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쪽 잡설

1.
요즘 스마트폰 프로그램 개발 플랫폼:
- 안드로이드: 자바
- 아이폰: 오브젝티브 C
- 윈도우 모바일: C/C++
아주 언어까지 가지각색 제각각이네. =_=;;;
생각해 보면 각각 데스크톱 PC에서 리눅스, 맥OS, 윈도우 진영이 그대로 형태만 바뀐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런 기기 프로그램 개발하는 회사들.. 특히 문자 입력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들이 고역이라고 한다. 서로 극단적으로 다른 분야인지라, 동일한 제품을 만들어도 플랫폼별로 프로그래머를 따로 고용해야 하기 때문에.

2.
64비트 윈도우에는 32비트 모듈과 64비트 모듈이 서로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으며 시스템 디렉터리가 둘 존재한다.
그런데, SysWOW64는 32비트 dll이 들어있는 곳이고, system32가 64비트 dll이 들어있는 곳이다. 헷갈리지 말자.
이름에 들어있는 숫자하고 실제 숫자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게 아이러니이다. ^^;;;

3.
윈도우 7은 비스타와 비슷한 기술 계층 위에서 UI가 굉장히 세련되게 많이 바뀌어서 호평 받고 있다. 그 중엔 창을 화면 한구석으로 끌면 자동으로 창을 최대화하거나 좌우 반쪽을 꽉 채우게 바꾸는 기능이 있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그건 편리한 기능이긴 한데, 그래도 정말로 창을 그렇게 구석으로 살짝 치우기만 하고 싶고 최대화를 시키고 싶지는 않을 때는 어떡하는지가 좀 의아하다.
툴바를 도킹할 때처럼 ctrl 키를 누르고 있으면 채우지 않게 한다거나 하는 기능이 필요하지 않을까?

4.
윈도우 7 얼터밋 같은 상위 에디션에는 윈도우 XP 가상 머신이 추가되어 있다. 이것은 단순히 VMware 같은 가상 머신 유틸이 추가된 게 아니라 아예 윈도우 XP 모드로 웹브라우저를 다른 7 응용 프로그램들과 동일한 위상으로 돌려 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걸 보고 적지 않게 놀랐다. XP 가상화 모드로 실행된 IE는 Aero 적용도 받지 않고, XP 스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프로그램과 동일하게 다루는 게 가능하다.
그런데 그렇게 XP 가상화 모드로 실행된 프로그램의 윈도우의 클래스 이름이 RAIL_WINDOW이다. rail이 난간, 울타리라는 뜻이 있으니 그런 이름이 붙은 것 같다.

전에도 글로 썼듯이, 본인은 집이나 회사에서나 온통 비스타밖에 안 쓴다.
하지만 바깥에서는 차라리 XP를 쓰면 썼지 비스타 구경하기는 굉장히 힘들어져 있다. 온통 7 쓰니까. ^^;;

5.
본인은 초딩· 중딩이던 시절엔 제발 더 좋은 컴퓨터 좀 장만해 달라고 부모님을 진짜, 엄청 속 썩였는데
이제는 정반대로 지나칠 정도로 이쪽으로는 무덤덤해져 버렸다.
그때야 XT, AT, 386, 486.. 컴의 성능이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갈수록 당장 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의 스케일이 극단적으로 달라지고 그야말로 천지개벽의 변화가 있었던 반면,

이제는 어지간한 넷북 수준의 컴퓨터에서도 비주얼 스튜디오 깔아서 프로그램 개발하는 덴 별 지장이 없으니,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을 별로 안 느끼게 된 것이다.
그래서일까? 명색이 IT 업계 종사자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면서 본인은 우리 회사에서 최고령 휴대전화를 쓰고 있다. ^^;; 자동차로 치면 아직까지 포니, 스텔라, 엑셀 같은 차를 몰고 있는 것이다.

튼튼하고 배터리 오래 가고 통화· 문자만 되면 된다. 잃어버리거나 고장나지 않는 이상 도무지 전화기를 바꿀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본인에게는 인터넷이 되는 작은 전화기보다, 인터넷 안 되더라도 정상적인 타이핑이 가능한 휴대용 컴퓨터가 훨씬 더 필요하다.
오히려 부모님이 나보고 폰 좀 바꾸라고 성화일 정도이니 세상이 과연 극과 극으로 바뀌었다. ^^;;

그나저나 20~30년 전에 비해 다른 모든 분야의 물가는 2배~3배 가까이 뛴 반면(버스비, 라면· 우유값, 자장면 값 따위를 생각해 보라), 컴퓨터는 성능이 그야말로 넘사벽 충공깽 급으로 향상됐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수십만~100수십만 원..;; 보편적인 물가를 역행해도 한참 역행하고 있다. 정말 신기한 노릇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0/04/05 09:28 2010/04/0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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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 기윤 2010/04/05 11:26 # M/D Reply Permalink

    2. 왜 숫자를 일치시키지 않았는지 참 궁금합니다.. 착각하기 딱 좋게 저렇게 해 놓으면;;;

    4. 웹 브라우저 뿐만 아니라, 조건에 맞게 등록만 해두면 XP 가상모드에서 돌아가는 응용프로그램이면 뭐든지 똑같이 다른 7 응용 프로그램처럼 동일한 위상으로 돌려줍니다. 단지 저같은 경우 다른 프로그램을 굳이 가상으로 돌릴 필요가 없으므로 IE 만 등록했을 뿐..
    + 다, 다만 전체화면을 활용하는 게임쪽은 작동 보장 못함 (..)
    + RAIL_WINDOW ㄲㄲ;; 뭔가 했더니 그런 뜻이었군요.

