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과 사이비

1. 이단과 사이비의 차이

세상에서는 종교계의 이단과 사이비를 별 구분 없이 싸잡아서 일컫는 경향이 있다. 대중적으로 인정받는 정통(?) 주류 종교가 아닌 다른 종파들을 다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하지만 둘에 대한 정의는 엄연히 다르다. 이단은 그 종교의 교리 차원에서 잘못된 곳인 반면, 사이비는 그냥 사회 통념상 물의를 빚고 잘못된 곳을 가리키는 편이다.

가령, 기독교회를 표방한다면서 예수님의 인성과 신성을 다 인정하지 않는다거나,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교리를 인정하지 않으면 그건 기독교의 입장에서 이단이 된다.
그러나 세상적으로야 예수님에 대해 어찌 생각하건, 성경에 대해 어찌 생각하건 그건 알 바 아니다. 그저 공권력에 대항하고 신자들을 가스라이팅 하고 착취하고, 생업 때려치우고 교주한데 다 바치라고 조장하고, 성추행 저지르고 탈퇴자한테 뒤끝 부린다면 그건 사이비 종교일 뿐인 것이다.

안식교나 몰몬 교는 명백한 기독 이단이지만, 사이비는 아닌 종파로 보인다.
그 반면, 전 X훈 교회는 교리 자체는 큰 문제 없는 교단 소속이지만, 처신하는 행태가 단순 정치색과는 별개로 사이비 냄새가 좀 풍기며 위험해 보인다. (그 목사님은 사임하고 그냥 시민 운동 정치 운동만 하시길..!)

통일교 정도면 이단과 아예 타 종교 사이를 오락가락 하는데.. 다만, 사이비라고 볼 수 있는지 모르겠다.
여호와의 증인도 당연히 이단이며, 공권력 일체 부정과 병역 집총 거부, 수혈 거부는 사이비의 범주에 드는 특성이다. 단지, 강력 흉악 범죄를 저지르는 사이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단/사이비를 판단하는 기준은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구석이 있다. 기독교도 처음 전파되던 당시에는 제사를 안 지내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어그로를 일으켜서 근본도 없는 서양 오랑캐 쌍것 사이비 종교라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이슬람은 주류 메이저 종교 중에서는 행태가 심각하게 배타적인 것이 사이비스러운 위험 요소이다. 기독교처럼 예수 말고 다른 구원의 길이 없다고 사후 세계 "교리"가 배타적인 것이야 어쩔 수 없고 그건 세상 법이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
그런 것 말고 자기는 다른 나라에서 포교 가능하지만 자기 나라 안에서는 타 종교 포교를 못 하게 한다거나.. 탈퇴한 신자를 호적에서 파 버리고 이런저런 방식으로 해코지 한다거나.. 심지어 명예 보복 살인을 한다거나..
이건 세상 법리로 보기에 명백히 문제가 있는 관행이다. 울나라에서 주로 문제되는 개독들의 추태 따위하고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2. 다른 정도

본인은 종교/종파 간의 이질감을 이렇게 5단계로 분류한 적이 있다. 개념적으로는 이단과 사이비를 한데 뭉뚱그려 놓았다.

(1) 미세한 성경 해석 차이와 교리 차이가 있지만, 교제에는 큰 지장 없음
(2) 교파가 다름. 신학의 여러 분야에서 특별히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의 차이가 있음. 교제 가능 여부는 좀 케바케.
(3) 외형은 기독교 같지만 주요 교리에서 중대한 오류. 성경적인 기독교라고 보기 어려움 (이단)
(4) 종교 차원에서 처음부터 다름. 여기까지는 그냥 집안 싸움일 뿐이지만 바로 다음은..
(5) 세상 공권력까지 동원해서 조져야 하는 미친놈 사회악 범죄 집단 (사이비)

여호와의 증인은 앞서 얘기했던 바와 같이 사이비 끼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집총 거부하면서 곱게 교도소를 가지, 대놓고 물리적인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으로서는 사이비보다는 잘못된 이단 교리를 더 강조해서 3번 정도로 등급을 매긴다.
그러나 옴진리교 같은 곳이라면 바로 5번으로 빠질 것이다. ㄲㄲㄲㄲㄲㄲ

본인이 다니는 교회 진영의 경우, 재창조 간극에 대한 견해가 일치하지 않는 건 1번에 가깝게 판정하는 편이다. 그러나 교회의 대환란 통과에 대한 견해가 다른 건 좀 더 무겁게 2번에 가깝게 판정하는 것 같다.
아예 킹 제임스 성경 유일주의 자체에 대한 전면 불신 부정은 확고하게 2번으로 떨어지겠다.

신천지는.. 수 년 전 코로나 집단 확산에 데인 사람들이 5번 급으로 많이 싫어하는 듯한데.. 나는 그냥 3이나 4 사이로 분류하고 싶다. 솔직히 말하면 난 걔네들의 교리 자체를 잘 모른다.
극단적인 예로 아예 라엘리안 무브먼트-_- 같은 곳은.. 4나 5 사이가 되려나?

