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증기 기관과 컴퓨터

20세기 중반에 전자식 컴퓨터나 그 전신뻘의 물건이 최초로 개발되어서 수행했던 임무는 탄도 계산이나 암호 해독 같은 군사 관련 일이었다. 게임이나 무슨 수학자 덕질 같은 용도가 아니었다. 인터넷도 맨 처음엔 생각보다 굉장히 군사· 안보 상의 목적과 필요 때문에 개발되었다는 것을 알 만한 분은 아실 것이다.

그리고 옛날에 증기 기관이란 게 최초로 개발되어서 투입된 용도는.. 기억하시는가? 무슨 군사나 교통수단이나 면직물 가공 기계가 아니라, 탄광 내부에 찬 지하수를 빼내는 펌프의 가동이었다. 즉, 자신이 석탄을 소모하면서 역으로 석탄을 캐는 일을 도와줬던 것이다. (물론 자기가 소모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석탄을 캐는 걸..)
그렇게 태동했던 기계가 하나는 산업 혁명을 견인했고 다른 하나는 정보화 시대라는 걸 만들었다니 참 격세지감이다.

2. 도트 프린터와 비트맵 폰트

21세기, 2020년대를 찍고 있는 요즘은 자그마한 종이 쪼가리에 찍혀 나오는 영수증이나 카드 명세서, 승차권/탑승권, 주문 번호표, 관공서 차례 대기 번호표조차도 다 열전사 같은 비충격식 프린터로 인쇄되는 세상이다.
하지만 쌍팔년도의 잔재인 찌익~ 찍 도트 프린터의 출력 결과물을 아직까지 생생히 볼 수 있는 곳은 단연 은행이라 하겠다. 독보적이고 유일하다. 이게 개인적으로 매우 매우 흥미롭고 신기하게 느껴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통장의 책장을 넘겨가며 거래 내용을 인쇄한다거나, 혹은 이미 만들어져 있는 은행 특유의 각종 양식 문서의 일부란에 문자와 숫자를 찍는 용도로는 재래식 도트 프린터가 여전히 유용한가 보다. 물론 전자 통장, 전자 문서 때문에 예전에 비해서 필요성이나 활용 빈도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트 프린터가 독특한 이유는 찍혀 나온 글자의 자형, 즉 폰트부터가 독특하기 때문이다.
이런 도트 프린터는 해상도가 그리 높지 않았기 때문에 겨우 본문용 크기에서 산돌이니 윤디자인이니 하는 상업용 폰트를 보기 좋은 퀄리티로 찍을 수 없다. 그 대신 그 저해상도에서 그럭저럭 보기 좋게 특화된 전용 비트맵 명조/고딕 같은 폰트가 쓰인다.

지금 Windows의 굴림/바탕/돋움 같은 폰트만 봐도, 대략 19포인트까지는 이런 비트맵 버전이 쓰이다가 20포인트부터는 일반적인 윤곽선 버전이 투입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게 저해상도 프린터에서는 인쇄용으로도 쓰인다는 것이다.

저해상도 비트맵 폰트를 종이 인쇄를 통해 볼 수 있는 곳은 은행이고, 화면 형태로 볼 수 있는 곳은 단연 각종 LED 전광판일 것이다. 하지만, 이 분야도 해상도와 색상이 증가하면서 윤곽선 폰트(= 출판물용 고퀄 폰트)로 대체돼 가고 있다.

아날로그 숫자 카운터가 원래 주유소 주유기, 테이프 재생기의 구간, 자동차 계기판의 거리계 등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가 지금은 싹 다 사라지고 수도· 전기· 가스 검침기에서나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한 현상 같다.
많이 없어지긴 했지만, 완전히 멸종 급으로 자취를 감춘 건 아니라는 것이다. 공중 전화처럼 말이다.

나 역시 비트맵 폰트의 끝물 마지노 선을 지키는 프로그램을(날개셋 편집기..) 보유하고 있는 관계로.. 이런 비트맵 폰트를 주위에서 보면 괜히 반갑다. 컴퓨터라는 게 처음 등장하던 시절에 쓰였던 투박한 추억의 폰트들을 최대한 복원해서 내 프로그램에서 재생해 보고 싶다.

