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개의 분야 이야기들이 또 한데 컬렉션 형태가 됐다.

1. Personalization of Windows

이건 아무나 쉽게 할 만한 건 아니지만, 아마 윈도우 파워 유저들은 한번쯤 시도해 봤지 싶다.

콘솔(명령창)의 글꼴 바꾸기
솔직히 나도 Terminal 기본 서체는 이제 지긋지긋해서.. 똥 묻은 파르페 다음으로 싫다.. -_- 과거 윈 9x는 도스 프롬프트의 코드 페이지를 영문 437로 바꾸면 Courier New나 Lucida Console이라도 나와서 괜찮았으나, 2000/XP의 콘솔 글꼴은 너무 단조롭기 그지없다.
특정 레지스트리 부위에다 00이라는 키를 추가해서 원하는 글꼴을 지정한 뒤 재부팅을 하면 된다고 하는데, 난 여러 사이트들에서 시키는 대로 해도 안 되더라...;; 잘 모르겠다.

XP의 경우, uxtheme 패치
자세한 배경 설명은 생략하고. 요지는.. XP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Luna 테마 대신 다른 시각 테마를 쓰는 것이다. 그런데 테마를 바꾼다는 건 단순히 색깔이나 이미지 같은 데이터뿐만이 아니라 각종 화면 요소를 그리는 실행 코드 자체를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운영체제의 안정성 및 보안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래서 운영체제는 기본적으로 디지털 서명이 존재하는 테마만 고를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개인 테마 제작자가 일일이 자기 작품에 대해서 $를 지불하고 번거롭게 디지털 서명 인증을 받는 건 쉽지 않은 노릇이고.. 결국 디지털 서명이 없는 테마도 지정 가능하게 아예 운영체제 자체를 크랙하는 테크닉이 나돌게 됐다. 아이폰으로 치면 탈옥 정도 되겠다.

난 XP의 파란 Luna가 예뻐서 거기에다 custom 글꼴 & 그림만 붙여서 잘 썼다. 테마를 바꿀 필요는 느끼지 않는다. 비스타로 갈아탄 지 3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XP Luna가 그리울 때가 있다. 하긴, 비스타에서 Luna 커스텀 테마를 일부러 구해다 쓰는.. 흠좀무스러운 사람도 있다고는 하더라...

2. Phone number as the hyperlink

남이 내게 문자 메시지로 다른 전화번호를 알려 줬다. 이렇게, 발신자 그 자체가 아니라 본문에 포함돼 있는 전화번호를 번거롭게 암기하거나 수첩에 적지 않고 그대로 저장하거나 전화를 걸 수는 없을까?
마치 http로 시작하는 문자열이 인터넷 주소이고 "@ ." 같은 패턴이 이메일 주소이듯, 전화번호를 나타내는 정규 표현식이 통용되어 이런 건 전화기가 마치 클릭 가능한 하이퍼링크처럼 본문에다 표시해 주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

자동으로 링크를 못 만든다면 최소한 번호를 마우스로 긁어서 복붙 정도는 되어야겠지.
간단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에는 이미 구비되어 있는 기능일지도 모르겠다?
아래아한글 도스용에 있던 전화번호부와 팩시밀리 기능이 불현듯 떠오른다. COM 포트를 통해 컴퓨터가 모뎀으로 전화를 걸어 주던 시절이었다.. ^^;;

3. 디렉터리 생성을 좀 더 똑똑하게

컴퓨터의 파일 시스템에서 지우기 명령에 하위 디렉터리를 재귀적으로 몽땅 다 지우는 기능이 있다면,
디렉터리 생성 명령에도 중간의 다단계 디렉터리를 한꺼번에 생성하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
또한, 디렉터리를 생성한 후 바로 거기로 가는(change directory) 기능 내지 옵션도 있으면 편하지 않을까?
이건 114로 치면 전화번호를 물은 후 그 전화번호로 바로 거는 기능에 해당한다.

다단계 디렉터리를 한꺼번에 생성하는 기능은 있지만 생성한 디렉터리로 바로 가는 기능은 프로그래밍 API라든가, 각종 유틸리티 프로그램이나 명령으로도 내가 본 기억이 없는 듯하다.
요즘은 옛날에 비해 디스크/파일을 다루는 유틸리티에 대한 필요성이 훨씬 덜해지긴 했지만.. 특정 디렉터리나 드라이브로 곧바로 이동 가능하고 특정 프로그램을 단축키 하나로 바로 실행해 주고 한 화면에서 압축 파일이라든가 FTP 연동이 바로 되는 유틸리티가 있으면 컴퓨터 생활이 정말 편해진다.

토탈 커맨더, NexusFile 같은 프로그램이 유명하긴 한데 본인은 단축키가 완전히 손에 익어 버려서.. 개발이 중단된 구닥다리 WinM을 못 버리고 있다.

4. DR만 들어가면 다 박사?

DR이라는 약어가 하도 '닥터'라고 통용되니까, 과거에는 이로 인해 재미있는 오해가 발생한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있었다.
MS-DOS의 경쟁자 중 하나이던 DR-DOS는 그래도 다 대문자로 쓰고 MS-DOS도 '엠에스'라고 읽다 보니, '디알'이라고 통용되었던 것 같다. MS-DOS를 설마 '미스 도스'이라고 하지는 않잖아? 도스의 모에화ㄲㄲㄲㄲㄲ 훗날 나온 노벨 도스의 전신이 DR-DOS인 줄은 모르고 있었네..;;

그러나 그래픽 소프트웨어인 '닥터할로'는 답이 없다..;; Dr. Halo라고 쓰면.. 누구에게라도 영락없이 '할로 박사님'처럼 보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설마 개발자가 박사 학위 소지자이기라도... 한지는 모르겠지만 Dr은 그냥 '드로잉'을 줄인 말이라고 한다.

5. 스마트폰 OS 에뮬레이터

PC에서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가 실행되는 속도는 실제 기계에 비해서... "꽤", 훨씬 더 느리다. 난 약간 느릴 줄 알았는데 이 정도까지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

하긴, 도스박스조차 200x년대의 컴에서 같은 x86 아키텍처용 도스용 프로그램을 펜티엄급으로밖에 실행을 못 하는데, x86와 ARM은 인스트럭션 구조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게다가 요즘 스마트폰은 CPU와 메모리로만 치면 이미 최하 윈도우 98/2000 정도는 너끈히 돌리는 성능이다. 무슨 고전 게임도 아니고, PC와의 격차가 의외로 높지 않으니 PC에서 에뮬레이팅이 버거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애플리케이션들은 그나마 네이티브 코드도 아니고 잘 알다시피 자바 기반.

그리고 마지막 복병이 있는데 바로 그래픽 가속이다. OpenGL 같은 통일된 인터페이스가 있다지만 그래픽 가속은 워낙 민감한 부위여서 그런지 가상화가 더디다. 가상 머신에서 돌아가는 윈도우 비스타/7이 Aero 효과를 내지는 못하며, 에뮬레이터에서 돌아가는 스마트폰 OS는 실물만치 현란한 비주얼을 선보이지는 못한다.

