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스템 종료를 시스템 재시작으로 바꾸기
아주 오래 전부터 생각해 오던 건데...
시스템 종료 명령을 내려서 운영체제가 shutdown 중일 때 특정 글쇠를 누르면...
시스템 종료를 철회하는 것까지는 안 되더라도, 최소한 나중에 컴이 아주 꺼져 버리는 게 아니라 reboot/restart로 바뀌게 하기... 이것만 있어도 아주 아주 편할 것 같다. 난 윈 9x 시절부터 이거 필요성을 몇 년째 느껴 왔다. -_-;;
기술적으로 별로 어려운 것도 없을 텐데.
2. IE의 안습한 속도
내가 IE 쓰면서 굉장히 불만스럽고 싫은 것 중 하나는..
페이지 인코딩이나 팝업 허용 옵션을 변경할 때 매번 해당 페이지를 reload하는 것...
최소한 사용자한테서 묻고 하거나, 지금 로딩돼 있는 놈을 해당 설정만 바꿔서 다시 표시할 수 없나?
그리고 속도도 불만이다. 웹 브라우저가 체감 성능이 좋으려면 페이지 캐싱을 잘 해야 하고 자바스크립트 구동하는 속도가 빨라야 하고 HTML 파싱과 렌더링 알고리즘이 좋아야겠지만, 그 중 기본 중의 기본은 새 탭이나 새 창을 띄우는 반응 속도가 빨라야 한다.
그런데 이 속도를 IE와 사파리와 구글 크롬 이 셋끼리 비교해 보면 IE는 그저 한숨만 나올 뿐이다.
Ctrl+N/T를 누르거나 링크에 대한 Ctrl/Shift+클릭을 했을 때의 반응...;;
IE 이놈은 살 좀 빼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다운로드 확인 대화상자가 떠 있는 동안 미리 다운로드를 하는 건 좋은 아이디어이며, 체감 다운로드 속도를 크게 끌어올린 주역이다. IE9가 머리 좀 썼다..
3. 악성 코드가 붙은 웹페이지
다만, 크롬도 성가시고 불편한 점이 없지는 않다.
일부 사이트에 들어가면 이 사이트는 어디어디로부터 유래된 악성 코드가 묻어 있으니 위험하다면서 브라우저가 페이지 표시를 거부한다.
요즘 아무리 HTML이 동적인 요소가 많이 발달했다 해도, HTML은 기본적으로 컴퓨터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는 문서일 뿐인데 정보 열람을 브라우저가 제멋대로 거부하니까 굉장히 불쾌하다. 오피스 문서도 출처가 의심스러운 매크로가 있으면 매크로만 제외하고 보여주면 되지 않는가.
실제로, 그런 사이트들의 소스를 보면 문서가 다 끝난 닫는 html 태그 뒤에, 또 이상한 자바스크립트가 들어가 있긴 하다. 이런 건 정체가 무엇이며 내 컴퓨터에 정확하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이런 사이트는 서버가 해킹이라도 당했기 때문에 소스 뒤에 이상한 자바스크립트가 첨부되어 나오는지? 여러가지 디테일이 궁금하다. 바이너리 형태인 EXE 실행 파일 안에 바이러스 코드가 붙은 것도 아니고, 텍스트 형태인 웹문서 소스에도 악성 코드가 붙을 수 있구나? -_-
4. 사용자 계정 컨트롤 (UAC)
윈도우 비스타에서 이 기능이 첫 도입된 취지는 적극 이해한다만, 이를 제대로 인식이나 활용 못 하는 옛날 애플리케이션들 때문에 상당히 고달프다.
다른 브라우저는 테스트하지 않았다만, 내 컴의 IE9는 일반 권한 모드로 실행하면, TextCube 블로그 엔진으로 글 쓰면서 첨부 파일 업로드 버튼을 눌렀을 때 파일 열기 대화상자가 먹통이 되고 뜨지 않는다. 웹 프로그래밍이 UAC의 영향을 받기라도 하나? 그 이유는 모르겠다. 어쨌든 당장 내 블로그에다 그림이 곁들여진 글을 올릴 때는 IE를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해야 한다.
여차여차 하다 보면 결국 일반 권한 프로그램과 최고(=관리자) 권한 프로그램이 뒤섞여 있게 되는데, 일반 권한 프로그램은 관리자 권한 프로그램에다가 메시지를 보내거나 interprocess communication을 할 수 없다. 그래서 분명 파일을 열라는 요청을 내렸는데 이게 아무 말도 없이 씹힌다거나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Program Files 폴더 아래에다가 파일을 건드리는 (몰상식한) 프로그램의 경우, 이게 진짜 Program Files인지, 아니면 UAC가 redirect한 가짜 Program Files인지도 아리까리해지고.. 불편하다.
