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업보다 더 악한 것

내가 나이가 들면서, 특히 20대 나이에서 30대가 되면서 생각의 패러다임이 바뀐 게 뭐냐 하면..
이 세상이 탐욕스러운 신자유주의(자), 자본가, 거대 다국적기업, 재벌에 의해 조종되고 이놈들 때문에 세상이 요 모양 요 꼴 됐다고 생각하던 게 달라진 것이다.

성경적으로도 내가 믿는 전천년주의 세대주의라는 게.. 인간의 힘으로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이뤄서 예수님 재림을 앞당기기는... 개뿔. 세상은 갈수록 타락하고 배도하고 망가지고 교회조차도 그렇게 다 망가질 거라고 인간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본다. 하나님의 모든 경륜은 심판으로 끝나 왔다고 말이다.

물론 그건 크게는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런 심상에다가 인간적인 감정이 가미되니.. 나 역시 무슨 막장 시한부 종말론까지는 아니어도 세상관이 필요 이상으로 염세 회의주의적으로 가긴 했다. 이에 대한 반감 때문에 세대주의에 대해서 대외적으로 부정적인 편견이 만연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던 것이 생각이 큰 줄기가 아닌 작은 가지 수준에서 조금 바뀌었다.
그 기업가들보다 더 부패했고, 그 기업가 같은 돈과 권력을 얻었으면 비리를 훨씬 더 저질렀을 놈들이 넘쳐난다.
그런 기업들이 생기기 전, 현대와 같은 의· 약학 체계가 등장하기 전, 근대화· 산업화가 이뤄지기 전의 세상이 그렇게 깨끗하고 해피했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게 됐다.

탐욕스럽고 부패한 기업보다는.. 기업만 나쁜놈으로 몰아가고 나눔 분배 복지 외치면서 정작 자기는 자본주의 잘 이용해서 떼부자 돼 있고, 그러면서 가난한 이웃을 위해 "자기 돈"으로 적선 기부 기증 따위는 한 푼도 한 적 없는 위선자들이 훨씬 더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우며, 100배 1000배 그 이상.. 비교도 할 수 없이 더 사악하고 나쁜놈이라는 것을 절실히 실감하게 됐다. 특히 정치 분야에 있는 놈들 말이다.

비대하고 부패한 기업보다 훨씬 더 나쁜 건 비대하고 부패한 정부라는 것을 절감한다.
기업이야 당연히 자선단체가 아니고 무슨 "믿습니다" 신앙을 실천하는 종교 단체도 아니고, 그저 이윤 추구가 최우선 순위인 조직일 뿐이다. 다 착하기만 한 게 아닐 테고, 다 해먹는데 자기만 안 해먹으면 바보 되고 아무도 안 알아주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지저분한 선택을 할 때도 있다.

허나, 우리나라는 현재 정체성과 체제를 지키기 위해서 절대악과 필요악을 교란시키는 놈뿐만 아니라 작은 악과 큰 악을 교란시키는 놈과도 싸워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음이 명백하다.

2. 낙수효과

"부자가 훨씬 더 부자가 될 수 있어야 가난하던 사람도 중산층이 될 수 있다."
일명 낙수효과인데.. 이건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엄연한 팩트이다.

나 역시 금수저나 부자 출신 따위는 전혀 아니며 딱히 부자들 편을 들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내 양심과 지능으로는 저 말을 반박할 수 없으며 다른 대안을 내놓을 수도 없다. 저 길이 아니면 그냥 다같이 거지 되고 조선시대나 석기시대로 돌아가는 것밖에 없다.