그러나 PC+에뮬레이터가 디스크 I/O만은 실물보다 훨씬 더 빠르게 수행한다.
이런 식으로 스마트폰 앱은 에뮬레이터에서 돌릴 때와 실물에서 돌릴 때의 성능 편차가 의외로 크며, PC에서 개발하더라도 수시로 실물에서 올려서 확인이 필요하다고 한다.

Posted by 사무엘

2011/01/31 22:28 2011/01/3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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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재주 2011/01/31 23:54 # M/D Reply Permalink

    3번 같은 경우에는 기본 API만으로 어렵잖게 구현할 수 있는지라 굳이 만들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ARM 아키텍쳐와 IA32가 상당히 구조가 다르다는 점도 에뮬레이팅에는 장애가 되겠죠. 레지스터 갯수부터 차이가 큽니다.

    다만 제 추측으론 naive하게 동작을 일일히 에뮬레이팅을 하다보니 더 느린 것이 아닐까 싶네요. ARM 코드를 IA32 어셈블리 형태로 재컴파일하고 다시 한번 최적화를 적용한 다음 실행하는 정도는 해 줘야 쓸만한 속도가 나올텐데, 그렇게까지 하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2. 아라크넹 2011/02/01 01:13 # M/D Reply Permalink

    전화번호는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이를테면 구글이 안드로이드에서 쓰려고 libphonenumber라는 라이브러리를 만들었는데 거기서 사용하는 데이터가 몇백킬로바이트에 육박합니다:
    http://libphonenumber.googlecode.com/svn/trunk/java/resources/com/google/i18n/phonenumbers/src/PhoneNumberMetaData.xml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화번호는 명시적으로 전화번호라고 알려 주지 않으면 감지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3. 주의사신 2011/02/01 09:14 # M/D Reply Permalink

    1. Windows XP에서 Windows 7 스타일의 바탕 화면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을 본 기억이 납니다.

    2. 집에 8년 전 고사양 컴퓨터가 있는데, 요즘 전화기들은 그 컴퓨터를 능가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 컴퓨터가 전화기보다 월등하게 나은 점은 하드 사이즈 정도랄까요?(150GB인가 할 것입니다.)

  4. 다물 2011/02/01 09:32 # M/D Reply Permalink

    아이폰에서는 문자메시지로 전화번호가 들어오면 그걸 전화번호로 자동인식합니다(번호 누르지 않아도 바로 그걸 이용해서 내 전화기에 저장 가능). 다른 전화기도 그런 기능 있는게 있겠죠.

  5. 사무엘 2011/02/01 09:50 # M/D Reply Permalink

    김재주: x86과 ARM이 구조가 얼마나 다른지는 뭐.. ^^ 그렇습니다. 일일이 에뮬레이팅을 하느라 느린 것이죠. 인스트럭션 레벨에서의 최적화는 거의 컴파일러/디컴파일러를 새로 만드는 거나 마찬가지의 난이도이니 꽤 어려울 겁니다.

    아라크넹, 다물: 전화번호를 문자열 차원에서 자동 인식하기가 쉽지 않으면, http 이런 것처럼 SMS 내부에서 전화번호임을 나타내는 접두사 같은 표식이라도 표준이 제정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의사신: 물론 XP에서 흉내 내어 주는 것은 비스타/7의 껍데기일 뿐이지 Aero 효과 자체를 재현하지는 못할 겁니다. 저는 XP에서 비스타/7 스타일을 쓰고 싶지는 않지만, 가끔 비스타에서도 XP Luna를 써 보고 싶은 생각은 들더군요. 알록달록한 게 좋아서? ^^
    요즘 전화기는 이제 CPU와 메모리만으로는 윈2000이 아니라 XP도 돌릴 수준이 됐을 겁니다. 전화기가 PC를 따라잡지 못하는 영역은 이제 보조 기억 장치의 크기, 화면 해상도, 문자 입력 속도 정도이겠죠. (물론 그것도 굉장히 큰 차이이긴 함)

  6. 김기윤 2011/02/01 12:08 # M/D Reply Permalink

    1. XP의 경우 styleXP 를 이용해서 스킨을 바꿔보고자 노력한 적이 있습니다. 다만, 바뀌기는 바뀌는데 속도가 느려져서 다시 Luna 로 돌아왔던 기억이..

    2.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데, 폰 중에서 "전화번호 보내기" 기능으로 문자를 보낼 수 있는 기종이 있습니다. 이 기종으로 이 기능을 사용해서 문자를 보내면 받는 쪽에서는 메뉴->전화번호부에 바로 저장 기능을 이용해서 바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받는 쪽에서도 지원해야 합니다. 이 기능으로 번호를 보냈는데 받는쪽에서 지원을 안하면 아무것도 안보이는 문자로 보인다고 합니다)

    3. 패스

    4. Dr. Halo , 할로 박사님... 덜덜;; 미스 도스는 뭔가요-! 그나저나 옛날에 아예 이름이 dr 이었던 게임이 있었는데, 닥터라고 안부르고 "디알, 디알" 로만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5. PC와 스마트폰의 성능 차이가 얼마 안된다는 처음 알았습니다. 최근에 듀얼코어 스마트폰을 광고할때는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했는데 백그라운드가 돈다면 확실히 싱글과 듀얼 차이가 심하기는 하죠.

    1. 사무엘 2011/02/01 22:39 # M/D Permalink

      아.. A의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고 B에게 연락하고서는, 발신자의 전화번호가 A이고 아무 내용도 없는 문자를 받은 적이 있었어요.. 그게 2번과 같은 그런 기능을 이용한 듯하군요. 그런데 저는 지금 전화기로 그런 기능을 사용하는 방법을 모-_-름.
      그나저나 스마트폰까지 듀얼코어라니.. -_- 정말 전화기를 한참 초월한 존재가 되었군요.

    2. 김기윤 2011/02/02 12:50 # M/D Permalink

      아니 제가 알고 있는 2번기능은 그거와는 다릅니다.

      제가 A의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B한테 연락했을때, B가 이 기능을 사용해서 문자를 보내면, 저한테는 발신자의 전화번호가 B이고, 내용에는 "이름: A 전화번호: xxx-xxxx-xxxx" 로 보이고, 메뉴를 누르면 "A를 바로 전화번호부에 추가" 항목이 보입니다.
      .........문제는 설명하기도 복잡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도 많은데다가 지원하지 않는 폰도 있(..)으니 그냥 통상 방법으로 보내게 되죠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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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글 기계화 논평.