그나저나, 요즘은 민증이나 면허증 같은 신분증들도 온통 전산화됐기 때문에 실물의 필요성이 많이 없어졌다. 잃어버렸을 때의 타격도 많이 덜하다.
하지만 현물 실물의 중요성이 여전히 가장 크고 절대로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개인 증서는 아무래도 여권이지 싶다. 당연히 외국 나가 있는 중에 말이다. 신원 조회라는 게 전국구 급으로는 수월하게 되지만 그게 세계구 급으로 되는 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가 무슨 음모론자들의 주장처럼 세계 단일 정부로 가는 건 말처럼 호락호락 쉽게 가능하지 않다.;;

여권도 카드가 아니라 통장 같은 수첩 형태이고, 도트 프린터로 찍은 기록들이 덕지덕지 추가될 것 같은데 그래도 얘는 통장보다는 인쇄 스타일이 옛날식이 아닌 것 같다.

3. 일반인 소비자가 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

(1) 증기 같은 외연 기관은 교통수단의 동력원으로는 진작에 퇴출됐다. 허나, 외연 기관 자체는 증기 터빈의 형태로 지금까지도 엄연히 현역이다. 지금 세계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압도다수는 증기 터빈 발전기를 돌려서 생산된 것이다. 화력이든, 원자력이든.

(2) 선박은 비행기에 밀려서 대륙 간 장거리 여객 교통수단으로는 완전히 퇴출됐다. 그러나 화물을 살펴보면?? 선박이 없이는 세계 물류가 돌아갈 수 없다. 운하가 하나 틀어막히기만 해도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우리는 얼마 전에 목격한 바 있다.

(3) 인터넷을 통해 지구 반대편으로 정보 전송이 가능한 것은 압도다수가 인공위성이 아니라 해저 케이블 덕분이다.

(4) 8비트 CPU는 성능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다루는 PC나 게임기용으로는 수십 년 전에 진작에 퇴출됐다. 그러나 그 정도로 높은 성능이 필요하지 않고 최소한의 제어만 하면 되는 기기들.. 밥솥, 자판기, 전광판 이런 데서는 저렴한 가격에 낮은 전력 소모 등 유용한 구석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임베디드용으로 세계에서 여전히 수십억 개씩 생산되고 있다~! 다른 분야에다 비유해 보면 거의 척추동물(PC)과 무척추동물(임베디드..)의 개체수 차이와 비슷할 정도이다.;; 오히려 이도 저도 아니고 어중간한 16비트가 콩라인이 됐을 뿐..

(5) 오늘날 카세트 테이프는 컴퓨터에서나 오디오에서나 모두 한물 가고 퇴출됐다. 그러나 테라/페타바이트 급의 초 거대 용량의 백업 보관용으로 가장 우월한 저장 매체는 여전히 자기 테이프이다. 물론 이런 건 일반인이 가정에서 취급하는 급의 물건은 아니다.

(6) 컴퓨터의 통신 수단으로서 구닥다리 전화선과 모뎀은 진작에 퇴출되었다. 하지만 서류를 주고 받는 용도로 전화선 기반의 팩시밀리는 여전히 건재하다.
디지털이나 인터넷과 동떨어져 있지만 고유한 쓸모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가게가 지금 영업을 하는 중인지 알아보는 제일 쉽고 확실한 방법은 카톡이고 이메일이고 나발이고 필요 없이, 그냥 전화를 걸어 보는 것이듯이 말이다.;;
복사기, 스캐너, 팩스, 프린터는 종이를 다루는 복합기로 싹 통합해 버리기에 딱 좋아 보인다.

4. 저렴해지는 것, 비싸지는 것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랜저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3~4천만 원대인 걸 아시는가..??
배기량과 가격만 비슷하지 엔진 성능이나 효율, 편의 시설은 30년 전과 지금이 쨉이 안 될 것이고, 물가 상승도 쨉이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지내냐고 누가 물었을 때 그랜저로 답하기가 지금이 훨씬 더 쉬워진 셈이다. 물론 그 대신, 그랜저보다 더 비싼 고급차가 나오기도 했고 말이다.