3. 조직력과 결속력

어떤 종교 종파가 교주 한 명만 없어지면 몽땅 힘을 잃고 와해되느냐, 아니면 그래도 추종자들이 또 점조직을 만들면서 끈질기게 버티느냐? 이건 조직의 세력을 판단하는 굉장히 중요한 잣대이긴 해 보인다. 절대적이고 유일한 필요충분 급 잣대까지는 아니더라도 말이다.

오죽했으면 사도행전에서도 비슷한 예시가 언급된다. (행 5:36-39) "이 예수쟁이들의 말이 사실이고 이들이 하나님에게서 난 거면 어쩔래? 그럼 니들이 사도들 몇 명만 조진다고 해서 저 세력이 박멸되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우리가 하나님을 대적하는 나쁜놈이 될 것이다."

그러고 보니 성경에 이단 사이비를 판단하는 원론적인 방법이 몇 가지 나와 있다. "열매로 그들을 안다"(마 7:16,20), "누군가가 예언한 것이 적중한다면 걔는 참이고 그렇지 않으면 거짓이다"(신 18:22)..
그리고 또 자기들끼리도 소송 걸면서 걸면서 싸우고(고전 6:5-7) 자기들끼리도 일치하지 못하고 뭉치지 못하는 조직도 정상이 아니다(마 12:25-27). "스스로 분열하는 왕국마다 무너진다."

국내의 이상한 이단 사이비들 중에도.. 카리스마 있던 초대 교주가 죽은 뒤부터는 아들들이 돈과 권력 분배 문제로 싸우면서 찢어졌다거나, 거의 나가리 나서 고인물 썩은물 늙은이들 모임으로 전락한 조직이 여럿 있다.
그런데 내 개인적으로는 내가 지지하는 킹 제임스 성경 독립 침례교회들도 이렇게 스스로 무너지고 나가리 난 군소 종파의 반면교사 사례가 되지 않을지 좀 우려된다.

내 입으로 이런 말 하기는 좀 그렇지만.. 그 좁고 작은 동네에서 한킹과 흠정역이 찢어진 것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안 맞아서 또 찢어지고 갈라져 나가는 게 도가 지나쳐 보여서 말이다.
이단들이야 교주를 신격화하고 사람을 너무 추종하게 만들지만, 저 진영은 반대로 사람을 너무 따르지 않고 각자도생만 일삼다가 각개격파 당할 것 같다. 두 방식 다 스스로 무너지는 결말로 간다는 점은 비슷하다~!

제아무리 독립 침례교회를 추구한다지만 신자가 교회로부터 독립해 버리고 예수님으로부터 독립해 버리지는 말아야 한다. 지 꼴리는 대로 하다가 어려움 겪는 걸 무슨 박해나 영적 전투 따위로 포장하지도 말아야 한다.
그러니 이 동네에서는 독립과 분리 얘기는 충분히 했으니 됐고.. 이젠 최소한의 일치와 단합, 팀웍을 더 강조해야 할 것 같다. 본질적이지 않은 형식 문제에 대해서는 그래도 좀 양보도 하고 말이다.

율법주의를 타파하고 신앙의 자유를 강조하는 곳에서는 그 반대급부로 등장하기 쉬운 영적 무질서와 방종, 반지성주의를 제어할 수 있어야 하겠다. 이단 사이비도 바로 저런 혼란 속에서 생기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목사님의 성경적인 설교를 듣고 진짜 정당한 권면에 따르는 것까지 죄다 사람을 추종하는 거네 마네.. 이딴 식으로 살아서 제정신 박힌 신자가 양성될 수는 없을 것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3/06/03 19:35 2023/06/0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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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프레임

내가 기독교 신앙, 특히 이단과 관련해서 굉장히 답답하게 생각하는 사고방식의 예를 좀 들면 다음과 같다.

(1) 창세기의 간극 얘기를 들으면 뭔 듣도 보도 못한 김 기동이니 귀신이니 아담 이전 인류(?) 이런 거 떠올리지 말고, “왜 둘째 날에는 ‘보기 좋았더라’가 없을까? 그러게, 물과 땅은 언제 창조됐고 루시퍼는 언제 타락했을까? 예레미야서에도 without form and void가 나오는구나!”를 좀 생각해 보자.

(2) 구원의 영원한 보장 얘기가 나오면 뭔 구원파 생각 좀 하지 말고, 바울 서신서가 실제로 뭘 말하며, 모순되는 듯한 히브리서 야고보서가 뭘 말하는 것이겠는지 생각하는 시늉이라도 해 보라.

(3) 왕국 얘기가 나오면 여호와의 증인 왕국회관 따위 생각하지 말고, 성경 용어가 kingdom이고 예수님이 왕 중 왕이며 통치 형태가 왕국이라는 걸 좀 생각하자.

(4) 휴거 얘기가 나오면 다미선교회니 뭐니부터 생각하지 말고, 살전 4:16-17을 제발 좀 먼저 떠올려 보자~!

하.. 이런 분들은 정말 오로지 이단 소리 안 듣는 것에만 목숨을 거는 것 같다. 그게 뭐 그리 대수라고? ㅡ,.ㅡ;;; 세상으로부터의 편견이 그렇게도 두렵나?
이런 사고방식이니까 요한계시록을 읽는 게 통째로 금기시되고, 교회들이 대문 앞에다가 “신천지 출입금지”라고 써 붙이는 것 같다.