1. 나랏글의 장점
- 왼쪽이 자음, 오른쪽이 모음인 구조여서 양 손가락--양 손 아님--의 교대가 얼추 되는 게 아주 좋음 (천지인은 상하 구분)
- 모호성이 없고 구조가 직관적임. 동일 키의 3연타가 없는 것도 좋음
- 2003년부터 7년이 넘게 사용해 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아주 익숙함

2. 나랏글의 단점
- 12키가 모두 한글을 입력하는 데 쓰이기 때문에 문장 부호 하나만 입력하려 해도 모드를 바꿔야 함. 아주 불편한 점
- 자음과 모음을 가리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가획 키를 누르는 게 마치 Shift를 누르는 것처럼 번거롭게 느껴짐

3. 천지인의 장점
- 일부 나랏글로 복잡하게 가획을 해야 하는 자음이 적은 타수로 입력될 때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낌. 마치 세벌식에서 Shift를 눌러야 하는 받침 ㄷ· ㅌ 같은 걸 두벌식으로는 곧바로 입력하듯이.
- 10키만 사용하는 관계로, 한글 모드에서 *, # 키를 통해 문장 부호와 일부 기호를 곧바로 입력할 수 있어서 아주 편리함

4. 천지인의 단점
- 역시 천지인으로도 일부 된소리는 타수가 길며, 3연타가 필요하기까지 함.
- ㅝ 같은 복잡한 모음을 천지인 세 자만으로는 조합하기가 힘듦을 느낌
- 모호성이 존재해서 음절 연속 입력이 안 되는 게 굉장히 불편하고 부자연스러움

제각기 일장일단이 있지만, 본인은 나랏글과 천지인 둘 중 하나만 고르라면 위와 같은 장단점을 종합했을 때 나랏글을 더 선호한다.
다만, 기호 입력은 천지인이 부럽다.
그런데 나랏글에다가 천지인의 기호 입력이라는 장점만 따 오는 방법은 의외로 매우 간단하다.

가획과 쌍자음 키는 어차피 한글을 조합하는 중일 때만 의미를 가지며, 한글을 조합하고 있지 않을 때는 아무 기능도 하지 않는다. 이들 키는 다른 한글 기본 자모부터 먼저 누른 뒤에 누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글 조합 상태가 아닐 때 *나 #를 누르면 천지인처럼 . , 라든가 ~ ! ? 따위를 다중타로 입력하게 하면 된다. 쉽죠?

물론, 이 방식을 쓰면 한글을 조합 중일 때 곧바로 마침표를 찍지는 못한다.
그때는 마치 천지인에서 '국가'와 '구카'를 구분하듯이, 한글 조합을 강제 종료한 뒤에 * #을 눌러야 한다. 그래도 음절 구분한답시고 한 타를 누르는 건, 입력 모드를 아예 기호로 잠시 바꿨다 돌아오는 것보다야 오버헤드가 월등히 작으며 훨씬 덜 불편하다. 그리고 천지인처럼 아예 한글 음절 구분이 강제로 필요한 것보다도 훨씬 낫다.

이렇게 나랏글 입력 방식에다가 천지인의 기호 입력 기능만 부분적으로 덧붙여도 전화기 문자질 생활이 훨씬 더 편리해질 것 같다는 상상을 해 본다.
다만, 나랏글밖에 모르다가 천지인이라는 신문물을 접함으로써 본인이 휴대전화 한글 입력 방식에 대해서 뭔가 대조를 하고 비교 분석을 하는 안목이 약간이나마 생긴 건 사실이다. 긍정적인 효과임.

한동안 '중국의 한글 공정' 때문에 나라가 시끄러웠다. 본인은 명색이 세벌식 지지자이고 한글 입력기 개발자이다 보니, 본인에게도 현 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문의가 주변에서 적지 않게 들어왔었다.

그런데 본인은 그에 대해서 이렇다 할 입장이 없다. -_-;; 사실 내가 보기엔, 한글 공정이라는 말 자체가 옛날 광우병 사태만큼이나 과장되고 부풀려진 게 많았다. 중국이 뭔데 무슨 수로 무슨 권한으로 한국 당사자부터가 통제를 못 하고 있는 남의 나라 휴대전화 입력 방식을 좌지우지한단 말인가?

과거 타자기 시절에야 글쇠배열의 통일이 절실했다. 세벌식이냐 네벌식이냐에 따라 당장 기계를 하드웨어적으로 만드는 방식이 바뀌고 타자기 모양에 따라 글꼴이 바뀌고 후폭풍이 너무 컸다.
그러나 휴대전화 세상은 모든 게 프로그래밍하기 나름이고 유동적이다. 터치스크린은 근본적으로 3*4라는 배열 자체도 customize 가능하며 특정 scheme에 조금도 얽매일 필요가 없다. 또한 태생적으로 사람의 손으로 빨리 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수한 입력 방식과 조금 열등한 입력 방식의 성능 차이가 PC/타자기만치 크게 나지도 않으며 세벌식이 그렇게 큰 의미를 갖는 곳도 아니다. (아니라면 반론 요망)

과거에 세벌식, 네벌식, 다섯벌식 타자기가 공존하는 건 국가적으로 큰 혼란이었고 누구나 글자판 통일을 염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휴대전화에서 나랏글과 천지인이 공존하는 건 사람들이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으며, 사람에 따라서는 오히려 국가가 나서서 강제 통합하려는 걸 반대하기도 한다.

마치 철도에서 경전철은 어차피 기존 표준궤 철도와 직통 운행이 불가능한 것처럼, 휴대전화의 한글 입력 방식은 타자기와 컴퓨터 같은 기종간 글자판 통일이라는 대명제와는 다소 어긋나는 면이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12키 혹은 그보다 조금만 키 수를 늘린 15~18키(스마트폰은 화면 버튼 레이아웃 디자인이 자유로우므로) 환경용으로 음절 경계 모호성도 없고 도깨비불 현상도 없는 세벌식 입력 방식은 그 실용성을 떠나서라도 어떤 형태로든 상징적인 차원에서 하나 존재는 해야 한다. 그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어야 할 것이고 좀더 현실적이고 개인적인 염원으로는 아까 언급했듯이 천지인의 기호 입력 기능이 덧붙여진 나랏글 방식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앞으로 사람은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기계에다 문자를 입력하게 될 것이나... 과연 200년 전에 발명된 타자기의 형태를 그대로 답습한 PC 키보드보다 더 빠른 입력 장치는 과연 나올 수 있을까? 여타 작은 입력 방식이 컴퓨터에서 닷넷 바이너리나 자바 바이트코드라면, PC 키보드는 네이티브 기계어 코드와 같은 존재로 언제까지나 남을 것 같다. 다만 손가락을 휘게 만들지 않게 좀더 인체공학적 개선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
<날개셋> 한글 입력기 5.8과 <날개셋> 한글 입력기 3.22
간신히 공개합니다. ㄲㄲㄲㄲㄲ

Posted by 사무엘

2010/11/22 07:49 2010/11/2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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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삼각형 2010/11/22 10:09 # M/D Reply Permalink

    동북공정 같이 역사를 바꾸고 그걸 세계에 퍼트리려는 노력도 아니고 자판 방식 바꾼다고 해봐야 자기들이 만드는 핸드폰이나 자국 내에서 판매되는 핸드폰에만 할 수 있는데 통일한들 어쩌겠습니까? 그들 국민중 일부도 한글을 사용하니 자기들도 표준안 제정 권리는 있는거지요. 한국과는 무관해야 하지만요. 이것 덕분에 한국내 표준 제정이 힘을 받기를 바랄 뿐입니다.

    사실 스마트폰 정도 되면 현존하는 방식을 다 선택할 수 있게 한다거나 사용자가 튜닝할 수 있게 할 수도 있을 터인데 어플 말고 OS상에서요. 실제로 어떤 폰들은 천지인과 나랏글을 선택할 수 있다고도 들었습니다.

