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노래 해설

1. 강산도 빼어났다 배달의 나라 / 긴 역사 오랜 전통 지녀 온 겨레
거룩한 세종대왕 한글 펴시니 / 새 세상 밝혀 주는 해가 돋았네
한글은 우리의 자랑 문화의 터전 /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2. 볼수록 아름다운 스물 넉 자는 그 속에 모든 이치 갖추어 있고
누구나 쉬 배우며 쓰기 편하니 세계의 글자 중에 으뜸이도다
한글은 우리의 자랑 민주의 근본 /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3. 한 겨레 한 맘으로 한데 뭉치어 힘차게 일어나는 건설의 일꾼
바른 길 환한 길로 달려 나가자 / 희망이 앞에 있다 한글 나라에
한글은 우리 자랑 생활의 무기 /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이 노래는 제목이 그냥 <한글 노래>이다.
즉, 한글날과 관계가 있다기보다는 한글 자체에 대한 찬가라는 점에서, 제헌절 노래나 삼일절 노래, 6· 25 노래 등과는 위상이 좀 다르다.

한글 노래는 언제 봐도, 눈물이 나올 정도로 참 감동적이다.
지난 2004년엔 본인, 가사를 손으로 필사한 적도 있다.

잘 알다시피, 이 노랫말을 지은 분은 외솔 최 현배 박사이다. 많고 많은 국어학자 중에 그분 정도로 한글을 진정 사랑한 분만이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수준의 역동적인 가사를 쓸 수 있었다고 본인은 생각한다.

1절은 한글 창제의 감격을 묘사했다.
외솔의 동지이자 조선어 학회 사건 당시의 fellowprisoner (롬 16:7, 골 4:10, 몬 23)이었던 석인 정 태진 선생이 1949년 <한글날을 맞이하여>라고 발표한 논설을 보면 비슷한 표현을 볼 수 있다.

“과연 그 날이야말로 우리 배달민족이 길고 긴 어두움에서 새로운 빛을 보던 날이었고, 그 날이야말로 과연 우리 민족이 오래오래 죽음의 길을 걷던 발길을 돌려서 영원의 삶의 길로 나아오던 바로 그 날이었던 것입니다.”

영생의 길.. 가히 종교적인 수준의 찬사인걸? (단, 너무 기쁨에 겨웠는지, 글 중엔 한글과 우리말을 그렇게 엄밀하게 구분하지 않은 표현도 좀 나오며, 6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보기엔 다소 구태의연한 권면도 없지는 않음)
내 신앙관과 짬뽕을 하자면, 그야말로 성경에 나오는 의의 태양(말 4:2) 같은 심상이다.
주찬양 선교단 7집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의 2번 트랙 <빛>을 BGM으로 깔면 적절할 것 같다.

2절은 한글의 우수성이 묘사되어 있다.
외솔의 저서 <한글갈>에 있는 문장을 보면, 노래 가사는 저서의 요약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한글은 그 짜임이 가장 과학스럽고 그 자형이 정연하고 아름다우며, 그 글자 수가 약소하고도 그 소리가 풍부하며, 그 학습이 쉽고도 그 응용이 광대하여 글자로서의 모든 이상적인 조건을 거의 다 갖추었다 할 만하니, 이 글자를 지어낸 세종대왕 한 사람 당대의 밝은 슬기가 능히 천고만인의 슬기를 초월하였다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이 글자를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찬탄을 금치 못하게 하니 이는 고금이 다름없고 안팎이 한가지이다.”

한글을 ‘민주의 근본’이라고 칭한 것도 단어를 아무렇게나 선택한 게 아니다. 외솔의 평소 지론이 담겼다.
배우기 쉽고 편리한 글자로 문맹을 퇴치하고 국민들을 똑똑하게 만들어야만 민주주의도 실현된다는 그분의 철학은, 유고작인 <한글만 쓰기의 주장>을 읽어 보면 더욱 실감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3절로 가자.
전통적인 기독교 찬송가를 보면, 앞부분은 예수님이나 크리스천의 삶에 대해서 노래하다가도 마지막 절은 재림, 천국, 내세 같은 거시적인 주제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코레일의 사가 Oh Glory Korail도 보아라. 마지막 절은 한국 철도가 대륙을 넘어 세계로 뻗어간다고 스케일이 확 커지지 않던가. ㄲㄲㄲ

그런 맥락에서 한글 노래의 마지막 3절은, 한글을 통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김 동길 전 연세대 교수가 1980년대에 한글 문화권에 대해서 글을 썼듯이 말이다.