물론 인간의 경제라는 건 윗돌 빼서 아랫돌 괴고 젠가 게임을 진행하는 것 같은 위험한 면모가 있다. 무작정 시장에다가만 맡기고 가만히 놔두면 치킨 게임 무질서 막장으로 동반 타락할 수 있다.
그러니 겉으로 대놓고 사기 치는 것, 법을 지키는 착한놈만 바보 멍청이가 되는 꼴은 세상 정부가 개입해서 강제로 막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더 근본적으로 재물만이 다가 아니라고 인간의 위험한 사리사욕에 제동을 거는 건 '종교'가 해야 할 일이다. 후자는 전자와 달리 세상 정부나 정치인들이 꼰대질 오지랖 부리면서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낙수효과에 대해 얘기하면 택도 없는 소리라고, 우리나라의 악독한 재벌이 어떻고 대기업이 어떻고 하면서 발끈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꼭 그런 부류들이 한편으로는
"북괴 정부를 도와주고 지원해 줘야 되고, 군인들부터 배불리 먹여 줘야... 일반 민간인 주민들한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 ... 이런 말을 태연히 해 댄다.

기업의 낙수효과보다 100배 1000배는 더 황당하고 말이 안 되는 이상한 낙수효과 궤변을 늘어놓는 종북 빨갱이 하수인들은 어떻게 처치해야 좋을까? 생각 같아서는 진짜 오함마로 뚝배기를 깨 버리고 싶다.

3. 일본

일본은 1592년, 조선을 침략했을 때는 조총이라고 불리던 머스킷으로 조선군을 쳐발랐다.
그리고 그로부터 거의 300년 뒤에는 훨씬 더 발전된 자동화기인 기관총을 들고 와서 동학 농민군을 일방적으로 학살했다. 이웃 나라가 저렇게 하는 동안 조선의 군사 국방은 300년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뭔가 바뀌고 발전한 게 있었는가?

1964년, 도쿄 올림픽에 맞춰서 일본에서는 시속 200km 이상으로 상시 운행하는 고속철 신칸센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그것도 '자체 기술'로 개발해서 말이다.
참고로 1960년대 초면 한국에선 서대동부만 찍는 최고속 우등열차 재건호(since 1962)가 서울-부산 소요 시간이 아직 6시간대였다. 이제 막 순간 최대 시속 100을 넘었으며, 1930년대 중반에 일제의 아카츠키 호가 무려 증기 기관차로 달성했던 소요 시간을 디젤 기관차로 이제야 따라잡았네 마네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거의 반세기 뒤, 도쿄 올림픽 시즌 2를 앞두고 일본에서는 시속 500을 찍는 자기부상열차를 개발· 건설하고 있다(츄오 신칸센).
물론 이건 올림픽에 맞춰서 개통은 절대 못 하고 2030년대는 돼야 볼 수 있을 물건이다. 하지만 저건 계획대로 개통된다면 세계 최초의 도시 간 장거리 초고속 자기부상열차가 될 예정이다.

두 가지 예만 들었지만 일본은 뭔가 "발전"을 한다는 저력이 느껴진다.
뭐, 우리나라도 바퀴식 고속철이 시속 400 돌파 시험 주행까지는 성공했지만, 기술적으로 일본의 도움 없이 가능한 것일까..?
이래서 경제와 기술에서 극일을 달성한 현대, 삼성 같은 기업들이야말로 정말 진심으로 진정한 애국자인 것이다.
맨날 조선 피해자 코스프레 반일 선동이나 하는 골빈 선동꾼 빨갱이들 말고!

4. 미국

(1) 이 반도의 한국이라는 나라는 민족으로 따진 역사는 4천이니 5천 년이니 할지 모르지만, 국가· 헌정 체제는 20세기 이래로 상전벽해 급으로 널뛰기를 반복하며 격변했다. 조선에서 대한제국, 일제 식민지 조선, 대한민국 1~6공화국.. 국가 건국은 겨우 70년 남짓이요, 지금과 동일한 헌정 체제가 정립된 지는 인제 30년 남짓 됐다.

그러나 천조국은 1700년대 말 조선 정조 무렵에 신대륙에 한번 건국된 이래로 처음부터 공화정이었으며, 쿠데타 한 번 없었고 그때의 대통령제가 지금까지 정말 곧이곧대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나라가 얼마나 안정적이었으면 20세기에 각종 세계 대전과 대공황을 겪으면서도 달러의 화폐 개혁 이력 또한 전무했다!

