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롤레타리아와 브루주아의 대립
(1) 농산물과 영화에 대한 외국 문물 개방
우루과이 라운드 타결되면 농민들 다 죽는다고, 스크린쿼터 줄이고 없애면 국내 영화인들 다 죽는다고 난리가 났었지만..
결국 현재까지 별 일 없다. 오히려 반대로 이 계층들 보호한다는 무역 장벽 정책이 그들의 실력과 자립 능력을 더 떨어뜨리고 부패 철밥통만 만들어 준다는 비판이 많다.
(2) 택시 vs 우버 타다 등
150여 년 전인가? 자동차 때문에 마차 업자들이 극렬 반발해서 영국에서 적기 조례를 만들던 것 같은 뻘짓이 형태만 바뀌어서 또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평소에 기존 택시 기사들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안 좋았으면, 택시 기사를 편드는 여론은 내가 알기로 거의 없다.
(3) 시내버스 vs 백화점 셔틀
버스 업자들이 극렬 반발해서 20여 년 전에 백화점 셔틀버스가 위법 판정을 받아 없어지긴 했지만..
그런다고 사람들이 시내버스를 타고 쇼핑을 갈 리가.. 없잖아!!
버스는 여전히 승객이 없고, 주말마다 백화점 주변은 자가용 때문에 도로가 지옥으로 변하고 서로 상황이 더 나빠지기만 했다.
(4)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
빨간 띠 두르고 대기업 재벌 욕하는 그 어떤 투쟁 운동꾼이라도 이건 대기업 편을 들지 싶다. -_-;;;
교회도 마찬가지라니까? 대형 교회가 오히려 더 행정 절차 투명하고 세금 낼 거 다 내고, 방역수칙 다 지키고.. 시스템과 매뉴얼이 갖춰져 있고 더 모범적으로 할 거 다 한다. 얼렁뚱땅 가족 같은 조직, 작은 사회가 상태가 더 막장인 경우가 아주 많다.
(5) 재래시장 vs 대형 마트
이것도 재래시장의 메리트와 경쟁력을 올릴 생각은 안 하고, 대형 마트의 휴일 영업과 야간 영업만 무식하게 억지로 찍어누르다 보니.. 재래시장의 매출은 안 늘고서 소비자들 불평만 더 늘어 간다.
우리나라에서 민중 항쟁 의식이 충만한 어느 지역은.. 명색이 광역시인데 대형 마트 하나 없거나 수가 아주 적다고 들었다.
자, 더 있나??
(6) 철도· 의료 같은 기간 시설의 민영화 반대, (7) 어디어디 재개발· 건물 철거 반대, (8) 비정규직들 해고 반대 같은 것도 아주 오래된 이슈인 것 같다.
지들은 받을 거 다 챙겨먹으면서 괜히 인건비 줄이고 경영 효율화한답시고 안전까지 희생하면서 사람을 줄이거나 저렴한 외부 비숙련 하청 인력을 쓰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러나 애초에 자기 집이 아니고 집에 대한 법적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사람이 그 집에서 안 나가고 버틴다거나, 애초부터 공채를 통과하지 않고 비정규직으로 계약서 도장 찍고 입사한 사람이 느닷없이 해고 반대 투쟁을 벌이는 건 좀 이해하기 힘들어 보인다.
우리나라가 쌍팔년도나 그 이전의 산업화 초기 시절에, 진짜로 노동자 인권과 근로 환경이 막장이고 근로기준법이란 게 현실에서 지켜지지 않는 지경이었다면.. 그러면 나도 브루주아들을 잔뜩 성토하면서 약자 노동자 편을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내로남불 귀족 노조를 까고, 로동자 인권은 핑계일 뿐인 악성 정치병자들을 솎아내는 게 훨씬 더 시급한 시국이다.
2. 빈부 격차와 속도의 격차
아울러, 도로 교통 질서도 경제와 좀 비슷한 구석이 있어 보인다고 예전에도 한번 본인이 얘기한 적이 있었지 싶다.
“시장이 반찬”인 것과 같은 맥락으로, “빨리빨리 정신은 훌륭한 운전 강사”이다.
자기가 성질 급하고 답답하고 속터짐을 느껴서 능숙한 운전에 대한 필요와 동기를 느낀다면.. 운전 실력이 자연히 늘게 된다.
특히 옆 차로는 차들이 가고 있는데 내 차로만 못 가고 서 있는 꼴을 “거룩하신 하나님이 죄악을 눈 뜨고 차마 보지 못하시는 것만큼이나 동급으로” 도저히 용납하지 못한다면..
결국은 차로를 바꾸고 옆으로 과감하게 끼어들고 추월하고 앞차를 바싹 붙어 가는 요령을 스스로 체득하게 된다.
