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차례

시계, 반시계 방향을 나타내는 순우리말이 놀랍게도 있습니다.
내일의 순우리말을 발견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인데요.

옷깃차례. 한컴사전에도 올라 있는데,

  옷깃이 바른 자락 위에 왼자락이 덮이는 데서, 왼자락이 덮이는 쪽으로 나가는 차례. 곧, 시작한 사람으로부터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차례.

기본적으로 명사이고, '-로'를 붙여 손쉽게 부사 형태로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결국 시계 방향이란 건지 반시계 방향이란 건질 모르겠어요. ㄲㄲㄲㄲㄲ
사람들이 원탁에 앉아서 모두 중심을 향하고 있는 상태에서 내 오른쪽 사람이라면 반시계 방향인데? 맞나..?
보는 관점에서는 시계 방향일 수도 있네요. -_-;;;

그게 첫째 문제이고,
둘째는 저 말의 간단한 반의어도 있어야 됩니다.
counter- 내지 반- 같은 접두어를 붙일 수 있냐 여부이구요.

늘 말씀드리는 바이지만 순우리말에 관한 저의 지론은,
무리하게 어설픈 순화 신조어 만들어내기 전에, 이미 있는 말부터 잘 찾아 쓰자. -_-

Posted by 사무엘

2010/01/10 23:24 2010/01/10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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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 기윤 2011/01/06 15:24 # M/D Reply Permalink

    옛날에도 이 글을 봤던 기억이 있는데, 그 이후로도 "옷깃차례" 라는 단어를 쓰는걸 단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

    1. 사무엘 2011/01/06 18:41 # M/D Permalink

      국어사전이 저 단어의 뜻과 용법을 더 정확하게 수록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꼴뚜기질, 용두질-_- 등, 순우리말 중에 의외로 엽기적인 단어도 많습니다.
      최근에는 '들'이 '등'이나 다름없는 의존명사이기도 하다고 해서 정말 깜놀 했음. "사과와 배, 감 들을 사 왔다"에서 '들'은 et cetra라는 뜻이라나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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