이 운영체제 기본 에디트 컨트롤이 아니라.. 워드패드와 동일한 리치 에디트 기반으로 바뀌었다.
개인적으로 이거 완전 비호감이더라. 메모장은 단순한 앱의 상징 마지노 선으로 봉인 좀 시켜 놓지, 왜 저런 짓을 했나 모르겠다. 사람들이 메모장이 기능이 많아서 애용하는 줄 아는가??

그런 주제에 UTF-16랑 KS X 1001 인코딩의 파일이 열리지 않고, 우클릭 컨텍스트 메뉴에 알파벳 단축키가 먹히지 않는다. 예전에 되던 것이 안 되니 새 버전을 사용하기가 매우 꺼려지게 된다.
저런 쓸데없는 걸 건드리지 말고, sihost.exe가 CPU 다 쳐먹으면서 폭주하는 버그나 좀 고칠 것이지.. 그 문제는 여전한 걸 보고는 더 좌절했다.

난 지금까지도 솔직히 Win10이랑 11의 차이를 모르겠다. 업데이트 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10에서는 작업 표시줄을 우클릭해서 바로 작업 관리자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11에서는 못 하고..
정말 필요한 기능이 아니라 그냥 괜히 바꾸기 위해서 바꾼 게 많다. 이럴 거면 걍 10의 업데이트나 낼 것이지 왜 11이라고 차별화를 한 걸까?

난 멀쩡히 잘 돌아가는 기능들에다가 쓸데없이 자꾸 메트로 UI를 도입하는 것도 근본적으로 마음에 안 든다. 현실에서 멀쩡한 길거리 인도 보도블럭을 쓸데없이 교체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아 그래, 25년쯤 전에 마소에서 Windows UI 셸을 전부 IE4 Active desktop으로 도배하려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Posted by 사무엘

2022/06/11 08:36 2022/06/1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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