자유 시장 경제 하에서 당장 자기 밥줄이 달려 있는 택시나 사설 견인차가..
사회· 공산주의 체계에서 출동 중인 구급차 소방차 긴급자동차보다 더 난폭하게 빨리 밟으며 달리게 돼 있다.
이게 바람직하냐 아니냐 가치를 판단하는 게 아니라, 현실의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가 이렇다는 뜻이다. 빈부 격차를 인정하는 것과 똑같이, 차들의 선호하는 속도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 "자연 환경은 후손으로부터 빌려 쓰는 것이다."처럼 내 차가 점유하고 있는 이 도로 공간은 뒷차로부터 빌려 쓰는 것이다.
- "총이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거다."처럼 과속 자체가 위험한 게 아니다. 고속이든 저속이든 도로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깨는 게 위험할 뿐이다.
무엇이든 새로운 문물과 기술과 변화를 받아들이고, 다같이 교류하고, 평소에는 각자 자기 갈 길을 따로 가다가 공통의 적 앞에서는 잠시 같이 손잡는 식으로 움직여야 한다.
내 것이 되지 못하면 누구의 것도 되게 만들지 말자, 다같이 무조건 천천히 서서 가자는 식으로 무식하게 규제하고 찍어 누르고 의욕과 생산성을 저해하도록 시스템을 짜면.. 사회는 발전할 수 없고, 길거리의 차량 소통은 빨라질 수 없어지며, 남는 건 결국 다같이 공멸밖에 없을 것이다.
3. 재물 자체가 악이다?
끝으로, 이건 교회 얘기, 성경 얘기도 좀 섞여 있는데..
본인은 예전에 인터넷을 돌아댕기다가 내 눈을 의심케 하는 글을 하나 발견했었다.
이건 '워치만 니'의 글이 정녕 맞으며, 그가 창시했다는 '지방교회'의 공식 입장은 현재까지도 이와 동일한가? =_=
난 저 진영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인맥이 없고 딱히 아는 바도 없다.
하지만 저런 미친 소리에 대해서 아무 공식 해명이나 반박, 사과가 없다면 쟤들은 만년 이단 소리 들어도 싸겠다.
개인적으로는 칼빈주의자와 침례교인이 이구동성으로 쟤들을 사회악 취급하고 까는 광경을 본 적도 있다. -_-
평소에는 둥글둥글하고 다양한 성경 해석을 존중하고 남을 함부로 이단으로 정죄하는 걸 싫어하는 SNS 지인(신학 전공..)이 한 분 계신데.. 그분도 지방교회 얘기가 나오니 표정과 말투가 싹 달라지더라.
글쎄, 본인은 지금까지는 저 동네에 대해서 특별한 색안경 없이, 그냥 워치만 니가 중국에서 훌륭한 사역을 많이 했다, 감옥에서도 하나님하고 너무 친밀하게 잘 지냈던 사람이다, 좌행참은 좋은 내용이다..같은 얘기만 들어 왔었다.
오류에 대해서는 딱 하나..
KJV 외의 성경에서는 계시록 어느 구절엔가 '어린양이 죽임 당하신 시점'에 대한 시제의 번역이 바뀌어서 저 사람도 그거 영향으로 종말론 교리가 바뀌었다, 계시록 재앙을 미래의 예언이 아니라 지금 일어나는 일이라고 잘못 적용하게 됐다~~ 이런 얘기 정도가 전부였다.
본인은 뭔가 필요악까지 부정한다거나, 문명의 이기 내지 최소한의 시스템(제도) 자체를 싹 다 부정하는 성향의 극단주의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가령,
- 뭐 목사 제도가 비성경적이고 니골라 당의 교리이기 때문에 형제들이 다 돌아가면서 설교해야 한다느니,
- 심지어 설교는 불신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는둥,
- 대형 제도권 교회는 다 부패하고 타락했고 작고 가난한 개척교회는 다 가족 같은 절대선이라는 식의 프레임,
- 과학기술 문명의 이기나 물질, 재물이 그 자체가 악이라는둥..
이런 것은 온몸으로 반대하는 바이다.
저런 식이면 보험은 하나님이 주시는 불확실성과 위험을 인간의 잔머리로 회피하는 제도이며, 마취도 하나님이 주시는 고통을 감히 회피하는 악한 시술인 거다.
성경에 "돈을 사랑하는 게" 나쁘다고 돼 있지, 돈 자체가 악이라고 그러던가..??
까닭 없이 화내는 게 나쁘고,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고 그랬지, 화내야 할 일에도 절대로 무조건 화를 내지 말라고 하던가?? 그런 식이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사람의 돈을 벌어서는 안 된댄다.