물론 21세기가 된 지금, 현실은 시궁창이다. 굉장히 시궁창이다.
외국어는 범람하고 국어 문법은 갈수록 잡-_-탕이 돼 간다.
그리고 미래가 안 보이는 경제 불황과 영적 배도와 타락, 그리고 막장으로 치닫는 사회 시스템 앞에서는... 한글이고 나발이고 답이 없다. -_-
나도 솔직히 육신적인 심정으로는 한글 문화권 나부랭이 따위를 바라느니(교리적으로 다분히 후천년주의적이기도 하다ㅋㅋㅋ), 차라리 하늘나라를 바라고 말겠다.

허나, 그래도 한국보다 더 못 사는 나라들로부터 이민자는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생업을 위해서든 한류 열풍 때문이든, 오늘날은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도 비록 진짜 메이저급 언어의 학습자에 비할 바는 못 되더라도 은근히 ‘많다’.
신토불이니,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이다” 식의 구태의연한 드립을 동원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에 끼인 우리나라가 우리만의 개성을 내세워서 세계에 얼굴을 내밀려면 미우나 고우나 한글을 들고 나가야 한다.

그리고 한글이 ‘생활의 무기’란다. 최 현배 박사는 공 병우 한글 세벌식 타자기의 가치를 알았고, 문자를 다루는 기술을 기계화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던 사람이다. 그랬기 때문에 ‘무기’라는 단어를 썼다. 자, 이 정도로 풀이하니 한글 노래의 가사가 정말 외솔스럽다는 게 와 닿으시는지?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 주 시경 선생은 그 옛날에 불모지이던 국어학의 기초를 닦고 한글 맞춤법의 근간을 마련해 놓았다.
최 현배 박사를 비롯한 조선어 학회의 학자들은 언어학의 결정체인 국어사전을 만들었다.
공 병우 박사는 기계와 사람의 편의성을 기가 막히게 조화시킨(=C언어스러운?ㅋㅋ) 전대미문의 한글 타자기를 발명했다.
그리고 아래아한글을 만들어 낸 프로그래머들은 음..;;
아놔 다들 너무 천재들이다..;;

그 다음으로 본인은 지금까지 해 놓은 일이 그 ‘한글탑’ 위에다가 벽돌 한 장 정도 올려놓은 수준은 되려나..? ㅋㅋ
(연세 대학교 캠퍼스 안엔 연세 한글탑이 있다.)

9월 18일 철도의 날과 10월 9일 한글날은 딱 3주 간격이며, 둘은 같은 요일이다.
고로 올해는 철도의 날과 한글날이 모두 일요일이다.
이 사실을 발견하고는 본인, 무릎을 쳤다.
철도와 성경이 만나듯, 철도와 한글 쪽도 이렇게 만날 필요가 있다. ㅋㅋㅋㅋ

예전의 글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 김 진우 교수님은 이번 학기에 연세대 국문과 학부에서 <언어학의 이해>를 강의하고 계시는데, 한글날 근처의 주엔 이례적으로 여타 단원을 건너뛰고 ‘문자의 발달사’ 단원을 강의하신다. 당연히 한글을 기리기 위해서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1/10/09 08:33 2011/10/0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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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범준 2011/10/09 08:51 # M/D Reply Permalink

    1. <한글 노래>는 완전 <한글 사랑가>라고 불러도 되겠군요. ㄲㄲㄲ
    한글의 순수성과 아름다움을 역설하여 가사만 보더라도 가슴이 벅찬 노래 아아아~~~

    2. (논외로 벗어난 여담ㅋㅎ;) 연세대는 정말로 한글과 많은 관련이 있는 학굔것 같습니다.
    고등학교가 그 옆(이대 뒤껸)에 있던 터라 한두어 번 연대 교정을 들락날락 거려보면서
    외솔 박사의 흉상 같은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만.

    3. 우리글이 억압받던 시절을 보면 정말 우리는 그 시절의 선조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함이 마땅할 것입니다.
    신앙빨로 짬밥(!)하자면 중세에 피흘리며 신앙과 바른 성경을 전수해 준 침례 선조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겠지만요.