    스마트폰에서의 세벌식은 이것 저것 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플 설치로 입력기를 바꾸는게 가능하다더군요. 다만 이 경우 세벌식이라는 개념 자체를 이해시키기가 힘들겠죠. ㄱ이면 ㄱ이지 받침에는 다른걸 써라니 무슨 소리냐는 식으로 말이죠.

    아주 혁신적이지 않은 바에야 키보드보다 더 빠른 입력 방식은 힘들겠네요. 편한 건 몰라도 말이죠. 다만 지금의 키보드를 튜닝해서 효율을 높이는 작업은 계속되겠죠. 인체공학 키보드 처럼요.

    1. 사무엘 2010/11/22 17:37 # M/D Permalink

      소위 '한글공정'의 허와 실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시네요. 중국 내부에서 소수 민족이 쓰는 문자 중 하나로서 한글 입력 방식을 자기네들끼리만 표준화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런데 이것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휴대전화 입력 방식 통일에 대해서, 또 더 나아가 PC 한글 글쇠배열의 통일에 대한 얘기가 다시 불거지게 된 건 고무적인 모습이라 여겨집니다.

      스마트폰에서의 <날개셋> 같은 프로그램이라(한글 입력 방식 customization)... 저는 스마트폰 사용자는 아니지만 그런 것에 대해 나름 구상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프로그램은 어차피 PC에 최적화된 현 <날개셋>과는 상당히 다른 구조의 프로그램이 될 것이기 때문에, 어차피 제가 다룰 수 있는 영역 밖에 있을 것 같습니다. 가령, 비주얼 폼 디자이너에 이벤트, 스크립트까지 들어가야 할 듯. 그래도 제가 늘 강조하지만, 스마트폰에도 어떤 형태로든 세벌식이라는 개념 자체는 들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키보드: 네이티브 / 여타 작은 기기: 바이트코드... 꽤 적절한 비유 같지 않나요? ㅎㅎ
      <날개셋> 한글 입력기와 타자연습은 오늘 밤쯤 업그레이드될 예정입니다. 입력기는 개발 다 끝났고, 타자연습만 최종 문서화 작업 중입니다.

  2. 지한 2010/11/22 13:55 # M/D Reply Permalink

    게스트북 사라졌나? 모하구 지내! 형은 트위터 안해?

    1. 사무엘 2010/11/22 17:41 # M/D Permalink

      게스트북이 사라졌을 리가.. 우측 상단에 여전히 있단다. ㅋ
      나는 학교와 회사 잘 다니고 있단다.
      요즘 블로그에 글이 너무 많이 쌓여서 사사로운 잡담 올릴 공간이 없긴 한데... 트위터나 할까? ㄲㄲ

  3. 김재주 2010/11/23 03:48 # M/D Reply Permalink

    개인적으로 멀티터치가 지원되는 요즘 스마트폰들은 안마태식 세벌식 비슷한 개념을 도입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1. 사무엘 2010/11/23 12:07 # M/D Permalink

      일리가 있긴 합니다만, 기기 자체가 너무 작기 때문에(=애초에 세벌식 배열을 놓는 것부터가 어려울 정도로 버튼 수에 큰 제약), 멀티터치가 된다고 하더라도 빨리 치는 데 그렇게까지 큰 도움은 안 될 것 같네요.
      참고로 저는 긋는 방식도 별로 안 좋아합니다. 0차원(특정 지점만 누르기)의 범위를 벗어나는 동작은 주변에 흔들리는 곳에서 사람이 제대로 표현하기 힘들어서, 작은 기기의 결정적인 매력이라 할 수 있는 mobility가 떨어집니다.

  4. spartan 2010/11/24 21:18 # M/D Reply Permalink

    잘 읽었습니다 역시 재밌네요
    날개셋 새버전 잘쓸께요~

    1. 사무엘 2010/11/25 19:35 # M/D Permalink

      감사합니다. ^^
      음? 댓글에 답변을 달려고 다시 찾아오니까 다른 댓글을 대부분 지우셨네요.

    2. spartan 2010/11/28 19:36 # M/D Permalink

      좀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 역시나 그건 좀 아무래도 아니였다 싶어서 하하하;;

  5. 겨울하늘 2010/11/29 16:21 # M/D Reply Permalink

    예고하셨던 고견 잘 읽고 갑니다.^^

    1. 사무엘 2010/11/29 21:50 # M/D Permalink

      감사합니다.
      아마 올해 안으로 글자판과 관련된 글이 하나 더 올라올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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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 교체 & 전화번호 변경 외

지난 9월 13일, 본인은 손전화를 교체함과 동시에 전화번호도 드디어 010 기반으로 바꿨다.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인터넷, 카메라 등 될 건 다 되는 햅틱 급의 터치폰이 본인의 제 4대 손전화로 취임했다. (참고로 노트북도 현 기종이 제 4대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인 2001년 초에 처음으로 개인용 휴대전화를 접한 이래로, 지금까지 폰을 총 세 번 바꿨다는 뜻이다.

본인은 전화번호는 개인적으로 가깝게 지내고 아는 사이인 사람에게만 공개하지, 홈페이지 같은 공개적인 장소에서는 알리지 않음을 밝힌다. 불특정 다수에게는 메일 주소만 공개하며, 이 블로그에서도 전화번호 자체는 공개하지 않고 전화번호가 바뀌었다는 사실만 알리는 것이다. 혹시 본인의 지인이면서 전화번호가 바뀌었다는 문자 연락을 받지 못한 분이 있다면 본인에게 알려 주기 바란다.

1990년대에는 PC의 발전 속도가 가히 폭발적이었다. XT/286급 컴퓨터가 무려 윈도우 98/2000을 돌리는 성능으로 발전하면서 20세기가 끝났다. 우유, 라면 값이나 버스 요금, 공중전화 요금 따위는 20년 전에 비해 지금이 3배 이상 올랐고 심지어 자동차 가격도 인플레의 영향을 받았지만, 컴퓨터의 가격만은 보편적인 생필품 물가를 역행해도 한참 역행해 왔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2000년대에는 전화기가 무서운 속도로 발전했다. 전국민이 손전화를 소지하면서 삐삐는 마치 인터넷 앞에서 PC 통신이 도태하듯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공중전화도 마치 우체통만큼이나 아주 없앨 수는 없지만,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천덕꾸러기 같은 존재가 됐다. 자동차용 고급 액세서리이던 카폰도 닥버하게 됐다.

단색 액정 화면은 컬러로 바뀌고 단색 멜로디는 애드립 멜로디를 거쳐 자연적인 사운드로 바뀌었다. 전화기에 웬 카메라 기능이 추가되고 영상 통화가 가능해지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졌다. 비트맵 글꼴도 윤곽선 글꼴로 바뀌었다. 나중에는 아예 프로그램을 자유자재로 만들고 설치할 수 있는 스마트폰까지 등장하면서 지금까지 존재하던 각종 개인용 정보 열람/처리 기기의 기능을 흡수하게 되었다.
(관련 글: http://moogi.new21.org/tc/208 )

본인은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의 싸움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좀 더 지켜본 뒤에 다음 전화기는 스마트폰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_-;;

초대 손전화 시절에 본인의 번호는 017이었다. 그러던 것이 대학 시절에 제 2대 손전화를 도입하면서 번호를 016 기반으로 바꿨고, 이 번호를 2003년부터 2010년까지 거의 7년 반 동안 사용했다. 그러니 본인이 애착이 갈 만도 하지 않은지? 2대와 3대 전화기는 한글 입력이 모두 나랏글 방식이었기 때문에 본인은 7년이 넘게 사용한 나랏글 방식에 아주 능숙하다.