이단들이 “우리도 성경 믿어요, 성경 공부해요~!” 이러면 이분들은 아예 성경 읽고 공부하는 걸 그만두지 싶다. =_=;;
거리설교를 이상하게 보고, 구원 확인 질문을 불쾌히 여기는 것도 이런 사고방식과 일맥상통하는 듯하다. 아니, 예수 믿어서 은혜로 구원이 없으면 그건 기독교라고 부를 수 없잖아..!!!

그리고.. 신천지 추수꾼이 교회에 쳐들어와서 집기를 부수고 폭력을 쓰고 난동을 부리면서 예배를 방해한다면야 그러면 경찰에 신고하고 세상 공권력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저건 좀..;; 성경의 비유를 이상하게 갖다붙여서 이단 교리 펴는 것까지도 경찰에다 신고해서 강제로 찍어누르고 금지시킬 생각인가?? ㅡ,.ㅡ;;
무슨 무한리필 부페 식당 입구에 “운동부 회식 금지”라고 써 놓은 것 같기도 하고.. 좀 민망하다.;;

그래서 본인은 제안한다.
“나는 저 이단들과 같지 않음을 감사하나이다” 이렇게 쪼잔하게 지내지 말고,
이렇게 단순하고 상식적으로 건전하게 성경대로 믿는 게 이단이면 난 그냥 이단 소리 듣고 말겠다” 같은 대인배 마인드를 가져 보면 어떨까? 자기가 믿는 것, 자기가 가는 신앙 노선에 대한 확신을 좀 가져 보시라.

“나는 그들이 이단이라 하는 그 길을 따라 내 조상들의 하나님께 그렇게 경배하고 율법과 대언자들의 글에 기록된 모든 것을 믿나이다.” (행 24:14) 말씀을 좌우명으로 삼고, 가슴 펴고 통 크게 살아 보시라~!!

난 자동차, 철도, 컴퓨터, 호박, 멧돼지, 군사, 역사 등 이것저것 온갖 잡학에 관심이 많은 편이긴 한데..
저런 미주알고주알 진짜 이단(?)들 교리는 거의 모른다. 정답만 알면 되지 오답을 일부러 공부할 필요는 전혀 없으니까..
정답의 일부가 오답이랑 비슷해 보이는 건 정답의 잘못/탓이 전혀 아니다.;; 그리고 비슷해 보여도 실상은 전혀 같지 않은데 같은 줄로 착각하는 건 당사자의 잘못일 뿐이다.;;

※ 보너스: 후대 드립

내 경험상, 자신들이 지지하지 않는 교리나 학설을 반박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그 theory의 내용 본질을 저격하는 게 아니라 출처· 기원· 계보를 따지고 트집 잡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 요일 5:7 삼위일체 요한의 콤마는 원래 성경 본문에 없었고 후대에 추가된 것이다.
  • 젊은 지구 창조론은 웬 안식교에서 만들어낸 산물이다.
  • 반대로 간극 이론은 토머스 캘머와 넬슨 다비 같은 19세기 최근 사람들이 세대주의에 입각해서 진화론에 대항하려고 따로 만들어 낸 것이다.
  • 또 간극 얘기인데, replenish는 처음에 ‘다시’라는 뜻이 절대 절대 없었다. 후대에 진화론에 대항하려고 이런 의미가 재조명되고 추가됐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것도 교리를 직접 파고드는 게 아니라 진영논리 이단 프레임에 입각한 좀 비합리 비논리적인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안식교가 주장하건 몰몬 교가 주장하건, 성경이 6일이라고 말한 것을 6일이라고 그대로 믿고, 1천 년이라고 말한 것을 1천 년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올바르고 잘하는 것이지 않는가?

더구나 그렇게 기원· 출처를 따진 것이 정확하게 맞는 팩트조차도 아닌 경우가 왕왕 있다.
요한의 콤마는 피터 럭크만 박사의 반박 자료에 따르면, 이미 고대 로마 제국 교부 시절부터 멀쩡하게 있어서 삼위일체 교리를 방어하는 데 잘만 쓰였다.

간극 역시 19세기보다야 훨씬 전부터 사람들이 간파했다. 사탄 마귀의 타락과 이전 세상의 멸망이라는 개념 자체를 깨우치기 위해서 무슨 대단한 지성이나 과학 발견이 필요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토머스 캘머도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의 출간보다 수십 년 이상 먼저 간극을 주장했었다.

replenish는.. 더 말을 하지 않겠다. 멀쩡히 중세부터 쓰였던 단어이고 더 강조해서 반복해서 채우고, 소모되어서 없어진 것을 다시 보충한다는 뜻이다. 애초부터 단순 fill과 동일한 단어가 아니었는데 이것도 무슨 재창조 교리를 옹호하기 위해서 의미가 왜곡된 거라는 소설은 어쩌다가 튀어나왔나 모르겠다.

Posted by 사무엘

2022/10/04 08:35 2022/10/0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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