1990년대 초엔 486 컴터 한 대가 3백~5백만 원이었다. 당연히 그 시절 물가 기준으로. -_-
버스비, 우유· 라면처럼 원래부터 소액이던 것은 가격이 몇 배로 무섭게 뛰었지만, 옛날에 왕창 비쌌던 고급 기계는 가격이 놀라울 정도로 변하지 않거나 더 싸졌다.

컴퓨터는 CPU뿐만 아니라 메모리도 Windows 95가 처음 나왔던 시절에 4MB를 추가로 장착하는 데 십몇만 원 이랬었다.
이러니 PC 환경에서 16비트 도스를 좀체 졸업할 수 없었다. 가상 메모리를 구현하고 현대적인 32비트 운영체제를 돌리려면 메모리를 관리하는 데 드는 메모리도 필요하고 도스보다 훨씬 고사양의 컴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x86이 구닥다리 비효율을 감수하고라도 조밀조밀 CISC 방식으로 만들어진 건 메모리를 조금이라도 더 아끼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사이에 메모리가 갑자기 64, 128, 256MB 이렇게 순식간에 뻥튀기 되기 시작했다. CPU 클럭 속도만 뻥튀기 된 게 아니었던 거다. 이렇게 메모리가 값싸고 풍족해진 덕분에 그 당시 Windows 9x 계열의 퇴출이 더욱 앞당겨지고 2000/XP 같은 NT 계열이 대세가 될 수 있었다!
메모리 반도체의 본좌인 삼성 전자에서 그 당시에 갑자기 외계인 고문과 공밀레를 열나게 시전해서 기술 혁신을 이뤄낸 건지는 잘 모르겠다. 무어의 법칙뿐만 아니라 황의 법칙도 거론될 정도였으니까..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동안 외모처럼, 어떤 분야엔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격이라는 것도 있는가 보다. 이런 변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 번쯤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5. 멀티미디어 기능

옛날에 PC가 성능이 뛰어나지 못했을 때는.. 텍스트 모드에서 한글· 한자를 찍기 위해서(!!!), 부동소수점 연산을 더 빠르게 하기 위해서, '삑삑'이 아닌 레알 사운드를 듣기 위해서 별도의 카드를 꽂고 애드온을 컴퓨터에다 장착해야 했다. 뭐, 상당수는 쌍팔년도 얘기이지만 1990년대 초중까지만 해도 동영상 재생 정도는 별도의 MPEG 카드를 꽂아서 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 그래픽과 사운드는 기본적인 수준이야 CPU 메인보드에 이미 다 기본 내장됐다. 저 분야에서도 SoundMAX인지 인텔 비디오인지 하면서 Intel이라는 단어가 슬금슬금 보이기 시작했다.
  • 이제는 동영상 재생이 아니라 컴퓨터 화면을 실시간으로 부드럽게 녹화할 때에나 캡처보드 같은 별도의 카드가 필요한 듯하다. 물론, 평범하게 컴터를 다루는 모습이 아니라 복잡한 게임 장면을 녹화하는 것 말이다.
  • 아니면 GPU까지 빡빡 혹사시키는 high-end급 온라인 게임을 할 때, 머신러닝을 시킬 때..

  • TV 수신 카드는 요즘도 수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 모니터와 텔레비전이 모두 디지털에 LCD 기반으로 바뀌다 보니, 오랫만에 켰을 때 과거의 브라운관 수상기처럼 화면이 서서히 밝아지고 상이 커지는 모습도 볼 일이 없어져 있다. 이런 모션은 이제 프로젝터를 켤 때에나 가끔 보는 것 같다.