이미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본인은 전임인 3대 전화기(LG 싸이언)를 거의 집착에 가까운 수준으로 오래 썼다. 2004년 말부터 지금까지 거의 5년 9개월을 사용했다. 2년을 채 못 쓰고 분실한 2대 전화기와는 아주 대조적이다. 왜냐하면 본인은 손전화로는 오로지 통화와 문자밖에 안 쓰고 부가적으로 알람이나 주소록 정도밖에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기능이 복잡한 전화기는 전혀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정보 처리 기능은 늘 들고 다니는 노트북을 이용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그래서 나중에는 이 구닥다리 전화기는, 자동차로 치면 마치 아직까지 포니나 스텔라 같은 차를 몰고 다니는 것과 비슷한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 “쟤 전산학 전공한 친구 맞어?” 경악이 나오기에 충분할 정도. 요즘 IT계에서는 안드로이드나 아이폰 개발자가 없어서 일손이 부족해 난리라는데, 본인은 그런 것과는 전혀에 가깝게 관계가 없는 삶을 살아 왔다.

그러다가 결국은 전화기를 바꾸게 됐다. 그건 전적으로 전임 전화기가 낡고 고장이 나서 전화기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못 하고, 수리를 받아도 별 진전이 없기 때문이었다. 일종의 자연사인 셈이며, 정말로 불가피한 이유 때문에 바꾼 것이었다. ^^;;

언제부턴가 갑자기 전화 연결이 잘 안 되고, 통화 중에 전화가 끊어지고, 문자도 받는 건 잘 되는데 보내는 게 되지 않았다. 툭하면 ‘통화권 이탈’ 에러가 났다. 나 혼자 불편한 건 상관이 없는데, 이 때문에 본인에게 연락을 하는 다른 사람이 불편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단호하게 조치를 취한 것이었다.

10년 가깝게 폴더를 펼치는 일에 익숙해져 있다가 버튼 누르기, 화면 길게 누르기(터치폰을 activate하는 방식) 동작을 하는 것이라든가..
예전 폰으로는 꽤 금방 꺼냈던 기능을 지금 폰으로는 몇 차례 터치를 더 해야 되는 것에 대해서 좀더 연습이 필요해 보인다.
마치 도스용 아래아한글의 달인이던 사람이 윈도우용 아래아한글이나 MS 워드의 각종 마우스 동작에 적응하는 과정과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문자 메시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본문부터 먼저 입력하고 나서 수신자 번호를 입력받는 것이 심리적으로 무척 안정감을 줘서 좋다. (예전 폰은 수신자 번호 다음에 본문 순서여서 불편했음)

드디어 개인용 기계에서 천지인 입력 방식을 쓰게 됐는데... 모음을 분해하는 과정이 좀 복잡한 것, 그리고 음절 모호성 때문에 자음 연속 입력이 안 되는 경우가 있는 게 무척 불편하긴 하다.
하지만 나랏글도 일부 자음은 가획이 만만찮게 복잡하고, 그런 게 천지인에서는 반대로 편하게 되는 것도 있으니 일장일단이 있는 듯하다. 게다가 나랏글은 * #까지 12키를 모두 사용하지만, 천지인은 10개만으로 문자를 입력하고 * #키는 문장 부호 입력용으로 쓴다는 특징도 있다.

전화기를 개통해서 나오니까 꼭 자가용을 한 대 뽑아서 몰고 나오는 기분이었다. 교통 수단 대신 통신 수단이라는 차이만 있을 뿐.

다음은 관련 잡설들이다.

1. 본인 전화기의 컬러링이나 벨소리는 Looking for You, Oh Glory Korail 같은 걸로 했으면 좋겠다. ㅋㅋㅋ

2. 본인은 무선 인터넷이란 걸 접한 게 2003년에 학교 안에서였다. 그러던 게 불과 몇 년 사이에 무선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보급되고 대중화했으며, 성능마저도 과거의 어지간한 유선 인터넷 회선의 속도를 따라잡았다. 손전화와 무선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 대학 캠퍼스 생활은 과연 어땠을까 상상이 안 된다.

3. 본인은 01x 번호에다가 3G 전화 서비스 같은 건 바라지도 않았다. 아직까지 기계 대체나 번호 변경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그냥 있는 2G 전화만으로 만족하고 잘만 쓰려는 사람들이다. 단지, 개인의 선택권인 번호나 제멋대로 바꾸지 말고 이미 있는 서비스나 잘 제공해 줬으면 좋겠다.
사실상 4천만 명이 넘는 전국민이 손전화에 가입해 있는데 010 번호+겨우 8자리는 공간이 많이 모자라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4. 오늘날 지메일은 구글이 2006년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로, 웹메일 서비스의 지존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메일에 익숙한 사람은 다른 포털 사이트 메일은 너무 불편해서 못 쓴다는데, 본인은 10년도 더 전에 가입한 드림위즈 메일 계정을 아직까지 사용 중이다.
뭐, 본인도 지메일 계정이 없는 건 물론 아니다. 그 당시에 지메일은 초대장을 퍼뜨리는 방식으로 자기네 서비스를 홍보하고 사용자를 끌어모았던 걸로 기억한다. 한 사람당 기가바이트 급의 계정 용량을 준다고 했고 지금은 그 용량이 더욱 커져 있기도 하다.

Posted by 사무엘

2010/09/22 09:09 2010/09/2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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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삼각형 2010/09/22 10:35 # M/D Reply Permalink

    홈피에 폰번호를 올려 놓으면 각종 스팸/장난성 문자를 받게 되지요. 그 이외에도 별로 유쾌하지 않은 일이 많이 일어날겁니다.

    요즘 나온 핸드폰이라면 벨소리는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MP3 파일을 넣을 수 있을 겁니다.

    요즘 무선이 무려 54Mbps입니다. 802.11g 방식의 최고 속도이지요. 더 빠른 무선 네트워크도 많지만 그건 일반적인 무선 랜카드는 지원을 못하니까.

    010nnnnnnnn의 경우의 수는 이론상 10^8이나까 이것 저것 빼도 4천만 정도는 버티지 않겠나 합니다.