    1. 사무엘 2011/10/09 23:42 # M/D Permalink

      네, 그렇습니다. 연세대는 최 현배 박사 흉상, 외솔관, 연세 한글탑 등 이쪽으로 명물(?)이 많이 남아 있고, 조만간 이곳에 글로도 올리겠지만 자체 국어 사전을 편찬하고 언어 정보학 대학원 협동 과정을 개설해 있는 등 이쪽으로 남다른 관련이 있습니다. 이미 학교 구경을 해 보셨군요. ^^

  2. 특븩 2011/10/09 09:42 # M/D Reply Permalink

    1. 한글.. 개인적으로 과대한 순수주의 망상에 시달린 나머지, 일제에 우리 겨레에 맞게 한다고 조금 짜집기한 한글보다야 정음(14세기)을 선호합니다. 뭐 그 분들이 한 게 다 헛짓이라는 건 아니고요.

    결정적으로, 가사에서 스물 넉 자가 아닌 스물 여듧 자(정음 기준) 입니다. 이것 때문에 특븩은 한글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는 슬픈 전설이 있지요.. 하지만 난 전설따위 믿지 않아.. ㄱ.. ㄲ.. ㅋ.. ㆁ..

    ※블로그에 옛한글 특강을 쓸 예정입니다. ㆁ(옛이응)은 시범껨이었고, 다음은 ㆆ(여린히읗)입니다. 왜냐?
    사무엘님이 나에게 근성어투를 알려 주었기 때문에 그렇지(JO)? 근데 왜 ㆆ과 근성어투와 관련이 있는지는 그 포스팅을 올리고 나서 보는 게 옳을 것 같은데(JO)?

    2. 그러고 보니, 언제부터인가 메인 홈페이지에서 한글 관련 글들을 다 빼 버리셨더군요?
    날개셋-(한글)-철도-복음-성경 이런 구도였는데 말이죠.

    다시 복구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참고할 게 있어서 말이죠. ㄲㄲㄲㄲㄲ)

    1. 사무엘 2011/10/09 23:44 # M/D Permalink

      오늘도 그야말로 네오 한글 체계를 만들려는 날카로운 매의 눈이 느껴지더군요.
      특강 기대하겠습니다.
      한글 관련 글들 중에 중요한 건 이곳 대문에서 "옛날 자료실"에 가 보면 여전히 상당수 남아 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형제, 그럼 이곳을 2009년과 그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얘긴가요? 초등학교 시절부터?

    2. 특백 2011/10/10 12:23 # M/D Permalink

      2009년이요?
      분명히 올해 5월이었나? 그때쯤이었나 까지는 있었는데 언제였는진 모르겠는데 선생님이 홈페이지를 약간 수정하셨어요. 바로 그때 메인 페이지에서 한글 이야기가 사라졌는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전 올해 1월 타자 벼락+_+을 맞고 세벌식을 찾다가 사무엘님의 존재를 알게 된 겁니다..

    3. 사무엘 2011/10/10 17:42 # M/D Permalink

      아... 몇몇 옛날에 썼던 글들이 지금은 유효성이 떨어진 것 같아서 그걸 홈페이지에서 내리긴 했습니다. ㄲㄲㄲ
      사실, 2010년에 홈페이지 시즌 4를 개설하면서 잉여스러운 글들 정리를 많이 하기도 했지요.
      특백 님은 제 홈페이지 서열로는 정말 파릇파릇한 2011년 군번이군요. ㅋㅋㅋㅋ

    4. 소범준 2011/10/10 18:45 # M/D Permalink

      ㄲㄲㄲ 2011년 군번으로는 저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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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제임스 맥콜리 James D. McCawley (1938~1999)
는 시카고 대학의 언어학과 교수였다.
흔히 언어학자 하면 노암 촘스키가 본좌로 취급받는다. 그런데 맥콜리는 그 촘스키의 제자이며 스승 만만찮은 덕후 천재 언어학자였다. 박사 학위를 주고받은 촘스키와 맥콜리의 나이 차는 겨우 10살에 불과했다.

위키백과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학창 시절에 여러 학년을 월반한 끝에 만 16세의 나이로 시카고 대학에 진학했다. 아는 분도 있겠지만 시카고 대학은 과거에 석유왕 록펠러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자선 사업 차원에서 설립한 학교로, 미국에서 인문· 사회 계열이 강세인 상당한 명문 사학이다.
맥콜리는 어릴 적부터 수학, 논리학, 언어학 이런 쪽으로 완전 천부적인 소질을 보였으며, 덕분에 나중에 대학원은 촘스키가 있는 MIT로 가게 된다.