고린도후서에서 "믿지 않는 자와 불공평한 멍에를 메지 말라"라고 말하는 건 불신자와 결혼을 한다던가, 불신자와 같이 집 팔아서 중대한 사업까지 같이 하는 상황을 가리킨다. 동고동락하면서 risk가 큰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하며, 실패 시에 큰 책임과 손해를 감수해야 하니까 '멍에'라고 불리지 않겠는가? 이럴 때 성경적인 사고방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서로 충돌하기 쉽다.
그런 게 아니라 크리스천이 단순히 불신자가 사장인 직장에 취업해서 월급 받으며 직원으로 일하는 것은 대놓고 범죄조직 조폭 행동대원으로 들어가는 게 아닌 한, 그 자체만으로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 일단 멍에를 같이 진 게 아니다.
세상 사람의 돈을 일체 벌어서는 안 된다면.. 어디 교회 사람들끼리만 돈거래를 비롯해 장사나 사업 하나 같이 해 보시라. 무슨 꼴 날지?? 십중팔구는 사업 말아먹고 인간의 추악한 면모를 서로 온몸으로 느끼면서 교우관계도 파탄 날 것이다.
"이거 다 밑지고 하는 장사입니다"가 레알일 거라고 생각하시는가?
아나니야와 삽비라가 하나님 앞에서 정확하게 이 패턴의 구라를 시도하다가 천벌 받아 급사했다! 알겠는가?
재물을 금기시 죄악시하는 조직이나 단체일수록 뒷구멍으로는 제일 돈 많이 밝히고 열정페이 인력착취 제일 많이 한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직책 명칭만 무슨 머슴처럼 서기장, 총비서.. 붙였다고 해서 그 사람이 진짜로 지위나 권한이 머슴, 비서 같은 급인 건 절대 아니듯이 말이다.
자기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은 중도균형이라고 말하는 사람일수록 사실 그 사람도 한쪽으로 왕창 치우쳐 있으며, 정직한 구석이 없다.
목사 제도를 싫어하는 사람이라 해도 그 사람이 가는 모임(만약 있다면)에 결국 목사 역할을 하는 리더는 없을 수가 없는 법이다.
4. 상관관계
(1) 사람은 잘 먹고 등 따시고 배부르고 나니까 하나님 따위 찾지 않고 게을러지고 사치 향락 죄악에 더 빠져들 수 있다. (겔 16:49처럼..)
하지만 어떤 사람은 반대로, 세상적으로 왕창 성공하고 돈 많이 벌고 원초적인 생존 욕구가 충족되고 나니까 더 고차원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뒤늦게 종교나 사후 세계에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공부하고 탐닉하기도 한다. 과거에 삼성 이 병철 회장이나, 요즘 가수 박 진영 같은 사람이 대표적인 예이다.
(2) 가난하고 먹고 살기 바쁘고 이 세상 사는 게 힘든 부류의 사람들이 속세에 대한 미련 없이 내세를 더 사모하고 주님 어서 오시길 바라고 교회를 더 잘 섬기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것도 케바케다. 반대로 생각하면 하루 하루 입에 풀칠하느라 바쁜 사람이 어디 종교 같은 걸 찾을 겨를이 있겠는가?
세상에 잠 30:8이 말하는 것처럼 물질이 딱 적절히 균형 잡혀 있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다.
이렇듯.. 신이나 절대자를 찾고 종교에 관심을 갖는 성향하고.. 그 사람의 부 내지 물질적인 처지에는 크게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는 것 같다.
이는 마치 부자라고 다 절대적으로 선하거나 절대적으로 악하지 않으며, 가난하다고 해서 다 절대적으로 선하거나 무조건 악하지 않은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부자 중에도 땅콩회항 같은 인간성 파탄의 인간말종 갑질쟁이가 있겠지만, 정말 젠틀하고 “부자는 자기 관리와 행동 습성이 뭐가 달라도 다르다”, “늘 베푸니까 베풀었던 것 이상으로 되돌아와서 자꾸 더 부자가 된다, 선순환이 돈다”, “파출부 경비 따까리 일을 하더라도 이런 데에서 빌붙어서 해야 페이도 더 쎄게 받고, 어깨 너머로 더 배우고 떡고물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겠다” 같은 괴수가 있을 수 있다.
반대로 가난뱅이 중에도 “저 사람은 저런 여건에서도 어떻게 저렇게 기쁨과 감사가 넘칠까” 같은 부류가 있을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찌질하고 쪼잔한 속물이고 남 탓 사회 환경 탓 불평 뒷담화가 한가득이고 “저 인간은 그릇 크기가 이것밖에 안 되니 평생 저렇게 살다 갈 수밖에 없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Posted by 사무엘