    5. 컴퓨터는 물가대비로 갈수록 싸진다는 것이기도 하죠 ;;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수십~백수십만원.. 그리고 성능은 갈수록 향상..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

  2. 다물 2010/04/05 14:31 # M/D Reply Permalink

    컴퓨터는 제품은 좋아지고 가격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휴대전화는 제품은 좋아지는데 가격은 더 싸졌네요(예전엔 수백만원에서 지금은 0원)

    컴퓨터 관련 업종이 점점 어려워 지는 이유 중 하나가 되겠죠.
    (다른건 다 오르는데 이건 전혀 아니라는...)

    1등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곳입니다.

  3. 다물 2010/04/05 15:34 # M/D Reply Permalink

    3. 창 위치를 키보드로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필요하면 키보드 조절로 어느정도 보충할 수 있습니다.(물론 불편하긴 하고 움직일 수 없는 위치도 있긴 합니다.)

  4. 주의사신 2010/04/05 20:22 # M/D Reply Permalink

    요즘 느끼는 것은 PC의 사양은 인류의 사용의 불편이 없을만큼 끝까지 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드디스크도 500GB이면 뭐 거의 무한대에 가깝고(동영상 모으는 취미가 있지 않는 이상...),

    정말 고사양 게임 돌릴 것이 아니라면, CPU도 4개 정도면 되고, RAM도 4G면 충분히 행복하고...

    예전에는 컴퓨터 사고 6개월이면 어 저사양됬네 했는데,

    지금은 1년 6개월이 넘어가는데 저사양이 된 느낌이 별로 안 듭니다...

  5. 사무엘 2010/04/05 21:28 # M/D Reply Permalink

    좋은 의견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 기윤: 64비트 윈도우에서도 dll 이름은 여전히 kernel32, user32, gdi32이죠. 이제 이런 이름에서 숫자를 고칠 수 없는 것만큼이나 system32라는 이름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뭐 그건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system32 (x86)도 아니고 syswow64 이건.. 참 혼동하기 쉽죠. ^^
    아, 그럼 64비트 윈도우는 16비트 코드의 실행을 전혀 지원하지 않으니 system 디렉터리는 아예 존재하지 않으려나?

    다물: 진짜로 컴퓨터와 전화기의 발전만큼은 가히 21세기의 상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합니다.

    주의사신: 네, 사실 저는 2003년쯤, CPU 성능의 상징인 클럭 속도 증가가 드디어 멈춘 걸 보고서,
    PC에서 이제 옛날 같은 천지개벽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32비트에서 64비트로 넘어가는 양상을 보세요. 16 -> 32비트 전환기하고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죠?
    옛날에는 "엄마, 486/펜티엄 컴퓨터 사 줘~"
    요즘 애들은, "엄마, 아이폰 사 줘" ^^;;;

  6. 김기윤 2010/04/11 20:49 # M/D Reply Permalink

    3. 이래저래 창을 옮겨보다가 "그 중엔 창을 화면 한구석으로 끌면 자동으로 창을 최대화하거나 좌우 반쪽을 꽉 채우게 바꾸는 기능이 있다" 에서 약간의 해답을 얻었습니다.

    마우스 포인터가 "화면의 끝" 에 부딪치면 작동하고 마우스 포인터가 부딪치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습니다 (.......)

    오른쪽으로 치워놓을때 주의해서 마우스 포인터가 오른쪽 화면의 끝에 부딪치지만 않으면 그냥 치우는 효과가 나온다는 소리 (.)

    1. 사무엘 2010/04/11 23:42 # M/D Permalink

      아.. 부딪쳐야만 되는군요.
      하지만 부딪치더라도 '자동 꽉 채우기' 기능을 끄는 방법도 있긴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일 무난한 방법은 'Ctrl 누르면서 끌기'가 아닌가 싶은데 말이죠.

  7. 김 기윤 2011/01/09 08:54 # M/D Reply Permalink

    5. 를 읽다 보니 최근에 읽은 재미있는 글이 생각나네요.

    http://minjang.egloos.com/2738790

    1. 사무엘 2011/01/09 22:30 # M/D Permalink

      저도 이미 그 글을 봤습니다.
      유익한 정보가 많고, 블로그 운영자 역시 컴퓨터 아키텍처 쪽과 결부지어 네이티브 개발만 여전히 파고 있는 전문가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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