그 후 그는 1964년, 겨우 20대 중반의 나이로 모교인 시카고 대학의 언어학과 교수로 부임했으며, 생성 문법(generative grammar)의 확립에 큰 업적을 남겼다.
그런데 이 천재의 시선을 완전히 사로잡은 게 있었으니 바로 한글이었다. 한글이 얼마나 대단한지가 그 좋은 머리로 바로 실감이 갔던 모양이다.

대충 영어를 해석하자면, “한글은 킹왕짱이고 세계의 문자들 중에 독특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정교한 음소문자가 1440년대에 발명됐다는 건 정말 놀라운 언어학 업적이 아닐 수 없다.” 정도.

그래서 그는 한글 덕후가 됐다.
동영상에서 1분 10초 이후부터가 유명한 대사이다. “전세계 언어학계는 이 한글의 창제일을 마땅히 경축해야만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한 20년 전부터 지금까지, 매해 10월 9일엔 내 강의를 쉬고 동료 교수와 학생들을 우리집에 초청하여 한글날 잔치를 벌여 왔다.” (정작 한글을 쓰는 나라에서는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빼 버렸는데 말이다! ㄲㄲㄲㄲ)

참고로 저 인터뷰는 1995~1996년에 행해졌다. 그러니 저분의 한글날 잔치도 대략 1970년대부터 시작되었다는 얘기.
지난 1996년, 국어 정보학회에서는 한일 은행(지금 우리 은행의 전신)의 후원으로 한글 반포 550주년을 기념하여(since 1446) <세계로 한글로>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한글 관련 논술 공모를 했다. 인터뷰 동영상은 거기에 나오는 영상의 일부이다.

그 당시 국어 정보학회 회장이던 한양대 국문과 서 정수 교수가 직접 미국까지 날아가서 맥콜리 교수와 저렇게 인터뷰를 했다. 서 교수님 모습은 저기 화면에도 잠깐 나온다. 지금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맥콜리 교수 관련 한글날 루머(?)는 루머가 아니라 사실이며, 그 정확한 출처가 바로 저 영상물임을 기억하기 바란다.
아, 그리고 본인은 그 당시 저 한글 논술에서 중등부 격려상을 받았다. 그때 이미 세벌식이 어떻고 조합형이 어떻고 하는 허접 논설문을 썼던 것이다... ㅋㅋㅋ 지금 본인은 그 당시 저 다큐멘터리의 연출 감독을 맡은 분하고도 잘 아는 사이이다.

맥콜리 교수와 덩달아 나오는 대표적인 한글 예찬론자 외국 석학으로 영국의 제프리 샘슨 교수가 있다. 한글이 ‘자질문자’라고 칭송한 바 있다.

맥콜리 교수는 그 후 1999년 4월, 환갑을 갓 넘긴 나이에 돌연사로 생을 마감했다. 스승인 촘스키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아울러 서 정수 교수도 이미 2007년에 고인이 되었다. 그런데 국문학과 교수이고 한양대 인문대 학장을 역임한 이분도 실은 서울대 물리학과 출신이라는 충공깽 이력이 있으신 분이다. 그 후 대학원을 연세대 국문과로 가셨으니 어? 지금 본인의 진로와 비슷하나?? ㄲㄲ

한글이 지금과 같은 형태 그대로 무슨 IPA를 대체할 만한 음성 부호라거나, 로마자를 대체 가능한 만능 도깨비 방망이 문자라는 말은 아니다.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언어이네 하는 식의 부정확하고 안일하고 막연한 찬사도 피해야 한다.
한글이 무슨 쇼비니즘의 표상이 돼서도 안 된다.

그러나 한글은 객관적으로 얼마나 대단하고 고마운 문자인지 모른다. 우리는 한글에 대해 자부심을 품을 권리가 있으며 마땅히 그렇게 해야만 한다. 이것도 머리가 어지간히 좋지 않아서는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을 못 할 것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0/09/09 09:03 2010/09/0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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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맑아릿다 2010/09/09 18:47 # M/D Reply Permalink

    정말 훈민정음은 보면 볼수록 논리적이고 빈틈이 없어요ㅠ_ㅠ

    촘스키가 학부에 있을 때 해리스 선생님에게는 수제자 후보가 둘 있었는데 그건 촘스키와, 르코프라는 듣보였습니다. 촘스키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자기 선생님을 넘어설 때쯤 르코프는 느닷없이 한글에 홀딱 반해서 무작정 한국행을 택하게 되는데...