Posted by 사무엘

2022/06/08 08:35 2022/06/08 08:35
Response
No Trackback , 4 Comments
RSS :
http://moogi.new21.org/tc/rss/response/2029

Trackback URL : http://moogi.new21.org/tc/trackback/2029

Comments List

  1. 신세카이 2022/06/12 01:09 # M/D Reply Permalink

    은행 통장은
    저같은 경우 주기적으로 ATM기에 가서
    통장 정리를 하는데
    혹시나 은행이 해킹을 당하면?
    아날로그로 된 증거물이 있어야 될 거 같기도 하고
    머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죠
    가능성이 거의 0에 수렴하지만
    아날로그로 된 게 있어야 마음이 편한데
    혹시나 북한이나 중국에서 대한민국에 EMP탄을 쏘면
    전산 기록들이 다 삭제되서 금융 마비가 올려나 모르겠네요 ㅎㅎㅎ

    EMP탄이 터져도 데이터를 보존할 수 있는 장치가
    CD래요 광학장치라 전자기파 공격을 피해갈 수 있다던데
    아 물론 CD를 읽을 수 있는 다른 장치들이 다 고장나기 때문에
    그 데이터을 읽을 수는 없게 되겠지만
    데이터 자체는 보존이 된다고 하드라고요 ㅎㅎㅎ

    2-30년 전에 돈의 가치가 지금과 많이 달라서
    그때 만원이면 마트에 가서 참 많은 걸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죠
    현대 국가의 화폐 시스템이
    실물 금과 연결된 금본위제가 아니고
    국가가 법으로 신용을 보증하는 건데
    이게 화폐의 가치가 조금씩 하락하게 설계되어 있어서
    대한민국도 돈에 0 이 너무 많이 붙어서
    0 을 두세개 정도 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랜저가 예전에 비해서 사기 쉬워져서
    소나타가 좀 애매해진 거 같네요
    소나타 살 바에는 조금 더 투자해서 그랜저 사는 게 나은데
    가성비로 저렴한 차를 살려고 하면
    아반떼가 요즘 디자인도 예쁘고 좋게 잘 나와서

    컴퓨터의 성능은
    CPU나 RAM이나 여러 장치들이 많이 발전되었는데
    보조기억장치가 하드디스크에서 SSD로 바뀐 게
    일반 사용자가 느끼기에 차이가 컸죠
    하드디스크는 기계장치의 물리적인 한계 때문에
    다른 것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발목잡았는데
    SSD는 전자장치이기에 속도가 훨씬 빠르고
    개념적으로 디스크조각모음을 할 필요가 없죠

    전자장비라도 그 성능이 무한대로 올라갈 수는 없겠죠
    자동차 엔진같은 내연기관의 효율을 올리는 것은 이미 거의 한계고
    어느 시점부터 컴퓨터의 발전 속도가 많이 둔화된 게 느껴지네요
    스마트폰도 교체 주기가 많이 길어진 거 같고
    스마트폰이 현대 문명의 결정체죠
    이거만 있으면 물리적인 한계를 벗어나서
    외국에 있어도 카톡이나 페이스북 메신저로
    실시간 소통할 수도 있고 데이터기반 음성 통화도 화상 통화도 가능하죠

    스마트폰이 다른 전자제품을 많이 잡아먹었죠
    MP3나 디지털카메라나 알람시계나

    은행앱으로 계좌이체나 뉴스나 날씨 확인이나
    주식 매매도 다 가능해서

    인류 문명의 발전이 거의 정점에 달한 거 아닌가 싶네요
    10년 뒤 20년 뒤에 사회가 얼마나 더 변할까요?
    전기차가 더 많아지는 정도?

    아이폰을 만든 스티브잡스나
    삼성의 명문을 걸고 반도체에 투자한 이병철이나
    다수 의견을 벗어나 탁월한 판단으로 세상을 바꾼 대단한 사람들이죠
    잘 됐으니까 영웅이지 망했으면 바보되는 건데
    스티브잡스가 싸이코패스였다고 해요
    그 기질이 범죄로 발현되지 않고
    사업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연결된 거죠

    자동차를 살 때도 다수가 사는 걸 사는 게 좋은데
    고장 났을 때 부품을 구하기도 쉽고
    나중에 중고차로 팔기도 쉽고

    도덕 조차도
    아담스미스의 도덕감정론에 보면
    도덕이라는 게 제3자들의 공감이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또 옳고 그름을 다수결로 정할 수는 없는 거고
    그런데 또 미국에서는 재판에 배심원 제도를 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법원의 판결이 국민 여론과 너무 벗어나면
    국민들의 법감정을 무시한 걸로 그 자체로 문제가 되기도 하기에

    정의를 정의하기가
    justice를 definition하기가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인 거 같네요 ㅎㅎㅎ

    1. 사무엘 2022/06/12 08:18 # M/D Permalink

      안녕하세요?