(2) 반도에서는 현충일 때 맨날 이 좁은 땅덩어리를 북괴의 침략으로부터 지킨 호국영령을 기리고, 아니면 기껏해야 일제 독립운동가들만 기린다. 삼면이 바다인데도 육군이 비대하다.
그러나 천조국은 재향군인의 날 때 1, 2차 세계 대전 참전용사, 한국전 참전용사, 베트남전 이라크전 참전용사 분야별로..
자국의 안보는 애초에 걱정할 필요도 없고 남의 나라들을 공산주의나 추축국 등 악의 진영으로부터 지킨 영웅들을 기린다. 관점이 완전히 다르다. 섬 나라가 전혀 아닌데도 해군과 해병대가 발달해 있다.

(3) 반도는 1945년 해방 당시에 전국에 등록된 자동차 수가 남북한 지역을 통틀어 딱 8천여 대였다. 경성 시내조차도 도로가 포장되어 있지 않고 신호등 따위 없었다. 아무 시설도 없었기 때문에 그 이듬해에 미군정이 자동차 통행 방향을 좌에서 우로 곧장 변경할 수 있을 정도였다. 마이카 시대는 1980년대는 돼서야 시작됐다.
그러나 천조국은 1920년대에 이미 마이카 시대가 시작됐고 뉴욕엔 고층 마천루들이 즐비했다. 1930년대엔 대공황 때문에 좀 고생하긴 했지만, 그래도 1940년대의 LA의 길거리와 자동차가 이미 반도의 1970년대 서울 중심부와 대등할 지경이었다.

(4) 반도는 1969년 여름에 서울-인천간 몇십 km 남짓한 경인 고속도로를 전구간 개통했다. 이게 반도 최초의 고속도로이다.
그러나 천조국은 192, 30년대에 이미 경부 고속도로보다도 더 긴 freeway들이 대륙 전역에 거미줄처럼 깔렸으니.. 너무 많아서 처음부터 이름 따위 없이 번호를 붙였다.

그리고 반도에서 고속도로 하나 겨우 만들어 냈던 1969년 여름에, 천조국에서는 아예 인간을 달에다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때문에 그 당시 반도에서 경인 고속도로의 개통 소식은 완전히 묻혀 버렸다.

아 물론.. "김 태희보다 못생긴 주제에.."라든가.. "박 태환보다도 수영 못 하는 주제에..", "폰 노이만보다 머리도 나쁜 주제에.."가 딱히 욕설이나 험담은 아니잖은가? 너무 자괴감 가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자기보다 잘난 사람, 잘난 나라와 친하게 지내고 배우려 하기만 해도 시간과 여건이 부족할 판에, 생 찌질하게 시샘 질투하고 험담이나 하고 같은 양아치들하고나 놀면서 정신승리 하고 자빠져서는 세상을 보는 눈높이도 평생 그 따구 레벨에 머물 것이고, 발전이나 개선 따위는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 시절 그 여건에서 무려 "독립정신" / "Japan inside out"이랑.. 꼴랑 "백범일지"가 비교가 되나..?? 비교할 걸 비교해야지..

5. 조선

저런 이웃 나라들에 비해 조선은 정말 한글 말고는 대단한 것, 자랑스러운 것, 선한 게 나온 게 도대체 뭐가 있었나 싶다. 특히 말기에는 너무 치욕스럽고 남부끄럽고 민망한 사건들밖에 없어서 보는 내가 얼굴이 다 화끈거린다.

  • 을미사변: 한 나라의 궁궐이 외국 자객들에게 뚫리고 털려서 왕비가 암살됨.. (왕비가 그리 존경스러운 인물이 아니긴 했지만, 일단 그와 별개로 "we salute the rank, not man" 지위를 생각했을 때..)
  • 아관파천: 군주가 무서워서 남의 나라 대사관으로 피신..