    뭐냐 이 삼류 영화의 예고편 같은 댓글은!

    1. 사무엘 2010/09/10 01:50 # M/D Permalink

      훈민정음에 대해서 저도 학부 시절에 몇몇 교양 수업에서 배운 적은 있습니다만, 대학원에서 더 자세하게 다시 공부해 보고 싶습니다.
      음~ 이 영화 예고편(같은 스토리)은 실화인가요? 이름으로 인터넷 검색을 해 봐도 별로 걸리는 얘기가 없는데?
      영화 상영은 나중에 만나면 해 주세요. ㅋㅋ

  2. 김 기윤 2010/09/10 10:46 # M/D Reply Permalink

    이상적인 문자라고 한다면 한글이 그것에 가장 가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만능은 아니지만, 배우기 쉽고, 읽기도 쉽고. 기계에 강하고 ㄲㄲ

    1. 사무엘 2010/09/17 01:07 # M/D Permalink

      단순히 기능적으로나 언어학적으로 우수하냐를 떠나서 체계가 뭔가 오묘하고, 시쳇말로 ‘덕후’가 될 거리가 풍부합니다. 한글이 풀어쓰기 형태의 문자라면 기계화 오버헤드는 약간 줄어들지 모르나, 그런 매력을 상당수 잃게 될 거예요.
      물론, 오묘함은 전세계 문자들 중 유일하게 ‘열린 집합’이고 총 몇 자인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대책없는 문자인 한-_-자에도 없지는 않다는 점을 저는 인정합니다. 그러나 한글과 한자의 본질적인 차이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해도 될 겁니다. ㅋ

  3. 김재주 2010/09/10 14:10 # M/D Reply Permalink

    세종대왕님이 훈민정음을 창제하실 때의 말과 현대 한국어는 정말 많이 다를 텐데도 신기하리만치 현대 한국어랑 잘 맞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시대를 앞서갔다고밖에 할 수 없죠. 아니면 문자에 맞춰서 언어가 진화했다고 볼 수도 있을려나... 주시경 선생이 없었다면 또 어땠을지 모르겠네요.


    한국어를 제외한 다른 언어를 표기하기에는... 많은 경우에 그리 좋은 대안이 되지 않겠죠. 쩝.

    그래도 우리는 사용하는 말과 이 정도로 톱니가 잘 맞아 들어가는 문자를 가졌다는 점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뭔가 글이 횡설수설한데... 끌끌

    1. 다물 2010/09/10 16:49 # M/D Permalink

      세종대왕님이 만든 훈민정음은 종성부용초성에 연서, 합용병서, 각자병서 등 여러가지 활용이 모두 쓰였습니다.
      (거기에 중국에서 쓰는 성조까지)

      그걸 다 응용하면 외국어도 다 될 것 같은데요.

      지금 남아있는 현대한글은 지금 우리나라 말에 맞는 부분이 남아있는거라고 봐야겠죠.

      지금도 "ㅢ"를 비롯한 여러가지 발음이 없어지고 있으니 나중에는 더 단순해 질지도 모르겠네요.

    2. 사무엘 2010/09/10 23:24 # M/D Permalink

      김 재주, 다물 님께서 좋은 부연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한글의 활용 가능성은 표의성을 가미한 한국어의 형태주의 표기와, 외래어 표음 능력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균형 있게 조명해야겠지요.

  4. 김재주 2010/09/10 20:51 # M/D Reply Permalink

    다물 // 외국어 표기를 할 수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과연 그게 해당 언어에서도 효율적인 표기 방법이 될 것인가가 중요한 거죠. 훈민정음에 더해서 몇가지 규칙을 추가하면 IPA와 같은 수준의 표음성도 지니게 될 수도 있겠지만, 글쎄요?

    1. 다물 2010/09/13 10:11 # M/D Permalink

      훈민정음에 더해서 몇 가지 규칙을 추가하자는게 아닙니다. 훈민정음을 그대로 활용하자는거죠. 지금 쓰는 현대 한글이 세종대왕이 만드신 훈민정음에서 온 것이긴 하지만 훈민정음과 현대 한글은 서로 다릅니다.