그리고 나로 하여금 운영체제 차원에서 UAC를 끄지 않을 수 없게 만든 결정적인 주범은 아래아한글 2007.
UAC가 켜져 있으면 아래아한글을 “관리자 권한 주고 실행”하더라도 PDF 인쇄 기능이 전혀 동작하지 않고 그냥 먹통이 된다. 아래아한글 전용 글꼴인 HFT는 자기네 전용 드라이버를 안 쓰면 PDF로 제대로 만들지도 못하는데, 문제는 본인은 아래아한글 2.5 확장팩 글꼴 매니아여서 HFT를 안 쓰면 안 된다는 것. -_-
차라리 발상을 정반대로 바꿔서 말이다. 평소에는 전체 권한으로 지내다가, 좀 risk가 있는 웹페이지 들어갈 때 사용자가 지정한 특정 응용 프로그램만 “권한 낮춰서 실행” 이렇게 접근하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하다. 파워 유저의 입장에서는 그게 더 편할지도..;
5. 컴퓨터의 시계
시계가 없는 컴퓨터란 상상할 수 없다. 컴퓨터의 내부에는 상당히 정확한 시계가 있다. 기계식일 리는 없고 당연히 전자식.
옛날에 IBM PC XT는 시계 배터리가 없었다. 그래서 컴을 켤 때마다 날짜와 시각을 다시 설정해야 했으며, 이 때문에 당시 MS-DOS는 autoexec.bat가 없더라도 date와 time 명령은 수행한 후 명령 프롬프트가 나타났었다.
그 반면 오늘날처럼 제대로 된 컴퓨터와 운영체제 하에서는 시스템의 날짜와 시각을 바꾸기 위해 관리자 권한이 필요하며, 사실 그렇게 해야 하는 게 마땅하다. 시스템의 날짜· 시각이 멋대로 바뀔 수 있으면 그걸 기준으로 동작하는(특히 뭔가 업데이트 여부를 판단하는) 프로그램들이 모조리 혼란에 빠진다.
윈도우 운영체제를 쓰다가 간단하게 달력을 꺼내 보는 방법은, 작업 표시줄에 있는 시계를 더블클릭하여 날짜/시각 대화상자를 꺼내는 것이었다. 그게 옛날에는 대화상자였는데 비스타부터는 간단한 팝업창처럼 바뀌어서 키보드 포커스를 잃으면 창이 바로 사라져 버리며, 결정적으로 창을 옮길 수가 없게 되어 좀 불편해졌다.
다만, 비스타부터 다른 시간대의 추가 시계를 출력하는 기능이 추가된 것은 아주, 대단히 편리하다. 마음에 든다. 본인은 LA의 시간대와, GMT 표준시간대를 추가해 놓고 지낸다.
그나저나 시계 하니까 생각나는데... 시계의 원조는 기계식 시계이며, 톱니바퀴와 렌치가 일반인들의 머리에 각인되어 있는 기계의 상징인 건 틀림없는 것 같다. 그래서 윈도우에서도 DLL 확장자의 상징 아이콘은 톱니바퀴 그림이고, 각종 공구 모양은 제어판이나 도구, 옵션 기능의 아이콘이 되어 있다.
6. Task dialog
잘 알다시피 윈도우 비스타부터 Task Dialog는 아주 멋진 UI 요소가 추가되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좀 이상한 동작 방식을 우연히 발견하여 여기에 그 내역을 공개한다.
Windows 환경에서는 Alt+F4는 창 닫기 내지 종료를 의미하며, 대화상자는 당연히 '취소'로 닫기 때문에 ESC와 역할이 거의 같다.
하지만 Task dialog를 Alt+F4로 닫아 보면... '취소'가 아니라 언제나 맨 첫째 버튼을 누른 결과가 전달되는 듯하다.
메모장을 띄운 뒤, 텍스트를 고치고서 저장 안 하고 Alt+F4를 누른다.
“변경 내용을 저장하시겠습니까?” 대화상자(task dialog임)가 뜬 상태에서 포커스를 '저장'이나 '저장하지 않음', '취소' 중 아무것에다 둔 뒤에 Alt+F4를 누르면...
놀랍게도 '다른 이름으로 저장' 대화상자가 뜬다. 맨 왼쪽의 '저장' 버튼이 눌린 것처럼 반응이 온다.
이거 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윈도우 비스타와 7 모두 최신 서비스 팩 있는 상태에서도 동일하게 동작함.
Posted by 사무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