이놈의 조선 왕조는 임오군란과 동학 농민 운동을 잔혹하게 진압하고 오로지 자기 체제만을 유지하기 위해서.. 다시 말해 자국민을 죽이기 위해 외세의 군병력을 끌어들였다. 그러면서 결국은 자기 무덤을 파고 조선이 멸망할 빌미를 주게 됐다.
이 정도면 연산군만 폭군 암군이라고 욕할 처지가 아니다. 자, 여기에 팩트 말고 무슨 일제의 식민사관 왜곡이 담긴 게 있으면 누구든지 얼마든지 지적해 보아라! (나도 김 정호 옥사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얼마든지 알고 있다.)

썩은내 풀풀 나는 나라 사정이 도저히 답이 없어서 전면 개혁을 부르짖었던 개화파 지식인들은 조선 정부에 의해 어떤 험한 꼴을 당했던가? 그야말로 멸문지화를 당했다. 김 옥균이 험한 꼴 당하는 걸 보고는 자국에 정나미가 뚝 떨어져 버려서 신념형 친일파로 돌아선 사람도 있었을 정도이다. 그리고 일본도 이걸 계기로 조선은 자신들과 대등한 방식으로 손잡을 수 없는 대상이라고 인식이 바뀌었지 싶다.

이런 조선에 비하면 그나마 국력이 다해서 역성혁명으로 깔끔하게 망한 고려가 훨씬 더 나아 보인다.
아, 그러고 보니 조선은 타 왕조들과는 달리, 건국 초기에 이전 고려 왕족에 대한 보복과 학살 말살도 꽤 잔학무도했다. 시작부터가 그랬다.

이것이 내가 조선을 대한민국으로 개조하려고 애썼던, 시대를 너무 앞서간 두 거인 지도자를 눈물나게 존경하는 큰 이유이다. 그 업적에 비하면 일부 불가피한 피해자 내지.. 겨우 독재자라는 오명 따위는 내겐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

하다못해 일제 시대도 말기의 전쟁 관련 수탈과 반인륜 범죄만 아니었으면 흔히 생각하는 것 정도까지의 막장 생지옥은 아니었다. 일제만 욕하기에는 그 이전도 상황이 너무 안 좋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조선 왕실은 합병 후에도 일본 왕실에 복속되어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잘 먹고 잘 살았으며, 국권 회복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았다. 그러니 독립 후에도 정말 아무도 왕실 복원엔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의 한국인들은 자기 손으로 조선 왕실을 무너뜨리지 않아서 그런지, 비정상적으로 조선 왕실을 그리워하는 것 같다. 이건 올바른 분별력에서 나온 행동이 아니다.
옛날 이 승만 정권을 생각해 봐라. 자기 손으로 직접 무너뜨린 정권에 대해서는 평가가 얼마나 가혹하고 박한데, 조선 왕조를 그 동일한 잣대로 평가했으면 무슨 결과가 나올까?

며칠 전에 유 관순에 대한 글을 썼다가 바로 다음에 곧장 "21세기에 반일은 정신병이고 종북 빨갱이이다"라고 쓴소리를 하자니 나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만.. 지금은 그게 관찰과 재현 가능한 과학이고 불편한 진실이다. -_-;;
성경의 같은 챕터에서 "판단받지 아니하려거든 판단하지 말라"와 "거짓 대언자를 조심하라"가 거의 곧장 동시에 등장하는 것과 같다. (저 사람이 거짓 대언자인지 판단을 해야 함..) 둘은 서로 별개의 영역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만화는 언제쯤 나왔더라? 한 10몇 년 됐나?
지금도 변함없는 미래예언이구만.. ㄲㄲㄲㄲㄲ
내가 2, 30년쯤 전 초딩이었을 때 일본에 대해 가졌던 감정을 5, 60세 아재가 다 되도록 갖고 있고, 리얼 정치 외교판에서 그대로 표출하고 써먹는 정신병자 미치광이가 권력을 잡게 될 줄은 몰랐다.. -_-
조선 개돼지들에게 최고의 참교육 수단은 가난과 자유박탈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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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무엘