      예를 들어서 순경음(ㅂ아래에 ㅇ이 있는 모양 등) 같은 경우 현대 국어에서는 잘못된 사용이고 훈민정음에서는 맞는 사용입니다.

      물론 초기 훈민정음을 다 이용한다고 해도 지구상에 있는 모든 언어에서 사용하는 발음을 다 표현할 수 있다는 증명은 되어 있지 않지만 지금 현대 국어에서 사용하는 것 보다는 더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겠죠.

  5. 인민 2011/05/28 04:18 # M/D Reply Permalink



    초기 훈민정음을 사용하는 것은 이점도 되고 불이점도 될 수 있겠죠.
    저는 초기 훈민정음을 애용하는 사람입니다만(영어시간에 할짓없으면 Three를 ㄴ스리 이렇게 적어놓고 놉니다. ㄲㄲ) 기계화라는 방면에서는 약간 문제가 있을 수 있겠네요.

    일단은 공 병우 박사님이 나오시려면

    반치음, 여린히읗, 아래아는 역사속으로 사라져야 했고 (옛이응은 잘 모르겠다는)
    또한 빨랫줄 3벌식 글씨체에서 초,종성 자음 3개 연속도 없어져야 했고
    ㅢㅜ, ㅗㅜ, ㅗㅗㅣ, ㅠㅣ 등의 이, 삼중모음도 많았는데 '타자기'라는 것이 가능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기계화(여기서는 타자기화 만을 나타냄)를 한다면 외국어 적기도 그렇고 자유로운 소리 표현이 불가능할 겁니다. 어쨌든 딜레마죠.

    P. S. ㅿ, ㆆ, ㆁ, ㆍ(아래아) 가 생존했다면, 지금쯤 현대 한글에 너무 초점을 맞추어 있는 '두벌식 옛한글, 세벌식 옛한글' 등을 과연 쓰고 있을런지 해서 옛한글 자판배열을 만들어 둔 게 있습니다. 원하시면 공개<<퍽

    1. 사무엘 2011/05/28 09:38 # M/D Permalink

      맞습니다. 현대 한글의 자모 개수가 타자기 글쇠 mapping과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진 덕분에 공 병우 식 기계식 타자기가 만들어질 수 있었지, 그렇지 않았으면 한글 기계화에도 애로사항이 꽃피었을 겁니다.
      하지만 현대 한국어에 형태· 음운론적으로 아무런 변별 자질이 없는 자모를 정리해야 할 필요도 있었습니다.
      (이걸 오해하시는 분은 한글 맞춤법 통일안이 한글을 제한했다거나 뭔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얘기를 하는데, 그건 아니지요. 한글을 풀어써야 한다는 주장만큼이나 별 영양가 없는 말입니다.)
      기존 옛한글 글자판은 또 무슨 부족한 점이 있어서 새로운 옛한글 글자판을 만드셨는지는 문득 궁금해지네요. ^^

    2. 인민 2011/06/24 21:39 # M/D Permalink

      아, 별거 아니고
      반치음이라든지 여린히읗 같은걸 입력하려면 운지거리가 너무 길다든지 쉬프트를 눌러야 한다든지 ㅏ+ㅏ=아래아 등의 별 희한한 오토마타가 필요하다든지 해서 말이죠.

      게다가 현재 쓰는 ㅇ은 받침일 때는 그저 한자음 표기할 때 예의상 붙여 주는 것에다가 실제 ng 발음은 ㄱ 계열의 ㆁ을 붙인단 말입니다. 근데 세벌식 옛한글에서 ㆁ을 누르려면 쿼티의 ~키를 눌러야죠.

      그밖에 두벌식은 옛한글에서 골때리는 내용이다 / 세벌식에선 아라비아 숫자를 입력할 수 없다 / ㅐ, ㅔ 등은 옛한글에선 이중모음 처리되기 때문에 이런 오토마타도 있어야 한다 등의 이유로 세벌식 노쉬프트를 베이스로 끄적였습니다. 누리집에 있으니 찾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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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를 명절 때에나 떠오르는 4대 교통수단 중 하나로만 아는 것은, 예수님을 사대성인· 성인군자 중 하나로만 아는 것과 같다.

- 사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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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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