      1. 사무실에 서류가 아예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금융에서 지폐나 종이통장은 상당히 없어지고 존재감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다만, 전산망의 공격으로 은행 예금이 송두리째 사라질 지경이라면 그 전에 사람들 생존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극단적인 전쟁, 사변, 천재지변이 닥친 게 아닐까 싶네요.. ^^

      2. 우리나라의 현행 화폐 단위는 since 1962인가 1963.. 박 정희 군사 정권과 함께 제정됐지요.
      그때는 짜장면 한 그릇에 몇십 원, 책 한 권에 몇백 원이었는데.. 60년 만에 가치가 100배 정도는 떨어진 것 같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0을 좀 떼어내 버렸으면 좋겠긴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남북 통일이라도 돼서 헌법이고 금융이고 뭐고 싹 리셋될 때에나 같이 생각할 수 있을 듯합니다.

      3. 현재의 과학 기술은 무슨 획기적인 우주 비행이나 무선 송전, 초고용량 배터리, 핵 융합 발전 같은 거라도 개발되는 게 아닌 이상, 진짜 정점· 한계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자동차, 스마트, PC, 그 안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 다 1990년대나 하다못해 2000년대 같은 혁신은 더 나오지 않고 있고 제품 교환 주기도 아주 길어졌죠.
      하지만 앞으로 또 어떤 혁신이 나올지, 어느 나라 어느 연구소에서 잭팟을 터뜨릴지는 진짜 모르겠습니다. 속단은 금물..

      4. 잡스는 성깔머리가 더러워서 "어쨌든 혁신을 만들어 내는 천재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 상사로 두고 같이 일하고 싶지는 않은 싸이코패스" 이렇게 평이 나뉘었더랬지요.
      음.. 군대로 치면 조지 패튼 같은 사람이었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5. 도덕에도 그런 미묘한 구석이 있기 때문에 과거에 죄였던 것이 지금은 그렇지 않고, 반대로 과거에 공공연히 통용되던 것이 지금은 금지되고.. 그렇게 되지 싶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살인· 강간· 도둑질· 패륜이 죄인지의 여부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달라지지는 않을 겁니다.

  2. 신세카이 2022/07/16 18:00 # M/D Reply Permalink

    법과 제도가 발달하기 전
    야만의 시대에는 특히 유목민들 문화 중에 납치혼이 있었어요
    그 시대에는 그게 사회적이로 인정이 되었고
    납치당한 여자는 그걸 운명이라고 받아들이고 살았었죠
    현대 관점에서 보면 납치 더하기 강간으로 사회에서 매장될 감옥에 갈 중범죄인데
    아브라함이 자기 아내 사라를 아내라고 말하지 못하고 누이라고 말한 게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죠
    칭키즈칸이 태어나게 된 게
    아버지 예수게이가 호엘룬이 다른 남자와 결혼식을 하는데
    그녀에게 첫눈에 반해서 호엘룬을 납치해서 결혼하고 그래서 칭키즈칸이 태어나죠
    칭키즈칸이 나중에 결혼을 하는데 보르테였나요?
    칭키즈칸의 아내가 납치를 당하는데
    그의 아버지가 납치해서 여자를 뺐었던 것에 대한 보복으로
    자신의 아버지한테 당했던 부족이 자신에게 한 것인데
    나중에 아내를 찾아왔지만
    그래서 칭키즈칸이 자신의 첫째 아들이 자기 친아들인지 아니면 적의 아들인지
    모른다고 해요

    나중어 몽골을 통일하고 이 비극을 끝내기 위해
    납치혼을 금지시키죠

    살인에 해당하는 낙태가
    얼마전에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불법으로 규정되었는데
    의료기술이 발달하지 않아서 마취도 못하던 시절이라면
    무조건 낳아야 하니까
    낙태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가 없겠지만
    현대에서는 그게 가능하다보니 논란이 되고 있죠
    고대에 낙태와 비슷했던 게
    스파르타에서는 아기가 태어나서 장애가 있거나 병약하면 죽였다고 해요