2019/09/25 08:33 2019/09/2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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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제관

내 주변의 머리 좋고 똑똑한 사람들은 의학이나 공학 쪽의 천재가 아닌 이상은 다들 경제, 금융, 법, 행정 쪽으로 몰리고 있다. 거기가 아무래도 잘 나가고 돈 많이 버는 업종이어서 그런 것 같다.
난 그런 골치아픈 학문은 완전 무관심하고 문외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경제관에 관한 한은 다음과 같이 확고한 maxim / principle이 머리에 박혀 있다.

1. 세상에 공짜는 없다. 내가 공짜로 뭔가를 얻어 쓰고 있다면 그건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남보다 더 노력해서 잉여분을 제공해 준 덕분이거나 남의 것을 희생하거나 빼앗았기 때문이다.

2. 정부(또는 국가)는 먼저 국민의 재산을 빼앗지 않고는 국민에게 그 어떤 편의나 복지도 제공할 수 없다. 그것도 빼앗은 총량보다 훨씬 적은 양만큼만 되돌려 줄 수 있다. 열심히 일해 봤자 다 세금으로 뜯기는 시스템에서는 어느 누구도 먼저 사업을 벌리고 열심히 일하려 나설 수 없다.

3. 복지 제도는 마치 보험과도 같아서 오· 남· 악용되는 일이 없게 나일롱 수혜자를 정확히 걸러내는 시스템이라는 전제조건이 갖춰져야만 실현 가능하다. 가난 구제는 왜 나랏님도 못 하는지를 잘 생각할 필요가 있다. 탈세나 보험 사기에는 아주 민감한 사람들이, 그것과 거의 똑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복지에 대해서는 보편적 복지를 왜 그리도 너무 쉽게 얘기하는가?

4. 부패한 정부의 폐해는 부패한 기업의 폐해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훨씬 더 크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기업이 노동자를 착취하는 나라가 아무리 나쁘다 해도, 국가가 개인을 착취하는 나라보다 나쁠 수는 없다. 기업은 최소한 내가 마음에 안 들면 얼마든지 입사 안 할 수 있고 사표 쓰고 나올 수 있고, 극소수의 독과점 상황만 아니라면 제품 불매 운동이라도 벌여서 응징할 수 있다.

5. 성장을 좋아하든 분배를 좋아하든, 어떤 경제관을 갖든, 이상적인 부의 분배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개인 자유이다. 그러나 그 경제관은 당신이 월급쟁이일 뿐만 아니라 직접 사업을 하고 남을 고용하고 월급을 "주는" 처지가 됐을 때도 똑같이 유지할 수 있는 관점이겠는지를 한번쯤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6. 사유재산과 자유 시장은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을 그나마 빵의 크기를 키우고 다같이 잘 살게 하는 쪽으로 발산되게 하는 좋은 경제 제도이다. 빈부 격차도 없을 수가 없으며, 때로는 돈으로 돈을 버는 것도 필요하다. 돈으로 돈을 불려서 부자를 훨씬 더 부자로 만드는 걸 허용하지 않고서는 가난한 사람을 작은 부자로라도 만들 수가 없다. 또한 산업 인프라가 대량 생산 위주로 중앙 집중이 돼야 제품의 생산 단가가 내려가고, 덕분에 공산품은 싸고 인건비는 비싼 바람직한 경제 체제가 구축될 수 있다. 이게 그냥 공짜로 되는 게 아니다.

물론 개인의 local maximum을 추구하는 이기주의가 언제나 집단 전체의 이익을 키우지는 않으며, 시장이 아무 통제가 없으면 치킨 게임, 눈치 보기, 담합, 독점 같은 부작용이나 데드락도 생긴다. 당장 이익이 안 나더라도 국가에서 먼 미래를 보고 비효율적인 아이템을 밀어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정부만이 마냥 해결책이고 뭐든지 국가가 나서서 시장을 통제해야 한다는 식의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그런 말은 상당히 조심하고 제한적으로 걸러서 들어야 한다.