    1. 아라크넹 2010/09/22 16:20 # M/D Permalink

      실제로는 첫 자리가 0이거나 1이 될 수 없기 때문에 010-2000-0000부터 010-9999-9999까지 8천만개가 한계입니다. 게다가 현재 번호 할당 정책은 저 영역을 첫 두 자리를 가지고 백만개 단위로 쪼개서 이동통신사에게 할당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걸 사용하면 처음에 어디서 가입했는지 알 수도 있습니다), 재수 없으면 실제로는 번호는 남는데 특정 이동통신사는 사용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이미 그런 식으로 이통사에 할당된 번호가 6천만개 안팎 될 겁니다. (물론 손전화를 두 개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을 수도 있으나... 설마 -_-;)

      개인적으로는 방통위가 좀 삽질을 한 게 아닌가 싶긴 합니다만, 무슨 도메인 이름도 아니고 한정된 번호 공간이기 때문에 이를 개인의 선택권으로 보기도 많이 애매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번호 공간을 국가에서 관리하고 사용 주체에게 임대한다는 느낌이 더 강하죠. 옛날처럼 01x 식별 번호가 곧바로 이통사를 가리키는 것도 아닌 이상 저는 언젠가는 식별 번호 통합이 일어나야 할 거라고 봅니다. (지금 방통위가 하는 식으로는 좀 곤란하고...)

    2. 사무엘 2010/09/23 01:41 # M/D Permalink

      두 분께서 좋은 첨언을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은, 제게 전화를 거는 사람들이 다 응답 대기 중에 Looking for you나 코레일 사가를 듣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지금 체계 하에서는 손전화 번호 공간은 아무래도 금세 모자라질 것 같습니다.

  2. 주의사신 2010/09/22 20:35 # M/D Reply Permalink

    제 전화기 뒷 4자리 번호는 5101입니다.

    "다(5) 하나(1)님의 영(0)광을 위하여 하라(1)"

    이죠.

    기독교도 친구들은 참 멋진 번호라고 하더군요...

    반응이 없는 친구들도 있고요.

    1. 사무엘 2010/09/23 01:41 # M/D Permalink

      오홋.. 기발한 번호입니다. ^^
      제 지인 중에 신앙 쪽으로 아주 독-_-실한 분의 번호는 대체로 3927(성경의 책 수), 아니면 1611(KJV 발행 연도) 일색이었는데 말이죠.

  3. 나그네 2010/09/23 13:01 # M/D Reply Permalink

    핸드폰 교체 부럽습니다. 사무엘님은 갑자기 한글입력체계가 달라져 혼란스럽겠네요. 아는분 터치폰을 살짝 만지작거려보니 적응을 못하겠더군요. PC로 치면 키보드로 거의모든것을 빠르게 사용해왔는데, 갑자기 마우스만으로 조작하려는 느낌이랄까요.

    저또한 통화와 문자 알람정도로만 사용하는중이라 바꿀이유를 모르겠는데 사무엘님처럼 불편해도 고장나기 전까지는 계속 쓰는 스타일입니다. 요즘들어서는 부모님께서 오히려 시대에 역행한다며 역정을 내세요. ㅎㅎㅎ

    이렇게 마음먹게된 이유중에 가장큰것은 어느인터넷 영상 덕분인데, 한국가전제품 쓰레기들이 중국의 한 시골에 모아져 태워진다고 하더군요. 농사짓는것보다 그것이 훨씬 경제적인 이득을 가져다주니 서로 발벗고 그것을 한다 하더군요. 그곳사람들은 기형아 출산등의 부작용을 겪고 있지만 먹고는 살아야 되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합니다. 태운 독한 연기는 돌고돌아 다시 한국을 거치고 세계를 거치겠죠.

    1. 사무엘 2010/09/23 19:05 # M/D Permalink

      손전화 유행에 별 관심 없는 사람이 한 분 더 있어서 반갑습니다. ㅎㅎ
      나랏글에서 천지인으로 실질적인 변화가 생기니, 효율적인 휴대전화 한글 입력 방식의 조건에 대해서도 예전보다 좀더 진지하게 생각을 해 보게 되더군요.

  4. 김 기윤 2010/09/24 13:57 # M/D Reply Permalink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폰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만

    아이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트위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뒤로 스마트폰을 노리고 있습니다. (.......)

    1. 사무엘 2010/09/25 01:08 # M/D Permalink

      새 전화기 덕분에 지하철 안에서도 간단히 블로그 확인 정도는 간편하게 가능하니 좋긴 좋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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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쪽 잡설

1.
요즘 스마트폰 프로그램 개발 플랫폼:
- 안드로이드: 자바
- 아이폰: 오브젝티브 C
- 윈도우 모바일: C/C++
아주 언어까지 가지각색 제각각이네. =_=;;;
생각해 보면 각각 데스크톱 PC에서 리눅스, 맥OS, 윈도우 진영이 그대로 형태만 바뀐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런 기기 프로그램 개발하는 회사들.. 특히 문자 입력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들이 고역이라고 한다. 서로 극단적으로 다른 분야인지라, 동일한 제품을 만들어도 플랫폼별로 프로그래머를 따로 고용해야 하기 때문에.

2.
64비트 윈도우에는 32비트 모듈과 64비트 모듈이 서로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으며 시스템 디렉터리가 둘 존재한다.
그런데, SysWOW64는 32비트 dll이 들어있는 곳이고, system32가 64비트 dll이 들어있는 곳이다. 헷갈리지 말자.
이름에 들어있는 숫자하고 실제 숫자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게 아이러니이다. ^^;;;

3.
윈도우 7은 비스타와 비슷한 기술 계층 위에서 UI가 굉장히 세련되게 많이 바뀌어서 호평 받고 있다. 그 중엔 창을 화면 한구석으로 끌면 자동으로 창을 최대화하거나 좌우 반쪽을 꽉 채우게 바꾸는 기능이 있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그건 편리한 기능이긴 한데, 그래도 정말로 창을 그렇게 구석으로 살짝 치우기만 하고 싶고 최대화를 시키고 싶지는 않을 때는 어떡하는지가 좀 의아하다.
툴바를 도킹할 때처럼 ctrl 키를 누르고 있으면 채우지 않게 한다거나 하는 기능이 필요하지 않을까?

4.
윈도우 7 얼터밋 같은 상위 에디션에는 윈도우 XP 가상 머신이 추가되어 있다. 이것은 단순히 VMware 같은 가상 머신 유틸이 추가된 게 아니라 아예 윈도우 XP 모드로 웹브라우저를 다른 7 응용 프로그램들과 동일한 위상으로 돌려 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걸 보고 적지 않게 놀랐다. XP 가상화 모드로 실행된 IE는 Aero 적용도 받지 않고, XP 스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프로그램과 동일하게 다루는 게 가능하다.
그런데 그렇게 XP 가상화 모드로 실행된 프로그램의 윈도우의 클래스 이름이 RAIL_WINDOW이다. rail이 난간, 울타리라는 뜻이 있으니 그런 이름이 붙은 것 같다.

전에도 글로 썼듯이, 본인은 집이나 회사에서나 온통 비스타밖에 안 쓴다.
하지만 바깥에서는 차라리 XP를 쓰면 썼지 비스타 구경하기는 굉장히 힘들어져 있다. 온통 7 쓰니까. ^^;;

5.
본인은 초딩· 중딩이던 시절엔 제발 더 좋은 컴퓨터 좀 장만해 달라고 부모님을 진짜, 엄청 속 썩였는데
이제는 정반대로 지나칠 정도로 이쪽으로는 무덤덤해져 버렸다.
그때야 XT, AT, 386, 486.. 컴의 성능이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갈수록 당장 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의 스케일이 극단적으로 달라지고 그야말로 천지개벽의 변화가 있었던 반면,

이제는 어지간한 넷북 수준의 컴퓨터에서도 비주얼 스튜디오 깔아서 프로그램 개발하는 덴 별 지장이 없으니,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을 별로 안 느끼게 된 것이다.
그래서일까? 명색이 IT 업계 종사자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면서 본인은 우리 회사에서 최고령 휴대전화를 쓰고 있다. ^^;; 자동차로 치면 아직까지 포니, 스텔라, 엑셀 같은 차를 몰고 있는 것이다.

