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날, 과학 노래

1. 과학 하는 마음으로 능률 있게 일하고
사람마다 손에 손에 한 가지씩 기술 익혀
부지런한 하루하루 소복소복 부는 살림
세상에 으뜸 가는 복된 나라 이루세

2. 과학으로 이치 찾아 새로운 것 발명하고
겨레의 슬기 모아 산업 크게 일으켜서
천 불 소득 백 억 수출 무럭무럭 크는 국력
세상에 으뜸 가는 힘 센 나라 이루세

3. 과학 하는 국민으로 기술 가진 국민으로
살림살이 늘려 가고 산업 크게 일으키면
나라의 힘 용솟음쳐 다가오는 평화 통일
세상에 으뜸 가는 민족 중흥 이루세


이 노래 아시는 분?
1970년대에 제정된 과학의 (날) 노래이다.
정말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만만찮게 그 시절 냄새가 아주 노골적으로 난다.

(박 정희는 교사 출신이고 음악· 미술 같은 예능에도 조예가 깊은 사람이었다. 본인은 개인적으로 <새마을 노래>-_-는 누구 대필이 아니라 그 사람이 진짜로 스스로 작사· 작곡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3절의 '민족 중흥' 하면 생각나는 거 없는지?
국민 교육 헌장에서 말고는 요즘 도무지 찾을 수가 없는 단어인데, 그때 '그분'이 저 표현을 정말 좋아했던 것 같다.
'국민 소득 1천 달러, 수출 100억 달러' 이런 가사는 정말, 철도의 노래로 치면 '지축을 흔드는 우렁찬 소리' 급의 옛날 추억이 돼 있다.

4월 19일은 우리나라에서 4 19 혁명일일 뿐만 아니라 찰스 다윈이 세상을 떠난 날이다.
(다른 훌륭한 과학자도 많은데 왜 하필 다윈이야.. -_-)
우리나라에서 과학의 날은 일제 강점기이던 1934년에 다윈의 기일을 기려 처음 시작됐다.
소파 방 정환 선생이 제정한 어린이날보다 약 10년 정도 늦게 시작된 것이다.
그러다가 과학 기술처가 발족된 4월 21일을 기려, 1968년부터 과학의 날이 재제정되었다. 참고로 국민 교육 헌장은 1968년 12월에 공표되었다.

본인은 저런 노래를 어떻게 아냐고?
엄청 어렸을 때 옛날 국민(초등)학교 음악 테이프에서 들었던 노래들은, 죽을 때까지 안 잊어버리고 기억하고 있어서이다. 머릿속 시스템 디렉터리에 known DLL로 등록됐다. ㅋㅋㅋㅋ
딱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이미 '읍니다'는 '습니다'로 바뀌어 있었고 국민 교육 헌장도 다 삭제되었지만, 그렇게 바뀌기 전의 교과서들을 본 기억은 있다. 정말 엄청난 옛날이 됐다.

본인은 딱히 수꼴 성향이거나 박통교-_- 신자는 아니다.
그러나 그 시절은, 이공계 과학 기술자가 "지금보다야" 정말 대접 받았으며, 긍지를 갖고서 마음껏 국가를 위해 일하던 시절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반면 지금은? 현직 과학자들부터가 "내 자식 새끼는 절대로 이공계에 진학 안 시킬 거다" 그러는 시절이지 않은가!

  "그 어려운 살림에서도 박대통령은 과학 기술자들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해줬다. 틈만 나면 과학기술자들 곁을 찾았다. 과로로 숨진 과학자들도 여러 명이나 됐다. 대전에 있는 국방과학연구소에는 그가 며칠씩 머물던 방이 하나 있었다. 그 방은 과학기술에 대한 그의 일선 지휘소였다. 그러나 그가 가고 난 지금까지 그 방을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머지 대통령들에겐 입으로만 과학이 중요했다."

아무리 지 만원 박사의 정치 성향이 싫다 하더라도 위의 내용만은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국방 과학 연구소는 정말 사기에 가까운 업적으로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고 지키고 있는 곳 중 하나이다. 작년에도 과로로 순직한 분이 있었다!
나라가 잘 돌아가고 있을 때는 의료· 법조· 금융 같은 제로썸 산업 종사자가 아니라, 기술자가 늘 대접을 받았다.

  또 예루살렘에서 솜씨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기계(engine)들을 만들게 하여 망대와 보루 위에 두고 그것들로 화살과 큰 돌을 쏘게 하였더라. 그의 이름이 멀리 퍼졌으니 그가 놀랍게 도움을 받아 마침내 강하게 되었더라. (대하 26:15)

성경에서 역대기하 26장의 웃시야 왕의 업적을 읽어보면 정말 우리나라가 농업 개량을 하고 경제 개발하고 국방을 강화하던 1960~70년대 시절이 오버랩된다. 웃시야 왕은 교만으로 인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것도 박통과 일치하는 것 같다.

본인은 요즘 우리나라가 중산층이 몰락하고 빈부 격차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성토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묻는다. 그럼 이 땅에 중산층이 생기긴 언제 생겼냐고 말이다.
과학과 관련된 노래로 옛날에 드라마 카이스트 주제가가 생각나고, 대전 엑스포 주제가도 생각난다. 코리아나는 영 건전 가요 컨셉인 것 같다. 88 올림픽 주제가에 비해서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후자의 가사를 소개하며 글을 맺는다.


푸른 산들은 우리에게 말하네 고운 햇살 뿌려 달라고
이제 모두가 슬기로운 손길로 밝은 내일 꾸며 가 보자
아름다운 마음 마음 모여서 사랑으로 보살펴 주면
꿈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우리 앞에 펼쳐진다네 그 날은

우리 모두가 힘을 한데 모아서 끊임없이 달려 가 보자
하루하루가 다시 열릴 때마다 놀랄 일이 너무도 많아
우주 안에 감추어진 비밀을 차근차근 벗겨 가 보면
꿈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우리 앞에 펼쳐진다네 그 날은

그 날은 찾아오리라 그 날은 찾아오리라
미래의 물결 속에서 그 날은 찾아오리라 그 날은, 그 날은

Posted by 사무엘

2010/04/23 22:47 2010/04/23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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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땅콩맨 2010/04/24 19:11 # M/D Reply Permalink

    과학의 노래가사가 입에 착착 감기는데요? ㅎ
    정말 카이스트 드라마주제가를 들으면 드라마내용이 생각이나기도하고
    갑자기 어디선가 솟는힘(?)이 불끈불끈나고 해요.. ^^

    1. 사무엘 2010/04/25 01:29 # M/D Permalink

      훗.. 타고난 공돌이 인증?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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