간부가 아무리 미워도 간부 없이 군대가 돌아갈 수는 없으며 정치인들이 아무리 미워도 이 악한 세상이 정치 없이 돌아갈 수는 없다.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 같은 건 영구 기관만큼이나 절대로 가능하지 않다. 인간의 죄성상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다고 속이는 선동에 속지 말아야 한다. 또한 사유재산과 시장 경쟁의 혜택은 실컷 입었으면서 정작 자기는 이상한 음모론 제기하고 비방만 하는 '헛똑똑이'들을 우리는 극도로 경계해야 한다. 정부의 비효율은 한번 놔 두면 정말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시장을 왜곡하고 민생을 헬게이트로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관념을 애들에게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난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Posted by 사무엘

2014/03/27 08:39 2014/03/2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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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성장 단계

생산 설비가 따로 필요하지 않은 IT 기업을 기준으로,

1. 완전 소규모 회사 내지 신생 벤처는 건물의 방 하나를 차지하고 있다. 즉, 주소가 xx호로 끝남. 건물은 오피스텔이나 대학교 안의 창업 센터 같은 곳이 보통임.
규모가 너무 작고, 이런 회사는 생기거나 망하는 일도 잦은 편이기 때문에 아직 병역 특례 같은 건 없다.

2. 그러다 약간 규모가 커진 중소기업은 일반 상업용 건물의 층을 하나 차지한다. 주소가 무슨 빌딩 x층으로 끝남. 전형적인 병역 특례 기업 정도의 규모가 된다.

3. 회사가 더 커져서 제법 인지도 있는 중견기업이 되면, 위치 좋고 임대료 비싼 유명 대형 건물의 여러 층을 차지하게 된다. 주소는 x~y층으로 끝남. 한컴이나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액토즈소프트가 대표적인 예.
이쯤 되면 석사 이상의 전문 연구 요원 병특을 뽑을 법도 한 여건이 될 것이다.

Notes:
- 2와 3 사이는 간극이 큰 편이기 때문에, 두 단계의 중간 정도의 위상에 해당하는 회사도 많다.
- 모기업의 본사가 다국적 공룡 대기업이라 해도, 그 기업의 지역 지사는 그냥 중소· 중견기업의 위상이다.

4. 나중에 전국구 이상 수준으로 사업이 잘 풀리면 회사가 빌딩을 사게 되고... 자신만의 사옥을 갖게 된다. 넥슨이나 NHN, 그리고 최근에 이 단계로 레벨업을 한 안철수연구소처럼!

드디어 건물 이름이나 번지만으로 끝나는 주소 득템이다. 이쯤 되면 회사에서 딱히 홍보를 안 해도 입사 지원자들이 줄을 서고 경쟁률이 올라간다. 병특 인력 따위도 전혀 필요하지 않다.
넓은 부지를 확보하느라 도심에서 외곽으로 밀려날 수는 있겠지만, 아무려면 어때, 이쯤 되면 통근 버스를 굴릴 여건도 될 텐데.

5. 그리고, 세계구 수준의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급이 되면, 회사의 최종 완전체는 단지(complex), 캠퍼스(campus)가 된다. 신입 사원을 채용하는 절차도 며칠에 걸쳐 가며 완전 복잡해지고 전문화한다. ㅋ
동이나 우편번호를 독자적으로 할당받는 규모가 될지도..;; 통근 버스 정도가 아니라 캠퍼스 내부의 셔틀버스가 필요해질 수도 있다.

Posted by 사무엘

2011/12/08 19:33 2011/12/08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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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를 명절 때에나 떠오르는 4대 교통수단 중 하나로만 아는 것은, 예수님을 사대성인· 성인군자 중 하나로만 아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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