튼튼하고 배터리 오래 가고 통화· 문자만 되면 된다. 잃어버리거나 고장나지 않는 이상 도무지 전화기를 바꿀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본인에게는 인터넷이 되는 작은 전화기보다, 인터넷 안 되더라도 정상적인 타이핑이 가능한 휴대용 컴퓨터가 훨씬 더 필요하다.
오히려 부모님이 나보고 폰 좀 바꾸라고 성화일 정도이니 세상이 과연 극과 극으로 바뀌었다. ^^;;

그나저나 20~30년 전에 비해 다른 모든 분야의 물가는 2배~3배 가까이 뛴 반면(버스비, 라면· 우유값, 자장면 값 따위를 생각해 보라), 컴퓨터는 성능이 그야말로 넘사벽 충공깽 급으로 향상됐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수십만~100수십만 원..;; 보편적인 물가를 역행해도 한참 역행하고 있다. 정말 신기한 노릇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0/04/05 09:28 2010/04/0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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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 기윤 2010/04/05 11:26 # M/D Reply Permalink

    2. 왜 숫자를 일치시키지 않았는지 참 궁금합니다.. 착각하기 딱 좋게 저렇게 해 놓으면;;;

    4. 웹 브라우저 뿐만 아니라, 조건에 맞게 등록만 해두면 XP 가상모드에서 돌아가는 응용프로그램이면 뭐든지 똑같이 다른 7 응용 프로그램처럼 동일한 위상으로 돌려줍니다. 단지 저같은 경우 다른 프로그램을 굳이 가상으로 돌릴 필요가 없으므로 IE 만 등록했을 뿐..
    + 다, 다만 전체화면을 활용하는 게임쪽은 작동 보장 못함 (..)
    + RAIL_WINDOW ㄲㄲ;; 뭔가 했더니 그런 뜻이었군요.

    5. 컴퓨터는 물가대비로 갈수록 싸진다는 것이기도 하죠 ;;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수십~백수십만원.. 그리고 성능은 갈수록 향상..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

  2. 다물 2010/04/05 14:31 # M/D Reply Permalink

    컴퓨터는 제품은 좋아지고 가격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휴대전화는 제품은 좋아지는데 가격은 더 싸졌네요(예전엔 수백만원에서 지금은 0원)

    컴퓨터 관련 업종이 점점 어려워 지는 이유 중 하나가 되겠죠.
    (다른건 다 오르는데 이건 전혀 아니라는...)

    1등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곳입니다.

  3. 다물 2010/04/05 15:34 # M/D Reply Permalink

    3. 창 위치를 키보드로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필요하면 키보드 조절로 어느정도 보충할 수 있습니다.(물론 불편하긴 하고 움직일 수 없는 위치도 있긴 합니다.)

  4. 주의사신 2010/04/05 20:22 # M/D Reply Permalink

    요즘 느끼는 것은 PC의 사양은 인류의 사용의 불편이 없을만큼 끝까지 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드디스크도 500GB이면 뭐 거의 무한대에 가깝고(동영상 모으는 취미가 있지 않는 이상...),

    정말 고사양 게임 돌릴 것이 아니라면, CPU도 4개 정도면 되고, RAM도 4G면 충분히 행복하고...

    예전에는 컴퓨터 사고 6개월이면 어 저사양됬네 했는데,

    지금은 1년 6개월이 넘어가는데 저사양이 된 느낌이 별로 안 듭니다...

  5. 사무엘 2010/04/05 21:28 # M/D Reply Permalink

    좋은 의견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 기윤: 64비트 윈도우에서도 dll 이름은 여전히 kernel32, user32, gdi32이죠. 이제 이런 이름에서 숫자를 고칠 수 없는 것만큼이나 system32라는 이름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뭐 그건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system32 (x86)도 아니고 syswow64 이건.. 참 혼동하기 쉽죠. ^^
    아, 그럼 64비트 윈도우는 16비트 코드의 실행을 전혀 지원하지 않으니 system 디렉터리는 아예 존재하지 않으려나?

    다물: 진짜로 컴퓨터와 전화기의 발전만큼은 가히 21세기의 상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합니다.

    주의사신: 네, 사실 저는 2003년쯤, CPU 성능의 상징인 클럭 속도 증가가 드디어 멈춘 걸 보고서,
    PC에서 이제 옛날 같은 천지개벽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32비트에서 64비트로 넘어가는 양상을 보세요. 16 -> 32비트 전환기하고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죠?
    옛날에는 "엄마, 486/펜티엄 컴퓨터 사 줘~"
    요즘 애들은, "엄마, 아이폰 사 줘" ^^;;;

  6. 김기윤 2010/04/11 20:49 # M/D Reply Permalink

    3. 이래저래 창을 옮겨보다가 "그 중엔 창을 화면 한구석으로 끌면 자동으로 창을 최대화하거나 좌우 반쪽을 꽉 채우게 바꾸는 기능이 있다" 에서 약간의 해답을 얻었습니다.

    마우스 포인터가 "화면의 끝" 에 부딪치면 작동하고 마우스 포인터가 부딪치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습니다 (.......)

    오른쪽으로 치워놓을때 주의해서 마우스 포인터가 오른쪽 화면의 끝에 부딪치지만 않으면 그냥 치우는 효과가 나온다는 소리 (.)

    1. 사무엘 2010/04/11 23:42 # M/D Permalink

      아.. 부딪쳐야만 되는군요.
      하지만 부딪치더라도 '자동 꽉 채우기' 기능을 끄는 방법도 있긴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일 무난한 방법은 'Ctrl 누르면서 끌기'가 아닌가 싶은데 말이죠.

  7. 김 기윤 2011/01/09 08:54 # M/D Reply Permalink

    5. 를 읽다 보니 최근에 읽은 재미있는 글이 생각나네요.

    http://minjang.egloos.com/2738790

    1. 사무엘 2011/01/09 22:30 # M/D Permalink

      저도 이미 그 글을 봤습니다.
      유익한 정보가 많고, 블로그 운영자 역시 컴퓨터 아키텍처 쪽과 결부지어 네이티브 개발만 여전히 파고 있는 전문가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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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전화의 추억

나온 지 거의 30년 가까이 된 계몽사 학습 그림 과학의 <내일의 과학> 편에서 묘사된 미래의 모습과 지금을 대조해 본다.
우주 개발이라든가 토목 분야는 상당수가 불발탄이 되었고 여전히 실현되지 않았다.
또한 자동차의 주 연료는 아직도 화석 연료 이외의 다른 것으로 바뀔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지금도 기껏해야 하이브리드 위주이다.
 