    미국 연방대법관은 임기가 종신제인데
    그 이유가 미국 건국시 사법이 정치에 휘둘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헌법에 그렇게 못을 박은 건데
    미국 대통령보다도 훨씬 임기가 길고 교체가 죽거나 병으로 스스로 사임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보니 어떻게 보면 미국 대통령보다 연방대법관이 힘이 더 쎈 거 같네요

    마치 사마의가 삼국지 최후 승자가 될 수 있었던 게
    제갈량의 북벌로 싸울 때 정면 대결은 피하고 지구전으로만 계속 유지하고
    제갈량이 혼자서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식사를 적게 한다고 전령에게 말을 듣고
    그 전령에게 나는 매일 닭고기를 한 마리씩 먹는다고 전해주게
    제갈량이 과로로 오래 살지 못할 거라는 걸 예상하고
    자기는 건강하고 장수하니 버티면 이긴다고 판단하고
    결국 그렇게 되었죠
    위나라 내부에서 정치적 싸움에서도 정적들이 늙어죽었는데
    사마의는 끝까지 살아남아서 장수해서 결국 자기 원하는 바를 이루었던 거와 비슷한
    오래 살아남는 놈이 더 쎈 놈인 거 같은 느낌이네요

    연방대법관 호칭이 justice라는데
    인간에게 감히 정의라는 호칭을 부여할 수 있는가 의문인데;;;

    미국 보수는 정말 대단한 게
    자신들의 의지를 국가에 사회에 관철시켜요
    대한민국 보수는 예전에 국정 교과서 논란 때도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역사 교과서조차도 자기 의지대로 하지 못하는데
    이번 선거도 겨우 이겼고
    천조국은 역시 대단한 거 같네요

    이번 윤석열한테는 별로 기대하는 건 없는데
    이상한 짓만 안 하고 자리만 5년 동안 지켜줘도 밥값은 충분히 한다고 봐요
    이명박이 청계천도 복원하고 대중교통 환승도 좋게 만들고
    4대강 사업도 잘해서 통계자료를 보면 홍수 피해가 엄청 줄어들었었고
    우리나라는 강우량이 여름에 집중되고 산이 많아서
    물을 제대로 활용 못하고 바다로 그냥 흘려보냈었는데
    수자원은 잘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서
    이명박 정도만 되도 국민들에게 과분한 대통령이었는데
    그정도로 윤석열이 잘해주길 기대하지는 않지만
    기본만 잘 하면
    한미연한훈련 강화하고 탈원전폐기하고 대장동이나 탈북어민 북송사건같은 거
    수사만 제대로 되어도 충분할 거 같네요 ㅎㅎ

    1. 사무엘 2022/07/16 19:58 # M/D Permalink

      연명치료 중단 안락사 문제도 의료 기술이 없던 시절에는 아예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문제도 아니었는데, 현대에 와서야 논란이 된 주제이지 싶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보수 정권에 별 기대를 안 했습니다. 그저 집권해서 미친놈 상대방이 권좌에 앉지 못하게 한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50점~70점은 먹은 것이기 때문에..

      남의 나라 전쟁과 세계구급 괴질 때문에 물가가 오르고 서민들 살기가 어려운 건 일개 대통령이 어찌할 수 있는 요인이 아닙니다. 저는 그런 건 바라지도 않아요.
      탈북자 북송 사건이나 대장동을 수사해서 정의를 구현하기, 탈원전 폐기, MB 어서 사면.. 이런 거나 바라지요. 사형 집행까지 해 준다면 진짜 대깨윤 될 의향이 있습니다만, 거기까지는 과분해 보이고..

Leave a comment
« Previous : 1 : ... 258 : 259 : 260 : 261 : 262 : 263 : 264 : 265 : 266 : ... 2141 : Next »

블로그 이미지

그런즉 이제 애호박, 단호박, 늙은호박 이 셋은 항상 있으나, 그 중에 제일은 늙은호박이니라.

- 사무엘

Archives

Authors

  1. 사무엘

Calendar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Site Stats

Total hits:
2676889
Today:
1457
Yesterday: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