하지만 정보 통신과 관련된 기술들은 역시 초과 달성되었다.
손목 텔레비전, 텔레비전 전화, 휴대용 번역기, 벽걸이 TV, 터미널 기반 지식 검색 등 별별 걸 그때 상상하였으며 오늘날 비슷한 형태로 실현된 것도 적지 않은데, 전국민이 주머니에 전화기를 가장한 초소형 컴퓨터를 갖고 다니며 살게 될 거라고는 왜 생각을 못 했을까? 특히 저 기능들이(벽걸이 TV 말고) 한 기계로 모두 가능해질 거라고 말이다. 흥미로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본인의 기억이 정확하다면, 1980년대 말~90년대는 가정에서 다이얼을 돌려서 전화를 걸던 게 버튼으로 바뀌어 가던 때였고, 무선 전화가 이제 막 등장하고 있었다. 버튼식은 다이얼이 빙글빙글 도는 걸 기다릴 필요가 없이 전화를 더 빨리 걸 수 있고, 버튼을 누른 반응을 번호별로 톤이 다른 전자음으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는 그 전자음도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간다. 절대음감 소유자는 그 전자음의 톤만으로 번호를 바로 분간할 수 있었다는데...
 
그때에도 휴대 전화가 아주 없는 건 아니었다. 물론 아예 선원이나 남극 세종 기지 대원 같은 사람을 위해 엄청 비싼 위성 전화라는 것도 있었으나, 그것 말고도 우리나라에 이미 1988년엔가부터 손전화라고 불리는 물건이 나온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단말기는 거의 벽돌짝 같은 크기이고 가격 역시 여전히 서민이 엄두를 못 낼 수준이었다. 시도 때도 없이 거래처와 연락을 주고받아야 하는 넥타이 부대 영업맨이 아닌 이상 그런 게 필요하지도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때 손전화는 카폰이라 하여 주로 고급 승용차의 초호화 액세서리 정도의 위상을 차지했던 걸로 기억한다. 우리나라에 우등 고속버스가 등장한 게 90년대 초부터인데, 우등을 타면 앞자리에 공중전화가 고급 서비스라고 있기도 했다.
 
90년대 중후반에 정보 올림피아드 공모 부문 심사를 받으러 갔을 때도 대회 진행 요원들이 애들을 통솔하고 바깥의 다른 관계자와 연락을 주고받을 때... 무려 '무전기'를 이용하는 걸 본 기억이 생생하다. 폰이 안 터지는 첩첩산중 오지에 있는 것도 아니고 무슨 극비 군사 작전도 아닌데.. 흠좀무. 지금 같으면 그런 통신은 일도 아닐 텐데 말이다.
 
본인이 초등학교 고학년 내지 중학교 정도 나이일 때 한창 쓰였던 게 삐삐. 하지만 본인은 PC 통신은 경험했어도 삐삐는 전혀 소지한 적이 없고 남을 호출한 적도 없다.
그러다가 90년대 말부터 인터넷 검색 엔진과 포털 사이트라는 개념이 생기고 그와 비슷한 시기에 휴대 전화도 급격하게 보급되어 오늘날과 같은 1인 1손전화 시대가 도래하게 되었다.
 
초창기에만 해도 휴대 전화의 통화 요금은 굉장히 비싸서 공중전화로 일반 유선 전화를 걸 때하고 휴대 전화를 걸 때 돈이 줄어드는 속도의 차이가 가히 기겁할 수준이었는데 요즘은 대중화 덕분에 굉장히 많이 저렴해진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전국에 기지국 설치하느라 든 초창기의 어마어마한 투자 비용을 다 회수하고도 남을 정도로 이익을 챙겼다나 어쨌다나..
 
그리고 이것 기억하는가? 지금은 당연시되고 있는 발신자 번호 표시 기능도 한때는,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사생활 침해 때문에 시행하네 마네 논쟁의 대상이었으며, 숫제 추가 요금을 받고 해 주는 부가 서비스로 취급되던 시절이 있었다.
 
손전화가 보편화하면서 이 물건은 단순히 전화기의 수준을 넘어 개인 종합 정보 복합기 노릇을 하면서 PDA, MP3, 전자 사전 등 기존 소형 휴대용 전자 기기들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가지고 다니는 초소형 컴퓨터가 됐다. 기계의 성능 때문보다는, 절대적인 사이즈가 너무 작아서 사람이 뭔가 정교하고 빠른 타자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기존 데스크톱 컴퓨터와는 별도의 독립적인 위상을 지키고 있을 뿐인 것이다. 요즘 살면서 휴대전화를 반드시 꺼야 할 때란 비행기 탈 때나 시험 칠 때 정도밖에 없지 싶다.
 
이제 12키는 숫자만 입력하는 게 아니라 문자를 입력하는 소형 글자판이 되어서 이를 두고 문자 입력 솔루션 연구 기업 내지 발명가들이 수없이 생겨났다. 계산기처럼 단색 액정이던 화면은 잠시 256색을 거쳐서 트루컬러가 되고, PC 스피커 같던 벨소리도 애드립/미디를 거쳐서 이제는 자연 사운드가 나오기 시작했다. 글자조차도 비트맵 글꼴이 쓰이다가 지금은 일반 PC와 똑같은 트루타입 글꼴로 바뀌었다.
 
정말 격세지감이다. 카세트 테이프, VHS 비디오 테이프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아날로그 TV 방송과 2세대 휴대 전화도 단종이 수 년 앞으로 다가왔다. 사람들이 전화번호를 외우거나 수첩에 적어 놓고 찾아야 할 필요가 없어진 지도 오래 됐고 디지털 치매라는 용어마저 생겨 있다. 이제 사람이 머리로 꼭 기억해야 하는 건 디지털 세상에서 자기를 식별하는 유일한 수단인 각종 아이디/패스워드 정도가 아닌가 싶다.
 
컴퓨터와 전화기! 비록 1970년대 이후로 인류가 달에 또 가지는 못해도, 서울-부산이 초고속 자기 부상 열차로 1시간만에 연결되지는 못해도, 손전화와 디지털 카메라, 블로그, 유튜브, UCC, 트위터 같은 것이 2, 30년 전의 공상 과학 문학가조차 상상하지 못한 양상으로 세상을 뒤바꿔 놓았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 에 그런 의미에서.. 조금 딴 얘기이지만, 국내 포털 사이트들 중 보안 쪽으로 제일 미개한 드림위즈는 반성 좀 요망..
싸이나 구글 같은 일부 사이트는 강력한 암호/약한 암호 체크를 하는 기능까지 추가됐는데
드림위즈만은 1999년에 처음 생겼을 때 이래로 지금까지도 암호를 최대 8글자까지밖에 지정을 못 한다. -_-;;

Posted by 사무엘

2010/03/11 18:59 2010/03/1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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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물 2010/03/12 14:41 # M/D Reply Permalink

    발신자 번호는 지금도 유료입니다.(통신사 및 가입 요금에 따라서 무료인 것도 있지만 유료인 경우도 아직 많습니다.)

    1. 사무엘 2010/03/12 16:14 # M/D Permalink

      흠.. 아직도 완전히 무료화한 건 아니었군요. 저는 진작에 풀린 줄 알았는데..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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